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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스 하이를 만끽하려면 [클라이머즈 하이]
"리더스 하이를 만끽하려면 [클라이머즈 하이]" 내용보기
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저 | 박정임 역 | 북폴리오 | 출간일 2013.07.03 | 페이지 432     얼마 전 일본소설 [64]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서점가와 독자들을 기억한다. 일본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덕분에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2004년에 발표한 <클라이머즈 하이>가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었다. 치밀한 구성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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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 저 | 박정임 역 | 북폴리오 | 출간일 2013.07.03 | 페이지 432

 

 

얼마 전 일본소설 [64]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서점가와 독자들을 기억한다. 일본소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덕분에 작가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 작가가 2004년에 발표 <클라이머즈 하이>가 북폴리오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었다.

치밀한 구성력과 현실감 넘치는 서술을 자랑하는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거장이자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요코야마 히데오의 출세작이라니, 게다가 실제 일어난 사상 초유의 여객기 추락 사건 이야기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물론 그 기대감은 흡족하게 마무리되었고.

 

 

 

1985년 8월 12일 JAL 123편 보잉 747기는 탑승인 524명, 사망자 520명, 생존자 4명.

군마현 우에노우라 야산에 추락한 역사상 단독 항공기 사고로는 최대의 사망자를 낸 항공 사상 최악의 추락사고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책 표지는 암벽 등반하는 산악인의 모습인데 항공기 사고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클라이머즈 하이>에는 두 개의 큰 사건이 줄기를 이루고 있다.

항공기 사고로 긴박했던 군마현 긴타간토 지방신문사를 배경으로 하는 신문사 내부조직과 기자로 사는 삶을 주축으로, 신입 후배의 사고사에 대한 죄책감으로 승진도 거부하고 일선 기자의 자리에 머물고만 있는 사회에서도 집에서도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유키'와 인생을 즐기는 달인이지만 암벽을 오를 때만큼은 웃음도 허튼소리도 없이 빛나는 눈을 가진 기자 '안자이'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된다.

 

겨우 해발 2천 미터대의 산등성이지만 거부하기 위해 자연이 강한 의지로 거대한 성벽을 쌓아 올린 양 수많은 암벽으로 산악인에게는 불가능의 대명사, 최종과제로 불리며 최악 중의 최악,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쓰이타테이와' 산.

그 산에 오르기로 약속한 사내 산악모임의 초보 산악인 유키와 능숙한 산악인 안자이. 하지만 떠나기 전날 발생해버린.. 과거에도, 앞으로도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을 사건인 항공기 사고로 총괄데스크를 맡게 된 유키는 결국 산행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그와 동시에 안자이의 등반사고도 아닌 새벽에 유흥가 길에서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고 만 미스터리한 사고. 수술 후 내뱉은 마지막 말은 "먼저 가 있어." 라는 마지막 말 한마디뿐. 산행 약속을 할 때 왜 산을 오르느냐는 유키의 질문에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 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안자이의 말이 유키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악마의 산에서 에베레스트도 등정했던 동료를 잃은 후 그 누구와도 다시는 자일을 묶지 않겠다며 산에 오르지 않겠다던 안자이가 유키를 자일 파트너로, 다시 쓰이타테이와에 가도록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매 순간순간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 결정되고 같은 상황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현장을 밟지 않으면 실감하지 못하는 사무실에서 '오늘'을 매일매일 편집하는 자들과 기자의 서명이 들어가는 현장르포를 위한 취재기자들의 대립, 총괄 데스크의 막중한 책임, 1면 톱기사 자리를 놓고 벌이는 암투, 정치세력과의 관계... 그야말로 전쟁터이다. 현지신문의 관할범위에 여객기가 추락했는데도 '날아들어 온 사고', '장소대여'의 감각으로 모든 것을 처리해가는 분위기로 전개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취재와 편집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면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마음은 다음 사건을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생명의 무게란 것이 있을까.

커다란 생명과 작은 생명, 무거운 생명과 가벼운 생명, 중요한 생명과 그렇지 않은 생명...

어떤 생명도 모두 소중하다고 입으로 말하면서도 미디어는 인간을 선별하고 차별하고 생명의 경중을 판단해서 그 가치관을 세상 속에 밀어붙인다.

그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있는 신문이 가장 자세하게 보도할 것이라고 당연히 믿는 유족들을 보며 지역신문의 존재 이유와 흐름을 중요시하는 살아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을 지닌 기자로 사는 삶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내려간다는 것 따위는 생각해 본 적도 없었지만 일련의 사건들을 맞으며 아마도 내려가고 싶어 하는 유키의 내면을 안자이는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 유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보내는 인생도 잘못된 인생은 아니라는 유키의 또 다른 생각은 오로지 위를 바라보며 곁눈질도 하지 않고 끝없이 계속 오르는 '클라이머즈 하이(Climbers High)' 상태 바로 그것이 아닐까.

 

조직 내 비열한 암투, 질투, 특종에 대한 욕망, 저널리스트로서의 고뇌, 신세대와 구세대 기자들 간의 대립, 데면데면한 유키의 아들 준과의 관계, 안자이 아들 린타로와의 인연 등이 얽히고설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실제 기자 시절의 경험을 살려 더욱 현실적인 상황을 끌어내는 저자의 이력과 암벽 등반가의 심리가 잘 맞물려 진행된다.

미친 듯이 고도를 높여가며 아드레날린을 뿜는,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며 홀린 듯이 산을 오르는 상태인 <클라이머즈 하이>. 울컥울컥 뜨거운 뭔가가 두둥두둥, 요동치는 듯한 심장 박동 음이 들리는 것 마냥 박력 있는 속도감과 묵직한 고뇌감이 매력적인 책이다.



l****5 2013.07.05. 신고 공감 14 댓글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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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클라이머즈 하이-요코야마 히데오
"[서평]클라이머즈 하이-요코야마 히데오" 내용보기
"평소에 냉정한 녀석들이 꼭 옆도 쳐다보지 않고 뭐에 홀린 듯 올라가버린다니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미친 듯이 고도를 높여 가는 거지." "그럴리가" "그렇다니까.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놈." 유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클라이머즈.....하이?" "말 안했었나?" "처음 듣는 말인데."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지." "마비?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건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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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냉정한 녀석들이 꼭 옆도 쳐다보지 않고 뭐에 홀린 듯 올라가버린다니까.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서 미친 듯이 고도를 높여 가는 거지." "그럴리가" "그렇다니까.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놈." 유키는 고개를 갸웃했다. "클라이머즈.....하이?" "말 안했었나?" "처음 듣는 말인데." "흥분상태가 극한까지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지." "마비? 공포감을 느끼지 않는, 그런건가?" (29p)

 

클라이머즈 하이. 이 단어가 의미하는 바는 알고 있다. 등반용어이기도 하고 표지에 산을 오르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니 당연히 등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올줄로 짐작하고 있었다. [지옥계곡] 같은 산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건만 본문속의 내용은 내 짐작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지상 최악의 비행기 사고를 만난 신문사 기자들의 이야기. [지옥계곡]보다는 [미드나잇저널]같은 그런 글장이들의 이야기였다. 단지 사내에 있는 '오르자 모임'이라는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있을 뿐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비행기가 추락한 사건을 다루는 기자들의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64]에서 작가의 끈질김과 뚝심을 보았다면 여실히 이 책에서도 느낄수가 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도 천천히 앞을 향해서 밀고 가는 추진력. 그런 것들이 이 작가를 설명해주는 캐릭터가 될지도 모르겠다. 급하게 굴거나 호들갑을 떨지 않는다. 무게감이 있다.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틈엔가 보면 결승점에 다다라있다. 그것이 요코야마 히데오이다.


5백명 이상의 승객이 타고 있던 비행기가 사라졌다. 어디에 갔을까. 신문사는 바짝 긴장한다. 없어진 비행기는 추락한 채로 발견된다. 경계선에 떨어진 비행기. 지역 신문사 긴타칸토는 두개의 표제를 두고 고민한다. 아직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신문은 나가야 한다. 결국 이 사건의 담당으로 지목된 유키는 하나를 골라 신문을 발행한다.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게 된 비행기 사고. 승객들은 모두 죽은 줄 알았으나 그런 가운데서도 생존자들이 살아남았다. 신문사는 많은 인원을 사건에 투입하지만 추락한 비행기는 산에 위치해있고 그 산은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기자들 또한 만만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된다. 총괄 데스크를 맡은 유키는 속속들이 들어오는 기사들을 정리하고 신문을 만든다. 


신문을 만들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와 정확성이다. 아무리 좋은 기사라 할지라도 다른 쪽에서 먼저 쓰면 우리만의 독창적인 기사가 아니다. 특종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한발 늦은 기사는 쓸모가 없다. 그렇다고 정확성을 배제한 채 추측만으로 기사를 써서는 안된다. 누구나 알수 있는 사실만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런 사건 취재에서 임의대로 만들어 썼다가는 큰일이 난다. 정확한 정보를 기다리다가는 다른 신문에 기사를 뺏길지도 모른다. 이 두가지 딜레마 사이에서 늘 기자는 고민을 하기 마련이다. 


비행기 추락사건 또한 그러하다. 사건이 원인을 밝혀낸 취재기자들. 특종을 잡았다고 미친듯이 날뛰며 데스크에 알린다. 하지만 아직 정확하게 발표는 되지 않은 상태고 기자들 또한 경찰들이 하는 말을 몰래 몰래 듣고서는 기사를 쓴 것이라 속도면에서는 다른 신문사를 이길지 몰라도 정확도 면에서는 아직 신빙성이 없다. 이 사실을 다른 신문사가 터뜨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올릴 것인가 그랬다가 다른 원인이라도 밝혀지면 모든 뭇매는 이쪽으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기다릴 것인가 그 결정은 데스크인 유키의 몫이다.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아는가. 컴퓨터가 발달한 이후의 신문들은 모두 컴퓨터 편집으로 이루어진다.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사를 자유롭게 편집하고 빼고 이동할 수 있다. 이전에는 기사는 일일이 손으로 써야했으며 이후 컴퓨터로 기사를 써도 편집은 기사를 뽑아서 실제 신문크기의 판을 가져다 놓고 직접 조판해야 했었다. 그런 옛스러운 움이 살아있는 신문사의 모습은 정겹다. 


지금은 속도면에서는 더 중요해졌을 것이다. 예전보다는.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실시간 통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정확성보다는 속도를 우선시하게 되어버렸다. 정확하지 앟는 오보라도 일단 올리고 본다. 누가 죽었다는 기사 또한 버젓이 돌아다닌다. 정작 죽었다는 사람은 멀쩡히 살아서 돌아다니는데도 말이다. 이야기 속의 신문사 기자들이 지금의 광경을 봤더라면 기절초풍할지도 모를 일이다.


유키를 중심으로 비행기 추락사건을 끊임없이 파고드는 이야기는 17년이 지난 지금 동료 안자이의 아들과 함께 암벽을 오르는 유키의 모습과 대조되어 나타난다. 안자이와 함께 오르기로 한 암벽. 비행기 사고  때문에 그는 안자이와 산을 오르자는 약속을 지킬수가 없었고 안자이는 그날 그길에서 뇌출혈을 당한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날 안자이와 함께 하기로 한 약속을 많은 시간이 지난 오늘 그의 아들과 함께 오른다. 시간이 지난만큼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든든한 조력자가 있으므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클라이머즈 하이'. 이 책을 읽는 순간 읽는 사람들은 '리더즈 하이'를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다. 책에 빠져서 흥분하는 그런 시간 말이다. 이야기에 빠져서 현실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할것. 자칫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될수도 있다.

b***8 2018.02.05.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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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판 '64' - 상황과 개인의 대결, 그 시작!
"언론사판 '64' - 상황과 개인의 대결, 그 시작!" 내용보기
이번에 나온 소설 '64'로 거의 대가급의 경지를 보여준 요코야마 히데오. 그런 그의 모습이 한 순간 그저 반짝였던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새로이 개정되어 나온 '클라이머즈 하이'란 작품이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2003년에 나왔다. 그러니까 소설 '64'의 바로 전작품인 것이다. 읽어보면 '64'에서 펼쳐졌던 구도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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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나온 소설 '64'로 거의 대가급의 경지를 보여준 요코야마 히데오. 그런 그의 모습이 한 순간 그저 반짝였던 것은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새로이 개정되어 나온 '클라이머즈 하이'란 작품이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2003년에 나왔다. 그러니까 소설 '64'의 바로 전작품인 것이다. 읽어보면 '64'에서 펼쳐졌던 구도의 원형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알게 된다. 보다 쉽게 말하면 '클라이머즈 하이'란 소설 '64'의 언론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렇게 '64'와 똑같이 이 소설에서도 조직 내부에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양쪽 세력이 있고 주인공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채 위태롭게 홀로서기를 해나가고 있다. '64'의 주인공은 현장에서 일하는 경찰이었지만 그의 뜻과는 전혀 다르게 홍보부 일을 맡고 있었는데 '클라이머즈 하이'의 주인공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기자지만 지금은 그와 전혀 다른 편집부 일을 맡고 있다. 똑같이 조직의 바깥을 향해 열려있는 창구의 최전선에 서 있는 존재들인 것이다. 이런 유사성은 또 있다. 일어나는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64'가 주인공 개인의 사건과 그가 속한 조직의 사건 둘이 맞물려 일어났듯이 '클라이머즈 하이'에서도 주인공 유키의 둘도없는 친구이기도 한 안자이가 갑작스럽게 식물인간이 된 개인적인 사건과 520명의 사망자를 낳은 JAL 123편의 추락사고라는 조직 전체가 맞부딪혀야 하는 사건이 맞물려 일어난다. 주인공 유키는 긴타칸토라는 지방지에 소속된 고참 기자인데 JAL 123편이 추락한 곳이 마침 긴타칸토지가 유일한 지방신문으로 있는 군마현에 속한 오스타카 산이었다. 때문에 긴타칸토지는 자신의 안마당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다른 신문들 보다 더 보도를 잘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더욱 이 추락 사건은 전대미문의 사망자가 발생한 세계 최대의 사건이기도 해서 더욱 긴타칸토지로써는 조직 전체가 맞부딪힐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소설 '64'와 참으로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64'를 읽은 이로서는 아무래도 기시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설의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원래 요코야마 히데오가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언론사 내부 풍경이 정말 손에 잡힐듯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고 그와중에 벌어지는 조직 내부의 알력과 암투도 정말 실감나네 그려져서 마치 비탈길에 세워 둔 공이 저절러 굴러가는 것 만큼이나 일단 잡으면 흠뻑 이야기에 빠져서 읽게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작품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었던 언론사 내부의 현장을 맘껏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작품이다. 아무튼 '클라이머즈 하이'는 단언컨대 좋은 작품이다. 읽는 시간이 정말 아깝지 않은 작품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확인하게 되는 건 요코야마 히데오란 작가의 우수성이다. 이만한 작품을 연속적으로 써내고 있는데 어찌 그에게 그와 같은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있으랴.

 

 '64'와 '클라이머즈 하이'를 읽고 하게 된 생각이지만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에는 하나의 대립선이 있는 것 같다. 그건 바로 '상황 대 인간'이다. 뼈대만 추출해보면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들에선 항상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난다. 조직 내부의 알력도 그렇고 거대한 사건들도 그렇다. 모두 개인의 통제 범위를 넘어서있다. 그런데 그 사건들은 그렇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섬세한 연출 속에서 그런 상황들은 이제 개인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 네 앞에 이런 상황이 있어. 여기서 너는 어떡할래? 그냥 이 상황과 타협할거야?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신념을 고수할거야? 자, 대답해.'라고 말이다. '64'의 주인공도 그렇고, '클라이머즈 하이'의 주인공도 그렇고 그들의 행위란 바로 거기에 대한 대답이다. 소설의 이야기는 그렇게 그들의 개인적 신념을 찾고 그걸 고수해 나가는 여정이다. 소설에서 유키는 처음엔 어디서 자신의 신념을 찾아야할지 몰라 방황하다가 우연히 자신의 신문사를 방문한 유족을 보고 드디어 깨닫게 된다. 유족이 뭔가 조금이라도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을지 몰라 신문사를 찾아왔다는 말에 무엇보다 그 사건이 일어난 지역의 유일한 자신의 신문은 그 어떤 신문보다도 거기에 대한 자세한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 깨달음이었던 것이다.

 

 어디든 지역신문은 있다. 그녀의 고향에도 분명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 생긴 일이라면 다른 어떤 신문보다 상세하다. 그래서 그녀는 긴타칸토에서 차를 세운 것이다. 남편을 빼앗아간 항공기 사고가 어디보다 상세히 실려 있을 것이라 믿고(P. 175)

 

 그때까지 그는 그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던 진실보다 더 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던 숱안 이권의 환영들에게 주눅들어 있었다. 그래서 될대로 되라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의 유해를 싣고 고향으로 가는 도중 일부러 긴타칸토의 신문을 구하기 위해 신문사에 들렀던 그 유족 여인의 방문으로 유키는 자기가 절대적으로 따라야 할 명령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건 바로 '진실에 충실하라'라는 명령이었다. 기자라면 절대 거부할 수 없는 그 명령을 그는 그제서야 다시금 확인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오스타카 산에 올라 직접 그 참상을 확인했던 기자 간자와의 절규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가와시마의 기사는 뭔가 거짓말 같은 겁니다. 내가  쓴 것이 진정한 현장이죠. 시체고 내장이고 깡그리 있는 대로 써야 한단 말입니다. 재발 방지가 신문의 사명 아닌가요? 비참함을 정확하게 전하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P. 199)

 

 유키는 바로 이 신념을 지키려 애를 쓴다. 하지만 신념을 지키려면 지킬수록 상황의 압박은 당연하게도 더욱 거세어진다. 압박만 있으면 그래도 다행이다. 여기엔 필연적으로 하나가 더 뒤따른다. 그건 바로 고립이다. 거세어지는 상황의 압박에 의해 그와 타협해버리는 이들이 속출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자 하는 자는 고립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압박과 고립의 상황이 지속되다 보면 그 개인은 이제 묻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렇게 신념을 고수한다는 것이 의미있는 것일까? 그냥 나역시 저들과 마찬가지로 타협해버리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그는 두려워한다. '이렇게까지 모든 것을 걸고 지켰는데 이 모든 일이 결국 부질없이 되지는 않을까?, 헛고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닐까?'하고. 말하자면 신념을 지킨 끝에 결국 얻게 되는 것이 허무 밖에는 없을 상황을 그는 무서워하는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클라이머즈 하이' 상황을 말이다.

 

 "클라이머즈 하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있습니까?"

 "있습니다. 상당히 무서운 것입니다."

 "공포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왜 무섭습니까?"

 "그것이 풀리는 순간이 무섭습니다."

 스에쓰구는 미간을 세우면서 말했다.

 "뜻밗의 장소에서, 그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마음속에 모여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죠. 암벽을 오르고 있는 도중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됩니다." (P. 227)

 

 자신의 신념을 지킨 결과가 허무하다는 알게 되는 것이 결국은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과도 같지 않을까? 그렇게 인간은 자신의 신념을 고수할 때마다 늘 자문하게 된다. 이 모든 일에 과연 의미는 있는 것인가 하고. 결국 요코야마 히데오가 암벽 등반을 가져온 것은 이 때문이다. '지금 상황에 굴하지 않고 신념을 고수하고 있는 자들에게 클라이머즈 하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표지의 그림처럼 뚜벅뚜벅 계속 올라가라. 미래의 두려움 보다는 현실에서의 착실한 한 발이 바로 원하는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 위함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클라이머즈 하이'는 오늘도 그 신념을 지키면서 살고 있는 모두를 위로하기 위한 그리고 그들을 격려하기 위한 찬가와도 같다. 압도적일만큼 생생하게 주인공이 처해있는 상황을 살려낸 것도 어쩌면 바로 그와 같은 신념을 지킨다는 것의 소중함을 독자들로 하여금 절절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이 이야기를 읽고나면 절로 과연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다. 현재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떠올리게 된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그냥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보다 산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 그 심층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있다. '클라이머즈 하이'는 그런 힘으로 충만한 작품이다.  

 

 

 

 

 

 



l****1 2013.08.24. 신고 공감 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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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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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등산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산을 매료된 사람들 중에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나는 체질적으로 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집 뒤의 산을 오르면서 다른 산에도 가보고 싶었고 몇 군데 안되지만 여러 산을 다니면서 산의 매력에 빠졌다. 나와 같이 산을 타던 사람들 중에 어느날부터인가 암벽을 타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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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사이에 급격하게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등산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산을 매료된 사람들 중에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나는 체질적으로 운동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집 뒤의 산을 오르면서 다른 산에도 가보고 싶었고 몇 군데 안되지만 여러 산을 다니면서 산의 매력에 빠졌다. 나와 같이 산을 타던 사람들 중에 어느날부터인가 암벽을 타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암벽등반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허나 여러가지 필요한 장비는 물론이고 무서움에 시작해보지도 못하고 있는데  '64'를 읽으며 저자 요코야마 히데오의 글에 매료되었던 나의 눈에 저자의 새로운 책인 '클라이머즈 하이'의 표지가 암벽등반을 하는 모습이라 궁금증을 가졌다.

 

얼마전에 우리나라의 아시아나 항공기가 샌프란시스코 비행장 착륙 도중에 일어난 사고로 인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았다. 이 안타까운 사고를 보면서도 너무나 마음이 아팠는데 '클라이머즈 하이'에 나온 항공기 사고 역시 실제 일어난 사고를 다루고 있어 관심있게 읽었다.

 

64를 통해 요코야마 히데오의 책을 처음으로 접했다. 과거의 소녀유괴살인을 중심으로 한 중년 남자인 주인공이 자신의 위치나 속고 속일 수 밖에 없는 직장, 가정생활의 모습을 과장되지 않는 묵직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빠졌었다. '클라이머즈 하이'에서도 중년 남성 유키를 통해서 직장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대립, 아들과의 관계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현실감있게 그려내고 있다. 현실 속 우리 아버지, 남편의 모습을 보는 느낌을 받게 할 정도다.

 

평소와 같은 행동을 했지만 그 결과가 평소와 달랐다면... 지방 신문사에 근무하는 주인공 유키는 후배기자의 취재가 마음에 들지않아 다시 취재할 것을 명하게 된다. 취재를 나갔던 후배는 싸늘한 죽음을 맞았고 이후 유키는 커다란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아간다.

 

유키는 판매국에 근무하는 동료이며 등산가인 안자이와 죽음의 산이라고 불리우는 쓰이타테이와에 오르기로 약속한다. 허나 약속 당일날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낳게 되는 전대미문의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가 총괄테스크를 맡게 된다. 기자라면 생애 한번 올까말까한 취재기에 누구나 탐내지만 유키는 가장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믿어지는 후배를 항공기 사고 현장에 보낸다. 524명 중 단 4명 만이 살아남고 나머지 520명의 흔적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사고.... 이 사고의 현실을 제대로 신문에 내보고 싶었지만...

 

스토리는 유키의 기억의 시간 넘어로 날아가는 17년 전 항공기 사고를 둘러싼 신문사를 중심으로 한 과거 속 이야기, 쓰이타테이와 산에 오르기로 한 안자이가 갑자기 왜 쓰러졌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여기에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는' 안자이의 말이 주는 묵직함을 가슴에 담고 살아가던 유키가 현재의 시간속에서 안자이의 아들과 함께 오르는 산 이야기가 펼쳐진다.

 

총괄데스크를 맡았지만 특종과 판매수와의 밀접한 관계, 서로 다른 부서들간의 암투와 대립, 취재기자들간의 불꽃튀는 경쟁, 유키가 죽은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느끼는 감정, 한 순간의 망설임으로 놓쳐버린 특종과 후회, 경영자를 둘러싼 모종의 음모.. 등이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고 있어 신문사란 특정 공간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역활을 한다.

 

안자이가 어떤 이유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었는지를 보면서 신문사는 아니지만 중년 남성들이 직장 안에서 겪는 여러가지 심적 고통에 대해 충분히 짐작케한다. 안자이의 아들을 통해 자신의 아들 준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싶어하는 아버지로서의 마음도 충분히 공감이 가고 아버지의 자리를 비운 아빠를 대신해 주는 유키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대하는 안자이의 아들의 마음도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는 어쩔 수 없이 자식에게는 약자다. 너무나 사랑하지만 제대로 된 표현이나 방식을 몰라 자꾸만 어긋나 버리는 관계.... 아들 준과의 관계를 어색해하고 망설이는 유키를 보면서 사춘기 아들과 힘들어 하는 옆지기의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다.

 

긴장감과 묵직함이 느껴지는 스토리에 빠져 책을 놓지 못하고 읽었을 정도로 좋았다. 흡입력, 재미면에서도 손색이 없는 책으로 이 책이 왜 이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q******5 2013.07.27.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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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내려가기 위해 오른다.. 내려가지 않는 삶은 어떨까?
"[클라이머즈 하이] 내려가기 위해 오른다.. 내려가지 않는 삶은 어떨까?" 내용보기
클라이머즈 하이. 흥분상태가 극한에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는 상태. 제목만을 보고는 산악, 등반에 관련된 책인가? 어? 근데 왜 항공기 추락사고가 나오지?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제목의 일본소설.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의 책이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책으로 이번에 북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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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흥분상태가 극한에 달해 공포감이 마비되어버리는 상태.

제목만을 보고는 산악, 등반에 관련된 책인가?

어? 근데 왜 항공기 추락사고가 나오지? 이런 생각을 가지게 한 제목의 일본소설.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작가의 책이다.

1985년에 일어난 사상 최악의 항공기 추락 사고 JAL 123편의 비극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책으로 이번에 북폴리오에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책은 주인공 유키의 시선에서 자신이 속한 신문사 긴타칸토의 기자들의 항공기 추락사고와 더불어 일어나는 기자들의 취재경쟁과 신문사의 권력다툼이야기와 유키와 그의 등반친구 안자이의 이야기가 같이 맞물려 돌아가고 거기에 유키의 가족이야기까지 곁들여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항공기 사고가 나기전 유키는 안자이와 쓰이타테이를 오르기로 했었다.

그러나 그는 항공기 사고로 산엘 가지 못하고 안자이는 어쩐 일인지 길에서 쓰러져 거의 병원에 실려간다.

유키는 항공기사고의 총괄 데스크를 맡게 되며 이 사건을 지휘하지만 상관들과의 마찰, 판매국과의 마찰 등등.. 신문사에서 갈등이 생겨난다. 자신이 총괄 데스크지만 제대로 된 결정도 하지못하고 상관에 휘둘리거나 아니면 판단 미스로 특종을 놓치기도 한다.

유키에게 항공기 추락사고는 그의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힘든 커다란 사건을 책임져야 할 때에 자살한 부하직원으로 인해 심한 정신적 책임도 느끼고 어두운 어린 시절때문에 생긴 감정으로 인해 회사 동료들과도 가족 특히나 아들과의 사이도 별로 좋지않고 자신이 믿고 따랐던 선배 안자이 또한 사고로 식물인간상태..

힘든 유키에게 남겨진 안자이의 수첩을 통해 알게 된 진실은 안자이는 그날 일을 마지막으로 신문사를 떠나 산으로 갈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고 그는 내려가기 위해 산을 오르려했고, 반대로 유키는 항공기 추락사고의 총괄 데스크를 맡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든 모든 걸 지켜내며 내려오지 않고 올라가보려고 삶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안자이와 오르기로 한 암벽을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 오르며 그는 안자이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나 린타로에게 못다한 말을 꺼낸다.

아들 준 대신 린타로를 안았던 사실과 준과 있고 싶어 린타로도 데리고 등산을 했던 사실.. 린타로도 아버지 안자이대신 유키를 따르며 아버지의 정을 느꼈다고.. 아버지의 맘을 느꼈다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상태가 될 때는 흥분으로 인해 공포감도 느끼지 못하는 클라이머즈 하이 상태가 됨을 유키의 신문사 생활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클라이머스 하이는 내게 우리는 과연 산을 왜 오를까? 인생이라는 산을 등반하는데 과연 왜 올라가려고 할까? 무엇를 위해 도전하고 끊임없이 상승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한 번 즈음 멈춰서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그리고 유키처럼 내 삶은 정도를 걷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k********2 2013.07.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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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비의 지루함을 날려주는 걸작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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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란 등산객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공포감이 마비되는 상태라고 한다. 처음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1985년 실제로 일어난 최악의 칼기 추락사고를 바탕으로 한 지방 신문사의 특종을 놓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시시각각의 상황들을 그려낸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클라이머즈 하이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도 모른다. 최근 10년간의 집필끝에 써낸 [64]라는 소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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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이머즈 하이'란 등산객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공포감이 마비되는 상태라고 한다. 처음엔 그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1985년 실제로 일어난 최악의 칼기 추락사고를 바탕으로 한 지방 신문사의 특종을 놓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시시각각의 상황들을 그려낸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클라이머즈 하이 상황에 놓이게 되는지도 모른다. 최근 10년간의 집필끝에 써낸 [64]라는 소설과 어딘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 소설이 바로 요코야마 히데오의 출세작이라니 '그럴만도하겠다'라고 수긍하게 된달까?

 

소설은 시작부터 암벽등반 용어와 함께 쓰이타테이와라는 악마의 산, 죽음의 산으로 불릴정도로 악명 높은 암벽 봉우리에 대한 해설을 먼저 실어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그래서 실은 암벽 등반의 위급한 상황을 담은 소설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지만 이는 작가의 작전인듯! 이야기의 배경은 50대의 유키가 죽은 친구의 아들과 이 쓰이타테이와라는 산을 오르게 되는 일을 시작으로 17년전 이 산에 오르기로 한 친구와의 약속을 뒤로하고 5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칼 여객기 추락사건의 보도 현장 데스크를 담당하게 된 과거로 날아가게 된다.

 

누가 가장 먼저 사건의 진실을 싣는가, 어떤 글을 해드라인으로 실어야하는가, 무엇이 특종이 될수 있는지, 어떤것은 실어야하고 어떤것은 실지 말아야하는지 등등의 것들을 파악하고 결정해야하는 유키는 위로부터 압박을 받아야하고 아래 후배 기자들을 케어해야하는 막중한 위치에 놓여 인간 내면의 클라이머즈 하이의 상황에 치닫게 되는데 가정에서의 아들, 딸과의 원만하지 못한 이야기가 함께 전개가 되고 있어 40대 중년 남성의 일과 가정에서의 위기감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소설의 특징은 가정을 이끄는 중년 남성의 사회적 위기감을 생생하게 담아낸다는 사실이다.

 

또한 한편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것처럼 함께 산에 오르기로 했던날 갑작스럽게 쓰러져 식물인간이 되어 버린  친구의 죽음을 파헤치는 이야기도 병행되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는 유키의 아들과의 관계에 대한 아버지의 심리상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자신은 알지 못했던 신문사의 비리를 똑바로 보게 되기도 한다. 그리하여 총괄 데스크로써 스스로의 소신으로 사건의 진실만을 담으려 하다보니 윗선의 눈밖에 나 한직으로 물러나게 되고 만다. 하지만 주인공 유키는 정의가 어떤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결코 그 어떤것과 타협하지 않으며 다시 죽음의 암벽 쓰이타테이와에 오른다.

 

주인공이 긴박하고 아슬아슬하게 죽음의 암벽 쓰이타테이와에 오르는 과정과 함께 전개되는 17년전 신문사에서 총괄을 맡아 보도전쟁에 고뇌했던 이야기가 함께 병행하고 있어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한지도 모르겠다. 친구가 식물인간이 되고 친구의 아들과 산에 오르며 자신의 아들과의 원만하지 않은 관계를 대리만족하려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게 되고 아들과의 관계 또한 풀어가게 되는 이야기는 가출한 딸의 행방을 알지 못한채 그저 돌아오기만을 희망하고 끝나버린 [64]의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기분이 든다.

 

아무튼 실제 사건을 소재로 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신문기자와 신문사와의 줄다리기와 같은 상황을 긴박하게 풀어가는가 하면 가정과 사회 안팎의 중년 남성의 고뇌를 담고 있는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 상을 휩쓸었다니 조만간 영화도 봐줘야겠다. 아무튼 이 여름 장마비의 지루함을 날려주었더 최고의 소설이다. 어느누가 읽더라도 실망하지 않겠지만 특히 중년의 남성들에게 강추!

 




 

 



k*******7 2013.07.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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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클라이머즈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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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의 뜻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잊고 희열을 빠지는 상태라고 한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남극 탐험과 오지를 보더라도 위험하더라도 인간은 꼭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오늘 만난 이 책은 <64>를 접한 후에 만났기에 추리소설 이라는 분위기를 쉽게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신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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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의 뜻은 극한의 공포 속에서 자신을 잊고 희열을 빠지는 상태라고 한다.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남극 탐험과 오지를 보더라도 위험하더라도 인간은 꼭 그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오늘 만난 이 책은 <64>를 접한 후에 만났기에 추리소설 이라는 분위기를 쉽게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인간' 그 자체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이다.

 

신문기자로 남고 싶은 한 남자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닥친 인생의 굴곡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삶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소설의 배경은 실제 일본에서 있었던 비행기 사고를 가지고 했다고 한다. 최근 비행사고가 있었서 인지 왠지 더욱더 긴장이 되기도 했었다. 그날 주인공은 친구와 함께 등산을 오르기로 했지만 이 추락사고의 편집자를 맡게 되어 오르지 못한다. 그리고, 그날 만나기로 했던 친구의 사고 소식을 듣게 되는데 사고 장소가 산이 아니라 유흥가라는 사실이다. 왜 그날 그곳에 갔던 것일까. 마치 추리소설 처럼 느껴지기도 하나, 이 책은 추리소설로 분류하기엔 삶에 대해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 그 친구의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현재와 과거가 오고가는 시점인데 그 안에서 인생의 흐름을 보게 된다. 신문기자이기에 서로의 경쟁이 물론 있기도 하지만 서로 협력했던 시절도 있었던 반면, 지금은 서로 헐뜯고 있다. 또한 지역 신문사 이다보니 한계가 다가오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정치로 인해 엇갈리게 되는 편집 그리고 열정적인 취재와 함게 피해자들의 대한 인간적인 마음 등등 사람이라면 생각했을 그러한 표현들을 과감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치, 소설<64>에서 처럼 말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추리소설을 접해왔다. 아니 모든 작품이 추리소설로 생각을 했다. 하지만,<64>를 접한 후 부터 뭔가 달라진 느낌이 들었는데 쉽게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 해야할까. 말도 안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의 마음을 속속히 세세하게 써 놓은 기분이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은 내려오기 위해 오른다' 한 사람이 말했다. 이 또한 인생사와 같다. 오르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려오는 것 역시 삶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무조건 앞만 보고 올라간다면 훗날 내려올 때 더더욱 힘이 든다는 것을 왜 우리는 모를까. 인생의 숨 막힘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때론 잠시 쉬는 것을 허락하지만 선택은 우리의 몫이라는 사실 역시 잊어서는 안된다.

 

친구의 아들과 함께 산을 오르면서 주인공의 모습은 과거의 엇눌려진 모습에서 벗어남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찾는 것은 이 또한 스스로의 몫이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그가 물들고 순수했던 모습과 모든 열정을 쏟은 그 순간이 나는 느껴 본 적이 있었는지 .... 의구심이 들었다. 아니, 누구에게나 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g*****3 2013.07.14.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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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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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클라이머즈 하이>는 2004년 발간한 해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르고 문예춘추 걸작 미스터리 1위에 오른 일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오코야마 히에오는 기자 시절의 경험이 십분 발휘된 치밀한 구성력과 리얼리티 넘치는 서술로 진한 인간 드라마를 그려내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실제 일어난 사상 초유의 여객기 추락 사건을 둘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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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클라이머즈 하이>는 2004년 발간한 해 일본 서점대상 2위에 오르고 문예춘추 걸작 미스터리 1위에 오른 일본 소설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오코야마 히에오는 기자 시절의 경험이 십분 발휘된 치밀한 구성력과 리얼리티 넘치는 서술로 진한 인간 드라마를 그려내 일본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실제 일어난 사상 초유의 여객기 추락 사건을 둘러싼 속도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를 강점으로 영화로도 만들어져 일본영화기자회가 뽑는 블루리본 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국내 일본 영화마니아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과거 후배 기자의 사고사로 죄책감에 시달리며 데스크 승진을 거부하던 지방신문 기자 유키 가즈마사는 어느 날, 산악회 동료와 함께 악마의 산이라 불리는 쓰이타테이와에 오르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출발하려는 날 밤, 지역에 있는 산인 오스타카에 524명의 사상자를 낳은 최악의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한다. 이 사건 보도의 총괄 데스크로 지명된 이는 다름 아닌 유키. 그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회사로 소환되어 일분일초 피를 말리는 보도 전쟁에 뛰어든다. 한편, 함께 산을 오르기로 약속했던 동료는 의문의 사고로 식물인간으로 발견되고 유키는“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라는 그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계속 맴돈다. 특종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욕망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치열한 고뇌, 신문사라는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비열한 암투, 유키는 두 개의 거대한 ‘악마의 산’ 사이에서 점점 궁지로 내몰린다. 

 

책 <클라이머즈 하이>는 524명 중 520명이 사망한 JAL 123편 항공기 추락사고를 통해 특종 보도를 위한 신문사의 욕망과 조직 내 암투를 다루었다. 신문기자로서 올바른 길을 걷고자 하는 주인공 유키의 의지가 돋보인 작품이다. 어떤 생명도 모두 소중하다고 입으로는 말하면서도 미디어는 인간을 선별하고 차별하고 생명의 경중을 판단해서 그 가치관을 세상 속에 밀어붙인다는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신문사는 무거운 생명과 가벼운 생명, 중요한 생명과 그렇지 않은 생명을 판단해온 것이 아니었을까...

 

"편집국의 커다란 사무실에는 번민할 과거도 미래도 없다. 내일의 신문을 낸다. 그 단순 명쾌한 목적을 향해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을 공유하며 달린다. 노여움도 초조함도 분노도 단두대의 날처럼 내려치는 마감 시간에 의해 끊어진다. 그 순간 모두가 깨뜻하게 '오늘'을 던져버린다. 그리고 다시 다음날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모여 마감 시간을 세팅하며 새로운 오늘을 팽팽하게 넷으로 배분한다. 찰나적이고 뒤끝이 없기 때문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다. 건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싫어도 인간의 죽음에 익숙해진다. 누가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죽든지 일이라고 깨끗하게 받아들이고, 쓰고, 인쇄기에 설고, 그리고 지면에 담아낸다. 자극에 익숙해지는 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 그 사무실에 있는 한 누가 누구보다 착하다거나 매정하다거나 따위를 비교하는 일은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방신문 기자인 유키의 어린시절 암울했던 시간들과 아버지로서의 아들 준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었다. 유키는 어린시절 술 냄새를 풍기는 어머지의 품에 안긴 채 아버지가 증발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아버지가 무의 상태, 공백 상태에 있다는 것이 자신의 존재를 아주 하찮은 것으로 느끼게 했다. 결국 유키 자신 또한 아버지로서 실패했다. 유키는 아버지가 되면서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면서 품에 뛰어 드는 장남인 준에게 당황하며 기뻐했다. 하지만 그것은 준이 어떻게 자랄 것인가 보다도 준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계속 자신을 존경하고 좋아해 줄까를 늘 신경쓰게 했다. 유키는 준의 눈치를 보고 준이 반항을 하려고 하면 무서울 정도로 냉담하게 대했다. 그리고 준은 어두운 눈동자를 가진 소년으로 자랐다.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는 과거가 유키가 사람을 의심없이 좋아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주 오래 전부터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다. 유키는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밖에 좋아할 수가 없다. 그리고 설령 자신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라고 해도 그 상대가 자신을 거절하는 표정이나 태도를 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좋아해주면 좋아해줄수록 상대에게 절대적이기를 요구했고, 그것이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적인 기분에 빠졌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을 좋아할 수 없었다. 자신에게 호의를 보이는 사람은 미리부터 그 마음을 의심했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이 책의 제목인 ‘클라이머즈 하이’는 고도감을 잃고 흥분상태에서 산을 오르는 암벽등반가의 심리에 빗대는 말이다. 클라이머즈 하이가 풀리는 것은 무서울 것이다. 마음속에 모여 있던 공포심이 한꺼번에 분출하기 때문이다. 암벽을 오르고 있는 중간에 풀려버리면 더 이상 한 발자국도 오를 수 없게 된다. 유키는 고독과 무심의 상태를 얻기 위해서 산을 올랐었다. 산악회 회원 동료인 안자이가 유키에게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라고 산을 오른 이유를 설명했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안자이는 단지 괴로운 장소로부터 도망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다. 안자이는 언젠가 아들인 린타로와 산에 오르고 싶어서 '내려가는 것'을 결의한 것이다. 로운리 하트에 가서 자신이 아닌 자신을 정리하고, 그리고 쓰이타테이와로 향하려고 했던 것이다. 안자이는 긴타칸토의 일원이라는 안정된 생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다시 산악인의 길을 걷기 위해서 유키를 증인으로 내세우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유키는 입사 17년, 사람들의 혼잡함 속을 헤치고 나가듯 기자의 길을 돌진해 왔다. '내려간다'는 것 따위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렇지만 안자이는 꿰뚫어 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내려가고 싶어 하는 유키의 내면을. 아니 내려가지도 머물러 있지도 못하고 어중간한 삶을 살아가는 것에 화를 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내려갈 것을 결심한 안자이는 유키에게 쓰이타테이와를 권했다. '도대체 넌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 건가'하고.

 

"내려가기 위해 오르는 거지. 안자이의 말은 지금도 귓가를 맴돌고 있다. 하지만 내려가지 않고 보내는 인생도 잘못된 인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있는 힘껏 달린다. 넘어져도 상처를 입어도 패배를 맛보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계속 달린다.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의외로 그런 길 위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클라이머즈 하이. 오로지 위를 바라보며 곁눈질도 하지 않고 끝없이  계속 오른다. 그런 일생을 보낼 수 있다면,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3.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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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머즈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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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일본에는 어쩐지 참 많은 히데오가 산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야구 선수 노모 히데오로부터 시작해서 오쿠다 히데오와 요쿄야마 히데오에 이르기까지.        뭐야, 바보 같은 생각이잖아 그런 거, 라고 말씀하셔도 일단 떠올랐기 때문에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고작 세 명뿐이지만 어차피 지구를 지키는 건 소수의 히어로이니까요 (응?) 여하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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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일본에는 어쩐지 참 많은 히데오가 산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야구 선수 노모 히데오로부터 시작해서 오쿠다 히데오와 요쿄야마 히데오에 이르기까지.

       뭐야, 바보 같은 생각이잖아 그런 거, 라고 말씀하셔도 일단 떠올랐기 때문에 저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고작 세 명뿐이지만 어차피 지구를 지키는 건 소수의 히어로이니까요 (응?) 여하튼 저는 이 요코야마 히데오라는 양반의 소설 가운데 <64>라는 게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리뷰를 대충 보니 호평 일색이길래 으흠, 그런가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동작가의 다른 작품이 꽁짜로 생기는 바람에 얼씨구나 해서 읽었는데 흐흠...이 작품은 흐흠...

 

       그런데 있죠, 이 작가의 글 쓰는 타입이 어느 정도 이 작품에서도 배어나온다고 본다면, 좋은 작품이 반드시 하나 이상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불행히도 제 개인적인 생각에 따르면 이 작품은 아니었지만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내면 묘사라든가 서술 묘사가 확실히 엿보였달까 그런 면이 있었지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 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산만하고 필요 이상 많은 내면 묘사가 소설을 지루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감정 과잉처럼 느껴지는 오버 액션. 그런데 일단,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본 사회와 우리나라 사회의 문화적 상대성이 조금 작용할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업무 처리 관례라든가 그들만의 상하 관계에 관한 의식 같은 거랄까, 뭐 그런 것들에 관한 부분이 확실히 좀 있어서 말이죠, 상황은 이해가 되지만 공감대는 형성되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은 클라이머즈 하이라는 마운틴적인 제목과는 달리, 일본 신문사의 보도 전쟁을 다룬 작품입니다. 보도 전쟁이라니 뭔가 좀 스케일이 있어보입니다만 전쟁이라기 보다 그냥 한 신문사에서 일어나는 업무 상의 일들, 그러니까 특종을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한 개인의 단상 및 추억에 관한 이야기랄까 뭐 그런 거였어요. 그러니까 내용의 90%는 등산과 큰 관계가 없었으므로 산악 소설이 아닐까 생각해서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의미만으로 두고 본다면 굳이 무리데스요, 야메떼요, 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었고요.  

       여하튼 이 소설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500여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특종에 관한 신문사 내부의 알력 다툼이랄지, 여하간 일본 사회의 직업 의식인 줄은 알겠는데 뭐가 그렇게까지 그런 상황을 연출할 정도가 되는 것인지에 관한 공감대까지는 형성되지 않는 이야기들로 계속 진행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회와도 빗대어서 생각해보자면 비슷한 일이나 과정이야 당연히 있겠습니다만, 이건 은유나 상징을 테마로 한 소설은 아니었으므로 그 일본 신문사에서 벌어지는 알력 다툼이라든가 의식에 관한 서술에 딱히 몰입이 일어나지 않더군요. 적지 않은 분량입니다만 솔직히 다 읽고 났는데 정확히 뭘 말하고자 하는 건지 요점이 분명치 않는 소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르 소설인 거는 같은데 순문학적인 색채도 다소 있고 해서 뭔가 그 경계가 불분명했달까? 물론 그렇게 경계가 딱 나뉘어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그래도 이 소설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쪽인지는 좀 분명하게 보여주며 진행되었으면 조금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만 두고 보자면 솔직히 소설보다는 영화나 드라마쪽으로 만들어지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려. 글로 읽어서는 특종에 관한 긴박감이라든가 어떤 현장감 같은 게 현저히 떨어졌어요. 뭔가 혼자 열심히 바쁘다고는 하는데 읽는 독자 처지에서는 전혀 그 바쁜 기운을 느낄 수 없달까.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그거였지 싶네요. 여하튼 중심이 될만한 이야기가 튼실하게 맥을 잡고 진행되지 못하는 바람에 이 얘기했다가 저 얘기했다가 신문사 얘기인지 개인 가정사 얘기인지 산만하기만 했다는 점. 



b******k 2013.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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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는 기자들을 사고 현장에 배치하고 신문에 실릴 기사를 고르는 등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전쟁은 시작된다.누가 사고 현장인 오스타카산에 먼저 올라 기사를 쓸 것인가.등산장비도 없이 사고 현장에 오른 두 기자는 참혹한 현장에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에 빠진다.과연 그 현장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일까. 읽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전쟁터같은현장의 모습을 채색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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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는 기자들을 사고 현장에 배치하고 신문에 실릴 기사를 고르는 등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전쟁은 시작된다.누가 사고 현장인 오스타카산에 먼저 올라 기사를 쓸 것인가.등산장비도 없이 사고 현장에 오른 두 기자는 참혹한 현장에 충격을 받고 트라우마에 빠진다.과연 그 현장을 어떻게 전달하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일까. 읽는 독자들을 배려해서 전쟁터같은현장의 모습을 채색하는 것이 옳은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옳은지, 모든 것은 유키의 판단으로결정하게 된다.불우한 어린시절의 아픈 상처외에도 자신의 부하였던 모치즈키 료타의 죽음에 얽힌 상처가 있었던유키는 자신으로 인해 후배기자들이 상처받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신문사내에 존재하는'사장파'와 '전무파'간의 알력에 휘둘려 사사건건 벽에 부딪히게 된다.한편 식물인간으로 누워있는 안자이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는지를 파헤치던 유키는 어린시절자신의 비밀을 알고 있는 직장 동료 이토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비서들과 성추문을 일으키는 '사장파'를 쓰러뜨리기 위해 '전무파'인 이토가 은근히 동조할 것을요구하지만 유키는 거절한다.항공기 사고에 얽힌 원인을 파헤치기 위해 특공작전과 같은 기자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주요신문사를제치고 특종을 잡을 수 있는 순간 유키는 기사를 포기한다. 혹시라도 오보가 될지 모를 위험때문이었다.과연 기자출신의 저자만이 쓸 수있는 '총괄데스크'만의 고뇌가 절절히 느껴진다.더구나 과거의 딜레마였던 모치즈키 료타의 사촌여동생의 투고를 실은 책임을 지고 유키는 좌천되고 만다.많은 세월이 흘러 유키는 안자이의 아들 린타로와 쓰이타테이와에 오른다.산을 오르면서 유키는 언제나 자신과 거리를 두었던 아들 준이 나이든 아버지를 위해 하켄을 박아두었다는것을 알게된다. 녀석은 아버지를 미워한 것이 아니었다.삶은 '악마의 산'이라고 불리는 쓰이타테이와를 오르는 것과 다르지 않다.특종을 향한 기자들의 치열함도 자신을 멀리하는 아들을 이해하는 일도 모두 까마득한 산을 오르는 것과같기 때문이다. 삶의 어느 순간 자신을 잊고 미친듯이 빠져버리는 '클라이머즈 하이'에 빠질때가 있다.기자로서 유키는 그런 순간이 있었고 아버지로서, 클라이머로서도 치열한 그 순간을 맞이했다.산에 오르기로 약속한 친구와의 약속을 그의 아들과 지킴으로서.항공사고와 산에 오르는 두려움이 교차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전혀 알지 못했던 기자들의 치열한전쟁과도 같은 삶을 알게 되었다. 아마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짐작해본다.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배달되는 신문의 기사들속에는 얼굴도 알지 못하는 기자들의 땀과 수고가있음을 알게되었다. 전작 '64'에서 느꼈던 따뜻한 부정(父情)이 이 작품에서도 느껴진다.저자인 요코야마 히데오는 분명 좋은 아버지일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s****s 2018.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