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아이의 꿈이 '정규직'인 이 삭막하고 어두운 세상...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게 지금 시대 이야기 맞나' 하다가도 한번씩 학원 빠져서 엄마한테 들킬까 조마조마한 아이의 걱정에 다시 2013년으로 돌아오곤 한다.
서울에 사는 나는 곳곳에서 '마을살리기...어쩌고 프로그램' 현수막이나 행사 안내 포스터를 자주 본다. '그래, 마을이 살아나야지'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 삭막한 도시가 마을이라는 느낌은 도무지 들지 않고 또 '우리가 살고 있는 2013년 이후에 우리가 살아갈 마을은 어떤 모습일까, 단지 과거로의 회귀는 아닐텐데...', '저런 프로그램으로 과연 마을이 살아날 수는 있는 걸까? '하는 의구심도 갖곤 했다.
곡수동에서 동네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 발행되는 '자질구레신문'에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마을'이 들어있다.
자질구레한 기사 내용에 울고 웃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에 내 표정도 그 마을 사람들의 것이 되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네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마을이라는 거야. 엄마도 이런 마을에 살고 싶다" 말하며 이 책을 권하련다.
-----------
다른 이야기도 다 재미있다. 어려서부터 '쓸데없는 짓만 골라서 한다'며 엄마의 타박을 받았다는 김현수 작가님... ㅎㅎㅎ <작가의 말>에 보면 지금도 하고 계신다는 '쓸데없는 일'이 나열돼 있다.
... 꽹과리 치고 장구 치는 걸 좋아하고요. 새벽 별자리 바뀌는 걸 보려고 옥상에 이불 펴고 자다 감기 걸리고, 산에 가서 비석치기 하기에 좋은 돌을 찾아다니다가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 덕분에 지금도 핀잔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쓸데없는 일이 중요해 보이는 일보다 더 힘세다는 거 아세요? ... <작가의 말> 중에서
이런 쓸데 없는 일만 골라서 하는 작가님 덕분에 <자질구레신문>을 읽으며 어린 시절로 돌아가 흠뻑 즐기고 돌아왔다.
참.. 이 책 '작가의 말'은 그냥 작가의 말이 아니라 <이무기도 괜찮아>라는 동화가 들어있다. 사실은 이게 본문에 나오는 동화들보다 더 재미있어서 몇 번 읽다보니 '쓸데없는 일' 많이 하신다는 김현수 작가님이 바로 이 이야기 속의 '이무기'가 아닐까 싶다.
|
|
곱딩이가 제일 재밌어요. 제일 끝에 나와요. 슬퍼요. 곱딩아. 너는 등이 굽었고 잘 못걷는구나. 나는 잘 걷는데. 등도 굽지 않았고. 그래도 너는 씩씩하니 좋겠다. 누나도 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거는 너무 슬퍼하지 마. 하늘에서 널 보고 계실거야 통노래도 재밌어요. 할머니가 웃기기도 했어요. 화분에 오줌 누는 거요. 경이 오빠 늦게 오지 말아요. 할머니 혼자 있잖아요. 할머니 혼자 있으면 집을 나가니까 위험해요. 경이 오빠 집에 일찍 와요 |
|
'곱등이'에서 보여주는 작가의 개성은 신선했다. 옛 이야기가 주는 힘과 희망을 믿고 있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지만 결코 지지 않는다. 현실을 긍정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작가는 그 힘을 글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거구나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단편은 주인공들은 모두 불편한 현실을 살아간다. 그러나 누구도 자기를 연민하거나 툴툴거리지 않는다. 묵묵히 현실을 이끌어가며 살아간다. 그러나 외면하지 않고 현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 응시와 정면을 결코 불편하게하지 않은 것은 작품 곳곳에 묻어 있는 유머의 힘이다. 현실을 넘어 희망하는 현실을 꿈꾸는 작가는 현실을 유머로 승화하고 있었다. 작품에서 유머는 현실을 이기는 힘을 준다.
책을 읽는 동안 작가가 꿈꾸는 현실이 읽혀졌다. 작가가 현실을 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 시선은 내내 따스하고 힘있다. 책을 읽으며 나도 내 아이도 작가의 마음속을 비추는 따스한 힘을 전해 받을 수 있었다. 나와 내 아이가 현실을 더 당당하게 살아낼 수 잇는 힘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간만에 만난 좋은 작품이다.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
|
`이무기도 괜찮아'(작가의 말)는 든든한 철학 만큼이나 예쁜 우리말(아우라지, 이무기 비늘, 금강모치...)과 우스광스러운 이무기들이 무척 매력적 이었어요. 다섯편의 동화들은 무거운 사회문제들을 정면통과 하면서도 제목들 만큼이나 우스광스럽고 훈훈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 순식간에 읽어내려 갔네요. 묵직한 감정들이 남아 오래 가네요. 고학년이상의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
| 우리들의 삶이 항상 큰 사건사고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게해주는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주위에서 일어나는 자질구레한 작은 일들이 모여 주위사람들과 어우러지는 삶을 살아간다는 어찌보면 평범하지만 생각을 잃고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작은일에서의 행복을 찾아가는 가슴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
|
이야기는 어른의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케 한다. 내일 학교가 가기 싫은 아이들에게 오늘밤이 조금 덜 우울해지고, 어른들에게는 지난 추억으로의 단잠을 안겨줄 수 있는 이야기... 무엇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책이라면 다른 수많은 새로운 이야기의 실타래가 술술 풀릴 것 같다. 단, 아이들에게 어떤 교훈을 줘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리자. ...암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의외의 재밌를 느꼈습니다.^^
|
|
'자질구레 신문'이라는 제목에 비해 훨씬 자질구레 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어른의 소설에서처럼 개인적인 읊조림이 동화에서도 많은 요즘이었는데 오랫만에 서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동화를 만났다. 그 내용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이야기형식을 담고 있어 퍽 흥미로운 책이다. '불사신'에서는 다소 엉뚱하거나 쌩뚱맞은 느낌을 주는 도인이 등장하지만 어린이 책다운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우리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부조리에 대한 이야기지만 이를 풀어가는 방식은 유쾌하면서도 눈물겹다. 옛이야기책을 동화 공부의 첫발로 떼었다는 작가의 말에 관심이 간다. 앞으로 작가가 풀어갈 이야기의 세계가 더욱 무궁무진하게 펼쳐지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