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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사람들에게는 세상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형 마트, 대형 마트 계열의 수퍼마켓, 편의점, 제과/제빵, 커피 등등의 프랜차이즈들이 들어서면서 전통시장의 입지는 축소되어가고 여기 저기서 좋은 소식보다는 안좋은 소식만 들리는 형국이다. 마음은 시장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실제로 장을 보러 갈 때는 자연스럽게 대형 마트로 가는 나 자신을 막기는 쉽지가 않다. 동네 수퍼만해도 대기업 수퍼로 바뀌니까 깨끗하고 친절하고 포인트 적립도 되고, 관리도 잘 되어서 이전보다 훨씬 다닐만 하다. 마음으로는 이러면 모두 프랜차이즈화가 되고 동네 영세 상인과 가게들이 문 닫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 이용을 해보면 예전보다 훨씬 좋다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게 문제다. 대형 마트만 있을 때는 장을 많이 볼 때만 대형 마트에 가니까 동네 수퍼나 시장에서 조금조금씩 샀는데, 이제는 그것마저 대형 마트 계열의 수퍼를 가게 되었고, 일단 거기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니까 다른데 가기가 망설여진다. 사용자 경험때문이다. 집주변에서의 효용을 경험하지 못했을 때와 경험하고 난 뒤는 완전히 다르다. 일단 편하고 깨끗한걸 경험하니까 그런 좋은 경험을 뒤로하고 갈만한 뭔가가 없으면 다른 데는 가지 않게 된다.
선진국이건 개도국이건 외국에 나가보면 프랜차이즈가 생각보다 발견하기 쉽지 않다. 100년 넘은 과자가게도 있고, 카페도 있고, 식당도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한국에 돌아와보면 프랜차이즈 계열의 상점이나 식당은 눈만 돌리면 언제든지 쉽게 볼 수 있다. 동네마다 독특한 스토리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식당은 거의 찾기가 쉽지 않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스토리나 정감이 없는 빵집에서 빵을 사고,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수퍼에서 과일을 사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커피 한 잔을 하게 된다. 이 동네 저 동네에서 같은 이름의 다른 프랜차이즈에 다니는 것이다. 결국 심하게 말하면 포인트 받으러 다니는 것이다. 가락동에 살 때 처음으로 가락시장에 가게 되었다. 갔더니 횟집이 있는 구역이 있었는데 처음 입장부터 불쾌한 경험을 했다. 그냥 말로 하는 호객행위가 아니라 아예 들어가는 입구를 씨름에서 안다리 걸기 하듯이 허벅지까지 동원해서 진로를 막는 것이었다. 초장부터 정말 기분이 상했다. 그걸 뚷고 갔는데 지나는 횟집매장마다 아주 가관이었다. 아는 분은 물고기를 가리키며 이거 얼마에요 했더니 그 상점 주인이 바로 꺼내서 물고기를 칼로 내리치며 5만원이라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한 바탕 싸운 적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내가 2000년에 갔을 때 그런 나쁜 경험을 한 뒤로 다시는 가락시장에 가지 않는다. 지금도 가락시장하면 치를 떤다. 반면 일본에 있는 노량진 수산시장과 같은 곳에 갔을 때 그곳에 대한 경험은 매우 좋다. 일본인이건 외국인이건 그런 몰상식한 행태들은 하나도 없었고, 편하게 구경하거나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보면 손님이 모르는 걸 이용해서 바가지를 씌우거나 거짓말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상인의 장점으로 아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런것 같다. 하여튼 그 뒤로 가락시장은 불쾌한 기억이 있는 곳이 되었고, 누가 간다고 하면 말리고 있다. 아직까지 개선되었다는 얘기를 못들어서 가거나 누가 가는걸 권장하지는 않고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가라고 한다.
좀 냉정하지만 결국 현재의 어려움은 시장이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차장이 없거나 비좁고, 비위생적이고, 불친절하고, 바가지 씌우는데 그동안은 어쩔 수 없어서 다녔지만 마트나 백화점의 편한 주차장과 친절함, 믿을 수 있는 가격, 서비스 등을 경험해 보니 시장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게 된 것이다. 어찌됬건 이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법은 시장상인이 변하는 수 밖에 없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업가 정신과 같이 상인 정신을 가지고 업에 임해야 한다. CEO라는 생각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책의 사례에서 나오는 상인들은 남들과 확실히 다르다. 늘 배우려고 하고 개선을 시도하고, 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임하기 때문에 변화를 창조해 낸 것이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전통시장을 오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차장이나 시설투자보다 상인들의 태도나 자세, 마케팅이나 친절도 등이 더욱 우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처럼 시장에 가는 사람들이 적은 때에는 한 번 시장에 온 사람들을 단골로 만들어야 한다. 안된다고 생각하면 결국 대형 마트에 시장은 고사될 것이 분명하다. 된다는 생각으로 시장연합회가 뭉쳐서 많이 배우고 개선하고 자꾸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도와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결국 상인이 바뀌지 않으면 시장이 바뀌지 않는다. 나도 전통있고 스토리가 있는 시장과 가게에 가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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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의 근본은 장사다. 현대의 정주영 회장도, 삼성의 이병철 회장도 모두 장사꾼이었다. 세계 5대 상인에 유대상인과 중국상인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개성상인이 있다. 이 책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절실함과 성실함으로 성공의 디딤돌을 놓아온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는 현대판 개성상인 12명의 장사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다른 전통시장 상인들보다 유별나지 않다. 시장에 가면 흔히 만날 수 있는 직물점, 신발가게, 식육점, 생선가게, 젓갈가게, 건어물점, 야채가게 등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과거의 타성이나 습관에 안주하기 쉬운 전통시장이라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절박한 개선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들은 남다르다. 전통시장이 마트를 이기고 살 길, 상인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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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8월 5일 초판 3쇄 발행
부제: 전통시장의 부자상인들
소상공인은 사업체 구분에 따른 표현이고, 자영업자는 취업자 지위에 따른 표현이기 때문에 서로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다. 자영업자 수가 소상공인 수보다 더 많은 이유는 소상공인에는 정식 사업장 없이 영업하는 노점상과 개인 농어민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안의 적, 낮은 자존감과 직업의식 흔히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 상인이 사회적 위계서열상 최하위의 직업으로 인식되었던~ 상인에 대한 이러한 인식이 오늘날 영세 규모의 사업체를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에게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오사카 상인의 상도 18계명 중 하나 "장사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서울광장시장 동양직물 김기준 대표 "그 상품에 맞는 가격은 하나이며, 어느 고객에게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한판 멋지게 해서 평생 먹고 살 큰돈을 버는 방법은 시장바닥에는 없습니다. 한 군데서 진득하게 성실히 영업을 하다 보면 궂은 날, 좋은 날 다 만나게 마련이죠. 장사가 늘 잘되란 법도 없고, 언제까지 안 되란 법도 없어요."
김해동상시장 유성식육점 오경란 대표 "단돈 1,000원어치를 사도 고객은 고객이다." 고객이 물건을 조금만 사더라도 주인의 눈치를 보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단돈 1,000원어치를 사는 고객엑도 주차권을 제공한다.
논산화지중앙시장 골든슈 백광복 대표 "최고의 고수를 찾아 매달려본 적이 있으십니까?" 고객들도 사람이다 보니 구매할 때의 일시적인 기분이나 동행한 사람의 조언 등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세상 모든 물건에는 임자가 있고, 결국 상인은 그 임자를 잘 찾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믿는다. "장사의 기본은 '성실'이고, 장사의 제일은 '신용'이다."
부산국제시장 아이하시 김정애 대표 국내 최초 친환경 수제 젓가락 옻은 산, 알칼리, 염분에 모두 강하다. 완전히 건조할 경우 염산이나 황산에도 녹지 않는다. 방수, 방부, 방충 기능이 있어서 향균 효과가 뛰어나며, 높은 보습성 덕분에 열 전도성이 낮아서 쉽게 뜨거워지지 않는다.
부산신평골목시장 우리과자집 손정복 대표 "무엇을 하든 공부를 멈추면 안 됩니다."
대구칠성시장 대덕상회 유충식 대표 "제 목표는 '조금만 더 잘하자'입니다." '한 시간 일찍', 사소하지만 큰 성공 비결
일본 안신야 스즈키 아키라 대표 "위기가 왔을 때 '처음'을 되돌아 봤지요" '더 낮은 가격'보다 대형마트가 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고민하다 원가 이하의 가격을 매긴 상품으로 고객을 유인하고자 할 때 중요한 것은 그 상품의 품질이 나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신선한 배추를 싸게 사야 고객들은 정말 싸게 샀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조기 떨이' 전략 다른 야채 가게들이 일반적으로 시선도가 가장 떨어진 오후나 저녁에 할인판매를 실시하는 것과는 달리, 안신야는 신선도가 가장 높은 오전에 '떨이(타임서비스)'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신야는 수시로 상품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세일을 했다. 저스코(대형마트)의 세일이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모두 본사 통제 아래 있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안신야는 저스코가 세일하지 않는 품목을 세일하면서 시간대도 오전 10시, 오후 3시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했다. 안신야는 복잡한 유통체계(경매를 통하지 않고 산지와 중도매인 통해 구입)를 거치지 않고 그날 새벽에 가져온 야채를 곧바로 진열하여 팔기 때문에 야채의 신선도에서 대형마트보다 확실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일본 도매 시장의 경매 시간은 보통 오전7시 소매점에 도착하는 시간은 빨라도 오전 11시 (경매 안 하는)안신야는 오전 9~10시부터 판매할 수 있었다. 오후 1~2시면 당일 들어온 야채의 90%가량이 팔려 나갔다. 새벽5시에 밭에서 뽑은 채소를 아침9시 이전에 가게에 진열하여 불과 4시간 만에 판매하기 시작하니 신선도 면에서 저스코의 채소는 안신야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리스크 관리 "장사 밑처과 생활비는 엄격하게 구분한다"
'초심불망' 처음에 굳게 다진 마음을 잊지 말라.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s)'
*일층에 정육점, 과일집, 슈퍼마켓, 생선가게 등을. 우측상단과 좌측하단에 그려넣고 가운데 제목을 넣었다. 부제가 부자상인들이고 제목은 골목의CEO다. 나만의 상인정신으로 시장을 바꾼 베테랑 상인들의 진짜 장사 이야기라는 소부제를 하단에 두어서 시장경제를 알려준다는 것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나 끌렸다. 대형마트에 밀려 최신시설에 밀려 노후되고 낙후되어 근근히 살아가는 이미지가 강한 시장상인들의 모습에 CEO라는 이름과 부자라는 단어가 그들의 비법을 궁금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안신야의 조기떨이 방식은 매력있었다. 그러나 과연 저녁 퇴근때 장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심야 할인마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요즘에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는 것인지 우리나라 현상에 접목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는 동양직물과 골든슈 대표의 말에 동감이다. 어느 상품이나 그 상품의 가격은 있다. 그리고 그 주인 또한 다 다르지만 있다. 그러나 가격은 하나로 동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정가격에 좋은 상품 그리고 그에 맞는...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연결시키는 일이 영업이 아닐까.
잛은 이야기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어서 읽기가 수월하면서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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