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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상처입은 영혼들이 숨어드는 곳
"『벙커』상처입은 영혼들이 숨어드는 곳" 내용보기
서울에 폭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강대교의 교각 틈속에 자리잡은 벙커에 사는 이들이 있는데. 그곳이 넘칠까봐,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을 곳이 없어질까봐 왠지 걱정이 되는 참이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입었을때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든다. 어린아이들이 좁디좁은 공간으로 숨어드는 경우처럼. 그 조그만 공간으로 상처를 꼭꼭 숨기고, 그 상처를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벙커』상처입은 영혼들이 숨어드는 곳" 내용보기

서울에 폭우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한강대교의 교각 틈속에 자리잡은 벙커에 사는 이들이 있는데. 그곳이 넘칠까봐, 그곳에 살고 있는 이들이 있을 곳이 없어질까봐 왠지 걱정이 되는 참이다.

 

우리는 마음에 상처입었을때 자기만의 공간으로 숨어든다. 어린아이들이 좁디좁은 공간으로 숨어드는 경우처럼. 그 조그만 공간으로 상처를 꼭꼭 숨기고, 그 상처를 생각하지 않으려한다. 한번씩 그 상처가 삐져 나올때마다 더 큰 상처를 받기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다.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시간이 오래 갈수록 속에서 곪기 때문에 더 큰 상처로, 오래도록 남는것 같다. 때로는 슬프면슬프다고,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다.

 

언젠가 TV 프로그램에서, 다리를 기둥삼아 거처를 마련해 살고 있는 '자연인'을 보았었다.

좁은 공간이지만 채광창을 만들었고, 누울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거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렇게도 살아갈수 있구나 싶었다. 그에게는 다른 거처도 있었지만, 좁은 공간이 필요할때 그곳에서 거처하고 있었다. 책속에서 묘사된 벙커는 약간 그런 모습을 닮았다. 다만 한강의 물속으로 들어가 해치를 연다는 점이 달랐다고 할까.

 

열여섯 살의 소년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가족과의 관계와 친구와의 관계인것 같다.

가정이 행복할때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은거지만, 만약 아버지가 아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어머니가 아들에게 폭력을 가한다면, 아이들은 가정에서 마음 붙일 곳이 없어져 버린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곳에서 일어나는 폭력때문에 아이들은 '자기만의 방', 즉 '벙커'를 만들어 상처를 감춰두고자 한다. 그리고 한 아이의 손내밈 때문에 벙커속으로 숨어들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아이들을 때리고, 아이들의 물건을 빼앗고, 학원비를 결재하는 카드까지 갈취하는 아이, 학급의 폭군인 김하균에게 여섯 명의 아이들이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생긴다. 하균은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실려가고,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폭행사건의 전말을 알리는 동영상이 아이들 사이로 돌아다니고 가해자가 되어버린 학급의 반장은 우연히 문자 한통을 받는다. '저녁 7시 55분 한강 노들섬으로 와'라는 문자를. 학급 누군가의 장난으로 여기지만 힘든 마음에 한강으로 왔다. 그곳을 배회하던중 한 남자 아이가 등에 색을 메고 바닷속으로 빠졌다. 자살한 그 아이를 구하기 위해 반장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그곳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그들만의 공간, 벙커가 있었다. 신비스러운 일곱살의 아이 미노와 아까 자살했다고 생각한 소년 메시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메시와 미노는 의식불명인 환자들의 신발을 세탁하는 일을 하고 있다. 신발을 깨끗하게 빨아 가져다 주었을때, 더 살아도 될 것인지, 이대로 저 세상으로 갈 것인지 스스로 선택을 하도록 하게 하는 신발세탁작업이었다. 반장인 '나'는 그들을 도와 신발세탁하는 일을 도우며, 어느새 벙커 생활에 적응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하균의 가방속에서 일기장을 꺼내 읽으며, 생각없이 나쁜애인줄 알았던 하균에게도 말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희망의 자리에서 몇 배나 무거운 절망이 대신 채워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희망을 놓아버린 사람의 운동화는 이렇게 무거운거야. 우린 그 절망의 무게를 덜어주는 일을 하는 거고.  (64페이지) 

한 달 동안만 있기로 한 벙커에서의 생활.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선 발전기 페달을 밟아야 하고, 일을 하지 않는 자에게는 밥도 없는 그곳에서, '나'는 새로운 삶을 발견한다. 나 자신 뿐만이 아닌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수호천사처럼 미노의 곁에서 미노를 돌보는 메시의 정체도 그렇고, 미노의 정체도 궁금하다. 한강변에서 낚시를 하던 할아버지, 친구에게 사기를 치고 술을 마시며 주정을 부리는 아저씨, 부탄가스통을 줍는 할머니, 그들 모두는 모두 각자 자신들에게 연결되어 있었다. 자기 자신이 싫어 내 존재를 부인하고 싶은 마음이, 다른 나로 변하여, 벙커로까지 향하게 했던 것 같다.

 

아픔이 있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 벙커는 우리 마음 속 깊은 곳의 '자기만의 방'이었다.

그들이 생활했던 벙커도 상처많은 사람들의 위로를 해주는 곳이었다. 아픈 마음을 달래주는 그들만의 공간인 것이다. 그곳에서 우리는 또 다른 우리의 모습을 본다. 그것이 가까운 미래든, 먼 미래든. 만약 우리가 나이를 먹었을때, 우리가 경멸해마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우리 자신을 볼수 있다면, 우리는 삶을 달리 살지도 모른다. 자신이 싫어하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아픈 영혼을 가진 이들에게 '나만의 작은 방'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7.16. 신고 공감 7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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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자신만의 방'이 있나요?
"[벙커] '자신만의 방'이 있나요?" 내용보기
요즘 접하는 청소년 문학은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폭력, 성적 비관으로 인한 자살, 이성문제등의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지요. 이런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어찌보면 왕따를 당한 당사자도, 그에게 가해를 한 학생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남에게 해를 가하고
"[벙커] '자신만의 방'이 있나요?" 내용보기
요즘 접하는 청소년 문학은 학교폭력, 집단 따돌림, 폭력, 성적 비관으로 인한 자살, 이성문제등의 이야기들을 주로
담고 있지요. 이런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이 소설 속에서만 일어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자주 매스컴에 오르내리니
참 답답한 노릇입니다.
어찌보면 왕따를 당한 당사자도, 그에게 가해를 한 학생도 괴로운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남에게 해를 가하고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벙커... 어찌보면 참 생소한 이름으로 전쟁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지요.
벙커는 적에게 아군을 보호하기 위해 땅을 파서 만든 구덩이로, 적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숨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살기 위해서는 꼭 숨어있야만하는 장소이지요.

 

벙커는 화자인 '나'의 시점으로 3년 전 초등학교 6학년었던 나와 김하균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담임선생님과 암모니아 확산 실험을 하던 중 냄새를 맡은 사람은 손을 들라는 담임의 주문에 하균이만 제외한 모든
학생이 손을 들게 되지요. 하지만 사실은 어떻게 다른 사람의 행동에 휩쓸려 자기 생각을 포기하는지를 보여 주는
실험이었답니다. 나지도 않는 냄새에 주위의 눈치를 보며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던 친구들과는 달리 이렇게 하균이는
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줄 알던 아이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의 하균이는 친구들의 돈을 뺏고, 괴롭히는 일진이 되었지요.
어느 날 친구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게 된 하균이는 병원으로 실려가게되어 오래된 멍자국이 발견되는데...
병원에서 나올 때 '저녁 7시 55분 한강 노들섬 남쪽' 이라는 알 수 없는 문자를 받고 한강에 가게 된 '나'는
자살을 하려고 물 속으로 뛰어든 아이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든 순간 우연히 벙커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 벙커에는 메시와 미노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고 그들과 한 달 간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되지요.
김사장과 김할아버지의 방문으로 그들만의 장소인 벙커는 물 속에 잠기고 말지요.
기억을 잃어 '나'는 잃어버리게 되는데 과연 자신이 누구인지 찾을 수 있을지, 죽었다고 생각한 김하균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처음에 학교 폭력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가정 폭력의 이야기가 덧대어지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이 숨어 있어 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가해자였던 하균이도 사실은 피해자였던 사실..그런 사실을 알고 '나'는 하균이를 이해하기 시작하는데..

 

좁고 폐쇄된 공간이기만 한 벙커는 책 속에서는 되돌리고 싶은 과거, 잊고 싶은 현실을 피해 숨어 버린 도피처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리고, 화해와 치유, 성장과 해방의 공간이기도 하구요.
다들 내게 이런 벙커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서 제일 큰 벙커는 내 마음 속에 있는 건 아닐지..



 

j******0 2013.07.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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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피난처, 벙커
"마음의 피난처, 벙커" 내용보기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추정경. 사실 그녀의 글을 한번도 읽어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기대가 되었다.   뭐랄까, 뭔가 숨겨진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갈 수 있을 것같은 기대감이라고 해야하나?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기저기 많이 문제가 되던 학교폭력문제를 초반에 등장시키고 있다. 자기보다 강한 아이에게 찍소리도 못하면, 자기보다 약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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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 작가. 추정경. 사실 그녀의 글을 한번도 읽어보지를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기대가 되었다.

 

뭐랄까, 뭔가 숨겨진 듯한 느낌? 그 속에서 나를 찾아갈 수 있을 것같은 기대감이라고 해야하나? 이야기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여기저기 많이 문제가 되던 학교폭력문제를 초반에 등장시키고 있다. 자기보다 강한 아이에게 찍소리도 못하면, 자기보다 약한 아이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김하균, 그는 초등학교때만 하더라도 남들이 틀린 것을 다 맞다고 하면 자신의 소신껏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을 정도로 멋진 아이였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엇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하균은 반장을 비롯한  6명의 아이들로 부터 폭행을 당하고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그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상당히 몽환적인 이야기이며, 이 이야기의 반전은 끝에 있다! 꼭 끝까지 읽어봤으면 좋겠다. 학교폭력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큼 단순히 학교폭력에 관한 이야긴가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책은 상처받은 나를 위로하고,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김하균이 쓰러지고, 김하균과 함께 병원으로 가는 '나'. '나'는 병원에서 이상한 문자를 받게 된다. 한강으로 오라고 한강의 노들섬으로 오라는 문자를 받고, 노들섬에 갔다 자살하려고 하는 아이를 따라 물 속에 뛰어들었다 벙커를 발견한다. 그 벙커 속에서의 한달.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벙커에서 만난 '메시'와 '미노'. 그들은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았다. 벙커에 살면서 중환자실의 환자들의 운동화를 세탁해주는 일을 하는 이들.  

 

"어서 빨리 저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어? 그래서야. 이 운동화를 세탁해서 돌려주는 이유 말이야. 희망이란 반질반질 잘 닦아서 눈에 보이는 자리에 두어야 하는 거니까."

 

희망이라, 죽음의 문턱에서 삶의 희망을 찾고, 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운동화를 세탁한다는 이유를 말하는 메시 앞에서 사실 내가 경건해짐을 느끼기 까지 했다. 살아가면서 희망이라는 것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희망이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정말로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내스스로에 대한 물음들이 늘어만 갔다.

 

이 책은 바로 이런 걸 노린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거.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혹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내가 행하고 있는 이 일들이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혹은 내가 이렇게 살다보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가 찾을 수 있다.

 

벙커는 '나'와 '메시' 그리고 '미노'만의 집이면서 이들이 성장 할 수 있도록, 스스로 자립하고 스스로 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곳이다. 마음의 안식처? 피곤한 내 마음에게, 피곤한 내 영혼에게 잠시만 쉬어가라고, 그리고 여기서 쉬고 나가면 더 열심히 살아라고, 너는 지금처럼 살아왔던 삶을 다시 새롭게 살수 있다고, 희망의 끊을 놓지말라고, 달라지라고 그렇게 우리를 격려하고 있었다.

 

벙커 속에서 하나하나 깨달아가는 '나'를 보면서 작가의 말처럼, 나도 성장하고, 모두가 성장하고 있음을 우리는 어느 순간에 깨달을 것이다. 벙커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의 미래이고,우리의 과거이고, 우리의 현재를 모두 보여주는 거울 같은 책이다.

 

그 거울 속에서 나를 바로 바라보는 것도, 그 거울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많이 성장할 수 있고, 더 어른스럽고, 더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고민해봐야하지 않을까? 비밀스러운 공간 벙커 속에서 내 마음의 비밀을 툭 털어놓고, 좋은 기억들로만, 좋은 생각들로만 채워 그 벙커를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마음 속 한 켠에 자리고 잡고 있을 나만의 벙커 속에서 우리는 오늘도 우리의 밝은 미래를 꿈꾸며,그 벙커 속에서 마음을 다 잡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자! 결국은 단단해지고, 더 견고해질테니깐.  

d*****1 2013.07.05.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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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벙커" 내용보기
늘 감추고 있던 내면을 들여다 본 기분... 몇 시간만에 단숨에 읽고 내려갔는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상처입은 과거, 현재, 그리고 그것에 무덤덤해져 있는 미래의 자아를 모든 발견하게되는 소설이네요..   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답게 아이들의 심리 상태도 잘 묘사하였습니다.   강렬한 이미지의 표지속 아이의 눈빛이 계속에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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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추고 있던 내면을 들여다 본 기분...

몇 시간만에 단숨에 읽고 내려갔는데,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상처입은 과거, 현재, 그리고 그것에 무덤덤해져 있는 미래의 자아를

모든 발견하게되는 소설이네요..

 

청소년 문학상 수상 작가 답게

아이들의 심리 상태도 잘 묘사하였습니다.

 

강렬한 이미지의 표지속 아이의 눈빛이 계속에 기억에 남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e******e 2013.07.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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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벙커 - 마음속 벙커.
"[서평] 벙커 - 마음속 벙커." 내용보기
벙커라는 단어가 주는 왠지모를 강한 느낌에 끌렸었다.어떤 것들이, 또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숨어있는곳,예상치 못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쏙쏙 드나드는 곳.그러나 왠지 비밀스러운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곳.벙커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이런 의미들을 가지고 첫 장을 넘겼다.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와, 글자수들도 한몫했고,빠르게 전개되는 내용들도 몰입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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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라는 단어가 주는 왠지모를 강한 느낌에 끌렸었다.
어떤 것들이, 또는 어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숨어있는곳,
예상치 못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쏙쏙 드나드는 곳.
그러나 왠지 비밀스러운 뭔가가 있을 것 같은 곳.
벙커라는 단어가 나에게 주는 이런 의미들을 가지고 첫 장을 넘겼다.

 

부담스럽지 않은 페이지와, 글자수들도 한몫했고,
빠르게 전개되는 내용들도 몰입하기에 충분했던지 시작하자마다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요즘, 아니 언제부턴가 문제가 심각해지고있는
학교 폭력, 괴롭힘, 일진, 돈 뺏기등등의 이야기들이 서두에 나와서
청소년 문학이고 하니, 그들의 그런 이야기가 대부분일꺼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낯선곳의 벙커라는 장소가 나타나며, 그속의 그들이
누구일지 궁금해지고, 그곳이 과연 어떤 곳인지, 어떤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드는지 궁금해졌다.

 

 


단순히 숨어있는 곳이 아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마음속의 한 공간인 벙커.

그속의 그들은 우리들을 대신하여 그들의 아픈 상처를 드러내고,
아프지만 곧 치유 할 수 있을거라는 희망을 주었다.
상처를 드러내기 싫어서 꼭꼭 숨겨만 왔던 사람들을 대신해서
그들은 과감히 벙커를 폐쇄하고, 세상밖으로 나왔다

 

 

.

일곱살짜리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을 대상으로 묘사한 것이
오히려 더 크게 상처로 다가오고, 가볍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약간의 반전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술술 읽는와중에 나모 모르게
벙커라는 존재가 점점 크게 다가와서 마음이 살짝 무겁기도 했다.

 

청소년 대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그 속에 담겨있다.
지금 "벙커"를 읽는 사람도,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마음속의 비밀스런 벙커가 있지는 않는지,

혹시 그 속에 꽁꽁 숨어서 아프다고 들리지 않는 외침만 하는건 아닌지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d****i 2013.07.0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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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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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한국문학 작품을 읽었다. 물론 몇 달 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지만 장르 문학에 가까운 작품이었고 물론 이번에 읽은 <벙커>도 장르 문학에 가까운 판타지적 소재가 차용되긴 했지만,그 안에는 다분히 현실비판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한동안 한국문학이 서로 비슷한 소재와 장르를 답습해서 아무 작품이나 읽어도 다 똑같은 내용으로 출간되던 시절을 겪은 나로서는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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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한국문학 작품을 읽었다. 물론 몇 달 전에도 읽은 적이 있었지만 장르 문학에 가까운 작품이었고 물론 이번에 읽은 <벙커>도 장르 문학에 가까운 판타지적 소재가 차용되긴 했지만,그 안에는 다분히 현실비판적인 내용이 들어있다. 한동안 한국문학이 서로 비슷한 소재와 장르를 답습해서 아무 작품이나 읽어도 다 똑같은 내용으로 출간되던 시절을 겪은 나로서는 최근 잇따라 출간되는 해외 장르문학이야말로 추리부터 스릴러,SF,판타지 등의 다양한 장르와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 활용과 추리,트릭 같은 반전이 있는 작품들에 더 눈길이 가게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벙커>는 2013년 현재의 한국문학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책 속 화자인 나는 동급생에게 돈을 뜯는 등 행패를 부리는 김하균이라는 아이와 같은 반에서 생활한다. 그러던 중 다른 학생과 김하균 사이의 시비에 말려들어 결국 김하균을 죽게 만들고 김하균을 병원으로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한강변 아래로 오라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가게 되는데,그 곳에서 물에 뛰어들려는 아이를 따라 물 속으로 뛰어들고 그 아이가 있는 벙커란 곳에 오게 된다. 그 벙커에는 메시와 미노라는 아이가 살고 있었고 그들과 한 달 간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그 사이 나는 김하균을 죽인 살인자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곧 자신이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김하균과 학교 동급생과의 대립으로 인한 폭력과 그로 인한 살인을 주로 제시하고 있다. 왜 김하균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나중에서야 나온다. 학교폭력이라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이 작품 안에서 작위적인 구성으로 보여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있지도 않다. 여기에서는 그런 행동들과 함께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화목하지 않은 가정문제가 존재하는데,학교폭력을 말하기 이전에 이런 문제부터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말이다. 그리고 나중에 책 속 화자인 나가 김하균의 가정문제를 알게 되면서부터는 서서히 그를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판타지적 소재를 차용한 것은 조금 아쉬웠다. 나와 김하균의 행동과 성격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그런 설정이 필요했겠지만 너무 극단적이어서 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자세한 뒷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곧바로 직구를 던진 듯하기 때문이다. 

 

이런 약간의 아쉬움에도 이 작품은 충분히 제역할을 해내고 있다. 갈등 구조에서 차츰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는데다가 비슷비슷한 구성이 아닌 판타지적 소재를 차용한 부분은 지루하지 않게 금새 읽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반성도 해보았던 작품이었다. 지금의 우리에게도 작품 속 '벙커'가 있다면 조금은 편하게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2013/7/7

l*****3 2013.07.0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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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피난처
"내 마음 속 피난처" 내용보기
우연히 본 책 < 벙커>의 표지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벙커라는 글씨와 함께 담담하게 서 있는 소년에 눈빛은 슬퍼보였다. 게다가 벙커라니. 이렇게 직선으로 내용의 핵심을 전하는 제목이 또 있을까. 나는 벙커하면 피난처, 도피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과연 소년의 도피처는 어디였을까.   “ 자기 생각, 자기 신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손을 들더라도 그렇게
"내 마음 속 피난처" 내용보기

 

 

우연히 본 책 벙커의 표지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벙커라는 글씨와 함께 담담하게 서 있는 소년에 눈빛은 슬퍼보였다. 게다가 벙커라니. 이렇게 직선으로 내용의 핵심을 전하는 제목이 또 있을까. 나는 벙커하면 피난처, 도피처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과연 소년의 도피처는 어디였을까.

 

자기 생각, 자기 신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이 손을 들더라도 그렇게 쫓아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야. 다른 사람을 따라 손을 들어올리기 전에 언제든 아니라고 생각될 때 그걸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가 있는지부터 잘 살펴보자.”(9)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김하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6학년때 김하균은 암모니아 실험에서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했다. 다들 재 어떻게 된 거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글쎄, 선생님은 암모니아를 주신 게 아니었다. 김하균 말처럼 아무냄새도 안 나는 물을 주셨는데 다른 친구들은 선생님의 말에 따라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했고, 한 친구가 냄새가 난다는 데에 손을 들자 모두가 그를 따랐다. 분명히 냄새는 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군중의 심리라는 것을 알게 한 실험이었던 것이다. 김하균을 바라보는 나는 그 애가 부럽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내세우고 바른 말에 굽힐 줄 모르는 그 아이를.

 

그런데 자신의 신념을 굳게 지켰던 김하균은 중학생이 되자 다른 아이가 되어있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것처럼 아이를 때리고 물건을 빼앗았다. 어느 날, 아이 한명이 김하균에게 너무 한 것이 아니냐며 대들자 다른 아이들도 하나 둘 거들기 시작하더니 상황은 역전되어 학급 전체가 김하균을 때렸다. 김하균은 괴롭혔던 아이들에게 반대로 집단구타를 당한 것이다. 아이들은 힘껏 때린 김하균을 엎드려 놓았는데 선생님이 이상해서 살펴보니 김하균이 정신을 잃은 것이다. 그런데 아뿔싸 누가 그 동영상을 찍은 것이다. 선생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반장인 나는 그를 선생님과 함께 병원에 데려다 놓았는데 글쎄, 김하균이 죽었다는 문자까지 날아왔다.

 

노들섬으로 오라는 메시지가 그 뒤로 왔는데 노들섬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떤 아이가 신발을 벗고 강으로 뛰어든 것을 피어오르는 공기방울로 보았다. 그런데 그 녀석을 따라가니 그 아래에 벙커가 있었다. 그곳에서는 운동화를 수거해 빨아주는 아르바이트하는 두 녀석 메시와 미노가 있었다. 왠지 이상한 장소와 분위기, 게다가 미노가 운동화를 왜 놔두고 왔냐는 말에 괜시리 두려움까지 생기는 데 반장은 그냥 이곳에서 지내기로 마음먹는다. 김하균도 잊을 수 있는 이곳에. 그러니 그에게는 이곳이 은신처였다.

 

아버지는 알까 

내가 아버지보다 더 큰 신발을 신는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111)

 

반장은 김하균의 짐을 어떨결에 가지고 와서 그의 일기를 읽게 된다. 일기 속 그는 비뚤어질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에게는 아버지의 무차별적인 폭력이 있었다. 아버지는 화만 나면 화풀이로 아들을 때리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는 그 폭력에 대항할 수 없을 정도로 약했다. 반장이 본 하균은 불쌍한 아이였다. 그런데 벙커에서 메시를 따라 신발을 빨아서 새벽녘에 가져다주는데 거기는 항상 병원이었다. 그리고 신발 주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신발을 받아주고는 이상한 미소를 띤다. 대체 벙커에 사는 이들은 뭘까. 세상으로 나는 돌아갈 수 있을까.

 

사람은 누구나 힘든 일이 생기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그때 벙커와 같은 은신처로 피난을 가고 싶어진다. 사람사이에 갈등이 빈번한 전쟁같은 현실사이에서 숨 쉴 공간 그곳이 벙커였던 것이다. 그곳에서 시간은 더디가는 것 같지만 시간은 쉼 없이 흐른다. 흐르는 시간속에서 벙커에 올 수 밖에 없었던 사건은 흐릿했던 초점이 맞춰지듯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도 벙커에 나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렇게 시련에서 극복할 시간을 가지고 세상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책의 끝에는 반전에 반전이 존재한다. 그리고 내가 벙커에 가고 싶었을 때를 생각해보게 하고 또,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괴롭혔던 아이도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아이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했다. 괴롭힘을 주는 아이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줄 몰랐다. 자신만큼 다른 아이도 아프길 바란 것이다. 왜냐하면 친구들의 아버지는 사랑으로 친구를 대하는 것을 보았으니까. 그것이 부럽고 아팠으니까.

 

책은 표지만큼이나 강렬했고 또 여러 면의 각도로 다양한 인물들의 속내 그러니까 괴롭힘에 있어서 바라보는 부모님, 친구, 가해학생 등의 각도로 이해하게 만든다. , 괴롭힘을 주었던 김하균까지도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든다. 왜냐하면 그 아이도 중학생이었으니까. 그만큼 여렸고 그래서 그랬던 거니까. 그리고 이러한 아이의 상처를 우리가 함께 보듬어주어 다시는 교실 안에서의 폭행, 괴롭힘이 없도록 어른들이 힘써야 한다고도 생각하게 되었다.

 

벙커 안으로 그 청량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상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벙커. 내 마음속으로 바람이 분다. (254)

 



s******6 2013.12.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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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 아픈 곳을 들여다 보다
"다시 내 아픈 곳을 들여다 보다" 내용보기
벙커... 차갑고 어딘지 모르게 음습한 분위기.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기분. 그 속에서 뭔가를 꿰뚫는 듯한 어느 소년의 차갑지만 강렬한 눈빛.   지난 주 서점을 들러 우연히 마주한 "벙커" 는 내게 다소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 소년의 강렬한 눈빛은 어디를 향해 있는 것일까? 왜 이렇게 차갑고 야위었지?   그 소년의 사연이 궁금했다. 김하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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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차갑고 어딘지 모르게 음습한 분위기.

금방이라도 장대비가 쏟아져 내릴 것 같은 기분.

그 속에서 뭔가를 꿰뚫는 듯한 어느 소년의 차갑지만 강렬한 눈빛.

 

지난 주 서점을 들러 우연히 마주한 "벙커" 는 내게 다소 불편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저 소년의 강렬한 눈빛은 어디를 향해 있는 것일까? 왜 이렇게 차갑고 야위었지?

 

그 소년의 사연이 궁금했다.

김하균이라는 아이는 학교의 폭력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우연히 한강대교 아래의 미스터리한 공간으로 들어오게 된다. 하균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갈 곳 없으며, 오로지 편히 뉘일수 있는 벙커라는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난 메시와 미노... 이들 또한 영원히, 혼자만의 몫으로 오로지 견뎌내야 할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벙커.. 내게도 그러한 공간이 있구나.

나는 어느덧 조금은 우울해 보이기도 하는 30대의 표정을 한 채 이 시절을 지나고 있다.

 

아무리 밝게 웃음지으려 해도, 그늘을 걷어내려 해도, 쉽사리 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래 바로 아직도 내게는 마음 속에 "벙커"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김하균이라는 아이를 통해 내 마음속 그곳, 벙커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어떻게 다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아마 새로운 도화지를 꺼내들듯, 백지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나는 다시 이 책을 통해 "벙커"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도망가지 않고, 그것에서, 그곳을 더욱 더 들여다보고, 마주하려 한다.

그리고 나는 곧 벙커를 안고, 그 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으리라 나를 믿는다.

 

 

d****2 2013.07.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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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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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읽고는 넘나 재밌는데 끝에가 이해가 안간다며, 답답하다 하소연하길래다시 읽어보라고 했더니, 울딸 왈,"이제 개학이라 시간없어요~"그래서 울딸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내가 읽기 돌입~읽어보니, 음..울딸의 이해수준이란 한번두번 꼬아놓으면 안되는구나..를...^^영화 <디아더스>를 기억하시는지..그 영화를 떠올리면 마지막 반전으로 엄청난 충격을..이 소설 역시 마
"벙커" 내용보기

딸아이가 읽고는 넘나 재밌는데 끝에가 이해가 안간다며, 답답하다 하소연하길래

다시 읽어보라고 했더니, 울딸 왈,

"이제 개학이라 시간없어요~"

그래서 울딸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내가 읽기 돌입~

읽어보니, 음..울딸의 이해수준이란 한번두번 꼬아놓으면 안되는구나..를...^^


영화 <디아더스>를 기억하시는지..

그 영화를 떠올리면 마지막 반전으로 엄청난 충격을..

이 소설 역시 마지막에 기막힌 반전을 장치해 놓고 있다.

그것을 이해하기가 벅찼던 울 딸..

다 읽은 후 여차저차 내가 이해한 대로 설명을 해 주니, 그제서야 "아~"를 외친다~

뭐, 나 역시 완벽하게 이해한건 아니지만 소설이란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게 어느 정도 있지 않는가..

내방식대로의 상상, 내선에서의 이해에서 이야기해줬다..


누구에게나 마음 한켠, 숨기고 싶은..들키고 싶지 않은 공간이 있을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공간을 '벙커'라는 실물로 형상화하였고, 그곳을 들락거리도록 주인공을 설정한다.

폭력 아닌 폭력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내면으로 숨어 버린 아이들..

벙커는 소설에서 그렇게 실물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있지만

숨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가며

스스로의 힘과 주변인의 도움으로 문제에 부딪쳐 한뼘씩 커나간다.

청소년기의 벙커는 아마도 커다란 공간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문제에 뛰어들어 그것과 부딪치면서, 해결해 나가면서 

벙커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YES마니아 : 골드 t******6 2016.08.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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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쉴 수 있는 그곳, 벙커
"숨 쉴 수 있는 그곳, 벙커" 내용보기
전성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청소년 문학의 인기가 높다. 다양한 성장소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십대의 고민과 방황이 심각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십대는 어른에게 스스로 접근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사춘기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섭고 통제가 불가능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정녕 활화산 같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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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기라 해도 좋을 정도로 청소년 문학의 인기가 높다. 다양한 성장소설을 만날 수 있어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그건 그만큼 십대의 고민과 방황이 심각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십대는 어른에게 스스로 접근금지를 선언한 상태다. 사춘기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섭고 통제가 불가능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정녕 활화산 같은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추정경의 <벙커>를 통해 그 방법에 한 발짝 다가선다.

 

 소설은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시작한다. 반 아이들을 괴롭히고 돈을 갈취하는 하균을 상대로 아이들이 집단 폭행을 한 것이다. 화자인 ‘나’는 엉겁결에 동참했고 하균은 심각한 상태에 놓인다. 동영상으로 담긴 사건은 주동자를  ‘나’로 지목하고 있었다. 동영상과 함께 ‘저녁 7시 55분 한강 노들섬으로 와!’ 란 문자가 도착한다.  ‘나’는 무엇에 끌린 듯 그곳으로 향하고 한강으로 뛰어드는 아이를 발견한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물속으로 따라 들어가다 벙커를 만난다.

 

 한강 교각의 숨겨진 공간, 벙커엔  ‘나’와 비슷한 메시와 몸이 아픈 일곱 살 꼬마 미노가 산다. 누구냐는 미노의 질문에 자신이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가출 소년으로 전락한다. 메시는 한시적으로 한 달 동안 동거를 허락한다. 벙커는 외부와 차단된 독립된 공간이면서 모든 걸 자급자족해야 했다. 메시가 병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사람들의 운동화를 빨아서 생활비를 충당했고 전기는 자전거를 돌려 사용한다. 메시와 함께 운동화를 수거하고 배달하다 하균이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그러다 하균의 일기를 읽게 된다. 하균은 부모님과 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권위적인 아버지와 그를 두려워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하균은 숨을 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점점 하균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알고 보면 좋은 사람’ 이라는 말에는 그 사람을 알기까지 ‘시간’ 과 ‘노력’ 을 들이다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 가능한 존재가 된다는 함정이 있다. 그 사람의 과거, 자라 온 환경, 주변 사라들과의 관계 따위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이 어려운 것인데, ‘알고 보면 좋은 사람’ 이라는 결론에는 ‘이해와 공감이라는 힘든 과정을 거치면’ 이라는 말이 쏙 빠져 있는 셈이다.’ 106쪽

 

 벙커의 생활이 익숙해질 무렵 그곳에 김 할아버지와 김 사장이라는 외부인이 들어오면서 벙커는 위기에 처한다. 메시는  ‘나’를 부정하면 결국 두 사람의 모습이  ‘나’의 미래가 될 거라 말한다. 메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지만 벙커를 폐쇄하는 그의 결정을 따른다. 긴 잠에서 깨어나 일상으로 돌아온  ‘나’의 이야기를 믿는 이는 없었다.

 

 짐작했겠지만 벙커는 가상의 공간이다.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한 것은 초반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곳곳에 그 정체를 알 수 있는 장치가 많다는 게 아쉽다. 그러니까 벙커는 마음의 공간인 것이다. 상처로 얼룩진 나를 어루만지고 나를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말이다. 

 

 작가 추정경은 소설을 통해 십대에게 숨 쉴 수 있는 공간, 벙커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어떤 공간일 수도 있고, 한 사람의 어른일 수도 있고, 책이나 영화, 음악, 춤일 수도 있다. 물론 벙커의 존재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안다. 하지만 벙커를 인정하는 순간, 어른들을 향해 닫힌 마음은 조금씩 열릴 것이다.

 

 “모든 게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거야. 어쩌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어. 그렇다고 모든 걸 너 혼자 해결할 수는 없는 거야. 무거운 짐은 여기 두고 너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나도 돼. 아버지의 마음도 아버지에게 맡겨 두고, 시간의 문제는 시간에게 맡겨 두고.” 253쪽

 

 

r*********s 2013.07.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