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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
이 책은 최은희 여기자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직접 쓴 취재기와 기사를 실은 책입니다.
그런데,,여기서 잠깐만,,,, 최은희 기자가 누구인지 여러분은 혹시 아시나요? 얼마나 대단한 분이시기에 자신의 이름을 딴 상까지 있나 싶어서 최은희 기자에 대해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최은희 기자는 투병 중이던 1984년 5,000만 원을 조선일보에 맡겼다고 합니다. 조선일보는 그 기탁금을 바탕으로 ‘최은희 여기자상’을 제정하여 1984년부터 매년 시상하고 있습니다. 1984년부터 시작된 상이니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분은 총 30명에 달합니다. 그중 전 현직 기자 21명이 여기자로 살아온 경험과 취재기를 고백 형식으로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외에도 책에는 21개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다시 싣고 싶은 나의 기사라는 제목으로 기자 자신이 직접 고른 기사가 실려있습니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쓴 수많은 기사 중에서 그 기사를 고른 이유와 기사를 작성할 때의 숨은 사연도 알 수 있는데요,,, 기자의 마음을 알고 나서 읽는 기사가 심금을 울리더군요. 엄선된 기사 하나하나를 꼼꼼히 읽는 재미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음,,,, 그런데 이 책을 읽어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겼던 이유는 여기자에 대해 품고 있던 나의 환상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나와 비슷한 마음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내가 바라본 여기자는 자기주장이 강하면서도 지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시대를 앞서 가는 진보적인 여성이라는 느낌 때문에 여기자는 나에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어보니,,,역시나,,, 내가 처음 가졌던 생각과 별로 다르지 않더군요. 멋있다는 감탄을 계속하면서 책을 읽었거든요,,,
다만,,, 놀랐던 것은 아니,,,다시금 깨달았던 것은,,,,
시대를 앞서 간다는 언론 사회에도 남자와 여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차별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때였습니다.
여기자를 단순히 남자 기자를 보조하는 사람으로 대하거나 기사를 쓸 때도 문화나,,,여성부에 한정 지어 묶어두려는 분위기 때문에 힘들었다는 여기자들의 고백을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기자가 되었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해야 했던 그들의 처지가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여자였기에 유리했던 것도 있었다고 합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과 예지 능력이 기자로서의 경력에 도움을 주더랍니다. 스치듯 지나가는 말 한마디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고 파고 들었던 덕분에 특종을 낚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지만,,,, 밤과 낮 구분이 없는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와 아내 역할을 해야 했던 그들이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할 때는 코끝이 찡했습니다. 냉철하고 이성적으로만 보이던 기자들도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고민을 한 사람들임을 알았을 때 그들이 더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는 와중에도 열악한 환경에서 여기자들끼리 자매애를 느끼며 서로 격려해 온 여기자들의 우정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새로운 것을 경험할 기회를 가진 그들의 일상이었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 중 누가
이라크에 맨몸으로 뛰어들어 전장을 누비며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갈등을 해 볼 것이며 중국과 수교가 되기도 전에 돈황 막고굴 취재를 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선 ‘아라온호’를 타고 혹한의 남극 대륙을 취재할 수 있었던 것도 기자였기에 가능했을 테지요.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전을 경험하는 것의 차이는 뭐,,,, 더 말할 필요도 없음을 잘 알기에 새삼 기자 신분을 가진 그들에게 질투가 나기도 했습니다.
이 책에는 여기자가 거의 없던 불모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던 선배 기자부터 지금 한참 현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는 기자까지 그들이 겪었던 생생한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덕분에 독자는 몇십 년 동안 여기자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 차별이 있었던 초창기에 기자생활을 시작한 기자나 현재 기자 생활을 하는 여기자 모두에게 변하지 않는 원칙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그렇죠. 세상을 바꾸고 역사를 기록하는 그들의 사명에 여기자,,남기자라는 구분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자 오늘도 열심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그들에게 파이팅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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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녀의 공간으로 인식되는 직업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엔 비일비재하게 존재하는 것 같다. 남녀 의식없이 직업군이 다양해지고 남녀 비중의 차별이 줄어 들었다지만 금녀의 공간에서 여자들이 그 직업을 갖고 있다면 우리는 때론 독하고 드세다고 표현한다. 남자들이 지배하는 공간에서 당당하게 우뚝 서서 살아간다는게 결코 쉽지 않을텐데 그 자리에서 성공한 여자들을 보면 존경이라는 단어뿐 더 할 말이없다. 이런 직업군 중에 하나가 기자가 아닐까 싶다. 기자라는 직업자체가 기사거리를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하는데 그 안에서도 여자로써 남자들과 경쟁하며 성공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고 본다. 그런 여기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느끼고 전해주는 생생한 기사에 대한 책이다.
기자이기전에 여자이자 엄마로 딸이자 며느리로 살아가는 치열한 삶속에서도 ' 최은희여기자상'을 수상한 스물한 명의 기록을 적어 놓았다. '최은희여기자상'이란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여성기자였던 추계 최은희선생의 뜻을 기리기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한국 여기자들에게 가장 명예로운 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양한 부서에서 각기 다른 활약을 보이며 여성이 가진 특유의 문체와 서술로 기사를 써내려갔다. 때론 엄마이기에 가능한 심도있는 저소득층급식비 기사, 남성들의 눈으로만 비춰지는 딱딱하고 권위적인 군대 기사들을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따뜻하게 그려지게 한 기사,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전쟁속에서 실로 몸으로 표현하며 글로 써내려간 기사등 삶의 순간순간 역사의 순간순간 누구보다 열심히 기사를 써 내려갔다.
남성들과의 사이에서 여성이기에 받는 차별들 또한 이들이 여기자이기에 치뤄야 할 몫이다. 여기자들은 변변한 숙직실도 없어 새우잠을 자기도 하고, 팔자가 드세서 여기자를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차별을 받기도 한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여권이 신장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들은 차별속에서 기자로써의 본분을 다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여성이기 때문에 여기자들은 더더욱 기사로써 답을 전하고 있다.
여기자이기에 사회에서 받는 차별을 직접 겪었기에 여성차별에 대한 기사를 통해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을 변화시키기도 하고 세밀하고 예리한 분석력으로 명철하되 따스한 감성을 집어넣어 독자들과의 관계를 더 깊게 만들어 인간미를 보여주기도 한다. 여성이 가진 '감' 또한 남성이 지니지 못한 발달 사항이라 여기자만이 끈질기고 섬세하게 기사를 써내려가는데 좋은 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여기자들은 어느 새 여기자가 아닌 전문기자로 성장했고 자신의 위치에서 누구보다 존경 받는 사람이 될 정도로 위치를 드높였다. 자신의 꿈을 위해 세상앞에 당당하게 나아가면서 어느 순간이와도 여성의 본분을 잃지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기자의 삶 또한 멋지게 이루어 낸 것이다.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이며 변화되는 삶을 살되 여성이 지닌 특유의 감성을 가지고 온기가 있는 사람냄새가 나는 인간적인 기사들도 우리들 마음속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여기자라 불리지 않고 전문지가로 불리길 바라면서 세상이 돌아가는 그 순간에 그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고 역사의 순간에서도 그 자리에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다. 오늘도 그들의 끈질기고 당찬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는 기사로서 말한다' 그들은 기자이기에 오늘도 세상 소식을 누구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려주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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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 예전에 비해 많이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으로서 받아야 할 성차별이 직장안에서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란 생각이 든다. 이책을 읽으며 그래도 차별이 많이 유해진 여성 직장인,그중에서도 기자라는 조금은 거칠것 같은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들어 주었다. 기자라는 직업은 솔직히 조금은 특별하면서도 직업적 특권을 충분히 누릴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며 기자가 단순히 취재하고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닌 치열한 삶의 전쟁속에 꾸려가는 힘겨운 일이란 생각을 해보았다. 바뀌어야 할 보수적인 생각들이 기자들의 입과 귀,그리고 손을 통해 기사로 나오게 되면서 조금씩 세상이 변하게 된다는 사실에 고맙게 느껴지기도 하고, 새삼 그들의 숨은 노고를 생각하게 되는듯 하다. 슈퍼우먼도 아닌 그냥 기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로 가정과 일사이에서 방황할 시간도 없이 그저 기사를 위해 달려만 가는 그녀들을 보니 직장일에 치여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내 미안함이 조금은 위안이 되는것 같다. 소위 말하는 감이란 것이 그녀들을 이끌고 예리한 그 무엇이 기사화 되어 나가기 까지 그녀들은 도대체 얼마나 무수한 밤을 지새웠을지...생각만 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줌마라는 말이 듣기 싫어서 똑같이 야근을 하고 당직을 서야하는 그 심정이 백분 이해가 되면서도 꼭 그렇게 까지 기자를 해야 하는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단 도전하라는 강승아님의 말처럼 그래도 일단은 무모한 도전이라도 해보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고 앞서 나가는데 더 큰 도움이 될것이다. 이공계를 나와 기자라는 글쓰는 직업을 가진 이은정님의 글은 나에게 좋은 도전의식을 주는듯 하다. 전문기자 영역을 구축한 그녀의 모습에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이 느껴진다. 예전에 책으로 만난 강인선 기자의 이야기에서는 절로 고개가 휘둘리게 된다. 이라크 전쟁이라는 무시무시한 사건 앞에서도 당당하게 취재하고 글을 쓸수 있는 용기에 놀랍고,자신의 일을 즐기면서 하는 그녀가 부럽기만 하다. 자신의 일에 있어 전문성을 가지라는 이연섭 기자는 실제 기사를 쓰기 위해 준비와 취재를 2년여에 걸쳐 이루었다는데 놀랍기만 하다. 신문을 읽으며 단순하게 사설은 어떻고 사건 사고는 어떻한지 무심히 흘려 읽었는데, 이책을 통해 그런 내 모습이 반성이 되기도 한다. 하나의 기사를 쓰기 까지 남다른 숨은 노고를 생각하니 기사 하나라도 지나침이 없이 소중하게 대해야 할것 같다. 추계 최은희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최은희 기자상이 우리 여성기자들을 좀더 전문적인 기자로 성장시키는데 좋은 의미가 되는 것 같아 한편으론 마음이 놓인다. 점점 여성의 일자리 창출이 늘어나기는 하지만 아직도 여성으로 차별받는 현실의 범주에서 ,특히 가지라는 직업에서 이책의 모든 여성들은 역사를 바꾸는 사람이란 생각을 해본다. 그녀들의 용감무쌍하고 용기있는 삶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삶에도 긍정의 에너지가 뭍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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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여기자상"? 1984년부터 제정, 시행된 이 상의 존재를 그 수상자들의 취재기와 기사로 엮은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를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최은희여기자상"은 경성여고 시절 3.1 독립만세운동에 이어 항일운동가, 여성운동가, 기자로 활동하다가 1984년 별세한 추계 최은희 선생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조선일보에서 제정한 상이라 한다. 조선일보 최원석 총무부장인 그 수상자 32명 가운데 21명의 글을 엮어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를 출간하였다. "그들은 뼛속부터 기자였다!"라는 제목의 서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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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1명 모두 전직, 현직 여기자들이다. 그러다보니 기자로서,엄마로서, 아내로서, 사회인으로서 “1인 6역, 1인 7역”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야 했던 그들의 생생한 “날 것”의 육성이 주를 이룬다. 엮은이 최원석은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가 기자들의 글쓰기 노하우를 배우고, 간접적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체험하게 할 뿐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세를 보여주리라는 기대를 서문에서 밝혔다. 실로 그러하다. 독자 입장에서는 담백 수수한 수필체로, 편지글의 형식으로( 전 연합뉴스 출판국장 김영신), 혹은 스스로를 3인칭으로 타자화하여 분석한 형식 (전 조선일보 문화부장 박선이) 등 다양한 글을, 기자 특유의 예리한 감성과 글솜씨로 접할 수 있다. 21명 기자들의 촌철살인 글솜씨에 아울러,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는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동해온 대한민국 여기자들을 통해서 한국사회에서 여권 신장의 역사를 보여준다. 최은희여기자상 9회 수상자이자 전 연합뉴스 외신국장이었던 이정희 기자가 입사하던 당시만 하더라도 주류 언론매체들은 “1사 1여기자 (소위 ‘홍일점’)”관행을 유지했다(250쪽). 그나마, 기자 개인의 정석과 능력보다는 ‘그녀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문화부, 생활부, 여성부에 배정받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박금옥(전 중앙일보 생활부장) 기자처럼 “여성문제”에 뜻을 두고 30년 동안 일부러 한 부서에서 열성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세기동안 세상은 바뀌었고, 여성의 능력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인정도 달라졌다. 오늘날 대한민국 여기자 비중은 입사시험 합격률에서나 취재영역에서 많게는 50대 50 전후에 근접하고, 그 배치부서도 정치,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군사 등 전부야로 확대되어 있다(251쪽)고 한다 (문화부, 생활부, 여성부가 부서에서의 우열관계에서 하순이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확대’되어 감을 강조하고 싶다). ![]() <세상은 바꾸고 역사는 기록하라>에 실린 21편의 글은 크게 ‘고군분투기’와 ‘맹활약기’로 나눌 수 있다. 여기자에게 음흉하게 플레이보이 잡지를 보여주더 공무원에,악수하면서 기자의 손바닥을 간질이는 성희롱을 하는 공무원들이 맨얼굴 들고 다니던 1960년대부터 현장을 누빈 신동식 기자의 “현장에서의 분노, 일에 쫓겨 삭힐 수 밖에 없었다”는 전자로 분류될 것이다. 스커드 미사일이 날아다니던 이라크 사막 하늘 아래서 방탄조끼를 입고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기사를 썼던 강인선 기자의 글도 여기자의 맹활약상을 잘 보여준다. 21명의 이야기는 “한번 기자면 영원한 기자”인 기자정신을 보여주고, 그들이 어떻게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 ‘글쟁이’에서 사회참여형 지성인으로서 진화해나가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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