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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왕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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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르의 앙리는 지옥의 밑바닥을 지나 불행의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이젠 왕좌를 향해 나아간다 서민과 허물없이 어울리고,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종교적 갈등으로 분열된 귀족들을 감싸안으면서...... 제3권에서는 본격적인 프랑스내전이 펼쳐진다 앙리3세,앙리 드 기즈,앙리 드 나바르 훗날 세 앙리의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이 내전에서 앙리 3세는 앙리 드 기즈를 암살하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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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바르의 앙리는 지옥의 밑바닥을 지나 불행의 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이젠 왕좌를 향해 나아간다 서민과 허물없이 어울리고,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고,종교적 갈등으로 분열된 귀족들을 감싸안으면서...... 제3권에서는 본격적인 프랑스내전이 펼쳐진다 앙리3세,앙리 드 기즈,앙리 드 나바르 훗날 세 앙리의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이 내전에서 앙리 3세는 앙리 드 기즈를 암살하고 자신도 암살당한다 이로서 발루아가에서 방계인 부르봉가로 프랑스의 왕가는 바뀐다 그런데 단지 앙리4세는 적들간의 다툼에서 어부지리를 얻은 운 좋은 사나이에 불과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다 그는 분열된 프랑스를 낭트 칙령을 통해 하나로 융합시켰고 영국과 스페인,신성로마제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위대한 프랑스의 첫 걸음을 내딛게 하였다 사적인 쾌락에 탐닉했지만 위기의 순간엔 절대적인 단호함과 선에 대한 믿음으로 지휘력을 발휘했다 이 책은 왕좌에 오르기 바로 직전까지의 앙리,앙리의 청춘에 대한 소설이다 하인리히 만은 앙리4세를 2부에 걸쳐 서술했다고 한다 아직 번역되지 않은 <앙리4세의 완성="">을 기다리며....
r***y 2001.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 간의 숨막히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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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하인리히 만’ 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구 동독의 국민작가로 국가권력과 파시즘에 대한 저항 등, 이데올로기적 측면 때문에 지금껏 우리에게 소개되지 못했던 인물이란다. 깨어있던 지성,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앙리 4세’. 역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다른 작가가 썼을지라도 읽었겠지만, 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프랑스 역사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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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에게 ‘하인리히 만’ 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구 동독의 국민작가로 국가권력과 파시즘에 대한 저항 등, 이데올로기적 측면 때문에 지금껏 우리에게 소개되지 못했던 인물이란다. 깨어있던 지성, 그의 작품을 처음으로 접해보았다. ‘앙리 4세’. 역사소설을 좋아하는지라 다른 작가가 썼을지라도 읽었겠지만, 그였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프랑스 역사에 대한 고찰이라고 이야기할 순 없을 듯 싶다. 물론 소설이기 때문에 그 안에는 진실 못지 않은 허구가 살아있다. 하지만 그 허구마저도 치열함으로 인해 진실처럼 보인다. 앙리 드 부르봉이 겪어야 했던 혼란의 역사를 마치 자신이 겪은 것 마냥 그렇게 강력한 문체로 적어나가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결코 평탄치만은 않았던 하인리히 만의 삶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의 변방 나바르에서 태어난 왕조로서 장차 프랑스 왕조를 이었으면 하는 어머니 잔느의 강력한 욕심은 프로테스탄트 신앙을 지키고자 하는 그녀의 강인함으로 인해 감추어진다. 하지만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라는 차이점으로 인하여 프랑스 왕조 발루아 가와 겪게되는 피할 수 없는 갈등은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숭고함만은 아니었다. 세권의 책을 읽는 내내 내가 가져야 했던 생각, 그것은 얼마나 덜 타락했는가가 승리를 결정짓는다는 조금은 서글픈 논리였다. 결과적으로 나바르의 왕자는 프랑스 왕이 되지만, 그것이 결코 프로테스탄트의 카톨릭에 대한 승리를 이야기한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끊임없이 여자의 몸을 탐하고, 자신의 아내 마저도 버리는 앙리의 모습, 소설 중간에 밝혀지는 어머니 잔느의 허락되지 않은 재혼과 관련된 이야기 등은 프로테스탄트가 결코 순수한 신앙만을 상징하진 않음을 느끼게 하였다. 물론 그들은 전쟁을 함에 있어서 불문율처럼 늘 자행되어오던 약탈을 하지 않았으며, 자신들이 지배한 이들에 대하여 벌하지 않는 등의 관용을 베풀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신 앞에서 신앙의 힘으로 이루어낸 자비로 보이지 않았다. 혼란했던 정국 속에서 프랑스 왕으로 등극하기 위한 민심 확보의 차원이었을 뿐, 오히려 얼마나 더 현실적으로 민중의 심리를 이용하는가가 승리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 탄탄하게 진행되는 소설 속에서 나는 마치 앙리 4세를 기다리는 한 명의 프랑스 민중이 된듯한 인상을 받았다. 기즈 가와 카톨릭 연맹에 의해 계속적으로 자행되어지는 보수적 기독교 운동의 흐름 속에서 불안에 떨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더 이상 이어질 수 없을 것 같은 발루아 왕조의 모습, 스페인과 영국의 계속되어지는 간섭은 나에게 신앙의 문제와 더불어 프랑스인이라는 하나의 민족에 대한 갈망을 불러일으켰다. 카톨릭, 프로테스탄트 여부가 국가의 개념보다 더 중요시되어지던 그 시절, 내가 어떠한 종교를 믿는가는 결코 선택의 문제일 수 없었을 듯 하다. 그것은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랫동안 내 목숨을 이어나갈 수 있는가의 문제였기에, 어쩌면 그러한 신앙은 이미 오래전부터 타락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다. 카톨릭의 세력을 유지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가문이 지니고 있는 지금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카타리나의 섭정은 나바르와의 동맹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같은 동맹관계 속에서도 나바르 가문은 장차 프랑스 전 지역을 통치하는 거창한 꿈에 젖어 있었다. 그 안에는 진정한 의미의 신앙이 존재할 수 없었다. 모든 신앙은, 그것이 카톨릭/프로테스탄트 여부를 떠나서 타락 그 자체였으며, 그러한 타락은 신앙의 이름 안에서 학살을 가능케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작가의 치열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분열된 봉건국가에서 하나의 민족국가 프랑스로 변화해가는 역사의 과정 속에서 특정 신앙은 결코 승리한 것이 아니었다. 종교를 5번이나 개종하는 앙리의 모습은 보다 많은 권력을 탐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뜻을 바꾸곤 하는 오늘날의 정치인들의 그것과도 흡사하게 여겨져 씁쓸하기 그지 없었다. 어쩌면 작가는 지난 역사 속에서 이 모든 것을 말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q*****2 2003.06.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