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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 는 '읻다'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만든 시 선집입니다. '읻다'의 역자들이 아끼는 시들을 골라 엮었다고 합니다. 시집의 제목이 된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기욤 아폴리네르의 시 구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바로 이 제목 때문에 끌렸습니다. 시(詩)의 언어가 강렬하게 끌어당겼습니다. 이 한 권의 책 속에서는 낯선 외국시들이 담겨 있습니다. 시인의 언어가 우리말로 옮겨지면서, '읻다'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폴 발레리의 <시의 아마추어>에서.... ".... 한 편의 시란 하나의 지속으로, 독자인 나는 그것을 읽는 내내 앞서 마련된 하나의 법칙을 호흡한다. 내 숨을, 내 목소리에서 비롯된 장치들을, 아니면 침묵과 양립할 수 있는 이들의 힘을 내밀 따름이다. 나는 근사한 걸음걸이로 빠져들어 단어들이 이끄는 곳을 읽고, 산다. 단어들의 발현은 기록되어 있다. 그 울림은 계획되고 그 진동은 앞서 행한 관조에 따라 구성되어 있다. 그리하여 단어들은 절묘하거나 순수한 무리를 지어 공명으로 몸을 던지리라. 감탄마저 당연하다. 왜냐하면 감탄이란 미리 숨겨놓은, 이미 셈에 들어 있는 것이기에. ... " (32-33p) 시가 무엇인지 당최 설명할 수 없는 내게, <시의 아마추어>는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그래, 내 목소리를 통해 다시 내 귀로 들어오는 시의 언어들은 절묘하거나 순수한 무리였구나. 감탄은 당연하지... 기욤 아폴리네르의 <나는 일요일의 휴식을 살핀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시의 가장 마지막 구절입니다. 이 괴물의 정체는 뭘까요. 일요일의 휴식, 게으름, 감각들, 산, 하늘, 도시, 사랑, 사계, 태양,달, 청각의 괴물, 천둥, 새들의 노래, 범접할 수 없는 별들, 연기로 된 짐승... 중요한 건 "괴물 같은 촉각이 파고들어 나를 중독시킨다"는 구절인 것 같습니다. 이 시를 읽는 나는, 가장 아름다운 괴물에게 기어이 중독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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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시를 읽어본 적이 언제였더라? 아마 수능 공부 때였던 것 같다. 왜 나는 시를 '공부'해야하는 것으로 단정지었을까. 사이트를 이리 저리 뒤적거리던 중 발견한 책이었다. 일단 표지가 예뻤다. 분홍색과 패턴이 제법 잘 어울렸다. 미리보기로 시 몇 편을 읽으니 마음 속의 뭔가가 요동치는 것 같았다. 며칠 뒤 내 손에 온 이 시집을 차근차근히 읽어보았다. 유명한 작가들의 이름 중 에곤 실레와 같은 화가가 있는 것도 놀라웠다. 예술은 상통하는 걸까. 외국시의 생명은 번역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외국작가들의 작품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은 번역탓이 크다. 이 책의 시들은 꽤 잘 번역이 됐다고 생각한다. 짧지만 오랫동안 천천히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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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갠 하늘 사이로 보이는 푸르름, 빛은 숲의 녹음을 꿰뚫고 빛나고야 마는데, 도시에서는 윤곽이 있어 우리를 가둔다. 현관의 원호, 네모난 창문, 비스듬한 지붕. 선들이, 인간 건물의 편리를 위한 선들이 있다. 선들이, 머릿속에 오직 선들이 남아 있다. 나는 감히 만일의 정돈을 생각할 따름이다. 선과 형태 - 피에르 르베르디 p. 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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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런 책은 엮은 책은 안사고 한 작가꺼에 대한 걸 사는데요 엔솔로지 형식인 건 묘하게 안맞을 때가 망ㅎ아서요 근데 이 책은 아무래도 딱 인정 받은 고전들을 정리한 책이라 그런지 나쁘지 않았어요 그리고 표지가 정날 너무 예뻐서 ㅎㅍ 베목도 그렇고요 눈이 확 가서 확 질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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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시를 사랑하는 두 사람 최성웅 번역가와 윤유나 시인이 고르고 고른 외국의 시 300편 중에서 더욱 고르고 고른 55편을 골라 넣은 시집입니다. 잘 알려진 에드거 앨런 포, 아르튀르 랭보, 루쉰, 폴 발레리부터 생소한 시인 콘그탄틴 카바피처의 시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화가 에곤 실레의 시, 불교 경전도 담겨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반가운 것은 에곤 실레의 시였습니다. 화가 에곤 실레의 그림을 좋아해서 생각나면 그의 그림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시도 썼다는 것은 몰랐거든요. 책을 덮으며 제목 ‘가장 아름다운 괴물이 저 자신을 괴롭힌다’는 문장이 왜 이렇게 아름답지? 하고 궁금했는데 역시나 이폴리네르의 시 구절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