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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네온사인 불빛이 빛나는 홍대의 밤거리는 대낮처럼 빛나고 꺼질 줄 모르는 빛은 우리를 유혹에 빠져들게 한다. 술에 취한 광취자의 고성, 다툼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 책은 홍대(클럽과 술집)에서 벌어지는 일들. 마포 경찰서 홍익지구대에 근무하면서 처리하고 목격한 사람들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기록한 책이다. 그때 그녀가 좀비(술에 취한)라면 지금 옆에 있는 여성은 백신을 맞고 정상(술에 취하지 않은)으로 돌아온 사람이었다. 21 술로 인해 블랙아웃 상태에 빠진 모습을 날것 그대로 기록해 외국인 광취자, 범죄자들, 토남(토한 남자) &토녀(토한 여성)의 사실적 표현이 읽는 내내 속이 몹시 울렁거렸다. 몸에 입은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진다. 자신의 실수로 1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잃어버려도 속은 쓰리지만, 시간이 지나 뼈가 빠지게 아르바이트에서 다시 살 수도 있다. 하지만 한 번 기록된 전과를 지우는 일은 쉽지 않다. 87 그는 자신의 행동을 '술!' 탓이라고 돌리겠지만, 강제추행 전과 기록은 그에게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로 남는다. 142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한국에 사는 젊은이도 홍대를 찾아온다. 힘들고 괴로워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즐겁고 행복해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이 작은 동네에 이렇게 다양한 국적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모여든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211 홍대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으로 주말이면? 젊음으로? 넘친다. 외국인이 많아 신기했던 홍대가 여전히 최고의 핫플인 이유가 아마도 지하철역이 가깝고 주머니 가벼운 20~30대가 즐기기 좋은 클럽과 포차가 많으며 버스킹과 쇼핑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기 주량에 따라 적당히 마셨더라면 취하지 않고 기분좋게 헤어 졌더라면 범죄에 노출 될 일은 없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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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르포르타주 Reportage)' 현지로부터의 보고기사, 사회적인 현실에 대하여 보고자의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 위키백과 인용-
저자는 도입부에서 르포의 의미부터 밝힌다.
표지만 보았어도 짐작되는 저자의 직업, 경찰. 그가 2018.08.10~2020.1.31까지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근무하면서 목격한 내용을 최대한 감정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적었다고 한다.
하하. 다행이란 생각이 잠시 스쳤다. 저자가 15년전에 그 곳에서 근무를 했다면 하마터면 책 속에 내가 나올 뻔 했으니까.
대학에 들어가면서 나의 주무대(?)는 홍대,신촌,이대가 되었다. 종종 feel 받는 날은 강남까지 날아가기도 했다. 여전히 핫한, 언제까지고 핫할것만 같은 젊은이들의 공간인 홍대는 '홍익대학교'라는 원래의 의미보다는 다른의미가 더 강한 것 같다. '이따 6시까지 홍대에서 보자' 라고 약속했을 때 홍익대학교 정문앞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아마 간첩이거나 홍대초심자일테니까.
술과 음악과 젊음이 뒤엉킨 그 곳의 어두운면을 속속들이 목도했을 저자의 책에는 놀라운 '사실' 이 가득하다.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아래와 같은 주제에 맞추어 나누어져 있다. part1. 여름(시작은 술로부터)/ 누가 와서 마시고 어떻게 되는가? part2. 가을(술과 장소)/ 어디에서 마시고, 어떤 신고가 들어오는가? part3. 겨울(술과 범죄)/ 그곳에서는 어떤 범죄가 일어나는가? part4. 봄('누가' '왜' 오는가?)/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part5. 다시 여름
만취해서 필름이 끊겨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긴장하고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지나친 음주로 기억이 끊기는 것을 black out이라고 한다. black out현상은 한번 일어나기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고 하니 술먹고 난 다음 한 행동이 기억이 안 나 괴로운 적이 있었다면 이 책을 유심히 보자. 기억이 안나는데 뭘 어쩌겠어 하고 관대하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토하는 건 애교수준이다.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오줌싸고 똥을 싸는 등 인간의 존엄성이 술로 인해 망가지는 일이 다반사로 있다. 그 모든 걸 경찰이 다 해결하고 청소하고 치워야 한다니 경찰도 참 극한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죽 그런 사람이 많았으면 지구대 대장이 토받는 통, 토받는 마스크를 개발했을까.
싸우다 다쳐서 어디 한두군데 마데카솔이나 바르면 되는 상황도 애교수준이다. 가벼운 다툼이 폭행으로 번져서 형사사건이 되어 전과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경우도 있다. p.44
20대초반의 나도 대학입학과 동시에 얻은 엄청난자유(독립,자취) 로 술 깨나 마셔댔다. 그 과정에서 black out도 많이 겪었다. 기억이 다 안나는 것은 아니고 마치 퍼즐조각 몇개를 잃어버려서 연결이 안되는 그런 느낌이다. '르포 [클럽 홍대] 술의 그림자'를 읽으며 나는 어쩌면 굉장한 행운아였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책 속 사건들의 주인공이 내가 되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음주와 범죄의 연관성은 같은 상승곡선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동행한 보호자의 유무에 의해서도 결과가 많이 달라진다고 하니, 술에 취해 비틀거리고 미친짓을 했을 나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집에 데려다주고 함께 있어준 친구들에게 대단히 큰 감사함을 다시금 느끼게 됐다.
이 책은 black out 상태에서 어떤 일이 벌어나는지에 대해 큰 경각심을 갖지 못하는 독자들에게 단지 사실로서 일침을 가하고 있다. 뼈 때리는 조언? 과장을 더한 겁주기? 같은것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경찰의 냉철한 시선에서 제시하는 '폭행 사건에 연루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같은 내용으로 실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있다. 과한 음주후에 내가 이렇게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하고, 자제력을 잃지 않기를, 한번이라도 더 경계하기를 책을 통해 일깨울 수 있을 것이다.
*26페이지12번째 줄에 오탈자가 보인다. 찍을 것을-> 찍은 것을 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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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는 홍익대학교의 약자다. 하지만 홍대라는 말이 나타내는 게 홍익대학교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홍대라는 말은 홍익대학교 인근을 뜻하지만, 요즘은 상수나 연남동, 합정까지 '홍대'의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인 것 같다. 하여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인 요즘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내가 알던 홍대에는 밤이 없었다. 불이 꺼지지 않는 가게들과 술에 취한 채 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 들어와서 놀라고 손짓하는 수많은 클럽이며 헌팅포차들. 홍대에는 외국인들이 정말 많다. 다른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도 정말 많다. 홍대의 어떤 점이 사람들을 그렇게 끌어들일까? 저자는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에서 근무하며 겪은 일들을 엮어 이 책을 썼다. 홍대에서 술을 마시며 밤을 새웠던 나날들을 떠올리니 이 책에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저자와 내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었고, 저자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었지만 책 자체는 제법 재미있게 읽었다. 책은 저자가 겪은 민폐 취객들, 홍대의 수많은 가게들, 홍대 인근에서 일어나는 각종 범죄들, 각양각색의 사연으로 홍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홍대에 한 번쯤 가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왜일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자 친구들은 홍대에 놀러 가 보자고 말했었다. 올해 설에 만난 중학생 사촌동생도 친구들과 함께 홍대에 놀러 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즐겁게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홍대도 크게 번화했을 뿐 특별할 것 없는 동네라고 생각하지만, 홍대가 가진 에너지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건 부정할 수가 없다. 책에는 학교에 간다고 하고 딴 길로 새서 홍대에 가는 지적장애 여성,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sns나 메시지를 남기고 홍대로 찾아와 휴대폰을 끄는 사람들, 강원도에서 홍대로 놀러 온 신혼부부, 수많은 가출 청소년들의 일화들이 실려 있다. 다들 찾아가는 곳이니 특별하고 즐겁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타지에서 홍대를 굳이 찾아왔다가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은 모양이다. 반면 홍대 인근의 게스트하우스에 눌러 살다시피 하는 외국인들도 많다. 저자는 왜 이렇게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홍대로 모여드는지 궁금해한다. 저자에 따르면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우울증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고 있는데 홍대 와서 걸어 다니면 위로가 된다.", "우리나라에 있을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한국 홍대에 와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조울증으로 집에만 있는데 이러면 안 될 것 같아 사람들이 많은 홍대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홍대로 모여드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 홍대이기 때문에 사건이 끊일 날이 없다. 홍대 인근에서 근무하는 경찰들은 얼마나 힘들까?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내가 다 힘이 들었다. 만취해서 인사불성이 된 사람들을 지구대에서 보호해야 하고, 각종 시비나 사건, 범죄들이 발생하면 그걸 해결하는 것도 경찰의 몫이다.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라 언어가 통하지 않을 경우 일 처리는 더 힘들어진다. 경찰에게 욕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경찰의 사진을 몰래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침 10시까지 영업하는 클럽이 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놀랐다. 정말 불이 꺼지지 않는 거리답다. 홍대에서 일어나는 범죄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폭행, 강제추행, 공연음란, 절도, 무전취식, 불법촬영까지. 그 많은 사건들을 해결하려면 경찰들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겠구나 싶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젊은 사람들의 음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술이 불러오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보면서 음주 문화에 대해 성찰하자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여성들이 어떻게 범죄의 대상이, 피해자가 되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술과 연관된 여성 대상 범죄들을 직접 처리하면서 저자는 회의감을 느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성들이 술을 마시고 어떤 범죄를 일으키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고 한다. 술은 사람의 판단력과 자제력을 떨어뜨린다. 술에 취한 사람은 충동적으로 변하기 쉽고, 술에 취해 일으킨 범죄는 반드시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행동을 제어할 수 있을 정도로만 술을 마시고, 술을 마시고 한 행동이라고 해도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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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범죄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어쩌면 전 연령 중 가장 음주에 밀접한 연령대인 20대이기에 이 책이 더 끌렸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홍대 거리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례들이 나온다. 주로 술로 인해 일어난 주취자들의 만행을 다루고 있다. 솔직히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술로 인한 토사물 얘기가 너무 많아 좀 부담스러웠고 계속 비슷한 사례만 나와 읽기가 힘들었다. 심각한 범죄 내용이 있지도 않았고 매번 비슷한 일반 현장의 모습뿐 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사건이 벌어지기 전 이를 해결하는 경찰들의 노력 덕분에 더 큰 범죄로 이어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매번 자극적인 뉴스와 영상물만 보다 보니 어느새 범죄를 흥미의 대상으로 여겼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읽어보니 저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저자는 실제 홍대의 음주 문화를 가감 없이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우리가 스스로 깨닫길 바라고 있고 술로 인해 판단력이 흐려진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들과,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지만 특히 약한 우리 여성들이 범죄에 더 쉽게 노출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우리에게 경고해 주고 있었다. 술이 무조건 나쁜다는 것은 아니다. 어려운 자리나 새로운 만남에서는 흥을 돋우고 어색한 분위기를 깨주는 고마운 존재다. 그러나 술이 과해지면 누구나 정신을 잃게 되고 판단력을 잃게 되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어떤 피해에 노출될지 아무도 모른다. 나 혼자만의 피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기에 더 심각한 것이다. 우리 모두 이 점을 깨닫고 적당히 술을 즐길 수 있는 음주문화로 바뀌어 가길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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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리얼해. 한밤의 홍대(혹은 그냥) 클럽에 대해 생생하게 알고 싶다면 이 책을 보기를. 아울러 경찰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체험 책. 저자는 최대한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했다며 이 책을 "르포"라 주장했지만, 곳곳에 피곤과 짜증과 겨우 참는 분노가 여기저기 느껴져서 "르포"라고 하기에는 조금... 책의 80%가 한밤중에 일어나는 클럽 세상만사가 여실히 드러나는데, 사실 그런 일들을 따라 읽다 보면 나라도 객관적이래야 객관적일 수가 없을 것 같긴 하더라. (여담으로 비기자 출신으로 가장 "르포"에 가까운 책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썼던 <언더그라운드>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그 책들은 정말 저자가 최대한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을 배제하고 또 배제하려고 노력한 티가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흑역사라고 생각했던 나의 20대 술 인생이,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냥 귀여운 눈물 많은 청춘이라는 - 본의 아니게(?) 읽다가 치유받는 일도 생겼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커피도 그렇고 술도 그렇고, "어른"이면 당연히 마셔야 되고 마셔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에 무기력적으로 따르다가 카페인 중독과 술독에 빠져 20대를 보낸 사람인데 (담배의 경우 내가 20대 때는 '여자가 어디서 감히 담배를'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서 담배를 피는 여자들은 당시에 모두 숨어서 폈다. 나는 한번 시도해보다가 몸에 너무 안 맞아서 - 한 모금에 바로 구토를 했다 - 술과 커피와는 다르게 흡연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그 담배 냄새가 너무 싫어서. 구토도 구토지만 손에도 옷에도 나는 담배 냄새가 너무 싫어서 피지 않았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인사불성이 되어서 길바닥에서 쓰러져 자거나 똥오줌을 지리거나 친구들과 싸우거나 모르는 사람들과 치고받거나, 경찰차를 타고 지구대에 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20대가 멋있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 흑역사라고도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허허허. 문득 든 생각인데, 경찰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거짓 없는 리얼 직업 체험담 차원에서 읽는 것도 좋겠다 싶다. 소설가나 드라마나 영화 작가들이 경찰들의 수고스러운 한밤중 직업담을 알고 싶을 때 읽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어떤 이론이나 분석이나 우리나라 및 국내외 치안 상태와 대안 방안 등을 기대한다면, 그런 건 없다. 책의 후반부 5% 정도 OECD 통계와 함께 우리나라와 해외 경찰들의 치안 대처 방법을 비교하지만 그게 전부다. 대부분이 저자가 경찰로서 체험한 한밤중에 더럽고 무시무시한 클럽 방문객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특이하게도 목차 리스트가 여름, 가을, 겨울, 봄, 다시 여름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외국인들의 한밤중 추태 스토리가 이어진다. 그냥 술 먹고 블랙아웃된 사람들, 토하는 사람들, 똥 싸는 사람들, 오줌 싸는 사람들, 욕하는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게다가 나는 이런 사람들을 경찰이 직접 차에 태워서 경찰서 안에서 '보호 조치'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다. 매트리스에서 재우고 돌려보내던데,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건물 안에 매트리스가 있다는 것도 신기했고, 그 매트리스에서 또 토하고 똥오줌 싸고, 또 그걸 치우는 경찰들에 대해 읽다 보면... 우리나라 경찰분들, 정말 고생이 많다. 책 후반부에 저자가 외국 경찰들은 이렇게까지 안 한다고 하는데, 맞다. 아마 외국 경찰들이라면 그냥 길바닥에 버려두고 가거나 벌금을 세게 멕이거나, 그것도 아니면.... (특히 백인이 아니라면) 총으로 쏠지도 몰라. 그냥 멕시코인이라고 하지 "'00코'인들"이라고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게다가 여러 외국인들의 지저분한 이야기가 많지만 특히나 중국인 여자가 정말 별로였는지, 이 여자가 소리 지르는 걸 모두 "꽥꽥!"거렸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한국 사람들은 토할 때 음식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외국 사람들은 토할 때 대부분 술만 나온다는 분석(?) 글도 있다. 그건 아마 외국 사람들은 (특히 유럽, 미국 쪽 백인 사람들은) 현지에서 클럽 술값이 어마무시하게 비싸기 때문에 늘 집에서 미리 한두 잔씩 마시고 클럽에 가서 춤만 추는데, 아마 그런 논리로 음식물 섭취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클럽비는 저렴한 편인거지. 저자의 또 다른 분석처럼 우리나라처럼 국민건강보험이 없는 외국의 경우 119에 실려가는 건 돈이 많이 나오는 걸 의미하기 때문에 아무리 아파도 일단 병원 가기를 꺼려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폭행에 대한 이야기가 - 상식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알고 있던 것과 달라서 유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변호사들은 폭행 사건 때 무조건 맞고 있으라고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경찰의 입장은 "그냥 현장을 뜨라" - 그러니까 최대한 피하라는 조언을 했다. 그 이유를 보니, 아, 때린 쪽이든 맞는 쪽이든 어쨌든 폭행 사건에 연루되면 양쪽 다 똑같이 처벌받는다는 점이었다. 오. 그렇구나. 클럽 외에도 다양한 신고들이 있는데 - 실종 신고부터 택시 기사가 안 태워준다는 신고, 고속버스 기사인데 길을 잃었다는 신고(????) 등등. 특히 저자처럼 나 역시 그 이유가 궁금했던 지적장애 2급 여성이 홍대 클럽에 찾아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이폰 사달라고 엄마한테 졸라서 아이폰을 샀는데 충전도 안 하고 손에 꼬옥 쥐고 있는 모습. 여자 경찰한테는 그래도 말을 하는 모양이니 이 책이 출간되고 나서 혹시나 자신이 홍대 클럽에 계속 오는 이유를 말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가끔 뉴스에서 직업윤리가 없는 나쁜 경찰들 기사도 접하게 되는데, 그렇게 못된 경찰들도 있지만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끝으로 - 이런 직업군을 가진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 어떤 기본 인식을 갖고 있을지 궁금하다. 예전에 어디선가 변호사나 판사가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 남의 불행으로 먹고사는 직업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적이 있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이라고 느꼈다. 사람들의 불행과 더러움 가득한 모습을 매일 봐야 하는, 그들을 처리하고 관리하고 보호해야 하는 경찰은 사람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삶을 시니컬하게 보게 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