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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서 중국을 마시다..... 우연히 “아홉 잔의 중국술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중국역사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가 제목 속에 다 있어서 일타쌍피라는 느낌으로 구입하였다. 집필진을 보니 중국과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 같고, 목차를 보니 참 재밌는 구성이란 생각이 든다. 여자가 남자를 만났을 때 가장 싫어하는 이야기가 군대서 축구한 이야기~~~ 남자들은 그 경험을 평생 안주 감으로 술을 마신다. 내가 여자를 만났을 때 중국의 술 이야기를 하면 그 여자의 반응이 어떨지 살짝 궁금해진다. 술과 관련된 한자를 설명한 “첫 번째 술잔”부터 흥미로웠다. 한글사전에 대략 50만자 정도 수록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중 70% 정도가 외래어이고, 또 그 중 80%는 한자니, 국어사전의 56%정도가 한자인 셈이다. 우리가 한자를 꼭 알아야 되는 이유이기도하다. 술주(酒)와 관련된 몰랐던 여러 한자의 이야기가 펼쳐져있다. 한 잔 더 마셔 “두 번째 술잔”을 보니 중국의 술에 대한 기원이 역사와 더불어 자세히 나와 있다. 하은주라는 초등학교 4,5학년 때 같은 반 예쁜 여학생이 있었다. 엄친딸로 기억 되는데, 지금은 어디서 무얼 하고 사는지???? 커서 중국 역사책들을 읽다보니 하나라, 은(상)나라, 주나라로 국명이 내가 초딩 때 좋아했던 여자애 이름이네... 중국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술 이야기로 발효주인 황주와 증류주인 백주의 내용들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세 번째 술잔”은 술과 시 이야기로, 현실 정치의 아웃사이더를 시로 달래는 마음은 어땠을까? 알다시피 중국 고대 시의 소재는 술, 달, 호수, 산, 강 등으로 술과 중국 시인들은 불가분의 관계인가 보다. 소재가 대부분 자연인데, 술은 인간의 정성과 자연의 보살핌으로 만들어진 반만 자연인가? 주태백이라 불리는 시인 이백을 비롯하여 조조, 도연명, 소동파 소식, 구양수의 숨겨진 이야기가 잘 적혀있다. 소동파의 과거시험 감독이 구양수였다니~~ 이렇게 “아홉 번째 술잔”까지 술과 함께한 중국의 역사, 문학, 영화, 술 산업, 술 예절 등의 이야기가 참 재밌게 고스란히 잘 녹아있다. 역사적인 중요 시점에 있었던 에피소드와 술 산업의 여러 이야기는 현대인으로 알아 두면 좋을 듯하다. 중국인과 관계가 있다면, 관시를 중요시하는 문화를 잘 이해하고 술을 통해 맺는 방법까지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열 명의 집필진이 구석구석 자료를 찾은 노력들이 잘 녹아있는데, 열 번째 술잔 이야기는 내가 한 번 적어보고 싶다는 턱도 없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무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