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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선거 당선 당일 마린시티호텔 804호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무소속 김인환이었다. 그가 살해 된 이면에는 무수하게 야비한 사건들과 인권 유린등 사람과 사람사이에 있어야 할 것들이 없었던 사건들이 많았다 죽어마땅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죽어도 나쁘지 않을 사람이었다. 분명 검사나 변호사 모두 디케의 저울을 알고 있을 텐데 무엇이 그들의 눈과 귀를 막는건지 답답하다. 그가 살해된 이후 knb 방송국 정시영기자에게 그리고 knb 방송국으로 그 사건에 대한 실마리들이 하나씩 도착하기 시작한다. 김인환 사건이 거슬러 올라가면 예전 유신독재를 외치던 그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한치의 흔들림 없었던 대찬 대장과 한 소년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들이 살던 시골에 미국인들이 노루사냥을 하러 오던날 대장의 아버지가 오발된 총에 사살되었다 하필 눈이 내리던 날 노루같은 색깔의 복장을 했던게 문제였다고 소년의 엄마가 이야기 했다 그들은 그렇게 헤어지고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전교 1등을 하는 대장 그리고 안경을 낀 키작은 놈 2등 그리고 소년이 3등 그들은 학교 단상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리고 두려움 없는 친구가 되었다 학교에서 이사장의 빽만 믿던 악동들 그들과 대장 무리는 늘~ 부딪쳤다 그리고 희생된 이가 대장이었다 그렇게 대장은 그들의 희생양으로 온갖 고문에 감옥신세까지 지며 살아온 세월을 이제 심판대 위에 올려놓으려 한다 대장이 김인환을 죽였다는 증거는 차고 넘쳤다 그렇지만 그는 그에 대한 이야기엔 긍정도 부정도 없었다 모든 이야기는 공소사실을 부정했고 김인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 촛점을 맞추었다. 검사는 그 시절 2등 대장의 변호사는 소년이었다. 그들은 친구라고 봐주기보단 대장에게 죄가 있다면 죄값을 없다면 무죄와 무죄를 밝힐 준비를 하고 이 심판대에 올라서기로 했다. 그 당시 부조리하면서 불합리한 자신의 사건 그리고 그들의 죄 그러한 사건속에 수많은 희생양이 된 이들을 법이라는 테두리를 깨부수려 하는지도 모른다 이미 김인환이 누구손에 죽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장은 다른 질문에 대해선 다 대답을 해도 '그래서 김인환을 죽였나' 는질문에 대답을 패스했는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죄값을 받을지언정 중요한 포인트는 그게 아니라는 그렇게 그는 모든걸 내려놨는지도 모른다. 용서는 해도 진실을 알리고 싶은... 예전부터 늘 생각을 하지만 법이란 잘잘못을 가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내가 살고 있는 곳 그리고 예전이나 지금이나 법이란 잘잘못을 가리는게 아닌거 같다 돈이 많아 변호사를 잘 골랐다면 그리고 돈을 잘 썼다면 아무리 잘못을 해도 빠져나갈수 있는게 법이란걸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 속에서 이야기를 해주는거 같았다. 그래서 아마도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는 이야기가 나온게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그의 복수에 관한 이야기에 굳이 여성의 성이 복수에 들어가야 했는가 싶다 여성도 다른면으로 복수를 할수 있다 그렇지만 굳이 복수에 관련해서 여성이 머리가 아닌 몸을 이용했어야만 했는지.... 여자의 무기는 몸밖에 없어야 하는건지 살짝 불편한감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면만 아니면 심판이라는 그의 이야기가 더 없이 좋았는데.... 복수란 어느 누군가는 끊어야만 한다는거에 동의를 하지만 용서가 과연 다 좋은 일인지 대장이 자신에게 몹쓸짓을 했던 그 모든 이들에게 용서를 한다는 면이 그의 맘속 깊은 한순간까지 용서가 내려앉았는지 궁금하다. 나라면 절대 용서란 없을거 같다. 국민 옆에서 주먹보단 법없이 살수 있고 주먹보다 좋게 해결할수 있는 그런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제임의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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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완벽하게 심판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완벽한 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누구도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그럼에도 우리가 사는 사회는 법의 틀 안에서 심판해오고 있습니다. 완벽하지 못하면서 무책임하게 법의 권력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심판>은 임재도 작가의 소설입니다. 첫 장면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밀레니엄을 여는 2000년, 부산의 선거지역구에서 개표 당일에 국회의원 후보자가 당선이 확실시 된 그 시각에 끔찍하게 살해당합니다. 피해자는 김인환. 검사 출신 변호사이자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상대 후보는 현 국회의원 정해현으로 개표 초반에는 압승을 예상했으나 후반에 역전당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범인이 누구냐에 초점을 맞춘 범죄추리소설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갈수록 추악한 인간의 본성이 드러납니다. 저자는 이 소설에 나오는 정치가나 법조인 등 여러 인물들은 어느 특정인물을 모델로 삼은 것이 아니며, 모두 작가가 창조한 가공인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네, 모두 가공된 인물의 이야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부마항쟁의 역사 현장은 절대 허구가 아니라는 것을. 굳이 역사적 사실을 들먹일 필요 없이, 한국 현대사는 암울한 인권 유린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여러 인물들이 어떠한 인연으로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이 등장합니다. 영화 <내부자들>에 나오는 권력자들의 추태를 떠올리면 될 것 같습니다. 도저히 인간 같지 않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과 우정이 처참히 짓밟히는 현실은, 너무도 화가 납니다. 분노가 치밀고 구역질이 납니다. 이 모든 죄악을 저지른 자들은 어떻게 심판해야 할까요. 인간이라면 당연히 느껴야 할 죄의식, 양심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처벌 받아 마땅합니다. 이 소설을 읽고나면 그런 감정들이 솟구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냉정하게 추리하는 범죄소설이 아닙니다. 오히려 분노가 끓어오르고, 치열하게 싸우고 싶은 감정들을 자극합니다. 왜냐하면 소설은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이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부 허구라고 치부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 때문에, 어느 부분에서 분노했는지, 바로 그 부분을 주목해야 합니다. 등장인물들의 자세한 사연은 생략합니다만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사법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라는 것. 법의 심판보다 더 무서운 심판이 존재한다는 걸, 법의 권력을 함부로 쓴 자들은 알아야 합니다. 물론 소설 속 심판과는 다릅니다. 인과응보. 어떤 식으로든 자기가 저지른 죄의 대가는 받게 됩니다. 그 시기와 방법은 모르지만 반드시 뿌린대로 거둡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심판이라고 부릅니다. "괜한 마음을 쓰고 있구나. 어느 누구도 나를 심판하지 못해. 예전에는 그들이 나를 심판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이제부터는 내가 그들을 심판할 테니까." (156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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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Symphony in C minor 'Justice>는 '그의 살인은 심판이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표지에는 요한계시록의 최후의 심판 구절이 기재되어 있으며 인트로에 다시 한번 인용했다. 책들이 펼쳐졌습니다. 또 다른 책 하나가 펼쳐졌는데, 그것은 생명의 책이었습니다. 죽은 이들은 책에 기록된 대로 자기들의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 바다가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고, 죽음과 저승도 그 안에 있는 죽은 이들을 내놓았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자기 행실에 따라 심판을 받았습니다."(요한계시록 20:12-13) 부산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심판>은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당선인이 피살되는 것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학창 시절부터 반장선거에서 자신을 제치고 선출된 친구를 모함에 빠뜨려 사건을 조작하고 검사를 매수하여 교도소에 복역시키는 10대, 그 둘의 지독한 악연의 고리는 끊이지 않는다. 대학에서는 학생회장의 걸림돌이 된다는 사유로 국가보안법 위법 사건에 휘말려 또다시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소설은 독재와 불법 공권력에 의해 인권을 철저하게 유린당한 지식인의 기록이자 처절한 항명을 풀어나간다. 법정 공판을 초반부는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기까지 몰입시키지는 못하는데 1/3을 넘어가면서 호흡이 빨라지며 정경유착, 검찰의 불법 공권력 남용 등 사건들이 생생하게 그려내 우리나라 범죄물 영화나 '무법변호사'같은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재밌게 읽었다.분노는 분노를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 설령 더럽고 추악한 죄라 할지라도 법에 의해 판결을 받고 죗값을 받는 것이지, 인간은 그 누구도 타인을 심판할 수 없다. 400페이지 분량의 책은 100페이지 안쪽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완독하기 어려워진다. 초반 도입 부분이 조금 압축되어 긴장감을 높였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심판>은 부조리를 향해 싸우는 오늘의 투쟁은 내일의 용서를 위해서라는 소녀의 외침이 울림을 남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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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피아노 사진과 부제의 교향곡을 보고 지휘자와 극단 사이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사건의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인가 싶었다. 완전히 헛다리를 짚었다. 그런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었다.
사법개혁. 검찰권력. 인권유린. 그리고 부마항쟁. 이것이 소설 <심판>의 주제였다. 이 책은 인물들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그들이 얽히게 된 악연과 그로 인해 생겨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대한민국 현대사의 치욕스런 부분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정치추리소설이었던 것이다.
부산이 배경인 2000년. 해운대에 있는 한 호텔에서 국회의원 당선자 한 사람이 피살된다. 범인은 누구이며 왜 그 사람을 살해했을까.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사건들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구성으로 되어 있었다. 첨예하면서도 웅장한 문체는 거대한 음모를 모의하는 세력과 그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저항을 잘 표현하고 있다. 역동적인 장면이나 빠른 전개는 마치 긴장감 넘치는 정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묘사 장면이 좀 많아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현실은 더욱 자극적이고 잔인한데 우리가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작품 초반 나오는 인물들이 생각보다 많은데다 전개가 급속도로 이루어져 독자들이 쫓아가기 힘들다고 느낄 수 있지만 어느새 작품에 몰두되어 있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집행할 수 있는 법과 심판의 한계는 무엇인지, 숨겨야만 하는 사실과 밝혀야만 하는 진실의 경계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월메이드 법률추리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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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살인은 심판이였다." - 6P
"먼저 나를 용서하고,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을 용서하고,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용서하도록 해봐. 그런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봐. 그러면 오빠의 영혼에서 샘솟듯 흘러넘치는 사랑을 느끼게 될테니까. 그것이 바로 신성이 이끄는 삶이야." -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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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책을 가려 보는 편은 아니지만 추리 소설을 제법 좋아하는 편이다. 사건이 벌어지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도대체 뭔데?', '그래서 범인이 누구야?' 등의 질문을 하다 보면 순식간에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한다. 작가마다 분위기가 판이하게 다른 추리 소설을 시리즈별로 읽고 나니 어느새 추리 소설 덕후가 되어 있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넬레 노이하우스의 책들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고바야시 야스미의 '죽이기 시리즈'에 빠져 있는 중이다. 어쩐지 추리 소설은 외국 작가의 글을 선호하게 되더라. 그래서 한국 추리 소설도 읽어볼까 생각하던 차에 '한국형 법률추리소설'이 출판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거기다 「심판」은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남자의 역전된 '심판'을 다루고 있다. 인간의 법정은 자신을 심판할 수 없다며 당당한 남자. 남자의 심판과 함께 그간 가려져 있던 불법공권력의 추악한 진실이 밝혀진다는 소개 글은 그간 읽었던 추리 소설들과 결다른 추리 소설을 읽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들게 했다. 한국인이기에 더 아프게,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심판」을 읽은 감상평을 풀어내 보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줄거리
2000년 봄, 선거 개표일에 검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김인환이 부산의 한 호텔에서 살해된다. 정시영 기자는 음성 메시지를 받고 호텔로 향해 시체를 최초 발견한다. 피해자의 정적인 정해현 국회의원이 살인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가운데, 그의 보좌관의 머리카락이 시체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정시영 기자가 두 번째 음성 메시지를 받은 후 전혀 다른 사람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선상에 오른다.
김인환 살해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은 진술을 일체 거부하며 변호인에게 이제는 자신이 심판할 차례라는 엉뚱한 말을 하는데……. 작품의 매력 포인트 -살인 사건과 소년의 일대기가 병치된 독특한 전개 방식 이 소설은 전개 방식이 꽤나 독특하다. 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시간에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일들이 영화처럼 그려져 있어서 처음 읽을 때는 충무로 느와르 영화 대본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초반 몰입도가 좋았다. 무엇보다 소설은 2000년에 발생한 살인 사건의 진실이 파헤쳐 지는 동시에 1970년대 한 소년의 이야기가 병행되어 전개된다. 게다가 작가는 이 소년이 2000년도에 발생한 살인 사건의 피해자인지 사건을 쫓는 형사 또는 검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범인인지 설명하지 않고 있다. 누구인지 모를 소년은 자신의 삶을 어린 시절부터 담담히 풀어낸다. 전혀 상관이 없는 듯한 두 시점의 이야기가 병치돼 추리 소설다운 흥미로움이 더해진다. 소년의 정체, 사건과 소년의 연결고리는 물론 사건의 복잡함에 대한 궁금증은 절로 부풀고 책장은 빠르게 넘겨진다. 소설 초반 살인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한 2000년과 소년의 순수함으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의 병치는 아이러니해 쓸쓸하기도 했다. 반대로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겹쳐지는 부분은 짜릿한 면이 있다. 대학생이 된 소년이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부산의 도로 위에 서 있던 과거에 이어 2000년, 진실을 찾기 위한 부산의 도로 위 추격전이 펼쳐지는 부분이 그렇다. 특히 소년은 20년 전과 비슷한 곳에 있지만 마음가짐은 과거와 전혀 다른데, 소극적인 모습만 보여왔던 소년의 성장이 뚜렷이 보여 속이 시원했다.
총 감상평 형사소송 과정을 자세하게 풀어내며 진행되는 전개가 가장 좋았다. 불법공권력을 비판하고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며 '사법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이야기 전개는 시원했다. 20년 전의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불법공권력에 의해 엮일 수밖에 없던 인물들은 김인환 살인 사건으로 모이게 되고, 그렇게 밝혀진 진실은 시원하면서도 구슬펐다. 악인들은 청말이지 추악해서 오히려 살인이라는 비인간적인 행위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갖은 고문을 받으면서도 절대 자신의 의지를 꺾은 적 없던 준하가 분노하는 부분 역시 그랬다. 종종 느끼지 않는가. 한대 쥐어박고 싶은 사람, 콱 죽어버렸으면 좋겠는 자를 향한 분노를. 그렇기에 김인환의 죽음은 확실히 나에게 20년이 지나 뒤늦게 내려진 '심판'이었다. 동정 따위는 들지 않았다. 사실 책에는 '용서'에 대해 꽤 많이 나오는데 나는 아직도 '용서'보다는 '징벌'이 더 속 시원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소년이 사랑했던 소녀가 말하는 '지금의 투쟁은 내일의 용서를 위한 투쟁'이라고 하는 말이 잘 와닿지는 않지만, '용서'가 이 차디찬 사회에 필요한 것임에는 동의한다.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몇 개 있었다. 작가의 말에도 나오지만, 여러 인물의 시점에서 사건을 풀어가다보니 이야기가 조금 반복되면서 길어진다. 전개가 늘어진다는 기분까지는 들지 않았지만 조금 아쉽긴 하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여성 캐릭터들의 서사와 역할이다. 소설 속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은 남성 캐릭터들의 조력자 역할로 그치고 만다. 또, 과거 전형적인 여성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데, 몸으로 악인을 유혹해 방심하게 만드는 19세기 요부형 인물이거나 남성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어머니형 인물이다. 다양한 콘텐츠에서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 인물들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지금,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이 정말 아쉬웠다. 거기다 악인의 극악함, 잔인함을 드러내는 장치로 여성 인물들의 성착취적 서사가 활용되는 부분은 보다 더 아쉬움이 많았다. 영화, 드라마, 책 등 다양한 콘텐츠 속에서 우리나라의 권력자들을 묘사할 때 성접대 장면이 참 많이 나온다. 물론 1차적 문제는 '권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실제로 룸살롱에 가서 성접대를 받는 게 비일비재하다는 거다. 하지만 그들의 악행을 전시하는데 당연스럽게 '성접대'가 쓰인다면 여성이 도구적 존재로 전락하는 동시에 성적 대상화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권력자를 묘사하는 데 다른 방식을 고민했으면 좋았지 않았나,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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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배경으로 해서일까? 초반 좀 아쉬운 전개를 시작할때는 그냥저냥 또 그런 소설이련가 했었는데 읽어가면서 나름 감정이입이 크게 됐던 책이다. 특히나 부산의 여타 관련이 없는 사건이고 지명도 지어낸 경우가 많았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해운대, 몰운대 등등 아는 곳이 나오니 그래도 사는곳이라고 왠지 정겹게 여겨지기도 했다. 부산사투리를 안 쓴건 뭐 오히려 책 읽기에 더 방해가 안돼서 좋았다고 해두자. 사투리를 글로 접하면 다 아는 거긴 하지만 읽는데 상그럽기도 하니까.
새로운 국회의원 초선 당선, 그리고 갑작스런 살인.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오가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거의 중반부까지 가는 동안에도 윤곽이 안 잡혀서 궁금증이 일 정도였다. 게다가 과거의 그 소년과 소녀, 그리고 대장, 안경등이 어떤 인물로 자라났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매우 컷다. 그래선지 책장도 휙휙 잘 넘어가고 이야기도 몰입감 있게 전개돼서 읽는 내내 추억과 현실속에서 안타까움을 같이 느끼며 공감했던 책이기도 하다. 그렇다. 과거의 그들의 만행을 심판하기 위해 굿을 벌이려는 사람. 하지만 그런 굿에 장단을 맞춰줘야하지만 그 굿판을 벌인 사람을 위해 뭐든 하고 싶은 사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에 추악한 숨은 권력자들의 모습. 그들은 왜 그렇게 더럽고 추악한 일을 서슴없이 저질렀을까? 돈이면, 권력이면 뭐든 다 될꺼라는 생각? 다른 이의 인생은 안중에도 없는 사람들. 진심 그들이 심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글쎄... 그게 참.. 그렇게 또 죽음으로 어찌 해 볼 수 없는게 현실 아니던가. 이해가 가면서도 안타까우면서도 또 그러면 안된다는 게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왔다갔다 했던 책이다.
이런일이 실제 없어야 하지만 너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므로, 그렇게해서 사람 인생 망치는 거 한 순간인데도 권력의 추악함은 끝을 모른다. 그렇다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일일이 심판할 수 없다. 이 책 제목은 심판이지만....... 정녕 그 심판이 제대로 이뤄진 건 지... 그리고 그렇게 심판이 이뤄질 수 있는 건지... 안타까움과 아쉬움으로 복잡했던 그런 마음이었다. 단순하게 반장이 되지 못한 이유로, 학생회장이 되지 못한이유로...... 이렇게 난도질 당해도 되는 그런건 아니지 않는가. 에효. 읽으면서 한숨만 푹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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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법개혁을 이야기하는 <심판> <심판>은 현행 형사소송구조 형식을 취한 소설로 검찰권력에 의해 인권을 유린당한 지식인이 정치권력에 맞서는 복수극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사법개혁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나는 현행 형사소송구조도 알지 못하고 사법개혁도 어렴풋이 해야 하지만 설명하기 버거워했으므로 이 책이 나에게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우리 사회에서 사법개혁은 최근 몇 년 간 중요한 담론으로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도대체 사법개혁은 왜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단순하지만 어려운 질문을 소설을 통해서 해결하고 싶었다. 2000년대, 부산 해운대 호텔에서 국회의원 당선자가 살해된다. 그는 왜 죽었으며 범인은 누구일까? 첫 시작부터 당선과 죽음을 번갈아 가며 보여줌으로써 쫀쫀한 긴장감으로 사람을 몰아간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매우 빠르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잔혹한 장면도 많이 묘사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속도감 있는 전개 때문에 읽는 데 버겁단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등장하긴 하지만 캐릭터의 특성도 매우 뚜렷해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림도 적은 편이다. 더욱이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 속 사건이 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흠뻑 빠진다. 꽤나 쫀쫀하게 마지막까지 이야기 전개가 흘러가는 느낌. 새삼 정치에 대한 환멸을 느끼기도 하고 사법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도 어렴풋이나마 이해가 갔고 꼭 이루어져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현실과 소설의 매치가 명확한 소설이었다. 다만, 추리 소설이라고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그냥 복수극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추리소설의 느낌이 나는 건 내가 제3자의 눈으로 사건 밖에서 이야기를 따라 가기 때문이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결말 부분에 내가 추리하다 실패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등장인물의 눈에서 봤을 때 이 소설은 복수극이고 차라리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 느낌도 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34장의 묘사는 갑자기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그 상황을 넣은 의미는 알겠는데 묘사가 꼭 신묘한 느낌이 들어서 현실과 가깝게 전개되던 소설이 훅 멀어진 느낌이랄까. 꼭 꿈 속의 이야기를 넣은 것마냥 느낌이었다. 물론 그 부분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명확하게 다가오기는 한다. 다만 앞서 이야기 전개 방식과 동떨어진 느낌이 조금 아쉽다. 결말도 너무 이상적인 느낌이 강한 것 같고. 그래도 현실과 맞닿아 있는, <심판> 속 큰 줄기는 읽는 사람들에게 현실에서의 정의는 무엇이며 우리의 사법 체제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명확히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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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가 초반에는 좀 어수선 하듯이 빠른 화면 전환 때문에 살짝 정신은 없었다. 하지만 그만큼 이 이야기는 날실과 씨실이 엮어지듯이 참 복잡하게 얽혀 있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면서 왜 지금 이 사건이 촉발되었는지를 쫓게 된다. 더욱이 과거의 이들을 소년, 소녀, 대장, 악동등으로 설명을 해놓고 있어서 그들이 현재의 누구인가를 짚어가는 것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이야기이다. 국회의원 선거. 정해현과 김인환은 서로 경쟁을 하고 있다. 개표 초반엔 압도적인 표차이로 정해현의 당선이 유력하다 생각했는데, 막판에 역전되어 김인환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자막이 TV화면에 뜨기 시작했다. 정해현은 자신의 보좌관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던 그 시간 김인환은 자신이 묵고 있었던 호텔에서 살해당한다. 전직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 당선자의 피살사건, 과연 누가 그를 죽였을까. 처음에 이 책을 만났을때는 권력을 가진 그것도 검사 출신인 국회의원을 살해한 대단한 사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 북한측에 사살된 공무원의 죽음 때문에 살짝 생각이 바뀌었다. 죽음 앞에서는 어떠한 사건도 다 소홀히 볼 수 없는 것 같다. 이 사건으로 홍익문화원 김준하 원장이 체포되었고, 재판이 시작되었다. 어느 누구도 나를 심판하지 못해. 예전에는 그들이 나를 심판했지만, 이제는 아니야. 이제부터는 내가 그들을 심판할 테니까.(p.156) 김준하측 변호인은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한다. 그를 기소한 검사는 김준하가 김인한을 살해한 이유를 찾으려 과거 그들의 인연을 수면위로 끌어올린다. 김인한이 검사시절 고문과 조작으로 인권을 유린 당한 준하. 현재의 재판 이야기와 과거 그들의 이야기가 서로 번갈아 가며 진행되며 현재의 인물이 과거 어떤 인물인지 찾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현재나 과거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 이야기도 결국엔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남을 나락으로 밀어놓고서라고 정상으로 올라가겠다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소설속에서는 그들의 죄값을 치르게 되지만 과연 현실에서도 그렇게 단죄할 수 있을까. 정말로 공정한 세상이 올 수나 있을까. 정말로 현실속에서도 권선징악이란 이야기가 실현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남기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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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귀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신분에 따른 각종 혜택을 받는 만큼, 윤리적 의무도 다해야 한다는 뜻의 이 말은 신분제가 사라진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그러나 높은 사회적 지위에 오른 사람들의 행태를 볼 때마다 실망감을 느낄 때가 잦다. 부와 권력을 모조리 손에 쥔 그들에게 두려울 건 없다. 누릴 수 있을 때 모든 걸 누리겠다는 각오로 온갖 부정부패를 저지르기까지 한다. <심판>은 현실의 반영이었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 사회 지배층이 보일 수 있는 타락의 정점을 드러내 보이기로 작정이라도 한 듯했다. 겉으로는 도도한 척 구는 사람들의 이면이 속속들이 밝혀졌으며, 그 과정에서 속출한 피해자들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았다. 딱 여기가지였더라면 상상력이 엄청나게 가미된 허구 또는 현실에 대한 고발 즈음에 그치고야 말았을 것이다. 소설은 복잡했다. 우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부지런함이 돋보였다. 등장인물들의 한없이 순수했던 어린 시절은 이내 어른들의 모습으로 대체됐다. 직접 인물의 이름을 언급했더라면 어떠한 사고도 끼어들 여지가 없었을 텐데, 저자의 의도적 불친절로 인해 나는 아이와 어른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리해볼 기회를 누릴 수가 있었다. 처음에는 간극이 너무나 큰 나머지 각각의 이야기가 동일 선상에 위치한다는 생각 자체가 힘들었다. 그저 희미하기만 했던 것들이 페이지를 넘김에 따라 조금씩 짙어지는데 그 자체가 나로서는 마냥 신기했다. 다루는 폭 또한 수시로 변모했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에 집중을 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시대로 시야를 옮겼다. 1960년대의 개개인은 너무도 어린 나머지 시대를 읽으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면, 1980년대의 개개인은 원하든 원치 않든 시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일부는 적극적으로 그 흐름에 몸을 맡겼다면 그렇지 못해 머리를 쥐여 뜯으며 평생토록 자신을 괴롭힐 죄책감을 쌓아 올린 이들도 있었다. 각기 다른 궤적을 그린 삶이었지만 모두가 세상에 속한 개인이라는 점에서 만큼은 동일했다. 그들로서는 다분히 의지를 갖고 자율성에 기반해 모든 걸 결정했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의 선택은 사회에 귀속됐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줄곧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재판의 과정을 서술할 때는 등장인물들의 말을 전면에 배치해 읽는 입장에서는 이에 의존해 사건의 맥락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전개를 유추해야 했다. 앞으로 저자가 어떻게 이야기를 이끌어 갈 거라는 게 보이질 않으므로 자연스레 긴장이 됐다. 적절한 긴장감은 작품에의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 처음부터 모든 게 달랐다. 동시에 비슷하기도 했다. 저들과 우리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지만, 그들은 같은 대학에 입학했고, 계속 부닥쳤다. 어느 한 쪽이 옳다면 다른 쪽은 필히 그릇된 것이었다. 현실에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선악이 공존하는데, 거의 끝 무렵에 도달할 때까지도 저자는 권선징악 구도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고리타분함을 보인다. 허나 그는 심판은 완성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주장을 반복해 펼친다. 그리고 끝끝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진다. 일종의 비틀기에 나는 속수무책 당하고야 말았다. 환호도, 비통함도 표출할 자신을 잃은 나는 한동안 내가 대체 무얼 읽은 건가를 의심했다. 사법개혁. 오래 전부터 존재했던 이 단어는 날이 갈수록 절실함이 강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충분히 간절하지가 못한 건지, 무언가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반기를 든 이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드높다. 겉으로 드러난 갈등에 모두가 집중하는 동안에도 은밀한 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한 때 정치가 너무도 우스꽝스러운 나머지 각종 코미디물이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웃픈(!) 이야기가 떠돌았던 게 떠오른다. 남들에게 웃음을 주는 걸 업으로 삼은 이들의 더는 좌절하지 않는 세상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형태가 되었건 심판은 필요하지 싶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