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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라는 의미는 일반적으로 '공포'라고 해석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로맨스 호러>란 '남녀 사이의 달콤한 사랑을 주제로 한 공포'라고 해야 할까? 어쨌든 '호러'라는 말이 들어갔으니 '공포'물인건 확실하고... 여름철에 오싹한 공포 소설 한 권 읽는 것도 괜찮을 듯하여 일단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ㅎㅎㅎ.
책을 열기 전에 표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 부분...'일본 대표작가 미발표작 완역'
일본의 대표작가들이 쓴 호러물을 모아놓았다는 의미다. 일본의 대표작가라면 기대를 해봐도 괜찮을 듯. 그런데 한편으로 마음에 걸린 부분이 '미발표작'이라는 말이었다. 발표가 안 되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작품성이나 대중성 등등.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야쿠타가와 류노스케 같은 대가들의 숨어 있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즐거움도 있을 테니.
이 소설을 다 읽고 느낀 소감은.. 아마도 독자의 평가는 두 가지로 나뉠 것 같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봐왔던 호러물과는 다른 문학성으로의 호러물의 새로운 맛을 느끼는 독자도 있을 것이고, 다소 무덤덤함을 토로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는... 내가 봤을 때 이 소설에는 지금까지 일반 호러물에서 봤던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 잔혹함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권총이나 칼, 도끼나 전기톱이 난무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기독교나 불교적인 '귀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문득문득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 우리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작품들에는 아주 미세한 부분을 건들이는 일본 작가들 특성이 잘 나타나있다. 물론 '미발표작'이었다는 표지 문구에서 느꼈던 불안감이 보이는 작품도 있다. 요코미치 리이치의 '시간'에서는 결말 부분이 다소 허전하기도 하다.
무언가 결말을 못 낸 듯한 아쉬움이 남는 점이 있다. 하지만 무라야마 가이타의 '악마의 혀'과 같은 작품에서는 인간본능에 대한 전율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은 평가가 엇갈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나는 공포 소설을 많이 보지는 않아서 이 책을 평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 책은 번역을 깔끔하게 해서인지 쉽게 읽히고, 잔혹성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아 다소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한 가지 알 수 있었던 점은, 일본이 우리와 여러 가지 면에서 가깝지만 소설 곳곳에 보이는 사건과 대응 방식에서 문화, 윤리, 감성 등등이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확연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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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워낙에 잔인하고 무서운 장면이나 이야기들이 난무한 세상이라 내가 너무 무디어 진 것일까? 호러라는 말에 무서움을 많이 기대하고 어떤 이야기로 무서웁게 접근해 올까? 기대가 컸다. 거기에다 로맨스 라니... 달달한 로맨스도 들어가면서 공포감까지 함께~ 이 작은 책에, 단편 단편 마다 어떤 짜릿함을 줄까? 기대를 했다. 그런데 ㅠㅠ 밍숭맹숭한 언어적 표현으로 ㅠㅠ 어떤 상상력의 공포나 사랑스러움을 느끼기엔 내가 이제 너무 머리가 굳어 버린 것인가? 그냥 밍숭맹숭 활자를 읽어 내려가며 한권을 다 읽고 만 듯한 기분이다... 나에겐 조금 아쉬운 이야기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