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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사의 절반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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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History)가 늘 그래왔듯, 온갖 자유와 평등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진 근대에도 여전히 여성의 목소리, 그들의 이야기는 뒷전이었다. 한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고, 아직 끝나지 않은 게 많기에 중요한 일제강점기.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힘썼다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얼마나 되나? 교과서에서 언급되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얼마나 있나? 이것은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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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History)가 늘 그래왔듯, 온갖 자유와 평등에 대한 관심이 드높아진 근대에도 여전히 여성의 목소리, 그들의 이야기는 뒷전이었다. 한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고, 아직 끝나지 않은 게 많기에 중요한 일제강점기. 다양한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힘썼다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얼마나 되나? 교과서에서 언급되는 여성독립운동가가 얼마나 있나? 이것은 타인을 향한 비난이 아닌, 내 무지와 무관심에 대한 질책이다. 책속에서 낯선, 이제 기억해야 할 이름과 단체들을 많이 만났다.

 Ⅰ~Ⅲ 챕터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배치되기는 했지만, 전반적으로 이 책이 통시적으로 구성되진 않았다. 비전, 감옥 생활 그리고 해외의 독립운동을 중심으로 해서 챕터가 구성된다. 인물이나 단체가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앞 챕터에서 나왔던 인물과 사건이 뒤에서 또 나오기도 한다.

 가장 흥미롭고 생각을 해볼 만한 부분은 '어떠한 행위들까지 독립운동이라 할 수 있는가'였다. 일본의 고위직들을 죽이고, 일본이 차지한 기관들을 폭파시키는 것? 일본 군대와의 전투? 3·1만세운동같은 평화 가두시위? 이것들을 독립운동이 아니라며 부정할 수 없다. 중요한 부분은 '행위들까지'이다. 범위를 좀더 확장해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독립운동이 지속될 수 있게, 묵묵히 의식주를 제공하며 (남성)독립운동가들을 지탱한 것이 누구였는가. 그들의 어머니, 아내, 며느리다. 여성의 독립운동이 가족이 없으면 지속할 수 없듯, 남성의 독립운동 또한 마찬가지였다. 동등한 가사노동분담이 아직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현 세태에 저런 영역 구분이 마냥 편하게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다(이화림의 경우를 보면, 일종의 유리천장인 셈이다). 그러나 그 노동과 노력을 지울 수는 없다. 당시 할 수 있는 영역 내에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우리는 가사노동의 가치와 그들의 연대를 물위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여성이 무장투쟁에 아예 발을 들이지 못한 것은 아니다. 그럴 뜻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그래서 마지막 챕터에서는 무장투쟁을 한 각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독립운동을 보여준다. 임신한 채로 국내로 들어와 평남도청에 폭탄을 던진 안경신을 비롯한, 다양한 여성들이 한몸 불사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장투쟁에 참여하였다.

 역사는 여전히 남성편향적이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역사를 균등하게 알 수 없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건을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YES마니아 : 로얄 f*****e 2022.10.1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