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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격 미스터리라고 하는 것을 얼마나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몇 번 본 것 같기는 한데. 그리고 본격 미스터리라고 하는 게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읽었죠. 본격 미스터리는 추리를 즐기는 소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섬이나 산 아니면 눈이나 비 때문에 밖으로 나올 수 없는 집. 그런 곳에서는 어김없이 누군가 죽임을 당합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 원한이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을 수가 있을까요. 아니, 그렇게 많이 죽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군요. 이 소설도 그런 것인가 할지도 모르겠는데 아닙니다. 그냥 제가 먼저 생각해 본 겁니다. 쓰다 보니 예전에 읽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는군요. 히가시노 게이고, 아리스가와 아리스, 아야츠지 유키토, 우타노 쇼고, 시마다 소지 그리고 엘러리 퀸. 이런, 지금 떠오른 이름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니요(에도가와 란포도 본격 썼을 것 같은데 제가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엘러리 퀸을 넣은 까닭이 있습니다. 일본 추리소설가 가운데 엘러리 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엘러리 퀸한테 바치는 오마주로서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를 썼다고 하는군요. 저는 엘러리 퀸과 엘러리 퀸 아버지가 나오는 소설을 한 권밖에 못 읽어봤습니다. 그래도 한 권은 만나봤군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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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쯤은 있잖아요."
오호...당연하지. 누구나 죽이고 싶은 인간 한 명쯤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착하디 착한 인간일지라도, 설령 종교가 있다 하더라도 꼭 한 명쯤은 마음속에서 고이 간직하고 있지만, 그저 상상속으로만 수백 번을 죽이고 또 죽인다. 이 얼마나 비생산적인 감정적 소모인가? 우리의 소망(?)을 아주 시원하게 실현시켜 주는 이들이 바로 <킹을 찾아라>에 등장한다. (참고로 실제로 죽이고 싶은 사람은 아직은 없다..-_-;; 그냥 좀 아구창 몇 대 때리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4중 교환 살인'은 추리소설에서 처음 시도하는 게 아닌가 싶다. 추리소설이 워낙 많으니 뭐라 자신있게 말하긴 어렵지만, 4중 교환 살인.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4명이 죽이고 싶은 인간 하나씩을 던져놓고 서로 랜덤으로 살인하는 것이다. a(1)-b(2)-c(3)-d(4) : 알파뱃은 사람 이름, (각자가 죽이고 싶은 사람) a는 2를 죽이고 b는 3을 죽이고 c는 4를 죽이고 d는 1을 죽인다. 이로써 4중 교환 살인이 되는 것이다. ㅎㅎㅎㅎ(말하고나니 웃기네) 4중 교환 살인이라는 게 허무맹랑한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이거 완전 번죄가 가능한 살인 방법이라 하겠다. 잠깐 스토리를 끄집어 얘기하자면 서로 상관도 없고 접점도 없는 4명이 한 모임에서 만나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한다. 그러다 a가 자신의 아내에 대해 투덜거리며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꺼내자 갑자기 3명이 그 말에 동참하며 서로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씩 소개하는(?) 시간을 보낸다. 그냥 툭 뱉은 말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자 한 명이 불쑥 4중 교환 살인을 소개한다. 그리곤 실제로 실행하게 되는 것이다. 4중 교환 살인이 특이하지만 가장 놀라운 점, 1_서로 연결 고리가 전혀 없다는 것. 2_네 사건이 각각의 독립적인 사건이 되는 것. 3_죽일 사람을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도 쉽고 빠르게 죽일 수 있다는 점(정보 제공)
<킹을 찾아라>는 트릭을 위한 추리소설이다. 4중 교환 살인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무지 궁금했다. 혹시 4명 중 1명이 실패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죽이고 싶어 하는 당사자는 억울하지 않을까? 만약 모두 성공하고 네 명 다 잡히지 않는다면? 이럴 땐 또 추리소설 법칙에 어긋난다. 왜냐하면 사건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 해결하는 사람도 반드시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누군가 방문을 잠그면 또 누군가는 그 방문을 열어야 한다는 법칙. 이거 내가 지어낸 법칙임.멋지다..^^/ㅋ) 이것 참.....간만에 마지막까지 궁금해 하며 읽었다. 뒷통수를 때리는 반전은 나오지 않았지만 4중 교환 살인이라는 틀 안에서 벌어질 수 있는 경우의 수, 즉 트릭이 재미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반전이 중심이 아니라 트릭이 중심이라는 사실. 전체적인 스토리 역시 트릭 중심으로 이어진다. '4중 교환 살인' 한번 풀어보실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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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2011년도 작품이다. 2013년 본격 미스커리 베스트10위중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싶다의 2위를 차지했다고는 하는데, 글쎄 그만큼의 수작이나 재미를 보장한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다만, 교환살인을 좀 다르게 풀어낸 것이 새로울 뿐인데, 결말에서의 명탐정의 설명은 너무 밋밋하다. 실마리나 많은 설명이 없이 놔둔, 너무 많은 빈공간을 엔딩에서 명탐정이 다 채워버리니, 엘러리 퀸이 바라던 독자와의 두뇌싸움 따위란 없다.
엘러리 퀸의 [킹을 죽여라]의 제목을 가져다 쓴 것 같다. 단, 내용은 비슷하지않다
트릭을 다소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에게 주어진 일종의 별명과 실제 이름. 그리고 표적을 뽑는 방법(간만에 수학하네 ^^) 과 이때 카드를 만진 손길.
'누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 한명쯤은 있잖아요..'란, 어째 개그맨스러운 카피처럼, 4명의 사람이 모였다. 어쩌다 나온 이야기에서 이들은 누군가 좀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자신의 인생이 좀 편할 것 같다는데 공감을 느낀다. 그리하여, 이제 교환살인의 난이도를 높힌 완전범죄를 꿈꾼다.
트럼프 카드를 가지고 이들은 스페이드는 이니셜로 표적을, 하트는 순서로 삼아 뽑고 살인계약을 실행한다.
그렇다, 도(치)서(술)추리물 (도치물이라고도 한다) 이다. 사건이 발생하여 탐정이 누가 범인인지 (whodunit)를 밝히는게 아니라, 범인이 이미 드러난 가운데 어떻게 저질렀는지 (howdunit)이다. 근데 이 작품은 후반부를 비틀어 이러한 유형들을 결합했다.
근데, 왜 독자는 추리퀴즈가 아닌 추리소설을 읽을까. 형사 콜롬보의 매력은, 뻔뻔하고 오만한 범인과 어수룩하지만 완벽한 형사의 밀땅이 아니던가. 종종 노리즈키 린타로가 뻘짓을 하기는 하지만 (자주하나 보네, 아빠인 노리즈키 총경이 그 뻘짓을 구경하며, 또 역시나 이번에도..하면 별로 신기해하지 않는거 보니), 마치 수학문제집 뒤편의 해설처럼 밋밋하게 풀어나가는 것을 보니 매우 좋은 이야기소재를 평범하게 마무리해버렸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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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이렇다. 네 명이 모여 각자 사진 속 인물을 대신 죽여 주기로 약속한다. 경찰에게 덜미를 잡히지 않기 위해 범행 시각과 수법을 복잡하게 얽혀 놓고 4중 교환 살인을 계획한 것이다. 그런데 뒷표지의 문장이 의미심장하다. "누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쯤은 있잖아요." 이것은 모인 이들의 생각이기도 하고, 어두운 욕망을 부추겨 제 욕심을 채우려는 계획이기도 하다. 그렇게 살인을 마음 먹은 한 남자의 심중. 이 년의 면책 기간이 끝나기 전에 피보험자인 히나코가 자살하면 이번에도 사망 보험금이 날아간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우울증 환자 앞에서 좋은 남편을 연기하는 건 진저리 날 정도로 피곤했지만, 이번에는 도모요 때처럼 눈뜨고 당할 수 없었다. 대부분 살인 동기는 돈에 대한 탐욕과 복수(분노)로 요약되는 듯하다. 이 소설이 재미있는 점은 따로 있다. 사실 범인과 사건을 다 밝히고 시작하는 추리 소설은 많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일방적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의 관점으로만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범인과 수사진의 서술이 교차하는데, 가설을 수정해가는 과정에서 소소한 반전을 만나게 된다. 반전이라면 거창하고 가능성 이라고 하면 좋겠다. 그런데 제목 자체가 반전이 될 수 있다니... 추리를 즐기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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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선두 작가이자 평론가인 노리즈키 린타로의 4중 교환 살인을 소재로한 본격 추리물이다. 2011년에 발표된 나름 최신작으로 2013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에 선정된 작품. 개인적으로는『잘린머리에게 물어봐』,『요리코를 위해』,『이콜 Y의 비극』(단편) 에 이어 네 번째 만남이다.
노리즈키 린타로는 '고뇌하는 작가'란 세간의 평에 걸맞게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해서 논리적인 소거법에 의해 차근차근 범인을 좁혀가는 스타일을 구사하는 작가이다. 그래서인지『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와 단편『이콜 Y의 비극』도 그랬지만 세밀하게 접근하는 정교한 추리의 맛은 있으나 너무 디테일하게 조곤조곤 파고들어 읽다 지친다는 단점도 있다. 엘러리 퀸 부자를 오마주한 탐정이자 추리 작가인 아들 노리즈키 린타로와 아버지인 노리즈키 사다오 총경이 활약하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가 유명한데 이 작품 역시 두 부자가 활약한다.
4중 교환 살인을 다룬 『킹을 찾아라』는 책 서두에 대담하게 범인과 동기를 모두 드러내는 도서 (도치서술) 추리의 형식을 취한다. 그러면서 4중 교환 살인을 바탕으로 복잡하고 정교한 본격 트릭을 선보인다. 325쪽의 두껍지않은 분량에 여러 살인사건이 등장하고 자칫 개별적으로 보이는 사건들 사이에서 노리즈키 부자는 교환 살인의 냄새를 맡고 그 퍼즐의 조각을 짜맞추기 시작한다.
생면부지의 4중 교환 살인 당사자들은 모두 가명을 사용하고 제거할 표적과 순서는 네 장의 카드 뽑기로 정하는데 약속된 살인이 차례로 실행되는 동안 예기치않은 각종 변수가 발생하고, 거기에 작가가 숨겨놓은 교묘한 트릭까지 더해져 독자는 그야말로 정신 바짝차리고 책을 읽어야 한다. 나 역시 손수 작성한 표와 노리즈키 부자의 추리를 비교해 가며 수없이 꼬아놓은 이야기 속에서 진상에 접근하고자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노리즈키 린타로가 선보이는 본격 추리물답게 대담한 설정, 복잡한 전개, 정교한 트릭, 논리적인 추리와 놀라운 반전등 퍼즐 미스터리로서의 재미가 잘 살아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작가가 반전을 드러낼 때 독자를 놀래킬 생각으로 극적 효과를 연출하는데 이 작가는 '알고보니 사실은 이런거야' 식으로 덤덤하게 서술한다는 점이다. 작가만의 스타일이랄까. 누차 언급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의 작품은 논리적으로 정교하게 추리를 전개하는 맛은 뛰어나나 장르 소설로서의 드라마틱한 연출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어쨌든 올만에 지적 유희를 충분히 즐긴 작품이다. 두뇌를 풀가동해서 복잡하고 정교한 본격 추리의 맛을 보시려면 당장 이 책을 집어드시길 바란다. 그리고 반드시 종이에 표를 작성해가면서 읽으시길. 책을 구입하면 조그만 스페이드 에이스 카드가 따라오는데 이 한 장의 앙증맞은 카드가 무언의 지령과 함께 운명의 족쇄를 채우는 것 같아 섬뜩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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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느낄만큼 미운 사람이 생길수도 있고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버렸으면 하고 느낄 때도 있다. 그렇다고 그 미운 마음을 다 표현하지도, 하물며 상대방을 죽이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네 사람은 실천하려 한다. 교환 살인을......
생면부지의 네 사람은 우연히 만나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다가 살인을 계획하게 되고 트럼프 카드를 이용하여 각자 죽이고 싶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서로가 의심받지 않도록 순서를 정한 후 실천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 교환 살인은 생각했던 것 만큼 순조롭지 않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들로 인해 점차, 점차 꼬여만 간다. 여기에 경찰과 노리즈키 린타로는 범인들과의 두뇌싸움을 시작하게 되고 퍼즐의 조각을 맞추듯이 하나, 둘 상황을 맞춰가며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게 된다.
'킹을 찾아라'는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의 소설로 세 번째 읽게 되는 소설이다. 맨 처음 읽었던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와 작년쯤인가에 읽었던 '요리코를 위해'를 읽었는데, 이번 소설까지 매번 조금씩 다른 느낌을 주고 있어 지금보다는 다음 번 소설이 더 기대가 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래서 살짝 뒷부분 결말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다음 번이 있으니....... |
![]() "누구한테나 개인 사정 한둘은 있잖아? 그거랑 이거랑은 다른 이야기고,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정이 아니야." "그렇군." 가네곤은 다시 유메노시마를 보며 말했따. "누구에게나 거슬리는 인간 한둘은 있는 모양이야. 당신 와이프처럼." "그게 무슨 말이야?" 유메노시마가 다시 물었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도 있잖아. 저 형씨한테도 물어봐." 가네곤은 이쿠루를 향해 말했다. "정정한 삼촌이 있다고 했지?" 이쿠루는 화들짝 놀라 침을 삼켰다. ..."나도 그래." 가네곤이 말했다. "당신들과 마찬가지야." 그 말로 족했다. 네 사람은 같은 분위기에 물들어 있었다. ...가네곤은 입술을 쓱 핥더니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교환 살인이라는 말, 들어 본 적 있나?" 가네곤, 유메노시마, 리사, 이쿠루 만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은 네 사람이 한 장소에 모였다. 이들은 우연히 서로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교환살인을 모의하기에 이르른다. 누구에게나 죽이고 싶은 대상이 한 명쯤은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서로에게 어떤 접점도 없는, 타인이 보기에는 생면부지인 네 사람이다. 누군가가 죽엇을 경우 제일 먼저 용의선상에 놓이는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완벽한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고,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타인이 실제 살인을 저지른다면, 아무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의 관계만큼이나 사건의 연관성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가 누구를 언제 죽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트럼프 카드를 통해 정한다. 스페이드 에이스, 스페이드 퀸, 스페이드 잭, 스페이드 킹 네 장의 카드는 살해 대상자의 이니셜에 맞추어 정하고, 순서 역시 카드로 뽑은 뒤 각자 카드 두 장을 보관한다. 그리고 뽑은 하트의 순서에 따라 계획대로 살인이 진행된다. 이 책의 커버에 있는 '누구나 죽이고 싶은 사람 한 명쯤은 있잖아요.' 라는 문구를 보는데, 얼마 전에 <너를 봤어>를 읽었을 때 작가의 말이 생각났다. 김려령 작가는 자신이 처음 소설을 쓴 동기가 매우 불온했다며,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아서, 펜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극장에서 끊임없이 의자를 툭툭 차던 당신, 대로에서 아내 혹은 연인의 머리채를 잡고 가던 당신, 제멋대로 상상하고 엄지를 세웠다가 입맛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바로 중지로 바꾸던 당신…… 등등... 이 글을 보고 김려령 작가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느꼈던 살의일테니까 말이다. 회사에서 날마다 나를 들들 볶아 대는 상사, 나를 모함하는 동료, 지하철에서 치근덕거리는 치한, 혹은 바람은 피우는 남편이나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대상은 너무도 많다. 게다가 실제 현실에서 벌어지는 살인은, 죽어도 상관없다는 소극적인 살의만 있어도 이루어지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적극적인 동기가 있다. 게다가 같은 상황에 놓여진 이들을 우연히 만났고,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서로 '교환살인'을 하기로 합의한다. 계획대로 잘만 진행된다면 완전범죄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 이 작품은 네 장의 트럼프 카드, 즉 스페이드 에이스의 ‘A', 스페이드 퀸의 ‘Q’, 스페이드 잭의 ‘J’, 스페이드 킹의 ‘K’ 를 따라서 각 4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새로운 카드가 시작될 때마다 살인이 하나씩 진행이 된다. 그러나 모든 살인의 첫번째 용의자에겐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다. 두 건의 사건은 그야말로 오리무중에 빠질 수 있는 상태이다. 자, 우리는 시작할 때부터 범인들과 그들의 동기, 살해 계획까지 모두 알고 있다. 그렇다면, 범인들이 어떻게 경찰 수사를 피해서 그들의 계획을 완벽하게 실현시키느냐.에 포인트가 맞춰질 수 있다. 그런데 범행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따라가던 스토리는 A장 하나이고, 두번째 Q장부터는 우리의 주인공 노리즈키 부자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A장의 살인 이후, Q장에서는 이미 두번째 살인이 벌어진 상태에서 수사를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세번째 J장에 가면 비로소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두 사건의 연결 고리가 발견되고, 여기서부터는 노리즈키 부자의 뛰어난 추리 실력과 직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이후 마지막 장인 K장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범인도, 동기도, 계획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지만, 이 작품이 흥미진진한 이유가 바로 마지막 장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다시 뽑자는 거야. 당신들 둘이서 서로의 표적을 죽이면 평범한 교환 살인이잖아. 남은 우리 둘도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고. 일부러 넷이나 모일 이유가 없지." "가네곤 말이 맞아." 유메노시마가 거들었다. "인터넷 즉석 만남 같은 비합법적 사이트가 늘면서 교환 살인의 난이도가 예전보다 낮아졌어. 경찰도 그만큼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고 있을테니 위험 요소는 가급적 분산시켜야 해. 둘보다 셋, 셋보다 넷이 좋지. 수적 논리로 따지면 동기와 기회가 제각각일수록 덜미를 잡힐 일이 없어." 노리즈키 린타로의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가 엘러리 퀸에게 바치는 오마주라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엘러리 퀸의 작품에서 아버지 퀸 경감과 부자 탐정으로 활약하는 것처럼,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에서는 노리즈키 사다오 총경과 추리 작가인 그의 아들 노리즈키 린타로 콤비가 사건을 해결한다. ‘작가=주인공=탐정’이라는 공식인 셈인데, 이 뿐만 아니라 추리소설 특유의 전통적인 작풍, 즉 제시된 증거를 모으고 차근차근 용의자를 추리해나가는 방식 또한 엘러리 퀸 스타일과 유사하다. 노리즈키 린타로의 작품은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와 <요리코를 위해>에 이어 세 번째로 읽게 되었는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플롯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완전 범죄가 될 수도 있었을 계획이 어떤 우연에 의해서 틀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트릭을 이용해서 노리즈키 부자가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는지 그 과정이란 간결하면서도, 논리적이라 읽는내내 머리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가장 큰 장점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이, 명확한 플롯으로 스토리가 한 방향으로 직진한다는데 있다. 불필요한 수식이나 독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어수선한 트릭도 없지만,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미궁에 빠질 것이다. 미스터리 물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노리즈키 린타로의 깔끔한 마지막 한 수는 바로 조커이다. 그의 포커 페이스가 궁금하다면,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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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얼마전 도쿠야의 책을 읽었다. [교환살인에는 어울리지 않는 밤] 정확하게 이 책이 교환살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제목 덕분에 미리 내용을 짐작 하긴 했지만 언제나와 같이 도쿠야의 글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으로 넘어버렸고 덕분에 머리 회전을 한번 할수 있었다. 이 책은 제목으로만 보면 전혀 가늠할수가 없다. 추리소설인지 또는 연애소설인지도 구분할수 없을 정도이다. 아마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이름을 들어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금세 알아차릴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이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2위에 오르는 등 굉장한 소설로 이미 알려져 있다. 앞에서 도쿠야의 글을 언급한 이유가 있다. 그 책이 교환살인에 관한 것이라면 이 책 또한 그러하다. 단지 몇겹의 교환살인이냐가 다를뿐 주어진 소재는 같은 것이다.
본문에서는 4중 교환살인이 일어난다. 네명이서 모여서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사람을 죽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죽인다면 자신에게 혐의가 돌아오므로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그 살마을 죽이게끔 만들고 자신은 그 시간에 아주 철저한 알리바이를 준비해서 자신에게로 쏠리는 관심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고 자신은 자연스럽게 용의자에서 빠지게 되는 그러한 시스템인 것이다. 오래된 고전 추리소설에는 이런 기법이 자주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에 소재로 자주 쓰이는 것으로 보아서 한동안은 이 교환살인이라는 것이 추리소설에서 단골로 쓰여지는 소재가 아닐까 하고 미리 짐작해 보이는 바이다.
보통 추리소설에서는 범인을 끝까지 숨기고 알려주지 않는다. 그것이 기본적인 추리소설의 방법이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범인을 쫓아 갈수 있는 여지를 주고 힌트를 주고 직접 탐정이 되어서 범인을 잡아 볼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을 설명을 하면서도 직접적인 힌트는 주지 않고 가장 결정적으로 범인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책의 가장 마지막 부분 거의 한두장을 남기고서야 알려주는 것이 일반적인 반해 이 책에서는 아예 처음부터 다 밝혀주고 있다. 물론 진짜 이름이 아닌 가명을 써서 약간의 혼란을 주고 있고 그런 재미를 위해서 약간의 혼란쯤은 감수해야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4명이 모여서 계획적인 살인모의를 한다. 물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로 매치를 시켜야 한다. 그들은 각각의 이름대신 자신이 죽여야 할 사람을 카드의 이니셜로 표기를 하고 있고 또 다른 숫자가 나와 있는 카드를 통해서 자신의 순서를 정하고 있다. 결국 각각 순서와 이름을 나타내는 카드 두장씩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어지지 않았던 이 카드가 나중에는 아주 큰 증거품으로 떠오르게 된다. 아주 결정적인 증거이자 범인들의 뒤통수를 치는 결과가 된다. 범죄를 저지르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이 이 글을 볼리는 없겠지만 그래도 모든 사건 현장에서 쓰인 물건들은 아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보통 범인을 미리 밝혀주는 것은 추리소설의 기법중에서 후더닛(범인을 찾아라)이 아닌 하우더닛(방법을 찾아라)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이 이야기도 그 경우에 해당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엮여 있던 그들. 대체 누가 누구를 죽인 것이고 그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는 사람은 누구며 무슨 이유로 그들을 죽이고 싶어했으며 마지막에 남은 사람은 누구이며 그는 누구에 의해서 죽임을 당했어야 했는가. 죽음이라는 것이 모두가 같은 형태가 아니다보니 이야기도 제각각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톱니처럼 잘 맞물려 돌아간다. 나중에는 표로 설명해줄 만큼 많이 꼬여버렸지만 그 표로 인해서 훨씬 이해가 쉬운 것도 사실이다. 4중 교환살인. 제대로 꼬여버린 이야기를 지금 여러분이 풀 차례이다. 도전해보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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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을 찾아라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엘릭시르
노리즈키 린타로가 7년 만에 내놓았다는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 최신작이다. '사중 교환 살인'을 바탕으로 한 복잡하고 정교한 트릭이 돋보이는 <킹을 찾아라>는 노리즈키 총경과 그의 아들인 린타로가 풀어내는 추리 소설이라고 하겠다.
그 뒤로 관계없는 네 남자의 사이만큼이나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사건들이 차례차례 벌어지기 시작하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범죄의 뒤를 노리즈키 총경과 그의 아들 린타로 콤비가 추적한다. 작가는 첫 번째로 카드를 뽑은 유메노시마, 즉 아내 히나코의 죽음을 원하는 와타나베 기요시가 이쿠루로 통하는 나라자키 쇼타의 외삼촌인 안자이 아키노리의 살해 상황은 상세히 언급하는 대신에 이어지는 가네곤과 리사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설명을 흐리는 수법으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평소에도 독특한 캐릭터인 나로서는 표를 만들어 이들 네 사람의 관계를 도식화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내가 책을 뒤척거리면서 찾은 이 도표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메노시마 → 이쿠루 Q. 히나코 A. 안자이 아키노리 ↑ ↓ 리사 ← 가네곤 J. 자하나 유야 2014.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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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정말 오랜만이다. ‘본격 미스터리’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사회파 미스터리만을 요 몇 주간 읽다가 ‘2013 본격 미스터리 1위’라는 타이틀에 눈이 가 덜컥 선택해버린 <킹을 찾아라>
요즘 나오는 스토리 위주의 미스터리보다는 작가와 두뇌싸움을 하고, 퍼즐을 짜 맞추는 것과 같은 재미를 느끼고 싶기도 하였다. 본격 미스터리라는 것은 역시 그 재미니까!
살짝 내용을 말하자면. 허허, 이 책 정말 신선하다. 책의 초반에 범인을 알려준다. 심지어 살해 된 사람도 알려준다. A는 B를 죽이고 싶고, B는 죽었다. 자, 그럼 말 다한 것 아닌가? 그. 런. 데 궁금하다.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겠다. 왜?!
A와 B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오히려 B와 관계있는 것은 C이고, 또 어디선가 A와 관련 있는 E가 죽는다. 그렇다. 누가 죽였고, 누가 죽었는지는 알지만 책의 마지막장까지 그 어느 누구도 ‘누가 누구를 죽였는지’는 알 수 없다. 이것이 <킹을 찾아라>가 주는 ‘신선함’이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4명의 남자가 각자 죽이고 싶은 사람을 놓고 4장의 트럼프 카드를 고른다. 일종의 계약서인 셈이다. 그러나 철저할 것 같았던 그들의 계획과 트릭은 노리즈키 총경에 의해 예기치 못한 곳에서 덜미가 잡힌다. (무엇을 기대하던 상상 이상)
‘4중 교환 살인’이라는 쿨하고 스타일리시한 소재와 종이와 펜을 ‘쓰게끔’만드는, 교묘하게 던지는 작가의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이 정말 매력 있다. 대충대충 빨리빨리 책을 읽는 내가 정말로 책이 끝날 무렵 답답한 마음에 종이와 펜을 ‘들게’ 만들었으니... 인정한다.
결말을 알고 느끼는 슬픔과 애잔함, 가슴 묵직한 무언가를 던지는 그렇고 그런 사회파 미스터리는 일단 잠시 접어두시라. 올 여름은 ‘화끈한’ 본격 미스터리다.
2013 미스터리계의 ‘레어템’ <킹을 찾아라>, 좀 많이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