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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FALTER) - 빌 맥키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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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빌 맥키번은 당시 획기적인 내용이었던 『자연의 종말』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렸다. 당시 한국은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점은 그리 부각되지 않았으니 빌 맥키번의 지적이 얼마나 탁월하였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나 이제 맥키번은 『폴터(FALTER)』를 통하여 자신이 지적한 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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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9년, 빌 맥키번은 당시 획기적인 내용이었던 『자연의 종말』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렸다. 당시 한국은 경제 성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었던 시기였기에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에 따른 문제점은 그리 부각되지 않았으니 빌 맥키번의 지적이 얼마나 탁월하였는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그리고 30년이 지나 이제 맥키번은 『폴터(FALTER)』를 통하여 자신이 지적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을 재차 설명하면서 '휴먼 게임'이 끝나간다고 경고하고 있다.

 

 우선 저자는 '휴먼 게임''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합'이라고 정의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입장에서 '휴먼 게임'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어 왔으며, 또한 지속되어야 한다. 하지만 저자가 이것을 게임으로 부르는 것은 분명한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한 점을 떠올린다면 '휴먼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를 예측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자는 휴먼 게임을 위협하고 그 위험을 가속하는 것들을 통하여 휴먼 게임이 종결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게임의 종결은 곧 인류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니 우리는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30년 전에는 지구 온난화가 어느 정도 자정 능력이 있어 기온이 상승하면 그만큼 지구를 식힐 다른 변화가 촉발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엇다. 구름의 경우는 늘어나는 수분 증발로 대기가 더 촉촉해지면서 더 많은 구름이 생겨 태양 빛 일부도 차단할 것으로 보았다.

 - p. 49 中에서 -

 이미 30년 전에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던 그는 최근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인류를 압박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 시기에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지구 온난화에 대한 대책이 생길 것이라고 낙관하였지만, 그 예상 중 하나인 구름은 거꾸로 더 많은 열을 가둬 지구를 보다 뜨겁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이제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문제점을 더이상 회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미 기후 변화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였기 때문에 이 책의 초반부에는 주로 현실로 나타난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북극권 시베리아의 영구동토층이 녹으면 해수면 상승이라는 문제와 함께 그 안에 갇혀 있던 탄저균을 비롯한 다양한 박테리아에 인류가 노출될 수 있으며, 온도의 상승으로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짐에 따라 쌀과 같은 곡물에 포함된 단백질이 줄어드는 문제는 우리 스스로 인류의 식량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는 생물물리학적 환경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라는 점에서 '휴먼 게임'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이 확장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수축의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 거주하기 위한 새로운 대륙이 아니라 인간의 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구는 크지만 유한하다. 우리는 지구의 일부를 잃기 시작했다.

 - p. 90 中에서 -

 

 기후 변화의 최근 상황을 세계 곳곳의 가뭄과 홍수, 폭염, 해수면 상승 등 과학적 데이터를 들어 경고하는 저자는 기후 변화에 가장 책임 있는 세력들을 언급하고 있다. 바로 기후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도록 지난 30년간 방해 공작을 일삼은 세계적인 화석 연료 산업의 횡포와 이들과 결탁하거나 묵인하는 권력자들까지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환경 작가 알렉스 스테픈이 말하는 '약탈적 지연', 즉 지속 불가능한 부당한 시스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그 사이에 필요한 변화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일들을 자행하게 된다. 이미 수십년 전부터 석탄 및 석유 회사들은 자체적인 연구를 통하여 화석 연료의 사용과 개발로 인하여 거기에서 배출되는 가스의 성분들이 지구의 온난화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숨기는 데 급급했으며, 심지어 그것을 캐내려는 시민단체와 학자들을 막기 위하여 정부를 상대로 공작과 로비를 벌였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서 빠져나왔다. 이것은 지구의 대기 속에 가장 많은 탄소를 쏟아 붓고 있는 나라가 이제는 위기를 막기 위한 행동조차 하지 않는 유일한 국가가 됐다는 의미다.

 - p. 118 中에서 -

 지구의 온난화를 방치하면서 이러한 짓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히 이익 때문일까? 여기에서 저자는 '휴먼 게임'을 위협하며 동시에 그것을 무력화하려는 것들을 '레버리지'라고 칭하면서 화석 연료 산업을 이끄는 인물들과 그들과 결탁한 권력자들의 사상적인 배경도 함께 다룬다. 정부의 역할은 최소화하면서 자유 방임주의를 내세우는 것이 바로 그들의 사상적 배경이다. 에너지 회사는 이러한 사상을 신봉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정당화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스스로 면죄부를 부여하거나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실리콘 벨리의 사회진보를 이끄는 젊은층으로 구성된 기술 억만장자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언뜻 이들은 전기차를 개발하고 태양과 풍력 에너지를 활용한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니 기존의 화석 연료 산업과는 선을 긋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추구하는 신기술 역시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레버리지라고 말하고 있다. 컴퓨터의 발달이 불러온 인공지능과 로봇, 배아복제와 같은 신기술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 인공지능과 로봇의 발달로 인하여 미래에 인류가 그것들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두려움이 일고 있는데, 저자 역시 그러한 흐름에 공감하며 그것들이 앞서 언급한 레버리지에 포함된다는 점을 언급한다. 기술과 정보의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그에 의한 변화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인류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체 유전공학은 전통적인 의학을 확대하면서 이전에 치료할 수 없었거나 엄청난 양의 화학 물질과 방사선으로 투박하게 공략할 수밖에 없었던 일부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준다.

 - p. 212 中에서 -

 저자의 우려는 유전자 공학과 관련된 것에서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유전자 가위'라 불리우는 '크리스퍼'신체 유전공학과 같이 이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기존 인간을 고치는 데 활용된다면 '휴먼 게임'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생식세포계열'의 유전공학은 배아기의 DNA를 변형시켜 인간으로 태어나도 전에 바꾸는 것이기에 이는 '휴먼 게임'을 아예 끝낼 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휴먼 게임'은 우리가 인간적이어야 가능한 것인데, 태어나기 전부터 유전자를 편집하게 된다면 인간의 의미가 없는 세상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이러한 다양한 레버리지들 중에서 저자는 아무래도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인간에게 암울한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아직 그와 관련된 기술들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며, 유전자 조작은 일단 윤리 문제에 직면하면서 공식적으로는 통제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는 이미 100년 전부터 화석 연료를 사용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경제를 지배한 것이기에 기후 변화를 인공지능과 로봇, 유전자 조작과 같은 레버리지만큼 통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하여 저자는 실낱같은 가능성을 지닌 두 가지 대안을 제시한다. 바로 태양광 패널 사용비폭력 운동이다.

 

 하드웨어적인 해결책으로서의 태양광 패널에 대한 언급은 우리도 어렵지 않게 공감하는 부분이다. 한국에서도 화력 발전소의 가동을 줄이면서 그 공백을 메꾸는 것으로 태양광이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탈원전'과 맞물리면서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혼란을 겪는 우리의 상황에서 태양광 패널에 대한 저자의 조언과 또 실제 세계 곳곳에서 어떻게 활용되며 그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들에 대한 언급은 유용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폭력 운동은 시대정신과 이에 따른 역사 흐름을 바꿀 목적으로 대중운동 구축을 목표로 하는 조직화 전부를 의미하는 소프트웨어적인 개념이다. 휴먼 게임을 끝내기에 충분한 힘과 야만적인 레버리지를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강대강의 물리적인 충돌이 아니라 그들의 실체를 정확히 인지한 상태에서 대중들의 관심을 토대로 합법적으로 저항하는 것이 필요하다.

 

 『폴터(FALTER)』를 통하여 저자가 말하는 '휴먼 게임'을 위협하는 레버리지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나는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휴먼 게임'의 종료가 현재의 우리에게는 관련이 없을거라는 믿음이 더 큰 레버리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삼십 년 안에 누군가 해결책을 찾을 거라 믿어요. 게다가 그때쯤이면 난 죽었을 텐데, 무슨 상관이죠?"라는 이 무책한 발언에 혹시 뜨끔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기후 변화의 위기가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계층에 먼저 영향을 끼치더라도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칠 것이기에 그 누구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테니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g*******7 2020.10.10. 신고 공감 1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지구가 현재 처한 위기와 위험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지구가 현재 처한 위기와 위험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내용보기
“인간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지은이 빌 맥키번은 미국 환경학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환경단체 350.org를 창립했고 저탄소 운동과 지구 온난화 방지운동을 이끌고 있다.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강연, 기고활동, 시민운동을 펼치며 1999년에 펴낸 『자
"지구가 현재 처한 위기와 위험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 우리가 해야할 일" 내용보기

인간은 할 수 있는 능력으로

                                뭔가를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이다."

 

지은이 빌 맥키번은 미국 환경학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로 활동하며 환경단체 350.org를 창립했고 저탄소 운동과 지구 온난화 방지운동을 이끌고 있다. 기자 생활을 바탕으로 강연, 기고활동, 시민운동을 펼치며 1999년에 펴낸 자연의 종말에서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알렸고 30년이 지나 그 위험성을 다시 진단하고 휴먼 게임이 끝나간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휴먼 게임이란 이 지구란 곳에 사는 인간들의 모든 활동을 의미하며 이 모든 활동은 서로 열결되어 있으며 그 연결고리를 따라 과거와 현재 구석구석에서 벌어지고 있는 깊고, 복잡하고, 아름답고, 위험하기도 한 인류의 활동 전부를 말한다. 굳이 게임이라 한 이유는 분명한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게임과 그나마 구별되는 이유는 최소한의 심미적 측면에서 정의하면 게임이 잘 진행될 때는 참여자의 존엄성이 증가하고 게임 상황이 나빠지면 이 존엄성이 사라진다. 작가는 특히 이 휴먼 게임이 이미 위험에 빠져서 위태로우며 이 위태로움에 대한 다소 불편한 진실들에 대해 알려주고자 하며 마지막에는 아직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또한 제시한다.

 

1. 게임 판의 크기 

 

휴먼 게임은 아주 잘못 돼가고, 또 아주 잘 돼가는 것에서부터 위험하다. 인간은 지금 지질학적으로 파괴력을 지닌 존재로 부상했다.

대기 오염으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죽는데 이 수치는 AIDS, 결핵, 말라리아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농장에서 흘러나온 비료가 표토를 회복이 불가능하게 만들고 해양 데드존이 생기게 했다. 교외 개발로 노경지와 열대림이 훼손되고, 지층에 있는 지하수가 배수되면서 지하 수면이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많은 위협중에 그 영향이 매우 지대하고 인류 문명이 거의 온전하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게 되는 세 가지는 대규모 핵전쟁, 화학물질군, 기후변화이다. 아마도 모든 도전들 가운데 기후 변화는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지구상에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이 말 그대로 줄어들고 있고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전개가 우리 세기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지난 200년 동안 석탄, 가스, 석유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이 이산화탄소는 우주로 가는 복사열을 가두며 지구 온난화를 일으켰다. 이 화석연료를 사용한 수많은 사람들이 지구의 작동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심한 가뭄, 폭염, 화재, 점점 더 강력해지는 태풍, 집중 호우, 빙하의 사라짐 등이 초래되었으며 결국은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땅은 점점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식량 생산의 위기도 닥쳐오는 것이다. 기후 변화가 가져다주는 위기는 처음에는 가장 취약하고 어려운 계층에 먼저 영향을 끼치더라도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칠 것이다.

우리 인간 세계는 수세기 동안 확장을 거듭해 왔다. 그래서 우리는 상당 부분 이런 확장을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이 확장은 이제 끝나가고 있다. 수축기의 시기가 시작되고 있다. 거주하기 위한 새로운 대륙이 아니라 인간의 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구는 크지만 유한하다. 우리는 지구의 일부를 잃기 시작했다. (p.90)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위협이라는 과학자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반응이 미온적인 것은 화석 연료는 세계경제의 중심에 있으면서 현대의 모든 순간에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이 될 것이라 점을 미리 알고 있었으나 묵인하며 비밀에 붙였다. 이 기업들은 환경보호라는 압력에 맞서 화석 연료 배출을 줄이는 것이 기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은 상식에 벗어난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이익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지난 30년간 지구사에서 가장 힘 센 소수의 사람의 거짓말 속에서 지구 온난화가 사실인지에 대한 끝없는 논쟁에 참여하면서 살아왔다. 물론 논쟁의 양측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었다.

기후 변화는 타협이 명백히 의미 있는 상이한 이해관계 사이의 통상적인 정치 협상이 아니다. 기후 변화는 인류와 물리학 사이의 협상이며, 물리학은 타협하지 않는다. 특정 시점이 지나면 조치를 취할 여지가 없어진다. (p.107)

 

2. 레버리지

 

현재의 불평등이 거의 믿기 어려운 수준이다.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세 사람이 하위 15천명만 명이 가진 것보다 더 많은 부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추세는 당연히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하지만 불평등이 증가하면 범죄와 학교 중퇴자 수, 10대 임신과 복용 비율, 정신질환 및 비만의 발생정도가 상승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불평등은 최하위층에게만 해악을 끼치는 게 아니라 사회의 모든 이들에게 해악을 끼친다.

이 책에는 정치철학자이자 소설가인 아인랜드가 소개된다. <아틀라스는 그녀의 대표작으로그녀는 최고 권력자 다수의 마음과 정신을 차지했는데 그녀의 철학은 자유방임주의며 그 핵심은 정부는 나쁘고, 이기주의는 좋고, 연대는 함정이며, 세금은 절도이며 당신은 내 보스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표현하는 한 단어는 개인주의. 그녀에게 영향을 받은 권력자들이 과연 어떤 정치를 하며 경제를 이끌어 나갔을지는 상상이 될 것이다. 이타주의는 아마 랜드의 어휘 목록에서 가장 추잡한 단어일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창조물이다. 우리가 우리의 동료로부터 해방되는 것은 중대한 실수다. 어떤 집단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균형으로 돌아가는 길은 오래 걸릴 것이다. 인류는 이 난국에 잘 대처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지금의 시스템에 레버리지(기업등이 차입금 등 타인의 자본을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자기자본 이익률을 높이는 것)가 너무 많다는 큰 문제가 있다. 랜드주의자의 자만심은 화석 기업들만이 아닌 실리콘 밸리의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사회의 리더들은 가치를 창출하고, 앱을 만들고, 세계를 바꾸는 일을 하도록 홀로 남겨져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있다. 대부분 신기술의 이론적 초점이 결국에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에 있지만, 이들이 랜드의 글을 중요하게 인용하는 것은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누군가 방해받지 않고 할 수 있는 자유이다.

 

3부 게임의 이름

 

가속화되는 화석 연료의 연소를 억제하지 않고 방치해둔 결과 자연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큼 강력했다면, 실리콘 밸리와 이곳의 전지구적 전초 기지에서 관찰되는 기술력의 가속화를 통제하지 않고 방치해 둔 결과도 인간 본성에 근본적으로 도전하기에 충분할지도 모른다.

유전학은 놀라운 발전을 이루었고 크리스퍼(유전자 편집기술, 유전자 가위)라는 기술이 이제 사람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 기술을 이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인간을 고치는데 활용할 것인지 아니면 배아기의 DNA를 변형시켜 미래의 인간을 바꾸는 것에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휴먼 게임의 판도는 달라질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인간이 자신들의 후손을 설계할 수 있고 정말 그러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크리스퍼의 논점은 배아의 생식세포계열 공학이 이용된다면 기회가 설계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간은 몇 년간 그 이전에 등장한 어떤 인간보다도 유용할 것이다. 허나 그런 다음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다. 앞으로 더 완벽에 가까운 인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AI의 발전 또한 인간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음을 주장하는 석학들이 많다. 호킹은 AI의 성공이 인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될 텐데 만약 그 위험을 피하는 것을 배우지 않는다면 마지막 사건이 될지도 모른다고 썼다. 기술 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 이들이 인간 의미의 상실을 겁내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애초 이들이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 다시 말해 지구상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죽음을 물리치는 것이 해야 할 상위 목록에 올라와 있다. 그렇다. 그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원한다. 신기술 구축에 대한 즐거움에만 매료되어 있는 것도 맞다.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죽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p.272)

죽음이 없는 세계는 시간이 없는 세계다. 그리고 이것은 의미가 없는 세상이다. 적어도 인간의 의미 말이다.

 

4부 실낱같은 가능성


세상을 조금이라도 과거와 비슷하게 보존할 수 있다는 이 믿음을 현실로 바꿔줄 두 신기술이 있다. 새로운 두 발명이 완전히 이용된다면, 우리시대에 상황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결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 하나는 태양광 패널이고, 다른 하나는 비폭력 운동이다. 실제로 재생가능에너지를 빠르게 배치하는 정치적 의도를 구축하려면 시대정신을 개조할 불도저가 필요하다. 이것은 운동이 하는 일이다. 비폭력은 강력한 기술이다.

태양광 에너지와 비폭력은 복구보다는 확장이 적고, 통합보다는 성장이 더디고, 치유보다는 혼란이 적은 기술이다. 이 기술은 인간이 하나의 종으로 매우 강한 존재로 성장했고, 이제 할 일은 정확히 그 힘을 공유하고 통제하는 거라고 상정한다.

 


인간이 지금껏 누려온 혜택은 당연히 화석연료 사용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다 준 결과이다. 허나 지금의 속도로 변함없는 지구 파괴와 거침없는 유전학과 AI기술 발전이 과연 우리에게 가져다 줄 미래는 어떨지 장담할 수 없다. 그렇다고 반드시 유토피아가 기다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꿈만을 상상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파괴된 지구에서의 삶과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고 유전자 변형으로 주문되는 인간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상상이 되는 것이 결코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 지금까지 세계를 움직인 권력자들의 바램은 아마도 자신들의 온전한 부의 지킴과 지속적인 부의 축적일 것이며 그 수단이 지구를 파괴하는 것일지라도 그들에게 자발적인 이타심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 것이다. 또한 과학자들의 멈출 수 없는 기술 혁신에 대한 욕구로 유전자 변형을 통한 인간의 업그레이드 및 죽음에 맞서는 것은 휴먼 게임의 중단을 초래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휴먼 게임을 멈추지 못하게 우리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더 빠른 속도로 이뤄내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춰야하며 정치권에서도 쉽게 권력자들의 힘에 좌우되지 않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원으로 비폭력 운동을 실시해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꼭 이뤄내야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 경제를 이끄는 소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고 생각보다 그들은 교묘하게 비열한 방법을 동원해 환경파괴를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지금의 현실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았고 너무 늦은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허나 늦었다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이 멈춰서는 안된다는 책임감 또한 느꼈다. 작가와 같은 환경보호 활동가들이 권력자들에 맞서 싸웠기에 저지되는 지구파괴 행위들이 많았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지구를 지키고 휴먼 게임을 연장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yes24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l*****6 2020.09.21. 신고 공감 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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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폴터 (빌 맥키번 著, 생각이음)
"[Review] 폴터 (빌 맥키번 著, 생각이음)" 내용보기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었습니다. 깊이 30미터, 폭은 20미터나 되는 거대한 것으로 마치 분화구처럼 보입니다.(사진 출처 : https://edition.cnn.com/2020/09/04/world/craters-tundra-siberia-trnd-scn/index.html )정말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일까요? 이 거대한 구멍에 대해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 동토층에 매장되어 있던 메탄가
"[Review] 폴터 (빌 맥키번 著, 생각이음)" 내용보기

시베리아 툰드라 지대에 거대한 구멍이 발견되었습니다. 깊이 30미터, 폭은 20미터나 되는 거대한 것으로 마치 분화구처럼 보입니다.


(사진 출처 : https://edition.cnn.com/2020/09/04/world/craters-tundra-siberia-trnd-scn/index.html )


정말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일까요? 이 거대한 구멍에 대해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면서 영구 동토층에 매장되어 있던 메탄가스가 폭발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메탄가스는 온실 가스 중 하나로 현재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고 지목받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무려 25배 가량 높아 더욱 위험하다고 합니다.


목축업이나 공업을 통해 메탄 가스는 지속적으로 배출되어 산업화 이전 720ppb였던 메탄 농도는 1984년 1645ppb, 2017년에는 1850ppb로 거의 2배 이상 증가했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시베리아 등 영구 동토층에 잠들어 있던 메탄이 배출되기 시작하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이제 손쓸 수 없는 부정적 되먹임 단계로 들어갈지 모른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폴터 (빌 맥키번 著, 홍성완 譯, 생각이음, 원제 : Falter: Has the Human Game Begun to Play Itself Out?)”를 읽었습니다.


저자인 빌 맥키번 (Bill McKibben, 1960~)은 미국 태생의 환경 운동가로 “자연의 종말(진우기 譯, 양문, 원제 : The End of Nature)”로 잘 알려져 있는 환경 저널리스트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폴터”를 통해 인류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의 합(문화, 경제, 정치 등) 을 휴먼 게임이라 지칭하며, 이 휴먼 게임의 위태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는 휴먼 게임의 맥락에서 인류의 삶과 존엄성이 과거에 비해 점차 개선되었음을 인정합니다.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났으며, 더 많이 교육받고, 더 많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진보와 발전은 계속 될까요?


많은 지표들이 이러한 휴먼 게임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인류가 가진 지구 생태계에 대한 영향력을 과소평가합니다. 하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척추동물의 생물량 중 30%는 인간이, 농장에서 사육하는 동물은 무려 67%에 달합니다. 그러면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은 겨우 3% 밖에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순간에 야생동물들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구의 자정 작용으로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구름 같은 것들 말이지요. 하지만 오히려 구름은 더 많은 열을 가두어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제 지구의 되먹임 구조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판명되었다고 합니다.

 북극의 얼음은 녹아 내려 더 이상 태양빛을 우주로 반사하지 않고 바다가 늘어나 더 많은 태양빛을 흡수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구동토층으 녹아내려 품고 있던 메탄가스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으며 열대 삼림이 황폐화되면서 이제 탄소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이제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s://www.bbc.com/korean/international-54097690  )


이 책에서 생태계의 구성원들이 지구에서 살아가는데 얼마나 힘들어졌으며 앞으로 얼마다 더 힘들어질 것인지에 대해 냉소, 과장, 자괴감 없이 지표와 수치, 사실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아마도 이는 저자가 가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에 대한 진한 애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자는 그의 애정을 담아 책의 마지막 장을 통해 우리가 가진 ‘실낱 같은 가능성’에 대해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런 머스크(Elon Reeve Musk, 1971~)를 비롯해 많은 민간 기업들이 우주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사실 현재의 과학 기술로는 유인 우주 여행이 매우 여러운 일일 뿐더러 두번째 지구를 만들기 위한 테라포밍 기술은 현재의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우주개발이 두 번째 지구를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한다면 이는 실패할 것이며, 점점 더 나빠지는 지구에서 애써 외면하려는 착각일지도 모릅니다.




#폴터, #빌맥키번, #홍성완, #생각이음, #미래예측, #기후변화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m******6 2020.09.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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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다!
"이번이 지구를 구할 마지막 기회다!" 내용보기
환경학자이자 국제환경운동가인 저자가 30년 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서를 쓴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돌아본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30년 전에 비해 인류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첫 외침이었는데,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첨단 기술의 발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벌써 지구상의 많은 동물과 식물이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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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학자이자 국제환경운동가인 저자가 30년 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중서를 쓴 이후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다시 돌아본 인류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있다. 30년 전에 비해 인류가 더 깊은 수렁에 빠진 것 같다는 게 저자의 첫 외침이었는데, 기후변화와 더불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첨단 기술의 발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벌써 지구상의 많은 동물과 식물이 사라지고 있고 매년 900만명의 사람들이 각종 환경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곳은 더 건조해지고 습한 곳은 더 습해졌으며, 긴 가뭄에 이어 기록적인 폭염과 화재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지면서 초래된 기후변화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야기될 또 다른 문제들은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를테면 2100년까지 세계 해양이 식지 않을 경우 엄청 뜨거운 열이 광합성 과정을 방해하여 식물성 플랑크톤의 산소 생성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대기의 산소 부족현상으로 동물과 인간이 대거 사망하는 결과가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빙판이 녹아 육지의 무게가 감소하면 이것이 지진을 촉발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대기중 이산화탄소 수치가 1000ppm 정도까지 올라가면 인간의 인지능력이 거의 20퍼센트 이상 떨어진다고 언급하고 있다.



한편 밀, 옥수수 등 곡물 생산량도 기후변화로 악화될 수 있다고 하는데, 현재 단계에서 섭씨 4도가 상승한다면 전세계의 곡물 수확량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 한다. 또한 21세기 후반에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수준에서 곡물을 재배했을 때 그 곡물 속 칼슘, 철분, 단백질이 8퍼센트 정도 감소할 것이라 말한다. 게다가 얼어붙은 대륙에서 2012년부터 빙하가 녹는 속도가 3배나 빨라졌는데, 그래서 해수면이 50센티미터가 아니라 1미터 혹은 2미터 상승한다는 식으로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지상의 대기열에 집중하고 있지만 사실 여분의 열 가운데 약 93퍼센트는 바다 속에 모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이산화탄소가 바다 속으로 흘러 들어가면 일부가 탄산으로 변하고 바닷물의 수소 이온 농도 지수를 낮추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바다 속이 산성화 되어 바다 생물들이 많이 멸종될 것이라는 말이다. 인류 역시 기온이 섭씨 35도가 넘고 습도가 90퍼센트가 초과되면 몸이 스스로 식히지 못해 몇 시간만 생존할 수 있고 개인의 생리기능에 따라 정확한 생존 시간이 좌우된다고 한다. 지구가 더워지면 약 15억명이 그런 상황에 노출될 것이라면서 말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타협이 명백히 의미 있는 상이한 이해관계 사이의 통상적인 정치 협상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기후 변화는 인류와 물리학 사이의 협상이며 물리학은 타협하지 않는다면서, 정부는 기후 문제를 되도록 피하려 하고 인간의 심리 구조로는 이에 대처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기후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게 심각성을 더해준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기후 변화를 늦출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미 1970년대 엑슨과 같은 에너지 대기업들은 지구 온난화의 위험성을 인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곧 기후 변화의 과학적 데이터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면서 거짓말을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1990년 이후 수년 동안 각종 싱크탱크와 위장 단체를 출범시켜 자신들만이 알고 있었던 일련의 거짓말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논쟁을 방해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전 수십 년간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전 세계에 배출했던 사실을 숨겼다면서 말이다. 엑슨과 함께 동업계 기업들이 처음부터 함께 노력했다면 지금 기후변화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 개탄하고 있다. 이어서 기하급수적으로 가속화되는 인공지능 기술과 유전자 편집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기술은 인간 자체를 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살도록 놔두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한 기술이 사회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가능성도 매우 크다면서 말이다.



지능이 폭발하고 자신을 개선하는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은 곧 자신을 통제하는 인간의 능력을 앞지를 것이며, 생식세포계열의 조작을 통해서는 이른바 결점이 없는 슈퍼 휴먼을 양성해 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화석 연료의 연소를 억제하지 않고 방치해 둔 결과가 자연을 근본적으로 바꿀 만큼 강력했다면 실리콘 밸리와 이곳의 전지구적 전초 기지에서 관찰되는 기술력의 가속화를 통제하지 않고 방치해 둔 결과도 인간 본성에 근본적으로 도전하기에 충분하다면서 말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바꿔놓을 수 있는 결정적인 두 가지 요소가 바로 태양광 패널과 비폭력 운동이라 언급한다. 물론 태양광 패널은 가격이 많이 떨어져 경제성이 충분히 있으며, 태양광 발전이 지구의 대기를 치유하면서 석유와 가스 매장층의 통제에서 비롯된 많은 불평등의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한다. 비폭력 운동은 우리 모두 한 배를 탔다는 윤리적인 사회 연대감을 기반으로 하는데, 마음과 심장까지도 바꿀 수 있는 운동이 일어난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 말한다. 또한 인공지능이나 유전자 편집 같은 기술들을 사용할 지 여부와 어떻게 사용할지를 공학자나 생물학자에게 맡겨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결정의 결과가 전체 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면 전체 사회가 결정해야 한다면서 말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d****o 2020.09.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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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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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환경문제를 다룬 새로운 책을 만나보았습니다.<폴터>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최근 몇 년간 세상 모든 것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100여 개의 TED 강연과 10여권의 책들이 출간되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p.09)작가가 초반에 언급했듯 저도 현 상황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오존층의 일부가 회복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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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환경문제를 다룬 새로운 책을 만나보았습니다.

<폴터>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 변화와 레버리지



...최근 몇 년간 세상 모든 것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100여 개의 TED 강연과 10여권의 책들이 출간되어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p.09)

작가가 초반에 언급했듯 저도 현 상황에 대해

다소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오존층의 일부가 회복되었다는 최근의 보도가 반가웠고

한스 로슬링의 <Factfulness>를 읽으며

세상은 조금씩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안도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작가는 도입부에서 아주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아주 우울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하나의 종족으로 짧은 이력을 가지고 있는 인류 역사는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직 부주의와 고의로

인류 역사를 끝낼 수 있는

충분한 레버리지가 확보됐다.(p.28)

인류는 현 상황을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충분히 위기를 감지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알고 있지만

여전히 현실을 외면한 채 앞으로 달리기만 하는 인류는

계속해서 위기를 자처하고 있는 상황이죠.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오염으로 죽는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말라리아, 결핵,

그리고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의 3분의 1이 스모그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p.33)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이런 단어들은

사실 내 삶에 크게 와닿는 것이 아니었어요.

빙하가 녹아 작은 섬은 사라져버렸다지만

나는 여전히 땅을 밟으며 살고 있고

곳곳에서 폭설, 폭우로 고통받고

대형화재와 극심한 가뭄 등으로 모든것이 사라져도

정작 내 삶에는 위급한 상황이 당장 닥치지 않으니

그 모든 것은 멀게만 느껴지는 일들이었죠.

그러나

질병보다 오염으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놀라운 통계

이제껏 겪어본 적 없는 긴 장마와

갈수록 강력해지는 연이은 태풍 등으로

최근 그 결과들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제프 구델이 썼듯이 '베네치아를 잃는다는 것'은

단지 지금의 베네치아를 잃게 된다는 것이 아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티치아노와 조르조네가 걷던

좁은 길의 돌을 잃는 것이다.

성당 안에 있는 11세기 모자이크가 없어지고,

발굴한 마르코 폴로의 집과

대운하를 따라 지어진 궁전이 사라지는 것이다.

베네치아를 잃는 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문명인으로 살아온 우리 자신의 일부분을 잃는 것이다."

(p.71)

지금 이 공간을 잃는다는 것은

그 속에 담긴 시간과 공간을 함께 잃는다는 것.

인류가 지구상에서 발을 디딜 수 있는 공간은

점점 더 작아져가고 있고

그와 함께 인류의 역사도 사라져가는 중입니다.



이산화탄소라는 레버리지는

확실히 기후만 변화시키는 게 아니다.

혁명으로도 풀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도 강화시킨다.

온도가 올라 갈수록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다.(p.176)

불평등을 심화시킨 정치적인 결정은

극심한 환경파괴를 불러오고

환경파괴로 인한 고통은

가난한 자들에게 더욱 크게 작용합니다.

환경파괴의 주범과 피해자가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불합리한 현실처럼 느껴지네요.



재생가능에너지만이 우리의 유일한 과제는 아니다.

푸드 체인에서는 보다 적게 먹어야만 하고,

대중적인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밀도가 높은 도시와 토양을 회복시키는 방식으로

농업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재생가능에너지가

이들 과업에서 가장 쉬울지도 모른다.(p.313)

지금은 급박한 위기 상황이고

지금 끊임없는 노력을 쏟아붓는다해도

당장 우리가 망쳐놓은 것들을

쉽게 되돌려놓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무기인 '연대'를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믿음이

우리 모두에게 있으니까요.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행성에 산다는 것.

우리가 파괴할 수 있지만

파괴하지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는 것.

각종 수치가 정신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간단하게 도표로 정리되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다소 남습니다.

위기상황을 있는 그대로 제시하여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0***l 2020.09.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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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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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를 그려낸 SF영화는 많이 봤어요.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이니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해 이것은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 위기라는 전문가의 경고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폴터>는 미국 환경학자이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 빌 맥키번의 책이에요.저자는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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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미래를 그려낸 SF영화는 많이 봤어요.

하지만 그건 영화일 뿐이니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해 이것은 단순한 기후 변화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 위기라는 전문가의 경고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폴터>는 미국 환경학자이자 세계 최고의 녹색저널리스트, 국제환경운동가 빌 맥키번의 책이에요.

저자는 인류가 경험하는 모든 것의 합이 휴먼 게임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이 책에서는 이 게임의 위태로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요. 지금의 문제는 인류가 생태를 파괴하고 기술적 자만심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기서 게임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분명한 결과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휴먼 게임은 규칙과 결말이 없어요. 하지만 여기에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두 가지 논리가 있어요. 첫째는 계속해 나가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인간답게 유지하는 거예요.


기후 변화가 대중적 이슈가 된지 30년이 지났어요. 사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기후 문제에 직면할 것이고, 그 속도라면 1980년대에 가속화된다고 경고하는 산발적인 과학 보고서와 대통령 비망록이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외면했던 거죠. 급기야 지구온난화를 거짓말로 치부하는 트럼프 대통령까지, 지난 30년 간 그런 거짓말 속에서 살아왔던 거예요. 물론 논쟁의 양측은 처음부터 답을 알고 있었어요. 

저자는 지구 온난화는 너무나 과도한 레버리지의 완벽한 사례라고 이야기해요. 레이건 집권 시기부터 이념적 권력을 쟁취한 많은 사람들이 석유 및 가스 산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었던 거죠. 다시 말하지만 거짓말을 했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알았어요. 이념이 사리사욕과 완벽하게 혼합된 결과였던 거죠. 기후 변화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이유를 다수인 일반인들의 탐욕보다는 에너지 사슬 맨 위에 있는, 소수 권력층의 탐욕과 관련 있다는 것. 만약 누군가를 도덕적으로 개선하길 원한다면 거기가 출발점이 될 거라는 것.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요. 책의 상당 부분이 지구 온난화라는 재앙과 유례없는 불평등 수준이 만들어낸 큰 해악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를 토론하는 거예요. 저자는 실날 같은 가능성을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볼 수 있어요. 우리가 함께 행동해서 놀랄만한 일을 해낼 수 있다는 가정을 해보는 거예요. 권력을 가진 무모한 자들에게 맞설 수 있는 도구는 비폭력적인 인간 연대라는 거예요. 휴먼 게임이 끝나기 전에...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20.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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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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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표면의 일부를 인간에게 허용할 뿐이지만, 인간은 마치 지구 전체를 독점 소유하는 양 방만한 자유를 누립니다. 특히 화석 연료 사용 이후 인간은 환경을 치명적으로 오염시켰으며, 그 결과는 불가역적으로 악화된 대기, 토양, 해양만을 인간 포함 모든 생명체 앞에 직면하게 했습니다. 공기는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재라고 불러 왔으나 이제는 맑은 대기로 숨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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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는 그 표면의 일부를 인간에게 허용할 뿐이지만, 인간은 마치 지구 전체를 독점 소유하는 양 방만한 자유를 누립니다. 특히 화석 연료 사용 이후 인간은 환경을 치명적으로 오염시켰으며, 그 결과는 불가역적으로 악화된 대기, 토양, 해양만을 인간 포함 모든 생명체 앞에 직면하게 했습니다. 공기는 모두에게 주어진 자유재라고 불러 왔으나 이제는 맑은 대기로 숨 쉬는 것도 자유롭지 않고, 깨끗한 물을 마시거나 정결한 토양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은 일찍부터 많은 학자, 활동가들이 일깨워 왔으나, 저자 빌 맥키번처럼 "기후 변화의 위험성"을 지적한 이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지속적으로 내뿜는 탄소가 일종의 온실 막을 형성하여 온난화를 유발하고, 그 결과 지구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을 상승시키며, 작물의 생육 환경을 변화시켜 농산물의 산출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등의 사실은 그 상당수가 이 저자 맥키번의 최초 환기에 기댄 바 큽니다. 그래서 그의 새 책은 많은 뜻있는 독자들로 하여금 호기심과 기대감을 품게 합니다. 기후 변화에 대해 여전히 확신을 못 갖는 이들도 맥키번의 정연하고 참신한 논증에는 귀를 일단 기울이게 됩니다.


이산화탄소의 높은 농도는 육체적 건강에만 영향을 주는 게 아니라 인지능력까지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이러이러한 나쁜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밝힐수 있다면,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다행스럽습니다. 맥키번은, 가장 위험한 결과라고 하면 어떤 악몽이 우리를 기다릴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그 자체를 꼽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이것이 그저 독자들을 겁 주려고 하는 말이 아님을 부연합니다. 사실 미래의 어떤 끔찍한 결과에 대해, 불성실하고 현실도피적 성향을 갖는 대중이 보이는 반응이란 일단 애써 신뢰성을 폄하하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중요한 게, 팩트와 과학적 원리를 분명히 이해하고 이를 이웃과 공유하는, 이지적이고 체계적인 태도입니다. 


신석기 혁명 이래 대량으로 재배하는 작물들은, 고맙게도 인간의 수요에 잘 순응해 왔습니다. 품종 개량이 되어도 큰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잘 자라주어 많은 인류를 기아로부터 구해 왔죠. 그러나 탐욕스러운 인류가 변화시킨 기후 아래에서는, 이런 작물들도 더 이상 종전처럼 잘 자랄 수 없습니다. 한 예로 옥수수는 생육 과정에서 조금만 고온에 노출되어도 탈이 난다고 합니다. 어리석은 인간은 이제 애써 발전시켜 온 먹거리 확보 기술에마저 탈을 끼치기 시작한 겁니다. 


저자가 앞서도 지적했지만 "그 앞날을 알 수 있는 재앙"은 그나마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고마운 편입니다. 진짜 무서운 적은 그 정체를 도무지 알 수 없는 재앙이죠. 얼마 전 코비드19의 악영향으로 살던 집에서 내쫓기는 미국인 수가 늘어나리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맥키번은 이와는 별개로 2050년이면 기후 난민 때문에 본연의 터전에서 내쫓기는 "기후 난민"이 대폭 증가하리라는 예측을 내놓습니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기 시작한다는 충격적인 뉴스는 벌써 많은 이들을 걱정시켰고, 주거 가능 지역이 늘어난다거나 원유가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문제의 본질을 개선하지는 못합니다. 부작용이 순작용보다 훨씬 큰 것입니다. 


아무리 변화하는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고 혁신이 중요하다고는 해도, 사람이란, 혹은 종족이란, 수백 수천 년 동안 살아온 고유한 패턴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 전통과 습속이 흔들릴 때, 인성도 파괴되고 민심도 흉흉해지기 마련입니다. "그 지대 중 일부는 삼십 년 전만 해도 물에 잘 잠기는 곳이 아니었다." 인도네시아 어느 주민이 했다는 이 말은 의미심장합니다. 매년 나는 홍수인 것 같아도 그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뜻이죠. 치수 기술과 각종 인프라가 발달하는 속도를, 기후 변화로 인한 재앙의 증가세가 압도해 버리는 겁니다.


"지옥에서 온 문제". 이 말은 저자가 어느 정치학자와 인터뷰 했을 때, 그가 기후 파생 이슈를 가리켜 쓴 표현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이런 비유도 씁니다. "으르렁거리는 호랑이는 (으르렁거리는) 정확한 그 순간에 우리를 잡아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30년 안에는 이 호랑이가 우리를 잡아먹을 것이 분명하다." 말이 그렇다는 거지 어디 30년씩이나 걸리겠습니까? 눈을 감고 호랑이를 그저 못 본 척하는 인간은 당장 몇 초 후에 살과 뼈가 찢기는 고통을 겪을 게 분명하죠. 반대로, 정신만 잘 차려 대비하면 설령 호랑이 입에 물려 어디로 끌려가는 중이라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어느 권력자보다도 진보성향임에 분명하지만, 그 역시 역설적이게도 재임 기간 중 치명적인 기술 하나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 말았습니다. 바로 셰일가스 채굴 기법이 그것인데요. 우습지만 처음에는 환경주의자들도 이에 대해 환영하는 태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아는 상식이 되었듯이, 셰일에서 가스 혹은 오일을 뽑아내는 파쇄술은 물을 많이 소모할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을 치명적으로 더립힙니다. 저자가 특히 가슴 아파하는 게 이 대목입니다. 트뤼도 총리 역시 "잘생기고" 진보적인 정치인이지만 "자기 나라에 1730억 배럴 오일이 있는 걸 알고도 가만 놔둘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닙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역시 그(들)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이해하지만 동시에 반대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p116에 나오는 엑슨의 CEO 렉스 틸러슨은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무장관을 맡았다가 석연치 않은 과정으로 물러난 사람이라서 우리 한국인들에게 이름이 눈에 익습니다. 이사람이 엑슨 CEO로 재직시 집행한 광고에는 환경주의자들(이 책 저자 맥키번 같은 이들)을 두고 유나바머나 찰스 맨슨 같은 자들이라고 비난한 게 있다는데, 후자는 몰라도 유나바머는 그 취한 방법이 아주 지독하게 범죄적이었을망정 메시지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사실은 있었습니다. 1990년대 초반 즈음에 검거되어 큰 화제를 불렀었죠. 


"초보자용 슬로프였던 것이 이제는 최상급자용이 되었다." 파리 기후협약 체결 당시에는 그리 달성하지 어렵지 않았던 목표치가 이제는 거의 불가능 수준으로 치달은 결과에 대해, 지구물리학자 마이클 만이 한 말이라는군요.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고 활동했지만 현재 인간이 내뿜는 CO2의 배출 속도에는 오히려 액셀러레이터가 밟히는 수준이라니 놀랍습니다. 


2부 시작에선 저자 개인사가 잠시 나오는데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자신을 "순진했던 청년"으로 소개하며, 1960년이기에 "위대한 사회" 같은 슬로건에 익숙했다고도 하는데 존슨의 재임기에 그는 유아~ 초등 저학년 정도였겠으므로 읽으면서 조금 고개가 갸웃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그가 고교를 졸업했을 무렵 기록된 (하나의) 빈부 격차 지표가 역대 가장 낮은 수치였으며, 지금도 이 기록이 깨어지지 않는다는 씁쓸한 팩트입니다. 이것은 무슨 기득권층의 횡포 같은 게 아니라, 중산층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거나, 산업 구조가 더 이상 대량 생산 대량 소비 패턴이 아니라는 점에도 기인하며, 소수의 혁신가가 부를 독점하는 4차 산업 혁명 추세와도 무관치 않습니다.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를 평가할 때는 어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단지 그가 속한 시대를 얼마나 잘 대변하는지로 정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아인 랜드가 소개되는데, "자기 할 일이나 잘하자"는 아메리카식 실용주의가 강조되는 부분이죠. 이어 러시아 혁명 때문에 모든 부와 사회적 지위를 빼앗긴 그녀의 가계애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그녀의 <파운틴헤드>에 나오는 건축가 로크는 트럼프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하는데, 실제로 트럼프의 주된 필드인 부동산 개발 역시 건축가의 일과 어느 정도는 통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저자 맥키번이 이토록 길게, 작가 랜드와 트럼프를 인용하는 이유는 물론 랜드의 작품 곳곳에 녹아 있는 개인주의적 보수 이념을 신랄히 비판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마 이 소개와 비판을 읽고 오히려 랜드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된 이들도 (역설적이지만) 있을 겁니다.


빌 클린턴은 특히 미 흑인 유권자에게 큰 은인으로 평가될 만큼 진보적인 정책을 편 대통령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그의 세계화 정책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또 석유 재벌 코크 형제 역시 다뤄지는데 p155에 제인 메이어의 책 <다크 머니>가 인용되는 중에서이며 저도 이 책을 읽고 3년 전에 리뷰( http://blog.yes24.com/document/9753050 )를 남긴 적 있습니다. 여기서는 볼셰비키 혁명의 참된 진로(그런 게 혹 있다면 말이죠)를 크게 퇴색시키며 자본가들과 검은 협업을 도모한 스탈린도 비판되는데, 이런 걸 보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등이 얼마나 탁월한 예언서(?)였는지 새삼 실감됩니다. 


재생가능에너지 운동은 그저 기술적 장벽에만 부딪히는 게 아니라, 수많은 보수적 반대 세력에 의해서도 좌절됩니다. 티파티 진영에선 이에 대해서도 그 결과를 과학적으로 불신한다든가 해서 반대하며, 태양광 발전이 현재 노정하는 비효율성은 이들의 좋은 타겟이 됩니다. 그러나 저자는 여튼 태양과 바람으로만 산출되는 에너지가 우리 인간이 기댈 곳이 되어야 하며 그런 세상이 반드시 오리라 확신합니다. 여기서도 그는 "휴먼 게임의 무력화"를 걱정하는데, 서두에 나왔지만 이걸 그가 구태여 "게임"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 결과의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우리 한국에서도 큰 히트를 친 <특이점이 온다>의 저자 레이 커즈와일도 이 책에서 다뤄지네요. 저자와는 개인적 친분도 있어서 그는 3부 초두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는데 이건 책에서 직접 읽어 보십시오. 3부의 제목은 "게임의 이름"인데, 이것은 영어 숙어 중 "진짜 중요한 것"을 가리켜 "네임 오브 더 게임"이라 부르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또 이 책의 부제에서 인류의 오랜 여정을 두고 "휴먼 게임"아라 스스로 명명한 점에도 주목해야겠죠. 맥키번은 이처럼 짜임새 있고 입체적, 다중적으로 의미가 통하는, 치밀한 한 권의 책을 참 잘 쓰는 재능이 탁월한 저자입니다. 


커즈와일이 미래에 대한 또하나의 멋진 책을 써 줄 주기가 되었는데, 여튼 최근에 알파고로 큰 걸음을 디딘(혹은 그렇다고 세인들이 말하는) 인공지능에 대해 그가 뭐라고 새로운 비전을 펼칠지도 기대되지만 그의 지인(?)인 맥키번의 "썰"도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약(弱)인공지능만이 시중에 등장했으나, 컴퓨터 한 대가 범용으로 인간만한 지능에 도달하는 시대가 열린다면, 이는 호박벌 한 마리가 케인즈 경제학을 이해하는 만큼이나 놀라운 결과라고 말합니다. 사실 같은 인간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은 새로운 지적 패러다임을 개척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 못하며, 또다른 사람은 자신이 이해하지도 못하는 걸 이해하는 양 거짓말을 일삼고 코미디를 연출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같은 바보를 뛰어난 사람들이 상처 준다며 저주까지 합니다. 


기존의 인간적 결함을 새 기술이 그저 교정하는 수준에 그친다면 이는 휴먼 게임에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퍼 기술은 어떻습니까?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되었다면 서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공동으로 발표까지 했습니다만 현재까지도 우리 인간이 어떤 질환을 획기적으로 치료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무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쟁자들은 분명 한계를 뛰어넘는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이런 기술들이 이제 휴먼 게임에 종지부를 찍을 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것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히틀러 같은 악마들이 추종하는 유전적 수월성을 인위적으로 갖춘 맞춤형 아기의 등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노벨상을 젊었을 때 받은 왓슨 역시 "누가 못난 아기를 원하겠는가?"라고 한 적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물려받은 유전자적 무작위성은, 결정론으로부터 어떤 정신적 자유를 우리 자신에게 허용한다." 물론 특정 정치적 지도자로부터 내려받는 지령이 절대 진리인 줄 아는 일부 몰지각한 인간들에게는 이런 자유가 큰 의미를 갖지 못하겠지만, 인류가 근세 이후 이룬 계몽주의적 자각은 현재의 번영과 부를 낳은 주된 원동력임에 분명합니다. 이제 기술의 발달로 이런 혜택을 반납해야 한다면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겠습니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을 때, 죽음도 그 일부가 되게 했다." 이는 수메르의 신화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인간이 불멸을 추구하는 건, 그 불멸이란 게 추구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인간의 존엄을 훼손하는 결과를 부른다는 게 저자의 통찰입니다. 또 이 책에서 계속 반복되는 논지 "휴먼 게임"에 종지부를 찍는 셈이 되는 거죠. 어니스트 베커도 여기서 다시 인용되는데 그는 프로이트를 두고 틀렸다고 단정하면서, "섹스보다 근원적인 문제는 바로 죽음을 대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하긴 인간이 성에 그토록 집착하는 건 바로 자신의 죽음을 극복하려는 (무의미한) 발버둥이라 봐도 되죠.


레스터 써로는 1990년대에 <헤드 투 헤드>를 써서 한국에서도 큰 유명세를 탄 경제학자입니다. 일종의 게임 이론 사례인데, 누구나 다 하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 결정을 한 사람만 하지 않으면 그 사람만 공동체에서 바보가 된다는 거죠. 그러나 정의를 위한 투쟁이 결국 무력하기만 하겠습니까? 저자는 "비폭력은, 행동하는 다수가 무자비한 소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규정합니다. 저자는 이를 환경보호운동에 그대로 적용하여, 우리가 각자의 마음과 심장까지 바꿀 수 있다면 저 무자비한 소수, 즉 산업 자본 엘리트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주장합니다. 


그는 20세기 후반부터 지금까지의 시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봅니다. 그가 보기에 이 시기에는, 많은 대중들의 지적 수준, 인지 능력, 공감대 등이 기록적으로 확산한 성과가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그는 스티븐 핑커를 주로 인용하며 자신의 논거로 삼습니다. 그는 비인간적으로 연산 능력만 확대된 존재를 "로봇"이라 보며, 평범한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야말로 이런 악의 세력을 격퇴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규정합니다.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공감과 연대의 가치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최후의 보루가 되며, 그런 공동체는 결코 "falter"하지 않습니다. 

v*****7 2020.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모든 것이 불안정한 세상이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세상이다." 내용보기
전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오염으로 죽는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인 3분의 1이 스모그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 (-33쪽) 에덴동산의 사과, 바벨탑, 이카로스 같은 이야기가 우스꽝스럽다고? 그렇지 않다. 인간의 한계를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더 우습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오만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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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매년 900만 명이 오염으로 죽는다. 최악의 경우는 중국인 3분의 1이 스모그로 사망하고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의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다. (-33쪽) 에덴동산의 사과, 바벨탑, 이카로스 같은 이야기가 우스꽝스럽다고? 그렇지 않다. 인간의 한계를 무한하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더 우습게 느껴진다. 그야말로 오만의 극치가 아니고 무엇인가. 어쩌면 우리는 그 한계를 넘고 넘어 파멸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고생대의 마지막 여섯번째 시기였다는 페름기(Permian Age) 말기에 급속한 온난화가 와서 대부분의 생명체가 멸종되었다고 한다. 대기속에 이산화탄소 함유량이 증가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지금의 온난화와는 완전 다르다. 그 시기의 온난화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음이다.) 그렇다면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다시한번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지구의 온난화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야 한다. 영원할 것 같았던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하여 사라져가고 있는 섬이, 나라가 있다는 뉴스는 여러번 듣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과학과 기술이라는 오명 아래 인류를 편안케해준다는 변명으로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은 돈이라는 힘을 가진 소수만을 위한 명제인데도.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그 아래 잠겨있던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가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으며 선택적 벌목과 열대우림의 황폐화 역시 인산화탄소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세계의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후변화조차도 그저 단순한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다는게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을 두려워해야만 한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이미 들끓고 있는 지구를 바꾸려는 시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더욱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바꾸기전에 더 많은 이득을 챙기기 위해서. 혹은 지구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이산화탄소는 곡물의 영양분을 감소시키고 벌이 의존하는 식물의 꽃가루에서 단백질의 함량을 감소시켰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또한 기온의 상승은 해충의 번식을 빨라지게 하고 있다. (그런 현상을 우리가 이미 겪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기후학자들은 말한다. 해수면 상승은 시리아 전쟁난민 위기보다 더한 기후 난민세대를 만들어낼 거라고.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살아왔다. 말 그대로 그 문제에 대해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을 위한 지구는 줄어들기 시작했다.(-99쪽) 내셔널지오그래픽이나 자연다큐에서 보았던 모든 풍경들은 아마도 멀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이 있었다고 보여주는 기록으로 남게 될지도 모른다. 빙하는 지금도 녹아내리고 있다. 이 책에 실려있는 한편의 시를 옮겨본다. 빙하학자와 함께 동행했던 그린란드 출신의 여성시인이 썼다는 이 시를 읽고도 아무런 느낌을 전해받을 수 없다면 지구의 미래는 이미 없다고 봐야한다.

똑같은 짐승들이/ 이제 결정을 하네/ 누가 살고/ 누가 죽어야만 하는지.../ 우리가 요구하는 건 세상이/ SUV,에어컨, 상품화된 편의시설 너머로 보는 것/ 기름으로 뒤덮인 꿈, 믿을 수 없네/ 그런 내일이 결코 오지 않기를/

당신들의 집도 내 집처럼 되겠지/ 지켜보지. 마이애미, 뉴욕,/ 상하이, 암스테르담, 런던,/ 리우데자네이루, 그리고 오사카가/ 물에 빠져 숨 쉬려 애쓰는 것을.../ 그 누구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69쪽)


기술발전이 유토피아를 가져올 거라고 믿는 이들이 인간 의미의 상실을 겁내지 않는 이유 한 가지는 애초 이들이 인간에게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259쪽) 화석연료?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 같은 지하자원을 이용하는 연료를 말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물질이라고도 한다. 화석연료산업에 속하는 100개의 회사가 지구전체의 배출가스 70%를 차지한다는데 그들은 이미 이산화탄소의 과다배출로 인한 이상기후가 일어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것을 부정하려든다는 것이다. 그들은 돈이 많다. 그 많은 돈을 이용해 정치와 입법체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또 그들끼리 뭉쳐 조직을 이루어 여러가지 규제에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가 파리기후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것도 그들의 전략중 하나였다면 믿겠는가?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해내는 미국이었기에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인간게놈, 즉 유전자변형에 관한 주제도 다루고 있다. 이미 오래전 올더스 헉스리가 소설에서 그리고 있었던 <멋진 신세계>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또한 AI에 대한 경고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이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고. 휴먼게임! 우리는 어째서, 무엇때문에, 누구를 위하여 이토록이나 위험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가? 소수에 의해 다수가 멸종의 길로 가고 있는 현상황을 이대로 보고 있어야만 하는가? 스티븐 호킹박가는 말했다고 한다. 지구가 너무도 많은 영역에서 위협받고 있어 긍정적으로 되기가 어렵다고. 그러니 지금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소수를 위해 살지말고 다수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힘있는 소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다수의 연대의식이라고 한다. 인간연대의 또다른 이름이 사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옥스퍼드의 줄리안 사불레서쿠교수는 민주국가들이 스스로 기후 변화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들 대부분이 과도한 소비지향적 생활방식을 상당히 제한하는 사안을 지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런 희생을 기꺼이 하겠다는 징후도 없다. 게다가 이방인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은 전 세계적으로 협력하는 것을 막는다.(-297쪽) 사불레서쿠교수가 말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의 말이 우리에게 커다란 울림을 전해줄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지구 온난화가 지구를 파괴하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전자를 바꿔 인간을 더 이타적이고 공공재를 위해 기꺼이 더 희생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 책의 제목 Falter의 뜻을 해석해보면 '흔들리다, 불안정해지다' 라고 나온다. 이미 읽은 <휴먼스킬>도 그렇고, 얼마전에 읽었던 <육식의 종말>에서조차 인간의 탐욕스러운 욕망과 놓지못하는 소비지향적 삶의방식이 인류를 불평등과 몰락의 길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昨今에 이런 책이 많이 보인다는 것은 이미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이 지구가 망가져가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너무 바닥에 팽개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것이 불안정한 세상이다. /아이비생각

별을 백만개는 주고 싶은 책.

i****9 2020.09.1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폴터 : 휴먼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 파멸을 향한 급발진
"[폴터 : 휴먼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 파멸을 향한 급발진" 내용보기
'뉴요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자인 빌 맥키번이 전작 <자연의 종말>을 쓸 때까지만 해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예상'되는 일이었다. 21세기의 말쯤, 즉 2100년쯤에는 지구가 무척 뜨거워져 문제가 될 테니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학자들은 예측했었다. <자연의 종말>은 1995년도에 나온 책이었고 그로부터 채 30년이 되지 않아 과학자들의 예측은 철저히 틀린
"[폴터 : 휴먼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 파멸을 향한 급발진" 내용보기

'뉴요커'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환경운동자인 빌 맥키번이 전작 <자연의 종말>을 쓸 때까지만 해도 지구 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예상'되는 일이었다. 21세기의 말쯤, 즉 2100년쯤에는 지구가 무척 뜨거워져 문제가 될 테니 준비를 하는 게 좋을 거라고 학자들은 예측했었다. <자연의 종말>은 1995년도에 나온 책이었고 그로부터 채 30년이 되지 않아 과학자들의 예측은 철저히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구는 이미 그 옛날 할머니 댁의 아궁이 위에 놓인 가마솥 마냥 펄펄 끓고 있는 상태이고 어쩌면 지구상의 생명체를 모두 쓸어버릴지도 모를 수준의 온도가 되는 시점은 과학자의 예측이었던 세기말, 21세기의 말보다 최소한 50년은 당겨졌다.

<폴터 : 휴먼 게임의 위기, 기후변화와 레버리지>는 단순히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인류를 게임판 위의 대상으로 놓고, 이러한 휴먼 게임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이야기하는, 인류 전반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저자는 휴먼 게임을 기후 변화, 레버리지, 게임의 이름, 실낱같은 가능성이라는 4개의 장으로 구성하여 세밀한 설명을 제시한다. 환경 분야에 관심이 많기에 기후 변화라는 이슈에 집중하여 책을 선택하였는데 인류의 운명에 대한 색다른 설명이 곁들여져 있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기후변화

기후 변화에 대한 부분은 절망적이다. 저자는 이런 표현을 한다. 인류라는 존재를 수술대 위에 올려놓고 보니 심장과 폐가 독소를 순환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독소는 당연히 화석 연료와 인류의 위대한 발명품들을 의미한다. 중동을 황금의 제국으로 만들어준 검은 액체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화석 연료가 없으면 인류는 성장을 멈추는 것은 물론 생존할 수도 없다. 화석 연료를 이용하면서 스스로가 발붙이고 있는 터전을 하나하나, 아니 열 개 열 개 천 개 천 개 회복 불능의 상태로 박살 내고 있는 것 또한 맞다.


기후 변화에 대한 몇 가지 충격적인 수치(수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와닿는 가장 좋은 지표이므로)를 소개하자면,

- 2017년 멕시코 만을 거쳐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피해 규모를 안겨준 카트리나와 동급으로 취급받았다. 바람이 아닌 강수량만으로. 이때 내린 비는 약 128조 리터로 뉴올리언스의 슈퍼 돔 2만 6,000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무게로는 1,270억에 달해 휴스턴을 약 2센티미터 가라앉힐 수 있었다.

(p.44~45)

슈퍼 돔의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축구 경기장 2만 6천 개를 상상해보자. 어쩌면 이번 장마 동안 내린 비가 단 며칠 동안 내렸다고 상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

- 이것은 단지 휴스턴에만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 1,400만 명이 거주하지만 석유 재벌이 단 한 명도 없는 캘커타에는 인구의 3분의 1이 범람하기 쉬운 슬럼가에 살고 있다. 이곳은 지난 50년간 '집중 호우가 발생한 날'이 3배로 늘었다. 노숙을 하는 네 아이의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신에게 기도하는 것이 있어요. 만약 폭풍이 와서 우리가 죽게 된다면 아이들도 한 번에 데려가 남아서 고통받는 사람이 없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p.45)

- 2018년 세계은행의 한 연구는 기후 변화가 더 심해지면 2050년까지 무려 1억 4,300만 명이나 되는 아프리카, 남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고향에서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p.48)


기후 변화는 단순히 지구의 온도만 높이는 것이 아니다.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건 인간이 배출하는 탄소가 주된 원인이라 할 수 있는데, 매년 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44억 톤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고 있다. 이 탄소를 지름 25미터의 원기둥으로 응축시키면 지구와 달 사이를 잇는 38만 km 멋진 기둥이 만들어진다. 탄소는 지구가 패딩 점퍼를 입은 것처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것만은 아니다. 바다에 녹아들어 간다. 콜라나 사이다가 톡 쏘는 느낌을 주는 건 탄산 때문이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탄소가 바다에 녹아들어 가면 '탄산'이 된다. 바닷물의 ph 농도가 변화하는 것이다. 고대에도 오늘날처럼 엄청난 양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뿜어져 나왔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때 해양 생물의 90%가 멸종했다. 그때 배출된 탄소의 양이 더 많긴 하지만 오늘날 탄소가 배출되는 속도는 그 옛날 대멸종 때의 그것과 비교하여 1만 2천 배 더 빠르다.

당연히, 이것 말고도 인간이 지구에 가하는 가학적인 폭력은 세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다. 태평양에 떠 있는 쓰레기 섬은 해류의 흐름을 말 그대로 바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대기 상태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델리에서는 하늘이 회색빛이다.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면 2000이라는 숫자가 표시되는데, 2000은 측정기의 한계 수치이다. 호주를 수개월 동안 불바다로 만들었던 들불, 한국을 덮친 최악의 장마, 집중호우 등 거의 모든 것은 기후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구는 놀랍도록 정교한 장치라 실제로 나비효과의 그것처럼 아주 작은 변화도 특정한 결과로 산출되어 나오곤 한다.


레버리지

동물도 복잡하게 정치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인류는 굉장히 복잡하게 자신들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정치적인 활동을 한다. 기후 변화에는 다양한 정치적 이슈가 포함되어 있다. 지금 당장 탄소 배출을 줄이고 폐기물 배출을 줄이고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취약층에 적절한 인프라를 마련해야 하지만 정치적인 이슈는 그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리고 수십 년 전부터 반복되어 온 이러한 행위들이 레버리지가 되어 인류를 파멸의 길로 몰아붙이고 있다. 마치 지수함수의 그래프를 보는 듯이 처음 몇 년 동안은 무탈하다며 지켜봤던 결과들이 시간이 지나 폭발적으로 연쇄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 처리해야 할 기후 변화 문제가 1이었다면 1년 만에 2가 되고 2년 만에 10이 되고 5년 만에 1000이 되어, 현재 누군가 초능력으로 간신히 1km 짜리 해일을 막고 있는듯한 형세가 되어버렸다. 터지기 시작하면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저자는 레버리지라는 장을 설명할 때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에 더해 인류의 미래 생활상까지 함께 설명한다. AI가 현재는 약(weak) AI로서 이를테면 운전과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일만 처리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인류 전체의 지성을 합친 것보다 우수한 지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을 소개한다. 레버리지는 이토록 강력한 것이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레버리지가 작용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저자 빌 맥키번은 1995년도에 출간한 저서인 <자연의 종말>에서도 줄곧 인류의 멸망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를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줄곧 인류에게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품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 25년간 인간은 어리석게도 멸망을 향해 액셀러레이터에 발을 얹고 그 위를 아주 무거운 돌덩이로 고정하여 달려갈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만들었다. 그래프로 봤을 때 천장에 '파멸'이라는 글씨가 붙어 있다면 로켓이 발사되듯 시간이 갈수록 수직으로 달려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인류는 여전히 믿는다. (난 안 믿는다.) 휴먼 게임이라는 게임은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여전히 게임이기에 게임의 판을 확연히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이번에는 10년, 아니 더 빠르게 5년 뒤에 다른 책을 써서 과연 그 게임의 판도가 바뀌었는지 확인해 주었으면 좋겠다.

인간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넷플릭스의 어떤 영화처럼 사후에 천국이 있다고 생각하여 다 함께 천국으로 가고자 스스로를 파멸로 이끄는 것일까요. 레버리지라는 개념과 기후 변화, 그리고 인류의 존속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옛날에도 속았으면서 또 인간을 믿고 있는 환경운동자의 이야기 <폴터>였습니다.


* 본 리뷰는 생각이음 출판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s******8 2020.09.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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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일찌기 유래없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바이러스 팬데믹과 '극심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전염병과 기상이변(기후변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인류에 의한 자연 생태계 파괴와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등 자연 환경 오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동물 서식지도 문제가 생기면서 다양한 변종 균들이 동
"폴터" 내용보기

최근 우리 사회는 일찌기 유래없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바이러스 팬데믹과 '극심한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전염병과 기상이변(기후변화)의 근본적 원인으로 인류에 의한 자연 생태계 파괴와 화석연료에 의한 이산화탄소 배출 등 자연 환경 오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동물 서식지도 문제가 생기면서 다양한 변종 균들이 동물 내외부에 서식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생태계와 자연 환경 회복없이는 이러한 기후위기와 전염병의 창궐은 주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 앞에 전 인류 차원의 문제 의식과 글로벌 연대를 통한 해결 노력을 대략 30년 전부터 부르짖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폴터 FALTER>의 저자이며, 환경단체인 350.org의 창립자인 '빌 맥키번(Bill McKibben)' 입니다.

1989년 당시로는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자연의 종말>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온실효과)의 위험성을 알린 바 있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본서의 서문 '희망에 대한 단상'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연의 종말>이라는 책 제목이 암시하듯 낙관적인 내용은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그 암울한 내용은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중략) 이 책도 역시 암울하다. 어느 면에서는 더 암울하다. 그 사이 인류가 더 깊은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 지금의 문제는 인류가 생태를 파괴하고, 기술적 자만심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잠재된 위험이 아주 크고, 역경도 아주 오래 지속될 듯 하다. 향후 추세 역시 매우 불길하다." (p.8)

저자는 기후 변화로 인간 문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엄청난 속도로 줄고 있으며,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혁신적인 바이오 기술이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줄어들게 한다고 주장하며, 휴먼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단언합니다.



책의 첫번째 섹션휴먼게임(인류의 모든 경험들)의 게임장과 무엇을 위해 게임을 하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생존을 위한 충분한 천연 자원들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본주의와 실리콘 밸리의 개인주의 문화가 집단적인 공익을 무시하게 만드는 '부의 엄청난 영향력'에 대한 논의를 이어갑니다. 현재의 경제적 불평등(부의 양극화 문제)에 영향을 미친 아이디어들, 특히 많은 정치인들과 실리콘 밸리의 기업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준 'Ayn Rand'의 자유주의적 아이디어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엑슨'과 '코크'로 대변되는 화석연료 에너지(석유 및 가스 산업) 기업과 이들과 내통하는 정치권력의 야합은 상상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 온난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이산화탄소라는 레버리지는 확실히 기후만 변화시키는게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불평등도 강화시킵니다. 온실효과로 인해 온도가 올라갈수록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저자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시킨 부패한 정치권력에 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북극이 한 번 녹으면 적어도 인류가 존재하는 동안에는 다시 얼릴방법은 없다. 50년간 한 나라의 특정 정치가 지구의 지질사를 다시 쓰고 휴면 게임을 무력화시킬 것이다. 이것이 레버리지의 모습이다."(p.189)

세번째는 기술 문화와 미래에 관한 내용으로 인공지능과 유전자 편집등의 혁신 기술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음을 기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파괴를 막기 위한 실낱같은 가능성으로 저자 자신의 최초의 전지구적 시민운동 350.org를 만든 경험으로 우리가 스스로 놓았던 위험한 덫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재생 에너지'의 사용과 정치적 인식을 높이고, 변화를 일으키는 수단으로 '비폭력 시위'를 언급함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곧, 너무 늦기전에, 기후위기를 가져오고, 이익을 얻는 자들로부터 인류의 정상 기후를 다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저자의 외침이며, 기후 위기와 인간성 상실이라는 커다란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작은 탈출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아마 본서을 다 읽고 나면 "기술을 사용하여 유토피아를 구축하는 대신 디스토피아를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말에는 묘한 설득력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기후 변화와 기후 위기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과 혁신 기술의 위험성과 해결책을 다양한 사례와 자신의 오랜 경험을 통해 담담하게 풀어낸 수작으로 평가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t******r 2020.09.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