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44%
  • 리뷰 총점8 36%
  • 리뷰 총점6 16%
  • 리뷰 총점4 4%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7.0
  • 40대 7.0
  • 50대 8.0

포토/동영상 (6)

리뷰 총점 종이책
인디 뮤지션들을 위하여
"인디 뮤지션들을 위하여" 내용보기
‘인디 음악의 풍경들’이란 부제가 아름답다. 인디음악의 정의는 뭘까. 저자는 인디 음악이란 ‘1990년대 중반 홍대 둘레에서 생성된 밴드들을 기존음악 시장과는 구별 짓기 위해 붙인 이름이 아닐까’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른 명의 인디 뮤지션들은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싱어송라이터라 할 수 있다. 인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의 밥
"인디 뮤지션들을 위하여" 내용보기

‘인디 음악의 풍경들’이란 부제가 아름답다. 인디음악의 정의는 뭘까. 저자는 인디 음악이란 ‘1990년대 중반 홍대 둘레에서 생성된 밴드들을 기존음악 시장과는 구별 짓기 위해 붙인 이름이 아닐까’라고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른 명의 인디 뮤지션들은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싱어송라이터라 할 수 있다.


인디 음악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것만으로 자신의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것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계기는 인디뮤지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이 지하셋방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닷새 만에 사망한 사건이었다. 두 달 후인 2011년 1월 27일 밤은 인디 뮤지션 달빛요정의 날이었다. 생전에 실패자의 길을 걷던 달빛요정은 그의 밴드이름대로 죽고 나서야 역전만루홈런 같은 상황을 연출하며 비정한 대중의 기억 속으로 들어왔다. 이때 그가 생전에 연봉 천만 원쯤만 받아도 살겠다고 했다던 말이 알려지면서 인디 밴드들의 곤궁한 삶이 하나씩 드러났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해나가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 이 책에선 음악이 아니면 살지 못할 거 같아서 음악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인디밴드들의 사연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저자는 흘러가는 음악을 언어로 붙잡았기 때문에 음악이 주는 그 많은 감정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음악 이야기에서 음악만 들은 것이 아니라 우리들 살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여기 소개된 인디 뮤지션들의 뜨거운 삶을 하나하나 짚어보면서 그들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니 뻑뻑했던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면서 뜨거워졌다. 누구 한 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안녕바다가 그렇고 크라잉넛, 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 가을방학.......모든 뮤지션들의 모습이 한 편의 시였고 영화였으며 수행자였다.


음악을 소개하는 저자의 마음은 어떤 숭고한 가치를 쓰다듬는 듯하다. 마치 유홍준 교수가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되어있는 문화재를 하나하나 되살려내는 마음과 일맥상통하다고 할까. 내가 흥미롭게 본 내용은 에피톤프로젝트다. 천부적인 재능에 의해서 음악의 세계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에피톤프로젝트의 차세정처럼 입시 공부하듯 음악을 공부한 사람에게도 그 문을 활짝 열어놓은 것이 음악이다. 차세정은 윤상, 토이, 015B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을 보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그들의 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는 세 뮤지션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철저하게 분석을 하고 정리하면서 그 스스로 음악가가 된 케이스라고 한다. 지금은 데뷔초반에 닮았다고 들었던 세 뮤지션의 서정을 넘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는 에피톤프로젝트의 노랫말은 문학적인 서정성이 넘쳐난다. 천부적인 예술성보다는 훈련된 감각으로 음악을 짓는 에피톤프로젝트를 보는 저자의 감성이 따뜻해 보였다.


인디뮤지션들을 소개하는 네 개의 장 끝마다 인디음악의 전설 같은 가수들을 소개해놓았다. 산울림, 한국재즈1세대밴드, 빛과 소금, 그리고 1996년 1월 6일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김광석. 올해는 그 15주기를 맞이해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 한창이라고 한다. 그의 노래들을 재해석한 후배들에 의해 새롭게 음반으로 나오고 있는 이때 저자는 1995년의 1,000번째 콘서트에서 김광석이 했다는 말을 되새기며 아직 끝나지 않은 김광석의 노래를 추억한다.


“어느 모임에서 1924년생이라는 칠순 할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어느 날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에 내리는 비도 잊은 채 서서 들으셨답니다. 그 노래가 <사랑했지만>이라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노래는 다른 모든 예술 장르처럼 사람들의 마음을 위무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의 이름은 손가락에 곱을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여기 소개된 모든 뮤지션들의 삶은 한 사람인 듯 뜨겁다. 어려운 길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그러나 서로 다른 방법으로 살아 온 뮤지션들의 삶을 감동이라는 하나의 감정으로 통합한 것은 저자가 가진 음악과 음악인에 대한 사랑에서 온 것이다. 저자는 문화부 기자로 있으면서 만난 인디뮤지션들을 온 마음으로 끌어안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를 그들의 음악에서 시를 보고 삶을 보고 위로를 보았다. 책을 읽으며 고단한 인디뮤지션의 세계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아끼는 저자에 의해 그들의 수고로움이 조금이나마 위로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t******e 2013.07.09. 신고 공감 21 댓글 71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들리는 순간』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인디음악 이야기
"☆『당신이 들리는 순간』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인디음악 이야기" 내용보기
내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순간이 중학교때가 아니었을까. 십대 시절과 이십대 시절을 지나면서 음악에 빠져 있었다. 특히 그때는 팝에 빠져, 영어로 된 가사를 적어 다니며 음악을 듣곤 했었다. 지금에야 MP3로 된 음악을 듣지만, 그때는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을 했던 시절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선별하여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음악을 들었었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당신이 들리는 순간』음악은 우리의 마음을 위로한다, 인디음악 이야기" 내용보기

내가 음악을 사랑하게 된 순간이 중학교때가 아니었을까.

십대 시절과 이십대 시절을 지나면서 음악에 빠져 있었다. 특히 그때는 팝에 빠져, 영어로 된 가사를 적어 다니며 음악을 듣곤 했었다. 지금에야 MP3로 된 음악을 듣지만, 그때는 카세트테이프에 녹음을 했던 시절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선별하여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음악을 들었었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음악은 나와 늘 함께 하고 있다. 음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듣는데, 팝이나 가요, 국악, 클래식 등을 좋아한다. 특히 한동안 빠져 들었던 음악이 뉴에이지 음악이었다. 연주곡을 듣고 있으면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우울할 때나 즐거울 때, 슬플 때도 음악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언어로 되지 않는 음률만으로 우리 마음을 다독여 주고, 위무를 주는 것이 음악인것 같다.

 

음악에 관한 에세이를 읽었다.

그것도 홍대에서 활동하는 인디 밴드 들의 이야기다. 가요를 많이 듣지 않았기 때문에, 인디 밴드들을 많이 알지 못했지만, 그래도 몇몇은 이름이 익숙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책에서 열거된 인디 밴드들 중에서 내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을 꼽자면,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국카스텐, 장기하와얼굴들, 십센치, 강산에, 루시드폴, 에피톤프로젝트, 정원영 정도다. 열거해 보니 나도 인디밴드 들을 꽤 알구나 싶다.

 

일단 크라잉넛은 '말달리자'로 유명하다. 노래방엘 가면 이 노래를 방방 뛰면서 부르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알고 있던 뮤지션이다. 브로콜리너마저나 에피톤프로젝트 같은 경우, 사실 노래는 잘 모르지만 그 뮤지션 들을 언급한 이웃분이 계셔서 익숙한 이름이다. 델리스파이스 같은 경우도 겨우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니,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메인 음악을 부른 가수였다. 제목도 처음 알았는데 '차우차우'였다. 드라마 시작할때부터 흘려나온 노래 때문에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었는데, 이 곡이 델리스파이스 곡이었다는 건 무척 반가운 일이었다.

 

언니네이발관은 보컬인 이석원 때문에 알고 있는 뮤지션이다. 이석원이 쓴 노란색 표지의 『보통의 존재』라는 책을 굉장한 감동으로 읽었었다. 지금까지 내가 좋아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가 노래한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노래를 들으며 그의 목소리를 음미했다. 국카스텐은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만난 뮤지션이다. 처음 보는 뮤지션이었는데, 굉장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확 트인 청량감 있는 목소리와 몽환적인 음악 때문에 '참 열심히 하는 뮤지션이다'라는 걸 느꼈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 '아메리카노'의 십센치. 뮤지션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좋아, 물론 내가 좋아하는 커피도 아메리카노 이므로, 열심히 따라부르며 아메리카노를 마셨던 사연이 있다.

 

그리고 장기하와 얼굴들. 그의 노래는 자주 들었지만 그의 얼굴을 처음 본게, 아마 한 TV 프로그램에서였다. 세시봉 콘서트 할때 나와 노래부르던 그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나는 그의 노래가 좋다. 산울림을 닮고 싶어하는 뮤지션이기도 하고, 독특한 노래를 하는 그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저자 정강현은 현재 중앙일보에서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다.

그가 대중음악을 취재하면서 만난 인디 밴드들의 음악을 너무 사랑해 신문에 객관적으로 글쓰기가 미안해질 정도였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그때 만난 인디 밴드 들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음악을 사랑한 인디 밴드들, 밥 먹고 살기도 힘들지만, 음악 하나에 목숨을 걸듯 노래하는 그들에 대한 애정이 책속의 책장마다 담겨져 있었다.

 

아무래도 음악 관련 에세이이기 때문에 나는 한 단락을 읽을 때마다 그들의 노래를 검색해 들으며 읽었다. 그들의 노래를 직접 들으며 인디 밴드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들의 음악이 더 마음속으로 들어옴을 느낄수 있었다. 내가 미처 느끼지 못했던 그들만의 감성들을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음악에선 다양한 그들만의 색깔들이 보였다. 때론 다정하게 속삭이는 음악을, 울분을 토해내듯 하는 음악을. 저자는 크라잉넛의 음악을 가리켜 '개념없음의 미학을 하는 뮤지션이라 했다. 그들의 음악적 기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 글들이다.

  

홍대에서 잘 나가는 뮤지션 들중 홍대 뿐만 아니라 공중파에도 나가는 인디 밴드 들을 가리켜 변절됐다 라고도 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것보다 알려지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본다. 오로지 음악 만을 할수 있는 환경이 있다면 그들은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책의 한장이 넘어갈때마다 저자 한국록의 전설인 산울림과 한국재즈1세대밴드, 빛과소금, 그리고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한국의 인디 밴드 들의 음악이 일본에서도 사랑을 받는다는 이야기까지 전해 주었다. 음악은 세계 모든 이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공감할 수 있고, 교감할수 있는 음악을 하는 사람들. 음악은 우리에게 위무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07.19. 신고 공감 3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인디밴드에 대한 눈뜨기
"인디밴드에 대한 눈뜨기" 내용보기
책머리를 읽어도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번역飜譯의 사운드다. 관습적인 소리를 뒤집어飜 인간의 삶을 풀이하는譯 예술이다. 라는 음악의 정의에 대한 부분을 읽자보면 그가 단지 우리에게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한다는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인디밴드라고 해봐야 TV에서 여러
"인디밴드에 대한 눈뜨기" 내용보기

책머리를 읽어도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음악이란 무엇인가. 번역飜譯의 사운드다. 관습적인 소리를 뒤집어飜 인간의 삶을 풀이하는譯 예술이다. 라는 음악의 정의에 대한 부분을 읽자보면 그가 단지 우리에게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음악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싶어한다는 깊은 마음이 느껴진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인디밴드라고 해봐야 TV에서 여러 번 본 적이 있는 크라잉넛을 비롯한 유명한 밴드들 뿐이다. 그래서 저자의 분류와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음악을 알고 있는 인디밴드의 내용부터 읽었다. 일단, 그들의 음악을 알아야 그들의 이야기가 눈에 들어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라잉넛에서 시작해서 옥상달빛을 거쳐 이한철을 읽은 다음, 다시 처음 안녕바다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는 안녕바다의 노래를 유투브로 듣고, 유발이의 소풍을 읽을 때에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토마스 쿡도 그런 식으로 읽었다. 그리고 책장을 덮으며 가장 좋았던 루시아와 에피톤프로젝트의 음악을 다시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둘이 작업한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가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다른 밴드들을 알게 된 점도 무척 좋았지만 특히 루시아의 목소리와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줄건가요>라는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단연 나를 사로잡았다.

 

 

내가 TV로만 전해 듣던 인디밴드는 고음과 파워와 같은 말이었다. 그러다 간혹 가는 북콘서트에 가면 인디밴드들이 공연해주는데 그 때 들었던 서정적인 멜로디와 맑은 보컬에 의외라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그것마저도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오면 곧 잊고 말았다. 그런 면에서 활자의 힘은 얼마나 큰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저자가 적지 않은 수의 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음악적 특성을 짧게나마 정리해주는 애정을 읽게 되면 그동안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인디밴드들을 대변하여 그들을 드러내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 노래 몇 곡 들을 때보다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가령, '언니네이발관은 보통의 존재들의 마음을 무던히도 쓰다듬는 밴드'라던가 '카피머신은 세상을 재현하는 밴드'라고 하는 것을 읽으면 수많은 인디밴드들 중에 그 어떤 별자리를 부여받는 느낌이 들어 뭔가 선명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인디밴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달콤하다. 인디 음악을 즐겨 듣는 이라면 저자의 규정에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반박하겠지만 거의 모르는 나로서는 저자가 정해주는 각각의 자리가 도움이 되었다. 물론 때로는 너무 수식이 과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저자가 인디밴드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책의 뒷표지에 시인, 가수, 평론가의 추천사가 있었지만 아쉽게도 인디밴드의 추천사는 없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이 책이 어떤 의미를 갔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인디밴드를 사랑하는 저자가 그 사랑하는 인디밴드에 대한 첫번째 책이라고 하는 점에서 충분히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일일이 음악을 찾아들으며 책을 읽다보니 공감각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도움이 되었는데 QR코드가 밴드마다 한 곡 정도 입력이 되어 있었더라면 읽는 데에 더 도움이 되었겠다 싶다. 다 읽었지만 라디오 옆에 두고 뒤적뒤적하고 싶은 책이다. 그 어떤 사랑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t****3 2013.07.16.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너의 목소리가 들리니 말 달리자! 그리고 꼰대들은 안녕~
"너의 목소리가 들리니 말 달리자! 그리고 꼰대들은 안녕~" 내용보기
몇 해 전 대학교 주변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 마침 대학 축제가 있었고 많은 가수, 밴드가 초청되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였다. 내가 있는 식당 쪽으로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가만히 보니 크라잉넛이었다. 밴드 멤버들과 스텝 몇 명이서 밥을 먹으러 온 것이었다. 평소에도 무척 좋아하던 밴드라 반가웠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리니 말 달리자! 그리고 꼰대들은 안녕~" 내용보기

몇 해 전 대학교 주변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연예인 같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봤다. 마침 대학 축제가 있었고 많은 가수, 밴드가 초청되어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던 터였다. 내가 있는 식당 쪽으로 들어오더니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가만히 보니 크라잉넛이었다. 밴드 멤버들과 스텝 몇 명이서 밥을 먹으러 온 것이었다. 평소에도 무척 좋아하던 밴드라 반가웠는데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을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없던 때라 일부러 디카를 들고 다니지 않으면 사진 찍는 것이 거추장스러웠다. 슬쩍 다가가 “팬입니다.”하고 악수 한 번 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웠다. 그들은 TV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였다. 뭐, 어떤 연예인들은 타고 다니는 밴에서 나오면서부터 다시 밴에 오를 때까지만 변신을 한다고 하던데 크라잉넛은 그렇지 않았다. 줄곧 장난 치고 아이 같이 노는 모습이었다.

 

나는 밴드 음악을 많이 들었다. 드럼을 교회에서 처음 배웠는데 학교에는 밴드동아리가 없었다. 교회에서야 교회음악만 줄곧 듣거나 연주할 뿐이라 다른 곳에서 드럼을 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그리고 아주 헤비한 메탈이나 하드락은 나와 잘 맞지 않았다. 한국의 메탈밴드 중에서는 블랙홀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당시 그들의 테이프를 많이 사서 테이프가 늘어날 때까지 듣곤 했다. 이상하게 외국의 슈퍼밴드들의 노래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음악에 완전히 빠진 것도 아니었다. 펜팔을 하던 여자아이가 선물해 준 보이즈Ⅱ맨의 노래도 너무 좋았고 월광소나타도 좋았다. (그 아이가 피아노를 전공했었다) 대학 때 잠시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던 적이 있는데 오래 하지 않았다. 당시 잠깐 계속 음악을 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는데 세계적인 드러머가 될 수 없다면 음악쯤은 포기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음악을 사랑하지도 빠지지도 않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도 교회에서는 계속 밴드 활동을 했다. 예배 시간에 연주를 하기도 하고 특별한 행사 때에도 연주를 했다. 교회 음악도 90년대 중반부터는 대규모 집회의 실황을 담은 음악이 주류를 이루면서 밴드의 역할이 커지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 음악도 많이 듣게 되었고 프로그레시브 메탈밴드 예레미의 음악도 많이 듣게 되었다. 드럼을 연주하는 것이 꿈에서 취미로 넘어간 시점도 바로 그 때였던 것 같다. 재미있었다. 기타나 건반은 연주하는 사람이 워낙 많은 데 반해 드럼은 연주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으니까 더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었다.

군대 전역 후 들어 간 첫 직장에서도 밴드 동아리 활동을 잠시 했었다. 지친 일상을 벗어나는 데 그만한 것이 없었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밴드 구성원 모두 애착을 가지고 서로에게 더 많은 음악을 권하기도 했다. 그 때 많이 들었던 음악은 레드핫칠리페퍼스(이하 RHCP)와 레이지어게인스터더머신(이하 RATM)이다. 지금도 그 두 밴드를 가장 좋아한다. 그루브를 한껏 살린 펑키한 RHCP의 음악은 기분이 좋을 때 들어도 좋고 기분이 안 좋을 때 들어도 좋다. 드러머 채드 스미스 형님의 적확하고 심플한 플레이를 좋아 한다. 1집 자켓 사진 만으로 충분한 RATM의 음악은 저항과 분노, 선전과 봉기다. 뉴메탈신의 큰형님격인 그들의 음악은 새롭고 신선했다. 1집과 2집이 발매된 지 벌써 15년 이상 되었는데도 지금의 음악보다 더 진보적이고 파격적이다. 쏘는 듯한 랩과 톰 모렐로 형님의 혁신적인 리프를 듣고 있노라면 존재하는 모든 스트레스는 한 방에 해소된다.

 

 

“그러니까 여기에 묶인 글들은 오로지 나의 느낌의 세계에서만 정당하다. 나의 정서가 감전의 느낌으로 몸서리쳤던 음악에 대한 기록이다.” (p;8)

 

이 책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각자의 음악에 대한 기록을 기억하게 한다. 저자 자신이 분명하게 얘기하고 있듯이 음악은 듣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 자신의 느낌의 세계에서만 정당하기 때문에 오해하지 않고 강요받지 않는다.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중립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저자는 일간지 기자다. 일간지 기자라는 약력을 보고 책의 내용과 글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필력이 상당했다. 다시 약력을 들여다보니 학부 때 국문학을 전공했었단다. 고개를 끄덕였다. 저자의 표현대로 각자의 정서가 감전의 느낌으로 몸서리쳤던 음악이 있었는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이제까지 살면서 감전이 되었던 적이 없어서 정확하게 어떤 느낌인지는 모르겠지만 책상에 팔꿈치를 꽝~ ! 하고 찧었을 때 오는 그 아찔하고 짜증나게 아픈 느낌보다 더 심하지 않을까 싶다. 앞서 장황하게 이야기 했듯이 나에게도 그런 음악이 있었다. 마이마이 카세트로 듣던 블랙홀의 음악이 그랬고, 한참 동안 많이 듣던 교회 집회 음악이 그랬고, 레드핫칠리페퍼스와 레이지어게인스트더머신의 음악이 그랬다. 이어폰으로 들어오는 멜로디와 악기 소리가 순식간에 내 온몸을 훑고 지나가 내가 그 음악이 되어 버리는 물아일체의 현상^^;;

처음 배웠던 악기가 드럼이었고 교회, 대학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나는 주로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 우후죽순처럼 쏟아졌던 오디션 프로그램들 중에서도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던 ‘탑밴드’라는 프로그램을 가장 좋아했다. 어차피 다른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은 보컬능력만을 위주로 보기 때문에 나는 큰 관심이 없었다. 90년대 중반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음악시장을 기형적인 괴물로 만들어버린 보이,걸그룹 음원시장은 아직도 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곧 끝날 거라고 봤는데 아니었다. 아카시 나무의 왕성하고 질긴 생명력이 온 산을 망치는 것처럼 기획사에서 찍어낸 보이,걸그룹은 수도 없이 사라지고 또 태어나면서 그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이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리로 뛰어 든다. 언제 들어도 낯 뜨거운 그들의 노래와 퍼포먼스는 지난 몇 년 동안은 한류라는 신기루에 포장되어 번식에 번식을 거듭했다.

그들의 노래에 이력이 난 사람들이 가끔 조용필에 열광하기도 하고 홍대 인디신에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그때뿐이다.

아참~!! 그리고 늘 궁금했던 점이 있다. 이렇게 기형적인 음악 시장을 가진 한국에서 어떻게 락페스티벌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지 하는 점이다. 매년 여름이면 곳곳에서 락페스티벌이 열리는데 내한하는 외국 밴드들 거의 모두 한국의 팬들을 보고 놀란다고 한다. 한국 락팬들의 떼창과 뜨거운 호응은 이미 유명하다. 참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는 늘 만원을 이루면서 해당 홈팀의 프로축구 경기에는 찾아가지 않는 축구팬들의 양태와 비슷하다고 봐도 무방할까?

 

 

“후……. 마음이 아리죠, 뭐. 음악 하는 후배들이 참 곤궁합니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음악 시장을 얼른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려놓아야 해요.” (p.92)

 

많은 인디밴드들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산울림의 김창완씨의 말이다. 자세한 이야기까지는 하지 않지만 분명히 한국의 음악 시장이 잘못되었다는 것에는 크게 동의한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저자가 직접 홍대에서 만난 인디밴드와 그들의 음악에 대한 소개가 담겨 있다. 다 읽고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밴드가 절반, 알지 못하던 밴드가 절반이었다.

 

 

“오디션을 보라니까 보긴 봤다. 그런데 네 명 가운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개념 없는’ 청춘들은 아무렇게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누구는 입으로 기타 소리를 내고, 누구는 입술을 떨어가며 드럼 소리를 냈다. 결과는 합격. ‘개념 있는’ 사장은 이들의 ‘개념 없음’에 미래를 걸었다. 밴드 크라잉넛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p.29)

“언젠간 랩 메탈을 들려주겠다며 멤버 전원이 얼굴을 랩으로 싼 채 공연을 했는가 하면, 연주하다 말고 갑자기 레슬링을 해 관객들의 배꼽을 잡기도 했다.”

“크라잉넛은 저항하지 않는 록 음악도 가능하다는 걸 입증한 밴드다.” (p.34)

 

나는 크라잉넛의 이런 모습이 좋다. TV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들으면 ‘아~ 연습 좀 더하지’ 싶다가도 그들이 쏟아내는 천진한 연주와 노래에 금세 빠져든다. 심각하지 않고 어렵지 않아서 좋다. 한참 음악을 듣던 시절 궁금했던 것이 왜 그렇게 외국 밴드음악만 듣는지 하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이들이 외국 밴드음악만 들었다. 그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찬양을 보냈다. 한국 밴드의 음악은 정확한 이유도 말하지 않은 채 듣지 않았다. 카피를 해도 거의 외국 밴드의 음악이었다. 나는 처음 들었던 밴드 음악이 블랙홀이었다. 아마 그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 그런데 한국 밴드의 음악을 들으면 마치 락의 계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면서 무작정 듣는 개념 없는 락팬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내가 들어서 좋으면 그만인데 음악에도 서열을 정하는 그들이 우스웠다. 사실 그래서 대학 밴드 동아리를 그만두게 되었었다.

 

 

“그런데 때는 1997년, 느닷없이 집안이 주저앉는 걸 경험한 스무 살 무렵의 청춘들은 이 노래에서 더 이상 사랑이나 그리움 따위를 읽어낼 여유가 없었다.” (p.45)

 

많은 인디밴드가 책에 소개되어 있지만 결국 나는 평소에 좋아하던 크라잉넛과 델리스파이스에 또 다시 집중하게 되었다. 델리스파이스의 모던락은 전혀 좋아하지 않았다. 그들의 밴드 이름을 알기 전 들었던 노래 ‘고백’과 ‘차우차우’의 가사에 완전히 감동하는 바람에 모던락까지 듣게 되었다. 1997년 수능을 실패하고 IMF로 집안의 가세가 단번에 기울어지던 그 추웠던 겨울. 델리스파이스의 가사는 그대로 위로가 되었다.

 

 

“홍대 주변에서는 이를 두고 ‘인디 정신 훼손’ 운운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음악을 생산하는 방식은 명백히 ‘인디’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인디라서 더 들을 만한 게 아니라, 인디로 불리건 말건 들어서 좋은 음악이 최고” (p.87)

 

반복해서 말하게 되는데 음악은 듣는 이가 좋으면 그만이고 하는 이가 좋으면 그만이다. 음악을 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선구자가 되고 싶고 음악을 하고 듣는 대중을 선도하고 싶은 경기동부연합같은 자들이 있는 가 보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TV에 나오고 십센치가 예능에 나오고 크라잉넛이 광고를 찍는 것이 왜 ‘인디 정신 훼손’인가? 우리나라 밴드음악은 구리니까 레드제플린, 딥퍼플을 들어~ 라고 했던 꼰대들과 다를 게 뭔가? 나는 진보입네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그저 서로 갉아먹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자신은 무슨 고귀한 혈통인양 나불대는 자들도 꼴 보기 싫고 음악계에서도 순수한 락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TV출연 고사~ 뭐 이런 말 나불대는 자들도 똑같이 꼴 보기 싫다. 구차하고 꼰대스럽게 보일 뿐이다.

 

 

“김창완은 ‘존재하는 가치는 파괴돼도 된다.’고 말한다. 그런 가치 전복의 정신이 산울림 음악에 깔려 있다.” (p.95)

 

산울림의 음악을 듣기 전에 「하얀거탑」에 출연한 김창완씨를 보고 완전한 팬이 되었는데,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보니 그렇게나 많은 후배 밴드가 산울림을 롤모델로 삼고 있나 보다. ‘존재하는 가치를 거침없이 파괴’하는 것이 예술가의 특성일 텐데 그들조차 꼰대가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깝다. 물론, 한국의 음악 시장 자체가 요상하다 보니 밴드 음악을 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헌신이 필요한 일이다. 락음악을 하는 자존심 하나 가지고 버티고 버티는 뮤지션들이 꼰대가 되어 가는 것도 일견 이해가 되지 않는바 아니다. 하지만 음악과 글을 창조해 내는 인디밴드(홍대 신을 비롯한 모든 송라이터가 가능한 밴드의 음악을 포함해서)는 예술가다. 자유롭게 창작하듯이 다른 음악을 대하는 것에도 자유롭고 창의적이기를 기대한다. 물론, 보이·걸그룹 아이들이 하는 노래는 제외하고.

 

책은 생각보다 재미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필력이 예사롭지 않다. 밴드가 달라지면 문체도 달라진다. 사심이 가득 들어간 소개라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손가락질 하는 일간지에 소속된 기자라 편견을 가진 나의 속좁음이 부끄러웠다.

밴드음악이나 인디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l****h 2013.07.17.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정강현] 당신이 들리는 순간
"[정강현]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이 책은 자음과모음 1기 서평단에서 스무 번째 받은 책이다. 1990년대에 우리 대중 음악의 한 부분을 장식했던 인디 음악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였다. 내가 음악에 대해서 조예가 깊거나 열렬하게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 달에 이런 종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
"[정강현]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이 책은 자음과모음 1기 서평단에서 스무 번째 받은 책이다. 1990년대에 우리 대중 음악의 한 부분을 장식했던 인디 음악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책장을 펼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였다. 내가 음악에 대해서 조예가 깊거나 열렬하게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다. 지난 달에 이런 종류의 책을 재미있게 읽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읽은 책은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의『가수를 말하다』이다. 이 책에서는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씨에서 시작하여 크라잉넛에 이르기까지 1950년대에서 2000년이 열리기 전까지 활동했던 50여 명의 가요계의 전설을 소개하고 있다. 그들 모두 내가 선호했던 가수는 아니다. 나의 부모님 세대에서 아들 세대에 이르기까지 망라하는 별들 중에는 간혹 생소한 이름도 있었지만 이해할 수는 있었다. 때로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그리워했고, 나의 젊음을 돌아보았으며, 아들 세대의 열정에 공감했다. 이 책 역시 그런 즐거움을 주리라고 기대했다. 과연 그런 마음을 느꼈을까? 이 책에서 받은 인상을 몇 가지만 적어 보겠다.

 

첫째, 첫 장에서부터 곤혹스러웠다. 이 책은 1990년대 홍대 언저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인디 음악의 밴드들의 활동과 그들의 음악세계를 그리고 있다. 문제는 나는 그 음악에 대해서 문외한 정도가 아니라 인디 음악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개념 조차 없었다.

 

안녕바다,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 델리스파이스…, 한심하게도 나의 상식은 “이런 가수나 그룹이 있었던가?”였다. 아, 크라잉넛은 『가수를 말하다』에서 마지막으로 언급된 팀이다. 사실 그때도 그들을 몰랐다. 그가 활동할 때 나는 이미 기성세대로서 그 음악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다. 다만 앞에 등장했던 전설들이 친숙했으므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크라잉넛부터라니…?

 

그러니 책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의 음악 세계는커녕 이름조차 생소했으니 이 책의 내용들이 내게는 의미없는 문자의 나열에 불과했다. 그나마 귀에 익은 이름이 국카스텐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이 부른 인디음악을 아는 것이 아니라,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서 옛 노래를 부르는 모습만 연상되었을 뿐이다. 나는 흘러간 세대임을 절감해야 했다.

 

둘째, 1부를 마치며 등장하는 산울림이 반가웠다. 그들이 부른 ‘아니 벌써 해가 솟았나/ 창문 밖이 훤하게 솟았네.’의 구절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그들이 한국 록음악의 대부라고 한다. 산울림은 인디 음악의 구성원으로서가 아니라, 선배로서 부록같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이 책을 더 읽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인가, 라는 회의를 떨칠 수가 없었다. 2~4부로 갈수록 나의 낯설음은 더하면 더했지 덜어지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역시 그러했다. 이 책이 내게 준 의미는 낯선 도시에 가서 낯선 이들과 스치는 것에 불과했다. 낯선이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가? 인사를 나눴다고 해도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수를 말하다』의 전설들은 내게 있어서 고향 선배나 친구 또는 후배였다. 어쩌다 생소한 이름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인사 정도를 할 수 있었다. “혹시 남진 아저씨 친구분이 아니세요?”라거나, “김완선 씨 후배가 아니던가?”라고…. 그러나『당신이 들리는 순간』에 나오는 전설들에 대해서는 내가 이렇다하게 둘러 댈 연고가 거의 없었다.

 

셋째, 기억과 추억의 공유가 소중함을 깨달았다. 『가수를 말하다』에 나오는 이미자, 남진, 라훈아 씨 등은 반세기 내외에서 20년 가까이 된 과거다. 그에 비하여 『당신이 들리는 순간』에 나오는 크라잉넛, 브로콜리너마저, 델리스파이스 등은 불과 10년 남짓 되었거나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현재를 살고 있는 나로서는『가수를 말하다』보다『당신이 들리는 순간』의 전설이 더 가깝게 느껴져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의 기억과 추억은 수십 년 전의『가수를 말하다』에 멈춰져 있었다. 마치 치매 초기의 노인들이 과거의 일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면서 최근의 일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기억하지 못하는 추억은 추억이 아니라고 했던가? 내게 있어서 1990년의 인디 음악은 그렇게 자리매김한 듯해서 아쉬웠다. 그러나 기억과 추억은 만들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당신이 들리는 순간』을 만난 것도 그런 추억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그렇다면 이 책은 내게 있어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디 음악에 대한 배경지식을 익히게 되고, 이 책에서 소개한 음악을 들어보면서 새로운 기억으로 입력될 것이다. 그리고 훗날 인디 음악은 내게 있어서는 1990년대가 아닌 2010년대의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아울러 아직 음악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책에 표현된 노랫말의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그 문구에서는 1990년대의 의미를 어렴풋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리듬은 세상이 되고

리듬은 내 삶이 되고

그렇게 세상이 되고

우리의 의미 되어 춤을 추고

세상이 되고

리듬은 내 삶이 되고

그렇게 세상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되어 춤추네. (73쪽, 와이넛의「리듬은 세상이 되고」)

 

아름다운 시가 아닌가? 아름다운 시라면 좋은 음악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이 노래를 무심히 넘어갔지만, 언젠가 이 음악을 듣게 된다면 정겨움을 느끼게 되리라고 본다.

 

확실한 것은 1990년대의 음악을 즐긴 청춘들이 10년 또는 20년 뒤에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내가『가수를 말하다』에서 느낀 아련한 향수와 행복을『당신이 들리는 순간』에서 느끼게 될 것이다.

 

y******3 2013.07.14.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들리는 순간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인디밴드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런 내 귀에도 익은 밴드들이 꽤 많았다. 크라잉넛, 브로콜리 너마저,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산울림, 십센치, 강산에, 루시드폴, 김광석 등이 그랬다. 그밖에도 내 귀에는 새로운, 하지만 무척 흥미있는 인디밴드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라, 음표가 넘실댈 그 이야기들을 눈으로만 본다는게 아쉬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인디밴드에 대해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이런 내 귀에도 익은 밴드들이 꽤 많았다.

크라잉넛, 브로콜리 너마저, 델리 스파이스, 언니네 이발관, 장기하와 얼굴들, 산울림, 십센치, 강산에, 루시드폴, 김광석 등이 그랬다.

그밖에도 내 귀에는 새로운, 하지만 무척 흥미있는 인디밴드들의 이야기가 한가득이라, 음표가 넘실댈 그 이야기들을 눈으로만 본다는게 아쉬움이 가득할 정도였다. 음악과 함께라면 더욱 멋진 책이 되겠다 싶은 책.

이 책은 2010년 봄부터 2011년 겨울까지 대중음악 담당기자로 일하면서 만난 인디밴드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음악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를 마음껏 풀어낸 책이다. 홍대 언저리에서 사귀게 된 뮤지션들은 대체로 그런 범주에 속했다. 말하자면 그들의 음악은 나를 감전시켰고, 넘어뜨렸다. 나는 그 치명적인 음악이 좋아서 주관이 넘실대는 기사를 써놓고도 모른체 했다. 나는 예술가의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전시키는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다. 9p

 

말랑말랑한 발라드 외에는 그다지 좋아하는 노래가 없었던 나였는데 절친했던 대학 친구는 오빠만 둘인 3남매 중의 막내라 그런지, 오빠들의 영향으로 (나도 오빠가 있지만 그닥 음악적 영향은 받지 않았는데) 헤비 메탈에 심취했던 친구가 있었다. 락도 좋아하고 메탈도 좋아하고, 그런 친구를 따라 메탈을 틀어주는 홍대인지 서강대인지 암튼 그 어드메의 카페에 가서 쿰쿰한 분위기 속에 시끌벅적한 외국 음악을 틀어놓고 즐기는 곳에 간적이 있었는데, 그야말로 적응이 안된 나는 그 음악들이 소음으로만 느껴지고 살짝 유체이탈을 경험하며 잠에 빠져들었던 기억이 난다. 뭐랄까 내게는 그 소음조차 지루함이었는데 친구는 정말 그 자체를 즐기고 이후에 메탈, 락 등을 들으러 콘서트 등에 찾아다닐정도로 열중했었다.

 

신촌에 꽤 오래 살았으면서도 홍대를 즐기고 인디 음악을 챙겨 들을 생각을 하지 못했던 일명 꽉 막힌 나였는데, 인디밴드의 주류가 락이라고는 해도 꽤 내 정서에도 잘맞을 그런 곡들이 있음을 알고 진작 좀 챙겨서 들어볼걸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들었다.

루시드 폴은 나중에 영화 음악 등으로 익숙해지기 시작해 신랑이 먼저 좋아해서 나 역시 좋아하게 된 음악가이고

브로콜리 너마저는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이웃님들 블로그에서 접한 밴드였는데 음악이 참 괜찮다. 요즘의 댄스 가수 가득한 음악에 비해 인디밴드의 이런 감성이 나와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분이 소개해주는 가사말들을 접하며 곡이 궁금해 인터넷으로 찾아 들으니 귀로 듣는 느낌 또한 너무 괜찮다.

 

2003년에 나온곡이라는 델리 스파이스의 고백은 어찌나 귀에 익은 곡인지. 한참 노래를 좋아하고 노래방에 가서 따라 부를 적에는 노래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었는데 결혼 후 노래방 근처에도 못 가보고, 아기를 낳고는 동요 말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보니 그냥 여기저기서 흘려듣기만 했던 곡이었다. 사실 2003년이면 내가 결혼하기도 훨씬 전이니 그런 핑계에도 해당되지 않지만 말이다. 가사와 노래가 매칭되지(내 기억속에서)는 않았지만 이렇게 귀에 익은 곡이었을 줄이야. 워낙 둔감한 편인지라 그저 귀로만 익숙한 유명한 노래들이 참 많다. 뒤늦게 알고 아, 이곡이었구나 하는 곡들이 많았는데 델리 스파이스, 아, 역시!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 전주로 유명한 챠우챠우까지. 델리 스파이스는 정말 그야말로 하나의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델리스파이스는 뭐랄까 하나의 사건이었다. 이들이 1997년에 데뷔한 것은 그 무슨 운명인것만 같다. 절망의 시대에 함께 절망하는 음악은 고맙다. 절망과 절망이 만나면 종종 위로에 도달하기도 하니까. 1997년에 어른이거나 아이였던 우리는. 우리의 이런저런 상처에 델리스파이스를 발라가며 빈곤의 시대를 견뎠다.

그러니 사람들은 델리 스파이스를 1997년의 음악정 상징으로 여기기도 하겠다. 최근에 막을 내림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즐겨봤다. 1997년에 열여덟살이었던 IMF세대의 성장기가 뭉클하게 담겨있었다. 이 드라마는 무엇보다 1990년대 음악에 많이 기대고 있었는데 델리 스파이스는 그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다. 44P

 

저자가 격하게 공감하는 것을 나 또한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나이로 같은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그 감성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영화 건축학개론을 아주 뒤늦게 티브이에서 보고 가슴속 설렘을 멈출 수가 없었던 것처럼

아직도 미처 못본 응답하라 1997도 뒤늦게라도 보게 되면 또한번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는 나를 찾을 수 있겠지.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시간과의 교감과 소통. 바로 그런 것.

다른 공간속에서 서로 모르고 살았을 지라도 같은 시간 속 같은 음악윽 공유했다는 것만으로도 친근하게 만들어주는 것.

 

밴드의 결성 계기 등도 재미나다.

우리 귀에도 아주 익숙한 말달리자의 크라잉 넛 같은 경우에는 애초에 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의 만남이었다한다.

1995년 홍대 앞 클럽 드럭에서 한 밴드가 연주하던 악기를 내려치니 엉뚱하게도 관객이던 이들 네명이 무대에 올라 기타와 앰프를 마구 부수며 난동을 피웠다한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망나니들 피해 보상 좀 해줘야겠네?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그곳은 홍대. 클럽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름에 클럽 사장이 그들을 따로 불러 오디션을 보라 했단다.

악기를 다룰줄 몰랐던 개념없는 청춘들은 아무렇게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누구는 입으로 기타 소리를 내고 누구는 입술을 떨어가며 드럼소리를 냈다. 결과는 합격. '개념있는'사장은 이들의 '개념없음'에 미래를 걸었다. 밴드 크라잉 넛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넷은 그날로 악기를 사고 연주법을 익히기 시작했다. 29p

 

그런가 하면 소개팅 비슷하게 만난 두 남녀가 서로 어색함을 유지하며 거리를 두고 음악만을 사랑하며 만들어진 인디밴드도 있다.

무한도전으로 유명해진 십센치의 아메리카노라는 노래도 귀에 참 착착 감기는 노래다.

 

인디밴드에 대한 내 지식은 무척이나 짧은 것이었으나 괜찮은 밴드들의 음악을 다양하게 경험하게 해준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이었다 싶었다



m*****y 2013.09.23.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언니네이발관에서 장기하와얼굴들까지 인디밴드 이야기,당신이 들리는 순간
"언니네이발관에서 장기하와얼굴들까지 인디밴드 이야기,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스물을 갓 넘긴 딸이 둘이나 있어서인지 녀석들이 듣는 음악은 내가 잘 모르는 '인디음악'이 많다. 고등학교 때에 앨범을 구매해 달라고 해서 누구냐고 물으면 '엄마는 모르는 인디야' 하는 것이다. 나도 조금은 알고 있는데 인디의 세계는 그만큼 넓었던가 보다. 내가 아는 이름이 간간이 그래도 나온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읽어 나가고 딸들에게도 한번 읽어보라 했다.워낙에
"언니네이발관에서 장기하와얼굴들까지 인디밴드 이야기,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스물을 갓 넘긴 딸이 둘이나 있어서인지 녀석들이 듣는 음악은 내가 잘 모르는 '인디음악'이 많다. 고등학교 때에 앨범을 구매해 달라고 해서 누구냐고 물으면 '엄마는 모르는 인디야' 하는 것이다. 나도 조금은 알고 있는데 인디의 세계는 그만큼 넓었던가 보다. 내가 아는 이름이 간간이 그래도 나온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읽어 나가고 딸들에게도 한번 읽어보라 했다.워낙에 나 또한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가 좋으면 음반도 구매해서 자주 듣는데 물론 '장기하와얼굴들'도 그렇고 '십센치' 도 앨범을 구매해서 잘 듣고 있다.장기하와얼굴들은 나오자마자 바로 구매를 했더니 딸들이 놀라는 것이다. 엄마와는 너무 세대 차이가 난다고 생각했나보다. 음악에 국경도 없는데 세대차이라니.맘에 들면 엄마도 바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녀석들은 몰랐나보다.

 

아침마다 울집엔 늘 'SBS파워 FM'을 틀어 놓는다. 그 프로중에 '김창완의 아침창' 을 잘 듣곤 하는데 김창완은 오랜 시간동안 '산울림'이라는 밴드를 했던 분이고 요즘은 '김창완 밴드'로 다시 거듭나려 했지만 그의 말처럼 다시 산울림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정말 지금까지 입고 있는 옷은 '산울림' 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어느 순간 바꾼다고해도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도 역시나 시작은 '아침창'인데 인디밴드들이 나왔다.큰딸과 들어가며 이 책을 읽은 이야기를 나누고 카스에 오늘 나온 인디밴드의 노래를 올려 놓았더니 엄마의 열정이 대단하단다.책에서 나와 있듯이 김창완도 물론 인디밴드로 시작을 해서 지금은 국민밴드로 거듭났고 그의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듯 라디오에서도 인디밴드의 무대를 많이 마련해 주고 오프라인에서 인디밴드들을 많이 다독이는가 보다. 음악의 선배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큰 획을 긋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인디음악하면 왠지 '언더,저항'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지만 요즘은 취향이 다 달라서인지 인디밴드인지 모르게 대중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디들도 많다. 십센치,루시드폴,옥상달빛,언니네이발관,장기하와얼굴들,크라잉넛 등등 정말 이름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디들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수면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아직도 홍대 언저리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고집하며 자신들의 목소리와 몸짓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인디들이 더 많을 것이다. 요즘 대중매체는 아이돌 그룹을 내세워 '볼거리'위주의 대중가요를 보여주고 있다.그들의 가창력보다는 겉모습이나 마임에 가까운 안무로 현혹을 하고 있는데 '나가수'나 '불후의 명곡' 등과 같은 프로에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이 수면위로 떠 오르면서 아이돌 중에도 가창력을 인정 받는 가수들이 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무대에서 인디들도 당연히 대중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인디라고 대중매체에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음악은 대중과의 소통이고 공감 교류의 매개체라 생각을 한다. 자신들을 위해서 하는 음악이지만 대중을 위한 음악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알려져야 그들이 설 자리도 그리고 생명 또한 길어지는 것이다.

 

어느 날 셋은 폭동을 결심한다. 우선 속해 있던 팀을 뛰쳐나오기로 결의했다. 홍대 바닥에서는 이름깨나 날리던 밴드에서 등을 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게다가 이들은 저마다의 밴드에서 제법 위치가 확고한 뮤지션이었다. 어쨌거나 셋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팀에서 나왔다. 왜 그랬을까. 한진영의 설명이다. " 심장이 터져버릴 것 같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디들이 영화나 대중매체에 등장해서 '스타'가 되는 경우도 많다. 인디라고 언더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길을 모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대중은 좀더 많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을 선호하게 되어 있다.요즘이야 SNS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알릴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대중과 더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와도 좋을 것이라 생각을 한다. 그런 그들의 밴드 결성부터 노래말 음악 이야기까지 때로는 말랑말랑하면서도 때로는 강한 채찍처럼 글로 풀어낸다. '안녕바다,크라잉넛,브로콜리너마저,델리스파이스,보드카레인,언니네이발관,엘로우몬드터즈,와이낫,국카스텐,장기하와얼굴' '킹스턴두리스카,유발이의소풍,훌,락타이거즈,블랙홀,커피머신,지하드,블랙신드롬,디아블로,이현석프로젝트' '가을방학,소규모아카시아밴드,십센치,옥상달빛' '강산에,로지피피,검정치마,루시드폴,루시아,에피톤프로젝트,이현철,정원영,토마스쿡' 그리고 '산울림,빛과 소금,김광석,한대수' 의 인디 스피릿의 계보를 이어주는 선배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현재 행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옥상달빛은 청춘의 삶을 노래하지 않는다. 청춘의 삶이 이들의 음악 안으로 들어와 직접 노래한다. 그래서 현실적이고, 그 적나라한 현실성 때문에 넓은 공감대를 확보한다. 더구나 이들은 최소한의 악기로 음악을 편성하는 최소한의 밴드다.

 

인디다 아니다 선을 긋고 싶지 않지만 인디라고 하니 아 그런가보다 하는 이들도 있다.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지는 그들이 언더에서 그들의 색깔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노랫말로 시원하게 부른 노래들이 어쩌면 더 가슴에 와 닿는 경우가 많다. 아침에 김창완 아찌의 아침창을 듣다보니 '에코 브릿지'와 다른 팀이 나왔는데 김창완 아찌는 노래에 '고등어'를 넣어서 무척 쎈 줄 알았는데 오늘 등장한 인디들의 노랫말에는 '쾌변'이란 말도 들어가 있다. 그 노랫말을 들어가며 '정말 쎄다' 라고 웃었다. 그만큼 숨길것이 없고 자신을 표현하는데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솔직한 음악이 아닐까 한다. 가만히 들어보면 더 가슴에 와 닿고 더 들린다. 그래서 젊은이들은 더 인디에 열광하는지 모르겠다. K-POP처럼 K-ROCK도 많이 알려져서 좀더 세계로 뻗어갈 수 있다면.더불어 소개에 그들의 사진 한 장이나 앨범 사진을 넣어 주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잘 알고 있는 밴드는 괜찮은데 잘모르는 밴드는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앨범에 대한 소개글이 더 궁금하게 만들기도 하는 장면들이 있다.이 책으로 인해 좀더 인디음악에 대하여 찾아보게 될 듯 하다.언더 음악으로 저항과 현실 비판이 아니라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음악은 누구에게나 통할 수 있는 언어이다.

 



y******2 2013.07.17. 신고 공감 1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인디 스피릿! [당신이 들리는 순간]
"인디 스피릿!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가을방학, 옥상달빛, 브로콜리 너마저, 에피톤 프로젝트,,,, 요즘 내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음악들이다. 이들이 인디밴드란다. 내가 알고 있던 인디 밴드 뜻과는 사뭇 다른 음악 장르로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인디(Indie)는 '독립적'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로, 자본에 종속된 기성문화를 거부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활
"인디 스피릿! [당신이 들리는 순간]" 내용보기

가을방학, 옥상달빛, 브로콜리 너마저, 에피톤 프로젝트,,,, 요즘 내 귀를 즐겁게 하고 있는 음악들이다. 이들이 인디밴드란다. 내가 알고 있던 인디 밴드 뜻과는 사뭇 다른 음악 장르로 성장(?)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실 인디(Indie)'독립적'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 인디펜던트(Independent)의 줄임말로, 자본에 종속된 기성문화를 거부하고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 활동을 펼치는 문화 독립군이란 뜻을 지닌 밴드였는데요. 록 음악을 하는 인디밴드가 주도하면서, 왠지 대중문화의 아웃사이더? 비주류, 언더, 저항 같은 느낌이었던 인디밴드,,, 하지만 지금은 주류에 속해 있다는 느낌은 그만큼 인디밴드 음악이 대중화 되고 있다는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에 대해 인디 음악이 자본에 물들어 가다보니 자연스럽게 유행을 따르게 되고 음악적 실험 정신이나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지만,,, 어찌됐든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을 듯 싶어요. 인디 밴드 음악들도 상업성을 배제할 수만은 없고, 음악적으로 발전하려다보니 시스템적인 문제들도 변화가 생겼을 테고, 그러다 보니 대중적인 성향을 띄게 되고,,, ,,, 음악인이 아닌 저로서는 누굴 탓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들의 음악이 대중성을 띄면서 저 역시 그들의 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됐으니 말이죠.

 

애니웨이~ 이 책은 홍대 앞 인디 밴드 음악에 대한 산문집입니다. 비판적인 시각이 아니라, 인디 밴드,, 그들 자체를 사랑하는 대중음악 담당 기자였던 정강현씨의 글인데요. 옥상달빛, 국카스텐 같은 대한민국 대표 인디 뮤지션 30팀을 다루고 있습니다. 인디 밴드들의 색깔을 그 만의 인디밴드를 격하게 사랑하는 문장들로 채워놓았는데요. 왠지 인디 밴드의 열정을 그 만의 느낌을 해석하면서 그들의 열정을 닮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이미 익숙해져 있는 인디 밴드의 이름들은 그들이 더 이상 인디밴드가 아니라 얘기하고 있는 듯 싶기도 했지만, 이 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들, 인디 밴드만의 열정과 스피릿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 누가 인디 밴드를 인디 밴드라 칭하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사랑스러워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든 정강현씨의 글은 인디 밴드 음악에 바치는 연서 묶음이라 표현해 놨더라구요. 음악으로 듣는 산문이고, 산문으로 읽는 음악으로 말이죠.

 

안녕! 안녕. 안녕? ‘안녕만큼 문장부호의 지배력이 압도적인 단어가 또 있을까. 느낌표는 반가움을 마침표는 쓸쓸함을 물음표는 그리움을 각각 극대화 한다. 록밴드 안녕바다의 안녕은 어디에 가까울까. 아마도 이 세문장부호를 모두 품은 감성의 바다를 유영하는 것 같다.”

 

정강현씨는 인디밴드 안녕바다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금도 섬세해 보이지 않는(?) ^^;;; 외모로 어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놀랍습니다. 연서라 할 만 하죠 

나는 예술가의 능력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전시키는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다. 음악 예술에서 감전의 능력치를 따질 수 있다면, 홍대 둘레의 뮤지션들이 맨 앞자리를 차지해야 마땅할 것이다.”

 

홍대 둘레 뮤지션들이 아마 엔젤이라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 좋겠똬~ 이리도 사랑해 마지않는 사람이 있어줘서~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음악을 찾게 되고, 그 음악에 귀 기울이며 다시금 책을 펼쳐들게 됩니다. 아마 노래를 다 찾아 듣고 나면 우리나라 인대 밴드의 역사와 음악성에 홀딱 반하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여 인디 밴드라 해 젊은이들의 문화라 생각한다면 오산입니다. 산울림과 빛과 소금 역시 인디밴드였고 강산애와 정원영, 김광석도 인디 뮤지션이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두근거리는 무한의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밤도 이리 쿵쾅거려지니 말이죠.

 



n****5 2013.07.16.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밴드,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의 이야기
"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밴드,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의 이야기" 내용보기
서울의 ‘홍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젊음 그 자체이다. 사시사철 불철주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이 동네는 해당 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다양한 먹거리, 패션,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 예쁘장한 까페 거리 자체로도 매력적인 거리는 클럽 문화, 언더그라운드 밴드 문화까지 덧대어져 젊은이들의 열기를 발산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북적대고 시끄러운 곳을
"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밴드, 그들이 뿜어내는 열정의 이야기" 내용보기

서울의 ‘홍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젊음 그 자체이다. 사시사철 불철주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역동적인 이 동네는 해당 거리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다양한 먹거리, 패션, 독특한 디자인의 건물들, 예쁘장한 까페 거리 자체로도 매력적인 거리는 클럽 문화, 언더그라운드 밴드 문화까지 덧대어져 젊은이들의 열기를 발산한다.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북적대고 시끄러운 곳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전엔 안 그랬던 것 같다. -_-) 이 곳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이 책의 주요 테마인 밴드 문화가 큰 축을 차지하고 있지 않을까? 몇 차례 인디 밴드들의 공연을 본 적이 있다. 대중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와 귀에 친숙한 멜로디에 익숙한 나로서는 비주류 음악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봤던 것 같다. 록 페스티발과 같은 큰 공연을 관람했을 때에도 그들의 음악을 한 수 아래로 생각하며 비교하던 부끄러운 모습도 생각난다. 그러면서도 그 분위기에 동조하여 방방 뛰며 열광하던 내 모습 참 모순적이지 않았던가 싶다. 


지금에서야 그런 편견이 없어졌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을 일부러 찾아 듣는다거나 관심 있게 바라보지는 않는다. 워낙 많은 가수들이 미디어에 등장하고 있고, 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 상대적으로 관심을 둘 이유가 없기 때문일 지도 모르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현실적인 다른 것들에 관심을 돌리게 된 것이 주된 이유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며 내심 걱정이 되었다. 매니아도 아니고 그나마 있던 작은 관심들조차 끊어버린 내가 얼마나 책 속 내용에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책을 읽은 후 지금 이 책을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럽게도 인디밴드들이 과거에 비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졌고, 다양한 TV 프로그램들을 통해서도 활동을 한 터라, 내가 알고 있는 뮤지션들도 많았을 뿐더러, 그들을 통해 나와 비슷한 연령대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꺼지지 않는 열정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크라잉넛, 델리스파이스, 국가스텐, 장기하와 얼굴들, 십센티, 강산에, 루시드폴 등 이미 유명세를 탄 밴드(솔로인 경우에도 이 책에서는 1인 밴드라 칭하고 있다)들부터 나만 잘 모르는(이미 유명한 밴드들이다) 밴드들의 이야기까지 그들의 음악인생이 이 책에 담겨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인디밴드들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듬뿍 묻어난다. 현실적으로 금전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으면서도 자신들만의 길을 가고 있는 그들에 대한 응원과 함께, 그들의 삶, 음악성, 그들이 만들어 낸 가사들에 대한 찬미가 가득하다. 비딱하게 바라보면 너무 미화시키고 상황에 말을 껴 맞춘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 정도니까 얼마나 따뜻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지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최근 들어 문득 어렸을 때 수없이 들었던 음악들이 듣고 싶어졌다. 부활의 앨범들에 담겨 있는 노래들을 들으며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가사를 음미하고 추억에 잠기곤 했다. 음악을 잘 모르는 터라 그것이 서정적이라든지 무슨 의미를 담고 있다든지 하는 건 관심 밖이다. 그냥 들어서 좋으면 그 뿐. 근래에 나오는 음악들은 세대가 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내가 가진 또 하나의 편견 때문인지 그리 좋게 들리지 않는다. TV도 잘 보지 않고 특히나 가요순위 매기는 프로들은 절대 보지 않는 내게 있어 비주얼이 어떻고 퍼포먼스가 어떻다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수는 노래를 잘해야 한다라는 어찌 보면 고루한 사고 방식을 가진 터라 ‘나는 가수다’에 열광했고 ‘불후의 명곡’에 열렬한 응원을 보내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불후의 명곡은 아이돌 위주에 가까워서 조금 아쉽다.) ‘나는 가수다’에 국가스텐이 나와서 주위의 우려를 한방에 잠재우고 혜성처럼 등장했을 때 참 잘되었다는 생각을 했다.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세상에 하나 둘 알려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고, 나처럼 무지한 사람들도 음악만으로도 열광하고 감탄하게 되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끌고 대중들이 그들에게 열광하는 현상도 무척 긍정적으로 생각된다. 이 시간에도 열정을 불태우며 연습을 거듭하고 있을 그들에게 세상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더불어 그런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고 물질 논리가 아닌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그들을 끌어줄 수 있는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기대해 본다.





d******4 2013.07.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디 음악
"인디 음악" 내용보기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인디 음악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 인디 음악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인디'는 Independent를 일컫는 말로,영화나 음반 제작에 있어서 소규모의 예산을 가지고 상업주의적인 작품이 아닌 개성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행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인디 밴드의 경우에는 1990년대 중반 홍대 둘레에서 생성된 밴드들을 기존
"인디 음악" 내용보기

<당신이 들리는 순간>은 인디 음악에 대해서 무지한 나에게 인디 음악이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책이다.

'인디'는 Independent를 일컫는 말로,영화나 음반 제작에 있어서 소규모의 예산을 가지고 상업주의적인 작품이 아닌 개성적이고 예술적인 작품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행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인디 밴드의 경우에는 1990년대 중반 홍대 둘레에서 생성된 밴드들을 기존 음악 시장과 구별 짓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런 용어를 누가 처음 쓰게 되었는지, 어떤 규정에 의해서 이렇게 구분짓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지지는 않았고, 자연스럽게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이 책 속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디밴드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단순히 인디밴드를 소개하기 보다는 그들의 음악 세계를 조명해 본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인디밴드 중에 '언니네 이발관', ' 장기하의 얼굴들', '산울림', ' 강산에', '김광석' 등 정도 알고 있지만, 그 중에도 '언니네 이발관'은 밴드 보컬인 '이석원'의 저서인 <보통의 존재>를 통해서, '장기하'는 <안녕, 다정한 사람>, <붕가붕가레코드의 지속가능한 딴따라질>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니, 음악 보다는 책을 통해서 먼저 알게 된 뮤지션이다.

 ( 언니네이발관 앨범들 -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사진출처; 네이버 이미지 검색)

그러니, 나에게 이 책은 인디 밴드에 대한 개념에서 부터 그인디 밴드의 형성과정, 멤버, 밴드의 음악 성향 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책의 구성은 4부로 되어 있으며, 각 부의 끝부분에는 '인디 클래식'이란 코너를 통해서 한국 인디 음악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뮤지션인 '산울림', ' 한국재즈 1세대밴드', '빛과 소금', '김광석'에 대한 이야기를 싣고 있다.

1부: 인디록 밴드의 음악 풍경들 그리고 한국 인디 음악의 뿌리를 찾아 본다.

여기에서 소개된 인디 밴드 중에 '언니네 이발관'은 " 당대의 시인과 겨룰 정도의 시적인 노랫말을 구사하는 밴드" (p. 57)로 보컬인 이석원은 많은 존재들의 마음을 쓰다듬는다.

" 언니네 이발관은 가장 우울한 방식으로 가장 먼저 몰락해버림으로써 이미 몰락한 사람들의 우울함을 다독인다. " (p.58)

언젠가 <보통의 존재>를 읽고, 그 책의 내용이 좋아서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를 찾아서 들었던 적이 있는데, 과연 시적인 노랫말들이 마음을 설레이게 했었다.

또한 '장기하'의 노랫말을 보면 '없다'의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노랫말에 '없다'를 난발하기도 하고, 직설적인 노랫말로 어떻게 보면 입에 담기 어려운 가사들이 나오기도 한다.

너무도 잘 알려진 <아니 벌써>의 산울림은 35 년전에 등장한 토속밴드로 한국어로 한국의 록을 연주하는 팀의 탄생이기도 했다. 구어체 노랫말과 한국적 록의 멜로디는 누구나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이기도 하다.

2부: 주류 음악에서 접하기 힘든 다채로운 장르를 실험중인 인디 밴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부: 소규모 밴드 이야기

대개의 경우 밴드는 3명에서 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단 2명으로 구성된 밴드들도 많이 있다. 한 사람은 기타를 치고, 한 사람은 보컬인 밴드인데, '가을방학', ' 소규모 아카시아밴드', '십센치','옥상달빛' 등 이다.

4부 : 나 홀로 곡을 쓰고, 나 홀로 연주하고, 나 홀로 노래하는 1인 밴드

무리의 음악에서 탈출한 나 홀로 뮤지션들의 달라진 음악의 결을 이야기한다. 그중에 대표적인 밴드가 '강산에'이다. 그의 작품들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흥미로운 것은 '강산에'는 평생 악보를 그린 적이 없는 악보를 볼 줄 모르는 뮤지션이라는 점이다.

" 그는 작곡이란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음악이론을 몰라도 자신의 느낌을 전달할 수 있는 음계를 찾아 나열하면, 그게 음악이 된다고 믿는다. 강산에에게 음악이란 한없이 사소한 몸짓이다. " (p. 190)

4부의 '인디클래식'에서는 김광석을 조명해 본다.

" <사랑했지만>을 부르며 연인을 떠나 보내고, <이등병의 편지>를 훌쩍이며 입대하는 풍경은 습관처럼 익숙한 일이었지요. 그러니까 당신은 지난 15년간 단 한 순간도 이편 세상을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신이 건너간 저편 세상이란, 실은 당신의 저 아름다운 노래 속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p. 245)

이 책의 저자인 '정강현'은 중앙일보 가지로 칼럼을 통해서 이 책에 실렸던 인디밴드의 이야기들을 이미 소개한 바가 있다. 그것들을 바탕으로 하여 이 책이 만들어 졌기에 그동안의 저자가 많은 뮤지션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농익은 내용들이 이 책 속에 녹아 있다.

그래서 단순히 인디밴드를 소개하는 책에 머물지 않고, 인디 뮤지션들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를 이 책 속에 담아 놓았다. 특히 뮤지션들의 창작물인 노래가사들을 많이 실어 놓았는데, 그것은 비록 뮤지션의 연주를 듣지 못했더라도 그들이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n******5 2013.07.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