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내용보기
나만의 글쓰기 ? 중박잡문(국립중앙박물관 잡문) (김혜린, 아름다움, 2020, 초판 1쇄)   잡문. ‘일정한 체계나 문장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되는대로 쓴 글..(네이버 국어사전)’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글이다.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젊은 청년 작가는 내게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런데 솔직히 삽
"중박잡문, 국립중앙박물관 잡문" 내용보기

나만의 글쓰기 ? 중박잡문(국립중앙박물관 잡문) (김혜린, 아름다움, 2020, 초판 1)

 

잡문. ‘일정한 체계나 문장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되는대로 쓴 글..(네이버 국어사전)’ 글쓴이의 생각과 감정이 꾸밈없이 드러나는 글이다. 그래서 나는 궁금했다. 젊은 청년 작가는 내게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 그런데 솔직히 삽화와 이야기를 처음 읽을 때는 작가의 의도나 생각을 잘 읽어낼 수 없었다. 그렇다고 삽화가 어렵다거나 글이 매우 난해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삽화와 이야기를 곱씹을 시간이 필요했다. 얇은 책을 덮고 잠시 명상을 하거나, 잠을 자다 문득 책의 내용이 떠올랐다. ‘! 이렇게 그리고 쓸 수도 있구나.’

 

국립중앙박물관과 젊은 작가

 

기다랗고 거대한 구조물.이고 어마어마한 문화재들의 공간인 국립중앙박물관. 내게는 늘 공부의 대상이며, 매번 누군가와 함께 가서 다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며 돌아오는 곳이다. 수많은 문화재가 전시된 그곳에 가면, 해설사와 함께 열심히 뭔가를 받아적는 초등학생들이 보이고,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도 보이고,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도 보인다. 그들은 이 거대한 공간에 무엇을 하러 오는 것일까. 그리고 그곳에서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는 문화재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득 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이 공간이 젊고 참신한 생각을 하는 작가에겐 어떤 예술의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는지 너무 궁금했다.

문화재와 삽화, 그리고 이야기

 

책의 차례를 보면 1. 멀리서 본 것, 2부 가까이서 본 것, 3. 안 보이는 것, 4. 봐도 모르겠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각각 익숙한 문화재도 있고, 생소한 문화재도 있다. 작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엄청난 양의 문화재 중에 자신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이것이 참 매력적이고 참신하다. 시대 순서대로 배열된 관람로를 따라 문화재를 보다 보면 언제나 1층을 다 둘러보지 못하고 지쳐버렸던 내 경험상, 문화재를 자신만의 기준에 따라 선별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생각해보지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화재를 작가의 눈에 비친 모습으로 다시 그려 신선한 삽화로 재창조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놀라웠다. 역사교사의 직업병일지 모르지만, 내겐 문화재가 일종의 교과서다. 틀에 박힌 고정된 이미지를 가진 신성한 존재다. 그래서 늘 박물관에서 문화재의 사진 도록만 구입해 보던 내게는 작가의 삽화가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충주 정토사터 흥법국사탑에 실린 삽화를 보며 어리둥절해질 정도였다. 실제 승탑 이미지를 찾아보니 작가가 왜 이렇게 승탑을 파격적으로 표현했을지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삽화와 이야기로 이 승탑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매우 적절히 표현해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이것이 내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예술의 세계에 포함되는 영역일 것이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것을 느끼게 되었다.

 

자유로움에 대하여

 

나는 사방으로 튕겨 나간 작가의 생각을 통해 엄숙하게 학습해야 할 공간과 대상에게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로움이 아닐까.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문화재라는 그 무게와 타이틀을 벗겨버리면그곳에 모인 오직 그뿐인 것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자유로움은 허울과 굴레를 모두 제거해 오직 그뿐인 것들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게 한다. 나도 언젠가 작가처럼 국립중앙박물관에 혼자 가서 그 어떤 해설도 읽지 않고 오롯이 오직 그뿐인 것들을 오래오래 뚫어져라 쳐다보고 싶다. 그러면 그것들이 꼭꼭 감추고 속에 담아두고만 있던 수많은 아름다움과 이야기들을 내게 마구마구 쏟아내는 날이 언젠가는 다가오지 않을까.

h****1 2020.09.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