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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사건부터 추리소설을 낮춰보는 순수문학계의 과거 경향으로 약간 반감이 들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건 고도의 전략이다. 한결같이 당하는 인물들은 추리문학을 낮춰보며 스스로 고고한 척 하다가 당하기 일수이다. 살인은 여자의 일 어째 집에서 글쓰기를 반대한 전남편과 친구로 지내다 재혼한 아내에 대한 험담으로 친분이 끊어졌다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랑 겹치는 듯하기도 한데. 안읽었는데 읽었다고 말했으면 빨리 후딱 읽었으면 살아남을 수도 있었을 것을.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키스]를 간과했던 한 편집자의 착각. 수사선상의 아리아 갱영화를 보고 동경하던 갱들의 모습이지만 결국 실제로 다가오면 그게 그렇지않다는 것을. 그러기에 우리나라 조폭영화를 보면 형사들이 다 그런다잖아. 쟤네들 저렇게 의리있지않다고. 미화한거라고. 여하간 소년은 일종의 직관이 남아있었기에.. 살의를 품고 어둠속으로 남편과의 친분을 이유로 아내를 무시하려는 여자. 이 이야기는 첫번째 이야기를 다른 시선에서 보는 것과 비슷하다. 두번 죽은 여자 계속 해서 착각하는 여자들이 나온다. 그게 죽을만큼의 죄는 아닌데. 그래서인가 입맛이 쓰다. 털 이 이야기는 의외로 깜짝 놀랐다. 그러게 서로 속고 속이는 게임인건가. 털보다는 차라리 머리카락이 낫잖아? 제목으로 안방오페라 이건 뭐랄까 고부관계 갈등있는 분들이 읽으면 꽤 고소할듯. 사랑받는다, 여전히 아름답다..는 그런 착각은 뭐랄까 애교지만, 누군가를 상처주고 있으면서도 아닌척 고고한 건 조금 살의를 불러오는 걸까. 아름다운 추억 아, 이건 꽤 아이러니하네. 손녀딸을 위해, 결국 이해하는 쪽으로 돌아섰던 할머니였는데 결국 반대로 해석되는. 여도둑의 세레나데 맨마지막의 다짐이 귀엽네. 은근한 디스가 아이러니로 이어지는, 오 헨리가 연상되나, 그보다는 뒷맛이 좀 씁쓸한. 조금은 귀여우나 떫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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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여자의 일은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의 미스터리 단편집으로,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가 1973년부터 1982년 사이에 발표한 일곱 작품이 담겨 있습니다. 살인의 여자의 일의 저자인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는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 서술 트릭의 대표격으로 뽑히는 작품인 변호 측 증인의 저자로 많이 알려져 있는 인물이기는 하였지만, 살인은 여자의 일이 출간되기 전까지 변호 측 증인 말고는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가 없었기에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미스터리 애호가분들에게 큰 궁금증을 선사해오던 작가 중 한 분이었는데요. 사실 살인의 여자의 일 속에 실려있는 작품들이 휴대 전화가 나오기도 전에 만들어진 작품들이었다 보니 (참고로 작품 속에 집 전화를 사용하는 장면이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등장인물들의 가치관이라던가 트릭과 같은 세부적인 설정에 있어서 요즘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상당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래도 살인의 여자의 일을 통하여 그동안 베일 속에 가려져 있던 고이즈미 기미코 작가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볼 이유는 충분했다고 봅니다. 여담으로 사족을 덧붙이자면 저로서는 변호 측 증인을 떠올리게 했던 이 책의 표제작인 살인의 여자의 일보다는 이 책의 마지막 수록 작품이었던 여도둑의 세레나데가 조금 더 제 취향에 맞았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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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은 여자의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