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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를 고샅고샅 걷고 싶은 여행자에게 <어반 리브 타이베이(URBAN LIVE Taipei)>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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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역사의 부침은 있기 마련이다. 대만 역시 지난 한 세기만 떼어놓고 봐도 그야말로 격변의 시간을 걸어왔음을 알 수 있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한국, 중국, 일본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에 대만 여행을 할 때면 낯선 듯하면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기분이 든다. 2013년 여름, 나이 지긋한 할배 4인방의 좌충우돌 대만여행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 기폭제가 되어 우리나라에도 대만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기억한다. 특히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도시로 여행자들의 눈길과 발길을 머물게 하는 곳이다. 나 역시 이 즈음부터 매년 타이베이로 출장을 가서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도시의 매력을 하나씩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지하철과도 같은 타이베이의 MRT(捷運, 지에윈)는 여행자들의 최애 교통수단이다. '타이베이 여행은 MRT여행'이라고 부를 정도로 이 노선을 따라 타이베이의 여행지가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다. "타이베이에 온 여행자는 어디서든 길을 잃어도 좋다."라는 타이베이 친구들의 농담과 진담이 반반 섞인 말을 실감하게 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타이베이를 다녀오면서 내가 가 본 곳들은 대만여행 가이드북들이 추천한 명소와 대개가 일치한다. 그래서인지 타이베이는 내게 점점 익숙한 도시로 여겨졌고, 대만의 다른 도시를 흘깃거렸던 것 같다. 적어도 이 책, 아니 잡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것은 바로 <어반 리브 타이베이(URBAN LIVE Taipei)>이다. 한 도시를 선정해 '도시의 삶을 경험하게' 만드는 여행잡지로 벌써 타이베이가 여섯 번째 도시라고 한다. 여행의 목적이나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으나, 흥미롭게도 이 잡지는 여행자에게는 힙한(고유한 개성과 감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최신 유행에 밝고 신선한) 여행지를, 소공상인(작지만 소신있게 자신을 사업을 이끄는 사람들을 칭함)에게는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이 잡지에서 '타이베이 101 빌딩', '국립중정기념당', '용산사' 등 타이베이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장소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다. 기존의 여행 가이드북이나 여행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있던 익숙한 타이베이가 아니라, 독특하고 색다른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젊은 감성의 도시공간을 보여준다. <어반 리브 타이베이(URBAN LIVE Taipei)>의 렌즈는 타이베이의 '디자인' 감각을 가진 젊은 세대들의 비즈니스 방식에 맞춰져 있다. 과거 대만의 경제를 이끌던 (아이폰 제조업체로도 알려진) 폭스콘을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중국, 베트남 등 신흥시장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게 되자, 바로 '디자인'을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정했다고 한다. 타이베이를 세계의 디자인 수도로 만들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현재진행중이며 그 대표적인 공간들과 로컬 브랜드 오너들을 이 잡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그 공간 속에서 '기다림 끝에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중시하는 대만 사람들 특유의 문화와 생활철학을 발견하게 된다.
많은 것들이 디지털화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문구를 찾고 있어요.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까요. 컴퓨터로 글을 쓰는 것은 분명 편리해요. 그렇지만 연필로 글을 쓸 때의 질감은 컴퓨터가 절대 제공할 수 없죠. 기계가 아닌 문구를 이용해 글을 쓰거나 종이를 자르는 등 직접 무언가를 하는 행위에는 감정이 들어가요. 그 감정은 결과물에도 그대로 녹아들죠.(중략) 문구는 느리지만, 그것을 알아가는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52쪽) ![]()
[울프티(Wolf Tea)] 차(茶)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곳 중 하나가 바로 대만이다. 타이베이의 송산 지역에서 대만의 차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는 울프티의 갤러리 공간을 찾아간다. 연인 사이인 두 주인장은 세계의 다른 도시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타이베이의 매력이 차를 내려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아울러 근처에 공원과 카페가 많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서 타이베이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 체험해보길 권한다.
울프티의 비즈니스 철학은 차를 일상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군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를 우리고 마시며 더 넓은 시야와 마음을 가질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예요. 우리의 차는 이 시즌, 이 시간에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해요. 그렇기에 차를 내리는 과정과 차를 즐기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울프티를 통해 알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것이 차가 일상과 가까워지는 과정이죠.(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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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 리소그라프 & 디자인 룸(O.OO RISOGRAPH & DESIGN ROOM)] 감각적인 숍 대신 학교와 관공서, 주택들이 모여있는 동네에 위치한 작업실에 들어가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된 듯하다는 표현에 호기심이 생긴다. 리소그라피 인쇄과정을 담은 책을 출간하고 작업실에서 수업도 진행하며 대만의 한 뮤지션 앨범 디자인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생소한 인쇄기법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장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리소그라프를 재즈에 비유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리소그라프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매력은 컬러에요. 하나하나 다른 색이 겹쳐지며 결과물이 완성되기 때문에, 어떤 색이 나올지 예측하는 재미가 있어요. 예상치 못했던 감각적이고 오묘한 색이 나오기도 하죠. 리소그라프로 인쇄를 하게 되면 여러 변수가 생겨요. 잉크가 마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건조 과정 중 엉뚱한 곳에 잉크가 묻을 수도 있고, 컬러를 바꿀 때마다 미세하게 판의 위치가 달라지기도 하죠. 이런 면이 재즈가 가진 즉흥성과 닮았다고 생각했어요.(72쪽)
'차'(울프티 제작)와 '아트북'(O.OO 디자인 스튜디오 제작) - 타이베이의 컬러를 담은 아홉 개의 물건들 中 -
[MENS 30'S LIFE - 로컬의 시선으로 도시를 담는 사람들] 현재 대만에서 블로거 겸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타이베이의 핫한 카페부터 남다른 콘셉트를 표방하는 라이프스타일숍, 오랜 역사의 로컬 음식점까지 타이베이의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는 30대 두 남성을 만난다. 흥미롭게도 그들이 처음으로 만든 여행책이 '서울의 현재'를 주제로 한 서울 여행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서울은 빠르고 타이베이는 느린 느낌을 갖고 있지만 전통과 현대적인 가치가 공존하는 모습은 두 도시의 닮은 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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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람이 현지인으로서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로컬 숍도 관심이 가지만, 무엇보다 야시장과 아침식당을 꼭 가보라는 말에 적극 공감한다. 낮과는 또 다른 활기가 넘치는 야시장의 다양한 먹거리와 또우장(豆漿), 요우티아오(油條)으로 대표되는 아침식사는 소박하지만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묘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대만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대만 사람들은 대만 느낌이 나는 것을 '헌 타이(?臺)'라고 말하는데, '정말 대만스럽다'라는 뜻이에요.(100쪽)
![]() MENS 30'S LIFE가 추천하는 타이베이 로컬 숍
현지인이 추천하는 로컬 숍뿐만 아니라 『어반 리브』만의 기준으로 선정한 로컬 숍을 통해 다양한 맛과 멋이 어우러진 타이베이를 만나볼 수도 있다. 아트북 셀렉트 숍이자 복합문화공간인 폰 딩(pon ding), 디자인 전문 도서관 낫 저스트 라이브러리(Not Just Library)을 가면 타이베이 사람들의 남다른 책 사랑을 느끼게 될 테고, 3대를 이은 오랜 역사의 비누 브랜드 다춘 솝(Da Chun's Soap), 대만산 동백 오일을 기반으로 한 코스메틱 브랜드 차쯔탕(Cha Tzu Tang)에서는 자연과의 공존을 추구해온 사람들의 철학과 메이드 인 타이완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훠궈 전문점인 찬치 핫팟 랩(CHAN CHI HOT POT LAB), 카페 겸 레스토랑인 애크미 브렉퍼스트 클럽(ACME BREAKFAST CLUB)에 들러 동서양의 맛을 만끽해보고 싶기도 하다.
![]() <어반 리브 타이베이(URBAN LIVE Taipei)>를 보고 읽는 내내 책과 여행 가이드북, 잡지의 경계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겉으로는 보통 책의 판형을 취하고 잡지 특유의 반들거리는 아트지가 아닌 차분한 느낌을 주는 모조지에 인쇄된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아날로그적 감상이 절로 깨어난다. 다시 속을 들여다보면 높은 빌딩에 마련된 망원경으로 타이베이 도시 전체를 관망하는 게 아니라, 발품을 팔아 도시의 고샅고샅을 찾아가 현재 그 곳에 자리한 공간과 그 속의 사람들을 마주할 수 있게 이끌어(가이드해)준다. 언젠가 펜데믹이 물러가고 다시 타이베이 여행을 준비할 때 MBTI(Magagine Book Trend Insight)가 되어줄 책, 아니 잡지....아무튼, <어반 리브 타이베이(URBAN LIVE Taipei>는 타이베이를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고 싶은 나와 같은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여행의 방식을 일깨워줄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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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기 전 부지런히 정보를 수집하는 편이다. 소스는 주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와 블로그, 그리고 여행 가이드북. 가이드북으로 계획의 큰 틀을 잡은 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트렌디한 정보를 추가하는 식이다. 가이드북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눈다면 론리 플래닛류의 여행 기초 가이드북과 작가의 시선으로 큐레이트된 심화 가이드북이 있겠다. 처음 찾는 여행지에서는 전자를, 다시 찾는 여행지에서는 후자를 읽곤 한다.
타이베이 여행을 몇 차례 다녀오고나니 대표적인 관광지와 유명 맛집들 외에 좀 더 특별한 곳들이 궁금해지던 차, 어반 리브 타이베이편을 접하게 되었다. '도시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 잡지'를 모토로 하는 어반 리브. 이 혼란의 시기가 끝나고 다시 타이베이를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오면 꼭 방문해보고 싶은 곳들을 표시해두며 찬찬히 읽어봤다.
목차.
대만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은 적이 있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타이베이에서 어딘지 일본의 정적인 분위기가 묻어난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역사에 기인한 것이었다니.
타이베이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주목할만하다고 한다. '좋은 잡지, 인쇄된 편지지의 힘과 낭만을 아는 이들'이 있는 타이베이. 유독 서점 겸 갤러리 겸 카페가 많은 이유인 듯 하다.
Tools to LIVE BY. 다음 타이베이 여행 때 들러보고 싶은 문구점이다. 여행 갈 때마다 사서 모아온 문구류들을 친구의 차고를 빌려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판매한 일이 지금의 Tools to LIVE BY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시그니처 상품은 다양한 디자인의 클립.
이 곳은 차와 다기를 판매하는 Wolf Tea. 적당한 온도에서 차를 우려내고 기다리는 시간, 친구들과 편하게 차를 즐기는 시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싶어하는 티하우스다.
타이베이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그룹 VVG. 레스토랑에서 시작하여 서점, 잡화점, 부티크 호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맛 외에 사용할 식기, 테이블보까지 섬세하게 신경쓴다면 음식이 더 돋보일 수 있고, 식사를 위해 레스토랑에 가야 한다면 그 곳에서 책도 읽고 필요한 물건도 살 수 있으면 훨씬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공간이 탄생했다고 한다. VVG가 운영하는 곳들 중에서 특히 VVG Hideaway를 방문해보고 싶다. 타이베이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있어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레스토랑 & 북 & 라이프스타일 숍. 종일 머물 수도 있을 것 같다.
Mens 30's life. 타이베이의 SNS 인플루언서로, 트렌디한 장소들을 소개하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한다. 그들은 서울을 자주 방문한다고 한다. 연남동과 안국동이 인상 깊다고. 여백과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 요즘 서울의 트렌드로 보인다고 한다. Mens 30's life가 펴낸 서울 가이드북의 표지 사진이 아마도 그들의 눈에 비친 요즘 서울의 모습일 것이다.
이 분들이 추천한 위 사진 속 사이프러스 & 체슈넛 카페를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추가해뒀다.
타이베이에서는 현지인들의 아침식사를 경험해보라고 추천한다. 딴삥(전병)과 또우장(두유)에 찍어먹는 요우타이오(튀긴 빵)가 추천 메뉴.
1층 카페와 서점, 2층 팝업스토어, 3층 갤러리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 폰딩.
Acme Breakfast Club. 브런치 레스토랑인데 재미있는 점은 이름처럼 클럽 멤버십을 운영한다는 것. 회원이 되면 각종 행사와 이벤트에 관련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레스토랑 멤버십 서비스가 그다지 새로운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뭔가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아마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독립적인 레스토랑에서 클럽 회원용 열쇠고리까지 제공하며 운영한다는 점 때문인가.
융캉제에 위치한 장전 원두 판매점. 오직 원두만을 판매하며, 케냐와 인도 등 유명 생산지 원두를 포함하여 약 50여가지가 넘는 원두를 취급한다. 가장 인기가 좋은 원두는 화롄, 아리산, 핑동에서 생산되는 대만산 원두라고 한다. 대만산 원두 사러 방문하고 싶다.
디자인 전문 도서관 Not Just Library. 원데이 패스를 구매하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디자이너 강연과 소규모 공연도 이루어진다. 인테리어가 잘 된 공간에서 조용히 디자인 서적과 잡지를 볼 수 있는 분위기라 여기도 찜해두었다.
플레이 디자인 호텔. 객실이 다섯 개 뿐이다. 흥미로운 점은 방문 전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가구와 소품들을 고르면 머무는 동안 해당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해당 제품들은 같은 공간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숍들을 한꺼번에 모아둔 인덱스 페이지.
QR코드를 찍으면 책에 소개된 장소들을 구글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리뷰에 정리해둔 장소들 외에 어반 리브 타이베이에서 소개하는 곳들은 지금껏 타이베이를 여러 차례 방문하는 동안 한 번도 들러보지 못한 유니크한 곳이 대다수이다. 다음 타이베이 여행은 어반 리브 테마로 꾸려봐야겠다.
어반 리브에서 소개하는 다른 도시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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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해외는커녕 국내 여행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을 수개월 보내며 답답하고 아쉬운 마음이 커질 무렵 URBAN LIVE_타이베이와 만났다. 매거진이라는 말에 흔히 생각하는 잡지 사이즈일 줄 알았는데 문 앞에 도착한 URBANLIVE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마치 여행 에세이를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 매거진 표지부터 나의 감성을 자극한다. 하얀 찻주전자와 차가 가득 담긴 정갈한 2개의 찻잔. URBANLIVE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올라간 상태에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책장을 넘기니 타이베이 여행에서 보았음직한 모습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순수하게 사진만 보며 마지막 페이지 책장을 덮고 한껏 고양된 마음으로 다시 첫 페이지를 펴 한 문장 한 문장 정독해 나갔다. 개인적으로 문구와 티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 인터뷰 코너는 초반부터 URBANLIVE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분명 나도 인터뷰에 나온 찻집이 있는 동네에서 꽤 비싼 돈을 내고 차를 마셨는데... 물론 내가 선택했던 그 찻집도 만족도 100%였지만 다음번 타이베이 여행에서는 꼭 저 곳을 가리라 마음을 먹어본다. 매거진 맨 뒷장은 친절하게 앞에서 소개된 장소들을 인덱스로 한데 모아놓기도 하고, QR코드로 소개된 지역들을 지도에 연결시켜 친절히 표시해 놓아서 여긴 무조건 가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만든다. 스마트폰과 와이파이가 완벽한 여행 필수품인 현 시대에 무겁게 여행책이나 여행 매거진을 들어야 할까 싶지만 이 곳에서 소개하거나 인터뷰한 내용들이 매력적이어서 꼭 방문해서 나도 온전히 느껴봐야지 마음먹게 만든다.
몇 년 전, 처음 혼자 여행을 세우고 어디를 갈까 고심하다가 최종적으로 대만, 타이베이로 결정하고 3박4일 다녀온 시간들이 스쳐 지나갔다. 마지막 해외여행이 될지도 모르고 무계획으로 동생과 함께 3박 4일 다녀온 작년 가을의 타이베이도 소환되었던 시간이었다. 코로나만 잠잠해져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돌아온다면 URBANLIVE를 한 손에 들고 다시 타이베이로 가야겠다. 서울의 도시와는 또다른 도시의 삶을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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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으로 한 달간 자유여행! 이 책을 읽은 뒤 떠오른 생각이다. 예전 타이베이를 비롯한 대만의 여러 도시들을 정신없이 다녔던 기억이 새롭다. 지난 추억 속 덜컹거리는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대만의 풍경들은 타이베이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1980년대를 연상시켰던 기억이 난다. 겉만 보고 일정에 쫓겨 스치는 장관들을 눈에 담기 급급했던 패키지 여행보다는 <어반 리브>처럼 '도시의 삶을 경험하는 여행'이 가고 싶어진다.
도시의 미학을 소개하는 친근한 여행책! 현대 도시계획에서 이제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사람 그리고 자연' 그리고 잘 어우러진 '도시의 활동', 타이베이는 이런 녹색도시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잘 조화된 모범적인 환경친화적 도시인 것 같다. 패키지여행 때 가 봤던 101타워, 국립고궁박물관, 화산... 대만을 상징하는 빌딩과 찬란한 문화유산, 거대한 자연에도 감탄을 자아내었지만, 어반 리브에서 소개한 처음 보는 타이베이 골목의 친근한 장면들... 이웃 정원 같은 가게들의 외진 한켠 조차 지나치지 않고 담아내는 사진들의 디테일함 속에는 녹색도시(그린어바니즘)를 제대로 보여준다. 도시재생의 미학... 패키지여행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잔잔하고 그윽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만만디 manmandi 여행! 이젠 바쁘게 살아온 삶 속에서 그 치열함을 잠시 접어두고, 먼 타국의 낯설지만 정감 어린 공간에서의 울프 티 wolf tea 한 잔의 여유, 지나온 인생을 반추하며 느림의 미학을 제대로 느끼며 떠난 멋진 여행을 떠나보자.
어반 리브 타이베이 URBAN LIVE Taipei 책 한 권을 침대 옆 스탠드 선반 위에 두고 잠들기 전 읽어본 페이지를 다시 읽어본다. 낯설지 않은 이국의 사진들..여행의 설렘과 눈의 즐거움,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참한 여행책이다.
"도시는 시적 영감의 원천이다" - 아나톨 브로야드 -
23p. 어반 리브가 선택한 도시 _ 타이베이에 주목하는 이유
타이베이에 위치한 국립고궁박물원은 자그마치 70만여 개에 달하는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23p
오래되고 낡은 건물에는 집을 부수거나 새로 지으면 신이 노한다는 민간 신앙의 믿음과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적인 태도로 인해,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이 없으면서도, 과거의 것을 보존하면서 현재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한다.
25p. 타이베이 로컬 비즈니스에서 발견한 키포인트 다사다난한 과거를 딛고 피어난 공존의 문화 _ 근대 일본풍으로 지어진 건물들은 지금도 타이베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일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제 시대에 설립된 담배공장을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현재 타이베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공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송산문창원구, 타이베이 최초의 극장인 시먼홍러우 등이 대표적인 예다. 25p
개방적인 태도로 일궈낸 행복의 도시 _ 미국 포브스지가 2016년 발표한 세계 도시 인구 밀도 순위에 따르면, 타이베이가 서울 다음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로 집계됐음에도 불구하고, 행복 지수는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당과 야시장에서 발견한 독특한 외식 문화 _ 어반 리브 6호의 인터뷰 MENS 30'S LIFE의 에디와 주주 또는 타이베이에서 꼭 경험해봐야 할 것으로 아침 식당과 야시장 방문을 꼽았을 정도, 이렇듯 타이베이만의 독특한 외식 문화는 세계 각지의 여행객들을 불러 모으는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6p
개성있는 서점과 도서관에 드러난 남다른 책사랑 _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대형 서점인 청핀서점은 '좋은 책은 외롭지 않다'는 모토 아래 만들어졌는데, 특히 본점의 경우 연중무휴로 24시간 운영하며 타이베이의 새로운 독서 문화를 만들어왔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디자인 산업 _ 타이베이가 디자인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대만 경제의 기반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만에서는 매년 3~4만 개의 스타트업과 스몰 브랜드가 설비되고 있고, 이들 중소기업의 고용률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7p
느림의 미학을 만끽하는 사람들 _ 타이베이에서만큼은 모든 것을 잠시 내려놓고,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몸을 맡겨 보기를 권한다. 여유를 아는 타이베이 사람들 속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28p
32p. 타이베이, 아시아의 숨겨진 보석 대만의 수도인 타이베이에는 거대한 타이베이 101타워, 중정기념당, 용산사, 화려한 네온 불빛과 사람들로 가득 찬 도쿄의 시부야와 비슷한 시먼딩 지역과 같은 랜드마크와 유명 지역이 있다. 또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대만 현지 음식을 고를 수 있는 스린, 라오허와 같은 야시장도 있다. 33p
폰 딩pon ding은 타이베이 메인역 근처 작은 골목에 숨겨진 3층짜리 서점 겸 카페 겸 갤러리 공간이다. 그곳에서는 전 세계의 책, 잡지, 독립출판물, 옷, 액세서리, 심지어는 예술 작품 컬렉션까지 발견할 수 있다. 36p
40p. Local Scene _ 타이베이를 바라보는 세 개의 씬 툴스 투 리브바이 TOOLS to LIVEBY _ 친구의 차고를 빌려 그동안 수집해온 문구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판매하기 시작했죠.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일이었는데, 지금의 TTLB로까지 이어지게 되었어요. 특히 빈티지를 좋아해서 제품이나 패키지를 디자인할 때도 빈티지 감성을 녹여 넣곤 하는데, 이 공간과도 매우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47p
울프티 WOLF TEA _ 울프티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는 단일 품종 생산 차에요. 같은 지역에서 난다 해도 모든 차의 맛이 달라요. 오늘 따서 말린 찻잎과 며칠 뒤 딴 찻잎의 향과 맛이 다르고, 해발고도 1,400m와 해발고도 700m의 찻잎도 맛이 다르죠. 4월에 딴 찻잎과 11월에 딴 찻잎의 맛에도 차이가 있어요. 60p
오오오 리소그라프 & 디자인 룸 O.OO RISOGRAPH & DESIGN ROOM _ 'Out of office'라는 의미를 지닌 O.OO의 이름처럼, 실험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들이 언젠가 상상치도 못한 곳에서 상상치도 못한 일로 족적을 남길지도 모르는 일이다. 74p
80p. VVG 일상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방법 타이베이 구석구석을 걷다 보면 VVG라는 단어가 쓰인 간판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어떤 곳은 레스토랑이고, 어떤 곳은 서점이자 잡회점이며, 또 어떤 곳은 레스토랑이자 서점, 잡화점이다... 식사를 하며 독서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가구를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것. 이처럼 한 공간에서 다양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복합적인 성격의 숍들이 탄생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123p. Local Shop 타이베이에서 발견한 로컬 비즈니스 ① ART _ PON DING 폰 딩(카페와 서점), ② BRUNCH & BAR _ ACME BREAKFAST CLUB 애크미 브랙퍼스트 클럽(카페 겸 레스토랑), ③ LIFESTYLE & STAY _ ORIGINN SPACE 오리진 스페이스(카페와 숙박시설), ④ BAKERY _ MOON BAKING STUDIO 문 베이킹 스튜디오 (빵집), ⑤ HANDMADE _ EARTHING WAY 어싱 웨이 (공예품) , ⑥ COFFEE _ CANG TIAN COFFEE SHOP 장전 원두 판매점 (커피숍), ⑦ CULTURE _ NOT JUST LIBRARY 낫 저스트 라이브러리 (디자인 전문도서관), ⑧ FOOD _ CHAN CHI HOT POT LAB 찬치 핫팟 랩 (훠궈 전문점), ⑨ DESIGN & STAY _ PLAY DESIGN HOTEL 플레이 디자인 호텔 (숙박)
174p. Other Shop SELECTED 그 외 눈여겨보아야 할 숍 15 ① CULTURE _ Waiting Room 웨이팅 룸 (음반, 출판, 패션 숍), ② ERT _ Hermit's Hut 허밋츠 헛 (대만식 전통 찻집), ③ LIFE _ Da Chun's Soap 다춘 솝 (비누), ④ LIFE _ LAI HAO 라이 하오 (수비니어 숍), ⑤ EAT _ VEGE CREEK 베지 크릭 (비건 레스토랑), ⑥ CULTURE _ moom bookshop 뭄 북숍 (서점), ⑦ LIFE _ delicate antique 델리케이트 앤티크 (가구, 예술품), ⑧ EAT _ HOSHING 1947 허싱 1947 (전통 디저트 가게), ⑨ LIFE _ Cha Tzu Tang 차쯔탕 (동백 오일), ⑩ EAT _ DAY DAY HAPPY FOOD 데이데이 해피푸드 (퓨전 레스토랑), ⑪ EAT _ WAT 왓 (생맥주&칵테일 수퍼마켓), ⑫ LIFE _ Darenxiaoxue 대인 소학 고문구 (문구점), ⑬ EAT _ CAFE!N 카페인 (타이베이 로컬 원두까페), ⑭ CULTURE _ Misty Bookstore 미스티 북스토어 (서점), ⑮ LIFE _ FUNFUNTOWN 펀펀타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