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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늘 읽어야 한다는 마음에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방대한 양에 지레 겁을 먹어서 시작을 못하고 만지작 거리기만 했었는데 이종인 번역자의 축약본이 있어 우선 이 책을 잘 읽고 난 뒤에 본책에 들어가기 위해서 구매해서 읽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지루한 면이 많지 않을까 매우 겁이 났었는데 사건별로 소상하게 쓰여져 있어서 세계사의 문외한인 나도 잘 읽고 있다. 늘 궁금했던 로마제국의 면모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기에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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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을 이해하는데 있어 로마를 제외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경구로도 친숙하고, ‘그리스 로마 신화’와 같은 책으로도 가깝고, 폭군 네로황제와 기독교 이야기가 등장하는 ‘쿼바디스’, ‘벤허’, ‘로마의 휴일’ 등 고전 영화로도 너무나 익숙하다. 그래서 인지 다들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 로마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예전 민음사 창고 세일에서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 전권을 손에 쥐락펴락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애들 책 위주로 사다보니 아쉽게 돌아섰고 다시 만나보고 싶은 친구처럼 의식속에 남아 있었다. 각권이 600페이지 분량으로 6권으로 되어 있으니 분량의 압박도 되는 책이라 마음먹기전에는 덤벼들기 어려운 책이기도 하다.
그러던차에 이 축약본을 접하게 되었다. ‘축약’이라는 말이 왠지 ‘XXX 다이제스트로 읽는 세계명작’처럼 감동없는 이야기 줄거리만 전해줄 것 같은 선입견도 있었다. 1편을 읽다가 그런 느낌이 들면 중단할 생각에 일독을 시작했고 기대 이상의 몰입을 느껴서 6권을 다 보게 되었다. 역자도 설명했듯이 각 원본의 1/3로 축약했지만 중요한 내용과 흐름은 놓치지 않도록 했고 기번의 문체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사마광의 294권 ‘자치통감’을 50권으로 줄인 ‘통감절요’로 비유해서 이 책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600페이지 6권은 느리게 읽어가는 재미도 있을 듯 싶다. 이 축약본으로 인해 원본에 대한 흥미가 그만큼 더 늘었지만 예상하건데 나머지 부분은 로마 시대의 여러 잡다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잡다한 것’들이 또한 긴 파도같은 느낌과 잔향을 주는 것도 무시 못할 요소이고 책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로마사는 서로마 제국 위주의 이해였다. 예전에 통사로 로마사, 프랑스사, 영국사, 독일사 등등 각국의 역사를 읽었지만 퍼즐이 잘 맞추어지진 않았다. 더욱이 동로마에 대해서는 이를 무너뜨린 오스만 제국에 대한 인상이 강렬하다 보니 관심도 적었다. 그리고 로마 카톨릭과는 다른 동방정교도 편견으로 작용해서 동로마에 대한 몰이해가 심각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의 위대함은 인간의 비겁과 용기, 권력욕과 정의감, 욕정과 생식, 질투심과 공명심 등 모순된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로마시대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며, 인간 역사속에서 기독교와 모슬림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종교로 발전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더불어 러시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의 슬라브족, 징기스칸의 몽골의 영향등 세계사의 큰 흐름을 한권의 책에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깊이와 넓이 때문에 역사서로서 칭송 받을 만 하다. 하기야 기번이 6권의 책을 쓰는데 23년이 걸렸다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축약본의 감동이 이 정도이니 원본은 정말 대단한 책이다. 12/6/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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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러한 책은 그 분량과 가격 때문에 선뜻 소장이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e-Book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나역시 로마제국 쇠망사를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축약본 형식의 이 책보다 원본을 더 선호하지만,
시간이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이북형식으로는 이 책이 가장 알맞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