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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과학이 보여주는 신비로운 세계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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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는 미래과학의 세계를 그려내고, SF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놀라운 상상력과 미래과학이 동반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대단한 생각의 폭이 보여 진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내용들로 되어 있다. 미래과학의 모습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사실들이다. 비현실적인 내용이 전개되기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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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는 미래과학의 세계를 그려내고, SF의 성격을 지닌 글이다. 놀라운 상상력과 미래과학이 동반되어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대단한 생각의 폭이 보여 진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드는 내용들로 되어 있다. 미래과학의 모습에 대해 둔감한 사람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사실들이다. 비현실적인 내용이 전개되기에 다가가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모음집이다. 이 작품집은 미래 산업을 선도할 SF작가 지망생 교육프로그램인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의 첫 번째 작품집이다. 진정한 과학 이야기꾼의 탄생을 고대하며 2019년 처음 실시된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이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은 작법 교육부터 등단까지 종합적으로 지원받았다. 이 글은 저자들의 깊이 있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만들러낸 작품들이다.

 

이 책은 8 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페트로글리프를 포함해 이 과정에 참여했던 사람들 가운데 8 개의 우수작이 들어 있다.노인과 지맥> <확산하는 꿈> <손맛> <내안에 물고기> <무아가 내리는 밤등과 아래 소개한 작품을 모은 책이다. 인간들의 사고 범주에서 상당히 놀라운 내용들이 표현되고 있다. 대단한 상상력으로 만들어 내고 세계들이다. 글들의 소재가 주로 미래 사회를 표현하면서 기이하고 특별하다. 내용이 사실적인 의미보다는 미래 과학이 만들어낼 인간의 얼굴을 지닌 SF 세계를 보여준다. 동시에 미지의 세계인 미래에 대한 성찰을 충실히 작품 속에 반영하고 있다. 정말 사고의 폭을 넓혀주는 글들이다. 읽어나가면서 손쉽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몇 번을 읽어야 그 세계에 동참할 수가 있다. 아마 우리의 의식 속에 없는 세계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진다. 상당히 어렵게 읽혀진다. 글 속에서 2 편을 소개해 보고, 같이 생각해 보면서 이 책의 대강에 대한 궁금증을 궁구해 볼까 한다.

 

로봇과 개는 인간들이 지구를 떠나고 100년이 흐른 후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로봇은 그때 새롭게 깨어나 인간들을 위해 로봇들의 전쟁을 종식시켜 주는 기능을 하도록 프로그램 되어 있다. 로봇이 깨어났는데 그 연구실에 멍멍이가 한 마리 들어온다. 그러면서 깜짝 놀란다. 앞에 보고 있는 로봇과 같이 생긴 존재들은 모두 총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지금도 밖에서 싸우고 있다. 그들은 오직 이기도록만 프로그램이 되어 있기에 스스로 전쟁을 멈추는 등, 다른 행위를 할 수가 없다. 멍멍이가 놀란 이유가 바로 그 로봇이 공격하지 않나 하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로봇이 밖의 다른 로봇과는 달리 총을 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다. 그리고 말을 붙인다. 로봇은 AA-001 이라 이름 붙여져 있다. 멍멍이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받아야 살아갈 수 있는 존재다. 이곳에 들어온 것도 전력을 위해서다. 그런데 로봇을 만난 것이다. 로봇은 화면 재생을 통해 자신의 임무를 알고 멍멍이에게 자신의 목적을 이루도록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목적지까지 안내를 부탁한 것이다. 멍멍이는 정해진 이름이 없어 배터리로 불린다. 그도 특별히 다른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로봇을 인도하여 나선다. 땅은 거의 모두 사막이다. 둘은 목적지를 찾는다. 하지만 그곳에서 메인 컴퓨터의 전력을 사용해 살아간 지구를 떠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의 유해를 만난다. 그들은 지구를 떠나지 못한 존재들이 지하에 삶의 공간을 마련해 살아가다가 방사선에 노출되거나 동사한 흔적이다. 둘은 지상으로 올라왔다. 로봇은 다른 로봇과는 달리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할 능력을 가졌다. 그래서 자기의 작동을 멈출 생각을 한다. 배터리(멍멍이)에 자신을 연결해 모든 정보를 넘기고 자신은 정지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AA-001은 종말 이후에 처음 작동한 로봇이자 처음 작동을 멈춘 로봇이 되었다. 그들의 육체는 풍화되더라도 그들은 네트워크 속에서 영원히 함께하게 된 것이다. 미래에 지구가 어떻게 다시 회복되는 지도 지켜보게 될 것이다.

 

미술과 관련이 있는 저자의 글인 라움의 꽃다발은 대단한 상상력을 보여준다. 외계수라는 이름을 사용해 그 나무에 인지능력을 부여해 준다. 그리고 인간과 싸움도, 소통도 할 수 있는 존재로 그려낸다. 김선우는 군인 생활을 하다가 제대해 택시 운전사를 한다. 군에서 벌목을 하다가 나무들(외계수)의 저항을 받으면서 달아났던 기억이 있다. 친구 현아는 나무에게 당해서 팔을 하나 절단하게 된다. 그리고 기계 팔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그런 기억이 선우에게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현아에게 다가갈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부끄러움 때문이다. 또한 그로인해 불면에 시달린다. 그런 선우의 집에 외계의 나무 씨앗이 하나 스며들어 싹을 틔우고 성장한다. 선우가 그것을 알았을 때는 나무를 없애기 힘이 드는 상황이 된다. 선우는 집에서 그 나무를 보호하며 나뭇잎에 나타나는 색을 통해 대화를 한다. 그리고 잠을 못 이루던 삶을 나무의 도움으로 평안을 얻기도 한다. 외계수를 집안에 두는 것은 법에도 저촉되는 행위다. 나라에선 드론으로 살피기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집에 있는 외계수를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경계선으로 나누어져 있는 나무가 있는 곳으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그래서 경계선 지키는 일을 하고 있는 친구 현아의 도움을 받는다. 나무를 몰래 외계수들이 있는 곳에 보낸다. 그리고 어느 날 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나뭇잎들의 색이 파노라마처럼 변화를 일으키는 것을 목도한다. 그것은 그 나무가 그곳에 있었던 나무들에게 인간의 언어를 가르쳐 인간들에게 말을 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나무들이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황당한 이야기다. 그림을 그리는 저자의 색감과 상상력이 들어간 글로 우리 생각의 폭을 넓혀 준다.

 

위 두 편만 해도 이 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가 있겠다. 흥미로운 세계에 대한 상상과 통찰이라 할 수 있겠다. SF 소설의 특징이 추사의 구상화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구상화된 내용을 통해서 추상적인 상황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글을 가까이 하기 위해선 저자가 표현해 주는 내용의 밀도가 무척 중요하겠지만 독자의 지식도 무시할 수 없다. 그 세계에 대한 인지도가 있으면 쉽게 다가가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용을 찾아가기란 쉽지가 않다. 나도 읽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한 사람이다. 우리가 추상화를 보면서 그림의 독해를 통해 호불호를 가지는 것도 그림에 대한 지식의 정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런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몇 번을 읽어야 다가오는 언어의 구조를 만났다. 저자들의 의식 속에 생성되어 있는 미래의 과학이 만들어 나갈 세상에 대한 희미한 풍경으로 보면 되리라 생각된다.

 

YES24 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j****3 2020.10.13. 신고 공감 1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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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스토리텔러라는 글들은 [한국소설-페트로글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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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글의 세계에 이런 활동과 이런 후원과 이런 작업이 있다는 게 독자로서 퍽 고맙게 생각된다. 가진 쪽에서 베풀어주지 않는다면 작가는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글을 써야 할 것이고 그 글을 또 혼자 힘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독자는 독자대로 또 찾아 읽기가 쉽지 않을 테니 얼마나 멀고 긴 만남이 될 것인가. 1기 당선작 작품집을 받아 들고 한 편씩 읽어 가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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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글의 세계에 이런 활동과 이런 후원과 이런 작업이 있다는 게 독자로서 퍽 고맙게 생각된다. 가진 쪽에서 베풀어주지 않는다면 작가는 홀로 쓸쓸하고 외롭게 글을 써야 할 것이고 그 글을 또 혼자 힘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 독자는 독자대로 또 찾아 읽기가 쉽지 않을 테니 얼마나 멀고 긴 만남이 될 것인가. 1기 당선작 작품집을 받아 들고 한 편씩 읽어 가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안온함이 바로 이것이었다. 더 많아지고 더 잦았으면 좋을 일이라고. 


작품은 모두 8편. 숫자 8로부터 시작해서 1로 끝나는 차례로 작품을 실었다. 이 숫자가 무얼 뜻하는지 알아내지 못했다. 마지막에 실린 1의 작품이 책의 제목과 같으니 순위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확실하지는 않다. 당선작이면 모두가 당선작인 것이지 굳이 순위를 매기는 일은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래서 같은 값으로 읽어 보려고 했다. 


이런 방식으로 이뤄진 책의 경우-여러 작가가 하나의 주제나 의도 아래 작품을 써서 모아 놓은 경우-독자의 입장에서도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작품을 나눠서 보게 된다. 작품이 좋고 안 좋고, 또는 수준이 되고 안 되고와 같은 평가나 판단이 아니라 그저 내 취향에 맞는 글과 그렇지 못한 글로. 나에게 재미있는 글은? 나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글은? 더 읽고 싶다고 여겨지는 작가의 이름은? 하는 식으로. 


과학과 SF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소설. 이 영역에 속하는 글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좀 부지런히 읽어 본 것 같다. 영화의 탓도 있었고 미래 산업의 역량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작가나 외국 작가를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그저 내게 와 닿는 대로 봤다. 어떤 글은 좋았고 어떤 글은 못했고. 이유는 작품마다 달랐을 것이나 못했던 작품들에는 대체로 공통점이 있었으니 아마도 그게 내 취향과 이어지는 지점일 것이다.  


이 작품집의 서평을 신청했던 것도 우리 작가가 쓴 과학SF소설에 대한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다. 작가들은 어떤 글을 쓰시고 있으려나. 또 뽑는 쪽에서는 어떤 작품을 구하려나. 마침내 8편의 글을 다 읽고 난 뒤의 내 마음은 그러나 기대했던 가슴 설렘보다 섭섭함이 더 크게 남는다. 내 취향이 과학SF 영역에서는 아직 얕고 편협한 것인지, 내가 과학SF와 관련된 정보나 지식이 너무 없어서 소설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인지. 그럼에도 나는 좀 투덜거리고 싶다. 적어도 내가 과학SF 소설을 즐기기에는 자격이 많이 모자란다고 하는 말은 듣고 싶지 않으니까.   


영화든 소설이든 과학SF 작품이라고 할 경우 무엇보다 배경 설명에 비중을 높이면 내 흥미는 많이 떨어진다. 설령 과학적 원리를 정확하게 알아 듣지 못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전개되고 넘어가는 사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 무게가 바뀌면 작품에 대한 호감도가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심한 경우 그 작품은 더 읽고 싶지 않게 된다. 나는 과학 지식을 얻고자 소설을 읽는 게 아니니. 아쉽게도 이 작품집의 글들에서 이런 대목을 더러 보았다. 작가의 과제가 될지 독자인 나의 과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이 부분을 타협하면서까지 읽고 싶지는 않다.


SF소설도 소설이다. 소설은 결국 현실의 반영이다. 그것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구현하려는 바람을 담고 쓰는 미래의 현실들. 그러니 늘 보던 것보다는 낯설게 보이는데 그 낯섦 속에 우리 삶의 진실이 있다거나 새로운 각성이 있다거나 한다면 훨씬 빠르고 강력하게 와 닿을 것이다. 8편의 작품들이 보여 준 세상은 아쉽게도 낯익었다. 어딘가에서 봤던 것 같은, 본 걸 또 보는 것 같은, 다시 보고 싶었던 건 아닌데 구태여 보게 된 것 같은. 로봇, 뇌 이식, 기계 인간, 인공지능 등등. 


작가들도 힘들기는 하겠다. 더 이상 뭘 더 어떻게 새롭게 쓰라는 거냐고 억울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그럼에도 가끔 그런 신기하게 새로운, 근사하고 멋진 작품을 만나곤 하니 독자로서는 기대를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이 또 그런 멋진 만남으로 이어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독자는 읽을 것이니 작가는 계속 써 달라고. 


올해는 2개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계속 기대하고 있으련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20.10.08.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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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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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편집 <페트로글리프>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했던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30명의 수강생 가운데 8명의 작품을 선정해 정리한 작품이라고 한다. 한 작품이 시작할 때마다 간략한 작가 소개와  작품 후기가 나와있었다. 처음에는 작품 후기를 마지막에 에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SF 요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게 느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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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단편집 <페트로글리프>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했던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30명의 수강생 가운데 8명의 작품을 선정해 정리한 작품이라고 한다. 한 작품이 시작할 때마다 간략한 작가 소개와  작품 후기가 나와있었다. 처음에는 작품 후기를 마지막에 에 읽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SF 요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어렵게 느껴졌기 때문에 작품 후기를 읽고 글의 흐름을 어느 정도 예상한 상태에서 글을 읽어 나갔다. 그렇게 하니 읽기가 한결 수월해졌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주제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제일 재밌게 읽었던 작품은 <노인과 지맥>이었다.(이글에는 <노인과 지맥>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BCI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기사를 읽으며, 이런 기술로 사람의 지능을 확장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도 윤리적 또는 법적 제약이 많기 때문에 동물에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노인과 지맥>이라는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비교적 지능이 높다고 알려진 침팬지를 유전적으로 개량해서 일에 투입 시킨다는 생각은 참신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  또한 오류를 일으킨 지맥을 안락사를 시킨다는 설정은 이 작품에 현실감을 더해졌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편리한 미래를 꿈꿀 수 있지만, 그 편리함만 추구하게 되고 윤리성을 갖추지 못하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점을 일깨워졌다. 처음 노인(박성호)의 말을 들었을 때는 마냥 진상손님인지 알았다. 지맥50439가 그의 손을 붙잡았다는 말 또한 진상의 거짓말 또는 과장된 표현이었다고 생각했다. 지맥이 노인을 다시 붙잡는 부분에서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생각했고 과학기술의 문제점을 나타내는 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지맥이 과거 노인케어 지맥일 때 과거 주인과 닮은 노인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서 발생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결국 현재 입력된 프로그램과 과거 입력된 프로그램으로 인해 오류를 일으켰던 지맥50439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몰라 오류를 일으킨 것인데 나는 그의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위협을 요소가 위험한 지맥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작품을 통해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두 존재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은 언어. 둘만의 규칙.
 너는 동족들에게 우리의 언어를 나눠주었구나.


움이 건네는 거대한 꽃다발인 듯 숲 전체가 무지갯빛으로 물들어 세상에 말을 걸고 있었다. 친구들이 도와줘서 자신감이 붙은 것일까. 훨씬 더 아름답고 화사한 문장이었다. 선우는 벅차오르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숲이 된 라움을 읽었다. 잘 지내고 있냐는 안부 인사도, 고마움과 그리움도 모두 눈앞의 풍경에 선명히 담겨 있었다.

-102page


 <라움의 꽃다발> (이글에는 <라움의 꽃다발>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에서는 감정을 지닌 외계수와 인간 사이에서 유대감을 형성하는 과정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선우는 어느날 라움의 씨앗이 자신의 집에 새싹을 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선우는 라움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라붐을 불법재배 단속반에 들킬 위험에 처하자 현아에게 도움을 요청해 숲에 떠나보내게 된다. 숲에 보내진 라움은 자신의 친구들에게 그들만의 언어를 공유하며, 선우에게 그들만의 언어를 통해 고마움과 그리움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잔잔한 감동이 느껴졌다.


단편집 <페트로글리프>는 SF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딱딱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달리 각 작품에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요소들이 많았다. <손맛>에서도 672년 된 씨간장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인공지능로봇 신우의 모습은 감동적이었다. <확산하는 꿈>, <내 안의 물고기>, <로봇과 개> <내안에 물고기> 그리고 <무아가 내리는 밤> 독창적인 SF적 요소들과 모두 저마다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 이야기를 곱씹으며 스스로 결말을 해석해보는 재미도 있었다.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단편집에서 가장 기대했던 <페트로글리프>였다. 처음 시작부터 임플란트 과작동으로 인한 폭발로 죽은 교수 그리고 임플란트 원격 제어라는 요소들은 흥미로웠던 반면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서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두 세번 반복해서 읽어보니 조금씩 이야기가 눈에 그려지기 시작했다. 지면의 한계상 편집을 거쳐야 했다는 점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절제된 편집에도 섬세한 표현들 덕분에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랜만에 SF소설을 8작품이나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사회적인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거 같아서 유익했던 시간이었다. 2020년에도 SF 웹소설 양성과정 및 단편반 교육이 진행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다음에는 어떤 작품들이 쏟아져나올지 기대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p****8 2020.10.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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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페트로글리프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
"sf소설 페트로글리프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 내용보기
소설을 정말 간만에 읽어보는데요.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들로 총 8개의 sf소설 작품이 들어있는동아엠앤비의 페트로글리프책을 읽어보았어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했던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에서8의 제품을 선정해 정리한 책인데요. 노인과 지맥, 확산하는 꿈, 라움의 꽃다발, 손맛, 로봇과개, 내안에물고기, 무아가내리는밤, 페트로글리
"sf소설 페트로글리프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 내용보기

 

소설을 정말 간만에 읽어보는데요.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들로 총 8개의 sf소설 작품이 들어있는

동아엠앤비의 페트로글리프책을 읽어보았어요.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아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진행했던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에서

8의 제품을 선정해 정리한 책인데요.

노인과 지맥, 확산하는 꿈, 라움의 꽃다발,

손맛, 로봇과개, 내안에물고기, 무아가내리는밤, 페트로글리프

이렇게 8개 단편으로 정말 상상력 가득하게 만들어주며 내용자체가 어렵지 않아서

정독하게 되더라구요.

술술 읽어내려갈수 있는 소설을 정말 매력이 많은거같아요.

 

 

매 작품 작가소개와 작품후기가 정리되어 있어서

내용에 대해 생각도 해보고 작가의 배경도 알수 있었는데요.

정말 하나하나 다 참신하면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준 sf소설이었어요.

이 중에 개인적으로 더욱

집중적으로 봤던 작품도 물론 있었지만

로봇이나 외계인 이라는 소재,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놓은 듯한 소설 8편 모두에 박수를 보내고싶네요. ㅎㅎㅎ

인간이 상상력이란 정말 어디까지 갈수 있는건지

SF소설이나 SF영화를 접할때면

이 또한 머지않아 현실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정말 드는데요.

기술의 발달이

인간을 편하게 만들어주고 더욱 오래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해준것도 사실이지만

또 반면에 잃을수 있는 것 또한 많은거같아요.

인간성이 상실에 대한 경각심이라고나할까요.

 

 

8가지 작품을 통해서 계속 느끼는건데 말이죠.

앞으로도 계속 발달이 진행될텐데 인간성만큼은 제발 잃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과학스토리텔러1기 당선작 색다른 SF소설 총 8편을

보며 상상력을 맘껏 펼쳐보기도 하고

또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하네요.

앞으로 인간의 잘못으로다가 지구멸망같은 최악의 상황이 오지않기를 바라며

페트로글리프 리뷰를 마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c****5 202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페트로글리프 - 전윤호 외
"페트로글리프 - 전윤호 외" 내용보기
페트로글리프 (2020년 초판)_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저자 - 전윤호 외출판사 - 동아엠앤비정가 - 15000원페이지 - 271p아마추어의 티는 이미 벗어 던졌다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과학스토리텔러 양성 과정을 거친 여덟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 출간됐다. SF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SF 작가들의 멘토링을 받아 다듬고 써낸 작품들이니 얼마나 공들이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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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 (2020년 초판)_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저자 - 전윤호 외

출판사 - 동아엠앤비

정가 - 15000원

페이지 - 271p



아마추어의 티는 이미 벗어 던졌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과학스토리텔러 양성 과정을 거친 여덟 작가들의 단편을 모은 단편집이 출간됐다. SF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이 SF 작가들의 멘토링을 받아 다듬고 써낸 작품들이니 얼마나 공들이고 심혈을 기울였을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사실 이 단편집에 참여한 '전윤호'작가 때문에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 단편집 이전에 이미 [모두 고양이를 봤다]로 장편 데뷔를 한 작가이기 때문이거니와 이 장편이 꽤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역시 이 단편집에 실린 작품도 좋았고, 그 밖에 기대하지 않았던 다른 작품들도 상당히 수준 높은 작품이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1. 노인과 지맥 · 전윤호

값싼 운영비 덕에 택배 배달은 유전공학으로 지능이 높아진 지맥(침팬지)가 맡게된지 오래. 지역구를 담당하는 담당자는 고객으로 부터 온 클레임에 직접 고객 집을 찾아간다. 찾아간 집에서 나온 노인은 물병을 배달한 지맥이 갑자기 자신을 공격했다는 것. 담당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프로그램 상 지맥은 인간을 공격할 수 없도록 설계됐기 때문. 간신히 노인의 화를 가라앉히고 돌아간 며칠 뒤. 또다시 노인으로부터 클레임이 온다. 예의 그 지맥이 다시 노인을 공격했다는 것. 지맥의 공격의 이유는.....


2. 확산하는 꿈 · 김성진
3. 라움의 꽃다발 · 우정하

어느날 지구에 외계에서 온 외계수가 뿌리를 내린다. 외계수 토벌 작전에 나섰던 주인공은 미처 나무를 파괴하지 못하고 도망나오고, 신비한 식물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신비한 식물과 조금씩 소통하기 시작하는데....


4. 손맛 · 정윤선

한국의 전통 장맛을 이어가는 명인의 가게에 25년 만에 찾아온 문하생이 있었으니. 바로 AI로봇 시우와 연화였다. 부단한 노력과 연구 끝에 장인의 손맛을 개량할 수 있게 된 로봇은 드디어 정식으로 명인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시험을 앞두게 되는데....


5. 로봇과 개 · 구본진

인간이 떠나버린 지구에는 인간이 내렸던 명령을 따라 로봇간의 전쟁이 끊임없이 계속된다. 배터리가 방전되는 걸 막기 위해 남은 전력을 찾아 헤매던 개는 폐허에서 로봇 한 대를 찾아내는데.....


6. 내안에 물고기 · 반야

거듭되는 시험관 시술의 실패. 하지만 아내는 임신을 포기하지 못하고 5년째 시험관 시술에 도전한다. 그러던 어느날. 화장실에 있던 아내가 남편을 부르고, 남편은 아내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변기 안을 보고 크게 놀란다. 아내의 생리혈로 붉게 물은 변기 안에 엄지 손가락 만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던 것. 아내의 몸에서 태어난 물고기는 예기치 못한 사태를 가져오는데......


7. 무아가 내리는 밤 · 황인선
8. 페트로글리프 · 이시도



뭣보다 소재가 다양하다는 점이 좋았다. 하긴 작가가 다르니 그들의 이야기가 다른건 당연하겠지만 근 미래 부터 머나먼 디스토피아에 기괴한 환상공포스러운 단편까지 취향껏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랄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꼽으라면 [노인과 지맥]과 [내안에 물고기]를 꼽고 싶다. '전윤호'작가의 작품이야 기대했던 대로 좋았는데 '반야'작가의 [내안에 물고기]는 결말이 아쉽지만 독특한 소재나 기괴하고 기분나쁜 묘사가 전부 본인 취향에 잘 맞아서 좋았다. SF 호러라고 해야하나....이런 분위기라면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보고 싶다. 어쨌던 아마추어 작가의 작품인 만큼 다소 거친 느낌도 있었다만 전체적으로는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앞으로 활약할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볼 예정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했습니다.

e****o 202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Review] 페트로글리프 (전윤호 외 共著, 동아엠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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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 (전윤호, 김성진, 우정하, 정윤선, 구본진, 반야, 황인선, 이시도 共著, 동아엠앤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문화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통부, 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에스앤씨와 한국SF협회가 운영한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8편으로 구성된 SF소설집입니다.BCI가 상용화된 세상, 인류는 떠나버리고 남게 된 인공지능만이 전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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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글리프 (전윤호, 김성진, 우정하, 정윤선, 구본진, 반야, 황인선, 이시도 共著, 동아엠앤비)”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문화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통부, 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고 동아에스앤씨와 한국SF협회가 운영한 과학스토리텔러 1기 당선작 8편으로 구성된 SF소설집입니다.


BCI가 상용화된 세상, 인류는 떠나버리고 남게 된 인공지능만이 전쟁을 지속하고 있는 세상, 로봇공학과 생명공학이 극한으로 발전한 세상 등 책에 수록된 각 작품들이 다루는 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SF를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 것처럼 착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SF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세상은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 세상입니다. 항상, 그리고 익숙하게 바라보고 있어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관점을 바꿈으로써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지요.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작품들도 대부분 그러합니다. BCI와 유전공학으로 개량된 침팬지를 생체 로봇으로 활용해도 되는 것인지, 혹은 이러한 기술이 잘못 사용될 가능성은 없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해줍니다. 어떤 사람의 온전한 기억을 가진 로봇은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닌지, 혹은 완전히 같은 기억을 가졌다 할지라도 로봇이 되어버리면 더 이상 인간으로서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다르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도 주지요.


물론 SF 작품의 본령은 즐거움입니다. “페트로글리프”에 수록된 작품 역시 대부분 읽는 동안 즐거움을 충분히 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뉴스가 자주 나오고 있는 일런 머스크( Elon Reeve Musk, 1971~)의 뉴럴링크(Neuralink)를 연상하게 하는 ‘노인과 지맥’, 식물형 외계인이 등장하는 ‘라움의 꽃다발’을 가장 즐겁게 읽었습니다.


덧붙이는 말 : ‘19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긴 했는데 올해에도 과학스토리텔러 과정을 진행하네요. 내년에 출간될 작품집이 기대됩니다.



#페트로글리프, #전윤호, #김성진, #우정하, #정윤선, #구본진, #반야, #황인선, #이시도, #동아엠앤비, #SF소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m******6 2020.10.0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앞으로가 기대되는 과학스토리텔러 SF 단편집 - 페트로글리프
"앞으로가 기대되는 과학스토리텔러 SF 단편집 - 페트로글리프" 내용보기
‘페트로글리프’는 SF작가 지망생 교육프로그램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 1기 수강생의 작품 중 우수작 8편을 선정해 묶은 SF 단편집이다.실제 활동할 SF 작가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그런지, 책 속에 담긴 소설들은 소러 개성이 강한 편이다. SF라는 장르의 베이스만이 정해져있을 뿐 딱히 다른 장르는 배제해야한다거나 특정 주제를
"앞으로가 기대되는 과학스토리텔러 SF 단편집 - 페트로글리프" 내용보기

‘페트로글리프’는 SF작가 지망생 교육프로그램 ‘과학스토리텔러 양성과정’ 1기 수강생의 작품 중 우수작 8편을 선정해 묶은 SF 단편집이다.


실제 활동할 SF 작가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결과물이라 그런지, 책 속에 담긴 소설들은 소러 개성이 강한 편이다. SF라는 장르의 베이스만이 정해져있을 뿐 딱히 다른 장르는 배제해야한다거나 특정 주제를 다루어야 한다는 것 같은 제한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이 한권으로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 취향이 맞는 것부터 살짝은 거부감이 있을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한 소설들을 만나볼 수 있다.

대신 그런만큼 소설집 전체를 아우르는 공통된 느낌 같은 건 없다. 각 소설의 넘버링을 역으로 맥이고 마치 뭔가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처럼 카운트다운을 해나가지만, 소설간에 공통점이나 이어지는 흐름 같은게 없기 떄문에 이것 역시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점점 무거워진다거나, 난해해진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은 살짝 아쉬움이 있었다.

대신 개별 소설들은 꽤 흥미로웠다. 특히 전통적인 SF라 할만한 근미래를 그린 작품이 그렇다. 설정에 의문점이 없는 건 아니나 이야기로 그걸 적당히 비벼주어서 나름 볼만했다.


개중엔 따라올테면 따라와보라는 듯 배려없이 난해하게 써낸 것도 있었는데, 내용 자체는 단순한 편인데다 기시감도 많이 드는 것이어서 꼭 그럴 필요가 있었나 의문이 들기도 했다. 글로 만들어낸 카오스같은 부분이 꼭 필요해 보인다거나 전반과 후반을 그럴듯하게 이어주는 게 아니라서 더 그렇다.

SF보다는 판타지에 더 가까워 보이는 것도 있었는데, 이건 심지어 예전에 인기있었던 작품에서 진하게 영향을 받은게 보여 썩 좋아보이진 않았다. 그래도 나름대로 SF라고 할 수 있을법한 범주 안에서 소화하려고 한 노력은 칭찬한다.

단편인데도 불구하고 톡톡튀는 아이디어나 이야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기존의 클리셰나 작품들을 연상케하는 것들이 많아 신섬함이 떨어지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이 소설집은 작가로서 완성해낸 것을 묶은 것이 아니라 아직 배우는 과정에서 만들어낸 일종의 습작이라고 생각한다면 감안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끝까지 읽고 싶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반절은 성공한 게 아닐까. 앞으로 더 나은 작품을 만나보기 기대한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r****a 2020.10.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