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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가 생겨나서 여름이 되면 사라질 것이라는 작은 희망도 사라진지 오래되니, 지친다는 표현이 어쩌면 맞는 것인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지고, 예전에 당연히 누렸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의 막막함이 마음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럴 때에 이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따스한 한지의 느낌이 손을 이끌고 내 눈을 사로잡았다. 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에 돌 하나 있던 것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표정이 누그러뜨려졌다. 싱긋이 웃음이 나왔다. 나도 울 때에 함께 있어주던 그 누군가가 떠오르면서 위안이 되었다. 그리고는 아들을 보았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익숙해진 아이의 모습에 그림 속 아이들처럼 연을 날리게 해 주고 싶다. 그리고 눈물이 흐를 때 옆에 있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이에게는 따스한 느낌의 색감을 선사하는 그림책이 되었고, 나에게는 아들이 울 때에 함께 해 줄 사람이 나라는 것에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 책이 되었다. 당신에게도 당신이 울 때 함께 해 줄 사람이 있다면 행복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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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88
《네가 울 때에》 홍순미 봄봄 2020.9.18.
웃음꽃은 아름답습니다. 눈물꽃도 아름답습니다. 피는 꽃은 아름답습니다. 지는 꽃도 아름답습니다. 흐드러지는 함박꽃은 아름답습니다. 귀퉁이 조그만 꽃도 아름답습니다. 아름답지 않은 꽃이 없듯, 아름답지 않은 사람이 없어요. 《네가 울 때에》는 어린이보다 어른한테 맞춘 그림책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어린이는 어른 못지않게 억눌리고 갑갑하고 뛰놀지 못하고 짐더미에 짓눌린 채 살아요. 웃고 떠들고 춤추고 노래하는 어린이가 아니라, 때맞춰 학교·학원을 맴돌면서 ‘꿈 아닌 돈벌 앞길을 걱정하는’ 굴레에 갇힙니다. 이런 배움수렁은 꽤 오래되었습니다. 배움수렁에 시달리다 어른이 된 사람이 수두룩합니다. 자, 우리는 무엇을 앞어른한테서 물려받았나요? 자, 우리는 무엇을 아이들한테 물려줄까요? 네가 울 적에는 풀꽃도 울고 바람도 울고 구름도 울고 별님도 웁니다. 네가 웃을 적에는 풀꽃도 바람도 구름도 별님도 웃어요. 네 곁에 다가서는 동무는 한 사람만이 아니에요. 온누리 모두 가만히 다가와요. 온별이 조용히 찾아옵니다. 울다가 살짝 고개를 들어 바람을 마셔 봐요. 바람에 묻어난 눈물결을 느껴 봐요. 우리는 혼자가 아닙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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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이 울고 있을 때 그 동안 나는 어떻게 해왔을까
그림책을 펼치기 전, 책의 제목과 표지의 그림을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울고 있는 사람에게 '왜 우니?'라고 질문하는 과거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우는 까닭을 듣고 빨리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림책 속 주인공(소년)은 어떻게 할까 처음에 소년은 소녀에게 울지 말라고 말을 건네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풀어보려고도 한다. 그러나 소녀는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소년은 이번에는 소녀에게 다른 것을 전한다.
공감.
소녀의 상처에 공감하고, 소녀의 감정에 공감하고, 소녀의 현재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다려준다. 그냥 조용히 곁에 있어준다.
소년의 이러한 행동은 자신의 마음을 되돌아보고 위로해주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참 많은 위로를 준다. 나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위로에 마음이 울컥했다. 더 나아가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할 때 불편한 상황을 빨리 해결해주기 보다는 그 사람의 상황과 아픔을 공감하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따뜻한 그림책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싶을 때 함께 하면 좋은 그림책이기에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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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우울과 슬픔이 쌓여 누구나 한 번쯤 울고 싶은 날이 있었을 것이다. 그럴때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신나는 노래를 듣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대로 실컷 울어버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슬픔을 흘려보내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그리고 그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한다. 소중한 사람의 눈물에 요란한 말이나 떠들썩한 위로를 건네지는 않지만 그저 곁을 지키며, 조용히 바라봐 준다. 그림책 안에도 화려한 미사어구 하나 없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짧은 몇 문장이 전부다. 하지만 정말 내가 슬플 때 누군가에게서 꼭 듣고 싶었던 말들이기에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다. 한지를 찢고 오려 붙여 만든 그림 또한 너무도 매력적이기에 눈을 떼기 어렵다. 내가 슬플 때 나의 아픔을 알아봐주고, 공감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처는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이 그림책에 나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 같다. 짧지만 긴여운을 남기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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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면서 울 일이 가끔 있다. 울고 싶을 만큼 아프거나 슬프거나 서럽거나 그립거나 화가 나거나 억울하거나 눈물 흘릴 일이 생긴다. 그럴 경우 아무도 없는 빈 방에서 실컷 울 수도 있다. 홀로 실컷 울고 나면 어느새 새로운 힘이 슬그머니 돋아나 살아갈 의욕을 얻는다. 혼자 울어야 풀리는 경우도 있지만 누군가 곁에 있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 곁에 있으면 눈물 흘릴 일이 크게 여겨지지 않는다.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 누군가 간질히 필요할 때 둘레에 아무도 없다면 아프거나 슬프거나 서럽거나 그립거나 화가 나거나 억울하거나 눈물 흘릴 일이 더 크게 여겨진다. 그리하여 아주 비참한 나락에 떨어지기도 한다. 단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곁에 있으면 괜찮을 일이 엉망이 되어버리고 만다.
곁에 있는 동무 한 명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다. 본문을 열면 푸른 하늘이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하늘이 푸르기만 하면 멋이 없다. 흰 구름이 흘러야 비로소 푸른 하늘이다. 하늘 밑으로는 멀리 산이 너울너울 어깨를 겯고 있다. 앞쪽으로는 붉고 커다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화면 왼편으로 있는 첨성대는 경주에 있는 첨성대일까. 마을에는 두 명의 아이와 까만 강아지가 보인다. 초록 연과 붉은 연 두 개가 그들 위에 있는 것으로 보아 두 명의 아이가 연을 가지고 날리러 가는 듯하다. 다음 장면으로 넘기면 언덕으로 가는 길이다. 남자 아이가 녹색 연을 들고 가는데 뒤에 가던 여자 아이가 넘어진다. 근처에 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돌에 걸려 넘어졌다. 붉은 연이 땅바닥에 구르고 피 같은 붉은 점이 땅에 떨어져 있다.
여자 아이가 운다. 남자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기껏 하는 일이라고는 못된 돌멩이라며 돌멩이를 걷어찬다. 그러나 여자 아이의 아픔을 달래기에는 턱없다. 남자 아이는 몸을 써서 여자 아이를 위로하려고 한다. 두 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대고 거꾸로 한 뒤에 두 눈에 갖다 댄다. 그러고는 혀를 쑥 위로 올린다. 웃긴 표정으로 한 번 웃기려고 하는 몸짓이다. 그러나 아직도 여자 아이의 아픈 마음을 달래지 못한다. 그래서 울고 싶어진다. 여자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는 시간을 준다. 그러고는 여자 아이의 상처를 살펴본다. 정말 아팠겠다는 생각이 들며 많이 힘들었겠다는 실감이 든다. 여자 아이의 아픔이 비로소 남자 아이한테 온전히 가 닿은 것이다. 그리하여 충분히 교감한 둘은 연을 잠시 밀쳐두고 풀밭에 벌러덩 눕는다.
둘이 연을 날리러 가는 길이었지만 함께 풀밭에 누워 있는 장면이 압권이다. 남자 아이는 신발을 벗었지만 두 발을 다소곳이 모았다. 모자챙이 앞을 향하도록 하고 팔베개를 하고 있다. 시선은 여자 아이를 향하고 있다. 여자 아이가 푹 좀 쉬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여자 아이가 오히려 더 편안한 자세다. 두 발을 벌리고 강아지를 두 팔로 감싼 채 배 위에 올려 놓고 있다. 모자로 얼굴을 덮은 것이 아픔이 가시기 전까지 충분히 쉬고 싶은 마음을 테다. 그들 위에서 연이 지켜보고 있고 둘의 마음에 평화가 찾아든다. 이윽고 둘은 언덕에서 하려던 본래의 목적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언덕배기에 앉아 연을 하늘 높이 날린다.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 사이에 있는 강아지도 하늘 높이 올라가는 연을 바라본다. 하늘이 높고 푸른 바람이 부는 날이다.
네가 울 때에
나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