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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갇힌 것일까, 돌봄을 받고 있는 것일까.
"[콜 미 에비] 갇힌 것일까, 돌봄을 받고 있는 것일까." 내용보기
1.   그에게 숨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떤 힘이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제거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기억이호, 어떤 것이 꿈이고, 어떤 것이 그가 내 머릿속에 심어놓은 가짜 기억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 P.046   케이트.한 남자에게 감금담해 있다. 도망칠 시도해 보지만 결국 잡히고 마는 신세. 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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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에게 숨기고 싶은 것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마치 어떤 힘이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를 제거하려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어떤 것이 기억이호, 어떤 것이 꿈이고, 어떤 것이 그가 내 머릿속에 심어놓은 가짜 기억인지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 - P.046

 

케이트.

한 남자에게 감금담해 있다. 도망칠 시도해 보지만 결국 잡히고 마는 신세. 케이트는 어쩌다 이렇게 된 것일까.

 

지은 케이트를 병원으로 데려가는데, 짐이 대체 누구길래? 짐은 케이트를 보살피는 자인가, 괴롭히는 자인가? 케이트는 보살핌을 받고 있는 존재인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존재인가 

 

콜 미 에비의 시작은 이런 의문을 남기 채 시작된다.

 

2.

윌로의 메시지를 생각하는 케이트. 아빠는 휴대폰을 때가 되면 가져가 버린다. 기억의 조각 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케이트는 톰과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러나 톰은 다른 사람을 택했다. 케이트는 그 사실이 너무 두려웠다.

 

아빠는 내 슬픔에서 무언가 비슷한 비극적인 면을 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러운 생각이다. 그 시절 나는 다시는 톰과 함께하지 못할ㄲㆍ 두려웠다. 그게 다가올 모든 것의 시초였다. - P.071

 

3.

여긴 숨겨진 곳이야. 휴대폰 신호도 겨우 잡혀. 그러니 그들이 우리를 찾지 못할 거야.”

나는 침을 삼켰다. 목구멍에 커다란 살구씨가 걸린 듯한 느낌이 들며 볼이 뜨거워졌다. 그의 말은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나를 영원히 여기에 숨겨둘 수는 없어요.”

p.085

 

그들은 누고고, 왜 케이트와 짐을 쫓는 것일까. 의문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케이트는 마리화나를 피운다.

수영을 빠지고 대신 빠져든 마리화나.

케이트는 어떤 운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일까.

 

4.

누군가가 케이트와 짐을 찾고 있다. 그들은 누구일ㄲㆍ. 이 이문의 도망자들은 찾아 다니는 의문의 추격자는 누구인 걸까. 혹시, 케이트나 짐이 사람을 죽이기라도 한 것일까 

 

 

5.

이미, 복선은 깔아놓았지만, 도대체 결론을 예측하기 힘들었던 이 의문의 소설. 너무너무 길어, 읽는 데에는 조금 오랜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아주 재미있는 스릴러였다. 케이트와 짐의 긴장관계, 그리고 그들을 쫓는 의문의 사람들. 주로 케이트의 시선을 보았던 이 소설의 실체에 다가가기 위해서, 정말 숨죽이고 지켜봐야 했던 케이트의 행동들.

 

때로는 어떤 가족들의 사랑이란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을 가질 정도로 섬뜩했던 소설. 이 여름, 더위와 함께 읽으면...오히려 괜찮을 듯한 소설이다.

 

오랜만에 스릴러를 읽었다. 정말, 재밌었다. 케이트는 누구인 걸까를 시작해서, 짐은 대체 왜 케이트를 가두고 있는 걸까를 생각하기까지. 그리고, 책을 덮고 나서, 느껴지는 이상스런 여운까지.

 

올만에 만족스런 스릴러를 만났다. , 재미있었다. 뭐라고 더 할 말이 없네, 후후훗.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서울문화사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h******o 2020.08.17.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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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콜 미 에비 - J.P포마레
"[서평]콜 미 에비 - J.P포마레" 내용보기
처음부터 잘못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아니 잘못된 산이 아니라 다른 산이었다. 실컷 오르고 나서 정상에 가서 이 산에 아닌갑다라고 누가 말했다던가. 이 이야기를 읽는 누구라도 이것이 심리스릴러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어느 쪽으로 접근해서 이 이야기를 풀어갈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자신이 읽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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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못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아니 잘못된 산이 아니라 다른 산이었다. 실컷 오르고 나서 정상에 가서 이 산에 아닌갑다라고 누가 말했다던가. 이 이야기를 읽는 누구라도 이것이 심리스릴러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어느 쪽으로 접근해서 이 이야기를 풀어갈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자신이 읽고 있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 한 명의 여자와 한 명의 남자가 있다. 그들은 마을 사람들과의 적당한 교류만 있을 뿐 외톨이와 마찬가지로 고립된 삶을 지속하고 있다. 이곳은 뉴질랜드의 알려지지 않은 시골마을이다. 그들은 호주에서 온 사람들이다. 둘은 무슨 관계이며 왜 이 곳에 정착하고 있는 것일까.

 

표면상으로 남자는 짐이라 불리고 여자는 에비라 불리운다. 짐은 삼촌이고 에비는 조카일 터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는 애매하다. 거기다가 짐은 대놓고 에비를 감시하는 모양새이다. 그녀로 하여금 핸드폰으도 가지고 있지 못하게 하고 요즘 같은 세상에 검색도 하지 못하게 한다. 다 그녀를 위해서라는 이유에서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부터 이 둘을 의심했다. 분명 무언가 일을 저지르고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 둘의 관계에도 의문점을 가졌다. 짐이 에비를 성적으로 어떻게 하려는 것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가두어 놓고 감시를 하는 것인가 했더 또 그것도 아니다. 어느 정도 자유는 주는 것 같은데 확실히 통제는 하고 있다. 이 모든 이매모호함은 뒤로 갈수록, 에비가 기억을 찾으려 노력을 할수록 명확해진다.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있던 사람들은 드디어 그 실체가 드러남에 속시원한 쾌감을 느낄수도 있겠다.

 

덧붙임.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면서 묘하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 한국 작가의 소설 [파멸일기]와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의 책에서는 범행도구가 비슷하고 후자의 책에서는 그 상황 자체가 비슷하다. 물론 단지 그런 세부사항만 비슷할뿐 전혀 다른 이야기다. 하지만 여러 책을 읽는 사람들은 그런 작은 소재 하나에서도 공통점을 찾으며 연결고리를 만들어내지 않던가. 이런 식으로 다시 한번 정리해 두고 싶었다.

이달의 사락 b***8 2020.08.05.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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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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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졌다. 어릴적 기억은 있는 데, 최근의 기억이 없다. 병? 혹은 사고가 났나? 17살인 케이트는 기억상실의 이유를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확신했다. 자신에게 나쁜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일때문에 도망다니고 있다. 아니. 도망다녀야한다고 그가 말했다.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짐. 그녀의 삼촌이다. 사실을 말하면 삼촌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야한다. 친 삼촌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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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사라졌다. 어릴적 기억은 있는 데, 최근의 기억이 없다. 병? 혹은 사고가 났나?

17살인 케이트는 기억상실의 이유를 모르겠지만, 한가지는 확신했다. 자신에게 나쁜일이 생겼다. 그리고 그 일때문에 도망다니고 있다. 아니. 도망다녀야한다고 그가 말했다.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그의 이름은 짐. 그녀의 삼촌이다. 사실을 말하면 삼촌이라고 사람들에게 말해야한다. 친 삼촌은 아니다. 하지만 짐은 그녀를 보호해주고 있다. 두 사람은 케이트의 집이 있는 멜버른을 떠나 새로운 마을에 도착했다.



문짝도 잘 맞는 않는 허름한 주택이지만, 일단 몸을 숨길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케이트. 그곳에서 에비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하지만 케이트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짐은 인터넷이나 신문, TV시청 등 일절 외부의 소식을 전혀 접하지 못하게 할뿐 아니라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도 없게한다. 이유는 늘 똑같다. 케이트가 저지른 실수때문이다.



소설은 사건의 이전과 이후로 케이트에게 일어난 일들을 교차해 들려한다.

에비가 되기 전.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자 럭비스타였던 케이트의 아버지는 재무설계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케이트를 더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아빠와 단 둘이 살지만, 케이트의 일상은 평온했다. 남자친구 톰과 함께 수영을 배우러 다니고, 친구들이 있었다. 그러나 에비가 된 후로는 아무도 없다. 오직 두려움과 단절된 세상이 있을 뿐이다.



소설은 기억이 사라진 케이트의 과거와 현재를 통해 한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살해된 사람은 케이트의 남자친구 톰. 누가 케이트의 톰을 죽였을까? 어렴풋하게나마 톰을 만나러 간 기억은 있지만, 이후의 기억이 없다. 내가 범인인가? 범인이라면 무슨이유로 그를 죽였을까? 케이트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소설 『콜 미 에비』는 스릴러의 외피를 입고 있지만, 세상에 만연한 몰래카메라 문제 등.사회이슈들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카메라에 찍히고, 그 모습이 세상에 공유된다면. 그럼에도 어떤 사과도 받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성으로는 안되는 줄 알지만, 순간의 치기가 부른 실수는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


아이도 어른도 아닌 청소년시기에 저지르는 실수와 그 실수를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을 통해 소설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보여준다.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그래서는 안되는 선택.

과연 그 선택의 끝에 진실이라는 것이 존재하기는 할까.


d****a 2020.08.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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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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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불안정한 시기의 청소년, 거기다 기억을 잃고 자신의 이름이 케이트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에비라고 불리는 소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 <콜 미 에비> 그녀는 자신의 기억이 보호자를 자청하고 있는 짐이 주입시킨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것인지 그조차 아니면 환상인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자신의 이름조차 바꾸고 뉴질랜드의 작은 바닷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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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불안정한 시기의 청소년, 거기다 기억을 잃고 자신의 이름이 케이트였다는 것만 기억하고 있는 에비라고 불리는 소녀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콜 미 에비그녀는 자신의 기억이 보호자를 자청하고 있는 짐이 주입시킨 것인지 아니면 기억이 돌아오고 있는 것인지 그조차 아니면 환상인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인데요. 자신의 이름조차 바꾸고 뉴질랜드의 작은 바닷가 마을 마케투에서 은신하게 만든, 하지만 그녀는 기억조차 못하는 사건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고 그 기억의 퍼즐조차 너무나 천천히 맞춰지면서 독자마저 더욱 혼란스럽게 합니다. 그녀는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도, 자신이 남겼던 암호 그를 믿지 마에 집착하며, 짐을 끊임없이 의심하는데요. 짐 역시 보호자인지 감시자인지 아니면 감금자인지 알 수 없는 정말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그녀의 의심과 일탈을 증폭시키는데요.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이야기 중에 거의 대부분이 짐과 짐에 의해 에비라고 불리는 케이트에게 초점이 가 있어서인지 심리스릴러라고 하지만 조금은 단조롭게 느껴지는 면도 있어요. 비슷한 이야기의 변주를 계속 읽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그녀가 완성한 기억의 퍼즐 역시 전적으로 그녀의 시점이기 때문에 뭔가 제가 궁금했던 이야기들의 퍼즐은 빠진 느낌도 들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재미있게 읽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기억이라는 것이 갖고 있는 딜레마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그 사람들의 수만큼 각색될 수 있다고 하죠. 성공한 럭비선수로서의 삶 대신 케이트의 아빠가 되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길에서 방황했던 아빠,  그녀의 남자친구지만 사랑이라는 이유로 집착하고 범죄에 가까운 행위를 했던 남자친구, 그녀의 절친이지만 작은 오해로 그녀를 외면했던 친구, 그리고 이 모든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든 그녀의 보호자도 결국은 에비라고 불리는 소녀의 기억으로 편집된 것이죠. 어쩌면 그녀는 상처받기 싫어서 자신의 기억에 작은 거짓말을 더했을지도 모르고 말이죠? 마치 힌트를 주는 거 같았어요. 과연 그녀를 믿을 수 있니? 라며 말이죠. 그렇게 생각해보니 다시 이 책을 읽고 싶어지더군요.

a******e 2020.08.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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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그를 믿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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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그저 관심을 끌려고 그 짓을 했다고 말할 것이다. 사실 관심만을 위해서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존경, 자유, 사랑, 의무, 복수 이런 것들이 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왜 톰과 내가 그 일을 했는지 이해하기 전에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내가 부러워했던 것은 관심 자체가 아니라 관심을 받는 젊은 여자들이었다. 아니, 관심을 편하게 다루고 받아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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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가 그저 관심을 끌려고 그 짓을 했다고 말할 것이다. 사실 관심만을 위해서 그런 짓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존경, 자유, 사랑, 의무, 복수 이런 것들이 더 좋은 동기가 될 수 있다. 왜 톰과 내가 그 일을 했는지 이해하기 전에 한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내가 부러워했던 것은 관심 자체가 아니라 관심을 받는 젊은 여자들이었다. 아니, 관심을 편하게 다루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갈망했다고 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나도 그렇게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에게 머무는 시선이 느껴지면 나를 차단해버렸다.    p.57

 

열일곱 소녀 케이트는 삼촌인 짐과 함께 외딴 오두막에서 지내고 있다. 짐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매사에 신경을 쓰고 있고, 케이트의 본명을 듣고 누군가 그녀를 알아볼 까봐 '에비'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케이트는 자신의 집이 멜버른에 있었다는 것과 친구들의 이름과 가족들에 대한 것들은 기억하지만, 자신에게 뭔가 끔찍한 일이 벌어졌던 '그날 밤'에 대해서만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을 삼촌이라 칭하는 짐이라는 남자에 대한 기억도 없다. 그는 그녀의 삼촌이 아니기 때문이다. 짐은 케이트가 어떤 일을 저질렀고, 그녀를 경찰들로부터 보호하고 숨겨주고 있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짐이 케이트를 납치하고 감금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그렇다고 보기에는 함께 산책을 하고 마을 사람들을 만나는 것 등이 전혀 납치범의 행동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분명 그는 그녀의 방 문에 잠금장치를 달거나, 핸드폰, 인터넷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거나, 행동을 통제하려 들었다. 케이트는 그가 자신을 가둬놓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 분명 케이트는 경찰에 쫓길 만한 무슨 짓을 한 것처럼 보이고, 그녀가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집은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정말 그녀를 보호하려는 걸까? 그녀는 과연 그날 밤 무슨 일을 저지른 것일까. 혹은 이 모든 게 다 거짓말인 것일까.

 

 

우리는 죽음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전까지는 그것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한다. 처음에는 마치 전혀 모르는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처럼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과 대면하게 되면, 삶에 대해서 그리고 땅에 묻혀 썩어가는 육체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모두가 그다음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일찍 죽음과 대면했다. 가끔 엄마가 죽지 않았다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생각해보곤 한다.     p.337

 

이야기는 케이트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날 밤'의 사건이 일어난 후인 현재를 그리고 있는 '이후'와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사건이 벌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으로 그리고 있는 '이전' 챕터가 교차로 보여지고 있다. 부분적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이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완성되어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사실 좀 독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삼촌인 짐의 행동은 이상한 거 투성이고, 소녀 케이트의 심리 상태 또한 다소 일관성이 없다. 그날 밤의 일에 대해서 기억을 전혀 못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경찰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불안해하고, 짐이 자신을 가두고 있다고 생각해 그곳을 탈출하려 하지만 그다지 제약이 없어 벗어나는 것이 어려워 보이지 않음에도 번번히 실패하거나 포기한다. 이 두 사람의 매우 이상한 관계와 행동들은 무려 사백여 페이지나 이어지면서 독자들의 진을 빼놓는다. 그리고 후반부에 밝혀지는 반전과 결말 역시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 있어 충격의 효과는 거의 없고, 사백여 페이지나 할애해 그들이 도피 생활을 했던 것에 대한 설득력도 없어 다소 아쉬웠다.

 

이 작품은 뉴질랜드의 미스터리 및 스릴러 소설 문학상인 나이오 마시 상 2019 데뷔작 부문에서 우승하였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문학상의 후보로 그 이름을 올렸다고 한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겠지만, '그날 밤'의 사건에 대해서는 실제로 현실에서도 숱하게 벌어지곤 하는 일이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소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안정한 청소년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디테일하게 하면서 이야기를 끌어 나가고 있는 점과 구성 자체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부서지기 쉬운 기억'이라는 소재를 너무 쉽게 사용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 설득력이 다소 부족했고, 결말까지 이르는 전반부의 내용이 너무 길어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하지만 심리 스릴러 분야를 많이 접해보지 못한 독자들에게라면 신선하게, 흥미롭게 읽힐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r*******n 2020.08.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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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콜 미 에비 - JP 포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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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죽 읽어가다가 다른 영미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그제서야 작가 정보를 살펴본다. 뉴질랜드 작은 마을의~로 이어지는 작가 소개. 아 뉴질랜드 작가였구나. 그래서 이 주인공이 멜버른에 살다가 이곳으로 도망친 거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서야 했다. 내가 뉴질랜드 작가 작품을 읽어본 건 아마 [쿠퍼 살인하기]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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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정보없이 그냥 죽 읽어가다가 다른 영미 작품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서 그제서야 작가 정보를 살펴본다. 뉴질랜드 작은 마을의~로 이어지는 작가 소개. 아 뉴질랜드 작가였구나. 그래서 이 주인공이 멜버른에 살다가 이곳으로 도망친 거구나 하는 생각을 그때서야 했다. 내가 뉴질랜드 작가 작품을 읽어본 건 아마 [쿠퍼 살인하기]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영미권 작품과는 확실히 다르고 유럽권과도 다른 느낌이다. 무어라 딱 지정해서 말할 수는 없지잠 묘하게 다른 느낌 말이다.


여기 에비라는 소녀가 있다. 그녀는 지금 누군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는 중이다. 삼촌 짐과 함께다. 짐은 에비의 머리를 빡빡머리로 만들었다. 굳이 그래야 할 필요가 있었을가. 에비의 얼굴이 혹시 현상수배라도 된 걸까 하는 생가을 해보지만 그렇다고 한들 저 빡빡이는 남들 눈에 더 뜨일 것 같다는 생각만 하게 된다. 더구나 자신들이 있는 곳이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시골지역이라는 걸 생각해볼 때면 사람들의 눈길이 더 집중될 것은 자명한 일일텐데 말이다. 잘못된 선택이 아니었을까.


거기다 짐은 에비에게 계속 약을 준다. 에비의 상태가 어떠하길래 약을 먹으라고 하는 걸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에비를 밖에도 가게 하고 산책도 하게 시키는 것 같더니 나중에는 에비가 돌아다니지 못하게 자물쇠를 채우기도 한다. 이쯤 되면 짐이 에비를 도와주는 인물이 아니라 혹시 에비를 납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피할 수 없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에비는 원래의 이름이 아니다. 그녀는 케이트다.


에비는 지나간 기억이 없다. 무언가 생각이 날 것 같기도 안 날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녀는 삼촌이 주는 밥을 안 먹기도 하고 삼촌이 주는 약을 몰래 버리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그녀의 기억이 돠돌아올까. 그렇다면 그녀가 잊고자 했던 기억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누가 그들을 쫓아오는 것일까.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기에 자신들의 집이 아닌 이곳에서 방황을 하고 있는 것일까.


짐의 존재에 대한 것이나 케이트가 숨기고 있었던 사건 같은 것들은 어느 정도 중반부 이후에 알 수 있게된다. 정말 전혀 몰라서 아이고 깜짝이야 이렇게 되지는 않는다. 케이트가 저지른 일이 무엇이었는지도 짐작을 할 수가 있다. 이 이야기가 하나의 소제목에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알아낼 수가 있는 것이다. 약 육백페이지에 달하는 심리스릴러가 조금은 심심한 느낌이다. 무언가 크게 확 다가오는 것이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그들이 뒤에 남겨놓은 사건이 조금은 약하다 느껴져서일까.


읽었던 책 또 읽음. 바보인가 나는.

이달의 사락 b***8 2026.06.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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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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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J.P. 포마레(J.P. Pomare)는 뉴질랜드 작은 마을의 종마 목장에서 4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그 후 호주 멜버른에 정착해 호주 문단에 몸담아 활동했다. 마케팅 쪽 일을 하면서 습작을 병행해 여러 호주 잡지에 기고한 바 있으며, KYD출간 원고상을 비롯한 여러 창작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콜미 에비'는 그의 첫 장편 데뷔 소설로, 뉴질랜드 미스터리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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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지은이 J.P. 포마레(J.P. Pomare)는 뉴질랜드 작은 마을의 종마 목장에서 4남매 중 막내로 자랐다. 그 후 호주 멜버른에 정착해 호주 문단에 몸담아 활동했다. 마케팅 쪽 일을 하면서 습작을 병행해 여러 호주 잡지에 기고한 바 있으며, KYD출간 원고상을 비롯한 여러 창작상을 수상하거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콜미 에비'는 그의 첫 장편 데뷔 소설로, 뉴질랜드 미스터리 및 스릴러 소설 문학상인 나이오 마시 상 데뷔작 부문의 우수상으로 등극했다. 옮긴이 이순미는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가 영어교육에 뜻을 품고 영어교육콘텐츠 개발분야에 뛰어들어 10여 년간 영어교육과 개발전문가로 일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며 영어학습모형을 개발 중이다.

 

콜 미 에비는 6부로 이루어져 있고, 사건 '이후'와 '이전'으로 반복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본명이 케이트인 17세 소녀 에비는 삼촌인 짐과 함께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마케투의 작은 마을에 온다. 짐은 케이트의 기억을 되찾아 준다는 명목으로 에비의 일상 생활을 감시하고, 에비는 짐에게서 벗어나려고 여러 번 시도하지만 끝내 탈출에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 소설은 마지막 부분에서 이후와 이전으로 전개되던 시점이 양쪽으로 통합되고 짐의 정체와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다음과 같이 생각할 것이다. 짐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에비로 조작하는 일을 꾸미는 악한으로, 에비는 삼촌인 짐에게 이용당하는 착한 소녀로. 왜냐하면 소설의 화자가 대부분 에비이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고등학생인 소녀와 중년 남자가 등장하는 이야기에는 어린 소녀에게 동정이 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다가 결말 부분에서 짐의 정체가 드러나면서부터 독자들은 무자비한 반전에 충격을 받게 된다.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짐이 누구인지 궁금하였다. 톰의 친구인가, 아니면 에비와 관계를 가진 윌로우의 아빠일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윌로우의 아빠일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당연히 잘못된 추리였다.

이 소설은 무분별한 인터넷의 사용이 가져오는 해악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케이트가 사귄 남자 친구 톰은 사진가가 꿈이고,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긴다. 케이트와 사이가 멀어지면서 톰이 올린 동영상 때문에 케이트는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사건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소설의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줄거리를 상상해보기 바란다.

 

"그날 밤의 냄새, 교외의 고요함, 하늘의 별들, 차가운 공기. 이건 꿈 그 이상이다. 너무도 선명하고 생생하다. 알고 있다. 이것은 내 기억이다. 그리고 그 곳에 톰이 있다. 나는 화가 나 있다. 내 팔과 다리는 분노로 불타오르고 있다. 내가 말했듯이 몸이, 그리고 나의 손끝이 기억하고 있다. 벽돌에서 나온 모래의 감촉, 뼈가 으깨지는 소리. 그 기억은 육체적인 것이다. 떼어내면 피가 나오는, 딱지와도 같은 것이다."(543쪽)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k*****7 2020.09.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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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콜 미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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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 사랑일까?17세 케이트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뉴질랜드의 마케토라는 곳으로 와서 짐이라 불리는 삼촌과 살고 있다자신이 기억하는건 거의 없다지금 이곳에 왜 있는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짐이라 불리는 삼촌은 과연 누구인지 난 여기서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이 남자를 믿고 여기서 살아야 할까?그리고 이 남자가 다른 이에게 케이트를 소개할땐 에비라 불렀다.그녀가 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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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떤 사랑일까?

17세 케이트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뉴질랜드의 마케토라는 곳으로 와서 짐이라 불리는 삼촌과 살고 있다

자신이 기억하는건 거의 없다

지금 이곳에 왜 있는지 내가 어떤 상태인지 짐이라 불리는 삼촌은 과연 누구인지 난 여기서 도망쳐야 할까 아니면 이 남자를 믿고 여기서 살아야 할까?

그리고 이 남자가 다른 이에게 케이트를 소개할땐 에비라 불렀다.

그녀가 짐에게 말하지 않은 드문드문 드는 기억들이 조각조각 되어 나타났다.

짐은 누군가 알아볼까 싶어 케이트의 머리도 짧게 깍고 이름도 속이며 모든 TV,인터넷,잡지 매체란 매체는 모두 다 감춰버렸다.

케이트는 멜버른에 살때 도대체 내가 무슨짓을 했으며 당신은 누구이며 왜 우리가 여기 왔는지에 대해 끊이없이 물었지만 그 질문에 대해선 나중에 알려줄테니 지금은 모르는게 낫다며 약과 함께 그녀를 가둔다

사건 발생의 이전 그리고 그녀가 기억하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그녀에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주는 콜미에비는 집착 애정결핍 배신이 난무하는 17세 소녀의 이야기가 우리의 현재와 닮아 있었다.

그녀가 늘~ 짐에게서 도망치고 그녀가 살던 멜버른으로 돌아가기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찾아낸 하나의 책속에 '그를 믿지마'라는 문구를 보고 더욱 도망쳐야겠다 다짐하지만 도망이라는 단어 외엔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른다

그리고 왠지 그 주위에 있는 모든 이들이 케이트를 감시하는 듯한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다.

아무것도 알려주는것 없는 것에서 케이트가 무조건 도망쳐야 하듯 이 책도 무조건 뒤로 갈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기억을 찾고 싶어하듯 우리도 그녀의 기억이 어떤지 알기 위해서...

왜곡된 기억도 기억일까 기억도 조작할수 있다는걸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던거 같았다.

사건 이후 짐이 행했던 모든 행동들이 과연 저렇게 할수 밖에 없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s********n 2020.08.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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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 서울문화사 / J.P. 포마레기억을 잃은 소녀와 그녀를 감금한 남자. 이 한 줄의 문장이 눈길을 잡아 끌었다. 기억의 상실은 스릴러에서 언제나 흥미를 돋우는 소재가 되곤 하므로. <콜 미 에비>는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심리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한 번에 읽어내려가기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 작품이었다.이야기는 망설임 없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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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 서울문화사 / J.P. 포마레


기억을 잃은 소녀와 그녀를 감금한 남자.


 이 한 줄의 문장이 눈길을 잡아 끌었다. 기억의 상실은 스릴러에서 언제나 흥미를 돋우는 소재가 되곤 하므로. <콜 미 에비>는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심리나 상황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여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한 번에 읽어내려가기에 어려움이 전혀 없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망설임 없이 바로 시작된다. 케이트는 짐이라는 남자와 함께 언덕 위 오두막에서 살기 시작한다. 짐은 케이트의 머리카락을 잘라내고 '그들'로부터 피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 낯선 동네에서 케이트를 자신의 조카라고 소개하고 '에비'라는 가명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극도로 불안정한 심리 상태의 케이트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짐이라는 남자에 대해 의문과 의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


철저히 케이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소설은,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이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 사소한 눈빛 하나까지도 불안하게 받아들이는 케이트의 심리가 문장들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고, 급기야는 케이트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을 의심하게 만든다. 그 떨칠 수 없는 의심이 이 책에 더욱 집중하게 해준다.


여자는 처음에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는 나에게 고개를 돌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네가 에비구나."

p. 223


짐이라는 남자. 이 남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추측도 할 수가 없었다. 케이트와의 관계, 목적, 대체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케이트에게 엄격한 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기도 하고, 가둬두려고 하면서도 약간의 자유를 주기도 하고. 케이트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올 수록 오히려 이상한 반응을 보이는 짐. 


그가 무엇을 원해서 케이트를 이 오두막으로 데리고 온 것일까, 케이트가 기억을 찾기를 바라는 것일까, 아니면 기억을 잃은 채로 남아있길 바라는 것일까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케이트가 짐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어떤 생각도 털어놓지 않음으로써 독자들은 그 답을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어내려가야 할 것이다.


"그렇게 나쁘지 않았지?"

나중에 짐이 주차장을 가로질러 올 때 말했다.

"괜찮았어요."

"곧 더 좋아질 거야. 나를 믿어. 모든 게 잘 끝날 거야."

p. 44





"아주 작은 거짓말이 너를 가장 고통스러운 진실로부터 보호해 줄 거야.

우리에게는 기억이 있지만 그 기억을 바꾸고 계속 살아갈 수 있어."

p. 519



반전, 그리고 반전. 심리스릴러 소설의 하이라이트는 언제나 반전에서 온다. <콜 미 에비> 역시 스릴 넘치는 케이트의 이야기 끝에 독자들에게 반전을 선사한다. 스릴러소설은 놓치지 않고 거의 다 읽는 나 역시도 한 번, 혹은 여러 번에 걸쳐진 진실에 놀라고 말았다. 이 작품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세운 이유를 마지막 장까지 읽고 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억이란 쉽게 바뀌기도 한다. 우리에게 있어 나쁜 기억들도 시간이 한참 흐르고 나면 좋았던 것처럼 포장되곤 하니까. 그렇다면 충분히 기억을 바꿔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다른 무엇도 아닌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짐이 진짜로 원했던 것, 케이트가 진짜로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책을 덮고 나서는 톰이 저지른 일에 대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이 조금은 아쉽게 남았으나, 그 점 역시 그것대로 받아들이면 될 듯 하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17세 소녀의 기억을 잃은 도피생활. 아무것도 모르는 채 시작하여 소설을 읽어나가며 빈 도화지를 채워나가는 새로운 느낌의 소설이었다. 비슷비슷한 스릴러소설에 지쳐있는 독자들이라면, <콜 미 에비>가 주는 신선함과 재미로 독서에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1 2020.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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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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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연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인가?잃어버린 기억, 반전,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진실!스릴러, 미스터리, 추리, 호러 등 이런 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낀다. 혼자서 범인을 추적해나가며 긴장감을 즐기는 도서들... 난 참 좋아한다.. ㅋㅋ이번에 읽어본 <콜 미 에비>는 중반부까지 초입부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도서였는데 살짝 지루한 느낌과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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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과연 결말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인가?

잃어버린 기억, 반전, 그리고 그 속에 숨은 진실!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 호러 등 이런 류의 소설을 읽다 보면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것을 느낀다. 혼자서 범인을 추적해나가며 긴장감을 즐기는 도서들... 난 참 좋아한다.. ㅋㅋ

이번에 읽어본 <콜 미 에비>는 중반부까지 초입부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도서였는데 살짝 지루한 느낌과 뭐지 뭐지 하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된 도서였다. 

긴박감 없이 도서의 반이 지나가고 서서히 빛이 드는 느낌의 도서랄까~~ 



시골 외딴 마을에 오두막에 케이트와 빌은 함께 지내고 있다. 빌은 케이트를 감금하며 그녀를 지키며 외부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케이트는 그를 벗어나기 위해 항상 탈출을 시도하려고 한다.

케이트를 감금하고 있는 남자 빌은 케이트를 에비라고 부르고 그녀는 빌을 짐이라고 부른다. 미스터리한 빌은 도대체 어떤 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기억을 잃은 케이트는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그가 왜 자신을 감금하고 있는지도 기억을 못 하고 빌에게 물어보지만 빌은 케이트가 살고 있던 멜버른에서 끔찍한 사건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를 한다. 빌은 케이트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에 매일 약을 먹이고 감시를 하며 밤엔 방문까지 잠그기까지 하며 주위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허락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들이 통제되어 있는 케이트는 탈출의 시도만 엿보는데....


케이트를 보호하기 위해 감금하는 빌, 빌에게 숨겨진 진실을 듣고 싶어 하지만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케이트


케이트는 제대로 기억할 수 없는 자신에게 매우 답답해한다.  어느 날 책을 보다 이상한 표식을 발견하는데 '그를 믿지 마'라는 문구를 발견한다. 빌의 행동을 수상함을 느끼고 케이트는 약을 먹는 척하며 먹지 않게 되고 자신의 기억을 떠올리려고 노력을 한다. 


<콜 미 에비>는 케이트일 때의 상황과 과거의 에비일 때의 상황을 번갈아 가며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조심스럽게 보여준다. 

중반부를 지나고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상상하며 책을 놓질 못했고 어두운 분위기와 나올 듯하면서 안 나오는 결말에 지쳐갈 때쯤 거~~의 후반부에 와서 모든 것들이 드러나게 된다. 

과거에 문제아였던 케이트, 남자친구와의 불화, 아빠의 단속 등의 에피소드와 빌은 누구였으며 자신은 왜 기억을 잃었는지에 대해서~~

마지막에 밝혀진 빌의 정체, 그리고 사건의 진실은 나 혼자만이 알고 있는 걸로~~~ 

<콜 미 에비>은 결말을 보여주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장황했고 지루함이 살짝 생기기도 했지만 심리적인 묘사와 예상치 못했던 반전이 매력으로 보이는 도서였다.


m*****2 2020.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