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초의 역사 수메르』 서평단으로 뽑히면서 수메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수메르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수메르의 역사는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 흥미는 최초의 서사시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렇게 해서 이 책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게 되었다.
길가메쉬(Gilgamesh)는 우루크 제1왕조의 5대 왕으로, 아버지는 루갈반다(Lugalbanda, 우루크의 3대 왕), 어머니는 야생 암소의 여신 닌순(Ninsun)이다. 다음은 서사시의, 길가메쉬를 소개한 구절이다.
그는 산길을 연 자며 산비탈에 우물을 파낸 자다. 바다를 건너 넓디넓은 대양을 횡단하여 태양이 뜨는 곳으로 여행한 자다. 영생을 찾기 위해 세상 끄트머리를 탐험한 자다. 오로지 그의 힘 하나만으로, ‘멀리 있는 자’ 우트나피쉬팀을 만난 자다. 홍수가 휩쓸어버린 신성한 곳들을 되돌려놓은 자다. 우글거리는 수많은 사람 중에 어느 누구를 그의 당당한 왕권과 비교할 것인가 어느 누가 길가메쉬처럼 ‘짐이야말로 진정한 왕이다!’라고 말할 것인가 (중략) 신들은 길가메쉬에게 완벽한 신체를 주었다. 태양의 신 샤마귀는 아름다움을 주었고 폭풍의 신 아다드는 용맹스러움을 주었기에 그는 모든 다른 이를 능가했다. 3분의 2는 신이었고 3분의 1은 인간이어서 그의 형체는 어느 누구와도 같을 수 없었다. (중략) 성난 이마, 들소의 눈, 청금석 수염, 보리 같은 머리털, 멋진 손가락의 소유자였다. 어른이 되었을 때 그의 남성미는 완벽했으며 세상 최고의 남아였다.
우루크는 수메르 제1왕조이다. 최초의 국가 수메르는 나중에 셈족의 나라 악카드에 망한다. 수메르를 멸망시킨 악카드는 역사마저 왜곡한다. 역사는 강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꼭 맞는 말이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악카드어 판본과 수메르어 판본의 두 가지 판본이 있는데 두 판본은 내용에 차이가 있다. 이 책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는 두 판본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길가메쉬’의 일생의 행적을 기록한 서사시인데, 그의 삶은 엔키두(Enkidu)를 만나기 전과 후로 극명하게 달라진다. 엔키두를 만나기 전의 길가메쉬는 “용감하고 고귀하며, 멋지고 현명한” 목자이지만,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해 우루크의 모든 여자들의 초야권을 행사하는 포악한 군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친구이자 형제인 엔키두(천계의 신들이 우루크 사람들의 한탄을 듣고 길가메쉬의 포악함을 없애기 위해 창조한 사람)를 만난 이후로 길가메쉬는 달라진다. 이후, 엔키두와 더불어(그리고 우루크의 미혼 남자 50명도 함께) 신들의 산이라는 삼목산으로 삼나무를 베러 간다. 그런데 이곳에는 훔바바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지키고 있다. 힘으로는 이길 수 없는 훔바바에게 길가메쉬는 교활한 속임수를 써서 잡은 다음 (엔키두가) 죽인다. 이 삼목산 여행에서 보여준 길가메쉬의 행동과 심리는 영웅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이 여행에서 시종일관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엔키두다. 삼목산 여행에서 목적을 달성하고 돌아온 후 키쉬에서 ‘점토채굴권’을 넘겨달라는 들어줄 수 없는 요구를 한다. 굴복하자는 장자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침략한 키쉬군에 맞선 길가메쉬는 적을 물리치고 사로잡은 적의 지휘관을 키쉬로 돌려보내는 아량도 보인다. 이후, 엔키두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엔키두의 죽음은 훔바바를 죽여서 신들의 실권자인 엔릴(Enlil)의 노여움을 샀기 때문이다. 엔키두의 죽음으로 몹시 슬퍼하던 길가메쉬는 영생을 얻겠다는 일념으로 우트나피쉬팀을 찾아서 길을 떠난다. 우트나피쉬팀[Utnapishtim, ‘지우쑤드라(Ziusudra)’라고도 한다.]은 대홍수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생자로, 길가메쉬의 조상이다. 이 여행길에서 길가메쉬는 “너는 네가 찾는 영생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태양의 신 샤마쉬의 말도, “신들은 인간을 창조하면서 인간에게는 필멸의 삶을 배정했고, 자신들은 불멸의 삶을 가져갔지요. 길가메쉬. 배를 채우세요. 매일 밤낮으로 즐기고, 매일 축제를 벌이고, 춤추고 노세요. (중략) 이것이 인간이 즐길 운명인 거예요. 그렇지만 영생은 인간의 몫이 아니지요.”라는, 포도주의 여신 씨두리(Siduri)의 충고도 듣지 않는다. 그리고 씨두리에게 들은 뱃사공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뱃사공을 만나, 그의 도움으로 우트나피쉬팀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우트나피쉬팀의 부인의 호의로 불로초를 얻게 되지만, 그것을 뱀이 훔쳐가는 바람에 결국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죽음을 맞게 된다. 이상이 대강의 줄거리다.
「길가메쉬 서사시」에 이어서는, ‘초야권’, ‘여자’, ‘죽음’에 관한 저자(김산해)의 해설에 있고, 그 뒤에는 저자가 수메르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한 내용이 있다.
*** 독일 시인 릴케는 길가메쉬 서사시를 ‘죽음의 공포에 대한 서사시’라고 했다고 한다. 엔키두의 죽음 이후에 길가메쉬가 보여준 행동을 보면 이 말이 쉽게 수긍이 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더더욱 ‘가장 위대한’ 것은 길가메쉬 서사시가 히브리 신화와 그리스 신화에 영향을 미친 ‘최초의 신화’라는 점이다. (330p) 최초의 신화로서 「길가메쉬 서사시」는 후대의 신화나 예술 작품 등에 모티프를 제공하거나, 변형된 형태로 계승됐다. 다음은 역시 저자의 입장이다(기독교인들은 이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수메르와 그 후대로 이어진 ‘인간 창조의 전승’은 맨 마지막 시대에 가서 한 번 더 꼬리를 물고 있었다. 히브리족의 성서 작가들은 수메르를 비롯한 선조들의 신화적 전승을 ‘또다시 한 번’ 베끼는 실력을 발휘했다. 신은 신들에게 “사람을 만들어내자. 우리의 모습으로 우리와 닮은 사람을 만들자”고 했고, 그래서 야붸 엘로힘은 흙에서 흙덩이를 떼어내어 사람을 빚었으며, 사람의 콧속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살아 숨 쉬는 영혼이 되게 했다. 그런 뒤에 신은 자신 대신 ‘사람’을 노동 현장인 ‘동산’에 투입했다. 엔키(Enki)를 비롯한 수메르의 큰 신들은 엉뚱하게도 모두 야붸 신으로 돌변해 있었다. (412p)
이 책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다 보면, 기존 종교서 혹은 예술 작품에서 보았던 이야기 유형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사람을 흙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변신 모티프, 카인과 아벨, 아담과 이브, 뱀 이야기, 영생불멸, 노아 이야기 등등. 신들이 노동하기 싫어서 노동을 대신할 인간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포함한 신들의 이야기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길가메쉬 서사시는’는 영웅인 동시에 인간적 한계를 지닌 한 인물의 면모를 재미있게 보여준다고 하겠다. 까마득한 옛날에 있었던 일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흥미진진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는지 그저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
|
인문서 이 정도 두께의 책은 보통800p 가 나오는데 고작 450p 입니다. 약간 허망하기도 하고, 두꺼운 종이를 써서 값만 높게 받고 400페이지의 일반용지를 사용했으면 18000원이 적당합니다. 제본상태도 그리 좋지 못 합니다.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으나, 장대한 서사시에 어울리지 않는 짧은 내용입니나. 압축해서 쓰는게 어렵다지만 이건 압축이 아니라 세세한 이야기가 빠져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었습니다. 신화와 문명, 역사의 발상지인 수메르. 지상에서 가장 거대했고 위대했던 우루크를 통치하던 왕 길가메쉬의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신화와 역사에 동시에 있는 길가메쉬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
| 구매자는 항상 어릴때부터 모든 최초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음 그래서 우주도 가보고 성당도 가봤으나 그리 납득되는 부분이 없었는데 창조론도 진화론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거나 예수믿으세요 하는 예수쟁이들에 질린 사람들 막연히 최초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 바이블 이전의 이야기가 궁금한 모든 사람들에게 권함,, 개인적으로 일리아스 오뒷세이아보다 권하는 책임 |
|
김산해의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 입니다. 김산해 이름이 산과 바다인가요 이름이 참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 소개에 보니 30년 이상 전문적으로 공부 하셨다고 하셔서 믿음이갔습니다. 예스24말고 알라딘에서 2020년에 출간과 동시에 정가인하 이벤트를 해서 꼭 구입하고 싶다 했었는데 이벤트가 끝나고 벌써 시간도 2023년이 9월입니다. 저는 예스24 에서 2023년 5월에 구입했습니다. 산리오 굿즈 구매하고 싶어서 그동안 사고 싶었지만 못 샀던 책들 전자책으로 전부 구입했고 구입 순서로 읽다보니 9월 말이 되어서야 읽을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중국 작가라서, 대여로 읽어서 작가 이름과 책 제목은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지만 세계 괴수 괴물 대백과 같은 책이 있었어요. 그 작가가 괴수와 괴물분야로 엔키두를 소개하기 위해서 길가메쉬 서사시는 추려서 소개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보니 원래 분량이 그 정도였던것 같아요. 전자책 가격이 2만원이 넘어서 저는 엄청난 분량 인줄 알았는데 5~6시간 안에 다 읽을수 있는 정도였어요. 아무튼 소장해서 다음에 필요한 부분은 다시 찾아 읽을 수 있어서 좋아요. 감사합니다. |
|
이 글은 김산해 저자의 <최초의 신화 길가메쉬 서사시>를 읽고 적는 후기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스포일러성 글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수메르 문명을 배경으로 한 소설책을 재밌게 읽고 그 책의 참고문헌을 보고 구입하게 된 책이다. 책을 사기 전 저자의 소개를 읽었는데, 국내에 몇 안되는 수메르어와 신화를 연구하신 분이었다고 한다. 책의 도입부부터 저자의 '수메르 문명'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
위대하고도 찬란한 초고대 문명 수메르의 제왕 추천평“길가메쉬는 굉장하다! 길가메쉬를 만나는 것은 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길가메쉬 서사시는 영웅의 도전부터 죽음의 공포, 노아의 방주 이야기까지 “길가메쉬가 죽음을 이기기 위해 불멸성을 찾아 나서는 대목은 4,000년 전 서사시를 눈부시게 하는 현대적 주제다.” |
|
오타쿠의 심금을 울린다...! 나는 사실 BL소설 더쿠다. 그래서 고대문명을 메소포타미아 문명, 수메르 신화를 배경으로 한 모 소설을 보았고... 흥미가 생겨 나무위키에 검색해서 그렇게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살펴보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길가메쉬 서사시까지 닿게 되었으며 유튜브에서 이 책 출간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되었다.
수많은 벅차오른 오타쿠들의 인터뷰를 보며,아 이 책을 보면 나 역시도 비슷한 반응이겠구나 싶었다.
가격과 두께는 좀 부담이 되었지만 이북 대신 종이책을 택했고 꼬박 하루 반을 기다려서 책을 손에 쥐었다.
이제 출퇴근길에 들고다니면서 읽으려고 한다 사실 길가메쉬가 초야권 행사하는 부분은 현대 여성의 시각으로선 몹시 빻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몹시 오만했던 그가 결국 죽음 앞에선 무력해지는 여정이 몹시 흥미롭다
|
|
세계사 시간에 잠깐 짚고 넘어가는 고대역사 특히 수메르 문명에 관련한 신화 내용이라 낯설지만 새롭고 흥미진진했습니다. 책 자체 품질도 보들보들한 커버에 이해를 돕는 적절한 삽화와 사진들이 좋았습니다. 처음 보는 내용임에도 어디선가 본 듯 어디선가 들었던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것은 인류의 문화 특히 신화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
|
워낙 신화를 좋아하는 터라 별 망설임 없이 구매하긴 했지만 확실히 읽기 편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사진도 많고 그에 대한 설명도 많았지만, 기본적으로 수메르에 대한 지식이 없어 검색을 상당히 많이 해 가면서 읽었으며 신화가 시작되기 전의 앞부분 설명이 마냥 흥미로운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광활한 땅 위에 있는 모든 지혜의 정수를 본 자가 있었다' 하면서 신화가 시작되자 가슴이 참 벅찬 게 신화다운 무게가 느껴졌으며 재미 또한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