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붓는 눈발을 향해 크게 팔들을 내뻗었다, 세찬 바람을 마주해 꼿꼿하게 얼굴들을 들었다, 진달래 흐드러졌던 봄부터 풀벌레 울던 가을까지 밤이면 숲속에 내려와 하늘의 비밀을 전하던 물머금은 별과 볼을 맞비비며 울던 굴참나무들. 천지를 뒤덮는 폭설도 마을을 송두리째 날려보내는 폭풍도 너희 샛말간 눈에서 빛과 별을 지우지는 못하는구나, 눈과 바람을 몰아내며 눈부신 햇살이 산과 들을 밟아 올라올 때 더 아름답게 빛나리라, 너희 몸 흠집투성일 터이니. 굴참나무들을 위하여, p.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