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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 『데미안』, 알에서 나오려하면 아픔이 수반되어야 한다.
"헤르만헤세 『데미안』, 알에서 나오려하면 아픔이 수반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이번 독서모임의 주제이기도 하여 재독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내용을 읽었음에도 다른 것이 기억나고 느껴지는 것이다. 29살의 나에게 주어진 데미안의 철학은 "비상"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구매하려 서점을 가니 많은 회사에서 출판을 한 상태였다. 나는
"헤르만헤세 『데미안』, 알에서 나오려하면 아픔이 수반되어야 한다." 내용보기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고전소설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이번 독서모임의 주제이기도 하여 재독하였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내용을 읽었음에도 다른 것이 기억나고 느껴지는 것이다. 29살의 나에게 주어진 데미안의 철학은 "비상"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구매하려 서점을 가니 많은 회사에서 출판을 한 상태였다. 나는 오래간직할 것을 염두에 두고 원어와 번역이 동시에 수반된 책을 구입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01, 02와 같이 숫자가 붙여져있는 것보다는 단행본 형식이 마음에 들었기에 펭궨카페의 책을 구입하였다. 발매시점이 최근이여서 그런지 보기에도 깔끔하고 진열해두기에도 적합하였다.

 데미안은 다음과 같은 목차로 이루어져 있다.

(1) 데미안 - 에밀 싱클레어의 젊은 날의 이야기(Demian - Die Geschichte von Emil Sinclairs Jugend)

(2) 두 세계(Zwei Welten)

(3) 카인(Kain)

(4) 도둑(Der Schacher)

(5) 베이트리체(Beatrice)

(6)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몸부림친다(Der Vogel kampft sich aus dem Ei)

(7) 야곱의 싸움(Jakobs Kampf)

(8) 에바 부인(Frau Eva)

(9) 종말의 시작(Anfang vom Ende)

 목차를 설명한 이유는 앞으로 적을 서평에서 본문을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다는 말보다는 카인이라는 목차에 내용이 있다는 방식이 차후에 검토하기 편하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인물의 성장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헤르만 헤세는 가장 먼저 두 세계라는 소재를 사용해 소설의 전반적인 세계관을 제시하였다. 세상은 명과 암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싱클레어는 이러한 세계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구분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을 짓는 것은 결국에는 개인이였으며, 데미안과의 만남을 통하여 새로운 인식의 구도가 형성된다.

 데미안은 가장 먼저 싱클레어에게 카인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나타낸다. 나는 기독교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카인에 대한 이야기는 익히 들었다. 카인이 사실은 너무 뛰어나기에 다른 인물들에 의해서 평가절하되었으며, 실상은 용맹하고 뛰어난 기운을 지녔다는 관점은 재미있는 발상이다.

 이 때의 일화가 소설의 전반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초기의 싱클레어는 이를 부정하며 밝은 세계에서 머무르고 싶어하는 겁쟁이였다면, 마지막의 싱클레어는 명암을 모두 인지하고 자신의 진실된 세계를 깨닫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이 소설은 철학적이며 심리학적인 요소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전반부에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말한 것에서도 드러나며, 행동심리학적인 요소들이 많다. (4)도둑에서는 데미안이 이런말을 던진다

 "어떤 사람을 꼼꼼하게 관찰해봐. 그러면 그 사람 본인보다 네가 더 많이 그 사람에 대해 알게 될거야."

 이 글을 읽자마자 느낀 것은 분석적인 시각과 심리학적 요소이다. 우리가 감춘다고 생각하는 속내가 넌지시 행동에서 드러나며, 나아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요소까지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두어야 할 범주이며 진실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화두를 꺼내본다면 남녀문제가 존재할 것이다. 나는 남자이기에 그에 관한 관점에서 서술하자면, 대다수의 남자들은 자신의 성적취향에 따라 상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신체 일부분이나 얼굴에 관해서 성적취향이 있거나 내재되어 있다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평가하는 것이다. 이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공공연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성 앞에서는 쉽사리 말할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여기까지는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라면 나아가 과한 성적취향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도 부정하는 이러한 취향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찰하거나 의식하게 되며, 그런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다보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이 우리의 의지와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3)도둑에서 데미안은 아래와 같은 말을 하였다.

 "지식을 뽐내는 이야기는 할 가치가 없어. 전혀.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어지기만 할 뿐이야."

 이 말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 관점이 다양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데미안의 관점과 동일하기에 블로그에 적는 것이다. 나는 지식을 뽐낸다는 것은 잘못된 습득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나는 소설이나 철학을 읽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굳건하게 하며 시각을 확대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또한 이러한 것이 본질적이며 옳은 것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타인에게 뽐내기 위해 읽기도 한다. 그들은 쉽사리 이러한 주장을 하지 못하겠지만, 책을 대하는 태도로써 명백히 드러난다. 책을 읽는데 있어서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옳은 판단을 할 수 있겠지만, 책을 말하고자 할때에는 지식은 전혀 소용이 없으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거나 무너지지 않게하는 지지대에 불과하다. 책은 자신을 위해서 읽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4)베아트리체에서는 방황했던 주인공에게 데미안이 이런 말을 던진다.

 "방탕아의 삶은 신비주의자가 되기 위한 최고의 준비 단계이다."

 나는 진정한 명이 되기위한 단계로써 최고의 어둠이 되는 것을 꼽는다. 항상 밝은 곳에만 있는 사람은 밝은 사람일 수는 있겠지만, 어둠을 밝힐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모두 생각을 할 수 있으며 그 방향이 일차적인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가량 피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이 모두가 비도덕적이며 비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순간은 범법자가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살다보면 의도치 않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이는 일생을 남들이 도덕적이라고 평가하는 행동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다를 것이 없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 선으로 가득차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세상의 잘못된 관습들이 남아있다.

 나는 진정한 성인이 되기 위해서는 겉을 선으로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남아있는 악과 직면하여 뛰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위선자로 남을 뿐이라 주장한다. 이는 같은 목차에 있는 내용에서도 드러난다.

 "그걸 아는게 중요해. 우리들 마음 속에는 모든 것을 아는 누군가가 있어."

 이 대목은 프로이트의 초자아와도 연관이 되있으리라 생각하며, 진아를 주장하는 불교의 교리와도 맞닿아 있다. 우리의 초자아는 항상 감시자처럼 지켜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행동한다면 초자아는 이를 저장해두었다가 역작용으로써 행동하도록 명한다. 우리가 평소에 욕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면 초자아는 이러한 우리 자신을 사지에 내몰도록 상황을 조성한다. 그리고 내면 깊숙히 죽음이라는 마음을 담아두고 겉으로는 세상에 적응한 듯이 살아간다면, 초자아는 실수를 유도하거나 상황을 나쁜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죽고 싶은 마음이 표면 위로 올라올 때까지 끝없이 행동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내면으로 들어가서 정화를 해야한다.

 위와 같은 내용은 (6)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몸부린친다에서 나타난다

 "나는 다시 꿈을 꾸었다. 그것은 밤보다도 낮에 더 많이 꾸었다. 상상과 영상과 소망들이 내 안에서 솟아올라 나를 바깥 세계와 멀어지게 했다."

 주인공 싱클레어는 죽음이 아니라 구도자로써 깨달음을 중요시했다. 그는 자신의 내면을 더 파고들어서 진정한 자아를 얻기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는 밤에 꾸는 꿈이 아니라 낮에 사유함으로써 더욱 자신을 굳건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내면으로 들어가 그와 같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에 진정으로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잘못된 것을 우리가 목표로 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키를 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본문에 나오는 미치광이와 같이 빠른속도로 바닥과 충돌할 것이다.

 "미치광이들에게는 인도를 걷는 사람들보다 더 깊은 예감이 주어져 있어. 그러나 거기에 맞는 열쇠와 조종타가 없어서 바닥이 없는 심연으로 쏜살같이 처박히지."

 미치광이와 싱클레어, 데미안, 피스토리우스, 크나우어는 모두 같은 것을 바라는 인간이다. 인간의 완성이라는 목표에 진리를 찾기위한 노력으로써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이 방향이 그릇된다면 한순간 망가질 수가 있다. 예를 들자면 돈과 명예, 권력, 성 등이 있을 것이다. 돈이라는 것은 종이에 불과하며 중요한 것은 용도이다. 돈이 많다는 것은 생활이 편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의 최종목표가 편리한 삶이라는 것은 왜곡되었음을 의미한다. 인생의 의미는 아들러가 말한 타인과의 교류이거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도로를 걷거나 뛰거나 차를 탄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어차피 시간은 흘러가는 것이며, 오히려 걷는 과정에서 더 많은 사유를 할 수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차를 이용하여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간동안 얼마나 가치있는 사고를 하였는가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제들을 하나의 방식으로써 내면의 생각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것은 두 문장에서 드러난다.

 "형상들을 관찰하다 보면, 즉 불합리하고 난해하고 기묘한 자연의 형태에 몰입하다 보면, 우리의 내면이 이 형상을 만들어낸 의지와 일치한다는 느낌이 마음속에 생긴다."

 "불을 들여다봐. 구름을 바라봐. 그럴 때 예감이 떠오르고 영혼 속의 목소리가 말하기 시작하거든."

 집에서 불을 들여다보라는 것이 아니라, 명상과 사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세속적인 것을 버리고 찬찬히 들여다본다면 조금더 진리에 가까운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이리라. 이는 형상으로써 보여지기도 하며, 나에게 내면이 말해주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내용은 운명 혹은 천명이다. 재밌게도 책은 내가 필요한 순간에 적당한 정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내가 몇 달전에 쓴 번데기라는 시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나는 많은 사고를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려 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한 길은 알면서도 관계를 단절하기가 무서워 정체되어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런 나에게 데미안이라는 책은 선배처럼 다가와 독려해주었다.

 "문득 우리 안의 큰 물결이 그 사랑하는 대상으로부터 멀어지려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그 순간은 더 쓰라리고 더 두려울 수 밖에 없다."

s*******1 2016.04.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