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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을 들고 떠났다. 가을이라 그런지 여기저기서 날 유혹한다. 특히 멋진 단풍이 나를 더욱더 유혹한다. 가을 고독의 계절? 남자의 계절? 독서의 계절... 여러 말들이 참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 말이 어울린다. 가을 시와 함께 정말 멋진 것 같다. 이 시집을 들고 무작정 친구들하고 치악산 산행에 올랐다. 오르는 길 중간에 잠시 커피한잔과 간식타임 나의 낭랑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했더니 친구들이 막 웃는다. 가을 이래서 좋다. 산과 낙엽과 친구가 있는 곳 그곳에서 너를 만나니 더욱 좋았다. 이 시집 『 꿈의 페달을 밟고 』는 최영미 님의 시집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 라는 시집으로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시인이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여러 작가님들의 책 속에 등장하는 멋진 시였다. 그래서 그런지 최영미 시집은 꼭 소장하고 싶었다. 시집을 아니 시를 잘 모른다. 그렇지만 많이 알고 싶다. 이상하게 ‘시인’이라는 말이 참 좋다. 어느 시인의 강연을 듣다가 소설가나 다른 분들은 이리 부르지 않는 다는 말씀을 듣고 아 시인 정말 멋진 말이다.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더욱 멋있어 보이고 위대해 보인다.
가을바람
시인의 후기 말씀 중에 이 말이 있다. ‘시가 나를 부렸다’ 그리고 마지막에 시는 내게 밥이며 연애이며 정치이며, 그 모든 것들 위에 서 있는 무엇이다. 그래서 운명이 되어버린 시들이여. 세상의 벗들과 적들에게 맛있게 씹히기를 …… 으자자자작. 정말 이 시집은 나에게 맛있게 씹인 시집이다. 정말 맛있게 씹혔다. 나의 잠자리 동무가 되어. 나의 산행 친구가 되어. 나의 그대가 되어 말이다. 어느 누구건 시를 읽으면서 자기 이야기가 들어가면 더욱 더 공감을 할 것 같다. 왠지 이 시집은 나의 20, 30대를 이야기하는 것 같다. 청춘이여 다시 돌아가고파! 그 시기로 돌아가지 못하는 마음을 이 시집에서 느끼고 공감을 했다. 그래서 더욱 내게 소중한 시집이 된 것 같다. 제 1부 꿈의 페달을 밟고 꿈의 페달을 밟고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기 쌓은 돌담은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밝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마음은 벌써 그곳에 있지만 닿지 않는 그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무엇의 유혹 정도는 이겨 낼 수 있는 것 같다. 꿈의 페달을 밟고 아닌가? 나도 삶을 살면서 많은 유혹이 당하기도 하고 이겨내기도 했다. 모든 것들이 아마 자기 마음 먹기 나름 인 것 같다. 무엇의 유혹도 흔들림도 자기 마음으로 이겨내며 꿈의 페달을 밟고 전진하기를 말이다. 꿈은 이루어 질수도 있고 꿈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마음먹기에 딸라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기를 말이다. 권위란 당신과 그가 똑 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목소리로 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이는 것. 권위 앞에 많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 권위란 게 참 허망하다. 내가 만든 내 울타리 안에 내가 나를 잡아넣는 것은 아닐는지? 누가 무엇을 하고 누가 어떻게 해도 내 안에 나를 높이면 권위란 것은 내 앞에 무릎을 꿇을 지도 모른다. 그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나 자신이라도 들어준다면 아마 권위는 무너질 것이다. 제 2부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은 내가 꿈꿔온 세상들이 참 많다. 세상의 이야기, 종교에서의 말,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직업 전문직종, 독서, 한여름의 꿈, 요리, 어머니, 밥상, 나무, 기억 아이 참 좋아하는 말들이 참 많다. 이 시집에서 좋아하는 부분의 시들이기도 하다. 어릴 적에 꿈이 책을 무한정 읽는 거였다. 그래서 그런지 독서로 시를 써서 좋았다 독서 지 에미도 몰라본다는 오뉴월 상사(相思) 오뉴월 감주(甘酒)처럼 달큰시큰 뜬 속 줏대 좀 잡아보려 책을 잡았지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이래도냐! 마음은 십리 밖으로 달아나고 첩첩 검은 문자 숲을 헤매다니는 눈 너, 너 닮은 숨은 그림 찾아서 요즘 내 마음이 이렇다. 무엇인가 뜬 구름 잡듯이 책만 잡으면 딴 곳으로 딴 세상으로 딴 생각으로 말이다. 책 속에서 멋진 풍경들이 지나간다. 가을 낙엽 단풍, 떠나고 싶다. 노래, 여행, 아 이래서 독서에 집중을 못하는 나 이리 헤매고 헤매도 나는 책이 좋다. 사랑한다. 더욱더 가까이 하고 싶은 너이기에 말이다. 제 3부 옛날의 불꽃 ,제 4부 불면의 일기 3,4부를 통해서 사라가는 이유 살아가는 의미를 느끼곤 한다. 내가 못 다한 것들이 나를 유혹하기에 말이다. 오늘 가을비가 멋스럽게 내리고 있다. 멋스럽다고 하면 이상한가? 가을비라는 시를 읽으면서 나에게 쏙 들어오는 가을비 너는 정말 나를 여행, 독서, 단풍에서 내 마음을 바꾸게 만든다. 외로움, 첫사랑, 그리움, 고독 이렇게 가을비는 나에게 다른 의미가 되어 온다. 시인의 마음이 내 마음같이 느껴진다. 시인 따라 나도 가을비 속에 들어가 본다. 가을비야 남은 단풍을 조금만 남겨주렴 네가 다 데리고 가면 세상이 삭막하고 슬퍼 보이잖아! 하고 말이다. 4부의 시는 위에 가을바람을 골라 올려본다. 어느 시집을 읽고 내게 얼마나 와 닿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다. 이 시집은 내가 선택한 올 가을 나의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이 든다. 때론 슬프고, 때론 외롭고 허전하더라도 너와 함께 한다면 나는 끄떡없어 하고 말이다. 같이 삶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멋진 시집이 내 2014년 가을 동반자가 되니 더욱 좋다. 역시 살만한 가을 읽어볼만한 시집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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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건너 또 한 수, 계속 마음에 드는 시집은 오랜만이다. 펼치면 처음에 나오는 시 두 편부터 그랬다. 그 시인의 마음에서는, 예술가의 결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자기를 둘러싼 풍경의 면면을 느낀다. 그렇게 살다보면, 사랑의 다른 면면들도 섬세하게 느낄 것만 같다. 사랑에 대한 상념들이 와닿았고, 권위에 대해 말하는 시도 너무 공감되었다. 어려운 단어들을 쓰지 않아도, 어렵게 꼬아놓지 않아도, 단순하게 마음을 울리는 시들이 좋다. |
| 80년대 치열한 학생운동과 현시대의 사람들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양립 할 수 없을것 같은 두 주제를 중도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내가 아는 유일한 시인인것 같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후 이 시집을 처음 샀을때 가장 먼저 읽어 본 것은 시인의 후기였다.시도 마음에 들지만 후기가 항상 마음에 들어 외우곤 했었다. 요번 시집 제목인 꿈의 페달을 밟고란 시는 처음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계속 읽어 보면서 연애시의 절정이란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연인들 사이에 별이란 주제는 빠 질 수가 없다. 저 별은 나의 별,저 별은 너의 별...별따다 줄께 등등...그런데 최영미는 말한다, 꿈의 페달을 밟고 너를 꿈에서 볼 수만 있다면 저 아름다운 별들의 유혹은 정말 시시하다고... 아!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현실에서 보는 것도 아니고 단지 기억을 할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는 꿈에서 보기 위에 현실에서 존재하는 저 인류 역사상 대단한 빛을 시시하다 말 할 수 있는 사랑은 정말 위대하다... 그리고 좋았다라는 모호한 시적 시제 표현도 주목할만하다 이토록 사랑하는 사람을 '난 이만 사라질께' 라는 존재의 떠남을 선택한 "보내지 못한 편지"도 내가 즐겨 암송하는 시이다. |
| "젊은 적이 없기에 늙을 수도 없는 이들에게/ 이 시들을 바친다"는 시인의 자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아주 오래 전에 읽었던 시집을 다시 끝내었다. 누구는 이 시를 연애시의 절정이라고 하였고,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는 도발적인 그녀의 첫 번째 시집에 못미치는 시집이라고도 하였다. 나도 그녀의 시집을 다 읽었지만, 첫 번째 시집보다 <꿈의 페달을 밟고>라는 시집은 그녀의 목소리가 약해진 것 같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도 이 시집을 말하려고 하는 것은 생각해 볼만한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많은 고통을 겪은 화자가 있다."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라는 시 <꿈의 페달을 밟고>... 어떤 장치도 없이, 여과되지 않은 솔직한 감정이 담긴 시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그토록 말하고 싶어하는 몰래 키워온 사랑은 무엇일까? "우리 중 가장 뜨거웠던 사람들/ 그래서 지금 차가운 감방에 산다//"고 그녀는 <양심수>를 말한다. 황인욱씨 편지의 한 구절을 인용하여 '멈추었던 生의 시계가 다시 뛰고'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말 감옥에 있던 그의 생은 멈추어 있었을지 모른다. 그도 젊은 적이 없기에 늙을 수 없는 사람이다. <거대한 뿌리>를 "생의 내 시퍼런 청춘을 저당잡혔던 첫사랑"이라고 말한다. 김수영도 또한 젊은 적이 없기에 늙을 수도 없는 시인이었다. 조금은 직접적이기에 자신을 표현하기에 거슬리기도 한다. "그해 시월 강둑에 앉아 자투리로 남은 청춘을 방생"하고 "쥐었다 풀었다 두 주먹만 허허롭게 살아 놓아준 삼십 오세"<임하대 수몰지구에서>의 시인. 그리고 그녀의 꿈의 페달이 되어 삶을 굴리는 시들. 그녀조차도 젊은 적이 없기에 늙을 수 없는 사람이기때문에 그녀의 시도 <미완의 시>로 끝날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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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를 몸서리치게 했던 최영미의 첫번째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전율하며 보았던 내게.. 최영미의 두 번째 시집은 크나큰 기대였고.. 갈망이었다. 그 두번째 작품집을 모두 읽고 난 느낌은.. 뿌듯한 만족은 아니었지만... 다를바 없지만.. 편안한 이야기들.. 최영미 시인 특유의 느낌이 전해오는 시집이었다.
독신 여성으로 삶을 살아가는 여류시인의 생활이야기.. 고독과 고뇌.. 쓸쓸함이 물씬 베어있는 시들이었다. 그다지 아름답지도.. 감각적이지도 못한 어휘들의 나열이지만.. 나는 그 속에서 묘한 편안함을 느낀다. 아마도.. 시인이 전해오는 삶에 대한.. 세상에 대한 자조 섞인 넋두리 이리라.. 최영미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권하고픈 이 가을에 잘 어울리는 시집이다.. 이 시집읽으면.. 시집 빨리 갈 수 있는건가?? *^^*
[인상깊은구절] 언젠가 나의 이 까닭 모를 열망을 후회할 날이 있을지도 몰라. 언젠가 그대가 날 이해할 날이 있을까. 제풀에 지쳐 돌아설 때까지 내게 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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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말하는 시 43
책은 안 읽어도 죽지 않지만, 바람을 안 마시면 죽어요. 학교를 안 다녀도 안 죽지만, 물을 안 마시면 죽어요. 돈을 안 벌어도 죽지 않지만, 밥을 안 먹으면 죽어요.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최종규 . 2013 - 시골에서 시집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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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유명한 최영미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다. 전작에 비해 다소 차분한 느낌이 든다. 시인은 스스로 과거에 비해 자신이 시인이라는 직분에 얽매여 있는 것 같다고 밝힌다. 그저 시가 좋아서 시를 짓고 읖는 것이 아니라 점점 직업의식이 그녀에게 깃들어가고 있음일 것이다. 그렇지만 꿈의 폐달을 밟고에서도 그녀만의 표현방식은 눈에 띄고도 남는다. 평범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꺼리낌이 있겠지만 이것이 그녀의 시가 가지는 개성인 듯하다. 현실에서 한 걸음 떨어져 다소는 냉소적이고 자조적으로 비추어지는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최영미 시인의 이 시집은 전작의 성과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문제의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
| 최영미의 두번째 시집이다. 그런데 이 시집에서는, 첫 시집 {서른잔치는 끝났다}에서 보여준 서른을 갓 넘긴 여자의 독설과 도발, 풍자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재적 삶과 젊었을 때의 식은 열기 속에서 당혹해 하는, 과거를 부정하기도 하면서도 과거를 놓지 못하고 애증 속에서 괴로워하는 시인의 모습은, "그해 시월 나는 강둑에 앉아 자투리로 남은 청춘을 방생(放生)했다. 쥐었다 풀었다 두 주먹만 허허롭게 살아 놓아준 삼십 오세." ([임하댐 수몰지구에서] 중에서)라고 이젠 강물로 그 지겹게도 쥐고 있던 청춘을 놓아버리는 삼십대 중반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다. 그렇다고 자신의 삶마저 풀어놓는 것은 아니다. 전 시집에서도 보였던, 자신에 대해 냉정하게 꿰뚫어보고 솔직하게 나타내려는 자세는 이번 시집에서도 두드려져 보인다. "오전과 오후 사이/점심시간에만 자유로운 너는/사이 같은 시만 쓴다/변비 걸린 화장실처럼 되다 만 가락만 뽑는다 ... 싸워야지/낡은 수법으로 새롭게 길들이려는 손들에 맞서/싸워야지, 다짐해도/알량한 점심값 걱정을 하며 국수집 우동 앞에서/또 한번 살뜰히 오그라드는/오전과 오후 사이/폭삭,/주저 앉는다"라며 자신의 시가 '되다 만 가락만 뽑는다'라는 자조 섞인 발언은 오히려 그녀의 솔직함을 드러낸다. 하지만 싸워야지 하면서도 주저앉는 모습은 또한 솔직성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현재 무력한 모습이기도 하다. 이전 시집에서는 독설과 풍자, 회의가 그녀 나름대로의 세상에 대한 싸움의 형식이기도 하였다. 하지만 청춘을 쥐었던 손만 허허로운, 싸우고자 하나 싸울 수 없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