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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을 배워봅시다.
"갑골문을 배워봅시다." 내용보기
지금은 한글이 우리 말글살이의 대분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고, 수 천년 동안 공식 문자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우리의 과거 즉 역사를 찾고 알아보려면 한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현재도 현실에서의 한문(한자)의 쓰임은 결코 적지 않다. 한글전용론을 떠나서 한자는 아직까지 그 위세를 잃지 않았다는 것
"갑골문을 배워봅시다." 내용보기
지금은 한글이 우리 말글살이의 대분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 세기 초까지만 하더라도 한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고, 수 천년 동안 공식 문자로서 그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우리의 과거 즉 역사를 찾고 알아보려면 한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다.그리고 현재도 현실에서의 한문(한자)의 쓰임은 결코 적지 않다. 한글전용론을 떠나서 한자는 아직까지 그 위세를 잃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한문을 배우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자 가운데 거의 유일한 표의문자인 한문은 개개의 글자마다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서 글자를 하나씩 일일이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문자의 발생과정을 보면 대부분의 문자가 처음에는 표의문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아마도 가장 최초의 표의문자는 그림문자였을 것이다. 이집트의 고대문자나 잉카문명의 그림문자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문도 역시 그림문자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20세기 벽두에서의 갑골문자의 발견은 인류문화사의 일대사건이었다. 한문의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되었기 때문이고, 그 동안 역사서에서 언급되었던 은나라의 실체가 세상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 의의는 한마디로 규정하기 힘들다. 갑골문이란 거북의 껍질과 동물의 뼈에 새겨진 글씨를 말한다. 은나라 때 왕실에서는 거북의 껍질과 동물의 뼈에 신탁하는 내용의 글자를 새겨 그것을 불에 그을려서 점을 쳤는데, 그것들이 땅 속에 묻혀 있다가 1899년에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지금 말하고자 하는 갑골문이다. 갑골문자는 한문의 형성과정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한문이 그림글자에서 출발하여 분화되고 세밀화 되었다는 사실을 갑골문은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그리고 갑골문은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들 가운데 많은 것들이 오류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동녘을 뜻하는 東은 '나무 위로(木) 떠오르는 해(日)'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갑골문에서 보면 '막대에 보따리를 묶은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무기를 뜻하는 武는 '전쟁을(戈) 그친다(止)'로 알고서 무기를 확충하는 것이 곧 평화를 가져온다는 어설픈 이데올로기의 표현방식으로 이용되었지만 갑골문에서는 '무기를 들고 무찌르러 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임을 알려준다. 이 밖에서 갑골문은 많은 상식의 오류를 시정해준다. 김경일의 <갑골문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들을 차분하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갑골문이 발견되기까지의 과정, 갑골문과 다른 당시 문자들의 비교, 갑골문을 읽는 방법, 그리고 실제 갑골문의 예시를 통한 은나라 때의 생활상 엿보기 등을 그림을 곁들어서 알기 쉽게 가르쳐준다. 이 책은 갑골문의 입문서로서 손색이 없다할 것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공책에 갑골문을 따라 그려보면서 읽기를 권한다. 아마도 책을 마칠 때까지 그 재미에 푹 빠질 것이다. 끝으로 한문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은 꼭 읽어보시길 권한다.

[인상깊은구절]
은나라 사람들은 갑골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 두었다. 그 다양한 이야기들 중엣는 아들을 낳느냐 딸을 낳느냐 하는 짐땀나는 기다리도 있고, 이가 아픈데 어떤 조상에게 치료를 위한 제사를 지내야 하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기록도 있다. 또 포로들을 불에 태워 제사를 지낼 것인가 아니면 칼로 찢을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으스스한 기록도 있다. 또 때로는 단순히 지역 명칭만을 나열해 놓은 것도 있어, 그것이 사냥을위한 것인지 전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추수를 위한 것인지조차 알쏭달쏭한 기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제례 기록의 경우, 그것을 정치 분야로 구분해야 할지 원시 종교 사상 부분으로 구분해야 할지데 대해서도 학자들간의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k****n 2001.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