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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싶지 않은 가난뱅이인 ‘나’와 파트너는 이틀 동안 물밖에 마시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니 그냥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었다. 우주의 공백을 고스란히 삼켜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도넛 구멍만 한 정말 조그만 공백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몸 안에서 점점 크기가 커지더니 끝내는 그 깊이를 모를 허무가 되고 말았다.1)” 그래서 그들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빵을 사는 대신, 부엌칼을 들고 공산당원이 운영하는 빵가게로 가서 당당하게 빵가게 주인에게 “배가 너무 고파요. 그런 데다 돈은 한 푼도 없습니다.2)”라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상황에서 배고프면 (돈을 내지 않더라도) 빵을 먹으라는 빵가게 주인의 태도와 타인에게 일방적인 신세를 질 수 없다는 빵가게 습격자들의 자세다.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그들의 사고방식은 “공복감은 왜 생기는가 그것은 물론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생긴다. 먹을거리는 왜 없는가?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3)”라는 문장을 통해 자그마한 이해의 단서가 주어진다. 결국 그들은 공복감 해소를 위한 먹을거리(빵)를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바그너 음악 듣기와 교환함으로써 그들의 정신과 육체의 허무를 해소한 셈이다. 이 책에 실린 첫 번째 단편인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없는 자들이, 가진 자들의 재화와 교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 노동을 포기함으로써 체제에 반항한 젊은이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상상력을 발휘함으로써 새로운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을 창조하여 그들을 체제로의 재편입을 유도한 빵가게 주인의 이야기라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두 번째 단편인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빵가게를 습격했던 ‘나’가 누군가와 결혼한 지 2주일이 경과한 후의 이야기다. “한밤의 두 시 전. 나와 아내는 동시에 눈을 뜨고 말았다. 눈을 뜨고서 잠시 있자,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회오리바람처럼 공복감이 우리를 덮쳐왔다. 그것은 불합리할 정도로 압도적인 공복감이었다.4)” 캔 맥주와 버터 쿠키를 나눠 마신 뒤에도 그들의 공복감은 채워지지 않는다. 공복감! 불현듯 느껴지는 데자뷰(déjà vu)에 ‘나’는 잊어버리고 있었던, 빵가게 습격기가 떠올랐다. ‘나’의 회상을 들은 아내는 다시 한번 빵가게를 습격해서 과거의 찜찜했던 빵가게 습격기가 남긴 저주를 해소하기를 권한다. 결국 산탄총을 들고 한밤중의 도쿄를 달리다가 불 켜진 맥도날드를 찾아내 습격한다. 결혼이 인생의 무덤이라는 말처럼, 서로 사랑으로 결혼하긴 했지만 현실이라는 무게에 굴복하면서 상상력을 잃어버린 ‘나’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함으로써 먹을거리와 교환가치가 있는 그 무엇을 되살린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보면 우화 같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무 의미도 없이 갈긴 것 같은 기묘한 단편들을 통해 처음 만난 하루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굉장히 낯설고 불친절한 안내원인 화이트 래빗(혹은 시계토끼)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다른 이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하루키 월드’라는 이상한 나라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 이 글은 yes24로부터 북켄드 이수 선물로 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
![]() #1. 참회하는 마음으로 리뷰를 쓴다
카트 멘쉬크의 일러스트레이션에 반해서 "잠"을 사서 나름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잠"을 읽으면서 즐거웠던 이유는 하루키의 다른 단편집 "TV피플"에 수록되어 있던 "잠"과 비교해보았을 때, 내용이야 대동소이했지만 일러스트레이션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완성된 한권의 책으로써의 "잠"과 그냥 단편집의 다섯개 단편 중 하나로 활자만 들어있는 "잠"은 다가오는 느낌이 너무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즌혀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 때의 기억으로 이번책 "빵가게를 습격하다"도 부담없이 구매했습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기존 단편집에 수록된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 두작품을 엮은 짧은 내용의 책입니다. 30분이면 충분히 읽고도 남을 정도의 분량입니다. "잠"과 달리 솔직히 엄청나게 짧은 전반부의 "빵가게를 습격하다"를 읽고선 솔직히 참회하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거야 원, 돈지랄이 아닐까?' 이런 마음이었죠. 물론 멘쉬크 여사의 그림은 여전히, 역시나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짧은 글을 읽기 위해 굳이 돈을 들여서 이걸 사야했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아마도 몇몇 블로거들은 늘 한결같이 지적하듯이 '네임벨류를 이용한 지나친 상술'이라고 평가할 것이 자명한 책인데 말입니다.
#2. 빵이나 사묵으면 좋으려나..
만약에 단순히 이 두 단편의 내용이나 작품성만을 생각한다면, 이 책을 살 돈으로 빵이나 사묵으면 딱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키의 작품성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여러 단편집에 수록된 이 두개의 단편을 따로 떼고 가져와서 재출간하는 가치에 대해서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짧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좀더 오랜시간을 굳이 이 책을 사는 것이 옳았을까를 끊임없이 회의하면서 읽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내용이 뭐 이렇습니다. 주인공이랑 동거인 친구가 심한 공복감에 못이겨 빵집을 털러 들어갔는데 주인이 바그너 음악을 들으면 빵을 준다고 해서 딜을 합니다.... 여기서 내용 끝. 그리고 결혼한 주인공의 아내와 빵가게를 다시 습격하러 갔다가 오밤중이라 뻘짓을 하고 또 끝. 내용이 요모양입니다. 굳이 의미부여를 해서 그럴듯하게 해석해보려고 오버를 할 수도 있겠지만 그저 이런 단순한 내용인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독특한 하루키 특유의 문체와 상상력은 재미집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읽고 소장한 책들에 수록된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는 점이 저를 오그라들게 합니다. 거뭐... 별다를 거라 기대를 한것도 아니었지만서도..
하루키 자신은 일러북을 내면서 옛날 작품을 대거 손을 보았다고 합니다만 어차피 번역물이라 그런지 예전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걸작선"에 수록된 번역본과 비교해보면 약간 문장을 현대식으로 바꾼것 외엔 별다른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제 입장에선 단순히 번역자가 바뀌어서 번역스타일이 다르고 시대적인 차이가 조금 있는 거 같을 뿐 본질적으로 거기서 거기인 내용이었습니다.
#3. 참회는 할지언정 후회는 없다
어차피 저는 책사는 블로거니 책을 산거에 대해선 후회가 없습니다. 하루키 작품을 속속들이 읽지는 못했지만 하루키 책을 모으는데 의의를 가진다면 이 책도 어차피 컬렉션의 일부이므로 살 수 밖에 없는 책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인 것은 멘쉬크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너무 좋아라한다는 점입니다. 그림마저 마음에 안들었으면 멘붕이 왔겠지요. 하루키의 단편중에는 몽환적이면서도 재미진 작품들이 다수 있는데 왜 "빵가게 습격 시리즈"가 먼저 제작되었는지 의아합니다.
제발 다음번에는 제가 좋아라하는 작품으로 일러스트레이션 집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일러북은 어떤 책 계열로 만들지도 궁금합니다. "잠"은 짙은 청색계열로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진한 녹색계열인데 다음 작품은 어떨까요? 이런 생각으로 다음 일러스트레이션 콜라보 북이 또 나온다면 저는 구매하고 말 것입니다. 벌써부터 다음 책은 도데체 뭐라고 리뷰를 써야하나 걱정이 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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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없는 다카키쓰크루란 책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 빠졌다. 한참 인기를 끌던 IQ84는 아직 읽어보진않았지만 하루키의 작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와중에 빵을 엄청 좋아하는 저에게 이 책은 궁금증을 자아 내기에 완전 충만!! 하루키의 다른 책들에 비해 60P도 되지않는 짧은 소설 빵가게를 습격하고 + 빵가게를 재습격하는 (빵만먹고 사나? 사람이 빵으로만 살 수 없음을!!) 소설 읽다가 이렇게 웃은적은 또 처음인거 같아요. 주인공과 파트너는 배가 고픈 나머지 빵가게를 습격하려고 계획을 세웁니다. 식칼을 가지고 빵가게를 습격하는데 빵가게 주인은 빵을 그냥 먹으라고 합니다?! 엥? 그 주인은 일본 공산단원의 지지자 바그너의 음악을 듣고 있던 그는 빵을 그냥 먹고싶은대로 먹는대신 주인공과 파트너에게 저주를 하겠다고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음을 보여줍니다.ㅋㅋㅋ 주인공과 파트너는 주인을 죽일까 말까 하다가 이게 뭔 개소린가 어리둥절하다가 주인은 빵을 먹는대신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라고 합니다 저주는 걸지 않고ㅋㅋㅋ 나중에 주인공은 결혼을 하고 결혼한지 보름정도 지났을때 부인에게 빵가게를 습격했던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둘은 저녁을 먹고 공복을 느끼는데 이 아줌마 한술 더떠서 빵가게를 제대로 습격하자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새벽이라 빵가게는 다 닫았고 맥도날드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들이 원한건 돈도 아니고 빅맥 30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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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감은 왜 생기는가? 그것은 물론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생긴다. 먹을거리는 왜 없는가?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왜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는가? 아마도 우리에게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공복감은 그저 상상력의 부족에서 곧바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 11page
이 문장들이 이 책을 다 표현하고 있다고 느꼈다.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공복감.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 미묘한 감정을 상상을 더해 표현한 이야기.
초현실적인 글과 초현식적인 그림이 하나로 만났다.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지난 번 '잠'을 통해 일러스트와 글이 만나면 이렇게 멋진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을 보여줬기에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하루키 소설의 난해한 면은 역시나 존재했다. 그리고 하루키의 글보다는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쉬크의 세련된 그림에 더 눈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눈길을 끌수 있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양장에 일러스트로 세련되게 꾸며지지 않았다면 채 50페이지도 채워지지 않았을 책을 과연 덥썩 소장하고 싶어진다라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빵가게 습격'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초기에 쓴 단편이라고 한다. 1981년 와세다 문학 10월호에 실렸다. '빵가게 재습격'은 이 단편 이후에 쓰여진 것으로 마리끌레르라는 여성지에 1985년 8월호에 실렸다. 30년도 전에 쓰여진 글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읽다보면 정말 나이를 먹지 않은 글이라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나오는 부부의 모습이 조금 바뀌어 ' 태엽 감는 새'로 옮겨졌다고 한다. '태엽 감는 새'도 만만치않게 난해할 것 같다.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태엽 감는 새를 다음 책으로 도전해봐야겠다.
이 책은 예전 글들을 꼼꼼하게 손대어 버전업시켰다고 한다. 오리지널 텍스트와 구별하기 위해 빵가게 습격, 빵가게 재습격의 제목을 빵가게를 습격하다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바꾸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 참을 수 없는 공복을 느끼던 남자와 그의 친구는 빵가게를 습격하기로 한다. 부엌칼을 준비해들고 빵가게에 간 그들에게 빵게가주인은 빵과 바그너들어주기를 교환하자고 제안한다. 마음대로 빵을 먹는 대신 자신이 틀어놓은 바그너 음악을 들어달라며 그들 옆에서 음악 설명을 시작한다.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 남자는 결혼을 했다. 아내와 새벽에 눈을 떠 예전 친구와 느꼈던 공복감을 이번에는 아내와 느꼈다. 그리고 이번엔 산탄총을 들고 맥도날드를 습격한다.
간단한 줄거리만 생각하면 도대체 이게 뭐지?라는 생각이 들고만다. 하지만 하루키가 처음에 말했듯이 공복감과 상상력을 붙여보면 다양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우게된다. 빵가게를 습격하게 된 두 남자는 굶주임에도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빵가게를 털 생각만하고 있다. 그들의 문제는 무엇이었을까. 그들이 느끼고 있는 채울 수 없는 공복감이란 무엇이었을까. 요즘 청소년 실업문제들이 떠오르면서 정신적으로 갈팡질팡하는 꿈도 없고 현실도 냉혹한 젊은이들을 표현하고 있단 생각이 든다. 돈과 빵으로는 채워질 수 없었던 그들의 공복감을 빵가게 주인이 음악을 통해 채워줬단 생각이 든다. 부엌칼이 자신을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고 고프다는 이들에게 자신의 빵을 마음대로 먹으라던 주인. 같은 음악을 들으며 마음의 여유와 삶의 의지를 찾게 된 것이 아닐까.
결혼한 남자와 아내. 이번엔 아내가 더 적극적으로 빵가게를 습격하려고 한다. 아마도 아내의 공허함이 크게 존재했기 때문이 아닐까. 서로 사랑으로 결혼하긴 했지만 서로를 채워주지 못했던 것들을 빵가게 습격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마음속 불안과 저주를 털어버리려고 했던 건 아닐까. 이런 나만의 상상을 채워가면서 하루키의 소설을 내방식대로 해석하며 읽었다.
하루키의 소설은 여러번 읽어야 한다고 한다. 읽을 때마다 다른 것들이 느껴지기때문이라고. 아직 한번만 읽는 것도 버겁지만 언젠가는 정말 편하게 음미하며 하루키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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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나에게 난해한 느낌을 준다. 읽다 말거나 시도하기 힘든 무언가를 느낀다. <상실의 시대>나 <1Q84>는 읽다말았고, <해변의 카프카>나 <먼 북소리>는 읽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예전의 중도포기에 좌절감을 느끼고 자꾸 뒤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의 에세이는 다르다. 짤막한 글에서 공감할만한 요소도 많고, 흡인력이 있고 잘 읽힌다. 이번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을 읽게 되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짧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으며 인상 깊게 남는 소설이다.
이 책은 독일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인 카트 멘쉬크가 일러스트를 맡아 책의 분위기를 한껏 가득 채워주는 맛이 있는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빵가게 습격>은 정말 초기에 쓴 단편이라고 밝힌다. 1981년에 <와세다 문학> 10월호에 실린 글이라고 하니, 오래된 글이다. 이 책에는 <빵가게 습격>과 <빵가게 재습격>을 엮어놓은 책이다. 저자는 두 작품을 교정지로 다시 읽다가 문장을 고치고 싶어 여기저기 꼼꼼하게 손을 대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재탄생된 이 작품은 제목도 <빵가게를 습격하다>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로 바꾸었다고 한다.
빵가게를 습격하는 이야기는 정말 뜬금없는 시작이었다. 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니, 그냥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었다. 우주의 공백을 고스란히 삼켜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도넛 구멍만 한 정말 조그만 공백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몸 안에서 점점 크기가 커지더니 끝내는 그 깊이를 모를 허무가 되고 말았다. (11쪽) 주인공은 파트너와 함께 부엌칼을 들고 빵가게로 나섰다. 배가 너무 고프다고 하는 이들에게 주인은 "그렇게 배가 고프면 빵을 먹으면 되지."하고 말했다. 그런데 "자네들은 빵을 마음껏 먹어도 좋아. 그 대신 나는 자네들을 저주하겠어. 그래도 괜찮겠나?"라고 주인이 질문하자 이들은 혼란스러운 느낌이다. 주인이 다시 제안한다. "바그너의 음악을 귀담아 잘 들어주면, 빵을 마음껏 먹도록 해주지." 저주를 당하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생각에 그들은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면서 배가 터지도록 빵을 먹었다.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는 <빵가게를 습격하다>의 후일담이다. 이번에는 그 때의 파트너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하는 이야기이다. 참을 수 없는 공복감에 12시가 넘은 시각에 또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러 길을 나서게 된다. 자신도 잊고 있던 빵가게 습격 사건을 아내에게 이야기하고. 아내는 말한다. "당신이 자기 손으로 그 저주를 풀지 않는 한, 그것은 고약한 충치처럼 죽을 때까지 당신을 괴롭힐 거야. 당신만이 아니지. 나까지도." 그렇게 아내와 함께 맥도날드를 발견하고, 그곳을 타겟으로 삼고 습격을 실행한다.
이 책은 이상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 처음에는 분량이 적어서 금세 읽어버릴 생각으로 붙잡았는데, 다시 앞장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읽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된 책이다. 며칠 후 책장에서 손짓하는 이 책을 다시 손에 쥐고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다시 읽었을 때에는 또한 느낌이 다르고, 그림도 좀더 강하게 눈에 들어온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 중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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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이니까 읽기는 읽었는데, 거참, 뭐라고 리뷰를 올려야 할지, 난감하다.
자료 조사에 의하면 카트 멘쉬크라는 독일 일러스트레이터도 아주 유명한 사람인 모양이다. 내가 모른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그림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것, 이 소설의 내용과는 아주 어울리는 그림인데, 그래서 내게는 더 기이하게 보인다는 것.(나는 조금이든 많게든 기이한 쪽으로의 취향은 아니다. 다정한 느낌을 가질 수가 없다.)
배가 고파서, 너무나 고파서 빵가게를 습격할 수밖에 없는 처지, 그 처지에 공감을 못한다는 게 나의 한계다. 그렇게 배고파 본 적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배고픈 고통을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 먹는 것에 애절하지 않은 탓일 수도 있고. 공감이 안 되면 이해도 못하는 것이고, 그러면 작가의 의도를 알아챌 수 없게 되는데, 내가 이 소용돌이에 갇히고 말았다. 빵가게를 습격한 주인공이나, 재습격해야 한다면서 빵가게 대신에 맥도널드를 습격하는 주인공의 아내나, 두 사람의 습격담을 전하는 작가나, 의식의 한 모서리도 이해하지 못하고 말았으니.
여러 번 읽어보라고 한다. 나는 이제 한번 읽었으니, 가능성은 있겠다. 그런데 얼마나 확실하게 잊어버려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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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체험을 할 수 있다.' 독서의 장점 중 가장 즐거운 장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빵가게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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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이야기로 나누어져 있다. 빵집 주인이 듣고 있던 바그너 음악을 귀담아듣는 조건으로 배부르게 빵을 먹는다.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 빵가게를 다시 습격하기로 한다.
줄거리를 쓰고 보니 웃음이 나온다. 그 일탈행위는 인간의 본능에 의해 완성되는 것일까......
..... 수사 드라마를 그만 봐야겠다.
첫 번째 이야기 11쪽 '공복감은 왜 생기는가? 그것은 물론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생긴다. 먹을거리는 왜 없는가?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왜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는가? 아마도 우리에게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공복감은 그저 상상력의 부족에서 곧바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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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우리는 배가 고팠다. 아니, 그냥 배가 고픈 정도가 아니었다. 우주의 공백을 고스란히 삼켜버린 듯한 그런 기분이었다. 처음에는 도넛 구멍만 한 정말 조그만 공백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몸 안에서 점점 크기가 커지더니 끝내는 그 깊이를 모를 허무가 되고 말았다. 공복감은 왜 생기는가? 그것은 물론 먹을거리가 없기 때문에 생긴다. 먹을거리는 왜 없는가?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는 왜 같은 값어치를 지닌 교환물이 없는가? 아마도 우리에게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 공복감은 그저 상상력의 부족에서 곧바로 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11쪽)
이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복감이 극에 달한 이들은 빵집을 습격한다. 살다보니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예전엔 무슨일이 일어나면 뭔가 이유가 있을거야..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의 이유를 알게될거야. 라고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고보니 가끔은 아니 자주 이유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곤 하고 우리는 그런 상황에 그저 맥없이 습격당하듯이 처하곤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듯 문득 배가 아주 심하게 고픈 둘은 빵집을 칼을 들고 습격한다. 하지만 빵집 주인은 아주 독특한 사람이다. 아주 여유가있는 마치 서쪽에 가면 행복을 주는 선지자가 있을거야...라는 이야기속 인물처럼 선지자적인 냄새를 풍긴다. 클래식을 같이 듣는다면 원하는 만큼 빵을 먹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말에 둘은 정말 음악을 들으며 원없이 빵을 먹는다. 그리고 어느새 둘은 허기가 가시고 허기가 가심과 함께 상상력이 되돌아옴을 느낀다.
살아간다는게 매사 이렇게 여유있게 불행을 잘 조절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인생이란게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당혹스럽고 감당하기 힘든 시절이 다가오고 어떤 사람은 감당하고 나서도 열정이 남아 늘어져 있기도 한다. 그 늘어짐을 빵집주인처럼 나누어 가며 살면 좋겠지만 또 그만큼 현명하지는 못한경우가 허다하다. 나역시 그렇게 현명하지 못함에 답답해하면서도 그게 또 그렇게 쉽게 해결되지 않는 어려운 숙제같은 느낌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첫번째 이야기 [빵가게 습격] 사건의 이야기는 이렇고 두번째 이야기 [빵가게 재습격]은 또 다른 뉘앙스를 남긴다. 아내와 살아가는 빵집을 습격했던 남자. 허망하게 살아가던 허기가 달래지고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남자에게 아내가 생겼다. 둘은 어느날 새벽녁 불시에 들이닥친 허기를 만나게 되고 그 허기에 어찌할바를 몰라한다. 그러다가 아내와 남자는 예전 빵가게 습격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아내는 남편의 말을 듣고 빵가게를 습격하자는 제안을 하고 둘은 빵가게 습격에 나선다. 그런데 열린 빵가게가 없자 그들은 대안으로 맥도날드였던가? 를 습격한다. 그리고 우스쾅스러운 이해할수 없는 주문을 한다. 돈을 준다는 말도 마다하고 햄버거 30개를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콜라값은 지불한다. 빵만 훔치기로 했다면서. 요상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다. 하루키가 두 번의 빵가게 습격 사건을 썼듯이 그의 글은 여러번 읽어야 한단다. 사실 하루키의 책은 처음 한번은 뭐지? 싶다가 두번째는 이런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럼 두 번 읽었으니 세번째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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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작가라고 알고 있다.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 그의 작품 중에는 빵과 관련된 작품이 있었다. ‘빵을 지켜라!’도 아니고 ‘빵을 만들어라!’도 아니다. 『빵가게를 습격하다』 이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다시 빵가게를 습격하다』이다. 두 번이나 빵가게를 터는(도둑들의 전문용어) 이야기. 왜 빵가게를 습격했을까? 그건 바로 배고픔이다. 배고픔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 이야기. 그것이 바로 이 이야기의 실체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는 빵가게를 습격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세금이 먼저 습격을 했기 때문이다. 세금폭탄 사건으로 인해 우리는 정신적 멘붕(혼란, 카오스) 상태이기에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아! 이 정신적 멘붕상태, 정신적 카오스여~. 그래서 그런 분노는 엉뚱하게도 백화점 슈퍼-갑질 사건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아, 이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무슨 정신으로 빵가게나 습격할 수 있단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배고픔으로 빵을 훔치러 갔다가 나온 사람을 알고 있다. 그 유명한 레미제라블 형님이 계시다. 그깟 빵 값이 없어서 빵 하나를 훔치려 했다가 19년간이나 감옥생활을 하셨던 그 형님. 지금은 고인이 되신 레미제라블 형님께 잠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 일동 1분간 묵념. 그리고 우리는 공복감을 이기지 못하고 빵가게를 방문했다. 아니 습격했다. 그런데 이미 와 있던 아주머니(=손님이었음)가 빨리 나가지 않고 있다. “에이 빨리 가란 말이야. 이 아줌마야!” 부엌칼을 들고 습격한 빵가게. 하지만 일이 꼬였다. 아니 꼬인 게 아닌지도 모른다. 주인이 바그너 음악을 조용히 들으면 빵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고 허락했다. 그래서 습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 빵가게 아저씨는 이런 제안을 한 걸까? 참 이상한 아저씨다. 경찰에 알리지도 않았다. 어차피 빵을 훔치러 온 녀석들에게 빵을 빼앗길 것을 알고 있었을까, 바뀌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그런 제안을 한 것일까. 아무튼 빵가게를 습격한 우리는 바그너 음악을 듣고 빵을 실컷 먹을 수 있었다. - 음. 나 같으면 뭘 먼저 먹을까. 바게트 빵을 먹을까. 아니면 단팥빵을 먹을까.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빵가게가 있다. 우리집에서 나가면 마을 버스를 타는 곳에 두 개의 빵가게가 마주서서 있다. 한 곳은 빠리뻐개투 집이고 한 곳은 투레주르륵이다. 나는 한 곳에서 케이크를 산 적이 있다. 절대로 훔친 적은 없다. 그들과는 달리 돈이 있었으니까. 공복감도 느끼지 못했으니 말이다. 이렇게 쉽게 우리의 습격사건은 흐지부지 끝났다. 다시 습격한 빵가게. - 결혼 후. 나(소설 속의 나)는 아내에게 빵가게 습격사건에 대한 전말을 이야기하고 말았다. 잘한 건지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공복감이 밀려왔다. 아내도 배고픈 상태인가 보다. 같이 빵가게를 습격하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자동차에 열쇠를 꽂고 출동. 새벽이라서 그런지 Open 한 빵가게가 안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 여는 빵가게가 분명히 있다. “한밤중의 베이커리” 라는 작품을 보면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라는 빵가게가 있다. 정확한 주소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면 나와 있지 않을까. 거기에 가면 애늙은이 여고생과 검은 제복의 빵 만드는 사람과 이상한 오너가 있다. 또한, 남을 훔쳐보는 각본가와 초등학생 한 명이 늘 있다. - 드라마에서. 암튼, 열려 있는 빵가게인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를 찾지 못해서 나와 아내는 그에 미치지 못한 곳을 습격한다. 하필이면 패스트푸드점이냐! 몸에도 좋지 않은 햄버거와 콜라를 마신다. 기아감은 사라진다. 소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게 ‘소멸’은 무슨 의미일까 나는 이 작품을 통해 하루키의 소멸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하지만 거미줄에 걸린 벌레처럼 버둥거릴 뿐, 그 의미에 대해서는 알아낼 수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멸의 의미에 모르겠지만, 세금폭탄도 슈퍼갑들의 분탕질도 소멸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음에는 같은 작품, 다른 번역가의 글로 읽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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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읽었지만 신판으로 다시 재풀간된 빵가게를 습격하다 짧은 이야기지만 뇌리에 남았었다 그리고 그 후이야기인 빵가게를 재습격하다 일단 돈을 훔치기위해서가 아닌 단지 엄청난 허기와 공복을 해결하기위해 빵가게를 습격한다는것도 신기했고 후일담에서도 참을수없는 공복감을 느끼고 갑자기 빵가게를 습격하게된다는 어찌보면 간단한 이야기이다 다소 특이해보이기도 하고 후일담에서는 심야늦은시간이라 빵가게를 발견하지못하고 빵가게를 대신해서 맥도날드를 습격하게되는점이 특이하달까 빵가게를 습격하다에서 그저 파트너라고 명명했던 사람과 빵가게를 습격한후에 결국 헤어졌는데 아마도 그 계기가 빵가게를 습격했을때의 묘한기류때문이것때문이라고 분석하는데 빵가게를 습격해서 배고파서 빵을 가져가기위해 칼을 준비하기도 했지만 공산당원이라는 빵가게주인은 바그너음악을 듣는조건으로 빵을 내어준다는 다소 황당한 제안을 한다 파트너는 그냥 죽이고 빵을 강탈하자고 하지만 그대신 바그너의 음악을 들으며 빵을 먹는것을 택했으나 바그너의 음악이었던 이유가 특별히 있는걸까 그 이유조차 아마도 영원히 알수없었겠지 그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지나 그때와는 달리 착실하게 살던 주인공은 이 공복감을 갑자기 느끼게된것은 그날의 저주와 같은것이라며 다시한번 빵가게를 습격할것을 제안하는데 장부의 복잡함때문에 빅맥 30개를 내놓는것보다 현금을 내놓는게 낫다는 점장 ;;; 의 이야기도 어이없었고 결국 심야의 맥도날드에서 빅맥30개를 강탈한후 차에서 허겁지겁 먹고 그런데 아내는 어째서인지 습격에 그리도 능숙한건지 아무리 부부지만 서로 모든것을 알수없다지만 아마도 서로에게 터치할수없는 부분이랄까 그런간극도 느껴졌다 하루키의 잠이라는 책에도 있었던 삽화가가 이번에도 그린 삽화가 묘한 그림의 분위기가 이야기와도 잘어울린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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