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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가수의 노을진 한산섬에 갈매기 날으니 삼백리 한려수도 그림 같구나 구비구비 바다길에 배가오는데...를 어린 시절 LP레코드판으로 많이 들었다.청아한 목소리에 서정적인 가사말은 신선이 되듯한 느낌을 감출 수가 없다.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한산섬 달 밝은 밤에'라는 시조 역시 위 노래말과 연결이 된다.한산섬이 있던 곳이 바로 통영이며 전적을 기리는 제승당(制勝堂)도 있다.삼도수군통제영을 줄여서 통영이라고 하는 통영은 동양의 나폴리라고 할 만큼 야경은 황홀하기만 하다.
강제윤저자는 통영의 토박이가 아니지만 통영을 너무도 사랑하여 붙박이마냥 3년 여 세월을 통영에서 먹고 자고 관찰하고 체험한 결과를 독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다.글과 사진,스토리텔링이 갓 잡은 물고기마냥 파닥파닥 살아 있다.통영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생활력과 맛깔스러운 통영 사투리도 자연 그대로이다.흔히 경상도 음식은 별로 먹을 게 없다고 하는데 통영은 아니다.토양의 정기와 바다의 자양분을 먹고 자란 다채로운 재료와 음식들은 생기발랄하고 인체의 허기와 허약함을 채워 주고도 남는다.게다가 문화와 예술의 본향이라고 할 정도로 세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사들도 많은 곳이 통영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도시화로 인해 한반도 전역이 아파트,빌라붐이 일어났지만 지역 유지의 뜻에 의해 옛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동피랑(언덕,비탈)은 한 두사람 간신히 다닐 정도이다.골목 골목 벽에는 추억과 정감어린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동피랑에서 조망하는 통영 앞바다의 푸르고 푸른 남해의 섬과 섬들은 다정하고 도도하게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고 있음을 발견한다.동피랑에서 만난 어른들의 자연스러운 통영사투리와 사라져 가는 대장간의 고적한 모습들이 인상적이다.한자리에서 몇 십년간을 대장간,요술통을 밥벌이 삼아 식구들을 건사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삶의 숭고함마저 든다.
어디를 가든 때묻지 않게 순박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곳은 재래시장이 아닐까 한다.통영의 재래시장은 서민들이 산과 들에서 뜯고 자른 푸성귀부터 바다에서 건져 온 활어들로 가득찬다.회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통영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든다.갖가지 활어들 앞에서 시선을 집중할 수 밖에 없는데 푸드 마일리지가 크지 않아 싱싱하면서도 가격도 착하기만 하다.그리고 여객선에 내놓던 점심식사가 충무김밥의 기원이 되고 '국풍 81'관제 행사때 대히트를 쳤다고 한다.속이 없는 김밥이지만 출출할 때 먹는 맛은 그만일 것이다.꿀빵도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이다.먹거리 중에 하일라이트는 통영 다찌 상차림이 아닐까 한다.1인당 2~3만원을 내면 온갖 생선회와 해산물,반찬,기본 술이 나오는데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의 진수성찬이다.
저자는 생선회를 극찬하고 있다.제철에 먹는 생선회는 정신줄을 잃게 할 정도라고 하니 통영을 아니 가고는 후회막급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농어,대구,조개,광어,멍게,꼼장어,굴 등 이름도 셀 수 없고 가짓수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채롭기만 하다.생선회를 먹는 방법,먹기 좋은 시기,인체에 끼치는 유익함도 사전지식으로 충분하기만 하다.젓갈을 좋아하는 나는 볼락젓갈에 시선이 집중되고 말았다.광주의 홍어,제주의 자리돔에 비견될 정도로 통영사람들을 볼락구이,볼락젓갈을 애지중지한다고 한다.그맛은 달콤한 쌀강정같다고 하니 저절로 군침이 돌고 만다.
통영에는 본토박이 문화예술이 있는가 하면 외지인이면서도 통영을 못잊어 했던 사람들도 있다.백석 시인과 이중섭 화가는 외지인이면서도 통영에 대한 사연이 깊다.백석 시인은 통영의 처녀를 좋아해서 죽자 살자 쫓아 다니었건만 둘은 시간과 공간이 엇갈려 만나지를 못하고 친구를 통해 처녀의 오빠에게 자신을 소개해 달라고 했건만 자신의 부도덕성을 일러 바쳐 백석은 그저 상사병으로 끝나고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씁쓸한 후일담이 전해지고 있으며,가난하지만 지인들의 도움으로 생계를 잇고 그림을 그려갈 수 있었던 이중섭화가의 초라한 삶도 새롭게 각인이 된다.
통영이 낳은 문화,예술인은 참 많다.이념의 희생자로 영혼에 상처를 입은 윤이상 그는 살아 모국의 땅을 밟지는 못했지만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잊지 않기 위해 윤이상기념관이 그나마 그의 삶의 궤적을 보여 주고 있다.영혼을 적시는 5000장의 편지와 중앙동우체국의 대명사 청마 유치환,토지,김 약국의 딸들,파시 등으로 널리 알려진 박경리의 굴곡진 삶,예술은 선생이 필요 없고 혼자 배우는 것이라고 했던 화가 전혁림은 생소하지만 독특한 추상화를 많이 남겼다.
그외 통영은 역사의 숨결과 아픔,문인들의 발자취,볼거리,먹거리,산책로 등이 많다.충렬사,서화담,세병관,삼칭이길,해저터널,월성정씨 부인의 이야기 등이 있다.온몸에 쪽빛이 물들 것만 같은 통영 앞바다의 푸르름과 시복과 구복을 안겨 주기 족한 먹거리,투박하지만 정겨움이 물씬 배어나는 통영 사투리,역사와 문화의 발자취를 흠씬 느껴볼 수 있는 통영은 꼭 가봐야만 성이 찰 것 같다.통영의 향기,냄새,맛은 직접 체험하지 않고서는 공상적일 수밖에 없지만 글로나마 통영의 속살을 훔쳐 볼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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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우리나라의 어떤 도시와도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가 통영에 정착해 살고 있기에 한번씩 통영에 대해 듣곤해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먹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니 부산이나 대구 같은 경상도의 큰 도시로 놀러가는 것도 좋지만 통영이 진짜 괜찮다는 말을 했는데 '통영은 맛있다'를 통해 알게 된 통영은 친구의 말이 빈말이 아님을 새삼 알게 되었다.
비가 내리는 날이면 한번씩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예전에는 비 내리는 날이면 곧잘 밖으로 운전하고 나가기도 했다. 기껏 나가봐야 커피 맛이 좋은 카페나 조금 멀리 가평이나 청평을 끼고 북한강을 한바퀴 돌고서 돌아오곤 했다. 멋쟁이 바리스타가 만들어 주는 세련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는 아니지만 동피랑에 사는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카페는 있다고 한다. 벽화마을로 더 알려진 동피랑이 원래는 산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유명한 해외 여행지의 오래된 골목길을 보는 것같은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게 한다는 동피랑의 모습에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통영의 바다와 산은 아름다울지 사진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느낌 수 있다.
통영의 대표적인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통영의 유명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담아낸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 작가님이 밝히신 이유와는 별도로 혼자 되었을때 아들딸과 함께 찾은 고향 통영에서 음악교사인 총각선생님과의 재혼으로 겪게 된 심적 고통과 아들의 죽음으로 고향 통영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다시 찾지 않은 이유가 안타깝게 느껴졌다. 책의 여러 부분에 박경리 작가님의 작품이 인용 될 만큼 통영은 박경리 작가님의 깊은 애증이 녹아 있다. 뛰어난 음악가로 알려진 윤이상님은 명성에도 불구하고 고향에서는 이름도 없는 분이라고 한다. 민족주의자지만 음악적 영감을 준 고구려 고분 벽화를 보기 위해 북한으로 간 것이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름만 들었지 직접 그림을 본 적은 없는 미술가 전혁림 화가님의 작품은 전부 민화와 공예품을 통해서 배웠다고 한다. 그림을 볼 줄 모르는 나지만 파스텔톤의 색채가 강렬하게 다가오는 달밤, 통영항을 그린 그림과 글을 통해 그가 추상화의 대가로 불리우는 이유를 어렴풋이 발견하게 된다.
여름 보양식으로 우리 가족은 장어구이를 먹는다. 삼계탕은 옆지기를 빼고는 아들과 내가 좋아하지 않기에 장어를 먹곤 했는데 장어 가격이 너무나 높이 오르기도 해서 올해는 아직 먹지 못하고 있다. 장어를 구이로만 먹었는데 맑은 장어탕이 상당히 맛있다는 이야기에 통영에 가면 장어구이, 장어탕을 먹어보고 싶다. 살이 부드러워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쓰는 물메기국, 멍게를 넣은 멍게비빕밥은 윤이상 선생님도 좋아한 음식이라고 한다. 통영의 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도다리쑥국, 갖 잡은 생선회를 선호하지만 진짜 맛있는 생선회는 숙성을 시킨 회라는 것도 새삼 알게 되었고 술은 손님이 안주는 주인 맘대로 내 놓는 다찌라는 통영의 다찌 상차림에 나온 해산물은 그야말로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해산물을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은 꼭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정도다.
책을 덮으며 통영은 문화와 여행을 한꺼번에 느끼고 만족 할 도시로 다가왔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란 생각에 아직까지 여행을 못해 본 통영... 통영에 대한 먹거리, 볼거리,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발자취를 따라 가다보면 통영을 느끼고 만날 수 있다. 올 여름 휴가 계획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옆지기, 아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통영으로의 여행을 계획해 볼 생각이다. 책에 나온 곳을 다 볼 수는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먹거리와 세병관, 덕장과 날짜가 맞으면 통영 오일장까지 둘러 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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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살면서 몇 번의 이사를 했습니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부동산 전망이 좋았기 때문에,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기 때문에, 직장과 학교가 가깝기 때문에라는 이유에 끌려 다닌 이사였습니다. 한 번도 그곳에 반해서 삶의 자리를 옮겨 앉은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여러 모로 참 가난한 삶을 살았다 싶어 마음이 텁텁해집니다.
옛날에 비해 이동이 자유롭고 편리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삶의 자리를 옮겨 앉는 일도 쉬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대인의 삶을 여기저기 떠도는 삶이라고도 하고, 고향을 잃어버린 삶이라고도 하지만, 요즘은 오히려 내가 "원하는 곳"에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트렌드도 보입니다. 제주가 좋아 제주에 사는 사람, 울릉도가 좋아 울릉도에 사는 사람을 만났고, 이번엔 통영이 좋아 통영에 사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자는 "통영으로 여행을 가서 3년째 눌러 살며 통영을 여행 중"이라는 통영 주민입니다. 저자는 섬 여행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8년 동안 300여 개의 섬을 걷고 기록해 왔다"는 저자의 이력에서, 섬 여행가를 눌러 앉힐 만큼 강력했던 통영의 멋과 맛은 무엇이었는지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통영을 선명한 사진에 담아낸 이도 "통영에 살면서 20년여 년 간 통영과 통영의 섬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는" 통영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여행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이나 통영의 맛과 멋을 찾아떠난 여행기라기 보다, 통영 사람들이 진하게 우려낸 통영의 깊은 맛을 정답게 들려주는 구수한 이야기입니다.
<통영은 맛있다>는 잘 차린 잔칫상처럼 푸짐합니다. 통영의 팔색조 매력을 한상차림으로 차려냈습니다. 통영은 시인이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다" 노래할 만큼 빼어난 맛을 자랑하는 미항이며,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이며, 많은 예술가들을 배출한 예향이며, 게다가, 이순신 장군이 한산해전을 승리로 이끈 구국의 땅이기도 합니다(12-13). 통영이 가진 이 많은 매력 중에서 가장 제 마음을 끌었던 것은 그곳에 남겨져 있는 예술가들의 향과 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청마 유치완 시인의 '행복'이라는 시의 한구절입니다. 한때,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마다 사인처럼 적어보낼 만큼 좋아했던 시입니다. 이 시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바로 그 시인의 "우체국"을 만났습니다. 통영에 있는 중앙동 우체국이 "청마가 사랑했던 여인 정운 이영도 시인에게 매일 편지를 부치던 곳"(217)이라고 합니다. 시험에 나오는 것고 아닌데 통째로 암기하고 다닐 만큼 좋아했던 이 시를 어느 날 마음 밖으로 던져버린 이유는, 바로 '이영도'라는 여인의 존재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있는 남자가 다른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이라는 것, 또 시인이 사고로 작고한 지 "한 달만에" 그 여인이 연서를 모아 펴낸 시집에 이 시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을 때의 충격이란. 그것은 어떤 배신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통영은 맛있다>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지만, 그만 용서(?)해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그 우체국에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이 마음은 또 뭔지 모르겠습니다.
통영에 가보고 싶은 또다른 이유는 행복이라는 시만큼 저를 사로잡은 "충무김밥" 때문입니다. 아무리 촌스럽다 놀려도 뷔페 음식점에 가서도 꼭 김밥을 집어먹을 만큼 김밥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명동이었는지 고속도로휴게소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 먹어본 충무김밥의 맛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통영은 바로 그 충무김밥의 고장입니다! 충무김밥은 "부산과 여수 사이를 오가는 여객선 승객들의 점심식사로 탄생"(89)한 김밥이라고 합니다. '김밥 속에 소를 넣고 말아 두면 상하기 쉬운 까닭에 김밥과 반찬을 따로 만들어 팔게 된 것"이라고요. <통영은 맛있다>는 충무김밥이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사연도 소개합니다. "통영항에서 김밥을 팔던 어두리 할머니가 서울까지 올라가 '국풍 81' 현장에서 김밥을 만들어 팔았는데 한마디로 대박이 났다"(87)니 그 용기와 도전 정신이 참 대단한 할머니입니다. 충무김밥의 생명은 "잘 삭은 젓갈에 버무린 맛깔스런 나박김치와 싱싱한 오징어무침"이니 본고장인 통영에 가서 먹어야 제대로 먹어봤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통영에 가봐야 할 이유는 이밖에도 많습니다. 도다리쑥국도 먹어봐야 하고, 토속음식들이 즐비한 통영오일장에도 가봐야 하고, "통영의 밤바다와 야경에 흠뻑" 취할 수 있는 동피랑 언덕에도 가보고 싶고, 백석의 시, 박경리기념관, 이순신 장군의 애국혼이 깃든 바다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통영이 품은 이야기 속으로 직접 걸어들어가 보고 싶습니다.
휴가철입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가끔 욕심으로 여행지를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나도 한 번은 가봐야 한다"는 어떤 경쟁심이 작동할 때도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런데 통영은 어쩐지 다른 느낌입니다. 어쩐지 떠나기도 전에, 마음이 비워지는 여행이 되리라는 예감이 듭니다. 훌쩍 떠나고 싶은 날,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으며 기운을 차리고 싶은 날 바람처럼 소리 없이 통영에 다녀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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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홀로 떠나고 플 때, 가고픈 곳이 바로 내겐 '통영' 바닷가가 보이는 언덕 집들 사이사이로 이야기가 흐르는 벽화를 따라 걷고 싶어서 였다. 그렇게 눈에 들어왔던 '통영'의 맛과 예술을 담은 여행기, '통영은 맛있다'
통영에 여행갔다 눌러 앉게 된 저자에 따르면, 원래 통영은 경상도가 아닌 전라, 충청, 경상 삼도를 합친 맛이라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행정구역상 경상도이지만 맛으로는 삼도가 어우러진, 독특한 통영만의 맛과 그 역사를 소개한다.
동피랑에 닿으면 만날 수 있는 구판장 카페 이 곳은 통영에서 가장 전망 좋은 노천카페란다. 그것보다 더 매력적인 건 할머니 바라스타가 내려주는 커피맛. 한때 동피랑도 개발이란 명목 하에 철거될 뻔 했던 위기가 있었지만 서민적인 골목문화를 보존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 벽화가 그려지고 사람들이 왕래하며 생명력이 되살아났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선지 동피랑 할머니 바라스타가 내리는 커피맛은 왠지 짙고도 그윽할 것만 같다.
이 책을 통해 첨 접한 우동과 짜장면을 섞은 음식 '우짜', 바로 강구안에서 시작되었다고. 서호시장의 아침을 여는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시락국' 그리고 여객선 승객들의 점심식사로 탄생했던 '충무김밥' 통영식 빵인 '꿀빵', 특히 기름맛 없는 담백한 오미사 꿀빵!! 여러 해산물이 두루 나오는 선술집 안주 '통영 다찌' 피로회복제보다 효과 빠른 '멍게'비빔밥
언젠가 통영에 먹으러 가리라 리뷰를 겸해 먹고 싶은 목록을 정리해본다.
통영을 제목으로 시를 선보인 시인 백석 '소' 연작을 통영에서 그린 이중섭 그리고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의 청마 유치환 '토지, 김약국의 딸들'의 박경리 윤이상과 전혁림..
삼도의 맛이 합해진 곳이라 뭔가 더 독특한 지력?으로 예술혼을 뽐낼 수 있던 것인지 그간 몰랐던 통영의 문화력도 접해볼 수 있어 좋았다.
중앙동 우체국에 들려 편지도 써보고 이중섭이 자주 들렸다던 항남동 포트극장 근처 복자네 집도 들러보고 5일장이 서는 날, 아침시장을 구경하며 통영의 맛을 하나씩 음미해보고 싶다.
<<행복>> 유치환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사랑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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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맛있다 지은이 : 강제윤 / 사진 : 이상희 출판사 : 생각을 담는 집
통영에 꼭 가보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겠끔 한 이 책 덕분에 난 무조껀 통영에 갈것이다 ㅋㅋㅋ 해산물 파라다이스~ 봄도다리쑥국과 멍게비빔밥을 미션으로 한 식도락여행을 상상해보니 벌써부터 설렌다 ㅎㅎㅎ 제목만큼이나 책의 내용까지 맛있다.
1. 우리 안의 미래, 동피랑 / 2. 생의 허기를 달래주다 / 3. 정신줄을 놓게 하는 맛 4. 통영, 사랑에 빠지다 / 5. 사람의 길이 사람을 만든다
글 반, 사진 반으로 통영에 대한 인간냄새 풍기는 이야기꺼리와 함께 시각적으로도 만족감을 안겨주는 멋진 사진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중 또 감동스러운 음식들 비주얼에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가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통영을 여행갔다가 3년동안이나 눌러살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만큼이나 매력넘치는 곳이기때문 아닐까? 나도 예전에 한번쯤 통영을 가본적이 있었는데 여행의 목적지가 아닌 스쳐지나가면서 잠깐 들렀기에 그 매력을 한껏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 내내 아쉬웠었다. 3년간의 통영체류자?의 여행담스러운 편안한 문체로 곳곳을 소개해주고 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인간미 넘치게 풀어놓았다. 할머니 바리스타, 대장간이야기, 야생의 맛이 넘쳐나는 통영의 오일장, 대표적인 시장소개 등등 잠깐 머물다 간 여행자였으면 과연 이런 섬세한 이야기까지 실렸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날 가장 정신없게 만드는 부분은 통영의 음식을 소개하는 부분이다. 특히나 이 책의 저자는 한 술 하시는 분이겠꾸나 하는 추측까지 하게 된다 ㅋㅋㅋㅋㅋ 맛나는 해산물 요리에 한잔 술을 꺽을때의 그 느낌. 통영의 다찌 문화를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전주의 삼천동이나 서신동 막걸리골목과 같은곳이 통영의 다찌집이라 한다. 이거저거 다 깔아주는 ㅋㅋㅋ전주 여행을 했을때 그런 술집문화가 재밌기도 하고 신기해서 다시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통영에도 이런 술문화가 있는줄 몰랐다. 그동안 내가 미더덕이라 생각했떤 것은 미더덕사촌 오만디라는 것이였고, 해삼이 플라나리아와 같이 반으로 잘려도 다시 두개의 개체가 된다는 사실도. 고노와다라는 해삼 내장젓갈 설명할땐 그 맛이 무척이나 궁금해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또한 멍게의 효능에 대해 늘어놨을땐 마치 지식사전을 읽고있는것 같기도 하다.
책장을 넘길수록 통영은 한번가선 안되겠꾸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도해의 물빛화가- 전혁림 화백의 작품이 전시되는 미술관도 가봐야하고.. 삼칭이 해안도로도 산책해야하고.. 갖가지 맛난 토속음식들도 찾아다녀야 하는데 한두번의 여행갖고는 불가능해보인다. 그렇케 가다보면 통영씨 매력에 빠져서 또 가고 또 가게 되겠지.. 꾸밈없는 자연이 있고.. 감동적인 맛이 있으며.. 예술인이 있는곳. 통영에 가고싶다.. 너무나도 유명한 통영 벽화마을 동피랑. 동피랑에 가면 고래가 있다 ㅋㅋㅋ 후덜덜덜;; 멍게양식을 처음 보았다. 멋찌다 사진~! 너~~~~무 맛나는 멍게비빔밥 ㅠ0ㅠ 통영의 다찌집. ㅠ0ㅠ수라상인가??? 어떻케 이럴수가. 꼭 가볼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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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생각처럼 돌아다녔던 곳이 적다. 그런데도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통영이다. 계획을 하고 떠났던 곳이 아니고, 바람 쐬러 나간 길에 꽤 먼길을 갔는데, 멈춘곳이 통영이었다. 친구와 함께 하는 길이었기에 마냥 재미있었다. 경상도 음식이 맛없다는 속설까지 있을줄은. 개개인차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전라도 음식을 먹어보고 나쁘다거나, 맛없다는 소리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것이다. 그곳에서 태어나 자란 나로써는 집밖을 나가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기억이 별로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된 곳들은 왠지 맛이 있을 것 같고, 바다향이 물씬 날 것 같다. 통영의 충무김밥이 난 대표음식인줄 알았더니, 그냥 간식거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 책은 통영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제대로 알지 못한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갈라잡이를 해준다. 또 통영의 음식은 이거다로 정리되는 것이 아니라, 철마다 그 철에 어울리는 음식이 따로 있었고, 또 육지사람들이 선뜻 들어보지 못한 해산물을 소재로 한 음식도 많았다. 군침이 돌았다고나 할까. 그중에서도 복요리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럽게 입에 고이는 침들을 삼키느라 힘들기도 했다. 사무실근처에 꽤 괜찮은 복집이 있는데, 복집도 호불호가 확실히 가려지는 것 같다. 그래서 자주로 다닐수도 없을뿐만 아니라 은근히 비싼편이라, 점심때 특별메뉴를 먹는 편인데, 가끔 회식할때 들르면 갖가지 복요리가 나온다. 통영의 복요리들을 보여주는 사진 한장을 한참이나 들여다보며, 정말 통영에 들렀을때 꼭 찾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옛날에는 복어독이라는 선입견때문에 쉽사리 즐겨찾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면 요즘은 술안주나, 술을 마시고 난 후 해장국으로 인기다. 또 복어의 독도 제대로 제거만 하면 무탈한 음식일뿐이고, 화를 부르는 경우가 있다면 그건 바로 자극을 좀더 즐기려는 욕심이나 객기때문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저자는 통영이 배출한 통영과 관련이 있는 문화예술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박경리 작가의 고향 통영에 대해서 살펴볼수도 있었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대표하는 글로 뭇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청마 유치환과 관련된 이영도 시인외 반희정이라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여름휴가철이다. 통영이라는 도시도 한번쯤 돌아보고 싶어지는 생각이 들게끔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일단 이 책을 들고 다니면 제대로 먹고, 제대로 관람하며 통영이라는 도시의 정취에 흠뻑 빠질수 있을 것 같다. 통영이라는 도시에 대해 일단 먹거리를 꼼꼼하게 짚어주는데, 그밖에도 통영이라는 도시를 제대로 느낄수 있게끔 하는 문화와 역사에 대한 해설까지 되어 있어 여행안내서는 물론이고, 두고두고 읽어봄직한 내용이 하나가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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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면서 통영에 살던 때를 떠올리게 되었다. 미륵산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제대교에서부터 인평동으로 한산섬으로 해서 모든 통영의 전경들이 보이던 곳들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들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산양일주도로를 한바퀴 드라이브를 하다가 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는가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고, 달아공원에 올라가면 그곳에서 보는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을 절로 느낄 수 있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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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은 맛있다> 얼마전 직원들과 통영, 거제도, 남해를 다녀온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교통수단이 발달해서 전국어디든지 일일 생활권으로 다녀올 수있지만 과거에는 지역별로 이동하는 자체도 거의 하루종일 시간을 할애를 해야만이 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힘들었을 것이고, 일부 계층이나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나 가능했을 것입니다. 역시나 학창시절이나 젊은 시절 통영, 거제도, 남해 등은 거의 관심을 두지 못했고 강원도나 제주도를 선망의 대상으로 삼아서 다녀오곤 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통영을 다녀오신 분들은 매스컴에서 많이 소개해온 벽화마을 동피랑을 소개받았을 것입니다. 서울 같았으면 산동네나 마찬가지였을 동네를 벽화하나 만으로 멋들어진 관광의 장소로 탈바뀌었다는 사실이 소소한 관심과 그 지역민들의 참여에 따라서 대규모의 건물이나 투자한 상품들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 마음이 통하는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가 인식한다는 공감대를 형성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자연은 외국의 유명한 관광지역과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해외 관광을 하다보면 눈으로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중에 통영은 남해바다와 함께 하고 있기에 그 지방의 음식, 문화, 인심은 거칠면서도 아름다움이 함께 하고 있기에 어린이나 젊은이 남녀 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반해버릴 요소를 두루 갖추고있기에 꼭 한번 추천해보고 싶습니다. 통영에서 식당음식을 맛보기 전에 다른 지역에는 보지 못했던 꿀방을 사서 동료들과 함께 맛을 봤었는데 무척이나 감칠맛이 나고 존득함에 모두가 반해버렸습니다. 또한 물메기 맛은 한번도 경험을 해보지 못했었고 전날 숙취가 있었기에 시원함과 거칠게 없는 죽과 같았기에 그 물메기 맛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지역의 특성과 자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통영이라는 아름다움과 투박함에 여러 유명 예술인들이 태어나고 영원히 우리들의 가슴속과 곁에 머무는 아스라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백석, 이중섭, 청마, 박경리, 윤이상, 전력림이 통영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물이라는 것을 대부분은 알고 있지만 통영인들이 자랑할 만한 인물이이라는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통영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많은 수산물이 우리들의 식욕을 돋구게 해주고 인근의 지역과 금방이면 닿을 수 있기에 교통 또한 편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통영까지 가기에는 조금 힘들고 멀지만 사람의 길이 사람을 만든다는 글처럼 이순신 장군의 왜군을 무찔렀던 그 곳을 우리 모두가 마음속 깊이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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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일어나 가고 싶은 곳 바다가 있다. 책 표지의 제목 옆에 있던 문구였다. 통영, 저자에게 통영은 그런 곳이었다. 도대체 통영에 무엇이 있길례, 자다가도 일어나서 가고 싶은 곳이라 했을까? 통영 하면 제일 먼저 떠오로는 음식은 충무 김밥, 통영 장어, 가을 전어, 남해 굴, 멍게 그리고 회 이 정도가 내가 아는 통영 음식의 전부다. 설마 이것 때문에 자다가 가고 싶은 곳이 통영은 아닐 것이다. 저자가 이토록 그리워하는 통영에 어떤 맛있는 음식들이 가득할까 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펼쳤다. 통영의 오일장에는 추억의 맛이 있다. 무엇보다 오일장은 값도 싸고 물건도 다양해서 시민들에게 인기가 많다. 좁은 시장통으로는 김밥만 한가득 싣고 다니며 파는 김밥장수도 장날의 명물이다. 세 덩어리 2000원, 아주 싼 값에 장꾼들 뱃속을 든든히 채워준다. 한 할머니는 장어와 꼼장어만 한 상자 가득 손질해 나오셨다. 할아버지가 밤새 통발로 잡아온 꼼장어를 새벽같이 손질해 나오셨다. 굵은 장어도 시중가의 절반 이하다. 내가 몰랐던 통영의 맛 지친 속을 달래주는 명약, 시락국 이건 나중에 통영 가면 꼭 먹어봐야 해!!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한 시절 통영 여고생들 최고의 간식이었다는 꿀빵... 책을 보는데, 나도 모르게 침이 꼴딱 하고 넘어갔다. 이 밖에 더덕향이 묻어나는 미더덕 회, 내장을 쏟 빼먹고 버려도 다시 살아나는 해삼, 다양한 생선회와 생선구이들이 통영을 지키는 통영을 대표하는 통영의 맛이었다.
사실 내게 있어 통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이순신이다. 그리고 통영에 충무공 사당이 있는 충렬사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 훨씬 전에 이곳을 답사했었다. 지금의 맛있는 도시 통영은 과거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이곳 통영 앞바다에서 일본군을 상대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대승을 거두었다. 그 전투가 바로 세계 4대 해전에 들어가는 한산도대첩이다. 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도시 통영이 맛있는 도시, 맛있는 음식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니, 이 책을 읽는 내내 통영으로 달려가고 싶었다. 그리고 통영은 조선, 배를 만드는 조선 도시로 유명한데 지금 통영의 경제를 짊어지고 있는 이 조선소들의 사정이 매우 어렵다고 한다. 관광만으로는 통영의 경제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데, 관광에 통영의 맛까지 더해진다면, 통영의 경제, 경기를 어느 정도 회복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 책은 통영의 경제를 살리는데도 있어서도 톡톡히 한 몫을 할 것 같다. 책 속에 가득 들어 있는 맛있는 통영의 음식들이 그리운 분들, 궁금하신 분들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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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제 개화를 선언했는지 꽃들이 폭발하듯 한꺼번에 피었다. 개나리부터 시작해서 피는 순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올 해는 완전 순서 실종이다. 꽃들의 아우성 같은 개화 속에서도 한 달 전에 가 본 통영의 기억은 선명하다. 그 곳은 지금 어떤 풍경의 봄일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3월 3, 4, 5일에 경남 통영을 다녀왔다. 알고보니 통영은 무엇 하나 빠질 곳이 없는 곳이었다. 풍경, 음식, 문화 이 삼박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곳, 그렇기에 내가 노년을 보내고 싶은 곳으로 등극(?)한 곳이기도 하다. 이 책도 언니에게 부탁해서 당장 빌려 읽었다. 저자인 강제윤 정도의 미각과 감성과 인문학적인 소양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여행기 쓸 자격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읽으면서 들었다. <통영은 맛있다>라는 책 제목처럼 다섯개 챕터 가운데 두 장이 먹는 애기이다. 나로선 봐도 모르고, 줘도 모를 도다리, 복, 물메기 등 해산물 애기가 많지만 읽으면서 침이 넘어갈 정도이고, 당장 가서 먹고 싶을 정도로 표현이 생생하다. 통영이 좋아 통영 동피랑에 3년째 눌러산다는 저자는 음식으로 통영을 온전히 맛보지 않았나 싶었다. 한 편 통영은 박경리, 윤이상, 유치환 등 헤아릴 수 없는 에술가들을 품은 땅이고 백석, 이중섭 등이 인연을 맺은 고장이다. 그 들이 통영에 남긴 소설, 시, 음악, 그림은 지금도 통영 곳곳에 기념관으로, 비석으로 심지어 버스 정거장 사진 모습으로 남아있다. 저자는 이들 에술가들이 통영에 남긴 흔적과 뒷얘기까지도 이 책에서 들려주고 있다. 내가 사는 곳 광명은 시인 기형도 말고는 이렇다할 에술가를 배출하지 못한 곳이다. 그나마 있던 기형도 생가도 2004년에 그만 헐리고 말았단다. 올 해 기형도 25주기 추모문학제가 성황리에 열렸고 기형도 문학관 건립 얘기가 나왔다. 10년 앞도 내다보지 못하고 생가를 헐고는 문학관을 짓는다, 용인에 있는 기형도 무덤을 옮겨오겠다니 우리 손으로 없애버린 귀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도 컸다. 통영도 아까운 근현대문화유산을 많이 없앴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래도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 속에 역사와 예술을 품었기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통영이 아파트만 보이는 위성도시에 사는 나로서는 참으로 부러웠다. 통영에 가면 뭘 먹어야할지 알고 싶은 사람, 통영의 문화와 예술이 궁금한 사람, 아니면 그저 막연히 땅끝의 파라다이스 통영의 소문에 홀린 사람 그리고 나처럼 통영을 추억하고 싶은 사람이라며 이 책을 집어들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