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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난 내 자신이 사진을 아주 잘은 아니지만 잘 찍는 편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크게 3장으로 포토그래퍼의 의도, 시각적 언어, 스무장의 사진으로 나뉘어져있다. 마지막 3장은 저자가 찍은 20장의 사진을 통해 사진에 대한 깊이있는 이야기를 한다. 아직은 작가처럼 멋진 사진을 찍을수는 없겠지만 열심히 노력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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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결정의 미학
" 사진은 젊은 예술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분야의 사진작가들이 시각적 언어의 사전과 어휘집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언어는 살아 움직이고 진화한다 " _ p 292
사진이란 정말 멋지고 매력적인 도구다. 이제는 사진이 예술의 한 분야로 그 자리를 굳건히 하고있다. 조금 무리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사진은 대중들에게 가장 친숙한 예술이 아닐까 한다. 요즘 10대에서 80대 까지 사진기 하나쯤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핸드폰 사진기를 포함해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도 우리는 당당히 사진을 찍을 줄 안다고 말한다. 이제는 사진이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듯 하다. 물론 사진을 잘찍고 그것을 예술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직도 일부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남아있지만, 접근성이 용이한 만큼 전문가와 비 전문가의 차이가 조금은 모호해 진 것 같기도하다.
개인적으로 사진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가끔 발로찍었냐는 핑잔을 듣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내 아이들의 소중한 순간을 남기고자 사진기를 집어 들었지만 나도 모르게 이제는 이런저런 장비도 갖추고 관련 책도 뒤적이고 있다. 좋은 스승이나 교육시스템 속에서 배우면 더 좋겠지만 지금의 상황도 그렇고 그저 가끔 혼자서 즐기는 수준이니 지금도 만족스럽다. 어설프지만 그래도 사진에 관한 조금 더 전문적인 무언가를 얻고싶어 이 책을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금 무리한 도전이 아니었나 싶다. 초등학생이 대학교재를 읽고있는 기분이랄까... 그렇지만 이 책을 거의 읽을 즈음에는 사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생긴 것 같았다.
대부분의 일반적 사람들은 적흥적으로 사진을 찍는다. 무언가 특별한 순간이오면 핸드폰이나 옆에 있는 사진기를 집어들고 셔터를 누른다. 지나가는 시간을 카메라 프레임에 담아둔다는 목적에서이다. 그렇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사진이란 그저 순간을 기록하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의도와 생각을 담아내는 도구라는 전제로 시작한다. 우연히 괜찮은 사진을 찍는 행위가 아니라 완전히 의도되고 준비된 상태에서 나오는 온전한 결과물이 사진이라는 것이다.
말하고자 하는 것(비전/의도/메시지)를 잘 알 때 우리는 소재(요소)들을 최고로 잘 선택할 수 있고 그 요소들을 최고로 잘 배열(결단/구도 설정)을 할 수 있다. 어떤 메시지, 요소, 결단 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어떤 사진이 나올 지가 결정된다. 그리고 그 이미지가 읽히고 해 석되는 것은 우리가 그런 선택들을 '우연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내렸기 때문이다. _ p33
이 책은 사진을 대하는 태도라든지 그 속에 자신의 의도를 담아내는 조금은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리고 사진을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물론 단순한 기계적 조작방법이나 규칙이 아니라 자신만의 사진을 연출하기 위한 일종의 조언이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이 'PART 3 스무장의 사진'이다. 저자 '데이비드 두쉬민'이 직접찍은 20장의 사진을 통해서 자신의 의도를 충분히 나타내는 좋은 사진을 찍는 방법뿐만 아니라 사진을 보는 방법까지 배울 수 있었다. 좋은 사진을 얻으려면 사진적 요소(구도, 빛, 프레이밍, 노출, 초점 등등)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많이보고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읽어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아주 유익한 부분이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그 의미를 파악하기에 난해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사진을 발로 찍느냐는 주위의 비난에서 조금은 자유스러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해 본다.^^
이 책 [사진을 말하다]는 전문가를 위한 책이다. 사진을 예술로서 표현하고,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는 사진을 얻기위한 정보를 제공한다. 전문 교육을 받거나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사진에 관심을 가지고 조금 더 만족스러운 사진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 봄직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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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들어서면서 음악미학이 정립되던 시기, 가장 큰 수확(?)이라 할 수 있는 개념의 변화가 바로 기악음악(노래가 없이 악기로만 이루어진 음악, Instrumental Music)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가사가 없기에 그 전달성에서 천대받을 수 밖에 없었던 기악음악은 18세기에 들어와 그 언어적 가치를 인정받게 되었고, 더 나아가 형이상학적인 위엄을 부여받게되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표현"이 되었습니다. 언어의 한계가 시작되는 데에서 음악의 메시지가 시작되는 셈이지요. 약 150년이 흐른 19세기 후반에는 당대의 철학가이자 미학자 한슬릭과 쇼펜하우어 등이 기악음악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이요, 가장 높은 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음악이라고 공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텍스트를 수반하여 그 가치를 인정받던 음악이 드디어 홀로서기에 성공한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예술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열 명의 아티스트에게 예술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적어도 열두 개의 정의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합니다만, 그만큼 예술에 대한 관념도, 정의도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예술이 어떤 것에 대한 표현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구체적인 미디엄이 무엇이고, 무엇을 표현하는지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우리는 예술을 통해 무언가를 말하고, 또 듣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인가 요즘은 음악외적인 요소들에서 언어적 개념을 찾는 것에 점점 더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취미로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비록 멋진 장비도, 대단한 것을 찍으러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 새롭게 정의되는 주변환경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참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게 사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키워가던 도중, 오늘 소개할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제목에서부터 깊은 공감이 느껴지는 "사진을 말하다"를 함께 만나보시죠.
평평한 프레임에 입체적인 세상을 담다 저자인 데이비드 두쉬민은 전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가 보고 느낀 것을 카메라에 담는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입니다. 본래 캐나다 출신인 그는 뜬금없게도 신학을 전공했는데 졸업한 뒤에는 더욱 더 뜬금없이 12년 동안이나 코미디언으로써 무대에 올랐다고 합니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연신 유쾌한 문장에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그 오랜 시간동안 갈고닦은 언변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뜬금없이 시작한 만큼 뜬금없이 무대를 떠난 그는 그제서야 비로소 포토그래퍼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물론 그 전에도 취미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만) 현재 사진을 찍고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뭔가 아담 샌더스를 연상시키는 장난기 가득하지만 선한 인상의 두쉬민의 글은 주의깊게 읽지 않으면 그 안에 담긴 유머와 은유를 알아채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으면 깨알같은 멘트의 매력에 빠져버릴 것 같더군요. 사진을 사랑하고 열정을 가지고 설파하면서도 지나치게 진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그의 자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에 대해서만큼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인 제가 사진에 대해서 가장 알고 싶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좋은 사진을 찍는가?"라기보다는 "어떤 것이 좋은 사진인가?"였습니다. 취미로 찍는 사진은 그저 자기 만족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무언가 나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수단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아까 이야기한대로, 마치 외국어를 배우듯, "사진"이라는 언어를 조금이나마 배워보고 싶은 그런 마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음악과도 너무나도 다른 세계의 언어를 이해하려면, 먼저 그 언어에 대한 개념부터 잡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두쉬민이 책의 초반부터 강조한 "3차원 세상의 2차원화"는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알고 있던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곱씹으면 곱씹을 수록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착시로 인해 (또는 오랫동안 그 기법의 컨텍스트에 익숙해졌으므로) 우리는 사진을 보면 자동으로 그것이 표현하고 있는 (원래의) 3차원 세계를 재조립해나갑니다. '이것은 작고 그림자 진 것을 보니 조금 더 뒤에 있는 사물이군' 혹은 '지평선이 여기 있는걸 보니 대충 높이가 이정도 되겠어' 하고 2차원적 정보를 토대로 렌즈가 바라보던 세상을 재구성하는 것이죠. 그저 사진을 감상하고 "읽기"에는 문제가 없습니다만, 어떤 특정한 메시지를 담고 싶다면 바로 이 면을 간파하고 역이용할 수 있는 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할 것입니다.
셔터가 눌리는 그 순간 3차원 세상은 선과 톤으로 압축되어 2차원 프레임 안에 갇히고, 이것들은 그 구성 요소와 배치 그리고 각도에 따라 각각 새로운 메시지를 보는 사람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막연하고 아리송했던 개념들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차 조금씩 구체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을 찍기 시작할 때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입문서"에서는 먼저 노출이나 초점 그리고 렌즈에 대해 설명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많은 입문서에서는 "좋은 사진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먼저 정해주기도 합니다. 그저 사진 찍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면 굳이 할 말이 없지만, 안그래도 모든 것이 정해진 각박한 사회에서 자신의 취미나 예술활동마저 주입식 "규칙"으로 얼룩지게 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까요? 두쉬민의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미 능숙한 포토그래퍼인 그가 우리에게 어떠한 고정관념적 관습을 가르치기보다는 사진의 기초적 원리를 이해시킴으로 스스로 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해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이러하기 때문에 이렇게 했던 것인데, 당신 스스로 한번 다시 생각해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장인은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저번 달 비엔나에 여행을 갔다가 신혼 초 신랑이 선물해주었던 삼성 디카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카메라에 정도 많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신랑에게 처음 선물받은 카메라였기에 정말 속상했고, 이사와 여행 사진들이 가득 담긴 메모리카드조차 분실센터에 맡기지 않은 범인(?)이 정말 야속하기만 했는데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신랑은 제가 정말 가지고 싶어했던 뉴미러팝 카메라를 선물해주었답니다. 새 카메라를 고르는 과정에서 참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시 디카를 살 것인지, 아니면 요즘 그야말로 '핫'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살 것인지, 따져보면 따져볼 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선택에 이리저리 갈팡질팡하다 결국은 다시 디카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디카로 원하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면, 아무리 카메라가 좋아도 찍을 수 없을테니까요.
모든 사진 입문 책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제가 겪은 몇 권의 책들은 "입문서"가 아니라 "지름신 강림서"였습니다. 이제 막 사진에 대해 알아가고 조금 더 배우고 싶은데 일단 멋진 고가의 장비들을 기준으로 설명하면서 이 렌즈 저 렌즈를 비교해주니 일명 "똑딱이"로는 아무것도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사진을 통하여 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언어를 이해하는 것이지, 적어도 A1 크기의 현수막에 고퀄리티 사진을 현상하고 싶은 것이 아닌데도 말이죠. 그러다가보니 뭔가 "사진 입문"으로 시작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고가의 장비를 검색하고 있는 이상한(?) 데자뷰가 반복되곤 했습니다. 한참 둘러보다가 내리게 되는 결론은 "가격도 부담스럽고 가지고 다니기도 부담스러우니 그냥 관두자" 정도였고요. 그러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도대체 내가 뭘 하고 있나 싶기도 하더군요. (굳이 이것을 '사회적 분위기' 탓으로 돌리고 싶진 않지만 사실상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이런 어려움(?) 때문에 사진 입문을 어려워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사진 좀 찍는다고 하려면 제대로 된 DSLR 정도는 가져줘야 하고 렌즈는 종류별로 하나씩은 있어야 '내가 사진좀 찍는다'하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장비를 모두 갖추려면 적게는 몇 백, 많게는 몇 천 정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부담이 아닙니다. 특히 동호회나 인터넷 카페에 소속되어 있다면 심한 경우 제대로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이야기에 끼기 조차 힘들다고 하는데요. 어마어마한 고가 DSLR에 어마어마한 대포 렌즈를 끼우고 어마어마한 해상도로 사진을 찍어 결국 블로그에 가로 550px로 압축해 올리는 이유는 아직도 잘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전문 포토그래퍼인 두쉬민씨의 장비는 물론 알아주는 고가 모델들이지만, 책을 넘기다 보면 그가 iPhone4로 촬영한 사진들도 눈에 띕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이 이러한 인쇄물에서 고가 DSLR 사진들과 비교해 - 사람들이 상상하는 만큼 -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놀라운 사실도 다시금 느끼게 되고요). 요즘 휴대폰 카메라도 성능이 좋기 때문에 사진 찍기에는 충분하다...라는 어줍잖은 결론을 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카메라의 스펙은 기종에 따라 달라지지만 결국 그것을 본질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다른 어떤 스펙도 아닌 "나 자신의 스펙"이 된다는 것이죠. 두쉬민은 카메라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면서도 어떤 장비에 대해 강조하거나 칭찬하지 않습니다. 고의처럼 자신이 사용하는 장비나 그 장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으며, 그가 사용하고 있는 장비에 대한 정보는 그저 사진에 첨부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러나 장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그리고 해야 할 이야기는 너무도 많습니다. 결국 셔터 스피드나 조리개의 성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기초를 이해하고 원하는 대로 적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나 자신의 능력이 더 중요하니까요. 자신의 실력이 점점 더 좋아져 결국 가지고 있는 장비의 스펙을 훌쩍 뛰어넘을 때 비로소 "좋은 장비"에 눈을 돌려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 당신의 언어가 되다
그림과 사진의 가장 다른 점이라면 바로 "창조하는 것"과 "재창조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의 머릿 속 상상의 세계에서 마음껏 창조할 수 있는 그림과는 달리 사진은 이미 "있는 것"을 재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예 없는 것,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피사체로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의 세계가 신비롭고 무한한 것은 사진이 결코 "있는 그대로의 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완벽한 객관성으로 존재 그대로를 전달하려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 사진을 찍던간에 그 찍는 사람의 메시지가 담길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순간을 선택하거나 선택하지 않는 것. 그것은 포토그래퍼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권리이자 그의 사진을 결정하는 핵심 포인트일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예술이 그렇듯, 그러한 포토그래퍼의 선택에 규칙을 일방적으로 적용하려는 것은 그 규칙의 고지식함 만큼이나 보수적이고 케케묵은 발상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파트 1과 파트 2의 이론적 설명을 거쳐 파트 3에서는 두쉬민이 촬영한 스무 장의 사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며 그 안의 요소들을 분석할 수 있습니다. 두쉬민은 선택된 사진과 선택되지 않은 다른 사진들을 서로 비교하면서 각 한 장 한 장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를 짚어봅니다. 사진 속 언어들이 추상적으로 느껴졌다면 그것을 구체화시킬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흔히 말하는 사진찍기의 규칙과 정형화된 사진의 언어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접한 우리들이 정말 그 의도대로 느끼고 읽게 되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고요.
보지 않고 "읽는" 사진. 찍지 않고 "말하는" 사진.
분명 사진에 대해 알고 싶고 사진을 배우고 싶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읽는 내내 오히려 음악과 접목시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사진이 말하고 싶은 만큼, 음악도 말하고 싶으니까요. 약 200년 전, 어떠한 텍스트로부터도 자유로운 기악음악의 미학을 재조명할 수 있던 것은, 직접적인 언어와 텍스트로 표현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바로 그 한계에서 더욱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언어"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도 마찬가지죠.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 그 자체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비록 그것이 관찰한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러한 불특정성이 우리로 하여금 상상할 수 있는 마지막 "예술의 한 켠"을 마련해준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예술의 "소통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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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잘 찍은 사진은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찍었던 여러 사진들을 보다보면 어떤 메시지를 담아서 순간을 포착하려고 했던 사진과 그렇지 않은 단순한 사진은 많은 차이가 남을 알 수가 있다.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배어 나오는 기다림과 정성은 그 당시의 절실했던 기억마저도 담고 있기 때문에 무척이나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정성들여 찍은 사진이 아닌 것이 소중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탓에 삼각대를 이용하여 내 자신을 담은 사진을 많이 찍고는 하는데 비록 타이머에 의해서 찍히는 사진이지만 나를 담은 그 순간 또한 너무나도 소중하고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이처럼 사진 한 장에는 그 나름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어떤 이에게는 보석보다 더 값진 의미를 부여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공감을 얻고 자신감을 얻은 부분은 사진이 주는 의미에 관해서이다. 가끔 내 나름대로 어떤 의미를 부여해 사진을 찍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이 사진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고는 한다. 그때 나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듣게 되면 실망하고는 했는데 그것이 전혀 실망할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유명 장소에서 같은 곳을 찍은 사진이라 할지라도 누가 그곳에 어떤 기억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대답이 나온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어쩌면 지금까지 나만의 고집된 세계에 갇혀서 더 넓은 시야를 보지 못하고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사진도 내가 찍고 싶은 것만 찍은 것이 아닌가하는 갑작스런 후회가 든다. 어떤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때 나의 생각을 제대로 담고자 한다면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나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지 그 기술적인 문제를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큰 배움이다. 같은 장소, 같은 모습이라도 카메라의 위치와 선의 처리에 따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사진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 나니 지금까지 내가 찍었던 사진들이 얼마나 많은 부족함을 안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냥 단순히 내가 담고자 했던 피사체에만 집중해 찍어서 다른 요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기술적인 면에 조금만 신경 쓰면 사진이 나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작가의 작품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스무 장의 사진에서는 지금까지 가져보지 못했던 사진에 대한 심도 깊은 공부를 할 수가 있었다. 작가의 의도대로 먼저 사진을 보고 나의 느낌과 생각을 정리한 다음 설명을 읽으니 내가 사진을 보는 눈에 작가의 생각이 더해져 무척 뚜렷하면서도 구체적인 어떤 그림이 그려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사진이란 바로 이렇게 찍는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과 많은 사람이 나의 의도에 공감할 수 있는 사진을 찍으려면 어떤 자세로 순간을 담아내야 하는지 그 마음가짐까지 느껴볼 수가 있었다. 또 한 가지 크게 깨달은 것은 지금까지 사진을 공부하면서 얻은 잡다한 지식들이 사진을 찍는데 반드시 필요한 필수 요소는 아니라는 것이었다.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많은 공식들을 봐와서 그것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좋지 못한 사진이 나오는 것으로 나는 착각하고 있었는데, 사진은 조금만 틀려도 다른 답이 나오는 수학과는 달리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단지 그런 공식들을 응용하는 것뿐이지 좋은 사진 나쁜 사진을 결정짓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사진 찍는 것에 부담이 없어지고 내 생각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사진에 대해서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이 책이 더욱 고맙게 생각되었고, 앞으로의 내 사진이 어떤 식으로 변화될까 무척 기대가 되는 지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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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은 사진을 잘 찍지 않는 여름을 나름 알차게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사진 역시 예술이라 꾸준하게 찍지 않으면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퇴보한다. 그런 의미에서 무더운 여름 이렇게 서평을 쓰게 만든 책 '데이비드 두쉬민'의 『사진을 말하다』는 시기 적절한 때에 잘 온 것 같다. 이미 그의 전작인 『프레인 안에서』와 『포토 스토리텔링의 기술』은 좋은 영향을 주었기에 저자의 이번 책도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책은 저자도 말했듯 순서상으로 봤을 때에는 앞선 두 권의 중간 정도에 위치해 주는 것이 좋은지도 모르겠다. 지난 월~화요일에 다녀온 내 휴가이자 첫 부산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 책. 가볍게 읽기에는 무게감이 느껴지는 책이기에 읽는 속도 또한 그리 빠르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장시간의 기차여행 덕에 꽤 많이 읽을 수 있었다고나 할까?(부산에 갈 때 새마을호를 타고 5시간을 내려갔으니...다시 서울에 올라올 때에는 딱 그 절반의 시간이 걸렸다 KTX가 빠른 것을 다시금 실감했다) 책은 내가 과연 사진을 통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를 독자이자 사진을 찍는 주체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게을러 지는 우리를 다그치기도 하고, 유연한 마음으로 우리의 작품에 대해 묻고 자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한다. 분명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때에는 책도 그에 맞춰 '사진입문'이나 '촬영테크닉'류의 책들을 읽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진들을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부터 욕심이 나는 것은 '나도 사진작가처럼 찍고 싶다!'라는 생각일까? 그래서 어떻게 사진에 주제를 담을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찾게 되지만 막상 그렇게 한다고 쉽게 되지는 않았다. 서평을 적고 있는 『사진을 말하다』에서는 그러한 부분들을 보완해줄 크게 두 가지의 파트와 3가지의 챕터를 두고 있고, 책 마지막에는 따로 파트 하나를 두어 자신이 찍은 스무 장의 사진들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은 내게는 좋은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사진 강좌를 가끔 찾아가 보긴 하지만 자신의 사진에 대해 이처럼 잘 설명을 해주는 사진 작가들이 없다. 그동안 사진을 보기만 해서는 어떤 의도로 찍혔는지 정확히 모를 때가 많았지만 할 수 있는 한 그 구도와 색감을 따라해가며 나름의 사진을 찍어왔던 것이라 생각을 해왔다. 이번 책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사진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봤고, 앞으로 어떻게 다신을 대할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해준 시간이라 남기며 나름의 서평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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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말하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책이다. 평소 사진찍는 것을 좋아해 좀더 좋은 사진을 찍어보고 싶은 마음에 사진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어보았는 데 이 책만큼 깊이감과 작가의
뚜렷한 주관이 담겨져 있는 책은 처음이다.
사진이 가지는 가치는 기록의 측면을 넘어 그 순간.
그 곳에 있지 않으면 담아내지 못하는 현장감 때문이다. 기록사진이나 보도 사진이 아니더라도 현장감이야말로 우리가 사진을 신뢰하고 가치를 부여하는
가장 큰 이유다. 책에는
그렇게 세상을 돌아다니며 담아낸 20여장의 사진들이 담겨져있다. 일반적인 사진집보다 실려있는 사진의 양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구도, 빛,
프레임, 노출이 달라짐에 따라 변화하는 사진의 느낌을 비교해볼 수 있음이 아주 유용하고 놀랍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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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말하다. 작가는 프레임 안에서, 포토 스토리텔링기술을 쓴 작가. 제목에서 말해주는 바와 같이 스토리가 담겨 있는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준다. 좋은 사진, 나쁜 사진을 다루는 것이 아닌 성공적인 이미지에 대해 이야기를 독자와 나누고 있다. 작가의 중심적인 생각이나 느낌의 소통이 성공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자신의 사진을 보고 그 사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알아야한다고 한다. 그게 바로 '사진 언어' 사진 언어를 통해 더 자세히 그 사진을 분석 할 줄 알아야 하고, 사진을 바라보는 이들의 생각을 교류하는 스토리 텔링을 설명 하고 있다. 이 책 전반부에 걸쳐서 작가만의 사진을 찍는 기술이 숨겨져 있다. 주요 책 내용을 훑어보면,
● CHAPTER 1 · 무조건 적으로 찍지말고 의도를 찾아 찍어라. 자신을 표현 할 수 있는 사진을 찍어라. · 사진을 직관적으로 찍는것 vs 의도를 생각하고 찍는것. · 최고의 사진가들은 의도와 사진언어를 둘다 겸비한 사람들이라 하는데 의미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의미를 넣어야한다. · 사진을 3차원 현실이라 인식말고 2차원 그림으로 평면화해서 보게 되면 (예를들어 사진속 사과가 맛있게 생격다가 아닌, 사진의 구도를 맞추기위한 원이라 생각) 2차원 이미지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고 창조 활동을 할때 카메라와 더 잘 협력할 수있다. · 내가 표현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이미지를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 의도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독자는 누구인가? 그들은 이 사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어떤요소를 포함하고 어떤 요소를 배제해야 하나? · 어떠한 사진을 보고 좋은데요?라고만 하지말고 왜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는지 그 사진이 당신에게 말을 걸고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알아야한다. · 모든것을 묘사하라. 가로프레임의 오른쪽 아래 산양의 모습, 풀들이 역광으로 반작이게 처리됐고 부드러운 빛 덕분에 이른 아침의 고요한 느낌이 살아 났다. 산양이 풀을 먹는 자연스러운 순간을 선택했기때문에 사진가가 전체 장면속 침입자가 되기보다는 장면의 일부 같은 느낌 등등.. · 좋은 사진을 만드는 규칙이라는 것은 없다. 반드시 규칙을 따르는 법은 없다. · 사진을 보는것이 아닌 읽는 것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교류를 하고, 시각 언어의 더 강력하고 더 의식적인 이해를 통해 사진을 읽는 이의 집중력도 더 높이게 될 것이다. ● CHAPTER 2 · 사진에서 선은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 조리개 값을 변화시키며 찍은 사진들은 서로 매우 다른 모양과 느낌이 난다. · 사진을 창조할 때 입체감을 고려하는 것이 독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중 하나. · 사진을 처음 볼 때 먼저 선, 톤 , 색의 조합으로 보기 시작한다면 곧 사진에서 보고 싶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다. · 같은 사진이라도 크롭에 따라서 시선이 달리 움직인다. · 선, 대조,병치, 색, 빛, 시선, 느낌, 프레임 자르기, 프레임 방향, 프레임 화면 비율, 구도, 렌즈, 필터, 조리개 등등.. · 사진의 언어를 배우고 그 언어를 통해 굉장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 CHAPTER 3 · 20장의 사진을 보면서 작가의 객관적인 견해를 통해 독자들에게 CHAPER 1, 2 에 설명했던 사진의 언어를 종합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 책을 읽기 전엔 일상생활에서 보고 휴대폰이나 DSLR로 바로 찍고 하는 방식에 그쳤으나 (사진 관련 책을 본적이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책을 읽고 나서부터 사진 찍을때 조금 더 생각을 하게 된다. 구도, 색, 빛, 그리고 의도 등등.. 생각지도 못한 사진의 기술이 담겨 있어서 초보자들에게는 처음 읽고 나서 혼동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사진을 읽고 일반적인 웹상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을 보고 분석을 할 수 있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읽고 나면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며, 읽은 후 바로 자신이 이미 찍은 사진을 갖고 크롭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자신의 의도를 돋보이는 사진을 만들어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장점은 CHAPTER 2에선 각 소재(선, 반복, 대조..등등) 마다 creative exercise를 제공하여 독자들에게 책의 내용을 실행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작가가 마련해 놓아서 조금 더 사진에 대해 가까워 질 수 있다. 이 책이 충분히 초보자 중급자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기에 David Duchemin을 더 알아보기 위해 『프레임안에서』, 『포토스토리텔링의 기술』을 구입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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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언어로 사진을 이해하다 - 사진을 말하다 _ 스토리매니악 사진은 쥐뿔도 모르지만, 가끔 눈길을 꼭 잡아매는 사진들이 있다. 그 이미지 자체에 홀렸다가 정신이 들면, 과연 어떤 이들이 이런 사진을 찍는 걸까 궁금해질 때가 많다. 무언가를 보는 눈을 같을진대 그들은 보는 프레임을 나는 왜 못 보는 걸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그것이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과 나의 차이겠지만, 그래도 사진기를 손에 들고 있으면 나도 멋진 사진 하나 찍어 보고 싶다는 맘에 들썩들썩 하게 된다.
'사진' 어떻게 배우는가에 대해선 많은 답이 있겠다. 또 그것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답이 있다. 요즘은 테크닉적인 부분에 치우쳐 사진을 가르쳐주는 책이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책들과는 살짝 다른 방법으로 사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진을 시각 언어로써 배우라고 충고하고 있다. 사진을 보는 이에게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사진은 왜 무엇 때문에 그럴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자신만의 사진을 창조하는데 시각 언어를 사용해 보라는 것이다. 그것도 의식적으로 말이다. 자신이 그런 점을 의식하고 사진을 대하고 사진을 찍을 때,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달할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나아가 그런 부분들을 전달하는 사진가가 될 수 있다 말하고 있다.
보통 예술과 '의식'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을 한다. 예술이란 직감에 의한 것이고, 그런 것을 작가가 수월하게 표출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예술 작품이 탄생한다고 보는 경향이 분명히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가 조금은 생소하게도 들린다. 그러나,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고 있으면 저자가 말하는 시각 언어의 진면모를 볼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사진가라면 프레임 속에 들어가는 요소들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 그 프레임을 구성하고 보여주는데 있어 작가의 의식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의도적인 선택들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사진에 담을 수 있고, 이것이 좀 더 호소력을 지닌다고 말이다.
나 같은 경우만 해도 사진에 의식을 담으려는 노력은 없었다. 막 찍고, 그 중에 나아 보이는 것을 취사선택하는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었다. 성공적인 이미지를 만들려면 이러한 수준에서 벗어나, 사진이 가지고 있는 시각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익혀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진이란 것이 지나가는 순간을 잡아두기 위한 일차원적 방법이 아니고, 그 순간을 통해 비전과 의도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개념이 참 와 닿는다. 그렇기에 시각 언어를 익혀야 하고, 그 시각 언어를 어떻게 익힐 수 있는가를 말하는 이 책의 내용이 즐거웠다.
저자가 직접 찍은 스무 점의 사진을 통해 그 시각 언어를 분석하는 과정도 좋았고, 의도의 선택이 사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 볼 수 있어 재미난 시간이었다. 사진을 언어로 보고 이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을 다시 살펴보고 조금씩 실전에 응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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