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붕 떠서 시간을 잊고 지내는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시간이 저만치 달아나 약을 올리고 나는 열 받아서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을 했다. 통곡을 하며 올려다본 하늘은 어제 내가 본 그 하늘 그대로였고 사람들도 하나 둘 내 옆에 앉아 나처럼 피울음을 운다.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비닐 보따리 속 밤꽃이 막무가내로 피는데 추스려 내 정신으로 살 시간도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사람이 산다는 게 그런 일이니 어쩌랴. 일어나 다시 가 볼 밖에, 다시 사랑할 밖에... 몸이라는 건 / (무거운 거 같애도) / 떴다 하면 / 그냥 / 바람이니까 // 어떤 몸이든지간에 / 하여간 다른 몸에 가서 / 붙어제끼니까 / 바람벽을 치듯이 / 붙어제끼니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