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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장 사이에 담긴 등산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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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장 사이에 담긴 등산가의 모습8천미터 세계 정상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 기분은 어떠했을까요? 라인홀트 메스너는 그 감상을 아래와 같이 이 책에 적어두었습니다. 이제는 내려가야만 한다. 해냈다는 승리의 도취감은 없다. 그냥 너무 피곤하기만 하다. 이 순간, 특별하다거나 행복하다는 느낌은 느끼지 않으리라는 것은 미리 예견했던 바다. 정상 등정은 내가 설정한 목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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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한 문장 사이에 담긴 등산가의 모습


8천미터 세계 정상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른 기분은 어떠했을까요? 라인홀트 메스너는 그 감상을 아래와 같이 이 책에 적어두었습니다. 


이제는 내려가야만 한다. 해냈다는 승리의 도취감은 없다. 그냥 너무 피곤하기만 하다. 이 순간, 특별하다거나 행복하다는 느낌은 느끼지 않으리라는 것은 미리 예견했던 바다. 정상 등정은 내가 설정한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일종의 마침표일 뿐이다. 

나 자신은 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없다. 나는 시시포스다.

-7장 시시포스와 에베레스트, p283-


라인홀트 메스너라는 이름은 산을 좀 타봤거나 등산을 좀 좋아한다는 사람이라면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194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우리나라 서울 아시안 게임이 열리던 1986년에 마흔초반의 나이로 세계최초 8,000미터 14좌 완등이란 역사를 이루어냈고, 그것보다 더 의미있는 것은 무산소 단독 등반을 시작했다는 점이겠지요. 그전까지는 세르파를 동원한 대규모 원정대가 각 나라에서 꾸려져서 첫 등반의 영광을 얻기 위해서 경쟁하듯이 고산에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메스너 이후로는 무산소 등반, 나라나 단체의 영광이 아닌 개인의 스포츠 정신으로 등산이 이루어졌습니다.  

"에베레스트 솔로"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이 책에서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1980년 무산소 단독 등반을 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에베레스트 등반의 역사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해서 등반 준비과정과 에베레스트로 향하는 여정, 등정과 그 후 여정으로 이어져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1978년에 페테 헤벌러와 함께 무산소 등정을 성공했음에도 다시 에베레스트에 오른 것은 단독 등반이라는 또다른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었겠지요. 


갑자기 안개가 걷히며 파편처럼 흩어진 것만 같던 산이 그 웅장한 위용을 되찾았다. 마치 하얀 왕관을 쓴 잿빛 거인의 모습이랄까. 

나는 산을 보며 더는 놀라지 않았음에도 온몸을 관통하는 전율을 느꼈다. 나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지 알 수 없는 옛 애인 앞에 선 기분이었다. 나는 아무말 없이 그저 에베레스트를 올려다보기만 했다.

- 3장 설국으로 출발하다-


중국등산협회의 승인을 얻고 비싼 돈을 치르고 에베레스트 등정을 위해 가는 길에서 본 에베레스트 산에 대한 메스너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이후 정상 등반 도중 크레바스에 빠졌을 때는 살아나간다면 바로 하산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빠져나오자 생각이 또 바뀌어 계속 전진합니다. 아마도 산을 바라보는 대다수의 산악인이 그러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오르면 어차피 내려와야하는 산을 왜 힘들게 올라갈까요. 아마도 "무엇 때문에 꼼짝도 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지 알 수 없는 옛 애인"같은 산이 눈 앞에 보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메스너와 페터 헤벌러, 출처:라인홀트 메스너 홈페이지, 파노라마]
1978년 두 사람은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에 성공합니다. 이전에 메스너는 등정을 시도할때 동생을 비롯한 파트너가 사고사하는 불운이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전문산악인이던 페터 헤벌러와 같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이후로 다시 단독 등반에 나서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입니다. 


[중국 삼각대 앞에 메스너, 출처: 라인홀트 메스너 홈페이지]
혼자 등반하면 등정에 성공했다는 증거가 부족할 수 있겠지요. 1973년 먼저 다녀간 중국 등반대의 삼각대 앞에서 촬영한 사진이랍니다. 책에서 나왔듯 정상에 오른 감격은 잠깐이고 곧 등산길보다도 힘든 하신길을 걸어야겠지요. 

[에베레스트-최후의 한걸음, 라인홀트 메스너 감독, 네이버 영화 포토에서 가져왔습니다.]

라인홀트 메스너는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농부도 하고 영화 감독을 하거나 글도 씁니다. 어쩌면 국가의 지원을 받아 등산하던 과거와 달리 스포츠 정신으로 개인적인 등반을 하려면 필요한 활동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고산 등반은 결국 많은 돈을 써야하니까요. 한편으로는 자신이 이룬 업적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필요한 활동일수도 있겠네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의 활동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어가다 보면 등산을 홀로 하는 메스너의 감정이 잘 드러납니다. 정상을 향해 한발한발 나아가는 산악인의 그 순간의 묘사가 잘 되어 있고 그 간격의 감정이 섬세하게 드러납니다. 그렇지만 그 문장은 짧고 간결해서 마치 한걸음 딛고 쉬고 하는 등반가의 모습을 나타내주는 듯 합니다. 등산을 홀로 하는 동안 느꼈던 여러가지 생각들, 그 힘겨운 동작들, 그런 것들을 책 속에서 잘 묘사합니다. 번역을 한 분이 등산을 하던 분이어서 그 느낌을 잘 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단답형의 짧은 문장 속에 순식간에 생사의 갈림길이 오가기도 하고 8천미터가 넘는 고산에서 감상이 휙 지나가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부분이 이 책속에 등장하는 등반에서 정상은 혼자 갔지만 정상전까지 동행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같이 동행한 니나의 글과 메스너의 글이 책 속에서 번갈아가며 등장합니다.  정상을 홀로 등반하고 있는 메스너에 대한 니나의 걱정이 잘 드러나는 한편, 메스너의 성격도 곧잘 나타나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참고로 니나 홀귄(Nena Holguin)은 메스너와 한때 인생을 함께 한 동반자로서 둘 사이에는 딸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가 함께 간다는 것은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나는 이 남자의 뒤를 따라 달릴 생각이 깨끗이 없어졌다. 늘 그를 따라잡으려 했지만 나는 항상 처졌다. 함께 산책하자는 데 이게 무슨 짓인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나는 이 관계를 소중히 여길까?
산책하자는 데, 잠시 양말을 신는 니나를 기다려주지 않고 메스너는 훌쩍 가버리고 그를 뒤에서 보던 니나가 남긴 글입니다. 
이후 에베레스트 등반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중간 캠프에서 마중나온 니나를 만납니다. 

이제 무릎을 꿇은 채 나는 한동안 니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무너졌다. 그동안 나를 폐쇄적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사라졌다. 나는 엉엉 울었다. 
니나는 차분하게 서서 말없이 나를 지켜보았다. 
메스너는 등반이 끝나고 하산하여 니나와 마주한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모습을 니나에게 보여주었지만 그 전후로는 무관심한 태도가 종종 보여서 재미있습니다. 8천미터 14좌 등반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개인적인 성격을 니나의 글을 통해 보여주고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이 목표로 했던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이라는 목표를 마친 후의 감정이 그대로 나타난 장면에서는 철인의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고 생사의 갈림길을 넘어 평소에는 소홀히 대했을지모르지만 그래도 내 사람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의 그 느낌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수가 없겠지요.  

쉬는 것만 해도 너무 힘들다. 차라리 계속 오르는 편이 내 심리에는 더 유리하다. 계속 가야한다. 지금 내 상태는 전날 오후처럼 비참하기만 하다. 내 얼굴, 손, 발, 모든 것이 차갑다. 
나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마치 갈빗대처럼 보이는 거대한 암벽 앞에서 나는 털썩 주저앉았다. 몸이 너무 무겁다. 그냥 이렇게 계속 퍼져 있고 싶을 정도로 만사가 귀찮다. 온몸이 마비된 것만 같다. 잿빛으로 보이는 계곡에는 눈이 가볍게 내린다. 
- 7장 시지포스와 에베레스트 중에서-

천천히 정상을 등반하는 메스너의 모습은 그의 짧은 문장만큼이나 딱딱 끊어집니다. 짧은 문장 사이사이에 그가 헐떡이며 한걸음씩 발을 떼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한편으로는 그 사이에 그의 머리속에서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갑니다. 아마도 좀 높다 싶은 산을 등반했던 등산가라면 이 느낌이 그대로 다가올 법도 합니다. 
이처럼 짧고 간결하지만, 행간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문장이 책 속에서 죽 이어집니다. 아마도 산을 타는 분이라면 이 문장에 크레바스에 빠진 것처럼 빠져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하룻밤에 훌쩍 읽을 듯도 합니다. 8천미터 높은 산을 왜 힘들게 오를까 하는 분은 궁금증에 한번 읽어봐도 좋겠다 싶습니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c****g 2020.08.09.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베레스트 솔로 _ 유리의 지평선
"에베레스트 솔로 _ 유리의 지평선" 내용보기
에베레스트 솔로 _ 유리의 지평선   이 책은    이 책 『에베레스트 솔로』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기다.저자는 라인홀트 메스너,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의 산악인인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를 시작으로 16년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1986년 로체 등반까지 성공,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다. >   기록적인 기록 두 가지가 그의 이
"에베레스트 솔로 _ 유리의 지평선" 내용보기

에베레스트 솔로 _ 유리의 지평선

 

이 책은 

 

이 책 에베레스트 솔로는 에베레스트 산 등정기다.

저자는 라인홀트 메스너,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의 산악인인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를 시작으로 16년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1986년 로체 등반까지 성공,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다. >

 

기록적인 기록 두 가지가 그의 이력에 첨가된다.

19785, 페터 하벨러와 함께 이루어낸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과 바로 이 책에 담긴 1980,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의 이력에 추가된 기적과도 같은 기록,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기계로 잔뜩 무장하고, 텐트 등 기본적인 장비조차 남에게 맡긴 채 정상을 등정하는 것, 저자는 기피하고, 무산소에다 홀로 - ‘홀로라는 말을 그냥 혼자라는 말로 듣지 않기를, 어디 뒷산에 홀로 걸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다. (그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이말 하니, 쉽다 어렵다는 말조차 너무 쉽게 해버린 듯하다.)

 

정상에 올라가는 순간의 저자 모습을 복기해 본다.

 

이제 갈수록 더 짧은 간격을 두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다 서다의 반복, 피로감과 에너지 회복의 반복이 내 걷는 속도를 결정한다.

정상에 가까이 갈수록 온몸의 힘을 쥐어짜야만 간신히 한 발자국씩 전진이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 이르면 등반은 전적으로 의지의 문제다. (223)

 

해발고도 7000 미터 이상은 모든 지점들이 위험하다. (241)

해발고도 8000 미터에서 배낭을 메는 것은 쉴 때조차 고역이다. (250)

 

고도를 1미터 올라갈 때마다 걷는 것과 쉬는 휴식 사이의 간격은 어쩔 수 없이 더 짧아진다.

 

정상을 오르는 그 1미터!

그 순간 순간에 그의 머릿속에는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갔을까 

 

위를 올려다 보아서는 안 된다. 오로지 한 발자국씩 집중해 올라가야만 한다. (157)

 

걷는 것은 이제 힘듦을 넘어서 최악의 고통이 된다. (252)  

 

그는 왜 산이 필요한가 

 

그는 상업적인 등반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기계의 도움으로, 다른 사람 손을 빌리고 다른 사람 발을 빌려 정상에 오른 다음, 사진을 남겨 상업적 이익을 꾀하는 무수한 등반가들, 그에겐 혐오의 대상이다. 그런 부류와는 다르게, 산은 다른 의미를 가지고 그에게 다가온다.

 

기술과 시멘트 사막이 지배하는 시대, 무엇이든 공장에서 만들고 관리만 잘해주면 되는 시대에서 인간은 갈수록 소외를 겪는다. 이런 소외를 이겨낼 수 있는 대항마로 나는 산을 필요로 한다.> (40)

 

산에 오르며 인간은 자기 자신과 더 가까워진다고 한다. 아마도 그동안 살아온 기억들이 하나로 압축되어 그런 게 아닐까?> (193)

 

나는 등반을 할 때면 늘 마음이 편안해진다. 일정한 리듬으로 걷는 것이 내 몸의 생리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221)

 

그가 보여주는 에베레스트, 그래서 다르다.

 

지평선의 높은 정상은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을 것처럼 가까워 보이지만, 이는 티베트에서 흔히 겪는 착각이다. 티베트 공기는 세상의 그 어떤 곳보다도 맑아 이런 착시 현상이 일어난다.> (129)

 

날씨가 아름답다, 초모룽마는 계곡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바람벽처럼 서 있다. 늘 그랬듯, 에베레스트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의 산으로 느껴지는 게 흥미롭기만 하다.> (142)

 

몸은 홀로 가지만, 그는 연결된 끈이 있다.

 

홀로 간다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는 이렇게 표현한다.

 

홀로 간다는 것은 홀로 버려졌다는 느낌, 상실감, 느린 전진 속도와 함께 커져만 가는 고독과 맞물린다. 이제 마치 내가 나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것만 같다. 행동하는 사람과 관찰자를 전제로 하는 이런 상상은 세상의 꼭대기 끝에서 겪는 극한의 상실감을 한때나마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의식분열을 일으킨다. 이 상상은 악몽과 공포를, 심지어 죽음의 공포를 막아준다.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나간 나, 갖은 고통과 씨름하는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랄까.

(277)

 

그래서 그는 무전기조차 거절한다. 베이스 캠프와의 교신조차 그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베이스 캠프에 홀로- 이 역시 홀로 남아있다. - 남아있는 그의 여자친구 니나와의 소통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다음은 그의 여자친구가 베이스 캠프에 남아있으면서 남긴 기록이다.

 

라인홀트는 홀로 산에 오르고 나는 홀로 이 아래에 남을 때 모험의 의미가 더 커진다. 물론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기는 어려우리라. 아마도 그를 다시는 보기 못할까 두려움이 클 수도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 ……… ) 기다림이 가져다주는 불안이 얼마나 큰지 나는 잘 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참아내야 나 자신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내 감정은 말해준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라인홀트가 홀로 정상에 서서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가 나에게 품는 감정은 더욱 명확한 형태를 얻으리라. 나는 그게 우리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91)

 

해발 고도 7000미터가 보인다. 구름이 걷히고 있다. 바람이 불어와 내린 눈을 능선에서 다. 그가 내 외침을 듣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나는 그와 직접 이야기하는 기분이다. “내가 당신 곁에 있어!”> (263)

 

정상에 오른 후에는 

 

우리의 한계를 아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무한함을 깨닫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248)

 

도망가야만 한다. 움직여야만 한다. 나의 피로로부터, 내가 정상에 올랐다는 자부심으로부터 나는 도망가야 한다. (286)

 

다시, 이 책은 

 

그간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등반기는 몇 권의 책을 읽고 살펴본 바가 있다.

하지만 이 책처럼 철저하게 혼자, 홀로 산에 올라가면서 남긴 기록은 처음이다.

 

그의 행동은 그의 발을 통해 정상을 밟고, 그의 생각은 오롯이 그의 손을 거쳐 우리에게 전해진다. 저자는 산악인이자, 심리학자다. 더하여 그를 형용하는 모든 단어마다 훌륭한’, ‘위대한이란 수식어를 붙여주고 싶을 정도로 우뚝 선다.

 

이런 기록, 훌륭하다. 산에 오르면서, 그를 사로잡았던 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머릿속에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런 상념이 어떤 독자적인 생명력을 가진 것처럼 느껴진다. 이리저리 맴돌던 상념은 어느 한 점으로 모아져 나로부터 독립한 에너지가 된다. 이 에너지는 내 것이기는 하지만, 내 마음대로 어쩔 수가 없는, 내 의지로 다스릴 수 없는 독자적인 생명체다.> (237)

 

생각의 흐름을 냉철하게 포착한 기록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빛나는 아포리즘 또한 남긴다. 그러니 이 책 읽으면에베레스트 산길을 걸어보지 않았어도일상을 살아가며 걷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걸음 더, 그 정도는 갈 수 있다.”

나는 자신만 들으라는 듯 작은 소리로 이렇게 다짐했다.

오늘 네가 걷는 걸음은 내일은 더 오르지 않아도 돼.”

(228)

이달의 사락 s***h 2020.08.12.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인간의 자력으로만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다는 것.
"인간의 자력으로만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다는 것." 내용보기
잊을만하면 에베레스트 등정갔다 목숨을 잃은사람들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안타까운 마음 한 편 그러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그러게 그들은 왜 굳이 사지로 올라가죽음을 맞은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들었다.솔직히 그렇게 목숨 예비하며 (산소마스크 안써가며)까지산에 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이 책을 읽고 이 궁금증에 해답을 찾길 기대하며 독서를 시작했다.이 책을 쓴 작가이
"인간의 자력으로만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선다는 것." 내용보기
잊을만하면 에베레스트 등정갔다 목숨을 잃은
사람들에 관한 뉴스가 나온다.

안타까운 마음 한 편 그러한 뉴스를 접할 때 마다
그러게 그들은 왜 굳이 사지로 올라가
죽음을 맞은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항상 들었다.

솔직히 그렇게 목숨 예비하며 (산소마스크 안써가며)까지
산에 올라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책을 읽고 이 궁금증에 해답을 찾길 기대하며 독서를 시작했다.

이 책을 쓴 작가이자 등산가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산소 탱크나 발전된 각종 기술로 에베레스트의 정상에 오른 것을 대단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진보된 과학 기술을 주렁주렁 매달고 숨조차 편히 쉬지 못해 산소를 인공적으로 공급 받아 가며 마침내 정상에 오른 것이 과연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냐는 것이다.

읽다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아 점점 그의 글에 빠져 들어갔다.

메스너는 산소탱크없이 오로지 등산의 기본 장비만을 갖춘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일본인 등반가 나오미가 메스너와 비슷한 계획을 준비중이었고 최초가 되기 위해 메스너는 나오미 보다 빨리 이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다.

정부에서 허가를 내어 주지 않는 몬순 기후의 여름에 에베레스트를 등정할 기회를 찾는다.

이후의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될까 리뷰에 쓰진 않겠다만,
메스너의 글 솜씨가 너무 훌륭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상황, 네팔의 눈 서린 에베레스트 한 곳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이지 간만에
흠뻑 빠져들어 읽었다.

또한 네팔의 대부분이 짐꾼으로 일하고 열댓명의 등반가들이
산을 오를 때 짐꾼 기백명이 따른 다는 것도 책을 읽고 알았다.

등산이라 마음대로 오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각 국경이접해진 부분의 정부나 관광청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것이나

최초의 정상의 오른 이, 최연소 등반가 등
그간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숱한 이들에 대한 사실도 기술되어있어 무척 흥미롭게 읽었다.

굳이 왜?

라는 물음표로 이 책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났을 무렵에는 나도 에베레스트에 가보고 싶어 심장이 뛰었다.

그토록 아름다운 곳인지, 위대한 곳인지를 여태 몰랐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굴러가는 현대인인
나의 세상과 달리 지구 반대편의 세상에선 오늘도 누군가
산을 오르고 성취하고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 세상의 폭이 한층 넓어졌으며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자를 이해하게되었고 에베레스트가 생계의 수단인 네팔인들의 그동안
가려져있던 삶의 애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고 꿈이 생겼다.

웬지 나는 죽기전에 에베레스트에 갈 것 같다.
그때의 배낭에 이 책을 넣어 갈 것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q****6 2020.08.10.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에베레스트 솔로
"에베레스트 솔로" 내용보기
산사나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뭘까. 지독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산에 오르는 이도 있고, 반대로 버거운 짐을 비우기 위해 산에 오르는 이도 있다. 당신은 채우는 쪽인가 비우는 쪽인가. 아님, 올라가면서 비우고 내려오면서 채우는 온건한 실용주의자인가. 단언컨대, 우리는 산에서 자기 내면 특유의 기호를 찾는다. 산에서 신을 보는 이, 진리를 보는 이, 미덕을 보는 이, 아름다움을
"에베레스트 솔로" 내용보기

산사나이가 산을 오르는 이유는 뭘까. 지독한 결핍을 채우기 위해 산에 오르는 이도 있고, 반대로 버거운 짐을 비우기 위해 산에 오르는 이도 있다. 당신은 채우는 쪽인가 비우는 쪽인가. 아님, 올라가면서 비우고 내려오면서 채우는 온건한 실용주의자인가. 단언컨대, 우리는 산에서 자기 내면 특유의 기호를 찾는다. 산에서 신을 보는 이, 진리를 보는 이, 미덕을 보는 이, 아름다움을 보는 이, 성스러움을 보는 이, 여러 유형의 산악인이 있을 수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찾으려는 세계만 발견한다." 산사나이는 오직 산에서만 그가 찾는 세계를 발견할 수 있기에 산에 오르는 것이리라. 때론 죽음까지 불사하면서 말이다. 


"등산은 정상보다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씨름하는 것이다. 진정한 등산의 예술은 일탈이나 정상 정복보다는 절절한 외로움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살아 있음’의 고마움이다. 우리가 감당해야만 하는 도전 역시 정상에서 물구나무서며 균형을 잡으려 안간힘쓰는 일이 아니다. 진정한 도전은 오로지 불확실함의 끝까지, 존재의 한계까지, 몸의 힘이 닿는 데까지 고통을 견디며 나아가는 것에 있을 뿐이다. "(11쪽)


전설적인 산사나이, 아니 산에 미친 또라이. 그게 이탈리아 출신의 산악인 라인홀트 메스너다. 메스너는 다섯 살 때부터 산에 오르기 시작해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 유럽의 이천여개의 산을 올랐다. 타고난 성격과 자라온 환경이 프로 산악인을 만드는 것일까. 높은 산에 오르면 시야가 그만큼 넓어지고 깊어지기 때문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법. 메스너 역시 어릴 때의 추억과 더불어 유리처럼 빛나는 지평선의 아름다움이 그를 산사나이가 되게끔 했다고 고백한다. 


"아스라이 우유빛 유리처럼 빛나는 지평선은 내가 어려서부터 산을 오르게끔 이끈 마법의 손이다. 지금도 나는 산을 오를 때마다 겪는 가장 강렬한 체험으로 지평선을 꼽는다."(142, 143쪽)


산을 마치 굳건한 신앙처럼 타는 산악인도 있을 수 있다. 영웅주의의 잘난 체와 더불어 알파수컷의 야심과 열정 때문에 산에 오르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관광개발을 위한 자본주의의 첨병으로 전락한 속물 산악인도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메스너처럼 육체적·정신적 한계에 도전하는 모험가의 정신으로 무장한 이도 있다. 생사의 경계에서 살아있음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메스너는 산에 올랐다. 그리고 세계 등반사의 거인이 되었다.


"홀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한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다스리려 할 때 비로소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런 생동감을 나는 산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일상으로의 귀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낼 인생과의 결별, 일종의 작은 죽음처럼 여겨진다."(83쪽)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루트는 20개 정도인데, 주로 이용되는 루트는 힐러리 루트와 북쪽 능선 루트다. 세계 최고봉을 단독으로 등정하는 일은 등산가에게는 인생 최고의 정점이다. 피쿼드호의 에이해브 선장이 흰고래 모비딕를 뒤좇듯이, 메스너는 그런 열정과 집착을 갖고서 산소통 없이 히말라야에 두 번 올랐다. 1978년 5월 첫 무산소 등정은 동료와 함께였고, 2년 뒤인 1980년 8월엔 단독으로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는 포기를 모르는 진정한 낙관론자다. 메스너가 들려준 에베레스트를 단독으로 오르려고 시도했던, 그리고 철저히 실패했던 선구자들 얘기도 감동적이다. 영국인 모리스 윌슨(1934년), 캐나다인 얼 텐먼(1947년), 덴마크인 크래브스 베커-라르센(1951년) 등이 그러하다. 책 말미의 '에베레스트의 등반 시도와 연대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z***a 2020.08.1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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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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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즐겨듣지만 이 책의 작가를 알게 된 건 라디오 KBS 클래식 FM에서였다. 오전 9시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매주 인물 한 명의 이야기를 조금씩 월~금 5일에 걸쳐 소개해 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에서 알게 된 라인홀트 메스너였다. 산악인이며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 산악문학인.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를 소개 해 줄때 <검은 고독 흰 고독>이라는 책의 제목이 의미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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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즐겨듣지만 이 책의 작가를 알게 된 건 라디오 KBS 클래식 FM에서였다. 오전 9시에 하는 프로그램에서 매주 인물 한 명의 이야기를 조금씩 월~금 5일에 걸쳐 소개해 주는 코너가 있는데 그 코너에서 알게 된 라인홀트 메스너였다. 산악인이며 그 이야기를 쓰는 작가, 산악문학인.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작가를 소개 해 줄때 <검은 고독 흰 고독>이라는 책의 제목이 의미심장해서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작가가 쓴 이 <에베레스트 솔로>를 본 순간 무척 읽고 싶어졌다.

이 책은 무려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산...특히나 에베레스트 같은 산은 등반대를 꾸려서 짐도 들어주는 사람도 있고 워낙 높은 산이다보니 산소통도 가지고 가야하는걸로 알고있는데 그런 것 없이 단독이라니. 

그것도 지금으로부터 40년전인 1980년에 말이다.

근데 이 라인홀트 메스너는 해내고야 만다.


등산은 정상보다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씨름하는 것이다. 진정한 등산의 예술은 일탈이나 정상 정복보다는 절절한 외로움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살아있음'의 고마움이다. 

p.11 

그는 78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마치고 다음 등반 계획의 허가를 받기 위해 만난 저널리스트 엘리자베스 홀리를 통해 일본의 유명한 등산가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80~81 겨울 시즌에 단독으로 에베레스트를 올라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가 이미 1년 넘게 구상한 단독 등반 계획을 서두르기로 마음먹은 순간이다. 그보다 먼저 겨울이 아닌 그것도 몬순시기로 날씨가 궂은 여름에 오르기로 말이다.

그가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 준비를 하면서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한 인물들의 이야기들도 들려주는데 그들 중 정상에 오른 사람도 있고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었다.


어느 식당에서 만난 시비조로 질문을 던진 독일 남성과 대화 후에 느낀 그의 생각이 그가 등반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다.

이런 남자에게 고산 등반의 환상적인 기분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그저 편안한 삶과 공동체 울타리 안에서 누리는 안전한 느낌만 중시하는 사람이 인간능력 한계를 넘어서는 고된 도전을 통해 비로소 맛보는 충만한 존재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다른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만 고독을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점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p.45


그는 니나 홀귄과 함께 중국을 통해 에베레스트에 오르기로 결심하며 그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에베레스트로 가는 도중 그가 느끼고 본 중국과 티베트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들도 들려주었다.

니나 홀귄은 캠프에서 라인홀트 메스너는 단독 등정을 하기 위해 혼자 그 커다란 산을 오른다. 매일 매일 얼마씩 올랐는지 오르면서 위험했던 순간과 그날의 기분, 텐트를 치고 혼자 음식도 해먹어야 하는 그의 이야기를 보며 조마조마했다. 그 거대한 자연속에 혼자 있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 두렵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에베레스트 정상 부근이 가까워지며 그의 체력이 점점 지쳐가는 것도 글을 통해 잘 느껴졌다.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피로가 가득해지는게 제일 힘들었다는 것도.


정상에 오르는 날 야영한 그곳에 텐트와 배낭을 두고 필요한 몇가지만 들고 정상으로 향한다.

올라가면서 몸은 가벼워서 전보다는 수월했지만 그는 두고 온 배낭이 자신의 친구이며 대화상대였다고 한다. 그 배낭이 더 오르자고 다독이던 존재였다고 말이다.

정상을 가르키는 삼각대를 찾아 사진을 서둘러 찍고 그는 정상에서 한참동안 쉬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데 온 힘을 다 써버려서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고. 내려갈 힘을 모으는데 45분 정도 쉬었던 그.

그가 정상에 오른 순간은 정말 순식간이였다. 그 순간이 기쁨에 가득찬 벅찬 그런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담담한 상태가 된다고 하는데 글에서도 그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아마도 나는 바위, 곧 나 자신인 바위와 평생 씨름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모양이다. p.283

이 말이 정상에 올랐을 때 그의 기분을 조금은 알게 해준 문장이였다.

배낭과 텐트가 있는 곳까지 내려와 그곳에서 다시 야영을 하루 하는데 잠들지 못했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그는 마음을 먹고 니나가 있는 캠프가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데 정신적 피로와 그의 몽롱한 상태가 글에서 불안함이 느껴졌다. 캠프에서 계속 움직임을 확인하던 니나가 마중을 갔고 니나를 한참 보던 그는 엉엉 울었다고 했다. 이 부분을 읽는데 나도 눈물이 났다. 그동안 혼자 오르며 겪은 고단한 산행들이 생각나서일까 아니면 살아 돌아 왔다는 안도감이였을까. 아마 후자이지 않을까.

캠프에서 한참을 쓰러져 잠들었고 베이스 캠프로 그리고 티베트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하며 점점 회복을 하는 모습도 그려진다. 회복된 그는 또 다시 등반 계획을 세웠다. 내려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등반 계획이라니. 역시 산악인인가 싶었다.

이렇게 그의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 이야기는 끝이 난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순간부터 베이징으로 오는 여정은 정말 순식간이였다.


부록 <티베트를 거쳐 에베레스트로>에는 에베레스트의 다양한 루트와 에베레스트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했다. 이렇게 바위와 눈 밖에 없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산 에베레스트를 혼자 등반하다니!

읽고 나서도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궁금해서 라인홀트 메스너를 검색해 봤는데 그가 세운 기록들이 정말 놀랍다. 그리고 그가 산악인이고 글을 쓰는 작가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이렇게 글을 통해 에베레스트를 오르던 순간을 지켜볼 수 있으니 말이다. 인간에게 한계와 끝없는 도전이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이 계속 드는 책이다. 그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이벤트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p****g 2020.09.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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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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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를 최초 무산소 단독 등반을 성공한 저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았다.나는 등산을 좋아하지만 모험심과는 거리가 먼 그저 산책 개념으로 다니는 걸 좋아한다. 최근엔 집 근처에 있는 해발 647m 산엘 오른적이 있다. 정상에서 만난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며 그 절경을 즐겼다. 이 맛에 정상을 정복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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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를 최초 무산소 단독 등반을 성공한 저자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나보았다.

나는 등산을 좋아하지만 모험심과는 거리가 먼 그저 산책 개념으로 다니는 걸 좋아한다. 최근엔 집 근처에 있는 해발 647m 산엘 오른적이 있다. 정상에서 만난 멋진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래서 1시간 정도 머무르며 그 절경을 즐겼다. 이 맛에 정상을 정복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 나의 기준으로 산 정상 정복은 산의 끝이기 때문이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분명한 건 목숨을 걸고서까지 정상을 탐할 이유가 내게는 없다는 것이다. 가끔씩 산악인들의 사고 소식이 전해져 오면 어찌나 안타까운지 산이 뭐라고 목숨까지 바쳐야 하는지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여전히 그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하지만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최초라는 수식어가 갖는 의미에 담긴 열정은 분명 느낄 수 있었다.

오르막을 조금만 걸어도 숨을 헐덕이는 내게 에베레스트는 감히 쳐다도 볼 수 없다. 더군다나 추위와의 싸움뿐만 아니라 곳곳에 숨어있는 크레바스 등 위험부담이 너무나 크다. 이에 최초 무산소 단독 등반이 갖는 의미는 실로 대단해 보였다. 어쩌면 그저 인간의 최초란 수식어에 대한 욕심처럼 보이기도 했고 목표에 대한 열정이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산악인의 안내자인 셰르파가 더 대단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저자도 인정하는 바 잠깐 언급하기도 한다. 산악인과 셰르파는 서로 다른 목적으로 정상에 오르는 여정을 함께 한다. 누가 더 절실하고 의미 있는지는 글쎄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를 것이다.

에베레스트를 기준으로 만난 몇몇 국가와 민족에 대한 특징을 엿보는 재미도 즐거웠고 에베레스트에 대해 여러모로 많이 알려준 도서이다. 도전에는 늘 어느 정도의 희생이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그 죽음이 그만큼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영국의 모험가인 모리스 윌슨의 이야기는 다방면으로 생각할 거리를 제공했는데 어쨌든 결론은 안타까움이다.

정상을 정복했더라도 살아서 내려오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저자의 정상 탈환을 뒤로하고 하산 시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읽기를 권한다. 진정한 산악인이 들려주는 에베레스트. 그 도전 정신과 열정을 마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달의 사락 y****d 2020.08.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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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그 두렵고 매혹적인 시간의 기록
"[에베레스트 솔로]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그 두렵고 매혹적인 시간의 기록" 내용보기
'산악인' '등반가'라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알피니스트'란 말도 몰랐고, '높은 산에 오르는 사람'쯤으로 알던 때다. 그때는 세계적 알피니스트로 힐러리경밖에 모르던 시절이다. 차츰 우리나라 산악인들도 세계적 등반가 반열이 오르고 명성은 대한한 것이었다.그래서 등반가, 산악인 이름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산악인의 대단한 도전을 카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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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등반가'라는 말은 어렸을 때부터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때는 '알피니스트'란 말도 몰랐고, '높은 산에 오르는 사람'쯤으로 알던 때다. 그때는 세계적 알피니스트로 힐러리경밖에 모르던 시절이다. 차츰 우리나라 산악인들도 세계적 등반가 반열이 오르고 명성은 대한한 것이었다.

그래서 등반가, 산악인 이름만으로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우리나라 산악인의 대단한 도전을 카메라에 담아 TV로 방영한 프로그램을 볼 때는 마치 독자가 간 것처럼 기쁘기도 했다. 다음날 직장에서 하루 종일 화제가 될 정도였으니...

반면 외국의 등반가에 대한 호기심은 점점 줄어갔다. 나이가 들면서 산에 대한 욕심과 그리움은 여전했지만 직접 가기는 어려워졌다. 대신 산악인에 대한 책은 가끔씩 읽고 대리만족을 얻기도 했다. 그들의 산에 대한 애정과 열정은 한마디로 '세계 최고'임에 조금도 낯설지 않았다.

'세기의 철인(鐵人)', '역사상 최고의 알피니스트', '살아 있는 전설'. 누가 붙여준 것인지 이 엄청난 수식어를 선물 받은 산악인을 만나게 됐다. 이 책 『에베레스트 솔로』를 만나면서다. 독자의 산악인에 대한 지식이 짧아서겠지만 라인홀트 메스너를 이 책에서 처음 만났다.

책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티롤 출신의 산악인인 그는 1970년 낭가파르바트를 시작으로 16년간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1986년 로체 등반까지 성공,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다.

이 책은 라인홀트 메스너가 1980년에 에베레스트를 홀로 등정할 때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저자는 1978년 5월, 페터 하벨러와 함께 이루어낸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기록이었다. 당시 인간은 산소 공급 장치 없이는 7,500m 이상 고산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부정적 시각과 경고가 많았으나 이를 이겨내는 도전에 성공하며 또 한 번 세계 등반 기록을 갈아치웠다. 늘 새로운 도전과 극한의 여정을 갈구하는 메스너는 그로부터 2년 뒤 또 한 번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험을 감행한다. 바로 이 책에 담긴 1980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이 바로 그것이다. 메스너는 이 도전에 대해 이렇게 회고한다.

“인간의 땅이 아닌 에베레스트 정상은 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이겨낸 사람에게만 그 진정한 속내를 열어 보인다. ‘죽음의 지대’에서 돌아오는 일은 개인에게 일체의 이득이나 쓸모를 넘어선 피안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나는 이 의미를 1980년의 체험을 통해 깨달았으며, 이 체험은 나를 재탄생시켰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이라는 극한의 여정을 담은 『에베레스트 솔로』는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다.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순간 만나는 절대 고독의 절묘한 묘사, 그리고 그 앞에 한없이 겸허한 내면고백의 정수'라는 평을 받는 산악문학계의 거장답게 메스너는 한 편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처럼 독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준다.





저자는 왜 자신을 매번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일까? 그에게 과연 산은, 등반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걸까? 1980년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 도전에 앞서 그는 수차례 “왜 이렇게 위험한 모험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 질문에 대해 메스너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나는 혼자서 낭가파르바트에 세 번 올라갔고, 두려움 탓에 세 번 발길을 돌렸다. 마침내 이 두려움을 이겨낼 힘이 내 안에 채워졌을 때 비로소 나는 정상에 올랐다. 나는 두려움보다 나 자신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이런 느낌을 누리고자 나는 두려움을 극복할 상황을 계속해서 찾아다닌다. 홀로 고립된 상황에서 극한을 넘나드는 경험을 통해 두려움을 다스리려 할 때 비로소 나는 살아 있음을 느낀다. 이런 생동감을 나는 산이 아닌 다른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일상으로의 귀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생하게 살아낸 인생과의 작별, 일종의 작은 죽음처럼 여겨진다." (p. 83)





매그너는 또 하나의 신기록인 낭가파르바트 단독 등반이라는 과업을 이뤄낸 뒤 에베레스트도 무산소로 단독 등반하리라 마음먹있다. 그는 일본의 산악인 우에무라 나오미가 1980년과 1981년 겨울에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 허가를 받아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이 도전을 최초로 시도하고 싶었던 그는 나오미보다 앞서 도전하기 위해 몬순 시기인 5월 말에서 9월 중순으로 등반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1980년 여름, 티베트의 북쪽 새로운 루트를 통한 에베레스트 단독 등반 허가를 따냈다.

"해냈다! 이제 나는 1980년 두 번째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받아냈다! 다시금 산소마스크 없이, 그러나 이번에는 동반자도 없이, 추락을 막아줄 안전장치도 없이, 티베트 쪽의 새로운 루트로 나는 올라가야 한다!" (p. 61)

날씨가 청명했던 첫날 나는 눈 상태를 살피려고 북벽의 발치까지 올라갔다. 저 멀리 동쪽의 칸첸중가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탁 트여 있었다. 멀리 반짝이는 산맥줄기는 마치 구름들이 연결된 띠처럼 보인다. 지평선이 사라졌다. 돌연 나는 더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아직은 너무 경직되어 있고, 불안하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은 주먹을 불끈 쥐는 것과 같다. 주먹을 쥐지 않고 펼친 손만이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는다. 단독 등반에서 맞닥뜨릴 모든 위험에 맞서기 위해 나는 힘을 조금이라도 허비해서는 안 된다.

물밀 듯 몰려오는 두려움의 흐름을 틀어막았을 때에만 나는 출발할 수 있다! 두려움에 위축당하지 않고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처럼 꾸며 보이는 일은 쉽다. 정작 어려운 일은 일체의 잡념을 놓아버리고 평온한 마음을 갖는 동시에 고양이처럼 날렵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예술이다. (p. 149)





에베레스트 북동벽 아래 전진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1980년 8월 18일 드디어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반의 첫 발을 내딛은 메스너.

산소도 없지만, 동료도 없다. 18킬로그램 배낭 하나만이 그와 함께한다. 출발 직후 크레바스 속으로 추락하는 위기를 이겨내고, 정상을 쉽게 내어주지 않는 자연 앞에서 몇 차례 위기를 더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사투를 벌이며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메스너는 뼛속까지 파고드는 고독감, 두려움과 싸우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호흡을 고르며 내디뎠다.

나는 홀로 있음을 더는 고립으로 느끼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치러야 할 끝없는 노력을 떠올릴 때마다 일종의 무력감이 나를 엄습하곤 했다. 파트너 또는 친구가 함께 걸어준다면,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서로 격려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내 뒤에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누가 나와 함께해준다는 이 느낌은 뭘까? 혹시 분열된 나의 또 다른 자아? 아니면 인간이 가진 어떤 다른 에너지일까?

어쨌거나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은 고맙기만 했다. 이처럼 나는 기묘한 혼백이 동행해주는 가운데 해발고도 7800미터 지점까지 올랐다. (p. 228)





벌써 밤이 되는 걸까? 아니다, 이제 오후 4시다. 이제는 내려가야만 한다. 해냈다는 승리의 도취감은 없다. 그냥 너무 피곤하기만 하다.

이 순간, 특별하다거나 행복하다는 느낌을 느끼지 않으리라는 것은 미리 예견했던 바다. 정상 등정은 내가 설정한 목표가 이루어졌다는 일종의 마침표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나는 차분해진다. 아마도 나는 바위, 곧 나 자신인 바위와 평생 씨름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모양이다.

나 자신은 이 정상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애써도 나는 정상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 나는 시시포스다. (p. 238)

극한을 넘나드는 경험 속에서 두려움을 다스리려 할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낀다”는 그의 말을 입증하듯,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에베레스트 정상을 향해 홀로 걸어가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철저한 외로움과 대자연에 느끼는 궁극의 두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게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삶의 생동감과 함께 벅차오르는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나는 다시금 길을 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무료함은 나에게 견디기 힘든 짐이다. 나를 가능성의 한계까지 밀어붙이도록 모든 힘을 쏟게 만드는 욕구는 이런 부담감에서 나온다. 삶의 기쁨을 누리며 이런 도전을 감행할 때 행복감이 샘솟는다. 이제 다른 산이, 내가 알지 못하는 풍경이 내 안에서 생동하기 시작했다. (p. 308)






『에베레스트 솔로』는 전체 8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책의 뒷부분에는 부록으로 그가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 찍은 사진들과 에베레스트 관련 지도들이 수록되었다. 그러한 사진들과 지도들을 보면 라인홀트 메스너가 맨몸으로 혼자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했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두려움이야 늘 따라다니는 것이죠. 두려움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두려움이 커지는 것이야 당연한 일이죠. 떨어지는 건 아닐까, 바람에 날려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죽음이 인생의 일부라는 점을 아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억누를 수 없죠." (21쪽)

자칫 세상에서 편안한 길 혹은 쉬운 길만을 찾아다니는 우리에게 라인홀트 메스너는 말한다. 세상의 편안한 길과 쉬운 길만을 찾아다니는 자는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는 것과 같은 성취감을 결코 맛볼 수 없다고 말이다. 성취감은 내가 오늘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무게로 결정된다.

오늘 하루 나는 내 앞에 놓인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얼마만큼의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렸던가? 매그너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삶의 교훈이다. 특히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만으로 그치는 것과 가서 어떤 것을 보았는지를 말해주는 사람 중 어떤 길을 택할지는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벅찬 감동과 여정 속에서 삶을 찾아내는 값진 교훈까지 주는 책이다.





저자 :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무산소 등정, 단독 등반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화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유명한 산악인이자 모험가다. 극단적 고도에서 인간의 몸이 버텨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확신이 없던 상황에서 산소의 도움 없이 에베레스트를 포함한 히말라야의 여러 산을 오른 그는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극한의 도전을 멈추지 않았고, 해발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고봉들을 모두 등정한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 되었다. 그중에서도 《에베레스트 솔로》에 묘사된 1980년 에베레스트를 혼자 무산소로 오른 최초의 기록은 등반사 최고의 위업으로 불린다. 극한의 여정에서 그가 메모에 남긴 사유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로 우리에게 큰 감동과 깨달음을 안겼다. 저술가로도 활발히 활동한 그는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산악문학상을 3회 수상한 바 있으며,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는 순간 절대 고독 앞에서 겸허해지는 내면 고백의 정수”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저서로는 『검은 고독 흰 고독』, 『정상에서』, 『죽음의 지대』 외 다수가 있다.


역자 : 김희상


성균관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독일 뮌헨의 루트비히막시밀리안대학교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헤겔 이후의 계몽주의 철학을 연구했다. 《늙어감에 대하여》, 《사랑은 왜 아픈가》, 《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가》 등 10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2008년에는 어린이 철학 책 《생각의 힘을 키우는 주니어 철학》을 집필, 출간했다. ‘인문학 올바로 읽기’라는 주제로 강연과 독서 모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c*****0 2020.08.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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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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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람들이 눈 쌓인 산 위에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겨울산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로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네요. 1950년대 영국인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고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많은 위험과 고통이 있었겠지만 70여년이 지난 지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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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사람들이 눈 쌓인 산 위에서 앞으로 나가기 위해 줄지어 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겨울산의 정취를 즐기는 사람들로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의 정상을 밟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었네요. 1950년대 영국인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최초로 정상에 올랐다고 알고 있는데 당시에는 많은 위험과 고통이 있었겠지만 70여년이 지난 지금 정상에 오른 사람이 수천명이라고 하니 놀랍네요.


반면 아무리 장비가 발달하고 높은 곳까지 베이스 캠프가 있어도 매년 죽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사람들은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것일까요? '에베레스트 솔로' 는 에베레스트를 무산소로 단독 등반한 전문 산악인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전문 산악인으로 그동안 많은 산을 올랐습니다. 그중에 에베레스트는 지구에서 가장 높기 때문에 에베레스트에 오른다는 것은 산악인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오를때만 해도 그전까지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이었기 때문에 어떤 길로 가야할지, 어떤 위험이 있을지, 그리고 과연 인간의 신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첫 성공 이후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면서 등산 코스가 개척되었고 잡을 수 있는 로프나 베이스캠프도 만들어졌네요. 방한복이나 산소 공급기의 성능도 좋아지면서 과거보다 훨씬 덜 위험해졌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환경을 모두 배제하고 오직 인간의 힘만으로 오르는 무산소 단독 등반에 도전하네요. 고산지대로 갈수록 공기 중의 산소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몸은 훨씬 피로해지고 뇌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베이스 캠프를 지나 드디어 하루면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곳까지 도달했는데 이곳에서 정상을 바라보는 느낌은 어떠했을까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지면서 정상을 향해 힘들지만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대규모 등반대가 같이 가더라도 결국 산에 오르는 동안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데 단독 등반이면 이러한 고독은 훨씬 떠 컸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등반을 하는 과정도 있지만 저자가 홀로 걸으면서 떠오른 내면의 생각들에 대한 내용도 있습니다. 자연이 거칠고 위험할수록 그 앞에 선 인간은 나약해지기 마련인데 이를 극복해 나갈수록 더 겸손해지는것 같네요.


저자는 그동안 여러 산을 오르면서 책을 섰는데 산악문학상도 여러번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정상을 앞두고 나선 길에 크레바스에 빠져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 일, 몇 걸음 움직이고 쉬기를 반복하면서 결국 정상에 오른 순간, 그리고 캠프까지 내려온 다음에 긴장이 풀리고 체력이 다해서 며칠을 죽은듯 잠든 일 등 등반 과정에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20.08.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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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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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   그것은 인간을 한 차원 진화시킨 놀라운 기록이다  슈피겔   오늘 소개할 책은 슈퍼 알피니스트 라이홀트 메스너가 집필하고 김희상 역자의 리리에서 출판한 <에베레스트 솔로>이다.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를 완등, 무산소 등정, 단독 등반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화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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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 등정

 

그것은 인간을 한 차원 진화시킨 놀라운 기록이다  슈피겔

 

오늘 소개할 책은 슈퍼 알피니스트 라이홀트 메스너가 집필하고 김희상 역자의 리리에서 출판한 에베레스트 솔로이다.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계 최초 히말라야 14좌를 완등, 무산소 등정, 단독 등반 등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신화를 기록한 우리 시대 가장 유명한 산악인이자 모험가이다. - 책 날개 중

 

메스너는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있어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 참석했다고 하고, 한국에 다시 올 예정이라고 한다.

 

이 책은 메스너가 1980년 에베레스트를 혼자 무산소 등정하는 순간을 정점으로 준비하는 과정과 에베레스트 등정 이야기를 한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알피니스트인 저자와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등반은 등산에 대한 그의 철학, 여정, 준비과정, 해프닝을 함께 경험하는 일이다.

 

메스너는 왜 그렇게 등산을 하는 걸까?‘, ’, 어떻게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단독 등반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 가지 의문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등산은 정상보다는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과 씨름하는 것이다. 진정한 등산의 예술은 일탈이나 정상 정복보다는 절절한 외로움 끝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느끼는 살아 있음의 고마움이다. -11p

 

그가 태어난 이탈리아 필뇌스는 우리에겐 돌로미테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에서도 돌로미테의 아름다움과 날카로움을 예찬했는데 그가 어린 시절 뛰어놀던 산이 바로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인 것이다.

 

그에게 산을 올라가는 이유는 산이 같이 호흡해 왔기 때문이다.

알프스 산맥을 오르내리던 메스너는 5세 때 알프스 한 봉우리에 등정하고, 25세 이전에 유럽의 산 2,000개의 정상을 올랐다고 한다.

 

그는 10명의 남매가 있었는데, 그와 함께 알피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사람인 형제인 귄터 메스너이다.

 

197027세가 된 메스너는 낭가파르바트라는 히말라야의 가장 어려운 산중 하나를 정복하고 본격적으로 히말라야를 정복해간다.

 

혼자 가지 않는다면, 내가 파트너의 눈에서 읽는 것은 우리의 피로뿐이오. 결국 파트너는 거울에 비친 나 자신일 뿐이죠.” -179p

 

1978년 마침내 동료들과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그는 서서히 무산소 등반, 단독 등반에 대해 생각한다. 산소가 가지고 등산하는 것과 무산소 등산을 하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무산소로 오르기 위해서 그는 6,000미터 이상에서 7,000미터 이상의 고도에서 몸을 적응시켜가며 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는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반을 계획하는 도중, 일본의 저명한 등산가인 우메무라 나오미가 1981년 무산소 등반 예정이라는 사실을 듣게 된다.

 

메스너는 자신이 먼저 등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찾는다.

마침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주석에 오른 등소평은 외국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차원이었는지 히말라야를 오를 수 있는 티베트 구역을 개방한다는 것이다.

 

중국신문의 발표를 확인한 그는 슈피켈지의 기자와 연락하고,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티베트 방향을 통해 히말라야에 먼저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사실 히말라야의 8,000미터 이상의 14개 봉우리의 반 이상은 네팔에서 오르기 좋고, 몇 개의 봉우리는 중국에서 오르기 좋다고 한다.

중국은 티베트 지역의 독립을 저지하기 위해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 통제와 종교를 억압하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그가 방문한 1980년은 탄압이 많이 누그러져 피난을 떠난 티베트의 주민들이 돌아오는 시기였다고 한다.

 

최소 인원과 함께 티베트를 경유해서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메스너의 여정은 매순간이 역경이고 모험이다. 자신과 함께한 니나 홀귄은 만남에서 에베레스트 등반을 함께하기까지 매순간이 극적이다. 중국에서 허락한 인원은 고작 메스너, 니나 두명과 연락관과 통역인원 2명이다.

 

메스너는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몸을 에베레스트에 적응시킨다. 7,000미터 이상 오르면 숨쉬는 것, 먹는 것, 발걸음을 옮기는 것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그는 허가된 일정 안에서 정상을 오르려 하지만, 몬순이라는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기간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한다.

 

그는 선배들이 오른 경로를 따라 한걸음 한걸음 정상을 향해 오르고, 마침내 에베레스트 단독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다.

 

정상에서 나는 일단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저 안개만 자욱하다. 신이 선물하는 그런 장관 같은 것도 없다. 감격이나 경외심도 없다.

(중략)

나는 죽음을 타고 올랐고, 이제 재생, 일종의 에너지 역류를 맛본다. 삼각대 끝에 매인 채 바람을 맞아 퇴색한 천 조각은 얼지 않았다. 정신이 몽롱한 채로 나는 천 조각을 어루만졌다. -281p

 

 

정상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고작 30분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정상에 올랐을 때, 보이는 것이라고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온 세상은 구름과 바람으로 덮여있지만, 그는 마침내 자신이 바란 목표를 이룬 것이다.

여자 친구이자 동반자인 니나의 도움으로 그는 마침내 무사히 하산하게 된다.

 

그가 작성한 기록에 따라 책을 읽다보니 그가 한 걸음 발을 옮길 때마다 옆에서 같이 등반을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산을 좋아하는 나는 매일 등산을 즐겼고, 하산시 뛰어내려오다 무릎이 안 좋아져 고생한 적이 있다. 하지만 산을 올라 정상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 느끼는 감정은 쉽게 잊을 수 없는 느낌이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에베레스트 솔로는 저자와 같이 등산을 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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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 2020.08.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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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솔로』 1980년 최초의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등반기 '삶과 죽음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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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라인홀트 메스너옮긴이: 김희상펴낸이: 심규완펴낸곳: 리리 퍼블리셔 에베레스트는 8,848m로 지표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최근에 측정한 높이는 8,850m라고 한다. 불과 2m의 차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주 조금씩 에베레스트는 계속 융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대륙판과 인도태평양판의 지각운동에 의해 서서히 지금도 솟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더 솟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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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라인홀트 메스너

옮긴이: 김희상

펴낸이: 심규완

펴낸곳: 리리 퍼블리셔

 

에베레스트는 8,848m로 지표면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최근에 측정한 높이는 8,850m라고 한다. 불과 2m의 차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주 조금씩 에베레스트는 계속 융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판구조론에 의하면 대륙판과 인도태평양판의 지각운동에 의해 서서히 지금도 솟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얼마나 더 솟을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높은 곳에 있기에 희박한 공기는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게 된다. 이런 극도의 험지를 오르는 산악인들은 기꺼이 죽음을 각오하고 오르고 있다.

 

에베레스트는 지금은 상업등반대의 활약(?)으로 돈과 체력만 있으면 정상까지 죽음을 각오하지 않아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매년 5월 에베레스트 등반의 최적 날씨에 힐러리스텝에 길게 줄지어 서있는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1980년 무산소 단독등반으로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의 등반기는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온다. 매 순간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단독등반의 어려움과 혼자만의 세계 속에서 정상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상상해본다. 죽음의 지대라고 일컬어지는 7,000m 이상의 고도에서 2박을 하면서 등반하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상황과 생각들을 읽으며 죽음을 불사하는 모험과 탐험을 찾아가는 산악인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에베레스트 솔로』는 1980년 라인홀트 메스너가 셰르파와 포터 등 다른 사람의 도움을 일체 배제하고 혼자만의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무산소 단독등반에 대한 이야기이다. 에베레스트 노멀루트 중의 하나인 네팔에서 오른 것이 아니라 중국의 티베트를 경유해 롱북 빙하는 거쳐 노스콜을 통해 북동릉으로 정상에 오른 그의 등반기는 무척이나 생경하다. 일단 무산소라는 점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단독등반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잡는다.

 

2,000m도 안되는 국내의 산에 오를 때도 나홀로산행 시 어려움이 적지 않거늘 세계 최고봉을 단독으로 오른 사실이 놀랍기 그지 없다. TV와 각종 영상물을 통해 이미 고산등반의 어려움을 많이 봐왔지만 사실 체감하긴 어려웠다. 글로, 사진으로, 영상물로 아무리 잘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실감하기 어려운 것이 고산등반이었다. 읽을 때, 볼 때만 그런가보다 하지 소름이 돋을 정도의 공감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까지의 트레킹을 통해 해발고도 5,000m 이상의 힘듦을 겪고나서야 비로서 고산등반의 어려움을 절감하게 되었다. 겨우(?) 5000m에서도 움직이기 힘들거늘 8,000m 이상의 희박한 공기 속에서는 얼마나 힘들까. 『에베레스트 솔로』에서도 나오지만 의지와 훈련이 믿받침되지 않으면 바로 죽음의 경계를 넘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철인이라 불리운 36살의 라인홀트 메스너라도 무려 3개월 동안 고산순응을 마치고 나서야 에베레스트 등반에 나섰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반을 했고 그 전에 낭가파르밧을 무산소 단독등반에 성공한 그도 에베레스트에 오르기 위해 3개월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물론 몬순이라는 날씨가 변수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무모한 도전은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기나긴 준비과정이 있었어도 간신히 등반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자. 또한 일체의 인공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아이젠과 스틱, 피켈 등 최소한의 장비만을 사용해 등반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에베레스트 솔로』에서 등장하는 조지 말러리와 모리스 윌슨은 라인홀트 메스너의 단독등반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인물들이고 자신의 단독등반이 최초는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서가 아닐까 싶다. 자신으로서는 대단한 성과임에 분명함에도 다른 이들과 비교해 대단치 않다고 말하는 그는 역시 위대한 산악인임에 틀림없다. 조지 말러리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모리스 윌슨((1898~1934)에 대해서는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는 산악인이 아니었음에도 에베레스트 단독등반을 시도한 인물이었다. 무모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꺽지 않은 그의 불굴의 정신은 이 책의 저자인 라인홀트 메스너의 도전정신에 불을 붙였으리라.

 

무더운 여름철. 눈과 바람이 가득한 희박한 공기 속으로 혼자서 걸어가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뒤를 따라 들어가보자. 그리고 그가 느끼는 맹추위와 눈보라를 함께 느껴보자. 그리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맹추위 속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정상까지 올라가는 그의 발을 따라 움직여보고,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바라보는 그의 눈을 통해 장쾌한 조망도 해보자. 『에베레스트 솔로』를 통해서 말이다.

 

오늘 아니면 기회는 절대 없다. 올라가느냐, 내려가느냐, 이 둘 가운데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다른 선택지는 없다.(에베레스트 솔로 267쪽)

정상에 섰다고 해서 신에게 가까워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저 땅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졌을 따름이다.(에베레스트 솔로 279쪽)

 

 

 

 

h****n 2020.07.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