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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하는 착각중에 한 가지, 잘 알려진 영화, 내용은 물론 명장면까지 기억이 또렸한데 한번 더 보자하고 재생버튼을 누르면 의외로 안 본 영화인 경우가 꽤 된다. 또 한가지 분명 내용도 잘 알고 주제도 또렷해서 읽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책을 읽지 않은 경우다. 특히 명작이라고 하는 고전들이 대부분이다. 읽지는 않았는데 회자되는 유명한 에피소드만 꿰고 있다보니 완독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 대표작이 그리스 신화다.만화 보았든 주워들었든 익숙한 등장 인물들과 .적당한 비유로 단골로 나오는 시시포스 프로메테우스 디오니소스 등등을. 얘기하다보면 더 그러하다 신화의 쓸모라는 생뚱맞은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은 제대로 읽어서쓸모있게 만들자는 도전 정신으로 읽기를 시작했다. 신화의 명성에 걸맞은 두께와 어우러지는 명화들, 에피소드주제별로 떨어지는 작은 분량 때문에 부담감이 줄었다.그리 어렵지 않은 단어로 쓰여져 있고 곳곳 신들의 장면에 현재의 내가 호출되는 입체감이 느껴진다. 베짜는 아라크네와 카프카의 변신 대비는 무릎을 치게 하는 탁월한 발삼에 오호라 하게 된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어휘에 숨은 신화 이야기는 따로 처리되어서 읽기의 부담을 덜어준다. 마지막으로 간호학자가 쓴 치유 코드라는 점도 흥미롭다.어떤 지점에서 치유를 받을지 고민하겠지만 망각은 선물이라는 제목에는 동감한다. 조금 답답한 시국을 지나는 이 시점에 한줄기 신선한 바람이 되기를 기대하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