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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대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었다. 저자는 갖가지 음식 요소에 대해 사회와 문화, 그리고 만드는 사람들 등을 결합한 하나의 작은 '음식문화사'를 제시하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던질 범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음에 틀림없다. 그 부분이 개론서와 전문서 사이의 어중간한 위치에 이 작품을 머물게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보여주려고 했던 역사와 사회,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전세계를 아우르고 있는 음식에 대한 공통 분모를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식재료와 요리들의 맛의 역사를 다루기도 하고, 은식 조리에 대한 과학적 고찰을 풀어주기도 하며, 프랑스 코스에 대한 고찰을 통해 식사 그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보여주기도 하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간이식사에 대한 소중함을 예찬하기도 하며, 작가가 직접 느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소소한 감동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음식, 식사에 대한 문화적 관심사가 늘고 있다. 단순히 '먹는 것'에 대한 행위적 관점 뿐만 아니라 재료, 만드는 사람, 습관, 장소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다양한 시각을 지닌 화자들에 의해 풀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도 '먹는 사람' 위치에만 만족하지 말고 하나의 현상으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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