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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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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이 책은    이 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원제는 『Palimpsest: A History of the Written Word』 이다.   저자는 매슈 배틀스 (Matthew Battles), <글쓰기와 도서관에 관해 쓰는 작가이자 예술가.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를 비롯한 여섯 권의 책을 썼다. 하버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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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이 책은 

 

이 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쐐기문자에서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다루고 있다. 원제는 Palimpsest: A History of the Written Word이다.

 

저자는 매슈 배틀스 (Matthew Battles), <글쓰기와 도서관에 관해 쓰는 작가이자 예술가.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를 비롯한 여섯 권의 책을 썼다. 하버드대학교 버크먼인터넷과사회센터의 실험적 강의.연구실인 메타랩을 이끌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의 원제는 Palimpsest: A History of the Written Word인데 팸림프세스트(Palimpsest)’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팰림프세스트(Palimpsest)란 고대에 이루어진 양피지의 재활용으로,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어 넣은 표면이라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정의하고 있는데, 옥스퍼드 영어 사전은 그 개념을 다음과 같이 확장하고 있다.

특히 예전 형태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재사용되거나 변경되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면과 엇비슷한 것을 가리킨다. (12)

 

토마스 드퀸시의 이런 말은 그 의미를 더욱더 의미심장하게 만들어준다.

인간의 두뇌만큼이나 자연적이며 힘센 팰림프세스트가 또 어디 있겠는가?” (13)

 

이 말을 기본으로 하여, 저자는 팰림프세스트(Palimpsest)를 더 깊게 살펴보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323쪽 이하를 참조하시라.

 

셰익스피어로 시작하는 책

 

저자는 이 책을 셰익스피어의 작품에서 한 구절을 인용함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뜻대로 하세요에서 DUKE SENIOR (퍼디난트 공작)은 이렇게 말한다.

 

나무에게서 말을,

흐르는 개울 속에서 책을,

돌 속에서 설교를 찾으며,

모든 것에서 선()을 찾으십시오, (15)

 

저자는 이 구절에서 다음과 같은 사실을 찾아낸다.

글 읽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글쓰기는 최근에 발명된 것이다.

그런데 글쓰기가 최근에 발명된 것이기는 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충족할 수 있는 욕구는 오래된 것이다. (15-16)

 

소크라테스의 글자에 대한 생각은?

 

글자는 사람들의 기억을 위한 노력을 등한시하게 만들어 결국 잘 잊어버리게 만들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기억하는 대신 외부에 있는 글자에 의존하고 말 것입니다. (55)

 

소크라테스가 타무스의 입을 빌려 하는 말이다.

이 말 일리있다. 요즘 본인의 전화번호조차 외우려고 하지 않고 기기에 의존하고 있으니, 이런 추세라면 언젠가는 우리 인간의 뇌는 컴퓨터 조작 및 스마트폰 작동하는 정도에 그치고, 나머지는 모두 그 안에 담아놓고 살아갈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전기가 생산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래서 이런 암기 촉진 방법, 필요하다.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의 서사시에서 사용된 방법인데, 열거, 형용어구, 리드미컬한 반복 어구를 활용(154) 하여 이야기를 외워나가듯, 그런 방법을 사용, 주변 사물을 뇌에 기억해 두는 것이다.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글 읽기, 쓰기차원으로 읽어본다.

 

다음 몇 작품을 글 읽기, 쓰기측면으로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164쪽 이하)

소설 속 주인공인 핍이 겪는 기나긴 고난에 문해력이라는 은빛 실이 내내 엮여 있다.

그러니 소설의 첫 장면부터 핍이 부모의 묘지에서 묘석의 글을 (글을 모르니) 짐작하는 장면부터 시작하여 드디어 글을 쓰게 되어 편지를 써서 보내는 장면이 등장하고, 이렇게 그에게 일어난 변화는 소설의 진행과 함께 이루어진다.

그러니 이 책을 글 읽기, 쓰기차원으로 읽어보면서 핍의 변화, 성장을 지켜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171쪽 이하)

인간의 삶에서 글쓰기가 차지하는 자리의 커다란 변동은 오로지 역사적이고 지리적인 시간 규모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관찰과 표기법이라는 가장 밀접한 단위에서도 일어난다(172).

 

읽기는 참으로 귀하다.

 

책 읽기가 귀중한 것은 독자가 저자의 글에서 얻는 지식 때문만이 아니라 그 글이 독자의 정신 속에서 상호 공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책을 읽을 때 열리는 고요한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연상하고 추론하고 유추하며 자신이 생각을 길러낸다. 깊이 읽을수록 깊이 생각하게 된다.

(299)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햄릿의 기억의 서판

 

셰익스피어의 작품 햄릿에서 햄릿은 유령의 모습을 한 아버지의 나를 기억하라는 명령을 고찰하며 기억의 서판을 언급한다.

 

기억의 서판은 어떤 것일까 

저자는 위대한 유산속의 미스 해비셤이 한 장의 어음을 써주면서 주머니에서 금테로 장식된 빛바랜 상아 수첩을 꺼내더니 목에 걸고 있던 빛바랜 금 뚜껑 달린 연필로 그 위에 글씨를 썼다는 말에서 수첩을 언급하며 찰스 디킨스가 미스 해비셤의 수첩을 고안해내면서 햄릿의 기억의 서편을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168 - 169)

 

길가메시 서사시와 셰익스피어

 

길가메시 서사시는 그 박력과 감수성으로 이후 등장한 수많은 문학 작품의 패턴을 형성한 것같다. 셰익스피어의 할 왕자는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으며, 엔키두는 성벽을 쌓고 숲을 파괴하면 무엇을 얻고 또 잃을지 알려주는 폴스타프의 더 젊고 감성적인 버전이라 할 수 있다. (147)

 

에우리피데스의 힙시필레(Hypsipyle)(207-208)

 

파피루스 조각에서 에우리피데스의 단편 비극이 발견되었다.

그전까지 오로지 다른 고대 저자들의 작품 속 인용으로만 알려져 있던 렘노스 섬의 여왕 힙시필레와 그녀가 아프로디테로부터 저주를 받은 일을 다룬 이 작품은 약 200개의 파피루스 조각을 짜 맞추어 복원되었다.

 

한자 선()은 노아의 방주를 의미 

 

()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이 글자는 8을 의미하는 , 입을 의미하는 , 배를 의미하는 로 구성되어 있다.

이 형상은 노아와 그의 가족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따라서 이 글자는 성서의 홍수 설화를 뒷받침하는 것처럼 보인다. (100)

 

다시, 이 책은 

 

결국 저자가 말하는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양피지 위에 가치를 새긴 인간 정신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데, 우리의 글쓰기는 이 팰림프세스트처럼 언제나 이전의 흔적을 남기면서 진화해왔다.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질그릇과 도자기에 새겨진 글, 진흙에 새겨진 쇄기문자로부터 컴퓨터로 쓰는 글, 그리고 글 읽기와 쓰기에 대한 온갖 자료들, 정보들을 이 책에 담아 놓았다. 비유하자면 보물 창고라 할 수 있다.

 

독자인 나는 저자가 제공해주는 - 문자’, ‘글 읽기’, ‘글 쓰기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접하고, ‘그렇게 깊은 뜻이!’ 하는 경탄을 금할 수 없다. 그저 놀라고 놀랍기만 하다.

s***h 2020.10.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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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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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글쓰기가 있다. 글쓰기는 '쓴다'라는 행위에 국한하지 않고, 지식의 축척과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제목처럼 모든 글쓰기는 흔적을 남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부터 인류는 바위와 도기, 대나무, 양피지, 파피루스 등.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모든 것에 글을 남겼고, 그 기록은 인류 문명과 문화 발달의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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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과 같은 문명을 이룰 수 있던 배경에는 글쓰기가 있다. 글쓰기는 '쓴다'라는 행위에 국한하지 않고, 지식의 축척과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 그리고 제목처럼 모든 글쓰기는 흔적을 남긴다. 종이가 발명되기 전부터 인류는 바위와 도기, 대나무, 양피지, 파피루스 등. 기록을 남길 수 있는 모든 것에 글을 남겼고, 그 기록은 인류 문명과 문화 발달의 원동력이 됐다. 그리고 저자는 글쓰기의 진화를 통해 인류의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와 미래를 고찰한다.


저자는 글쓰기를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에 비유한다. 처음 접하는 단어인데, 사전을 찾아보니 '원래의 글 일부 또는 전체를 지우고 다시 쓴 고대 문서'라 정의하고 있다. 고대에는 양피지에 적은 원본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지면 그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었다. 양피지를 재활용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과거의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이 쌓이듯. 글쓰기도 같은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를 이루고, 유지하게 하는 법과 종교, 상식, 역사 등이 모두 이런 흔적 위에 새롭게 쓰이고, 사라지고, 또 쓰이며 오늘날의 문명을 만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가장 자연적이고, 강력한 팰림프세스트로 인간의 두뇌를 꼽는다. 우리의 뇌에 새겨진 지식의 축척 능력. 당연히 쓰고 읽는 행위가 있기에 가능했다.

저자는 글을 쓰고 읽을 수 있는 기술의 발달을 통해, 인간의 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통해 글쓰기의 미래를 전망한다.


사실 쓰고 읽는 것이 자연스러워, 글을 쓰고 문자를 만들고, 읽는 행위가 이렇게 다양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어릴 때부터 이런 역사를 알면, 글쓰기에 대한 자세(?)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디지털 매체의 발달로 과거와 같은 글쓰기와 읽기가 사라질 것이라 우려한다. 실제로 일상의 많은 부분에서 우리는 과거와 같은 글쓰기와 읽기를 하지 않는다. 그에 따라 우리의 뇌도 과거처럼 작동하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뇌는 과거처럼 열심히. 지식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지식을 습득하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점차 사라질 것인가?


저자는 그렇기에 더 우리의 그러나 과거 글쓰기의 변모를 보면서, 글쓰기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보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우리가 과거처럼 양피지에 글을 쓰지 않듯. 글쓰기는 시대에 따라 변모하고, 우리의 두뇌도 그에 따라 변화할 것이다. 저자 또한 디지털화가 우리의 글쓰기와 읽기에 변화를 주지만, 그 행위 자체가 축소되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임을 예측한다.


급격한 변화도 이해가 되고, 저자의 말에도 공감이 간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글을 쓰고 읽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사용하느냐'였기 때문이다. 결국은 어떻게 글을 쓰고 읽을 것인가보다,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방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 교육은 그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d****a 2020.10.0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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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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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예전 알베르토망구엘이는 작가가 쓴 ‘독서의 역사’를 읽는 적이 있다. 그 독서광 답게 저자는 독서의 역사라는 책을 엮으면서 독서와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내용들을 넣어서 한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독서라 하면 단순히 ‘책을 읽는다’ 정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독서라는 행위를 하나의 역사로서 체계를 세워 세분하여 저술 했다는 점이 놀라웠고, 책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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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예전 알베르토망구엘이는 작가가 쓴 독서의 역사를 읽는 적이 있다.

그 독서광 답게 저자는 독서의 역사라는 책을 엮으면서 독서와 관련하여 예상치 못한 내용들을 넣어서 한권의 책을 완성하였다. 독서라 하면 단순히 책을 읽는다정도만 생각하기 쉽지만, 독서라는 행위를 하나의 역사로서 체계를 세워 세분하여 저술 했다는 점이 놀라웠고, 책훔치기, 금지된 책읽기, 얼간이 책벌레 이미지등 독서와 관련된 생각지 못한 것들을 그 내용으로 채운 것이 놀라웠다.

 

이번에 반비에서 출간된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독서의 역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글쓰기의 역사에 관한 책이다.

이책 역시 자주 쓰지만 그 행위의 역사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과 책구성의 독창성을 보았을 때 독서의 역사가 떠올랐다.

 

이책은 쓰기에 관해 말하기 전에, 쓰는 행위의 도구라 할수 있는 문자에 관해 먼저 말을 한다. 상형문자에서 출발하여 기호로 그리고 초기인류의 동굴벽화를 얘기하면서 최초의 문자인 메소포타미아 쐐기문자에 이른다.

 

다음으로 그림과 사물편에서는 중국의 한자에 대해 얘기한다.

글쓰기와 권력편에서는 글쓰기 권력과 어떻게 관련을 맺어왔는지를 설명하면서 글쓰기는 남성의 특권이었으며, 정복자들이 피정복자를 지배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음을 얘기한다.

이어지니는 성전편에서는 베껴쓰는 행위를 통해 성서가 완성되었음을 얘기 하면서 베껴쓰는 행위가 반복됨으로써, 필사자의 흔적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공유할수 있었음을 설명한다.

후반부에는 컴퓨터등 기술의 발전과 글쓰기에 관해 얘기하면 글쓰기의 미래에 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이책은 인간의 정신과 페이지를 만들어 내는 것은 글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우리가 맺는 관계다,”라는 말로 책을 끝맺는다.

 

마지막 구절은 이책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란 글쓴이의 흔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고 공유해감으로써 인간의 관계를 통해 유지되는 사회가 존속하는 방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y****5 2020.09.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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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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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에요.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글쓰기의 기원과 의미, 그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어요.궁극적인 질문은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라고 볼 수 있어요.간단히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기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각자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글쓰기의 팰림프세스트(palimpsest).팰림프세스트는 고대에 이루어진 양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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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글쓰기에 관한 책이에요.

저자는 인류의 역사에서 글쓰기의 기원과 의미, 그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궁극적인 질문은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는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라고 볼 수 있어요.

간단히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기에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각자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글쓰기의 팰림프세스트(palimpsest).

팰림프세스트는 고대에 이루어진 양피지의 재활용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어 넣은 표면"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확장된 용례에 따르면 "특히 예전 형태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재사용되거나 변경되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면과 어비슷한 것"을 가리킨다고 해요.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이 정의를 뒷받침하는 예문으로 토마스 드퀸시의 말을 실었다고 해요.

"인간의 두뇌만큼이나 자연적이며 힘센 팰림프세스트가 또 어디 있겠는가?"   (13p)


"글쓰기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글쓰기는 우리의 인지를 방해하는, 거의 넘어갈 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한 장애물을 내어놓는다고 저자는 이야기해요.

왜 그럴까요. 글쓰기의 힘, 흔적을 남긴다는 자체에 부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요.

여기에 흥미로운 소크라테스의 일화가 나와요. 직접 쓴 글을 전혀 남기지 않았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문자의 쓸모뿐 아니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했어요.

파이드로스와 함께 아테네 외곽을 산책하며 토론하던 소크라테스는 이집트의 신 토트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토트는 전령과 측량의 신으로 진흙과 파피루스로 가득한 나일강의 강둑을 쏘다니는 물새인 따오기의 형상을 한 신이에요. 토트는 산술과 천문학은 물론 주사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발명품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 글쓰기의 토대가 된 글자 발명을 가장 자랑스러워했다고 해요. 토트는 자신이 발명한 글자들을 이집트 신왕인 타무스에게 선보이며 이렇게 말했어요. 

"이 글자가 있으면 이집트인들은 더욱 현명해질 것이며 기억력도 좋아질 것입니다. 이는 기억과 지혜를 동시에 발달시킬 영약입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타무스는 글자 앞에서 회의적이었어요.

"글자의 아버지인 그대는 글자가 도저히 담을 수 없는 특성들을 이야기하고 있군요. 그대가 발명한 글자는 사람들이 기억을 위한 노력을 등한시하게 만들어 결국 잘 잊어버리게 만들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기억하는 대신 외부에 있는 글자에 의존하고 말 것입니다. 그대가 만들어낸 영약은 기억이 아니라 회상을 도울 것이며 그대는 제자들에게 진실이 아니라 진실을 닮은 것들을 가르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수많은 것들을 듣는 동시에 그 무엇도 배우지 못할 것이며, 모든 것을 아는 동시에 결국은 아무것도 모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실체 없는 지혜를 자랑하여 함께 있기 꺼려지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55-56p)

글쓰기를 만들어낸 우리의 두뇌는 신화 속의 토트 신처럼 문맹에서 기호를 시각적으로 해독하며 끊임없이 진화했다고 볼 수 있어요. 진화심리학자들은 두뇌가 읽기와 쓰기를 위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두뇌가 목적에 맞게 적응한 우발적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인간은 신화와 사회, 정치 형태에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고자 노력했고, 글쓰기는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인 동시에 권력이었다고 보고 있어요. 프랑스의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슬픈 열대』의 '문자의 교훈'이라는 절에서 문자를 의사소통이나 언어예술이 아니라 권력이었다고 서술하고 있어요. 글은 권력을 휘두르는 데 유용한 도구이며, 인간 정신에 대한 일종의 독립적인 통치 체계로 상정하고 있어요.


글쓰기는 그 역사 내내 고대의 방식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동시에 새로운 매체와 양식으로 확장하며 혁신해왔어요. 구술과 문자, 필사본과 인쇄물, 인쇄기와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결국 텍스트를 생산하는 도구가 바뀌었을 뿐, 글쓰기의 역사는 이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주목할 점은 글쓰기가 인간 의식의 작용으로서 우리 자신을 통해 작용한다는 점이에요. 글이 쓰이는 표면은 변화했지만 글쓰기의 본질은 그대로라는 것. 인간관계들이 코드가 되고 소프트웨어가 되어 인간의 정신과 페이지를 만들어낸다는 것. 한마디로 인간 정신의 흔적으로서 글쓰기는 오래 살아남으리라는 것.




YES마니아 : 로얄 a*****7 2020.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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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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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시대 ! 글쓰기의 미래를 묻는 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글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글쓰기와 인간 지성의 관계를 묻는 이 책은 <사피엔스>나 <총,균,쇠>급으로 ‘글쓰기’의 역사만을 심도 깊게 다룬 책인데,   워낙 글쓰기를 좋아해서 오히려 위에 언급한 명작들보다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일기나 수필처럼 가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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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시대 ! 글쓰기의 미래를 묻는 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글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글쓰기와 인간 지성의 관계를 묻는 이 책은 <사피엔스>나 <총,균,쇠>급으로 ‘글쓰기’의 역사만을 심도 깊게 다룬 책인데,

 

워낙 글쓰기를 좋아해서 오히려 위에 언급한 명작들보다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일기나 수필처럼 가볍게 기술한 글이 위대한 흔적으로 남은 사례를 다룬 책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하버드대학 메타랩을 이끌고 있는 작가이자 연구자인 저자가 글쓰기가 지나 온 진화의 여정 속으로 뛰어들어 글쓰기의 탄생을 밝히고 어떤 작용을 해왔는지, 또 인류와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심도 깊게 살핀 책이었다.

 

10대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 대신 유튜브 검색창에 타이핑한다는데, 사실 책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같은 방식으로 정보를 얻는 편인지라, 글이 사라져가는 시대에 도래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일찍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은 문해력이 떨어지고, 책과 독서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지, 글이 위기에 처하면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될지, 앞으로도 글쓰기가 필요할지

 

막연하고 추상적인 질문들을, 지난 역사를 통해 짐작해가며 그 단초를 찾아 보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기록과 글쓰기는 오래 전부터 힐링의 도구이자, 어느덧 삶 그 자체가 되어 버린 내게도 적잖은 인사이트를 준 책이기도 하다.

 

어릴 땐 단순히 다이어리를 꾸미고 하루를 기록하는 게 좋아서 시작했다면, 이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순 없을까 매순간 고민하는 블로거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나같은 모든 프로기록러의 삶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 책을 함께 선물하고 싶다 :)

 

blog.naver.com/pronl5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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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 2021.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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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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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매슈 배틀스 지음송섬별 옮김반비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매슈 배틀스 지음송섬별 옮김반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편지와 전화를 대체하는 21세기, 이 시기를 지나면 펜을 들고 종이에다 글을 쓰는 글쓰기가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품어본다. 오늘날 우리 인류가 글을 쓰는 방식이 20세기, 19세기 이전의사람들이 글쓰기를 배웠던 방식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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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매슈 배틀스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인스타그램과 유튜브가 편지와 전화를 대체하는 21세기, 이 시기를 지나면 펜을 들고 종이에다 글을 쓰는 글쓰기가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품어본다. 오늘날 우리 인류가 글을 쓰는 방식이 20세기, 19세기 이전의사람들이 글쓰기를 배웠던 방식과는 달라지고 있다.

요즘은 글쓰기를 종이에만 하는 시대가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스마트폰에 손가락이나 스마트펜으로 글씨를 쓴다. 또 음성으로도 기록이 되니 글쓰기의 수단은 최첨단을 달린다고 볼 수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스마트튜브나 네오스마트펜을 이용해서 종이에 슥슥 쓰면 컴퓨터에 바로 저장이 되는 신박한 기술도 탄생한 시대이다.

 

그러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글쓰기를 했을까. 백만년 전 사람들의 그림으로 남긴 이야기는 무엇일까. 4000년 전의 사람들은 어디에 자기들이 기록을 남겼을까.이 책에서는 갈대를 이용해서 점토판에 글씨를 새긴 시절부터 지금 21세기, 스마트하게 스크린 위에 광자가 남기는 흔적에 이르기까지 문자 형태의 뿌리와 뼈를 꿰뚫어보면서 글로 이루어진 세계의 심원한 기원과 숨겨진 구조를 탐구한다. 저자는 글쓰기와 글씨쓰기, 종교와 신화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들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문화적으로 어떻게 글을쓰고 글씨를 써서 남기고, 책으로 만들어 남기는지, 그 책들이 어떻게 후손들에게,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 총체적으로 바라본다. 이 책의 저자는매슈 배틀스이다. 글쓰기와 도서관에 관해서 책을 쓰는 작가이자 예술가이며 하버드 대학교 버크먼 인터넷과 사회센터의 실험적 강의. 연구실인 메타랩을 이끌고 있다.

 

예전에는 글씨를 쓰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작업이었다. 서양에서는 필경사들이 직업적으로 글을 써서 책을 만들었고, 동양에선 먹물을 붓에 묻혀서 종이 위에 글씨를 써서 책을 묶었다. 서양에서는 양피지, 파피루스에 글을 썼고 나중에는 밀랍 서판 위에 글자를 새겨넣기 때문에 더욱더 복잡하고 어려운 작업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글쓰기를 좋아한다. 글쓰기는 어떤 현상을 질서 짓고 비교하고 분류하고자 하는 경향을 가진 인간들이 지혜를 꽃피울 수 있도록 한다. 음악에서 건축 정치의 이르는 다양한 문화 형태는 글쓰기가 생겨나기 전 수천년 간 진화해 왔고, 인류의 보다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기질에서 기원한다. 문화는 인류의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문화가 누구나 이용 가능한 오픈 운영 체계로 이루어진 플랫폼이라면 생물학적 진화는 단순하지만 느린 중앙 제어 시스템이라고 비교 한다. 글쓰기의 영역은 종교, 과학, 건축 , 예술, 음악의 경계없이 을 넘나든다.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되는 글쓰기는 우리 인간에게 내재된 천성이라고 할 수 있다. 글을 쓰고, 책을 남긴시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저자는 알파벳 이야기도 해주고, 한자 한 글자한 글자를 분석하며 이야기 해준다.

 

글쓰기는 강요하기도 명령하지도 않는다. 글쓰기가 인간 의식이 소환해 부여하는 질서는 상상력에 건축적인 요소를 구축한다 신화와 기억으로 이뤄진 숲과 시커먼 바다 속에 글자라는 섬세한 지휘자가 들어와 생각들의 각 부와 코러스를 이어주는 것이다. 글쓰기라는 것의 현재성과 지속성, 확산되는 생명력 덕분에 자기 자신을 기록하고 이웃과 연결하고 세계의 그물 속에 짜놓고자 하는 충동 덕분에 글은 사람들보다 오래 살아남을 것이다. 마무리시점에서 저자는 손으로 쓴 따뜻한 편지의 감성이 주는 감동을 이야기한다. 두고두고 남겨야할 이야기들은 손편지에 손글씨로 쓰는 것이 아무래도 필요한 인공지능의 시대이다.

 

 

 

고맙습니다.

 

 

저는 네이버카페북뉴스를 통해 반비가 제공해주신 도서를 읽고 이 글을 썼습니다.




s******1 2020.12.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현재까지의 글쓰기와 인류 문명 그리고 글쓰기의 미래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현재까지의 글쓰기와 인류 문명 그리고 글쓰기의 미래" 내용보기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문자'의 발명이라고 한다. 인류 문명 발달의 원점을 문자 발명에 두는 이유일 것이다. 문자 발명 이후 인류 문명은 놀라운 속도로 상상하기 어려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문자는 인간의 의사 전달 수단의 하나로 발명한 것이다. 말과 손, 발, 몸짓은 의사 전달에 한계가 있어서다. 가장 큰 제약은 먼 거리에 의사 전달이 불가능하기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현재까지의 글쓰기와 인류 문명 그리고 글쓰기의 미래" 내용보기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키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는 것은 '문자'의 발명이라고 한다. 인류 문명 발달의 원점을 문자 발명에 두는 이유일 것이다. 문자 발명 이후 인류 문명은 놀라운 속도로 상상하기 어려운 발전을 거듭해왔다. 문자는 인간의 의사 전달 수단의 하나로 발명한 것이다. 말과 손, 발, 몸짓은 의사 전달에 한계가 있어서다. 가장 큰 제약은 먼 거리에 의사 전달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시간상 같은 시간이 아니면 의사 전달은 불가능하다. 즉 말과 몸짓은 기록성이 없어 시공을 넘어서는 의사 전달이 안 되기 때문에 인류는 필요성에 의해 문자를 발명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숫자의 전달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이고, 차츰 감정 표현 등의 문제를 해결해 나간 것으로 인류문화사는 판단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다른 말과 몸짓을 사용하는 것도 문자 발명으로 의사 전달이 가능한 데다 집단간 약속 등의 이행에도 문자 기록이 유효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렇게 수천 년간 인류는 문자의 발명에 의한 발전을 눈부시게 해온 것이다. 문자가 어떻게 달나라 가는 데 필요했나를 따져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한 것들이 문자에 의해 보관되고 축적되면서 과학도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미루어보면 문자 이전과 문자 이후로 인류사나 인류문명사를 따지는 것은 극히 자연스럽다. 흔히 쓰는 '유사 이래'란 말도 문명의 시대와 비문명의 시대를 구분하는 데 적절하다.

그래서 한자어 문명(文明)도 '문'자가 들어가는 것이리라. 역사에서도 정확성이 있어야 역사 흐름을 알 수 있고 구분할 수 있는는데 문자로 된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천년간 인류 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온 '문자(글자)'가, '글쓰기'가 사라질 위험을 이 책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에서 주장하고 있다.



4차산업 시대에 접어들기도 전에 발명된 디지털 문화에서 글은 지배적인 정보전달 매체라는 지위에서 급격히 밀려나고 있는 듯 보인다. 10대는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대신 유튜브 검색창에 타이핑한다. 많은 이들이 일찍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들의 문해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우려한다. 책과 독서가 언제까지 존재할 수 있을지, 또는 꼭 존재해야 하는지를 두고 끊임없이 논의가 오가고 있다.

이처럼 글이 위기에 처했다면, 글쓰기라는 인간의 행위는 어떻게 될까? 디지털 시대에 글쓰기는 어떤 운명을 맞이하게 될까? 우리에게 앞으로도 글쓰기가 필요할까?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의 저자 매슈 배틀스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글쓰기가 지나온 오래된 진화의 여정 속으로 뛰어든다. 글쓰기는 어떻게 탄생했고 어떤 작용을 해왔으며 인류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이 막연한 질문에 답할 단초를 찾아보려는 것이다.

배틀스는 글쓰기의 진화를 들여다보기 위해 ‘팰림프세스트’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팰림프세스트는 고대에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은 표면을 일컫는다. 우리의 글쓰기는 이 팰림프세스트처럼 언제나 이전의 흔적을 남기면서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법, 종교, 역사에도 글쓰기의 흔적들이 새겨졌다. 배틀스는 한자가 서양 시학에 미친 영향, 필사 행위가 만들어낸 공동체 의식, 인쇄술의 발전이 독서하는 뇌에 가져온 변화 등의 다양한 사례를 가로지르며 글쓰기가 이후의 글쓰기에, 또 인간 지성과 문명에 남겨온 흔적들을 살펴본다.



배틀스는 글쓰기의 진화를 들여다보기 위해 ‘팰림프세스트’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팰림프세스트는 고대에 양피지를 재활용하기 위해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은 표면을 일컫는다. 우리의 글쓰기는 이 팰림프세스트처럼 언제나 이전의 흔적을 남기면서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인류의 법, 종교, 역사에도 글쓰기의 흔적들이 새겨졌다. 배틀스는 한자가 서양 시학에 미친 영향, 필사 행위가 만들어낸 공동체 의식, 인쇄술의 발전이 독서하는 뇌에 가져온 변화 등의 다양한 사례를 가로지르며 글쓰기가 이후의 글쓰기에, 또 인간 지성과 문명에 남겨온 흔적들을 살펴본다.

컴퓨터 모니터로 나타난 문자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판을 쳐본 사람들이다. 타이핑 기계에서다. 익숙한 타이핑 기계를 바탕으로 컴퓨터 학자들은 타이핑하면 그 신호를 컴퓨터 디지털 문자로 바꾸었다 모니터에는 다시 복원시키는 방법으로 문자가 되어 나타난다. 이 때 쓰이는 컴퓨터 디지털 문자는 코드로 표현되며 0과 1로 이루어진 2진법에 의해 암호화된 코드다. 조금 발전되어 모니터 위의 글자들은 페이지 위의 글자들이 알지 못하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힘과 기능을 취사선택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빛의 속도로 빠른 전기는 문자뿐만 아니라 숫자, 어려운 기호 등도 모두 2진법을 이용해 간단하게 코드화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는 글쓰기에서-적어도 내가 매일 하는 글쓰기에서-글쓰기의 양식과 재료는 서로 겹쳐지고 뒤섞인 채로 중첩되어 있다. 내 손가락에는 아직도 연필을 너무 세게 쥐어서 생긴 굳은살이 솟아나 있고, 맥북 에어의 자판을 부드럽게 두드릴 때도 무의식중에 타자기의 탁탁거리는 노랫소리가 떠오른다. 감각과 방식의 질감은 마치 팰림프세스트(palimpsest)처럼 한꺼번에 다가온다. 팰림프세스트란 고대에 이루어진 양피지의 재활용으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원본 글이 삭제되거나 일부 지워진 자리 위에 새로운 글을 적어 넣은 표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고대의 경제를 향한 실용적인 찬사가 ‘팰림프세스트’가 가지는 의미의 전부는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확장된 용례’에 따르면 팰림프세스트는 “특히 예전 형태의 흔적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재사용되거나 변경되었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면과 엇비슷한 것”을 가리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양한 시공간에서 글쓰기 기술을 새로운 형태적 발전 없이 고스란히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보수적인 문화는 말하자면 펜을 가까이 두고 문자를 예술, 종교, 일상생활에 대한 제한적인 침투로만 허용했다. 그러나 글쓰기는 문화 갈등이 일어나거나 종교가 만개하는 시기 또는 경제적 변화가 생산적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개방된 경계, 즉 점이지대를 찾아 새로운 형태와 종을 헤치며 활로를 찾는다. 그리고 새로운 형태가 등장하면 오래된 형태는 변형되고 적응해 새로운 틈새를 메운다. 영어의 필사본(manuscript)이라는 단어는 인쇄술의 영향력이 대중의 삶 속에 속속들이 배어든 뒤에야 생겨났다.(p. 33)



책에 따르면 우리가 현대 컴퓨터 기술의 편재성을 글쓰기에 대한 방해나 반란이 아닌 갱신이자 부활로 보고, 무엇보다도 글이 무엇이며 무엇을 하는가에 대한 논의의 새로운 버전으로 볼 때 정보 기술에 대한 신선하고 새로운 이해가 열리기 시작할 것이다.

어쩌면 페이스북이 핵심을 찌른 건지도 모른다. 우리의 자아를 글로 쓰는 것에 대해선 책보다 담벼락이 더 적합한 은유일 테니까.

전자 텍스트를 책이라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맞추는 대신 우리는 벽과 로켓과 인방을 찾는다. 디지털 세계에서 이는 블로그와 피드(feed), 모바일 디바이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터치스크린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글이 쓰이는 표면은 변화했지만 결국 우리가 만들어내는 음악의 성격을 정하는 것은 우리 독자, 사상가, 작가 모두가 맺는 인간관계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학교의 위계가 있고 서예가와 학생 사이에 지도 관계가 있고 작가와 발행인 사이에 간결한 계약이 있었듯, 이제 이 관계들은 코드가 되고 소프트웨어가 된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과 페이지를 만들어내는 것은 글 속에서 함께 존재하는 우리가 맺는 관계다.



문자의 역사에 대해 쓴 글 같지만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는 단순히 글쓰기의 역사만을 시간 순으로 서술한 책이 아니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저자 앤 패디먼은 이 책을 두고 “백과사전식 연대기가 아닌, 수 세기를 우아하게 가로지르며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는 자리마다 머무는 에세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이 책은 글쓰기가 지나온 수천 년의 생애로부터 길어낸,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문제의식과 공명하는 수많은 흥미로운 사례들로 가득하다.

저자 배틀스는 통시적 접근을 하는 대신 다양한 측면에서 글쓰기의 본질과 역할을 조명한다. 먼저 글쓰기의 바탕이 되는 문자의 탄생이다.

문자의 발전에 대한 재치 있는 접근, 신화 속에서 문자의 탄생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고대 인류의 놀이와 문자의 상관관계 등을 넘나들면서 “변하는 것, 스스로를 부수고 다시 만드는 것”이 왜 글쓰기의 타고난 속성인지 밝힌다. 다음으로 다루는 것은 사물과 글쓰기가 갖는 관계다. 이를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문자는 한자다. 한자가 지닌 그림문자이자 표의문자로서의 속성을 뜯어보고, 또 19세기 한자를 접한 서구 사상가들이 한자에 대해 어떤 환상과 이념을 투여했는지를 살펴보면서 인간의 인지, 추상 능력과 글쓰기의 관계를 들여다본다.



저자가 이 책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 글쓰기의 ‘교권’이다. 원래는 신학적 주제에 있어 교회의 가르침이 가지는 권위를 일컫는 이 단어를 배틀스는 “인간의 경험에 글쓰기가 미치는 영향”이라고 정의한다. 배틀스는 이를 글쓰기가 권력의 통로로 기능해온 사례들, 예를 들어 제국의 통치에서 글쓰기의 쓰임과 관련 지어 살펴본다. 한편 버지니아 울프의 문학적 혁신을 통해서 글쓰기가 오직 권력의 도구이기만 하지는 않았고, 쓰기를 통한 해방(젠더화된 교권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도 밝힌다. 이야기는 글쓰기의 교권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헌인 성서로 이어진다. 원본이 불확실하고 여러 사람에 의해 여러 번 베껴 쓰이면서 모습을 갖춰온 성서, 그리고 필사라는 문화를 통해 배틀스는 베껴 쓰는 행위의 의미를 조명한다. 베끼고 주석을 달고 논평하면서 생각을 공유하는 사회적 연결망이 탄생할 수 있었음을 밝힌다.

이와 함께 저자의 관심이 닿는 곳은 기술 발전과 글쓰기의 관계다. 배틀스는 인쇄술의 탄생으로부터 모스 부호를 지나, 니컬러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매리언 울프와 같은 연구자들이 우려한, 디지털화가 읽기에 미친 영향까지 아우른다. 기술과 매체의 개입으로 글쓰기가 어떻게 변모해왔는지를 살핌으로써 읽기와 쓰기의 영역이 디지털화로 인해 축소되지 않았음을, 오히려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마리를 제시한다.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이야기는 보이저호에 담긴 골든 레코드, 그리고 1만 년 이상 먼 미래에 핵폐기물 저장소를 발견할 이에게 보낼 경고 메시지다. 배틀스는 두 사례를 통해서 '인류 문명(즉 글쓰기)이 지구에 저지른 일들을 과연 글쓰기가 다시 바로잡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



배틀스는 이처럼 여러 대륙과 수 세기에 걸친 무수한 이야기들을 길어내고 또 그것들을 유연하게 연결 짓는 흥미진진한 지적 모험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그럼으로써 글쓰기가 지닌 다층적인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음미하도록 해준다. 글쓰기와 글 읽기를 아끼고 사랑해온 이라면 누구라도 즐겁게 동행할 수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

쐐기문자에 그 독특한 양식을 부여한 진흙과 점토라는 재료들은 쐐기문자의 쇠퇴 이후로는 글 쓰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낯선 것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가 메소포타미아의 필경사들이 가졌을, 우리에겐 낯선 감각중추를 분명히 아는 건 불가능할 것이다. 공기 중에 진하게 풍기는 흙냄새, 손가락이며 옷에 묻어 마르고 갈라져가는 액화된 점토인 흙물, 필사를 하는 사이사이에 완성되지 않은 글을 싸두던 축축한 리넨의 거칠고 달라붙는 감촉.

점토라는 매체가 낯선 후대인들에게는 쐐기문자가 막다른 길에 도착한 매체라든지 더 발전된 알파벳을 향한 원시적인 디딤돌이 아니라 그 자체로 완전히 형성된, 유서 깊으며 유연하고 세련되었으며, 영리하고 복잡하며 다양한 언어를(심지어 때로는 동시에) 표현할 수 있었던 문자 체계였다는 점이 잘 와닿지 않는다. 언어학자들은 수메르어를 고립어라고 부른다.(pp 83~86))



우리 모두가 아다시피 이 책은 독서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새로운 사실을 알고 체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유용하다.지적인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은 이 책과 함께 글쓰기의 타임머신을 타고 인류사 곳곳을 체험할 수 있다. 매우 의미 있고 유용한 책읽가 될 것으로 믿는다.


저자 : 매슈 배틀스(MATTHEW BATTLES)


글쓰기와 도서관에 관해 쓰는 작가이자 예술가. 『도서관, 그 소란스러운 역사』를 비롯한 여섯 권의 책을 썼다. 하버드대학교 버크먼인터넷과사회센터의 실험적 강의. 연구실인 메타랩을 이끌고 있다.


역자 : 송섬별


영문학을 공부했고, 더 잘 읽고 쓰기 위해 번역을 시작했다. 주로 여성, 성소수자, 노인과 청소년을 다루는 책에 관심을 가졌다. 앞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더 많이 소개하고 싶다. 옮긴 책으로는 『사라지지 않는 여름』, 『당신 엄마 맞아?』, 『애너벨』, 『너를 비밀로』,『뜻밖의 스파이 폴리팩스 부인』 등이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0.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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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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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대신 유튜브에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21세기는 글을 읽기보다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가 된 듯합니다. 이렇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시대를 맞아 글쓰기의 본질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책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글쓰기의 탄생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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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뒤적이는 대신 유튜브에 검색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죠. 21세기는 글을 읽기보다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는 사회가 된 듯합니다. 이렇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시대를 맞아 글쓰기의 본질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서 저자는 앞으로의 책과 독서 그리고 글쓰기가 어떤 운명을 맞이할 지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글쓰기의 탄생과 사람과의 작용 및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쐐기문자부터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합니다.

 

먼저 저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천 가지 생각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 바로 글쓰기라고 글쓰기의 본질을 정의하고, 어떤 글이든 만나는 순간 저자와 관계가 형성되는 동시에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고 주장합니다. 쐐기문자로부터 시작해서 과거 종이가 귀했던 시절 사본에 적힌 글자를 지워 다른 내용을 적은 양피지인 ‘팔림프세스트(palimpsest)’ 그리고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하죠.

 

저자에 따르면 과거 예술이나 종교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된 글쓰기는 사회·경제적으로 큰 변화가 일 때 폭발적으로 확산됐으며, 문명 간 충돌할 때나 자본주의가 발달할 때도 세상이 완전히 뒤집힐 때도 글쓰기는 형태를 바꿔 성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유튜브 등 영상매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는데, 심지어 저자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일종의 글쓰기로 코딩은 글을 쓰기 위한 문장이라고 봅니다. 오히려 저자는 글이 스스로 목적을 갖고 쓰여지는 것, 이게 그토록 인류가 바라던 게 아니었는지? 라고 되묻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수천 년간 이어져온 글쓰기의 역사를 소개한 책으로 단순히 시간 순으로 역사를 서술한 역사서가 아니라, 글쓰기의 본질과 역할을 조명하는 책입니다. 한 마디로 이 책의 소개글처럼 쐐기문자부터 컴퓨터 코드까지 글쓰기의 진화를 탐구하는 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유튜브 등 영상매체가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현대에 와서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일종의 글쓰기로 볼 수 있다고 하니 앞으로 글쓰기가 과연 어디까지 진화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k******g 2020.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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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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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도 자주 있었습니다. 정해진 책을 읽고 나서 빨간색 네모칸이 그려져 있는 200자 원고지에 열심히 글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시험도 아닌데 옆 친구들은 어떻게 쓰는지 보기도 하고 백지로 남아있는 페이지를 보면 언제 다 채울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않게 몇 번 상을 받으면서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네요.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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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초등학교에 다닐때는 독서감상문 쓰기 대회도 자주 있었습니다. 정해진 책을 읽고 나서 빨간색 네모칸이 그려져 있는 200자 원고지에 열심히 글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시험도 아닌데 옆 친구들은 어떻게 쓰는지 보기도 하고 백지로 남아있는 페이지를 보면 언제 다 채울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지도 않게 몇 번 상을 받으면서 독서에 재미를 붙이게 되었네요. 지금은 왠만한 것들은 컴퓨터 키보드로 타이핑하거나 스마트폰의 화면을 터치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오랜만에 손으로 글을 쓰려면 어색하기도 합니다.

최초로 등장한 인류는 다른 동물들과 별 차이가 없었지만 말을 하고 기록을 남기면서 과거의 지식을 축적할 수 있었고 그 토대 위에서 빠르게 발전하였네요.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글쓰기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는 글쓰기의 역사에 대한 책입니다.

전세계에는 수천개의 언어가 있는데 그중에 자신만의 글자를 가진 언어는 많지 않습니다. 영어권에서의 알파벳이나 중국의 한자,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글 등을 들 수 있는데 처음에 글자는 어떻게 만들어져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된 것일까요? 이집트의 상형 문자나 중국의 한자를 보면 마치 낙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이 그림은 이러한 의미라고 쓰기 시작하면서 오랜 시간 쓰는 동안 고착화되었고 지금은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 같은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게 었네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지식의 문턱을 없앤 혁명이었습니다. 인쇄술 이전까지만 해도 책은 필경사들이 글자 하나하나를 따라 쓰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책을 만드는데 많은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왕이나 귀족, 사제 등 일부 사람들만 지식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는 곧 권력이 되었네요. 글을 읽을 일이 없으니 글자를 모르는 사람도 많았고, 글자를 안다고 하더라도 유럽에서는 대부분의 지식이 라틴어로 쓰였기 때문에 일반 대중이 아는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쇄술은 이를 타파하는 혁명적인 기술이었고 이후 유럽의 역사는 크게 달라졌네요.

지금까지의 글쓰기의 목적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었다면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글쓰기도 등장하였습니다. 바로 사람과 컴퓨터가 소통하기 위한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정해진 문법에 맞춰 코드를 작성하면 컴퓨터는 그대로 동작하는데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컴퓨터와도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글을 쓰고 기록을 남기는 행위를 통해 인류의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이용해 종이에 글을 쓰는 행위는 언제까지 유지가 되고, 미래에는 어떤 방식을 글쓰기가 등장할까요. 역사 초기부터 현대의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글에 대한 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p***s 2020.11.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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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을 남기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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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전 중에 문자가 생겨난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다. '혁명'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문자의 발명은 인간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그런 인류에게 문자가 생겨나기 전엔 어떻게 글쓰기를 했을까? 우리도 알고 있듯이 글이 생겨나기 전의 문자는 고전적 문자로 쉽게 말해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림문자는 한계가 있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한계가 있고 동음이의어 같은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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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발전 중에 문자가 생겨난 것은 아주 대단한 일이다. '혁명'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문자의 발명은 인간의 생활을 변화시켰다. 그런 인류에게 문자가 생겨나기 전엔 어떻게 글쓰기를 했을까? 우리도 알고 있듯이 글이 생겨나기 전의 문자는 고전적 문자로 쉽게 말해 그림문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림문자는 한계가 있다.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한계가 있고 동음이의어 같은 단어를 표현할 때는 구분법이 필요하다. 서양의 알파벳은 그리스문자와 에트투리아문자, 페니키아어 계통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히브리, 페르시아, 드라비다 문자의 사촌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인류 최초의 문자를 쐐기문자라고 한다. 메소파타미아의 도시국가에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쐐기문자는 그 시작은 한층 소박한 것이었다. 초기의 문자는 사물의 그림이라는 형태를 띠었고 기원전 4000년대에 누군가가 수를 세고 흔적을 남기는 것을 그림 그리기와 뒤섞었던 것이다. 처음엔 회계의 목적이기는 했으나 나아가 형태와 언어를 연결하고 가르질렀다. 쐐기문자는 발생하여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한 이래 3000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중국에서 문자가 생겨난 것은 메소포타미아에서 문자가 생겨난 것과 비슷한 시기라고 한다. 중국의 가장 오래된 문자는 기원전 14세기 청동기시대 발생한 갑골문자로 파편적인 그림 쓰기 행위가 아니라 총체로서의 언어를 기록하기 위해 완전하게 갖추어진 체계였다.


문자가 발명된 후 더욱 혁명적인 기술이 발명된다. 그것은 인쇄술로 인쇄기를 통해 문자는 더욱 발전하게 된다. 인쇄기는 더 많은 책을 만들어내고 책을 읽은 사람들의 지식도 향상되었다. 그런데 인쇄기가 깊이 있는 책만 생산한 것은 아니었다. 인쇄기는 선전물과 가짜 정보, 싸구려 통속소설, 공공 도덕에 반하는 삽화책, 예의바른 문화가 전반적으로 경멸하고 거부하는 책들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렇게 발전한 글쓰기는 컴퓨터 코드 시대까지 왔다. 컴퓨터 시대에 깊이 읽기가 사라질까 두려워하기도 하는데 글쓰기를 포함해 인간이 가진 기술은 진화의 산물이고 진화의 과정에서 아무리 다양한 변형이 생겨난다 해도 자연선택은 상당히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검색엔진에서 바코드 판독기에 이르기까지 읽기와 쓰기의 세계는 부서지기는커녕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발달하고 발전하고 새로워질 것이다.




s********3 2020.10.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