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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이 책은
이 책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이다.
저자는 게일 캘드웰, 작가이자 문학평론가. 텍사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보스턴 글로브>의 북 리뷰 편집자로 <빌리지 보이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글을 기고했으며, 2001년 현대인의 삶과 문학에 대한 탁월한 통찰과 관찰을 인정받아 퓰리처상(비평 부문)을 수상했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이런 말 읽어보자.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접하기 한참 전부터, 나는 ‘자기만의 방’이 얼마나 소중한 건지 알고 있었다.> (18쪽)
책을 펼치고 읽는 순간, 어떤 말, 가슴에 푹 꽂히는 말이 눈에 들어오면 갑자기 책이 좋아진다. 그런 글 몇 마디만 읽어도, 아, 이 책은 읽을 만하구나 하는 생각이 섬광처럼 들어, 책 속으로 푸욱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렇다.
먼저 저자의 인생을 정리해 본다. 이런 식으로.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미적분 교수의 편견을 마주했고,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다. 사람들이 데이트 강간이라 부르는 것에 ‘이용’ 당했고, 한때 사귀었던 철없는 놈에게 맞았다.(90쪽)
지리적으로는 텍사스에서 벗어났고, 내면적으로는 소명을 향해 나아갔다 그 길은 위험천만한 영토에서 내가 걸었던 다른 많은 길과는 달리 위험했지만 위험을 무릅쓸만한 가치가 있었다. (181쪽)
네 이야기를 하자면, 넌 보스톤으로 이사했어. 술을 끊었고, <보스톤 글로브>에 취직했지. 심리치료를 받고...(196쪽)
이런 아픔을 간직한 저자가 쓴 책 제목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라니, 뭔가 있지 않겠는가?
제목처럼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두 가지를 저자는 처음 문장, 처음 문단에 담아 내놓는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현관에서 내 반려견 튤라가 귀를 뒤로 눞히는 것을 보니 반가운 손님이 오는 모양이다.>(9쪽)
그렇게 해서 반려견 튤라가 등장하고, 이어 나타난 반가운 손님 타일러가 소개된다. 그 둘, 정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거기에 해당한다.
반려견 튤라와 다섯 살 여자아이 타일러는 책 내내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해내다. 아니 책 속에서뿐만 아니라, 저자의 삶에서 아주 반짝이는 역할을 해낸다.
책의 말미에 타일러는 이제 여덟 살이 되고, 반려견 튤라는 죽는다. 그런 둘을 필두로, 저자가 만났던 사람들, 일들, 사건들을 현재 시점에서 돌아보는 눈으로 차분히 서술해 나가는,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책이다.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낸 여성의 자전 에세이>라는 이 책의 부제에서 ‘무례한 세상에서 자신을 '켜낸’이라 말에 이 책의 방점 역시 찍혀있다는 점, 확실히 해둔다.
무례한 건 특히 남자들이다. 시도 때도 없이 친밀함을 과잉으로 베푸는 척, 다가오는 사람들 태반이 남자들인데, 그런 무례한(無禮漢) - 또한 무뢰한이기도 한 - 들에게 대처하는 법, 저자가 경험으로 알게 된 방법, 알려준다.
인사를 한다고 다가와 달갑지 않은 포옹을 하려는 동네 남자에게!
팔을 들어 그 수작을 제지하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내 눈빛에서 뭔가를 읽은 그의 얼굴이 서늘하게 굳었다. 그는 으르릉거리는 소리를 알아듣고, 기가 죽은 개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모든 분노를 수치심과 절망으로 내면화 하는 대신, 바깥으로 표출하는 기분, 칼은 휘두르라고 있는 것이지 삼키는 게 아니었다. (52쪽)
나이가 들면 후회도 하고 과거를 자주 회상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 길을 찾으려 애썼다는 사실에 안도한다. (123쪽)
여성운동은 두 가지 운명에서 나를 건져줬다. 분별력과 자존감을 기르게 해줬을 뿐 아니라, 삶에서 두려워하던 모든 걸 이해하도록 해줬다. (14쪽)
살아가면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것, 그게 옆집 남자의 무례함(52쪽)일 수도 있고, 정중하게 추근대는 ‘유명작가’(163쪽)일 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런 책은 읽을 필요가 있다.
책 속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침묵, 망명, 교활함.’ 이 세가지는 제임스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 곤란에 빠진 예술가 스티븐 디덜러스에게 무기로 쥐어준 단어들이었다. (21쪽)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표작 변신 이야기에 나온 라틴어 명구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를 번역해서 적어 둔 것도 있다. 순진무구한 글씨로 날려 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마음을 미지의 예술로 향했다.’ (21쪽)
이 말을 어디서 봤더라? 그 앞에 언급된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서다. 해서 그 책을 열었다. 글이 시작되기도 전인 제사(題詞)에 그 말이 등장한다.
‘Et ignotas animum dimittit in artes' 번역은? 이 책과 다르다. <그리고 그는 미지의 기술에 마음을 쓰고자 한다.> (민음사,)
그 아래, 말의 출처를 밝혀놓고 있었다. -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 VIII 188
해서 다시 오비디우스 『변신 이야기』에서 해당 구절을 찾아보았다.
<이 말과 함께 다이달로스는, 그때까지 한 번도 만들어진 적이 없는 것을 만들 궁리를 했다. 그는 이로써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 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변신이야기』. 민음사,1권, 343쪽)
<이렇게 말하고 그는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기술에 마음을 쏟으며 자연법칙을 바꾸었다.> (숨, 341쪽)
이런 식으로 책에서 만난 책을 찾아 읽으며 머리 훈련을 하게 만드는 책, 그래서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제임스 조이스의 책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제사부터 다시 새롭게 새겨볼 수 있었으니.
이렇게 독자를 책의 세계로, 생각의 세계로 인도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다시. 이 책은
‘커다란 의자와 개들이 있는 집을 원했고, 누구든 들어올 수 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온종일 머무는 사람은 없어야 하는 집을 원한’(103쪽) 저자는 이 책을 '여성'에게 바친다고 한다 .(24쪽)
먼저 가르시아- 강간당한 뒤, 총으로 강간범을 쏘아 죽인 그녀는 살인 혐의로 감옥에서 복역하지만 2년 후 평결이 뒤집혀 무죄 - 를 비롯하여 남자에게 희생당한 여성들 이름을 열거하며 그들에게 바친다는 헌사의 글이 한참 나온다. 그리고, 버지니아 울프가 상상했던 셰익스피어의 누이에게도 바친다.(25쪽) 또한 소년들에게도!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라는!
그러니 소년들이여, 야망을 품는 것도 좋지만, 먼저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자. 이 책으로. 아 참, 나이 칠순이든 팔순이든, 철 안들면, 얘다. 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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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했다.
그 때의 나는 이 책에서 만난 여성들처럼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의 다양한 경험들에 견주어보면
하지만,
알게 모르게 깔려있는 여성에 대한 무례함, 무시. 어찌보면 사회 저변에 아주 당연하게 깔려있던 이러한 것들과
더욱이 이 책의 저자는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그녀들의 아픔의 기억이 없었다면
제목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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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는 여성의 목을 조른다. 두려움과 침묵, 보이지 않는 강력한 무기는 한때 봉쇄된 공간에 놓여 있던 여서이란 존재의 어두운 면을 지켜 왔다. 공유되지도,기억 되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곁눈질하거나 한숨을 내쉰다. 왜 그리도 많은 여성이 트럼프를 뽑았을까? 텍사스에 사는 옛 친구에게 물었다. 적어도 열 명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는데,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를 뽑았을까?(-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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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올해 우리 나이로 칠십이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국인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이며 페미니스트다. 그녀는 젊은 시절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동적으로 공부했으며, 남자 교수들에게 잘 보여야 입성할 수 있는 대학원 입학을 포기했다. 그녀는 퓰리처상을 받은 비평가이자 작가이며 결혼은 하지 않고 반려견 사모에드 튤라와 함께 산다. 현재 그녀는 이웃에 사는 다섯 살 된 꼬마 숙녀 타일러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 책은 한 여성에 대한 자전적 이야기다. 이 책에는 여성적인 입장에서 들려주는 우정과 사랑 가족 인생이야기가 들어있다. 미국 작가의 글이지만 한국의 사는 중년이자 여자인 나의 정서와도 잘 맞는다. 이 책이 공감이 가는 이유는 같은 여성의 일을 주제로 썼고 글을 매우 잘 쓰는 작가가 쓴 글이며 그녀가 품고 있는 여성만이 가진 감성의 코드가 동양인인 나와도 통해서인듯 싶다 또한 그녀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 미국 사회의 여성의 위치와 남성들이 가지고 있는 성 인지 감수성의 차이는 책을 읽는 나를 놀라게 했다. 데이트 강간, 폭력, 낙태, 마약, 알콜까지 다 섭렵한 그녀의 고백이 놀라워서일수도 있겠다. 그런 청춘을 보내고 좌충우돌하는 가운데 자신의 커리를 쌓고 일을 하고 여성들과의 우정을 통해 성장하는 그녀는 진정한 페미니스트였다. 한편으론 자신의 과거를 담담히 과하지 않게 쓰고 있는 작가의 용기(?)도 부러웠다. 만약 이런 에피소드를 한국의 중견 작가든 저널리스트든 자신의 글에 밝힌다면 우리나라 뉴스는 얼마나 요동을 칠런지 불 보듯 뻔한 거 아닌가 말이다. 매 챕터 도입부에 작가가 우정을 나누고 있는 타일러와의 에피소드는 자뭇 감동스럽다.' 어리다고 치부하기에도 한참 어린 작은 소녀가 일흔이 다 된 할머니 작가와 꺼리낌 없이 소통하는 과정이라니.. 그들은 분명 한쪽이 돌보고 가르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동등한 우정 그 이상이었다. 그 둘의 관계에 나이와 연륜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자의 에피소드에는 그런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 마흔 두살에 페암으로 먼저 세상을 뜬 친구 캐롤라인이나 마조리와의 우정에는 같은 성을 가진 여성이기에 가능한 동성만이 누릴 수 있는 유대의 깊이가 있다. 동성의 우정에 특히 공감이 가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지금 그런 우정을 나누고 있거나 그럴 필요를 느껴서 그런 듯 싶었다. 나이가 드니 동성이 너무 좋다. 어릴 땐 여성들만의 연대와 우정은 불가능 하다고 생각했었다. 여성의 우정은 그저 시기 질투의 다른 한 쪽이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해 왔는 데 언젠가 부터 그 생각이 남성적 입장에서 주입된 편견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남성 본위로 이어져온 이 나라의 성 차별 문화를 탓하고 싶진 않다, 나도 극단적 페미니스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여성의 우정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새롭게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것에 대한 숭배와도 같은 감정이 생기는 걸 깨달았다. 그 시절 얻은 교훈은 아주 단순했다. 다른 여성들을 경쟁 상대가 아닌 연대의 대상으로 보기, 지성을 깨우고,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지 않으며, 이전에는 거부당하거나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일도 할 수 있다고 믿기 등 중략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 중에서 이 책은 여성의 이야기라 여성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작가의 문장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살아서 움직이는 필력을 가진 터라 읽는 내내 공감이 가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아마도 남자가 만들 말 일거다. 같은 성을 바라보는 눈에 사랑을 담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끝으로 트럼프를 지독히도 싫어하는 작가에 공감하며 p 52 안 그래도 어린 남학생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여학생의 몸을 만지며 ' 이제 트럼프가 우리 대통령이니, 이런 짓을 해도 된다'라고 말했다는 소식을 들은 참이었다.. - 정말 미국이라는 나라는 구제불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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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저자가 '여성'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겪어왔던 인생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 자서전이다. 살면서 앓아왔던 것들, 후회했던 것들, 지켜왔던 것들, 지킬 수 없었던 것들을 때로는 다소 격정적으로 때로는 다소 쓸쓸하게 써 내려간다. 1950년대에 태어난 저자는 60년대와 70년대에 학창 시절을 보낸다. 지금보다도 여성의 인권이 인정받지 못하던 시대. 작게는 여자는 수학을 하면 안 된다는 교수의 말을 듣기도 하고 크게는 수도 없는 데이트 성폭력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실제로 범죄의 희생자가 되기도 하고, 이에 대한 자기혐오, 반성, 후회 등의 감정을 경험하며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한다. 무술 유단자인 여성과 함께 텍사스의 어느 도로에서 히치하이킹을 하게 되었을 때, 그녀들은 어느 순간 차가 가지 말아야 할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이내 외딴곳에 차를 멈추고선 남자가 하는 말, '나는 보증금을 낸 것 같은데?'. 게일은 사지가 얼어붙는 감정에도 차에서 잠깐 동안 나눈 대화를 통해 남성이 속한 부대의 부대장 등에게 해당 사실을 알릴 것이라며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난다. 20대 초반이었던 게일은 이 모든 것이 등 뒤에 '검은띠' 유단자가 있었기 때문이라 했지만 아이러리하게도 검은띠는 게일이 몇 번씩 말을 걸고서야 본인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처럼 그녀는 강인했다. 프랑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이를 지우기 위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낙태 수술을 받으러 가고 돌아오는 길에 국경 수비대의 여성 검문관에게 하혈하는 알몸을 수색당해야 했지만 그녀는 끝끝내 자기 자신을 꽉 붙잡는다. 참담하고 암울한 이야기들이 쓰여 있기에 내내 쓸쓸한 기운이 감돌지만 그녀는 자신만의 이야기와 철학을 놓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녀는 강인했다. 여성으로서 겪었던 경험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만 담겨있는 것이 아니다. 책의 후반부는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 즉, 주변의 소중한 존재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소중하게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 썼던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럼에도 많은 것들이 떠나갔다. 그렇기에 책의 마지막은 조금 휑하리라 생각되기도 한다. 게일은 책의 말미에 한 무덤의 묘비에 새겨진 공집합 기호를 보고 무한대로 착각하고 만다. 어쩌면 그건 저자가 자신의 인생을 통해 얻은 결론이었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들이 떠나가지만 그러한 공집합 속 수평선에서 무한대를 봐야 한다는 것을. 삶의 모든 것들이 타인의 선의는 물론, 타인의 덧없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아직 내게 쌓여 있는 인생의 쓸쓸한 낙엽들이 부족하여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가 생각이 든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우연히 다시 꺼내본다면 작가가 담아냈던 쓸쓸함과 은근히 나오는 강인함이 무슨 의미인지 알게 될까. 언젠가는 떠나간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알아차릴 수 있기를 바란다. * 본 리뷰는 유노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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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계도 페미니즘이 시대의 흐름인가 보다. 얼마전에는 이경자의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작품이 30년만에 복간되었고, 많은 관련 도서가 출간되었다. 사회적으로도 어렵지 않게 수용할수 있는 환경이 되었나 보다. 아직도 논란을 많이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현 한국사회도 서서히 변하는 중이다. 이 책은 1960년대 말부터 미국에서 페미니즘의 변화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현대사에서 격동과 흥분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8년에 열일곱살이 되던 저자가 반전시위대의 일원이자 젊은 페미니스트가 된 것을 밝힌다. 그 시절 얻은 교훈은 아주 간단했다. 다른 여성들을 경쟁 상대가 아닌 연대의 대상으로 보기. 지성을 깨우고,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지 않으며, 이전에는 거부당하거나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일도 할 수 있다고 믿기. 우리는 이제 수학자도, 차량 정비공도 될 수 있었고, 치어리더가 아닌 축구 선수도 될 수 있었다. (p17) 그리고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무례한 세상에서 직접 겪었던 '데이트 폭력', '성희롱 경험', '마약·알코올 중독'까지 쉽게 드러내놓을 수 없는 강렬한 사건들을 풀어놓으며, 자신을 지키려고 노력해 온 지난 날을 담담하게 회고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친구, 문학인 등 삶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여성들을 소개하면서 치유와 희망을 말한다. 이웃집 다섯살 소녀 타일러와 부모, 친구, 문학가들의 아름답고 흐뭇한 대화하는 내용이나 즐거운 일상사를 엮어서 험악해질수 밖에 없는 세상 이야기를 잘 풀어내었다. 그럴 듯한 역사적 추론을 끌어와 가당치도 않은 과거사를 들먹이며 현재를 정당화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과감히 들어내어 모두가 문제를 인식하고 보다 나은 세상을 타일러에게 전해 주고 싶어하는 자전적 에세이가 큰 여운을 남긴다. 많은 페미니즘 작품도 있지만 문제점 제기와 판단에 강권하지 않고 들려주는 자서전 이야기를 남녀 모두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톱픽, 여성과 남성에게 남긴 글. '나는 항상 여기 있었지. 내 아래서 뭐든 재밌는 건 다 해 봐.' (p24) 이 책은 소년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좋은 남자로 자라가는 법을 배우는 선한 아들들에게 바친다.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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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작가의 젊은날을 기록한 여성의 자전 에세이라고해서 어떤 이야기가 담겼을지 궁금해서 선택한 책이었다. 작가가 어렸을적만해도 페미니즘이란 금기어였다고 했다. 악마적이며, 백인의 특권을 내포했고, 여성운동을 통해 승리를 맛본 여성들이 폄하하던것으로 치부 되었을적에 그녀가 만난 페미니즘은 충격적이게도 급진적이고 흥미로운것이며 삶의 구원자였다고 했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후 변화된 삶의 가치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글을 낭독할때마다 많은 여성들이 감정에 북받쳐 흘리는 눈물의 의미들을 생각하며, 많은 여성들의 느낀 공통된 감정들에서 이 책이 왜 필요했는지를 느꼈고 여성이라는 성별만으로 이런 공통적 감정을 느끼고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갖게 했다고 한다. 든든하게 자신을 보호해주던 아버지와, 자신에게 꿈을 투영하여 교육에는 관대하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으며 특권층으로 꼽히는 백인 여성인 작가님이지만, 그녀의 삶도 여성의 삶의 고통스러운 것을 겪지 않고 지나갈순없었다. 철모를 시절 순진하게 J라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 데이트 강간을 당하기도하고, 국경을 넘어가며 임신중절이라는 경험을하고, 히치하이킹을하다 못된 사람에게 나쁜일을 겪을뻔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밤길에 왜 거구의 강아지를 동반하에 걷는지, 남녀의 공평함은 어떤것인지를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손녀 타일러에게 약이란걸 접하면 꼭 자신과 상의하라고했던 인생의 선배로써의 충고섞인 말과, 반려견 튤라를 잃는일, 버지니아 울프의 말처럼 자신의 방을 갖는다는것의 의미나, 인생에서 결혼을 생각해보지 않았다던 솔직함이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한번쯤 다른 여성의 삶을 통해 (여성)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 책인것 같아 주변 여성 지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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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 있다. 누군가에겐 가정일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에세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의 저자 게일 캘드웰은 과연 어떠한 것들을 자신의 인생에서 반짝거림으로 표현했을까? 무엇보다 이 책의 부제처럼 '무례한/세상에서/ 자신을 지켜 낼 수 있도록 도와준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것들이 바로 특별한 여성들의 우정과 성장이라는 사실에 끌렸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의 저자 게일 캘드웰은 퓰리처상 수상 작가로 미국의 저명한 작가이자 수 많은 책을 저술했지만 국내에는 이 책 이외 <먼 길로 돌아갈까?>라는 책만 출간되었을 뿐 한국에는 낯선 작가이다. 저자의 옆 집에는 다섯 살 소녀 타일러가 산다. 소녀는 작가의 반려견 튤라에게 푹 빠져 매일 작가의 집을 찾는다. 70대 작가와 꼬마 소녀 타일러와의 우정이 쌓여 간다. 작가는 그 즈음 자신의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글을 쓰며 다른 30대 이하의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나이를 떠나 자신의 글에 공감하며 닮아 있는 그들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로 나누기 위해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을 써내려갔다. 작가는 1951년생이다. 페미니즘이라는 개념도 성립되지 않았던 시기, 여성들에게 체육 활동도 허용되지 않았던 그 시기에서 태어난 게일 캘드웰은 이 책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었는지 써내려간다. 처음부터 저자는 '여성운동'이 자신을 지켜주었음을 고백한다. 그 당시 가장 전통적인 결혼과 모성이라는 전통적 여성의 길이 아닌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위한 자신의 과거를 스스럼없이 드러낸다. 여성 투쟁은 어렵게 얻어낸 것이었다. 여성들은 화를 내면화하다 우울증에 걸린다거나 얌전하고 친절하게 구느라 권력을 쟁취할 수 없다는 생각처럼, 너무도 쉽게 이론같이 받아들여진 관념들을 바꾸기란 잔인하리만치 힘들었다. 얌전하게 살 것을 강요받고 남자보다 덜 먹도록 길들어지고 여자끼리 미워하고 두려워 하도록 강요받던 그 당시 저자는 대학에 들어간 후 밤길 되찾기 운동 및 강간 또는 성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이 안전해 질 권리를 위해 싸우며 외친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고 항의한 여자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여자들이 차량 정비공, 축구 선수 등 꿈을 꾸는 데 제약이 없을 수 있었음을 저자는 설명해간다. 특히 저자가 학생 시절 헤어진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한 걸 안 이후 불법낙태를 위해 멕시코로 가서 수술한 경험은 그 때 당시로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저자는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아이 때문에 자신의 미래를 저당잡히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물론 이 사실에 도덕성을 따질 수 없겠지만 상황이 아닌 작가의 의지에 따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있어 저자는 한 번도 후회하지 않는다. 성추행 전력이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이 된 후 저자는 분노와 무력감을 책 곳곳에 표현한다. 여성운동에 참여했던 작가의 이력과 여러 남자들로부터 데이트 폭력, 성추행등을 겪어 본 피해자이기도 한 저자는 여성들이 이 트럼프의 행동에 침묵하는 것에 대한 허무함을 표출한다. 저자가 편집자 또는 기자로 일하면서 인터뷰한 유명 남자 작가를 취재하다 노골적인 성추행을 당한 일, 데이트 폭력으로 강간을 당하거나 성추행이 빈번이 겪어야 했던 저자는 침묵이 결코 답이 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마흔을 넘기고 나서야 그때 했으면 좋았겠지만 당시에는 몰라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깨닫게 되었고, 지금에서야 진짜로 내뱉어 본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결국 여자이기에 포기해야 했던 그 때 여성성을 깨뜨리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었던 여성운동으로 새겨진 그녀의 삶이었다. 얌전해라, 격에 맞게 생활해라, 순종, 모성, 결혼과 같은 기성관념을 거부하고 담배, 마리화나,스포츠 등 여성으로서 자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기억들이었음을 고백한다. 사랑했던 친구 캐롤라인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계기도 제한되었던 스포츠를 벗어났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자살한 가족이 있는 저자의 가족력에도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강한 꿈이 있었기에 자신을 지켜나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저자의 어머니가 저자에게 저자 또한 삶을 놓아 버릴까 봐 두려웠다는 말에 답한 저자의 반응이였다. 엄마, 나는 절대로 삶을 놓아 버리려고 한 적이 없어요. 절대로, 최악으로 치달은 날에도, 내겐 이곳이 중요했어요. 내가 북동부에서 첫해를 보내며 다락방에서 술에 취해 상심했을 때도, 관심이 있던 모든 것에서 소원해졌을 때도,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큼은 붙들고 있었으니까요." 다른 모든 이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신도, 이 세상에 계속 머물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 걸 찾아서 붙들어야만 한다. 저자의 이 글을 읽는 순간 오늘 아침 강남순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떠올랐다. 미국의 Texas Christian University 대학교수인 강남순 교수는 자살로 세상을 떠난 학생의 부고 메시지를 받는다. 그리고 이 절망의 시대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의 행복을 지켜내고, 만들어가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결단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조우해야 절망의 늪에 침식되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저자 게일 캐드윌에게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그 꿈이 저자가 침몰해 있을 때에도 항상 붙잡아 주었다. 그리고 저자와 강남순 교수는 바로 모두가 힘든 이 시대에 우리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걸 찾아서 붙들라고 이야기한다.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은 결국 나를 나답게 해 줄 수 있는, 나를 붙잡아 줄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에게는 여성운동으로 되찾은 자신의 삶이였고 다른 여성들과의 우정과 연대였으며 작가로서의 꿈이였다. 그것들이 바로 지금까지의 무례한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켜줄 수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 반짝거리고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