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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감성적인 앨범을 처음부터 기능적으로 접근하는게 과연 맞는가 싶긴 하지만, 이 여유 4집은 일상의 BGM으로 삼기에 완벽에 가까운 음반이다. 가볍게 차 한잔 할 때, 독서를 하거나 혹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때에도 여기 수록곡들은 욕심스럽게 자신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제목 그대로 여유로움을 줄 뿐. 그렇다고 그저그런 소품곡 모음집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거장 음악가 엔니오 모리꼬네, 야니, 요요 마, 토니 베넷, 빌 위더스 등의 곡들은 차분히 음미할 수록 깊은 감상을 전해준다.
컴필앨범 수록곡의 호불호를 논한다는 건 역시 매우 주관적인 감상에 기댈 수 밖에 없지만, 적당히 음악을 사랑하는 나같은 입장에서 이 앨범의 선곡은 무척 마음에 든다. 국민 피아노곡 이루마의 Kiss The Rain이나 일 디보가 부른 You raise me up, 오페라의 유령 Music of the night 등 귀에 익은 곡들을 따라가다가 중간중간 새로운 곡들을 접하고, 피아노 가이즈가 커버한 아델의 Rolling in the deep 등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쏠쏠했다. 요컨대 귀에 익은 곡들/새로운 곡들의 비율이 아주 적절하여 차분하나 지하지 않고 쉽게 질리지도 않을 것 같다.
바쁘고 힘들다. 여유는 주어지지 않고, 역설적이지만 여유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하는 세상이다. 가끔 이 씨디를 걸어놓고 있으면 조금이나마 차분해지고 편안해진다. 그걸로 제 값어치는 충분히 다 하는 음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