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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념의 이계의 주민으로 살아가게 된 스즈가미 세이치의 이야기가 먼저 나와서일까, 그 세계가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내 깔려 있었던 듯하다. 아마도 세이치에게 처음 찾아온 지상의 방문자가 비호감이었던 이유가 클 것이다. 물론 그의 진심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아무리 꿈의 세계라 한들 세이치의 가족이고 삶이고 철저히 무시하고 자기 말만 하던 초반의 태도가 반감을 키웠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렇게 세이치 쪽으로 독자의 마음을 기울게 해두지 않았다면 오히려 그를 이기적인 악역 정도로만 느꼈을지 모르겠다. 그랬다면 두 세계의 이야기를 번갈아 읽으며 느끼는 감정의 딜레마도, 결말의 짙은 여운도 없었으리라. 다만 마지막에 보여준 세이치의 모습은 그 의도를 알겠으면서도 읽기 힘들었다. 이상적인 꿈의 세계에선 한없이 선량하던 사람의 민낯을 보는 기분? 미지의 존재는 결국 괴롭고 힘들더라도 현실의 삶을 버리지 않으려는 인류에게 패하고 사라졌다. 그러나 그것이 곧 현실에 대한 긍정인가 묻는다면 대답하기 힘들지 않을까. 세이치 한 사람만이 아니라 지구의 다수의 인간이 상념의 이계를 경험한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사는 그 세계를 굳이 부정해야 할 근거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명확하다. 그 행복의 대가가 지상의 지옥 같은 현실이라는 것. 그 지옥을 겪은 이들은 세이치의 세계를 파괴하려 하고, 그들의 이야기가 사실이리라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눈앞의 너무나 생생한 소중한 이들과 삶을 차마 놓을 수 없는 세이치 사이에서 나도 함께 오락가락 조마조마했더랬다. 그런데 지구인의 기준에서 꿈의 세계에 지나지 않는 저 세계의 현실을 한낱 환상으로 치부할 근거는 또 무엇일까? 그곳은 말 그대로 '이계'다.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른 차원의 세계이므로 다른 물리법칙과 정신세계의 기준에 따르고 있을 것이다. 생각과 욕망이 현실로 반영되므로 실재가 아니라고? 뭐 더 깊이 생각할 깜이 안 되기도 하지만 소위 미지의 존재인 우주 해파리, 푸니, 상념의 이계에 대해 읽는 내내 이런 생각들이 스치게 되고 그렇게 멈춰 멍때리는 시간들이 개인적으론 참 좋았다. 설정, 디테일, 스토리텔링, 작가 특유의 먹먹한 문장들까지, 내내 감탄한 독서였다. 초기작의 반짝거림은 퇴색하기 마련이라는 내 독서 경험의 통계를 보기좋게 박살내주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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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도: 9/10
'야시'로 환상적인 세계를 보여줬던 쓰네카와 고타로의 신작으로, 조금은 어른용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는듯한 느낌의 글이었어요. 소개글에서 말한것처럼 일종의 디스토피아 글인데 작품 묘사는 평화롭고, 다른 느낌으로 폭력적입니다.
현대사회에서 잔뜩 지친 꿈도 희망도 없던 주인공 세이치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듯한 장면에서 시작하는 소설은 본편에 들어가면 급 평화로운 전원소설 풍이됩니다. 마치 동화속 세상같은 유토피아에서 세이치는 점차 정착해나가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나가는데요. 그에게 어느날 지구로부터의 메세지가 날아옵니다.
(이후 강력 스포일러 포함) . . . . . 그가 천국과도 같은 이 마을에서 안온한 생활을 보내는 와중에 지구에는 이상한 괴물체가 나타나며 난리가 났습니다. 멸망을 앞에 둔 상황에서 사람들은 멸명의 원인이 지구에 나타난 괴물체임을 알고 제거하려 하지만 모든 수단이 무력화되죠. 그리고 그들은 발견합니다. 한 남자가 그 괴물체 의 핵심부 옆에서 잠든것 같이 있다는것을. 아마도 모든 이변의 원인일 괴물체에게 타격을 가할 수 있는것은 오직 주인공 세이치인것이죠. 그에게 절망만을 주었던 그가 버렸던 세계는 그를 멋대로 영웅처럼 말하며, 모두를 구해줄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합니다. 그에게 새롭게 생긴 평온과 소중한 사람들을 괴물이 보여주는 거짓된 허상에 불과하다고 말하면서요.
뒤를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는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고, 현실과 환상향이 섞인듯한 분위기 묘사가 매력적입니다. 또한 능력있고 과감한 영웅이 아닌, 상처받은 현대인 그 자체인 세이치의 상황에도 공감이가고,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등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었어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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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꾸는 꿈이 멸망과 관련되어 있다. 그런 소개문구를 보고 분명히 기대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두 맞출 수는 없어도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세계관이 재밌어보여서 구매해 보게 된 소설이었는데 약간 비틀린 내용의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의 관점에서 보면 주인공의 선택이 아주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지만 남겨진 세계의 사람들 그들의 관점이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뒷맛이 굉장히 찜찜하게 만드네요. 기대했던 바와는 많이 달랐던 소설이었고 아쉬운 점이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