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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碑 (1권)
이병주, 그의 글은 그윽하다.
그윽하다는 말은 깊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의 글이 어디 그윽하기만 한가? 길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글은 유장(悠長)하다.
유장한 것은 이런 대하소설에서 더욱 빛이 난다. 그가 집필한 대하 역사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를 손에 들면서 느끼는 감회가 바로 그것이다.
그의 글이 그렇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의 책을 대할 때는 어떤 설렘이 앞선다. 새로운 것이 아니라 몇 번째 대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의 글을 펼치면 설렌다. 더하여 책에서 묵향의 내음을 맡는다. 글이 새겨진 종이에서 배어있는 향기를 맡는 기분이 든다.
이런 대하소설, 결코 서두르지 않고 깊은 물을 이루며 흘러가는 강물처럼, 이야기는 서서히 흘러간다, 10권이니, 1권을 읽으면서는 그저 나타나는 인물들 형체만 익혀도 좋다.
아까운 그릇, 어긋난 인물, 최천중
우선 등장인물부터 살펴보자.
먼저 주인공인 최천중. 장소와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 조선조 말기, 그야말로 나라는 풍전등화, 세상은 혼탁의 시대, 그런 시대가 최천중 같은 걸물을 만들었다.
그를 설명하는 여러 문장이 있다.
아까운 그릇인데 때가 어긋난 인물 (216쪽) 그에겐 상도(常道)가 비도(非道)다. 즉, 범상한 사람이 걸어가는 길은 아니라는 것이다. 용이 될 생각은 없고 용을 만들 작정이다. (218쪽)
여주 신륵사에 묵고 있던 그의 시야에 포착되어 이윽고 등장하는 인물은 미원촌의 왕씨 부인이다. 그녀를 통하여 최천중은 천하를 얻으려는 꿈을 꾼다. 이 책은 그런 꿈의 기록이다.
그의 꿈을 이루는데 각각 한 몫을 담당하게 되는 인물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는데, 각 사람마다 연결되는 그 인연을 맺어주는 이야기가 재미를 만들어준다.
이 소설의 남주인공이 최천중이라면 여주인공은 단연코 황봉련이다.
황봉련과의 만남, 요즘 같으면야 자전거를 타고 가다 부딪혀 인연을 만들지만 어디 이런 역사물에서 그런 일이 가당하겠는가? 그 둘의 만남과 남녀로서의 섞임은 한 폭의 그림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활동사진으로 묘사해야 하는데, 그게 어디 이런 리뷰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인 이병주 선생의 동서고금의 온갖 서적을 인용하는 그 솜씨에 독자인 나는 그저 감탄하고 경탄한다. 그의 붓에서 자유자재로 흘러나오는 경전들, 시문(詩文)들, 사연들이 줄줄 흘러나오며 엮여지는 글들을 놀람으로 맞이하고, 기쁨으로 음미하게 된다.
황봉련, 『장자』를 논하다
이런 글, 읽어보자. 먼저 저자는 최천중을 ‘장자를 숭앙’하는 인물로 설정한다. (34쪽)
그런 다음, 황봉련의 입으로 『장자』를 들려준다.
최천중이 ‘침어낙안 폐월수화 (沈魚落雁 閉月羞花)’를 거론하자, 황봉련이 답한다.
본래의 뜻은, 인간 세상에서 일컫는 아름다움이란 별게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전 풀이했어요. 침어낙안이니 미인도 보잘 것 없는 것이고, 폐월수화니 그게 무슨 대단한 것이냐고 장자는 말한 거예요. (267쪽)
맞다. 황봉련이 말한 게 맞다. 『장자』에는 이렇게 나온다.
사람들은 모장과 여희를 미인이라고 하지만 물고기는 그녀를 보면 깊이 들어가고 (魚見之深入) 새들이 그녀를 보면 높이 날아가고 (鳥見之高飛) 고라니와 사슴이 그녀를 보면 반드시 달아난다. 이 넷 중에서 누가 올바른 미색을 안다고 생각하는가 (『장자』 <제물편>, 기세춘 역, 95-96쪽)
그러니, 그 뜻이 다른 의미로 관용적으로 굳어져 버린 것을, 독자는 알게 된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집념이란, 그것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 갖지 않은 사람에겐 원래 터무니가 없어 뵈는 그런 것이기도 하다. (13쪽)
미지(未知)의 시인을 대한다는 것은 세상을 여행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81쪽)
도를 통한 사람은 천자문에서도 천리(天理)를 읽는 법이다. (95쪽)
달빛 아래 보아야만 그 진미를 알 수 있는 꽃이 있고, 햇빛에서 보아야만 진미를 알 수 있는 꽃도 있다. (350쪽)
이런 글, 생각을 키운다
이런 대화 읽어보자.
- 조물주는 왜 이런 것까지 만들어놓았습니까 - 다 뜻이 있을 것이다. - 그 뜻을 알고 싶단 말입니다. - 몰라도 되는 건 알 필요가 없지. - 그래도 꼭 알고 싶은걸요 뭐. - 그런데 알고 싶으면 왜 공부는 하지 않고....(303쪽)
이런 글 읽고, 사물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기쁨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시, 한 수 외우고 싶다.
情多處處有悲歡 정다처처유비환 何必?桑始浩歎 하필창상시호탄
다정한 사람은 무엇에건, 어느 곳에서건 슬픔과 기쁨을 느낀다. 천지가 진동하는 대사건이 있어야만 큰 슬픔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73쪽)
어디 이것뿐인가. 도처에 꽃처럼 피어 유혹하는 시들을 만나 그 뜻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한시의 그윽함에 반하게 될 것이다.
이병주의 손에 의해 창조된 여인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읽어보는 이병주의 글이기에 다시 한번 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참으로, 흥미 있게, 셀레어 가면서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이 아까워서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음미해 가면서 읽었다.
이번에는 줄거리도 줄거리지만, 문장 하나 하나에 관심을 기울이며 읽었다. 이병주, 그가 쓰는 문장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그 문장에 반해, 그 문장을 타고, 그 문장이 보여주는 정경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특히 여인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저자의 붓끝을 따라가 보면, 창세기의 에덴 동산에서 울려퍼졌던 아담의 감탄사가 다시 재현되고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컨대, 황봉련이 가마를 타는 장면이다.
황여인은 우아한 동작으로 가마에 올랐다. 그 동작이 구 총각의 눈엔 한 폭의 그림이었다. (200쪽)
이 글을 읽고, 잠시 그 모습을 그려본다. 아직 여인을 모르는 구 총각의 눈엔 황봉련의 존재 자체가 우아함 자체였을 것이다. 그 우아함이 살아 움직이며 사뿐히 (이런 표현 용서하시라, 이 정도 단어밖에 구사하지 못하는 나의 치졸을!) 걸어 가마에 오르는 모습은? 천상의 선녀가 하강한 듯 보였을 것이다. 그런 모습이 그의 뇌에서는 한 폭의 그림으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 가지고 감탄하고 말고 하느냐고 그럼, 다른 정경, 여인이 등장하는 그림과 그림, 보러 이 책 속으로 들어가 보면 어떨지? 내 필력이 달려, 묘사를 못하는 거, 안타까울 뿐!
사족, 하나
이 소설이 드라마화 되어 독자들을 만난다 하니, 한편으로는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염려되기도 한다. 최천중의 역을 맡은 탈렌트가 과연 그 역을 제대로 풀어낼지, 아니면 소설 속에 이미지로 남아있어야 할 그 모습이 의외로 다른 모습으로 드러날지? 그래도 일단 기대를 해보자. 이번 주 일요일 밤이다. 5월 17일 밤, 역사는 밤에 이루어진다는데....그 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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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병주 대하소설《바람과 구름과 비碑》이다. 장장 10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을 읽겠다고 결심하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을 각오, 그리고 계기가 필요하다. 나에게 그 '계기'는 바로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은 시간 나면 읽어보겠다고 미루던 것을 바로 실행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드라마를 보기 전에 소설로 먼저 읽어보고 싶었다. 특히 드라마로 제작되면 어떤 색깔의 작품이 나올지 궁금해서 드라마 방영이 끝나면 몰아서 보기로 하고 먼저 소설을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박시후, 전광렬, 고성희 주연의 동명 드라마의 원작소설이라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어서 먼저 소설로《바람과 구름과 비碑》1권부터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족의 명운이 바람 앞 촛불처럼 간당간당하던 조선 말, 시대의 모순을 혁파할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치밀한 전략하에 일기당천의 인재들을 모아가는 킹메이커의 거대한 야망과 모험!! (띠지 中) ![]()
먼저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전에 [일러두기]를 보며 이 소설의 역사와 주의할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긴 호흡으로 읽어나갈 소설이니 일단 주의사항을 파악해둔다. 특히 서두에 실렸던 '서곡'이 1권 말미로 옮겨졌다는 점을 알게 되었으나, 일단은 출판사의 의도에 따라 1권의 마지막에 읽기로 결정한다. 1. 대하소설《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로, 1992년 '기린원'에서 총 10권으로 편찬되었고 그 11년 뒤인 2003년에 도서출판 들녘에서 다시 간행되었습니다. 3.기존의 판과 2020년판이 다른 점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1권 서두에 실렸던 '서곡'이 1권 말미로 옮겨진 것입니다.… 먼저 읽으시든 1권 뒤에 읽으시든, 꼭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일러두기] 中) ![]()
이 책의 저자는 이병주 (1921-1992). 일제강점기인 1921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마흔네 살의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행복어 사전》《소설 남로당》등이 있다. 1권에는 '간계의 춘풍', '장상의 천하계', '의심암귀', '황봉련', '추상, 백운과 더불어', '서곡'이 수록되어 있다. ![]() 먼저 '최천중'이라는 인물에 시선을 멈춘다. 최천중은 점술사이며 관상사였다. 산수도인이란 이름의 도사를 십 년 동안 사사한 후 세상에 나온 지가 2년밖에 안 되었지만, 그를 겪은 사람들은 모두 그의 영특한 신통력에 감탄했다고 한다. 드라마 제작 소식 이후에 이 소설을 읽게 되어 안타까운 점은 이제 등장 인물의 이름을 보며 배우들의 얼굴을 떠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가. 소설 속 등장 인물들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에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직접 읽어보고 글맛을 느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병주 문학은 '역사가 생명을 얻자면 소설의 힘, 문학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작가적 신념의 소산이다. 대표작《바람과 구름과 비碑》《지리산》《산하》《그 해 5월》등이 그런 신념하에 씌어졌다. 그 가운데 특히《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민족의 앞날이 어두웠던 한말을 배경으로, 난세를 사는 시민들의 '기막힌 공화국에의 꿈'과 희망을 탁월하게 형상화함으로써, 회한의 민족사에 뜨거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_이어령 (문학평론가) 순식간에 1권을 읽어나갔다. 다른 일이든 집안 일이든 뒤로 미루고 책에 집중한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병주의 글솜씨가 전부다 읽게 만드니 말이다. 옛글까지 알려주어 지식의 방대함을 풀어내니 읽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박식함에 놀라고 그 시심에 놀란다. 집중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일단 이 소설을 시작하려거든 급한 일은 끝내놓고 펼쳐들길 권한다. 2권으로 향하는 속도가 빨라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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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편 드라마로 제작되었던 이병주의 대하 역사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는 최근에 쓰여진 소설이 아닌 2003년에 출간되었던 10권으로 이루어진 대하 장편역사 소설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최천중은 경북 봉화 출신이며, 신통력을 지닌 점술사이며, 관상사이다. 사람을 운명을 알고,좋은 운을 가진 이에게 관상비를 가지고 거래를 시작하게 된다. 조선 말엽, 최천중의 주요 거래 대상은 바로 왕의 아버지가 될 흥선대원군 이하응이다. 이하응 앞에서 이하응의 미래와 관상을 점췄던 최천중은 관상을 논하는 그 자리에서 허풍쟁이, 미친 놈으로 치부되었고, 권문세가에게 조롱거리가 되고 말았다.하지만 최천중은 자신의 관상사로서 자부심이 대단히 강하였다.이하응에게 도리어 미래에 자신이 취해야 할 관상 계약서를 들이밀어서, 2년 뒤 자신의 예언이 맏을 때, 다시 돈을 돌려 받겠다 한다. 즉 이하응의 미래를 봐주는 대신 그에게서 관상비는 2년 후로 미루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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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의 드라마 제작 소식을 듣고 발 빠르게 움직여 만났다. 책을 먼저 읽으려 했는데 드라마가 시작하였다. 10권이라는 구성의 방대한 양 때문에 책을 먼저 읽기는 어려움이 있어 드라마 시청과 병행하며 읽어야 하지 않을까. 원작이 있는 드라마는 서로 다른 점을 찾는 재미도 있다. 똑같이 만들지 않고 인물의 구성도 조금씩 다르다. 책이 주는 느낌과 다르겠지만 다른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책 속의 인물들이 주는 상상을 하는 재미를 갖고 싶다면 드라마 시청은 잠시 미뤄두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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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맺으면서 사건들을 만들어 갈지에 대한 것을 살짝 맛볼 수 있다. 여러 인물의 중심에는 최천중이 있다. 점술사이며 관상가인 그는 점술을 통해 망조를 보았다. 점술사들은 자신의 운명은 보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최천중은 자신의 점을 쳐서 운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 부분은 살짝 부러웠다,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다면 나쁜 일은 피해 가고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잠시 하게 된다.
자신이 왕이 될 수는 없지만 왕의 아버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왕의 아버지가 되기 위한 행동이 노력인지는 잠시 고민이 된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그가 하고 있는 일들이 과연 정의로운 일인지 의문이 든다. 개그는 개그일 뿐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이라며 당시 상황이나 허구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어느 정도 감안하고 볼 내용들이다.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당사자보다 조력자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천중은 사람 보는 혜안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각자 어떤 능력을 가졌으며 그 능력을 자신에게 어떻게 활용할지 알고 있다. 관계 맺기를 잘 하고 있다. 상대의 약점을 노리기보다는 그들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어 간다. 그들과 함께 자신의 꿈을 이루어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하게 보게 된다.
이루어질 수 있을까 없을까를 나는 생각하지 않소. 꼭 이뤄야 할 일이라고 믿고 있는 거요. 사람에겐 단 한 가지만이라도 믿는 게 있어야 하지 않겠소? 믿는 게 없다면, 이 험악한 세상을 뭣 때문에 살겠소? - p.219
1권에서는 구체적인 상황들을 만날 수 없지만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그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활약을 펼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든다. 10권이라는 방대한 양의 이야기 중에 이제 1권을 만났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인물둘과 사건들이 전개되고 있다. 첫 장면에서 혼자 등장한 최천중이었는데 1권이 끝나갈 무렵에는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생긴다. 흔들리는 역사 앞에서 이들은 어떤 나라를 꿈꾸며 원하는 지도자를 만들어 갈까. 읽기 힘든 시간이 아니라 2권을 기디리게 만드는 1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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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바람과 구름과 비, 사극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높지만 예전에 비해 사극을 방영하는 방송국들도 많이 없기에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괜찮은 책이다. 역사소설로 구성된 바람과 구름과 비, 1권에서는 주요 인물에 대한 언급과 역사에는 조연은 없고 모두가 주연이라는 취지의 내용소개, 책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사회모습, 사람들이 느꼈을 새로운 나라와 변화상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어떤 방향성으로 나아가려 하는지, 그 의미에 대해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선 말, 시대는 격변의 시대였고 우리나라도 이런 변화의 기류를 체감하며 나름의 준비와 대응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던 시기였다. 하지만 소설적 기법을 도입해 만약이라는 가정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현대적인 관점에서 인물에 대한 평가나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주요 사건이나 인물의 배치를 통해 대립과 갈등의 연속이었던 해당 시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한 방법론, 인재나 재물에 대한 중요성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시대가 달라도 사람들이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이 비슷 함을 말하고 있다.
어떤 사회 변화나 비주류의 사람들이 주류로 편승하기 위해선, 결국 좋은 인재들을 모으며, 이를 관리하며 하나의 뜻으로 모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리더십이 필요하며, 아무리 조선 말이라는 시대적 배경이나 설정이 있더라도, 이런 변화에 대해 급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반대적 급부를 지키며, 나와 관계된 모든 것을 지키려고만 하는 사람들의 대립, 이런 갈등과 전혀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같은 변화를 바라보더라도, 사람들 간의 생각이 차이가 존재 함을 알 수 있다.
신분이나 계급이 무너지고 있었지만, 여전히 사회는 예전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책에서 등장하는 각 인물들을 자신의 위치를 인지하지만, 결국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는 형태의 삶의 방식, 이들을 규합해 새로운 나라와 사회를 그리려는 야망있는 인물들의 등장, 이미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는 책이라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쉽게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바람과 구름과 비, 제 1권, 역사와 드라마, 소설의 만남이라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어지러웠던 조선 말의 사회상, 사람들을 바라보며 방식을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지향했던 사회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생각에 대해 판단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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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과 비> 1권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는 동명의 원작을 1989년에 드라마로 방송 한 적이 있는데 30년이 흐른 지금 TV조선에서 박시후, 고성희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중이다. 나는 원작소설을 읽으며 드라마도 함께 시청하였는데 드라마는 장르적인 특성상, 남녀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과 애절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둔 극적인 전개를 보인다. 최천중과 옹주자가의 만남과 사랑의 시작이 드라마틱하고, 그 사이 갈등을 야기하는 인물과 비극적인 운명을 겪게되는 이야기가 긴박하게 흘러간다. 보다 극적이고 빠른 전개로 재미를 주는 드라마. 그에 비해 원작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는 보다 디테일한 설명에 깊이가 있고 꼼꼼하게 인물들의 감정과 행동에 당위성을 차근차근 쌓아 나가며 설명해준다. 드라마도 물론 극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지만 원작소설은 하나하나 이야기를 밟으며 쌓아가는 재미가 있다. 장르적 특성상 두가지의 이야기 구성이 다르니 드라마와 원작소설 둘 다 비교해 가며 본다면 각각의 새로운 재미를 줄 듯하다.
주인공 최천중은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허구의 인물로 조선의 임금인 철종의 건강상의 문제가 생기고 마지막을 직감한다. 이에 안동김씨와 장차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의 사이에서 앞으로의 조선을 가늠 하는데.. 조선을 새롭게 일으킬 자신의 아이를 왕으로 만들고자 하는 최천중은 자신의 아이를 낳게 만드는 과정과 이하응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그의 주변에 환경과 운명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우리가 이미 행보를 알고 있는 거대한 인물 흥선대원군과 그와 맞서는 조선의 큰 세력인 안동김씨, 그 사이 최천중이 주인공으로써 앞으로의 새로운 조선을 그리는 모습에 전개에 대한 기대감과 다양한 인물간의 갈등을 보여주며 주인공 최천중이 힘을 키우고 세력을 확장해 나가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1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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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소설은 과거의 실제 사건이 더해졌기에 더 흥미진진해서 좋아한다. 그런데 곧 TV에 방열 될 소설이라면 더 읽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저번주 5월 17일 일요일, TV조선에서 <바람과 부름과 비>가 첫방송을 했다고 했는데, 그전에 책을 읽지 못해서 본방사수는 하지 못했다.ㅠㅠ 책을 읽기 전에 보면 책에 대한 내용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른 이번주 부터라도 방송을 챙겨보기 위해 책을 읽었는데, 주인공의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니 순식간에 읽을 수 있었다. 관상가인 최천중은 남의 관상을 봐주기 이전에 자기 운명을 스스로 점쳐 인생의 방향을 잡아야 겠다는 큰 뜻을 품는다. 그래서 조선말, 혼란스러운 나라의 운명을 마주하고, 스스로 새로운 왕재를 찿는다는 계획을 세운다. 사실 소설 중 주인공이라고 하면 무릇 의로워야 한다지만 최천중은 다르다. 아주 간사하며, 여인들을 물건처럼 취급하며, 쉽게 겁탈하려고 한다. 왕재의 사주를 미리 만들어 놓고, 왕재를 만들기 위해 결혼한 왕씨 부인을 겁탈하고, 신령의 뜻을 전하는 일이었다고 말한다. 또 한 황여인(봉련)을 가지고 싶어 목숨까지 거는 도박을 하기도 하지만 앞날을 보는 신기를 지닌 봉련을 자신의 계획 속에 넣기 위해 만만의 준비를 하고, 목숨을 걸었을 뿐이다. 이외에도 최천중에게는 더 많은 여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책을 읽는 내내 놀라웠을 뿐이다. 여자들과 밤을 모내고,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품평하는 것이 썩 유쾌하지는 않는데, 과연 이런 내용이 드라마속에서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 현대 소설이 아니다 보니 어려운 한자 들이 종종 나오고, 한시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오히려 숨가쁘게 읽어 나가다가 한 숨 돌릴 수 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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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후기 19세기 말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역사에서 가장 파란만장하고 역사적 사건이 많았던 시대입니다. 그 중에서 1863년 철종 14년은 그 서막을 알리는 바로 그 년도입니다. 1863년 12월 조선임금 철종은 후세를 남기지 못한 채 사망하게 되고 그 때부터 조선은 변화과 혁신, 권력다툼, 정치적 변화에 휘말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흥선대원군이 되는 이하응이 있습니다. 바람과 구름과 비가 시작되는 시대는 바로 그 1863년 철종이 사망하기 전엔 봄입니다. 이 봄날에 이하응은 세도정치의 중심인 안동김씨 세력이 밀려서 마음속에 큰 뜻만 품은 채 안가에서 난초를 그리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장소에는 이 소설의 주인공인 전랴가, 지략가, 점술가인 최천중이 있습니다. 최천중은 스스로의 미래와 운명을 점쳐 자신이 용이될수는 없으나 용을 만들고 용꼬리에 따라 올라갈 운명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결심합니다. 철종의 운명이 다할 것을 점지하고 안동김씨와 이하응의 세력 사이에서 저울질하며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영향려을 늘려가게 됩니다. 이하응과 안동김씨에게 강력한 숨은 의미가 담긴 시구를 전달하며 자신을 알리고 황봉련, 고한근, 구철룡, 유만석 등의 세력을 얻습니다. 바람과 구름과 시 대하소설은 조선후기 흥선대원군을 중심으로 한 권력다툼과 조선역사의 변모를 다루고 있는데 소설적 주인공인 최천중의 이야기가 그 가운데 들어있습니다. 1권에서는 최천중이 용꼬리를 잡기 위해 결심하고 세력을 키우며 안동김씨와 이하응과의 만남과 대화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권부터 시작될 최천중의 세력의 성장세가 기대되며 1권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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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7 일요일 TV조선에서 방영하는 바람과 구름과 비. 이병주 저자의 원작 소설을 배경으로 한 역사 드라마이다. 1990년도에 한번 나왔던 드라마를 다시 리메이크했다. 최 천중의 역할을 하는 박시후, 과연 어떻게 표현할지 제일 기대가 되면서 궁금하기도 하다. 운명을 스스로 만들고 개척하며 조정하는 인물 최 천중, 원작 소설의 인물을 어떻게 잘 소화 해 낼까 가.. 제일 궁금하다. 매주 토, 일 밤 10시 50분에 방영된다니 꼭 봐야겠다. 소설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은근 최 천중의 고집스러운 행동에 약간 분노하기도 하며 끝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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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술사이자 관상사인 최 천중, 자기가 믿을수 있는 점술이라야만 남을 이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는 자기 자신의 운명을 자기가 지배해야 된다는 것이 ‘최 천중의 신념’이다. 이 나라의 망조를 보고, 나라를 물려받아 군림할 왕재가 될 만한 자식을 가져야겠다는 뜻을 품었다.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자기의 뜻을 굽히지 않으리라. 그러다 여주의 신륵사에서 장기간 머물고 있는데 소풍을 겸해 불공드리러 오는 부인들의 관상을 살펴보다가 한 여인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녀의 기품 말로 형형할 수없을 정도였고, 얼굴에는 우수가 서려있어 왕재를 낳을 거라는 확신이 들을 정도였다. 그 여인을 몰래 따라가자 어느새 날이 저물고 미원촌에 다다랐다. 주막에 머무르면서 그녀의 집을 주시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관상을 보기 시작했다. 고한근의 점을 쳐주고는 돈을 주고 병부터 다 나은 다음에 앞으로의 일을 상의하자며 다음에는 한성에서 만날 것을 기약한다. 조진 사의 점을 보고 난 후, 다음날 자신이 눈여겨보던 그 여인의 집 즉 ‘왕덕수’의 집에서 점을 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왔다. 최 천중은 자신이 좋아하는 어양의 시를 왕덕수와 함께 주고받으며 날이 가는 줄 모르고 시를 읊기도 했다. 그리고는 두 부부의 사주를 봐주고는, 정작 알고 싶었던 부인의 사주에 들떠있었다. 귀동자를 얻고 싶으면 내년 5월까지 범방을 삼가고, 내년 5월이 되면 존족 외엔 해가 떨어진 시각부터 어떤 사람도 집에 들이지 말고 자신을 기다리라고 당부하고는 떠난다. 그 후로 7달이 지나고 최 천중은 다시 왕덕수의 집을 찾았다. 최면제가 들어있는 술을 왕덕수에게 권하며, 잠들기만을 기다렸다. 왕덕수가 잠들자마자 최 천중은 부인의 방으로 들어갔다. 겁에 질린 부인은 그를 계속 뿌리치지만, 최 천중은 포기하지 않고 회유하여 부인을 범했다. 나흘 후 여주 신륵사로와달라는 말을 남기고 다음날 개운하게 일어난 왕덕수가 산책 나가자고 한 제안을 뿌리치고는 한양에 바쁜 일이 있다고 핑계를 대며 올라간다. 하지만 부인은 나오지 않았다. 허전하고 섭섭했지만 앞으로 왕재의 어머니로서의 기품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고는 더욱더 그녀를 존경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의 집으로 돌아온 최 천중은 기생 여란과 대 비의 사촌인 정 씨 집에 들러 정을 나누며 세간의 이야기를 물었다. 화제가 도는 김홍근과 이하응을 찾아 관상을 보아주며 돈을 벌었다. 이하응이 묵으로 난초를 그리는데, 그린 먹은 야심을 품었다고 말하자, 자신의 의도를 파악했다는 사실에 나중에 자신에게 화가 미칠까 그를 제거하려고한다. 자신을 뒤를 밟아온 이하응의 하수인이 있다는 걸 눈치챈다. 자신의 정체가 탈로 나면 안 되기에 좌천 중은 가던 길이 아닌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그 하수인을 돌려보낸다. 여러 점쟁이를 찾아다니고는 사람을 시켜 점쟁이들의 동태를 살펴보기도 한다. 최 천중은 김홍근을 만나 ‘해가 바뀌면 임금이 바뀌어야 하니, 김 씨의 세도가 변한다. 그러나 중앙절을 기해 후사를 택하면 길일이 트일 거다.’라는 의미가 담긴 글을 보여주고 떠날 차비를 하자, 김홍근은 그가 원수인지 자기편인지 알기 위해 붙잡는다. 자리를 뜬 최 천중은 뒷문으로 나왔지만, 자신의 뒤를 밟고 있는 사람의 기척을 느꼈다. 다리목에 왔을 때 앞과 뒤의 길을 막으며 곤봉으로 자신의 어깨를 내리치자, 최 천중은 얼른 물로 뛰어들며 다리 위에 상황을 지켜보다가 자신을 죽이라는 암살 명령을 받았다는 얘기를 듣자 죽을힘을 다해 헤엄처 언덕 위로 올라왔다. 이하응은 자신에게 위협이 될 것 같은 최 천중의 암살에 실패하자 포도청을 끌고서라도 그를 죽이기로 한다. 이하응의 매복에 당한 최 천중은 천리안과 신통력을 지닌 황봉련을 만나 그녀의 기구한 과거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녀와 같이 자면 그 남자는 죽는다는 말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같이 지세 게 되는데… ![]() 기억에 남는 문구
최천중은 왕덕수에게 한 가닥 미안한 감정을 가지면서도 한량없이 사람이 좋기만 한 그에 대해 와락 미움을 느꼈다. 악인이 선인을 만나면 스스로의 악이 두드러지게 부각되는 바람에 되례 미움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도착된 기분은 경우에 따라 살의로 번질 수도 있다. 60P
단어 사전 을씨년스럽다: 날씨나 분위기가 쓸쓸하고 스산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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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빠져들어 멈출 수 없는 소설은 이런 작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병주 작가님의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모처럼 책을 읽을 때 아드레날린이 분비됨을 느끼며 책을 펼치고 멈출 수 없었다.
이병주 작가는 1921년 하동에서 태어나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부를 졸업하고 와세다 대학 불문과에 진학했다 학병으로 중퇴한다. 광복 후 진주농대, 해인대학 교수를 거처 1955년에서 61년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역임한다.
1965년 마흔네 살의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이래 한 달 평균 200자 원고자 1,000장, 총 10만 여 장의 원고에 단행본 80여 권의 작품을 남긴다.
지금으로 치면 매달 한권씩 장편소설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작가가 가진 일종의 소명의식을 달성하기 위해 그 자신의 생을 불태운다는 표현이 정확할듯하다.
이번 작품을 읽고 그의 다른 대표작인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와 같은 작품들도 읽어보기로 다짐한다.
그의 소설은 유교, 불교, 도교의 사상을 넘나들고, 역사 속에 등장한 다양한 인물들과 작품을 언급하고 있다.
<바람과 구름과 비碑>의 주인공 최천중은 서울진공작전을 주도한 의병장 허위를 소재로 한다. 최천중이라는 영웅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당대의 재주꾼과 인재들을 모은다.
이번 소설 <바람과 구름과 비碑>는 1977년 조선일보에 연재된 소설이고, 1989년 50회에 걸쳐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다.
이제 내일이면 TV조선에서 윤상호 감독이 연출하고 박시후(최천중), 전광렬(이하응), 고성희(이봉련)를 주연으로 하는 드라마로 새롭게 탄생한다고 한다.
주인공 최천중의 영웅담이 어떻게 그려내는지, 다른 인물들인 최봉련과 이하응은 어떻게 펼쳐낼지 궁금하다. <내가 살인범이다>의 박시후씨가 맡은 최천중이 특히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된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안타깝고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하면 바로 구한말이다. 소설에서 시대적 배경으로 처음 설정되는 시기는 1863년이다.
조선왕조가 왕권과 신권의 경쟁관계였다고 하지만, 정조 이후 신권이 왕권을 넘어서고 차츰 압도하기 시작하다 불균형이 최고에 달하는 시점이 철종 치세기이다.
강화도령이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이 철종은 외척세력에 짓눌려 제대로 된 통치를 하지 못하고, 입에 맞지 않은 음식과 불편한 마음, 정사보다 다른 곳에 신경을 쓰다 33세 라는 젊은 나이에 후사를 정하지 못하고 승하한다.
이 소설은 바로 철종의 후계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암투를 그리고 있고 1863년을 기점으로 조선 사회의 백성들의 삶과 투쟁을 그려내고 있다.
[책 속으로]
계해癸亥, 철종哲宗 14년. 서력으론 1863년으로 치는 해다. 그해에도 봄은 있었다. 진주민란을 비롯해서 북쪽으론 함경도, 남쪽으론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을 휩쓴 민란이 금년 들어 다소 수그러들긴 했으나, 화근은 그냥 남아 있어, 언제 어디서 무슨 변이 날지 모르는 불안이 산야에 감돌고 있었다. -9p
당시는 진주민란이 위세가 가라앉고 최제우의 <동경대전>이라는 책을 내고, 동학이 세력을 불리는 와중이었다. 정국이 혼란하여 권문호족세력은 흥청망청하였고, 서민들은 모두들 굶어 생을 나는 시절이었다.
최천중은 점술사이며 관상사였다. 산수도인山水道人이란 이름의 도사를 십 년 동안 사사한 후 세상에 나온 지가 2년밖에 안 되었지만, 그를 겪은 사람들은 모두 그의 영특한 신통력에 감탄했다. 자연, 재물도 풍성하게 생겼다. 그러니 종자를 데릴 만도 했지만 하나의 목적을 이룰 때까지 보류하고 있는 터였다. -11p
최천중은 조선이라는 나라의 망운을 인식하고, 다음에 태어나는 왕재를 자신의 씨로 만들기 위한 일을 도모한다. 그는 자신의 씨를 이을 밭을 찾아 전국을 유람하다 미원촌에 이르러 왕덕수의 부인이 그 일을 이루어낼 적임자임을 알아내고 본인의 목적을 달성한다.
용이 동천하려면 개천의 미꾸라지들과 개구들의 등이 터져야만 했다. 하나의 왕재를 얻기 위해선 범인들의 윤리는 짓밟혀야만 했다. 묵자를 숭앙하는 외골수는 장자의 기우氣宇에 억눌려야 하는 것이다. -39p
흥선군 이하응에겐 아들의 둘 있다고 들었다. 임금이 후사 없이 죽을지도 모르는 이 판국에,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그의 가슴속에 움트지 않을 까닭이 없다. 흥선뿐 아니라, 종실에 속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러할 것이다. 흥선은 천千,하河,장張,안安이라 불리는 잡배들과 어울려 다니며 색잡기를 일삼는 파락호破落戶라고 했다. 세도문중 안동김씨들의 집을 두루 찾아 돌아다니며 적잖은 수모를 받고 있다고 했다. -90p
“나는 용이 되려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리 변수가 항수를 이겨낸다 해도, 항수의 뿌리를 뽑아버릴 순 없습니다. 덩굴나무가 아무리 컸기로서니 정자나무가 될 순 없으니까요. 그러나 덩굴이 정자나무를 만나기만 하면, 그 정자나무를 타고 그 크기만큼은 올라갈 수 있을 것 아니겠소.“ -218p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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