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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 K가 사는 법』을 다 읽었다.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가 부제다. 제목은 비장하고 내용은 구구절절하다. 1부는 사는 이야기여서 눈물겹다. 2부는 일 얘기여서 업계 종사자에게 도움이 될 만하다. 3부는 베타랑 번역가의 노하우를 담은 내용이어서 후배 번역가라면 꼭 봐야 한다. 안 보면 후회한다. 번역가 K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이야기를 곧잘 올린다. 그래서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에는 출판 번역가에 대한 환상이 단 1그램도 없다. 전업 번역가의 삶은 철저하고 처절하다. 전업(專業)은 '전문적인 직업'이라는 뜻과 '전념해서 일하는 하나의 직업'이라는 뜻을 모두 갖고 있다. 번역가는 철저하게 전문적이어야 하고, 오직 그 일로만 생존하기 어려우니 처절하다. 철저해야 하고 처절한 이 일을 K는 매우 훌륭히 해내고 있다. 그의 경험과 전문성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 번역가는 외국어 전문가가 아니라 모국어 전문가여야 한다는 것이 K의 지론이고,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는 번역가이지만 번역가로 살기 위해 기획자의 삶을 함께 살고 있다. 스스로 기획하여 설득하고 번역한다. 일이 그러하듯 그의 삶도 독보적이다. 이런 번역가 세상 어디에도 없고 이런 사람 세상 어디에 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