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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시집을 선물받은게 제작년 내 생일이였고, 이제 곧 다시 생일인 걸로 보아, 2년이란 기간동안 이 시집은 내것이였으며, 그간 적어도 10번은 들추어본건 같다. 2년전 1월, 생일선물로 무엇이 받고 싶냐는 친구의 질문에 난 별 고민없이 '우산이랑 서정윤시집'이라 대답했었다. 하나는 그저 마침 며칠전 우산이 망가져 새로 사야했기 때문이였고, 정작 그 시절 내게 필요했던건 '홀로서기'였나보다. 사실 서정윤님의 시집이 4권까지 나왔는지 몰랐었다.(지금은 5권까지 나와있다.) 내가 바랬던 시집도 실은 1집이였지만, 으례 앞의 것은 잘 알고 있으리라 추측한 친구의 배려로 난 이 시집을 얻게됐다.
생일파티를 마치고 돌아온 그날 밤, 침대에 누워 내가 가장 먼저 한일은 -지금도 분명히 기억하건데- 이 시집을 들춰보는 일이였다. 처음엔 그저 몇개만 훑어볼 참이였는데, 그게 맘처럼 안 됐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한 문학평론가의 평론에 이르기까지 글자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며 읽었던 기억이다.
물론 어느 시인의 어느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느냐는 독자의 기호도에 달렸으므로, 내가 이 것이 좋다,라고 단정지어 말할수는 없으니, 그저 권할 따름이다. 그들의 네임벨류가 은연중에 그들에게 뒷빽으로 작용하여 창조활동을 저하시킨다면 이보다 나쁜 일은 없겠지만, 한 독자의 입장으로 이름만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시인(작가)이 있다는것도 -적어도 내겐- 어떤 의미의 든든한 빽이다. 한동안 소설류에만 편중되어있던 나의 글읽기를 반성하는 의미에서 내일은 서점에 들려 서정윤시집 다섯번째를 사올까한다. [인상깊은구절] 꽃씨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써야지. 꿈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 하나의 유리이슬이 되어야지. 은해사 솔바라 목에 두르고 내 가슴의 서쪽으로 떨어지는 노을도 들고 그대 앞에 서면 그대는 깊이 숨겨 둔 눈물로 내 눈 속 들꽃의 의미를 찾아내겠지. 사랑은 자기를 버릴때 별이 되고 눈물은 모두 보여주며 비로소 고귀해진다. 목숨을 걸고 시를 써도 나는 아직 그대의 노을을 보지 못했다. 눈물보다 아름다운 시를 위해 나는 그대 창 앞에 꽃씨를 뿌린다. 오직 그대 한 사람만을 위해 내 생명의 꽃씨를 묻는다. 맑은 영혼으로 그대 앞에 서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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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시집에 별 관심이 없던 내게 시집을 읽어보게 한 계기가 생겼다. 그것은 학교에서 국어 선생님께서 작문 시험으로 시작을 하신다는 것이었다. 시집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내겐 실로 벅찬 일이었다. 그래서 난 작문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 시집을 하나 사서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난 어떤 시집을 읽으면 좋을 것 같냐고 여기저기 물어보았다. 그러던 중 언니가 서정윤님의 시집을 추천해 주었다.
그래서 난 바로 서점에 가서 서정윤 시집4 홀로서기 나를 찾아 떠난 길을 선택했다. 처음에 읽으려고 할 때는 평소에 시집을 별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더러 생소했지만 하나하나 읽어나가면서 시집의 참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시집은 절망과 고통에 대한 서정윤님의 철학적 인식이라고 했다. 처음에 그냥 보았을때는 그 말이 이해가지 않았지만 점점 읽어 갈수록 조금씩 느낄 수 있었다. 이 시집을 읽으며 시라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되고 나를 조금이나마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앞으로 더 많은 시를 접하며 더 많은 생각을 하고 더 많이 깨달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인상깊은구절] 겨울 귀가 낮에 내린 눈이 남루해진 저녁 바람은 자꾸만 저항력으 떨어뜨리고 소주 몇 잔으로 자신을 학대한다는 생각을 애써 지우며 아직 얼지 않은 꿈 하나를 본다. 참담한 미소에 대항할 방법도 없이 이 지루한 바람과의 전쟁 겨울은 달빛조차 살 속에 시리고 노후를 걱정하는 거북이들이 남은 생명을 담보로 얻은 온기를 지킨다. 적당한 고통은 정신을 맑게 한다. 더 차가운 바람은 생각의 끈을 자른다. 평형감을 잃은 곤충들이 비틀거리며 겨울의 한쪽 벽에 기대고 눈 녹은 물들이 다시 얼어 지친 걸음 더욱 힘겹게 한다. 멀리 비치는 불빛까지 갈 수 있다면 내 의식의 겨울은 너무 춥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