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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와 그 너머의 아리랑 조동일 저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3.07
한국전쟁 종전일이라고 TV에서 프랑스인으로 한국전쟁에 참가한 이들의 특집을 방영하고 있다. 그런데 한 장면 중 눈을 뗄 수가 없다. 가수 이승철이 아리랑을 부르니 한 프랑스 참전 용사가 눈물을 흘린다. 그는 전쟁 중 한국에 와 아이들에게 아리랑을 배웠다고 한다.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한국문화와 그 너머의 아리랑』은 국내외 학자들의 글을 모은 아리랑에 대한 논문집이다. 한국이라면 느껴 봤을 묘한 감동의 아리랑을 단순한 표면적 이해가 아닌 구체적으로 분석해 아리랑의 기원과 다양한 모습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익숙한 나운규의 본조 아리랑 뿐 만 아니라 그 기원이 된 구조 아리랑, 사회주의 계열의 아리랑, 퓨전 아리랑 등 참으로 다양한 아리랑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아리랑’은 한국 민족이라면 누구나 떠 올릴 수 있는 상징적인 민요이다. 그 기원이 분명하지는 않으나 오랜시간 널리 불려진 노래일 뿐만 아니라, 현재 남북이 하나의 국가(國歌)를 부르기 어려울 때 국가처럼 합창하여 한 민족임을 확인하고 있다. 아리랑이 이처럼 대중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중건과 같은 시대적 아픔에 대한 대중의 한이 반영되면서 일 듯 하다. 그리고 그것은 당연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놀란 사실은 세계의 여러 나라 속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아리랑이 많이 퍼져 있다라는 사실이었다. 어느 나라나 ‘한’의 정조는 마찬가지이며 그것이 이런 ‘아리랑’의 확산을 가져 온 것이 아닐런지 그런 생각을 가져 보았다. 다만 책의 구절 중 우리가 너무 아리랑을 강조한 것은 아닌가 느껴지는 부분이 약간 있었다. 대만에서 아리랑의 확산 과정을 보면 아리랑 보다는 일본 ‘엔카’의 확산처럼 느껴졌고 베트남에서의 아리랑도 ‘아리랑’이라는 단어가 하나 들어가 있지만 모든 면에서 우리의 ‘이리랑’과 많이 닮지 않았음을 볼 때 지나친 외연의 확대가 아닌가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맨 처음 이야기 한 프랑스 참전 용사의 눈물처럼 세상 여러곳에 퍼져 나간 아리랑의 정서가 무시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리랑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아리랑과 우리의 술 ‘막걸리’가 닮아 있다라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아리랑이 노동요로 쓰여진 것처럼 일할 때 가운 차리려고 먹는 서민의 술 막걸리........ 묘한 공통점이 느껴졌다. 또 아리랑처럼 막걸리 역시 정리가 잘 되지 않아서이지 참으로 각 동네마다 다양하다.(현재 내가 살고 있는 논산시만 해도 역사가 오래된 뻑뻑주, 벌곡 막걸리, 양촌 막걸리 같은 오래된 막걸리 뿐만 아니라 새로 개발된 딸기 막걸리, 고구마 막걸리 등도 있다. 또 내가 어릴 적 우리집 옆에 양주장이 있었는데 그 양주장이 없어지면서 사라진 그런 잊혀진 막걸리도 있다.) 아리랑을 읽으면서 이 책과 비슷하게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막걸리에 대해서도 학술적으로 정리를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가고 있는 각 지역의 막걸리를 현지 조사를 통해 자료로 남겨 주었으면 한다. 그것이 어렵다라면 급한대로 현대어로 번역된 일제 강점기의 ‘조선주조사(1932)’ 같은 책에 대한 종합적 평가 같은 것도 급한 사정에서는 좋은 일이 아닐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