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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이야기가 성공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중 삼중으로 꼬아 놓은 이야기를 풀
어나가면서 하나씩 맞추어 가는 것도 즐기기는 하지만, 역시 길어도 2시간의 한정된
시간동안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는 영화라는 장르에서는 어쩔 수 없이 단순한 이야
기가 더욱 더 사람들에게 잘 전해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늑대소년은
가장 영화에 어울리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나름대로 복잡하고 숨겨진 비밀과 감추
어진 과거가 숨겨져있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은 조금도 숨김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직접적으로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전해진다. 그런 점에서 늑대소년은 복잡한 배경
지식을 전혀 복잡하지 않게 전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그대로 가장 단순한 이
야기가 된다. 그리고 늑대소년의 동화적인 부분이 그 단순한 이야기로 더욱 빛이 나
게 된다. 우리가 동화를 보면서 그 앞과 뒤의 이야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늑대소년은 동화같은 이야기를 단순하고 직접적으로 전해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늑대소년은 비슷한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그 중에서 가장 비슷한 느낌을 주
는 것은 팀 버튼의 영화 가위손이라고 할 수 있다. 비슷한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너무
나 많은 이 두 영화는 사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슷한 궤적을 달려간다. 그리고 그
결말에서까지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 각각의 매력이 따로 있기에 이 두
영화는 각자의 개성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다른 부분은 역시 여자 주인공이
늑대소년과 가위손 에드워드를 대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교
류하면서 싫어하던 늑대소년에게 애정을 느끼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가위손의 여자
주인공과 가장 다른 모습이라고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적
극적인 부분이 바로 늑대소년이 소녀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그 모습과 잘 이어진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의 차이점은 늑대소년에서는
늑대소년을 만들어낸 이가 늑대소년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 못하게 된
다. 즉 늑대소년에서 늑대소년은 사랑과 애정이라는 관계를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하고
자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철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계속해서 관계를 만
들어나가는 영희네 가족과의 유대는 더욱 중요하고 강조되어 보이게 된다. 반면에
가위손의 에드워드는 애정을 받고 애정을 배운 상태에서 세상으로 나온다. 그 다른
출발점이 이 비슷한 두 영화를 전혀 다른 영화로 만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결국
동화같은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이야기는 하나는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 그
리고 가족 만들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다른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던
져진 이방인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늑대소년은 더
동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조금 더 안타까운 느낌과는 다르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