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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시대, 언택트로 진행되는 작가님들과 출판사의 ‘라이브방송’에 동참하고 싶어 인스타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인스타그램 속 사람들은 별세계에 사는 것 같았어요. 잘 입고, 잘 먹고, 멋진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평화로운 모습만 있고, 고민이나 어려움을 토로하는 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멋진 사진과 글들을 보다보면 ‘나만 이렇게 사는 건가?’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며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누리지 못한 것들만 보여요.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듭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그림책, <줄무늬 없는 호랑이> 속 주인공도 박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유가 제목에 드러나 있죠? 호랑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호피무늬를 갖지 못한 채 태어났거든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는 자신의 줄무늬를 찾아 나섭니다. 노력하면 줄무늬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어딘가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면서 말이죠. 줄무늬를 찾아 나선 길은 고난의 연속입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을 고스란히 보여주지요. 과연 ‘줄무늬 없는’ 호랑이는 ‘줄무늬’를 얻었을까요? 자신의 질문에 어떤 답을 찾았을까요? 처음 이 책을 받아들고,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책읽어주기를 잠시 멈춰야 했답니다. 줄무늬 없는 호랑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었거든요. 하늘을 향해 따져 묻는 모습에 제가 겹쳐 보였어요. 왜 내게는 남들이 가진 그 재능이 없는지, 왜 나는 남들처럼 안 되는 건지, 왜 나만 이렇게 부족한 건지... 남들과 비교하며 호랑이가 하늘을 향해 외쳤던 “도대체 왜죠?”라는 질문을 저도 늘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평을 쓰기 위해 이 책을 다시 읽었을 때는 ‘줄무늬 없는 호랑이’가 왜 나와는 다른 결론에 도달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며 박탈감을 느낀 것은 똑같았는데, 줄무늬 없는 호랑이는 왜 나와 다른 답을 얻게 되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래서 찬찬히 책을 다시 읽었고, 그 답을 책 속에서 발견해냈어요. 종족과는 다르게 생긴 ‘줄무늬 없는’ 호랑이가 태어났는데 엄마 호랑이도, 아빠 호랑이도 오빠 호랑이도 덤덤하게 말합니다. “신경 쓸 것 없단다.”, “아무렴 어때”라고요. ‘줄무늬 없는’호랑이는 그녀의 부모님과 오빠들로부터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졌고, 그녀 자신도 그렇게 자기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힘을 키웠던 거죠. 자기수용력, 자신의 경험과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사회적 동물인 우리는 타인의 시선을 어느 정도 의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그 도가 지나쳐서 자신은 잊고 남들의 의견에 좌지우지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무늬 없는 호랑이도 다른 호랑이들의 놀림에 주눅 들고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끝내 답을 얻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를 믿고 기다려준 가족들 덕분은 아니었을까요? 한 아이에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끝없는 지지와 격려, 아이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한결같은 마음일 테니까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에게 그녀의 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 아이가 스스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자기수용력'이 큰 사람으로 커 나가길 바라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줄무늬 없는 호랑이>를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분명 여러분이 찾던 그 답을 그림책 속에서 찾으실 수 있을거예요. *본 서평글은 제이포럼에서 진행한 서평단 모집 이벤트를 통해, 불의여우 출판사로부터 해당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했습니다. 좋은 그림책을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제이포럼 관계자분들과 불의 여우 출판사 관계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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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이포럼, 불의여우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호랑이 한 마리가 태어났어. 날카로운 이빨과 황금빛 눈동자와 비단같은 털을 가진 멋진 호랑이였지. 하지만 다른 호랑이들은 그 호랑이를 이렇게 불렀어. 줄무늬 없는 호랑이." <줄무늬 없는 호랑이>중에서 가족의 위로와 격려도 소용 없을 때가 있지요. 용감한 호랑이는, 자기가 좀 더 노력하면 '줄무늬'를 얻은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몰래 길을 떠납니다. 풀밭 사이로 스며드는 노을에도, 칠흑처럼 어두운 수풀 아래를 헤매며 얻은 상처에도,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줄무늬는 쉽지 않게 생겼다가도 어느새 가볍게 날아가요. 어쩌면, 어쩌면 나의 노력으로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호랑이의 희망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말이에요. 마침내 원망을 쏟아내는 호랑이는, 사무치게 외롭고 처절했어요. 모든 노력이 흩어지고, 모든 순간이 허망해지는 듯한 울부짖음이 그림에 나타나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 자신은 결코 가져본 적도, 앞으로도 가질 수 없을 것 같은 줄무늬를 왜 누군가는 그저 얻어지는 삶을 사는지. 나는 죽도록 노력해도 "그냥 호랑이"는 될 수 없는데, 그렇다면 나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고, 도대체 왜 줄무늬를 주지 않은 거냐고 울부짖었어요. 호랑이의 절망은 자신이 결코 남과 같아질 수 없어서, 그렇다면 그 안에 들어갈 수도 없어서 였다고 생각해요. 호랑이에게 들려온 "목소리", 그를 듣고 아기 호랑이는 자기에게 주어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위해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요. 저는 처음에, 이 책이 신앙서적으로 읽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숨죽이고 듣는 모습을 가만히 보면서 왠지 찡하더라고요. 어떻게 읽어도 감동이 줄어들지 않았어요. 만약 이 어린 호랑이가 아무런 노력도 해보지 않았다면 그건 어쩌면 자포자기였을 거에요. 그렇지만 줄무늬를 얻기 위해 몸부림치고, 노력한 시간들을 거치고 나니 호랑이는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얻었어요. 사람들은 때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는 것을 '포기'라 부르며 인정하는 '용기'를 비웃어요. 그러나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음을,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음을 받아들이고서야 사람은, 희망은 "다음"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해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그리고 미래의 나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하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건강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만이, 이제까지 살아온 나에게,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진심으로 감사할 수 있게 돼요. 남이 보는 '나'를 중요시하던 어린 아이가, 자신이 살아온 모습을, 생을 꾸려내는 모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더 깊이 바라보는 것. 그렇게 생각의 틀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성장"이지요. 그래서 마지막에야 비로소 책의 처음 구절이 새로 눈에 들어와요. "날카로운 이빨과 황금빛 눈동자와 비단 같은 털을 가진 멋진 호랑이"가 태어났다는 그 말에요. 모든 그림이 아름답고, 마음에 들었지만 어쩐지 저는 면지에 더 눈이 갔어요. 책을 펼치면 바로 호랑이의 줄무늬가 가득한 면지가 나와요. 그리고 바로 그 다음장에, "비단같은 털"이 한 장 가득, 빈틈 없이 꽉 채워져 있어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의 줄무늬 찾기, 그 여정을 함께하고 난 다음에야 그 페이지의 의미를 알게 됐어요. (줄무늬 없는 호랑이 보세요, 꼭 보세요!) #살다보니 이런 뽑기도 된다. #숙제 하나 큰거 한 느낌, 음, 어렵군 #줄무늬없는 호랑이 #제이그림책포럼 #불의여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