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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를 들고 찾아오는 영화나 드라마들은 꽤나 많이 있다.
그 이유가 소재를 서로 훔쳐오는 것일 수도 있고, 보통 이야기하는 김빼기일 수도
있다. 아니면 어떤 시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소재는 한정되어 있기에 그
렇게 비슷한 소재들에 이야기를 만드는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나름대로의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그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소재를 풀어내는 그 방법들을 비교하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그 각
각의 이야기들이 보여주는 주제 의식의 차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단점이라고 한
다면, 그렇게 비슷한 소재의 작품들이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것을 통해서 상당히 매
력적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길게 소비될 수 있었던 소재가 금방 식상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 단점은 어쩌면 언제나 유행이라는 이
름으로 우리 주변을 휩쓸고 지나가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당
연한 모습을 느껴지기도 한다. 어쨌든 그런 비슷한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들이 한꺼
번에 몰려 나왔던 것은 올해도 그렇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
병과 그 질병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사람들의 욕
망을 다룬 이야기들이 꽤 많이 만들어졌고, 각각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왔으며,
그 결말에서도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더 바이러스다.
은 상당히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들에서 중요한 소재로 사용이 되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좀비 이야기도 그러한 이야기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에볼라 등등
의 전염성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꽤나 많이 만들어졌었다. 그런 흔한 소재
들과 최근에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점은 어쩌면 그 바이러스로
인한 병의 증상이 감기와 닮았다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너무나 흔하고 그냥 조금 쉬
면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는 그 감기라는 병이 이제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그렇게 오래전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감기에 대한 사람들
의 반응이 이제는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것을 그런 영화와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와 드라마들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 그 바이러스를 옮기는 숙주가 된 인간이 일상적으로 우리가
보는 평범한 사람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
운 것은 눈에 보이는 위협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공포라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보
여줄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이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며, 하루를 살아가면서
너무나 많은 모르는 사람들과 접촉을 하게 되는 우리들에게 바이러스의 전염에 의한
죽음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이 영화
와 드라마들은 잘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드라마 더 바이러
스는 돈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는 인간의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씁쓸한 기분을
남긴 드라마이기도 하다.
있다면 다국적 제약회사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이 함께 그 바이러스를 주도적으로
뿌린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바이러스를 다룬 이야기들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전염병과 싸우는 이야기라면, 이 더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 뿐만이 아니
라 그 바이러스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이들과도 대결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시 과연 대를 위해서 소를 희생해야 한다고 쉽게 이야기
하는 이들의 말은 옳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도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질문을
따라가게 되면서 어느새 이 드라마 더 바이러스에서 가장 공포스러운 것은 죽음을 가
져다 주는 바이러스가 아닌, 돈을 위해서 그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인간들이라는 것을
이 드라마를 보는 이들은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드라마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죽음을 가져오는 바이러스와 싸우는 모습이 아닌, 인간이 돈에 굴복하는
순간에 우리가 만나게 될 그 극단적이며 잔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
른다. 그리고 단 한 장의 사진으로 그 모든 사건의 시작을 알려주는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그래서 더욱 공포스럽다고 할 수 있다. 결국 그들 모두가 침묵을 강요받는 모
습이 바로 지금의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나라의 모습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
작진은 작은 희망을 남기면서 이 드라마를 끝낸다. 하지만 그 전에 등장하는 눈만 등
장하는 어떤 인물의 모습을 통해서 여전히 돈이 종교가 된 세상이라면 이런 일들이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조금 모습을 바꿨을 뿐 바로 이
드라마 속의 세상 그대로라는 것을 이야기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