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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날씨, 눅눅한 공기... 하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니 마음속에 산들바람 한 줄기가 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목이 말라 답답했을 때 맑디맑은 샘물 한 모금을 머금은 듯한, 개운한 느낌이기도 하고.
거침없이 쓱쓱 그린 듯한, 여백이 많은 선화들도 참 좋다. 군더더기없고 간결한 스님의 시와 잘 어우러지고 어쩐지 마음이 탁 트이게 만드는 그림... 특히 새를 소재로 한 그림들이 좋았다. 동그란 아이같은 얼굴에 짧은 두 직선이 만든 앙증맞은 부리, 그리고 붓으로 휘갈겨 그린 깃털로 흰 여백 속을 자유롭게 노니는 새들을 보며 마음이 훈훈해진다.
오늘은 오늘을 살고 내일은 내일을 살자 바람 불 땐 바람 소리 듣고 비올 땐 빗소리 듣자 삶을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몰입하면 모든 것이 축복이다(70쪽)
바람 불 땐 바람 소리 듣고 비올 땐 빗소리 듣는 것. 그것이 보다 자유롭게, 통쾌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 길이라고 말씀하신다. 그렇다. 마치 아이들이 어제에 대한 후회나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이 순간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즐기듯이... 늘 뭐가 그리 복잡했을까 싶다. 잠시 눈을 들어 거울을 바라본다. 요즘 일이 잘 안 풀린다는 이유를 들어가며, 이 세상걱정 혼자 다 짊어진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만약 그대가 지금 행복하다면/ 마음을 잘 쓰고 있는 증거요/ 불행하다면 잘못 쓰고 있는 증거다"(126쪽) 나, 아무래도 요즈음 마음을 잘못 쓰고 있나 보다. 그러고보니, 힘들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 내 넋두리 하느라 한동안 바빴던 것 같다. 그들도 나름대로 지치고 피곤할텐데, 내 힘든 것만 보고 내 이야기 하느라 바빠 그들에게 마음 나누어주는 것은 소홀하지는 않았던가.
일상 소소한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와 위안이 되기 위해 마음을 쓰면 먼저 자신의 마음이 따뜻해지고 자신이 먼저 행복해진다(126쪽)
참, 단순한 이야기지만 정말 되씹어볼수록 지혜로운 이야기다. 모든 이에게 우주의 중심은 나다. 아프리카에 아무리 수많은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해도, 당장 한 끼니가 늦어지는 내 위장만큼 절실하게 와 닿지는 않는 것이 (강도높은 수련을 거치지 않는 한) 인간이란 존재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위로받고 싶은 만큼 다른 이에게도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먼저 위로와 위안이 되어주기 위해 마음을 쓰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 그것도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럴때 인간은 비로소, 샤르트르가 말했던 "타인이 곧 지옥이다"의 명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이 지옥이 아니라 "축복"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을 위해, 그 세상을 위해 우리 하나하나가 채울 수 있는 자리에 대해, 스님은 시종일관 맑은 어조로 이야기하신다. '어찌보면 사람 사는 세상이 참/ 눈물겹게 서글프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사람 사는 세상이기에/ 사람이 안고 가지 않으면 누가 안고 갈 것인가'(166쪽), 그래서 힘들고 외롭고 슬퍼도 세상을, 서로를 꼭 안고 가라고 당부하신다. 마음 속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거울 속의 나를 다시 본다. 그리고 빙그레 웃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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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 빈 집이란 뜻의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는 들꽃처럼 소박하면서도 하늘처럼 높고 바다처럼 깊은 뜻을 담고 있는 책이다. 지난 번 허허당 스님의 책 소개를 보고 꼭 읽고 싶었는데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한구절 한구절 깊이 있고 삶을 돌아보게 하는 내용들로 가득해서 다 읽고 나면 무언지도 모를 사랑을 느끼고 시 속에 묻어나는 외로움과 세상 이야기를 곱씹으면서 나의 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게 된다. 1974년에 출가하셔서 지금까지 30여년 가까운 법랍에도 이렇게 겸허함이 묻어나는 글귀를 접하니 숙연해진다.
누가 나를 구제해주길 위로해주길 이끌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대는 이미 스스로 일어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사실 이만한 위로가 또 어디있겠는가. 자신이 이미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니 스스로 알아차리라는 스님의 말씀은 고요한 산사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처럼 내 마음에도 울려퍼졌다. 진정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괜찮아 괜찮아 하는 식의 얕은 힐링의 바람이 부는 요즘 이런 책을 만난 것은 기쁨이고 행복이다.
이 책의 느낌은 자연적이고 소박하다. 스님께서 세상사에 욕심내지 않고 소탈하게 살아가시기 때문일까. 어떤 면에서는 세상사에 물들지 않은 순수함도 느껴졌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가슴을 적신 것은 외로움이었다. 이것은 내가 외롭다는 뜻인가 시 속에 외로움이 많이 묻어난 것인가 모를 일이다.
대중 속의 외로움이랄까. 주변에 많은 이들과 함께하지만 결국 우리는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그래서였으리라. 진정 홀로 서보지 못한 사람은 둘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스님의 가르침이 녹아있고 많은 이야기들을 함축한 듯 간결한 그림을 보면서 자꾸만 책장이 멈추어진다. 먼 산 한 번 바라보고 멈추게 되는 것은 시의 힘인가.
나는 너무 많이 가졌나보다. 자연적인 삶 소박한 삶을 이야기하시는 스님 앞에서 어쩐지 부끄럽고 죄송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너무 많이 들여다보여진다. 마치 나를 비추는 거울 같고 부끄러움과 쓸쓸함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내 마음을 차분히 정리되는 기분이랄까.
자연도 있는 그대로 아름답듯이 나도 부족한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참으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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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어느 분의 글을 보면 맞아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일들이야. 아니면 내 생각과 어쩜 이리 잘 맞지? 아니면 내가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을 이리 속 시원하게 이야기 해주시다니 정말 대단해 이런 분의 책들이 있다. 그 분 중에 한분인 허허당 스님이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를 읽으면서 허허당 스님에게 반한 기억이 난다. 어쩌면 책 속에 글과 내 마음이 이리 일치할까? 그리고 거기에 그려지는 스님의 그림이 나를 한 층 더 책 속에 빠지게 만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책이다.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누가 나를 구제해주길, 위로해주길, 이끌어주길 바라지 마라. 그대는 이미 스스로 일어날 힘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 말 만으로 나에게 힘이 된다. 그래 나는 충분히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지. 1장. 존재의 길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2장. 인생의 길인생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웃다 잠드소서 3장. 행복의 길만약 그대가 행복하다면 마음을 잘 쓰고 있다는 증거요. 불행하다면 잘못 쓰고 있다는 증거다 4장. 사랑의 길오늘도 힘들고 외로운 사람아 슬픈 사람아 그래도 세상을 꼭 안고 살자 5장. 여행의 길홀연히 떠나는 자에겐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6장. 자연의 길산중의 겨울밤은 물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두 스스로 길이 된다. 목차만으로 아주 큰 의미의 책이라 느껴진다. 이 여러 길 중에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소중한 시가 나오고 그 시 속에서 커다란 의미가 전해진다. 이 책 또한 시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 시속에서 느껴지는 에세이라니 더욱 좋다. 요즘 에세이가 참 좋아졌다. 단편을 실어하던 나에게 짧은 글들의 미학들이 얼마나 큰 의미로 전해지는지를 알기에 그런 것 같다. 그리고 거기에 스님의 그림은 전에 읽던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는 감성적인 소녀의 이미지가 많았다면 이번 책에서도 물론 소녀의 이미지도 나오지만 그래도 다른 이미지의 그림들이 더 등장해 아 이리도 표현을 하시는 구나하는 생각이 들고 그 속에 빠져 든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괜히 눈물이 나기도 하지요 괜히 웃음이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인생이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울다 잠드소서
(인생이란) 아무래도 오늘밤은 그리 할 것 같아요. 실컷 울다 잠들 것 같아요. 그리고 내일은 어제 무슨일 하면서 다시 웃겠지요. 나만의 생각에 나 혼자만의 고독과 괴로움으로 그 안에 성을 쌓고 가두어 버리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오늘은 울다 잠들지라도 내일은 다시 웃게 될 내 인생을 생각하면서 그것이 다 괴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힘을 내어 봅니다. 아무리 힘든 인생도 돌고 돈다는 것을요. 나에게 항상 울일만 있는 것 아니합니다. 오늘은 울다 잠들지라도 내일은 웃다 잠들거라는 것을 생각하고 희망해 봅니다. 이것이 인생을 사는 참 맛 같아요. 항상 웃는게 다는 아니고 항상 우는 게 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인생의 돌고 도는 순리가 있듯이 오늘은 울다 잠들어 보고 내일은 웃을 겁니다.
무엇이든 그대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고 칭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비난과 칭찬에도 머물지 마라 무엇이든 흘연히 떠나는 자에겐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홀연히 떠나는 자) 비난이 있다고 그 비난에 쌓여서 자기를 자책하거나 힘들게 하지 말라. 그리고 칭찬한다고 그 칭찬에 자기 자신이 우쭐해하거나 자만하지 말라는 것 같다. 항상 비난만 있는 것도 아니고 칭찬만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 내가 아이에게 칭찬을 했다면 내일도 칭찬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게 사람사는 순리인 것 같다. 매일 칭찬만하면 좋으련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 칭찬만으로 오래 가지고 살면 좋겠지만 그 이후에 오는 비난도 있고 혼냄도 있기에 그 것에서 빨리 벗어나 다른 사람을 사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나는 못난이야 하면서 그 속에서 매일 살면 내 삶이 불쌍하지 아니한가? 그러니 오래 간직하지 말고 홀연히 떠나라는게 맞는 것 같다.
허허당 스님의 글은 하나씩 읽으면서 내 생각과 나의 힘듬과 나의 고민이 시 속에 들어가 나를 깨우치게 만들고 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긍정의 힘이 가득 들은 것 같다. 인생을 살면서 누가 내 인생,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그 삶을 살아감에 있어 이런 좋은 글을 읽고 그 좋은 글들을 내가 어떻게 받아들이는 가에 있는 것 같다. 그 좋은 말씀들을 그냥 물 흘러 가듯이 흘려보내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책을 읽고 내 속에 존재, 인생, 행복, 사랑, 여행, 자연 가득 내 길을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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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잠언집 -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하얀 건 종이, 검은 건 글자, 게다가 그림은 덤.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 데는 긴 말이 필요 없으리라. 짧은 글 하나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고 한 점 그림에서 비움의 미학을 깨닫게 된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사막은 사람을 푸르게 한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에선 사람 스스로 푸르더라 두려워 마라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본문 중에서)
글을 반복해서 되새김질하고 그림을 찬찬히 보고 있으면 어느 산 속 깊은 곳에서 명상에 잠긴 듯 편안해 진다. 요란스럽지 않은 글들이 마음에 와 닿고 마음을 울리고 마음을 위로해 주고 간다.
존재의 기쁨
밤은 밤이어서 좋고 새벽은 새벽이어서 좋다 너는 너여서 좋고 나는 나여서 좋다 무엇을 탓하는가 일체를 품고 제 존재의 기쁨을 만끽하라
시인은 시를 쓰고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농부는 농사를 짓고 세일즈의 맨은 세일을 한다 무엇이 더 좋은가 무엇을 하든 그대 존재를 즐기는 것이 가장 좋고 아름답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하다 (본문 중에서)
산다는 게 별거 아님을 기쁨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음을 잔잔히 읊조리는데도 울림은 깊다. 인생이란 본질은 간결함이고, 실재도 단순함이 아닐까.
시 한 수에 도리를 깨우치게 되고 비우고 비우는 고요를 일깨우게 된다. 그러다 하고 싶은 일에는 용기를 내어 도발하도록 한다.
정직한 자유의 힘과 감동을 노래한다.
함께 걸어라.
함께 걸어라 앞서지도 말고 뒤서지도 말고 참된 도반은 혼자 가도 함께 걷는다 (본문 중에서)
피어나는 것도 아름답고 저무는 것도 아름다움을 나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지금 여기 있음도 행복함을 차분히 물 흐르듯 바람 스치듯 소곤거린다. 야단스럽지 않음에 더욱 평온한 잠언집....
이 책은 산중 그림 수행 30년의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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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펴니 그림 수행 세계가 펼쳐져 자연스레 스님의 수행 작품에 감상을 표하게 된다. 수묵의 담백한 느낌에 몇가지 색을 추가해 훨씬 화려해 지기도 했고, 때로는 붓의 역동적 표현으로 거침없는 느낌이 더해지기도 했다. 맑고 깨끗하면서도 단조로운 주제의 접근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말하는 것 같아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책에 실린 그림과 글들에 다소 복잡했던 마음이 조금이나마 희석되기도 했다. 스트레스받고 마음이 힘들 때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는 일을 찾게 된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책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방법도 꽤 괜찮다고 생각해 주위에서 힘들어 할 때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책을 선물하곤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그렇게 힐링이 되는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겨울을 비움의 계절이라 표현했던 것처럼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면들, 생각하지 못했던 시각에도 책을 통해 눈이 떠지는 것 같아 새로웠다.
글 구절구절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모두들 행복한 것 같은데, 왜 나 혼자만 불행한 걸까’ 토로하는 후배를 만나서 나름의 고민을 들었던 직후라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해주지 못했던 말들, 답이 되었을면 좋을 말들을 책의 구석구석에서 읽어볼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쉬워지는줄 착각했는데,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것 같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스스로 스트레스 관리가 되는 창구를 여러 방면으로 열어 놓아야 한다 생각하게 되어 주위 지인들에게 관리 방법을 묻곤 했다. 가령 예전에는 어떤 상처에 대해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줄 수 있다고, 혹은 시간만이 답이라 생각해 감정적으로 그 안에 머물면서 우울감을 안고 정당화하기도 했었다. 물론 시간이 흘러 자연스레 상처가 아무는 것도 방법이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이기에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바람에게 길을 묵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또한 그런 이유로 권하고 싶은 잠언집이다. 혼자만 보기에 아까운 책이지만 얼마간은 옆에 두고 보고 싶은 욕심이 든다. 어떤 심각한 얘기 보다 지금은 그냥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시점일 때 나를 위한 메세지가 되어줄 것 같다. 지금은 너무나 채워져 있어 더 욕심이 나는걸까, 비우고 또 비워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많이 비우고 살아가고 있다 생각했지만 실제는 역시나 많이 멀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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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허허당 그림 잠언집
마음의 힐링이 되는듯한 책이랍니다~
존재의 길 - 그대가 지금 황량한 사막에 홀로 있어도 온 세상을 푸르게 할 수 있는 주인공이다 인생의 길 - 인생은 그렇게 울다 웃는 것, 하지만 그대여 오늘 밤은 실컷 웃다 잠드소서 행복의 길 - 만약 그대가 행복하다면 마음을 잘 쓰고 있다는 증거요 불행하다면 잘못 쓰고 있다는 증거다 사랑의 길 - 오늘도 힘들고 외로운 사람아 슬픈 사람아 그래도 세상을 꼭 안고 살자 여행의 길 - 홀연히 떠나는 자에겐 늘 새로운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 자연의 길 - 산중의 겨울밤은 물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모두 스스로 길이 된다
이렇게 주제별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사이사이 들어 있는 삽화~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지않았지만 왠지모를 화려함을 가지고 있어보여요~!
* p.24 진정한 소통 소통이란 꼭 상대와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라기보다 무엇이든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신의 삶을 깨달아가는 데 있다 보다 자유롭고 통쾌하게 자신의 삶을 사는데 있다
고정관념을 버리면 만사가 편안하다 누가 나비를 보고 벌이라 해도 나비인 줄 알면 될 일 굳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 p. 55 온전한 깨달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을 홀로 깨달았을 때 이보다 더 큰 기쁨이 없다 무엇이든 스스로 깨달아야 온전하다
좋은 것을 탐하지 않는 사람은 나쁜것에도 물들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면 세상 그 무엇도 잠시 스쳐지나갈 뿐이다
* p. 116 저무는 것은 아름답다 죽어가면서도 삶을 노래하는 사람이 있다 아마 그 노래는 이 세상 모든 것이 행복하라는 것일 게다 나도 당신도 이 노래를 멋지게 부르다 갈 수 있길
날이 저문다 저물어가는 모든 것은 왜 이리 겸손한지 괜히 눈물이 난다 사막의 황혼이 그리 아름다운 것도 미련 없이 저물기 때문이다 삶도 인생도 저물어갈 때 아름다워야 한다
* p.120 웃는 사람의 얼굴 호사하게 웃는 사람의 얼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것도 없다 날씨가 후덥지근하다 이런 날 이런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천사일 것이다 당신이 바로 그 사람이길
* p.246 밤이 아름다운 것은 어제오늘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소낙비가 오다 안개비가 오다 빗속에서도 매미 소리는 여전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소리 내는 것인가 밖으로 혹은 안으로
또 비가 내린다 어둠을 뚫고 내리는 비는 더 청명한 소리를 낸다
밤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소리를 고요히 들려주기 때문이다
참 좋은 글들이 많았는데 그 중 몇 편을 옮겨 봤어요~ 글을 읽으며 때론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하고, 나의 삶이 너무 팍팍해보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며 삶을 변화시켜보고싶어져요!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서 안타깝죠!
가까이 두고 종종 읽으며 마음의 힐링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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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너무나 시끄럽고 요란스럽고 복잡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기대와 원망, 미움, 더 편하게 살고 싶은 욕망, 인정받고 싶은 욕심, 세상에 대한 탐욕... 다 부질 없는 것임을 알고 있고, 감정 낭비라는 것 또한 알고 있음에도 마음 다스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로는 무겁고 복잡한 마음에, 그저 멍하니 먼 하늘을, 먼 산을 바라 볼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앞으로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할까...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대답을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이 한참 시끄럽고 소란스러울 때 읽게 된 책,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 책은 '비고 빈 집'이라는 뜻의 '허허당'으로 스스로의 이름을 지은 출가 수행자이자 선화가인 스님이 쓰신 책입니다. 짧은 시와 그림으로 엮어진 이 책은 마음이 무겁고 복잡할 때, 길을 잃고 헤매인다고 느껴질 때 조용하고 잠잠히 읽으면 아주 좋을 그런 책입니다. 시간을 두고 오래 오래, 책장을 한장씩 천천히 넘기며, 되새김질 하며 읽으면 더욱 좋을 책입니다. 깊은 우물같은 글들이 시끄럽고 복잡했던 나의 마음을 조용히 정리해주는 듯 하고, 욕심과 미움으로 지쳐있던 나의 마음을 다독이며 위로해주는 듯 했습니다. 더 이상 가질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자유로운 바람이 '나처럼 살아라...' 라고 일러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부질없는 것에 너무 메여 있었구나, 헛된 욕심에 내가 스스로를 지치게 했구나, 내가 누리는 소중한 행복과 평화를 잊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못난 감정들로 가득찬 마음을 정리하고 내려놓게 하는 책,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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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더위를 그저 에어컨을 켜며 맞서고 있지만 에어컨이 없으면 다시 더워집니다. 이 와중에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더위만 생각납니다.
아마도 덥지 않고 비가 온다면 눅눅하다고 짜증을 내고 있겠지요. 이러나 저러나 짜증을 내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냥 짜증이 났습니다.
'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를 덥석 집어 읽었습니다. 참새라고 하기에는 뭐한 그렇다고 파리로 생각하기에는 너무 내가 없어보이는 새를 보며 더위와 함께 책장을 넘겼습니다.
한장 한장 넘어 갈수록 산위에 앉아서 바람을 맞이 하는듯이 술술 글귀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누군가에게 위로받기는 참 오랜만이어서 일까요? 마음의 편안함이 저절로 미소짓게 하였습니다.
뭐든지 해야한다. 안하면 뒤쳐진다. 쉬고 있으면 불안하다. 누군가 나의 일을 채갈것이다. 항상 불안하게 불만족스럽게 내일을 헐떡거리며 준비하던 나에게 '쉬어도 된다. 불안해 하지 마라.' 속삭이며 힐링을 주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한 구절을 옮깁니다. - 혼자 하는 여행 혼자 하는 여행은 만물과 함께 깨어 있는 순간이요 우주를 통째로 품는 것이다.
여행은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기보다 자신의 아름다운 내면의 풍경을 만나는 것이다.
혼자 여행을 일주일 하면 세상사 모든 시비와 멀어지고 2주를 하면 불쌍해지고 3주를 하면 세상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 그리고 한 달을 하면 세상 그 어떤 것에도 연연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에게 같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순간 저에게는 두고 두고 어지러운 마음을 가라앉히는데 계속해서 뒤적거릴 책일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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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 길을 물으니 네 멋대로 가라 한다> 허허당 스님의 그림 잠언집을 읽고...
허허당이라는 스님의 글과 그림을 이번에 처음 접했습니다. 짧고 간결한 글과 그림이지만 참 마음속 깊이 남습니다. 한편의 동양화 같이 감동을 주네요..
잊고 있었습니다. 나의 삶이라는 것을 나만의 삶이라는 것을... <존재의 길> 그동안 무의식 적으로 어떤 절대적인 존재가 나타나서 나를 일으켜 세워주기를 나의 아픈마음을 알아주고 쓰다듬어주기를 내가 힘들때 이끌어주기를 바래왔었나 봅니다. 나의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내는 존재였었다. <인생의 길>
허허당 스님의 글과 그림은 화려한 미사여구가 들어가거나 하지도 않았는데도 참으로 한편한편 마다 가슴속 깊이 울리는 그 어떤 매력이 있다. 한템포 쉬어 가고 싶을때 나를 사랑하고 싶을때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항상 곁에 놔두기 좋은거 같아요..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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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당 스님의 책은 간결하면서 그 의미가 충분히 마음을 채우고도 남음이 있었던 것 같다. 살아가다보면 그리고 요즘 나는 자꾸 가지에 많은 것들을 얹어 놓고 나무 자체를 보지 못한채 그 얹어있는 많은 것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인 것 같았다. 뿌리는 분명 하나인데 번뇌가 많다보니 정작 그 뿌리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격이라고나 할까? 단순하게, 본질에 가깝게 나를 도달시키지 못하는 나였기에 이 책은 내게 삶의 중심이 무엇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준 것 같았다.
전체를 보면 옳고 그름이 없다. 부분에 머물러 자신을 괴롭히지 마라. 근원의 세계에서 무슨 시비가 있으랴.(p28) 계절마다 돋아는 생명의 꽃, 산은 봄엔 희망의 꽃을 피우고 여름엔 만족의 꽃, 가을엔 결실의 꽃을 피운다.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거울의 비움의 꽃이다.(p36) -본문 중- 항상 마음을 어리럽게 하는 것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그저 넘어가면 되는 것을 보고도 느끼고도 넘어가지 못하는 병을 가진 것 처럼, 조금의 아쉬움은 남겨두고 가야 하는데 그 아쉬움을 남겨두지 못하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는 사람처럼 살다 결국은 아주 작은 부분에 목메고 사는 어리석은 나의 모습을 보게 될 때가 있다. 그저 전체를 보면 되는 것이었는데 자꾸 전체를 잊고 부분에만 머물러있으려고 했던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전체에서 보면 그저 하나의 과오에 불구하고 하나의 과정에 불구한 것, 하나의 성과에 불구한 것인데 나는 종종 마치 그것이 시작이자 끝인것처럼 살아간다. 전체를 지향하는 눈을 가지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계절 희망의 꽃, 만족의 꽃, 결실의 꽃 그리고 비움의 꽃이 핀다고 한다. 허허당 스님은 산중 생활은 봄 여름 가을 보다 겨울이 묘미다 있다. 풍요의 미보다 비움의 미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발가벗고 말해준다는 말씀을 책에 담으셨다. 갑자기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읽고보니 비움의 미가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풍요의 미와 비움의 미 이두가지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잔을 채울땐 확실히 채우고 비울땐 확실히 비우라. 무소유란 늘 빈잔으로 있는것이 아니라 채우고 비우는데 걸림이 없는 자유를 말한다.(p80) 만약 그대가 행복하다면 마음을 잘 쓰고 있다는 증거요. 불행하다면 잘못 쓰고 있다는 증거다.(p113) -본문 중- 허허당 스님의 글들은 모두 내 삶에 본질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는 글들이었다. 나 또한 스님의 무소유를 잘 적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은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지 못하고 들어야 할 때 들지 못할때가 너무도 많으니까. 이제 세상 이치에 익숙해질만도 하건만 세상 지혜에 아직도 까막눈인 것 같다. 짧은 글귀만으로도 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게 허허당 스님의 글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마음은 장난꾸러기 변덕쟁이. 오늘 마음에도 내일 마음에도 머물지 마라. 마음을 떠나만 참 나가 있다는 스님의 글을 기억하려고 한다. 스님은 마음이란 놈은 시시각각 변한다고 하셨다. 돌아보니 정말 그렇다. 나는 왜 그마음을 부여잡고 살아왔을까? 한줄 한줄 마음에 담지 않아야 하는 글이 없고 나를 깨우치지 않게 하는 글이 없었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