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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환타지에서는 신이라는 존재를 위대한 것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인간처럼 그들끼리 싸우기도 하며 좋아하는 취향이라든지 그런 것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역시 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강하다.
가브리엔은 아데스 왕의 양자로 착하고 순진한 보통 청년. 그러나 실은 그의 몸 안에는 에블리스가 봉인되어 있다. (실제는 에블리스가 봉인된 것이 아니라 그가 바로 에블리스다)
어느날 우연히 여행하다가 검은 숲에 사는 사악한 괴물 파드닐을 물리쳐야 한다는 영주의 조건때문에 괴팍한 여마법사 헤카테와 함께 그 괴물과 싸운다. 그 와중에 에블리스가 깨어나고 그 에블리스가 파드닐을 죽인다.
헤카테의 힘으로 다시 가브리엔으로 돌아온 그는 파드닐을 죽인 일로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별칭을 얻게 된다. 그런데 실은 헤카테는 신으로 에블리스와 싸워서 이겼었는데 그 에블리스인 가브리엔은 한눈에 그녀에게 반해버리고 만다.
8년후 가브리엔은 루디아와 카얀 남매를 양자로 삼아 함께 살고 있었는데 반역죄로 몰리자 가브리엔은 헤카테에게 도움을 청한다.
스토리도 잘 짜여져 있고 군데군데 적절하게 들어간 유머도 재미있다. 분량도 적절해서 환타지 소설의 팬은 물론 환타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인상깊은구절] "공평하게 제비뽑기한 거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아라." 카얀은 그 말을 듣자 고개를 푹 숙이며 18년 동안 들어온 그녀에 대한 찬사들을 되새겨 보았다. 시대를 초우러한 대마법사, 카유아스의 구국 영웅,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영웅, 그리고 속세의 명예와 영화를 버린 현자라고 사람들이 말했지, 아마? 게다가 지고신이 보낸 사자라는 얼토당토않은 말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지금 카얀은 그수많은 찬사를 그녀에게 보냈던 사람들의 입을 재봉틀로 박아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때의 사람들 눈엔 어떻게 비쳤을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눈앞에 있는 헤카테는 거만하기 짝이 없어서 말 한 마디라도 들으려면 며칠을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지나와 카얀에게 제비뽑기를 시켜서 지나에겐 집 안 청소를, 카얀에겐 빨래와 설거지를 시키는 '위대한 인물'이기도 했다. 만약 가브리엔이 완쾌된다면 그에게도 제비뽑기를 시킬지 모를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