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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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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이 책은    이 책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은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쓴 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박영서. < 다시, 이 책은? > 참조.     이 책의 내용은    우리말 ‘시시콜콜하다’는 뜻이 두 가지인데, 다음과 같다. 1. 형용사 -  마음씨나 하는 짓이 좀스럽고 인색하다. 2. 형용사 - 자질구레한 것까지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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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이 책은 

 

이 책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은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쓴 편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박영서. < 다시, 이 책은? > 참조.  

 

이 책의 내용은 

 

우리말 시시콜콜하다는 뜻이 두 가지인데, 다음과 같다.

1. 형용사 -  마음씨나 하는 짓이 좀스럽고 인색하다.

2. 형용사 - 자질구레한 것까지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데가 있다.

 

그런 의미를 지닌 시시콜콜한 편지라는 제목을 붙인 이 책, 당연히 시시콜콜한 사연들이 들어있다. 그런 편지들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시시콜콜하다고만 할 수 없다. 아니 그들에게는 시시콜콜할지 모르겠지만 후세에 읽어보는 우리로서는 결코 그게 아니다.

 

자식을 향한, 부인을 향한 애틋한 마음들을 당사자들은 시시콜콜하게 여길지 몰라도, 읽는 우리에게는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다.

 

이런 글을 과연 시시콜콜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요즘 나랏일 하느라 죽겠습니다.

고을 수령이 되어서 좋아했는데, 부임하고 보니 제가 맡은 동네는

입에 풀칠할 거리는 적은데 일은 많아서 최악이에요.

세금 납부와 군인 모집은 당연하고, 봉수대 점검하랴,

뱃사공 색출하랴, 노젓는 군인들 만들랴, 조세 보내랴,

불시에 진상품 점검이나 군대 시찰이 내려오니

잠깐이라도 깜박했다간 위에서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조선 후기의 관료, 이주정(1750-1818)이 보낸 편지다. (151)

 

정말 시시콜콜하다. 그러나 그게 바로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다.

군인 모집은 어땠을까? 봉수대도 점검했구나, 뱃사공은 또 어디로 갔기에 

 

그런 역사 자료로 이 편지 훌륭한 가치가 있다. 우리 역사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선 이런 편지, 더 시시콜콜해야 한다.

 

편지는 사연을 싣고

 

그런 편지들 참으로 다양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삼촌이 조카에게, 등등.

 

저자는 그런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저자가 요약한 편지의 내용, 그 타이틀로 먼저 음미해보자.

 

-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 다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야

- 우리가 남이가!

- 기축이 이놈아 내 돈 내놔라

- 나랏일 하기 더럽게 힘드네!

- 우쭈쭈, 내 새끼들

-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 

- 죽지 못한 아비는 눈물을 씻고 쓴다

- 오늘도 평화로운 우리 집구석.

 

각 장의 타이틀인데, 이것만 읽어도 무슨 사연들이 오갔을지 감이 오지 않는가 

 

조상들의 감정 표현법을 배운다.

 

우리 조상들은 상대방을 향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다스렸을까 

저자는 조선 시대 편지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감정들을 현대식으로 재가공하여 보여준다.

 

미암 유희춘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그 편지 내용이 어떤지, 그 내용을 그의 부인이 보낸 답장을 읽어보면서 유추해보자.

 

당신, 편지에 뭐 날 위해 여색(女色)을 참았다라면서

엄청 생색내더라 

아니, 군자(君子)가 행실 거지를 다스리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어떻게 아녀자를 위해 그랬다고 할 수 있겠어?

당신이 똑바로 배웠다면 당연히 욕심이 나지 않을 텐데,

뭘 했다고 내가 은혜 갚기를 바라?

고작 3, 4개월 동안 홀아비 노릇 좀 했다고

온갖 고결한 척하면서 생색을 낸다면 결코 담담하거나 무심한 사람이 아니지.

오히려 잡생각이 있다는 방증 아니겠어 

그런다고 내가 아이고, 잘하셨습니다라고 할 줄 알았어? 어이구

당신 곁에 친구도 있고 부하직원들도 있어서,

당신이 행실을 곧게 한다면 자연스레 소문이 날 텐데, 굳이 편지까지 보낼 건 또 뭐래.

아무래도 당신은 겉으로 성인군자인 척은 다 하면서,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병폐가 있어. 당신이 그러니까 괜히 의심되는걸 

당신은 몇 달 동안 홀아비 노릇 했다고 글자마다 생색을 냈지만,

솔직히 나이 60에 홀아비 노릇 하면 오히려 건강에 득이 되는 거지,

나한테 득 될 건 하나도 없어. 뭐 당신은 높은 자리에 있는

공무원이니 수개월 동안의 홀아비 노릇이 쉬운 일이 아니란 건 모르지 않지만.

그리니까 헛소리 그만하고 하던 홀아비 노릇, 생색이나 내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

1570, 아내가, 미암일기[] (58)

 

이 편지를 읽고, 이 글을 읽고 웃음짓지 않을 독자는 없을 것이다.

부부간에 오고간 내용이 떠오르니, 그 정겨움이 미소를 유발하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 답장 편지를 쓰게 한 유희춘의 편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해준다.

유희춘은 서울에서 관직 생활을 하며 외간 여자들을 가까이하지 않았으니 나 좀 괜찮은 듯하며 은근한 자랑을 담아 편지를 보냅니다.>

 

그렇다면, 두 부부 사이는 어땠을까?

좋다, 나쁘다, 로 나눈다면, ‘좋다에 모두 O 표를 던질 것이다.

물론 이 편지는 저자가 과감하게 현대어로 재가공한 것이기 때문에 조선 시대의 표현 그대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속에 들어있을 감정은 잘 드러냈다고 생각이 든다.

이런 편지글이 소개된 이 책 여기저기서 우리 조상들은 그렇게 살았구나, 하는 끄덕임이 일어난다.

 

조상들의 지혜를 배운다.

 

이 책에서, 그 어느 하나라도 버릴 것이 없다.

아들 꾸짖는 방법도 나오고, 아내와 정을 나누는 은근한 방법도 나온다.

살림살이 지혜도, 나라일 하는 것도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다.

 

또한 편지깨나 쓰는 사람들이니, 당연히 독서하는 얘기도 나온다.

초록을 만든다. 초록 한 권을 만들었다. (65) 이런 식으로, 진지하게 시시콜콜하게 편지 쓰고 있다.

이런 얘기 하려면 한이 없다. 그래서 줄인다.

 

이런 최신식 말을 조선 편지글에서 배운다.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령부득의 단어들을 많이 만난다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문장의 앞 뒤를 살펴보면 대충 무슨 말인가 짐작이 가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대충때려잡기로는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최신식 말이 등장한다.

 

오랜 세월 곰신으로 지낸 아내 신창 맹씨는 이 편지를 소중히 간직했던 갓 같습니다. (52)

곰신?

인터넷상에서 유행하는 말 중 하나로써, 고무신을 줄여 이르는 말이다.

군대 간 남자 친구나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들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결혼 풀코스는 현대의 스드메 준비만큼이나 비용과 시간이 상당했습니다.> (55)

 

내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인지 몰라도 스드메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사전을 찾아보니,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을 줄여 이르는 말이라 나온다.

 

힙스터 (hipster) (67)는 또 무엇 

<1940년대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서, 유행 같은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이르는 말. 규범 표기는 미확정이다.>

 

,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변하고 있다.

 

다시, 이 책은 

 

어디 그뿐인가? 저자 소개부터 그렇다.

저자는 박영서, <어릴 때부터 절에서 자라 뭣도 모르고 출가(出家)하여 승려가 되기를 꿈꿨습니다. 하지만 속세에는 참 재미있는 것들이 많더군요. 먹고살기 위한 소박한 삶을 살면서, 동시에 그 모든 재미있는 것들을 소소하게 파고드는 덕질을 이어갔습니다. ‘덕질을 밑천으로 삼아 딴지일보에 역사, 사회, 정치, 문화, 종교 등 조잡한 글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덕질에 밑천이 바닥나자 나이 서른에 금강대학교 불교인문학부에 입학했습니다. 열 살이나 차이가 나는 동기들 덕분에 또 다른 재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어떠한 장르든 제가 찾은 재미있는 것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것으로 바꿔놓는 것이 제 관심사입니다. 그렇게 쭉, 지속 가능한 덕질을 이어가고 싶을 따름입니다. >

 

저자 소개에 자꾸만 덕질, 덕질 하길래 무슨 말인가 알아보았다.

덕질이 무엇인지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말한다.

 

, 그게 덕질이구나! 책 쓰는 사람이면 다 하는 일이 자료를 수집하고, 검토하고 비교하고들 하는데, 그게 바로 덕질이구나.

 

나는 또 하나 배운다. 이 책 참으로 배울 것이 많은 책이다

그래서 저자의 지속가능한 덕질, 계속 되기를 !

이달의 사락 s***h 2020.09.19.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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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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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서로에게 연락하기가 너무나도 쉬워진 요즘 시대에, 손편지는 옛 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특별한 날이면 간혹 손편지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특별’해져 버린 손편지. 하지만 이렇게 ‘톡 하나, 문자 하나’로 서로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시대, 서로에게 정성껏 써내려간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을 전하던 옛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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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 먹으면 서로에게 연락하기가 너무나도 쉬워진 요즘 시대에, 손편지는 옛 시대의 유물처럼 느껴진다. 지금도 특별한 날이면 간혹 손편지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특별’해져 버린 손편지. 하지만 이렇게 ‘톡 하나, 문자 하나’로 서로에게 연락할 수 없었던 시대, 서로에게 정성껏 써내려간 편지로 소식을 전하고, 마음을 전하던 옛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편지에 담겨 전해진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비록 역사라면 어려워하고 한번도 친해본 적은 없지만, 지금과는 확연히도 다른 그 시대, 그들이 주고 받은 편지들의 내용이 궁금했다.

원문은 한문이나 한글이었겠지만, ‘재미’라는 일차적인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줬으면 한다는 저자는 당당하게 ‘제멋대로, 전공자가 보기에 ‘선 넘을 만큼’의 윤색과 편집을 가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어투 혹은 뉘앙스를 바꾸는 것은 물론, 과감한 생략과 의역을 더해 풀어내는 글. 편지를 살피고 분석하며 이 편지가 쓰인 시대를 분석해보고 그들의 상황을 헤아려보자는 역사공부가 아니다. 그저 지금과 달라보여도 똑같이 사람사는 세상이었던 그 시대에 적힌 편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살펴보자는 것.

그래서일까. 몇백년 전, 지금과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았을 것만 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의외로 우리네 이야기와 닮아있었다.

우리같은 일반인과는 태생부터 달랐을 것 같은 다산 정약용이나 퇴계 이황 역시 공부 안 하는 자식들을 질책하는 아버지였고, 왕을 비롯한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도 자식들을 걱정하고 가족들을 걱정하는 한 명의 사람이었다.

그뿐이랴. 남편을 하늘같이 여겼다 믿어지는 시대에도 남편에게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인의 편지들이 있고, 반대로 갖가지 사정으로 집을 떠나 있어야 했던 남편들이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부인들에게 깨알같은 잔소리를 하는 편지들도 적지 않다.

그 중에 압권은 연암 박지원 선생이니... 역사책에서 오만가지 업적을 뽐내며 우리와는 전혀 다른 세계 사람인 듯한 포스를 뽐내시는 그분 역시, 자식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보내기도 하고, 답장을 받지 못해 섭섭하다며 다시 글을 쓰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남다른 필력을 뽐내시니.. 편지로 만나보는 그 분의 글이 역사 속에 등장할 때와 달리 참 재미있다.

일상적이고 소소한 각종 편지들을 들추어보며, 그 속에 담긴 여러 사연들, 그리고 그로 인해 추측해볼 수 있는 그 당시 상황들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와중에 좀 의외인 것들도 있었다. 특히 노비와 양반의 관계들.

어릴적부터 역사를 그리 반가워하지 못했고, 드라마도 사극이라면 질색하던 나인지라, 그나마도 TV를 통해 보여지는 모습 중에 기억나는 몇 안되는 것중에 하나가 양반의 한마디에 사시나무 떨듯 벌벌 떠는, 제대로 된 대우는 고사하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도 양반의 한마디에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하는 노비들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 수록된 편지를 보다보니 그런 이미지들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감히 주인과 눈도 마주치지 못할 것만 같던 노비는 어디가고 양반이 부재할 때 뒤통수 치는 노비, 배째라 식의 외거 노비 때문에 골머리 썩는 일은 기본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남편이 갖가지 사정으로 집을 비웠을 때 그들을 관리해야하는 부인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당대의 중신이자 제법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송규렴도 예외는 아니었으니배 째로 일관하는 자신의 외거노비에게 임대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이 왠지 낯설게 다가온다.

반면에 노비와 양반이 양반과 천민이란 신분적인 엄격함을 넘어 인간적인 정을 교류한 흔적들도 보인다.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기도 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주고받은 편지들도 있는 걸 보면, 노비와 양반의 관계 역시 천차만별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노비와 양반의 관계 이외에도 인상깊었던 것이 있는데, 남편이 과거를 보러 서울에 가는 동안 사대부가의 살림을 담당해야 했던 아내들의 이야기다. 보통 역사에서 많이 조명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알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여러가지 편지들에서 집에 남아 한 집의 관리자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했던 그네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었다.

남편이 서울에 과거를 보러 가게 되면, 그 비용 마련은 물론, 그들이 집을 비운 사이 집 안의 살림을 꾸려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인들. 하다못해 친정에 도움을 구하는 딸들의 편지 속에는 달리 말할 곳 없어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 속에서의 미안함이 묻어있고, 힘든 상황 속에서의 막막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공부를 위해서, 혹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바깥 양반’ 만큼이나 결코 만만치 않았을 그녀들의 삶이 담긴 편지들.

그 외에도 여러가지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긴 편지들이 가득하다.

그 시절, 벼슬 한자리를 얻고자 하는 노골적인 청탁편지들을 비롯해, 취직하면 퇴사하고 싶고 퇴사하면 취직하고 싶은 우리네와 크게 다르지 않게, 막상 원하던 관료의 삶을 살게 된 후 각종 애로사항 속에 관료직을 때려치우고 싶어하는 모습들까지 담고 있는 편지들.

정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담은 편지들을, 저자의 편집을 통해 더욱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책. 그 시대의 연애편지, 가족에 대한 걱정과 잔소리, 일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가지각색의 편지들을 읽다보면 시대가 달라도 그 때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멀게만 느껴졌던 몇백년 전, 그 때 그 시절 사람들이 왠지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

h********2 2020.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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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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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별 생각없이 폰 보고 놀다가 어떤 편지글을 본 적이 있다.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지난번에 고추장 보냈는데 왜 답이 없냐, 맛있냐 없냐, 맛있다고 하면 더 보내줄거고 맛없다고 하면 안보낼건데 왜 아무런 답이 없는것이냐." 이런 내용이었다.정말 별거 아닌 그냥 고추장 이야기일 뿐인데 내 기억에 콕 박혀서 남아있던 이유는, 이 편지의 발송인이 아버지였기 때문이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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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별 생각없이 폰 보고 놀다가 어떤 편지글을 본 적이 있다.

누구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지난번에 고추장 보냈는데 왜 답이 없냐, 맛있냐 없냐, 맛있다고 하면 더 보내줄거고 맛없다고 하면 안보낼건데 왜 아무런 답이 없는것이냐." 이런 내용이었다.

정말 별거 아닌 그냥 고추장 이야기일 뿐인데 내 기억에 콕 박혀서 남아있던 이유는, 이 편지의 발송인이 아버지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고추장은 이 아버지가 직접 담궈서 자식에게 보낸 것이었고, 더 놀라운건 이 아버지라는 남자가 현대인이아닌 조선시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조선시대 하면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가 떨어진다며 아예 얼씬도 못하게 하던 가부장의 끝판왕, 가부장의 최종보스, 그런 시대 아니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고추장 편지의 주인공은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자식에게 보낸 편지였다.

율곡 이이처럼 외가에서 자라는게 자연스러운 조선 전기도 아니고, 시집살이가 당연해지던 조선 후기였는데 남자가 고추장을 직접 담궜다?

실학자라서 생각이 좀 달랐던걸까?

어쨌든 맨날천날 책상에 앉아서 공자 왈~ 맹자 왈~ 만 읊어대며 엣헴~ 하고 수염만 쓰다듬을거라 생각했던 조선시대 남자가 고추장을 직접 담궈서 자식에게 보냈다는것도 놀라운데, 거기다가 "아니 왜 아빠가 고추장을 보냈는데 아무런 말이 없어!! 맛이 없어? 그런거야? 응? 응? 응?" 이런 식의 편지까지 보냈다니 웃겨서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그 외에도 시집간 공주가 자주 찾아오지 않아서 섭섭하다거나, 언니나 동생이 다 가져가기 전에 네 몫의 패물을 꼭 챙겨가라는 내용을 담은 왕의 편지를 보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종종 잊어버리는 "왕도 결국 사람이고 아버지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나는 역사서에 기록된 크고 굵직한 국가의 사건도 재미있지만, 그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있는 작고 소소한 이런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다.

그런 작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모여서 결국 사회를 만들어내는거니까.

다른 사람의 편지글을 읽는다는것 자체도 꽤 재미있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했던 조선시대와는 결이 다른 내용도 제법 접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p******4 2020.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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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박영서들녁    "띵동! 편지왔습니다."어릴적에 집배원 아저씨의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우편들을 받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우정의 편지, 화해의 편지를 주고 받았고가족들에게 어버이날, 생일날 등 특별한 날 감사 편지를 썼었다.그때는 우표도 사서 침 발라가며 편지봉투 한 귀퉁이에 꼭꼭 눌러 붙이고밀봉이 잘 됐는지 확인도 하고보내는 사람, 받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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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박영서

들녁

 

 

  "띵동! 편지왔습니다."

어릴적에 집배원 아저씨의 활기찬 목소리와 함께 우편들을 받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우정의 편지, 화해의 편지를 주고 받았고

가족들에게 어버이날, 생일날 등 특별한 날 감사 편지를 썼었다.

그때는 우표도 사서 침 발라가며 편지봉투 한 귀퉁이에 꼭꼭 눌러 붙이고

밀봉이 잘 됐는지 확인도 하고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 주소는 잘 썼는지 확인 한 후

빨간 우체통 입 안으로 밀어 넣을 때 그 기분 좋음이란....

 

 요즘에 받는 것이라곤 세금관련 우편들뿐이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편지를 써 봤던가?

아니다. 핸드폰으로 메신저를 주고 받고 컴퓨터로 메일을 주고 받으며

정말 손 안에서 뚝딱해결되어 기다림의 즐거움을 알지 못한다.

종이 안에 쓰여진 긴 긴 글을 읽으며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썼을지

생각하며 읽기 보다는 과학이 주는 편리함을 이용해

단순명료하게 압축된 몇글자를 주고 받는게 고작이다. 

 

  조선에서 시시콜콜한 편지들이 도착해 읽어보았다. ^^

정말 시시콜콜한 내용이면서도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긴다.

편지를 주고 받는 인물들 또한 각양각색이다.

조선시대 편지라 하면  위엄과 예절냄새가 물씬 풍길 것 같은

다소 딱딱하고 어려워 읽지도 못할 내용일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위트있는 말투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써서 읽은 내내 웃음이 나기도 하고

사회부조리에 대한 시대도 읽을 수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책속의 편지들은 가족끼리, 연인끼리, 이웃끼리, 직장에서의 일로

주고받는 다양한 편지들이 등장한다.

공부안하는 자식들을 글로 혼을 내는 그 유명한 이황, 정약용!

우와, 똑똑한 분들이 자식들의 공부에 얼마나 열정적이였을지 알 것 같다.

부모가 자식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공부하라고 한마디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은것 같다.

 

 계급사회인만큼 관직에 나가 어깨를 으쓱하면 참 좋겠지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청탁의 편지도 수두룩하다.

자식을 위해 빚을 내고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발품파는 부모님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 시대에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라니, 그런 편지들이 수두룩하다니....

하긴 현 사회에도 청탁이며 김영란법으로 공직자들의 청렴을 강조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어디선가 청탁의 편지나 문자가 오고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에휴.

자식을 위하는 일이 오히려 자식을 망치는 것임을 알아야 할텐데..

 

 시댁식구를 흉보는 편지...

마치 금단의 열매를 몰래 따 먹는듯한 느낌이다.

앞에서는 할말도 못하고 편지로 흉을 보며 스트레스도 날리고

조금은 아내로서 며느리로서 힘든것을 해소 할 수 있는 방법일 것 같다.

물론 이런 편지들이 절대 들통나선 알될텐데... ^^;;

 

 90년생인 지은이는 덕질을 통해 재미난 소재의 글을 썼다.

과거의 편지를 현대인들이 읽기 쉽게 정말 재미있게 썼고

그 편지에 대한 나름의 풀이도 써 놔서 조선시대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듯 상상이 간다.

실제 편지나 인물, 그 시대의 모습을 담은 그림등 사진자료를 넣었고

참고문헌도 수록해 놓아 지은이가 얼마나 연구를 했는지 보여준다.

다시 한 번 편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가감없이 진솔하게 쓴 편지들이 시대를 반영해 나간 그네들의

삶을 표현해 준 것 같았다.

나도 그동안에 주고 받은 편지들을 한 번 뒤적거려봐야겠다. ^^

r*********y 2020.09.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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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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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이 당신 보려고 일부러 먼 길 가시는 거니아무렇게나 있지 말고 화장도 좀 하고,머리도 좀 단정하게 하고 있어.큰 아들도 잊지 말고 꼭 인사시키고,나머지는 알아서 야무지게 차려줘. 남편이. (-49-)아 그리고 말이야. 소학감주는 내가 간신히 베껴 쓴 건데.어떻게 그걸 잃어버릴 수가 있냐? 느그들은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건성건성 대하니 아버지 복장이 터진다.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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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님이 당신 보려고 일부러 먼 길 가시는 거니
아무렇게나 있지 말고 화장도 좀 하고,
머리도 좀 단정하게 하고 있어.
큰 아들도 잊지 말고 꼭 인사시키고,
나머지는 알아서 야무지게 차려줘. 

남편이. (-49-)


아 그리고 말이야. 소학감주는 내가 간신히 베껴 쓴 건데.
어떻게 그걸 잃어버릴 수가 있냐? 느그들은 책에 대해서도 그렇게 건성건성 대하니 아버지 복장이 터진다.
나는 고을 일을 하는 가운데서도 틈틈이 짬을 내서 글을 짓는데,
느그들은 도대체 올해 뭐 하면서 보냈냐.
나는 4년동안 '자치통감강목'을 골똘히 봤는데,
늙어서인지 이젠 책장을 덮는 순간 기억에서 날아가 버려서 초록 한 권을 만들었지. (-65-)


제 외삼촌 권세석 씨는 쉰 가까운 연세로 여러 번 지방직 시험에 응시했었는데 아직도 합격을 못 했습니다.
외할머니가 이제 아흔의 병든 노인이시니
외삼촌의 합격만을 정말 목 빠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심부름꾼까지 보내며 이렇게 여려운 부탁을 드리는 이유는,
외삼촌의 능력이 주변 사람 중에서 제일 낫기 때문입니다. (-98-)


요즘 아주 나랏일 하느라 죽겠습니다.
고을 수령이 되어서 좋아했는데, 부임하고 보니 제가 맡은 동네는  
입에 풀칠할 거리는 적은데 일은 많아서 최악이에요.
세금납부와 군인 모집은 당연하고, 봉수대 점검하랴,
뱃사공 색출하랴, 노젓는 군인들 만들랴, 조세 보내랴,
불시에 진상품 점검이나 군대 시찰이 내려오니
잠깐이라도 깜박했다간 위에서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151-)


떠났던 당신이 보낸 지금의 편지를 읽으니,
제 마음도 피차일반입니다. 당신과 제 마음이 똑같은 만큼,
뜻이 있으면 이루어진다는 옛말을 기억하세요.
부질없이 마음 쓰다가 꽃 같은 얼굴 상하지 말게 핫히고,
기다리고 계시면 인연이란 끊이지 않는 법이죠.
제 말이 거짓말이라 하시지만,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시면
저 역시 당신만큼 아프고 쓰라립니다. (-235-)


가끔우리는 누군가의 편지를 접할 때가 있다.그 편지는 손으로 쓴 편지인 경우도 있고, 어떤 것은 인터넷,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여 보내는 이메일도 있다. 물론 우리는 쪽지의 형태로 소소한 편지를 쓰게 되고,그 안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고 있었다.사람의 희노애락들이 소소한 편지 속에 담겨지게 되고,그안에서 우리의 평범한 일상의 변화 과정을 들여다 보게 된다.


꼰대질이라는 말이 우리에게 있었다면,조선시대에도 편지 속에 꼰대의 자화상이 느껴졌다.잔소리를 편지를 통해서 하게 되고,자신의 필사본을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꾸짖는 모습들은 지금 우리에게 상당히 낯선 풍경이다. 인쇄술이 없고, 디지털 세계가 없었던 그 시대에 ,책이 귀하였고,귀한 책을 비싼 돈을 주고 필사를 해 왔기에 가능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귀한 물건을 잃어버릴 때 느끼는 분노는 그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노비에 대한 예우,우리가 생각하는 선입견으로 보자면, 노비는 천한 신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역사 교과서를 통해서 노예를 노비로 생각해 온 것이 현실이다. 조선시대 편지 속에 노비는 양반에게 있어서 필요한 일꾼이었다.그래서 신분 사회이지만, 그 신분에 대한 예우도 잊지 않았다.소위 집안에 노비가 세상을 떠나면 구색게 맞춰 장례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그 안에서 조선 사람들의 미미한 정서를 읊게 된다. 더 나아가 그 당시에도 매관매직, 청탁이 있었다. 소위 엘리트지만, 자신의 식솔 중에 일을 하지 못하면 구군가에게 청탁을 하게 된다,. 과거에 급제하지 못하고,평생에 걸쳐 과거에만 매달렸던 조선의 암울한 상황들이 그려지게 된다. 소위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사실들이 씁쓸하게 느껴졌다.


기녀와 사랑하게 되고, 소위 연애편지를 쓰는 것, 그 시대에 그에 맞는 법도가 있고, 그안에서 답을 찾아 나가게 된다. 조선사람들의 사랑과 애틋함,연민의 정을 연서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우리는 그안에서 동등한 사람의 입장에서 그 하나 하나 깊은 사랑의 메신저를 느껴보게 된다. 정치, 문화,생활,  소소한 이야기들 속에서,그 당시의 또다른 웃음코드를 느낄 수 있었으며, 조선의 어려운 상형문자 한자 뿐만 아니라 언문을 통한 사실적인 편지들도 존재하여,정규교육을 체득하지 못한 이들에게 언문이 널리 쓰여졌음을 알 수 있었다.

 

이달의 사락 k*******2 2020.09.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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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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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썼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전화도 있고 이메일이 등장하면서부터 편지지나 편지봉투, 우표없이 간단하게 연락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안쓰게 된것 같아요. 이메일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도 첨부할 수 있고요. 하지만 가끔씩은 예쁜 편지지를 골라 한자 한자 글씨를 쓰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어디에나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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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마지막으로 손편지를 썼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바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전화도 있고 이메일이 등장하면서부터 편지지나 편지봉투, 우표없이 간단하게 연락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안쓰게 된것 같아요. 이메일은 사진이나 동영상 등도 첨부할 수 있고요. 하지만 가끔씩은 예쁜 편지지를 골라 한자 한자 글씨를 쓰던 그때가 그립기도 합니다. 그러고보니 어디에나 있던 빨간색 우편함도 길거리에서 보기 어려워졌네요.


컴퓨터가 없던 과거에는 당연히 손으로 글을 써서 인편으로 상대방에게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떤 편지를 주고 받았을까요?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에서는 실제 조선시대 사람들이 주고 받은 편지들을 골라 현대어로 풀어쓰면서 편지에 얽힌 상세한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이나 조선시대나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은 자식 교육일 것입니다. 아이들이 부모말을 잘 듣고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겠지만 그 나이때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뛰어노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이황, 송시열은 조선시대의 대학자로 유학에서 일가를 이루었으며, 정약용은 거중기를 만들고 목민심서 등 많은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자식 교육 앞에서는 다른 부모와 똑같네요. 자식이 공부를 하지 않아서 걱정하는 것을 보면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특히 대표적인 실학자인 박지원은 직접 고추장을 담가 보내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조선시대에는 사농공상의 엄격한 계급 사회였으며 양반집에는 노비들이 있었습니다. 노비는 자신 뿐만 아니라 자식도 노비가 되었고 죽을 때까지 평생을 양반집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계급 때문에 노비는 양반의 말에 껌벅 죽을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네요. 집의 살림을 책임지는 안주인은 노비에게 줄 임금이 모자라 걱정하기도 하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말을 듣지 않는 노비 때문에 속을 썩이기도 합니다. 노비는 인간적인 대우를 못 받았다고 생각했지만 양반도 양반 나름의 고충(?)이 있었네요.


편지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남녀간의 연애편지입니다. 영화를 보면 밤새 종이에 편지를 썼다 구겨 버리기를 반복하거나 편지를 쓰고 나서도 상대방에게 줄 때까지 고민하며 망설이는 것을 보면서 공감했네요. 조선은 엄격한 유교 국가라서 남녀사이에 애정이 개입될 여지가 있었을까 싶지만 많은 연애편지들이 남아있습니다. 상대방을 은근하게 유혹하기도 하고, 자신을 버리고 찾지 않는 사람에 대한 원망을 하거나 부부 사이의 애틋한 사랑이 담긴 편지들이 있는데 남의 연애사라서 그런지 더 흥미진진하네요.


이 책의 저자는 역사를 전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선시대의 편지도 현대어로 번역하면서 과감하게 의역이나 삭제를 하기도 하고, 우리가 자주 쓰는 유행어를 사용하기도 했네요. 그래서인지 편지도 잘 읽힙니다. 제목처럼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인데 책을 읽고 나니 조선시대에 살았던 사람들도 시대만 다를뿐 우리와 똑같아 보이네요. 편지와 상세한 해설을 통해 당시 시대 상황과 인물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p***s 2020.09.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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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양반가의 편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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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손으로 쓴 편지라는 건 지금은 쓰지 않지만 어쩐지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이다. 적어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나도 편지를 쓰고 받고 했었으니까. 사실 역사를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수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편지같은 것들이 지금까지 잘 전해져 내려오진 못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었다. 그런데 웬걸. 조선시대 사람들의 편지가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게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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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손으로 쓴 편지라는 건 지금은 쓰지 않지만 어쩐지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물건이다. 적어도 고등학생 때까지는 나도 편지를 쓰고 받고 했었으니까. 사실 역사를 잘 아는 편은 아니라서 수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편지같은 것들이 지금까지 잘 전해져 내려오진 못했을 거라고 지레짐작했었다. 그런데 웬걸. 조선시대 사람들의 편지가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게 있다니 너무 궁금해서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물론 조선시대에 글을 아는게 아무래도 양반가 사람들이었다 보니 편지의 주인은 아무래도 양반가 사람들로 국한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노비나 평민들이 글을 알았다면 더 재미있는 편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니 그 시대의 문맹률이 어쩐지 아쉬워지지만 각계각층 양반가 사람들의 편지만으로 유추해볼 수 있는 그 시대의 상황이나 문제들도 많더라. 신기했던 건 시대가 달라도 사람들은 고민거리는 거진 비슷비슷했다는 것이다.

시댁 문제, 돈 문제, 자식 문제, 직장 문제, 애정 문제까지. 퇴계이황은 아들에게 과거에 못 붙으면 꼼짝없이 군대로 끌려간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냈으며 연암 박지원은 아들을 위해 고추장을 손수 담가 보내고 맛있는지 맛없는지 답장이 없는 아들에게 무심하다 하는 편지를 보냈다. 천재라고 불렸던 아버지들을 둔 아들들은 아버지에게 매번 그런 편지를 받았으면 나름 스트레스가 컸겠구나 싶었다.

다양한 편지들에서 공통적인 건 역시 생활에 따른 돈 문제였는데 부부간이나 부모자식간에 주고 받는 편지에서도 도움을 요청하는 편지가 많더라. 시대불문하고 사람에게 있어 먹고사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또 효종과 인선왕후가 딸 숙명공주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왕과 왕비도 자식한테는 그냥 부모였구나 싶었다. 숙명공주는 순한 성정이었는지 효종의 편지를 보면 가만히 있으면 다 뺏기니까 악다구니를 써서라도 네 몫을 꼭 챙기라는 당부와 시댁의 일로 궁에 오지 못한 딸에게 사위의 이름을 심철동이라는 아명으로 부르며 그 인간을 들들 볶아서 싸우기라도 하라는 당부가 적혀있다. 게다가 숙명공주는 고양이를 좋아한 집사였는지 인선왕후가 보낸 편지를 보면 네 동생은 벌써 임신해서 수다를 떠는데 너는 아직도 고양이만 끼고 사냐는 잔소리가 담겨 있기도 하다. 어째 300년전 왕실가족의 대화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게 신기했다.

편지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의 생활사를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편지 중간중간에 첨부된 저자의 설명도 그 당시의 시대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 입문서를 찾는다면 이 책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1*******n 2020.09.1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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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보통의 존재인 나와 너의 대화가 주는 온기   나는 본래 역사에 관심이 없다. 10년, 20년 전도 아닌 수 세기 전의 기록들은 시간적으로 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내게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본래 삶의 문제, 인간 내면의 문제, 성장과 성공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새로 나온 자기계발서 등은 빠짐없이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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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보통의 존재인 나와 너의 대화가 주는 온기

 

나는 본래 역사에 관심이 없다. 10, 20년 전도 아닌 수 세기 전의 기록들은 시간적으로 나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내게 어떤 효용성이 있는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본래 삶의 문제, 인간 내면의 문제, 성장과 성공 등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 새로 나온 자기계발서 등은 빠짐없이 읽는 편이다. 그런 내가 언젠가부터는 그런 류의 책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유명한, 사회적으로 성공한 저자의 책에는 “(나처럼 성공하려면 혹은 지금 네 삶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러이러해야 한다.”는 확신에 찬 문구들이 등장하곤 하는데, 그 당위의 문구들이 보통사람인 내게 피로하고 버겁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보통의 존재인 나는, 그 평범함이 풍기는 시시함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나를 착취하곤 했다. 세상은 너무도 위대한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사회적으로 대단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 또는 자신의 치부나 평범함을 전략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역설적으로 대단함을 이룬 사람들) 나는 왜 이다지도 평범한가! 그런 생각의 굴레 속에서, 나를 채찍질하며 때론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나르시시즘 그리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자기 증오의 줄다리기는 계속되었다.

 

성장, 발전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최근 읽게 된 책이 바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이었다. 현대로부터 수백년 전 조선의 이야기라는 것, 그리고 시시콜콜한이야기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놀랐던 것은, 주제 중심의 목차가 잘 보여주듯이 옛 선인들이 삶에서 주목했던 것이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공부, 직업, 사랑, , 자식, 죽음등 오늘날 우리의 관심사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시공을 초월해 보편의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배워 알고 있었지만, 실제 편지 속의 구체적 사건들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 말의 의미를 좀 더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고 나서 그 전까지 내가 역사에 대해 가졌던 관점(역사는 과거의 기록에 불과하며, 현대에는 무용한 것이다)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 책은 과거의 위인들과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모두 조명하고 있는데, 시대를 초월해 죽음 이후에도 칭송받는 위대한 사람들평범하게 생을 살다 간 사람들모두 시시콜콜했다[1. 마음씨나 하는 짓이 좀스럽고 인색하다. 2. 자질구레한 것까지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데가 있다.]”는 것에 주목한다. 그 시시콜콜함이 능력주의와 경쟁사회 속에서 불안함에 시달리는 내게 위로가 되었다.

 

시시콜콜한이야기를 주고받는 수신인과 발신인. 그 시시콜콜한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 과도한 경쟁과 불안 속에서 고립과 단절을 경험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개인의 노력과 능력이 아니라 내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인정, 그리고 의미 있는 타자와의 진솔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 시시콜콜한 편지들이 그러하였듯 나의 사소함이 나에게, 그리고 내 주위의 누군가에게 따뜻함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r****o 2020.09.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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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와 완전 똑 같은 재미있는&빠져드는 조선시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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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와 완전 똑 같은 재미있는&빠져드는 조선시대 이야기 한 때 한국사, 특히 조선시대 역사에 푹 빠져서 관련 서적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무관심으로 역사는 나에게 멀어졌다. 오랜만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과 표지의 책으로 역사와 다시 만났다. 그 책은 바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이다. 과거의 편지는 오늘날 거의 사용하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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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는 이야기와 완전 똑 같은 재미있는&빠져드는 조선시대 이야기


한 때 한국사, 특히 조선시대 역사에 푹 빠져서 관련 서적을 탐독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후 무관심으로 역사는 나에게 멀어졌다. 오랜만에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과 표지의 책으로 역사와 다시 만났다. 그 책은 바로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이다.


과거의 편지는 오늘날 거의 사용하지 않지만 대신 핸드폰 전화나 문자 등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모든 일상을 카톡 메세지로 살펴볼 수 있듯이 조선시대의 다양한 편지 이야기로 살펴볼 수 있는 조선시대 실제 삶이라고 하니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의 저자소개 그리고 안녕하세요. 지은 사람입니다.~’로 시작하는 독특하고 재미난 저자의 말부터 이 책이 참 재미있고 유쾌할 것 같다는 첫인상을 받았다.


말 그대로 시시콜콜한 온갖 편지들이 다 모여있다. 부모가 자녀에게 공부 타박하는 편지, 부인이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편지, 공무원의 청탁 편지, 관료들의 힘든 나날들이 보이는 편지, 빈궁함에 한탄하는 편지 등 어느 특정 계층이나 상황에 제한하지 않는 조선시대 모든 사람들의 시시콜콜한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제목이 특히 끌려서 읽게 된 책이지만, 나의 눈높이와 책을 읽는 스타일에 잘 맞는 역사서를 만나서 너무 기분이 좋다. 책 속 편지는 당연히 편지 원문(보통 편지를 받은 사람의 무덤 속에서 많이 발견되었다고 한다)에 기초하지만 정말 지금 시대의 표현으로 다 바꾸어 각색한 편지이기에 술술 읽히는 이야기들이었다. 편지들로만 구성한 것에 끝나지 않고 각 편지에 대해 저자의 명쾌하고 유쾌한 해설이 덧붙는다. 그리고 중요한 용어나 사건, 지역, 건물 등에 대한 주석이 있기에 실로 너무나 나에게 도움이 되는 역사공부였다.


오랫동안 역사공부를 등한시하고 잊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나 중요한 사건들이 머릿속에서 다시 되살아나고 다른 역사책들도 읽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함께 든다. 오래 전 조선시대 궁궐 관련 도서를 탐독할 때, 너무 재미있게 책을 쓴 쏭내관 시리즈를 오래토록 애정했었는데, 그렇게 재미있게 글을 쓰셔서 앞으로 역사와 관련한 다른 재미난 책도 많이 내셨으면 좋겠다. 부담 없이 조선시대 시시콜콜한 생활을 엿보고 싶은 사람들, 역사를 쾌락독서처럼 즐겁게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t******6 2020.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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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 21세기 역사덕후 청년의 감성으로 조선의 편지를 해석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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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21세기 역사덕후 청년의 감성으로 조선의 편지를 해석하다! -      지은이 : 박영서펴낸곳 : 도서출판 들녘발행일 : 2020년 8월 28일 초판1쇄도서가 : 15,000원      편지(Letter)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from ... to ...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 부분이 편지 어디에 자리하는지가 늘 헷갈렸거든요. 편지는 수취자에게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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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

- 21세기 역사덕후 청년의 감성으로 조선의 편지를 해석하다! -

 

 

 

 

 

 

지은이 : 박영서

펴낸곳 : 도서출판 들녘

발행일 : 2020년 8월 28일 초판1쇄

도서가 : 15,000원

 

 

 

 

 

 

편지(Letter)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 전 from ... to ...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이 부분이 편지 어디에 자리하는지가 늘 헷갈렸거든요. 편지는 수취자에게 안부나 소식, 감정 등을 전달하기 위해 쓰는 글이죠.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손편지 쓰는 사람 보기 힘든 시대이긴 합니다만 손편지에서 전달되는 느낌이 전자메일(E-Mail)과는 완전 다르기에 여전히 많은 이들이 쓰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 역시 손편지 써본지 수십년은 된 것 같네요.

최근 조선시대 편지를 주제로 한 책을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책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쓴 국문,한문,국한문 혼용의 다양한 유형의 편지들을 저자가 현재의 문체로 의역하고 윤색,편집한 글에 대해 다양한 내용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도서 제목이 <시시콜콜한 조선의 편지들>이었죠. 책에 나오는 조선시대 사람들이 쓴 편지 내용들이 오늘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일상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게 새롭게 다가왔어요. 

'저자의 말'에 따름 조선시대 편지가 전해진 유형에 세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개인문집이나 편지글 모음집이고 두번째는 가문 내에서 전해져 오는 편지들이며 세번째는 고인의 무덤에 함께 묻은 편지가 먼 훗날에 발굴되는 경우랍니다. 저자는 이중 세번째에 해당하는 편지들이 더 생생하고 일상을 그려볼 수 있는 선명도가 높다고 하네요.

 

 

저자는 1990년생으로 올해 이립(而立), 서른 살으로 젊다면 젊은 남성분입니다. 소개를 보니 특이하게도 저자는 어릴 때부터 절에서 자랐는데 승려 되기를 꿈꿨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덕질을 밑천으로 삼아 인터넷에 글을 올렸었고 덕질 밑천이 바닥나자 나이 서른에 불교인문학부에 입학했다네요. 옛 사람이 남긴 글 중 편지글을 항상 유심히 읽으셨다는 저자는 자신이 찾은 '재미있는 것'을 '모두가 재미있어 하는 것' 으로 바꿔놓는게 관심사라고 합니다. 지속 가능한 덕질을 이어가고 싶다는데 모쪼록 계속 이어가 흥미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보여주었음 좋겠어요.

 

 

 

 

 

책은 편지 내용에 따라 분류하여 하나의 장에 묶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서두에 해당하는 <저자의 말>과 <여는 글>로 시작하여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다 사랑하니까 하는 소리야>, <우리가 남이가!>, <기축이 이놈아 내 돈 내놔라>, <나랏일 하기 더럽게 힘드네!>, <우쭈쭈, 내 새끼들>,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 <죽지 못한 아비는 눈물을 씻고 쓴다>, <오늘도 평화로운 우리 집구석>으로 구성된 본문부로 이어집니다. 본문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써내려간 편지들을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어 해설하고 있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읽게 되더군요. 마지막은 <닫는 글>, <참고문헌/도판출처>로 책은 마무리됩니다. 책에 수록된 편지글들은 모두 저자가 현대문체에 맞추어 각색을 더했기에 더 생생하게 전달되어 보이긴 합니다만 원문이 첨부되지 않다는게 좀 아쉽네요..

 

 

 

 

 

제일 먼저 시작되는 편지 내용은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흔히 말하는 내용들입니다. 공부하라는거죠.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합격하는 것만이 개인의 출세와 집안의 흥망성쇠를 결정하는 핵심이었기에 당시 유생들은 지금의 수험생들보다 더 치열한 수험생활을 했었답니다. 그런데 책에 수록된 편지 내용들을 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자식들 공부는 안하고 술마시고 노는 모습에 속 타들어가는 부모들의 잔소리는 똑같아 보이네요. 물론 수험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인생조언스러운 편지도 나옵니다. 이색적인 것은 손자를 두고 조부모가 부모에게 보낸 편지와 아내가 남편에게 성현이 되도록 공부하란 편지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편지 중 인상적인건 조선시대 남성들 중에는 아내 사랑이 넘쳐나는 손편지를 보낸 사람도 있었더라는 점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남자들 있긴 합니다만 많지는 않겠지요.. 그건 조선시대에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하지만 집안 대소사를 걱정하는 가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지 않았을까 싶네요. 책에 수록된 편지들을 보면, 제 시각이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내가 듣기 좋은 말부터 먼저 한 다음 집안일 부탁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지구상의 많은 남자들이 아내에게 뭔가 부탁할때 쓰는 방법 중 하나라 하니까요.^^

 

 

 

 

편지하면 뭐니뭐니해도 연애편지가 가장 흥미롭고 재밌다고들 하지요. 소설,드라마,영화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소품 중 하나라 할 정도니까요. 책에도 당연 연서(戀書)가 나오긴 하는데 그 내용에서 풍기는 느낌이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제목 <사랑한다는 말은 다 거짓이었나요?>에서 보듯이 사랑에 빠진 남녀가 주고받는 편지라기 보다는 밀당 혹은 결별과 매달림이 주내용인 편지들이라 그런 것이겠죠. 편지의 주인공들은 모두 유생과 기생간의 관계던데 남녀를 유별하던 유교사상이 지배적인 조선시대에 남녀상열지사라 할 이런 편지들이 있다는게 양반들의 이중적인 행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 나오는 연서와 그 답장은 그 해설이 더욱 재미있었어요.

 

 

 

 

책은 편지와 관련된 많은 자료사진과 해설이 곳곳에 수록되어 있었어요. 조선의 임금(효종)이 시집간 자신의 딸(숙명공주)에게 한글편지를 써서 보냈다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자식 사랑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다 똑같다는걸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웃음이 나는건 왕이 딸에게 남편을 닥달해서 아버지 뵈러 궁에 들어가자고 잔소리하란 대목이었어요.^^

 

 

 

 

책은 선현들의 편지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도 현대사람들과 다를게 없는 삶을 보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아마도 고려, 고구려, 백제, 신라, 고조선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도 사람 사는건 다 비슷하겠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문화는 다를 수 있겠지만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행태나 살아가는 방식에는 크게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미래의 우리 후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구요. 

전해지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편지 내용이 궁금하신 분이나 손편지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h******9 2020.09.2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