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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시절 외갓집동네 빈집에서 수십마리가 무리지어 우르르 달음박질치던 새끼고양이들을 멀찌감치에서 보았을때외에는 고양이가 눈에 밟힌 적도 없었다. 생각해보니 처음 고양이를 보았을때의 섬칫함이 늘 마음에 남았었던 것도 같다. 이모네 놀러갔다가 한밤중에 어둠속에서 가느다란 형광선이 커졌다 줄어드는 것을 목격하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형체가 눈에 익자 그 눈의 주인은 소리도 없이 걸음을 옮겼다. 고양이는 늘 오만하고 곁을 주지않고 속을 알 수없는 그런 동물처럼 느껴졌다. 친구네서 만난 새끼고양이마저 날카로운 발톱을 세워 무서웠다. 쓰레기봉투를 찢어버리는 거리의 포악자, 자기가 필요할때만 다가오는 이기적인 존재. 그러다 뮤지컬 캣츠를 보고나서 고양이란 캐릭터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가? 가끔씩 길을 가다 고양이와 마주치면 반갑다. 고양이, 특히 길고양이들을 보면 안쓰러움과 호기심이 발동한다. 길고양이에 관심이 커져기던 초기에는 챙겨주고싶어 쫓아가기도 했었는데 점차 길고양이들의 세계를 알아가면서부터는 내가 아닌 고양이들의 태도에 맞추게 되었다. 눈이 마주치면 빤히 쳐다보는 녀석, 무언가에 쫓기듯 바쁘게 가버리는 녀석, 겁에 질려 황급히 숨고보는 녀석,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붙임성 좋은 녀석들 등등... 그런 고양이들을 보면서 누군가에게 다가서는 일은 내 만족이 아니라 상대방에 맞추는 일이란 것을 깨닫곤 했다. 고양이와 아기는 비슷한 점이 참 많다. 아무리 말해도 들은척도 않다가 저가 필요하면 다가와 당당하게 요구한다. 하지만 도저히 미워할 수 없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스르르 졸음이 밀려온다. 고양이를 소재로 한 만화를 여러 편 보았기에 <성질 나쁜 고양이>도 고양이의 습성이나 함께 하는 고양이의 일상을 소재로 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했다. <성질 나쁜 고양이>에는 여러 다양한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집고양이도 있고 길고양이들도 있다. 그런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고양이의 일상이 아닌 고양이의 사색이 담겨 있었다. 처량해 보이지만 앙칼짐속에 결의를 다지며, 넉살좋은 거리의 인생일뿐인 듯 하지만 어느 고급 주택가의 집고양이보다도 도도함을 잃지 않으며, 슬프고 애잔한 모습 뒤로 필요한 것에 대한 단순함이며, 때때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마저 시크하게 넘겨버린다. <성질 나쁜 고양이>에는 여백의 느낌과 철학적인 느낌이 묻어난다. 그러나 그마저도 뭐라는거야? 라는 아무것도 아닌 무언의 세계가 된다. 다정하지도 친절하지도 귀엽거나 예쁜 아기자기함과도 거리가 멀다.그런데도 마음을 끌어당긴다.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무심한 듯한 이야기들 속에 내 마음이 담아진다. 자고 있는 고양이곁에 있을때처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떤 고민도 지금 이 순간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그저 나른해진다. 그 마음이 예민하지만 섣부르게 입밖으로 낼 수 없었던 많은 복잡한 일들, 감정들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 같다. 처음엔 이런, 이건 대체 뭐야? 하듯 호기심과 경계심이 뒤섞인 기분이 들다가 이내 그르렁 골골 거리는 그 규칙적인 숨소리에 마음의 빗장이 풀어져 버린다. 그러니까 <성질 나쁜 고양이>는 바로 고양이 그 자체인 책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때문에 생각이 많고 예민하고 다정함을 바라지만 쉽게 가늠하기 힘든 여자의 마음과도 닮았다. 그런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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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페이스북에서 옮겨온 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아이 둘을 놔두고 세상을 떠나야했던 그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절로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마는. 나는 엄마이기 때문인가 보다.
- 퍼온글 -
저는 우여곡절 끝에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한 환자가 있죠. 40대 초반의 여자였는데 위암이었죠. ... 하지만 이게 전이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CT가 그때만 해도 3cm 단위로 잘라져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암이 작으면 잘 보이지 않죠. 일단 보고를 드려야 했죠. ... 아침에 주임과장에게 이런 환자가 있었고 전이가 확인이 안됩니다 하고 보고를 드렸더니 배를 먼저 열어보고 전이가 되어있으면 닫고, 안 되어 있으면 수술을 하라고 하더군요. 근데 환자 보호자에게 동의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이런걸 환자에게 이야기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가족과 보호자를 이야기해봤더니 남편은 죽었고, 시댁식구들은 연락이 끊어졌대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할 수 없어 본인에게 직접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하시는 말씀이 ‘고등학교 아들과 중학교 딸이 하나 있는데 내가 죽으면 아이들이 어떡합니까.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해야 합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수술 날짜를 잡았죠. 헌데 배를 열고 보니까 저희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가슴부터 배까지 서리가 내린 것처럼 하얗게 되어있더군요. 작은 암세포로 전체가 퍼져있었어요. 너무 심각했던 거죠. 바로 닫고 수술실을 나왔습니다. 그런 경우 대개는 급속도로 나빠집니다.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하고 다시 환자에게 가려고 하는데 저는 그 장면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창 밖으로는 눈발이 날리고 있었고 가습기에서 희뿌옇게 수증기가 나왔고 침대 옆에서 아이 둘이서 검정색 교복을 입고선 엄마 손 하나를 둘이서 잡고 서 있더군요. 처연하고도 아름다운 느낌 뭐 그런 거 있지 않습니까. 눈이 마주치자 환자가 저를 보시더니 고개를 끄덕끄덕해요. 환자는 알고 있었던 거죠. 수술을 했더라면 중환자실에 있었을 텐데 일반 병실이니까 암이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거죠. 하지만 옆에는 지금 애들이 있으니까 지금은 얘기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던 것 같아요. 아니나 다를까 수술 후 급속도로 나빠져서 퇴원도 못하고 바로 돌아가셨죠. 사망을 앞두고 며칠 동안은 아이들이 학교를 안가고 병원을 왔는데 항상 그 자세였어요. 손을 잡고 아이와 함께 셋이서 서서 있었죠. 우리 외과 의사들은 보통 회진을 하면 아침 식사를 몰래 숨어서 하고 그랬거든요. 아침 먹었으면 아주 선배들에게 혼났어요. 신참 의사를 3신이라고 하거든요. 잠자는 덴 잠신, 먹는 데는 걸신, 일 못하는 데는 병.신. 어쨌든 하는 것도 없다고 먹는 거 보이면 혼나고 그랬어요. 그래서 회진 돌고는 수업 들어가기 전에 컵라면 먹고 그랬죠. 그때 외과에서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모습이었죠. 그랬던 우리들 중 하나가 돌아가면서 그 병실에서 아이들을 데려와서 같이 라면을 먹고는 했었어요. 하지만 이건 사실 특별한 선의는 아니었어요. 특별한 선의였다면 제 시간에 제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걸 사주었겠죠. 하지만 제약회사에서 가져온 라면을, 인턴이 만들어 놓은 라면을 같이 먹었었죠. 후륵 후르륵 먹으면서 아이들한테 이런 저런 대화를 했었을 거 아닙니까. 제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해요. ‘아이들에게 대학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나도 힘들었다’ 뭐 이런 얘기를 했었나 봅니다. 뭐 그런 거 있잖아요. ‘했었나 봅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제가 사실 기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을 다른 사람에 의해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엄마인 환자는 거의 임종이 다가왔습니다. 이때 의사가 할 일은 사망 실시간이 임박하면 사망확인하고 시간 기록하고 진단서 쓰는 게 다입니다. 간호사한테 정말로 연락이 왔어요. 돌아가시는걸 지켜보면서 저와 간호사는 서 있었죠. 두 세 차례 사인곡선을 그리다가 뚜뚜.. 하면서 심전도가 멈췄는데 아이들은 또 예의 그 모습으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었죠. 이후의 상황은 대충 머리 속에 그려지지 않습니까. 아이들은 울부짖고, 간호사들이 떼어내고, 영안실에서 와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하로 데려가고.. 저는 속으로 ‘이걸 어떻게 보지?’ 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울지 않고 가만히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아직 모르나 보다. 그래서 한 잠시 일분 기다렸어요. 그러다 아이의 어깨를 눌렀더니 엄마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요. 봤더니 눈물이 줄줄 흐르는데 옷의 절반이 눈물로 젖어 있더라고요. 돌아가신 것을 아는 거였더라고요. 저는 순간적으로 움찔했습니다. 그리고 서 있는데 그제서야 엄마에게 다가서서 왼팔로 목을 잡고 오른팔로 어깨를 안아요. 그리고는 엄마 귀에 대고 뭐라고 말했냐면.. 엄마 사랑해요.. !’ 하고 얘기하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수 많은 죽음을 목격했지만, 떠나는 사람에게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 그 '사랑해요..' 라는 말 안에는 떠나는 엄마에 대한 송별사 일수도 있고 위로일 수도 있고, 남겨진 자의 각오일 수도 있죠. 저는 많은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어떨 때는 제가 맡았던 환자가 하루에 5명이 돌아가신 적이 있었어요. 인간이 마지막 떠나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직위? 돈? 그가 누구든, 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그가 무엇을 가진 사람이든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의 손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마지막에 하는 단어가 바로 ‘손’이라는 겁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진짜 내 마지막 순간에 내가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것이죠. 하지만 실제로 어떻습니까. 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내일이 될지, 다음 주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올 것이 언제 올지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때로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스스럼없이 상처 입히고, 더러는 외면하잖아요. 정말 무섭지 않습니까? 가장 위로 받을 수 있고 마지막에 위로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해보면 집에 있는 가족과 아이들이죠.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그런 것보다도 금배지고, 좀 더 필요한 건 공천이고, 그보다 지금 빨리 필요한 것은 돈다발입니다. 어쨌든 이후 저는 안동 신세계 병원에서 의사 생활을 계속 했지요. 근데 십여 년이 지나서.. 간호사가 하루는 신부님이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피 흘리는 신부님이 오셨나 보구나 했습니다. 제가 안동에서는 항문외과의로는 아주 유명해서 사실 경상도 지역 전체에서 거의 손꼽을 정도거든요. 신부님들이 보통 손님으로 위장해서 치료받으러 오시는데 그런 분이신가 하고 문을 열고 나가니 손님의 얼굴에 아우라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사람의 얼굴의 빛깔과 때깔은 다르잖아요? 때깔은 돼지처럼 먹고, 색조 화장품을 바르면 좋아 집니다. 하지만 빛깔은 습관, 태도, 사고, 삶의 방식들이 지금까지 내 얼굴에 반영되어 반죽으로 나온 겁니다. 그 사람의 아우라는 사실상 그 사람에게 나쁜 습관, 나쁜 태도, 나쁜 성향이 거의 없었다는 얘깁니다. 놀라서 제가 ‘누구십니까’ 했더니 대뜸 ‘저를 모르십니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 고등학생이 저랍니다’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혹시나 잘못한 게 있나 뜨끔 하더라고요. (웃음) 이래저래 이야기를 나눠보았더니 여동생은 교대를 가서 선생님이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두 오누이가 곱게 잘 자랐죠. 그러면서 신부님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 입장에서는 가혹하고 힘들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생각하면 남겨진 아이들이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할까 하고 그런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라..’ 저는 제가 그렇게 멋있는 말을 했는지도 몰랐어요. 그 말씀이 두 오누이가 살아가는데 버팀목이 된 가장 중요한 말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말을 듣는 순간 뒤통수에 벼락이 떨어진 느낌이었어요. 제가 멋있는 말을 했구나 하는 게 아니에요. 저는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무심코 했던 작은 선의가 두 남매의 인생을 바꿨다는 생각을 했더니, 반대로 누군가를 절벽에서 밀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는 각자 서로에게 일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그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급은 위로만 올라가야 하고, 내가 많은 사람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하고, 그 힘은 점점 더 세져야 하죠. 하지만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영향력은 반드시 선한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무심코 한 여배우의 기사를 보고, 무심코 그 기사에 댓글을 달았는데, 하필 그 여배우가 그 댓글을 볼 수 있잖아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렇게 보편적인 악의는 누군가를 절벽으로 밀어낼 수가 있다는 겁니다. 영향력의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선한 것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고객을 기쁘게 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고객으로 하여금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웃음이 진심으로 자유에서 나와야 하고, 진실로 기뻐서 나와야 하고, 선한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에 두근거리십니까? 집에 놓고 온 아이의 얼굴을 생각하면 두근 두근하고 사랑하는 와이프, 남편의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설레십니까? 이러한 모든 것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기쁨을 삶 속에서 계속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시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시골의사 박경철
심지어 읽고 있는 모든 책에서 엄마의 자리를 발견하는 나. 여성의 심리를 고양이에 빗대어 탁월하게 묘사한 이 책에서 나는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을 들려주는 여러 페이지들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 첫번째 " 너 새끼를 낳아본 적 있니? "
" 난 말이지. 새끼를 낳을 때 '엄마인 나'도 같이 낳았어 "
새끼를 키우면서 '엄마인 나'도 키우고 있지.
그게 보통 일이 아니어서.
'엄마인 나'를 낳고서 처음 맞는 겨울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
- 그렇게 생각했더니
불현듯 감격이 북받쳐올라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끝내는 눈이 왔다고 울었죠.
# 두번째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하나도 없어
내가 그냥 건강하게
존재해주는 것뿐.
그러다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엄마인 날이 오겠지.
지금 그들은 나를 가장 좋아하고
나를 늘 보고 있어.
밀쳐내고 도망쳐도 따라와.
난 엄마야.
어이!
나는
언제나
엄마라고.
성질나쁜 고양이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북스토리
" 좋은 엄마 되기 " 라는 코스프레 중이었을지 모르는 내게 마음의 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해준 이 책. 내가 책 속 고양이가 되어 외치고 있는 듯한 느낌.
내가 엄마로서의 목소리를 이 책에서 들은 것 처럼 다른 분들도 여성으로서의 어떤 다른 자리를 발견하리라고 확신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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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나쁜 고양이라는 읽고 난후엔 고양이 키우는 집사이기때문에 보통 나쁜 고양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직 나쁘게 생각한다면 사람들이 나쁜고양이로 만드는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상처를 받는 반려동물들이 많아지는 요즘 이책을 보니 어느정도는 마음을 알것같았다 이책도 길고양이를 한마리 한마리 대려와서 키우게 된 이야기를 소재로 담고있다 한때는 도도하고 시크하지만 그런면이 더욱더 매력적이고 끌리는 매력이 있는 고양이들이 더 많을겁니다
고양이도 사람처럼 사랑받길 원하는 아이로써 사랑받을 자격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봅니다 성질나쁜고양이라는 책은 먼가가 나쁜말로 쓴지 알았더니 제목은 나봤지만 책내용은 너무 따뜻하고 감동적이였던 책이 아니였나 생각하게되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냥이엄마 하지만 애교가 넘치는 아이처럼 딱 이쁘게 앉아있는 아가 너무 이쁜거같아요
엄마가 신문을 보는데 신문위에서 데구르르르 애교발산을 발사하는 냥이 이래서 도도하지만 나름 애교가 있는 매력적인 고양이들 세상엔 나쁜고양이는 없고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아이들이 더 많다는 거 잊지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성질나쁜 고양이" - 사진갤러리의 코너였는데요 우와 예술적인 그림이 너무 이뻤어요 그림을 어쩜 이렇게 잘그려주시는지 너무 사랑스럽고 안아주고 싶은 그림이였던거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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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① 야마다 무라사키의 성질 나쁜 고양이
요즘 고양이 관련 책이 참 많이 출간되고 있는데요 ~ 그 유행에 편승(?)해 출간된 책인 줄 알았어요 ~ 근데 이 책은 첫 출간이 이루어진지 30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 >.< 겉모습은 분명 고양이 만화책이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이 책의 반전 !! 여성의 내면을 시크한 고양이에 담아 표현했답니다 ~ 꽤나 잘 어울리는 조합인 것 같아 보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
야마다 무라사키씨는 만화가 뿐 아니라 시인으로도 활동했다는데 그래서 그럴까요 ? 만화가 왜케 섬세하고 시적인 지 모르겠어요 ~ 대충(?)그려놓은 듯한 그림들이 글과 만나 제 가슴속에 박히고 또 박히길 여러차례 !!! 왜 이 만화가 최고의 '고양이 만화'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는지 알겠더라구요 ~ 좋았던 내용은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친구들과 같이 공유했을 정도예요 ~ 주위에 저를 비롯, 초보딱지를 떼지 못한 엄마들이 많아서 그런지 올리는 내용마다 공감백배 ㅋㅋ 어떤 부분들이 그렇게 제 가슴을 후벼팠는지 잠깐 보여드릴께요 !!
사랑스럽겠군 ? . . . . . .응? . . . 사랑스럽지 ? 새끼들이 사랑스럽겠다고 했어. . . . 아. - 그런 건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생각하는게 아니지. 그럼 느끼는 건가 ?
너, 새끼를 낳아본 적 있니? 나? 아직 없는데. 난 말이지, 새끼를 낳을 때 '엄마인 나'도 같이 낳았어. 새끼를 키우면서 '엄마인 나'도 키우고 있지. 그게 보통일이 아니어서 새끼가 사랑스러운지 어떤지 돌아볼 틈이 없어.
엄마인 나를 낳고서 처음 맞은 겨울. <p. 황매 42~45>
뭘 그렇게 혼을 내는 거야 ? 아직 이빨도, 다 나지 않은 아이가 뭘 안다고. 음 . . . 아는지 모르는지 그건 나도 모르지. 하지만 화가 나면 화를 내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 보기 싫어서 참을 수가 없으니까 참지 않는 거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할 수 있는 것 해야 하는 것 하나도 없어. 내가 그냥 건강하게 존재해주는 것뿐.
지금 이것도 내 인생이야. 이렇게 엄마가 되었는데 내가 원하는 엄마로 살 거야. 그러다보면 굳이 애쓰지 않아도 엄마인 날이 오겠지.
애당초 말 따위는 갖고 있지 않으니까. 그들이 알아서 자라줄 거야. 지금 그들은 나를 가장 좋아하고 나를 늘 보고 있어. 밀쳐내고 도망쳐도 따라와. 아하하, 좋아라. 이렇게 좋은걸. 난 엄마야.
어이! 나는 언제나 엄마라고. <p.어이! 76~82>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는데 ~ 빛나지 않으면 거들떠보지 않는 너(남자)를 두고 시크하게 돌아서는 고양이의 이야기를 담은 버드나무아래 엄마가 됐지만 여전히 주인에게 아기고양이처럼 안기고 응석부리고파 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담은 장마 (비슷한 이야기로 어린 마음의 나날도 있다.) 세상에 이렇게 태어났으니 잘 자라라고. '잘 자라야지' 하고 마음먹으면 무럭무럭 자란다는 엄마 고양이의 이야기가 맘에 와닿았던 시간의 군사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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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 서툴어 한없이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낸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니구나 ~ 나 역시도 누군가를 보호해야 하는 엄마라는 존재보다 사랑받고 싶고, 안기고 싶은 나약한 존재라는 것. 첨부터 잘하는 사람 없잖아요 ~ 뭐든 무조건 !!! 잘 ~ 하려고 무리하는 것 보단 자연스럽게 물 흘러가듯 그렇게 깨지고 다치면서 천천히 배워나가야겠다고 다짐했네요 !!
첫장과 마지막장의 고양이 일러스트도 넘 사랑스러워요 +_+ 이런 좋은 책은 무조건 소장해야해요 ~~
북스토리에서 작품성이 뛰어난 예술 만화를 엄선하여 기획한 <북스토리 아트코믹스 시리즈> !!! 기대않고 봤다가 감성에 빠져 울컥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다음권도 너무너무 기대되네요 ~ 빠른 시일내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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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고등학생일 때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다시 태어나면 어떤 사람, 혹은 무엇으로 태어나고 싶냐고.. 가난했던 친구는 부잣집에 태어나고 싶다 했고,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친구는 이병헌, 혹은 최수종으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난 갈매기로 태어나고 싶다고 했다. 그 때 한참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에 사로잡혀 있었던 듯 하다. 여자애들 중에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 아이가 있었다.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웃기다고 생각했다. 고양이라니.. 하늘도 날지 못하는데, 생쥐나 잡아먹는 고양이가 무어 좋다고..
최근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한, 또는 고양이의 일상을 담은 책들이 심심찮게 출간되고 있다. 북스토리에서 나온 《성질 나쁜 고양이 _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는 최근의 이런 흐름에 동승한 느낌이다. 책장을 넘겨보면 한 컷 한 컷 세심한 필치로 그려낸 고양이들이 넘쳐난다. 만화를 즐겨 보진 않지만 고양이털 한 올 한 올 정성스레 그려낸 여러 종류의 냥이들이 친근하다. 책 속 고양이들은 때론 소크라테스가 되기도 하고 때론 햄릿이 되기도 한다. 인간과 구별되지 않는 감성과 지혜로 묘(猫)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꿈
꿈을 꾸었어 행복한 꿈이었지….
난 왠지 좋아서 잠은 깨었는데도 눈을 뜨지 않았어.
얼굴에 떠오른 미소가 사라지지 않았어. [p.17 길고양이 中]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사물과의 대화를 시도해보지 않았나.. 난 주로 들에 핀 꽃에 말을 걸곤 하였다. 돌아오지 않는 말들의 향연. 긴 자취 생활로 입 안에 거미줄이 쳐질 때, 창 밖에서 아기울음을 내는 고양이들은 좋은 대화상대가 된다.
고양이도 사람과 같아서 새끼들의 어미이자, 한 남자, 한 여자의 연인 아니 연묘이다. 책 속의 그림과 글을 따라가다 보면 이 모든 것이 나의 이야기이자 내 친구, 부모의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된다.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만의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된다.
“너, 새끼를 낳아본 적 있니?” “아직 없는데.”
난 말이지, 새끼를 낳을 때 ‘엄마인 나’도 같이 낳았어. 새끼를 키우면서 ‘엄마인 나’도 키우고 있지. 새끼가 사랑스러운지 어떤지 돌아볼 틈이 없어. 그게 보통 일이 아니어서 엄마인 나를 낳고서 처음 맞는 겨울.
무릇 모든 사물에는 생명이 깃들어 있는 법이다. 고양이를 비롯하여 인간 아닌 지구의 생명들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보아야겠다. 혹시 아는가.. 해리포터처럼 뱀의 말은 못 알아들어도, 고양이 울음소리를 알아들을지..
오늘, 마음에 여유를 주는 작은 책 한 권을 손에 쥐고 아침 내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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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네코무라씨 / 호시 요리코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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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좋아하세요?' ![]()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고양이에 대한 많은 오해와 편견들이 존재하지만, 관심을 갖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면 분명 고양이는 매력이 가득한 동물입니다. 주인에게는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무관심한척 하다가도 주인의 손길에 골골거리며 좋아하기도 하죠. 찹살떡같은 앞발, 젤리같은 발바닥 햇살 좋은 날 창가에서 꼬닥꼬닥 졸고 있는 고양이는 보기만 해도 기분좋은 나른함이 느껴집니다.
책 『성질 나쁜 고양이』 에는 정말 다양한 고양이들이 등장합니다. ![]() '혼자 있는 게 무섭지 않다'고 큰소리치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다시 버려질까봐 두려워하는 길고양이 이 집에서는 매일 밥을 준다. 원래부터 있던 풋내기는 납죽 앉아 유유히 먹고 있다. 나는 샘이 나서 고독한 노란색으로 물들고 말았다. 저 풋내기의 느긋한 꼴이라니... 나는 누가 오면 순각적으로 몸을 움츠리는데 바람만 불어도 후다닥 도망가는데 . . . 난 길고양이인걸. 뭐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너덜너덜한 옷에 쉬어빠진 밥. 다 쓰러져가는 집. 가진 게 없다고 무섭지는 않아. 갖게 되면 무섭지. 잃는 것이 두렵지. 빛나기 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는 바보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는 고양이. 떨어진 유리 조각 빛나지 않다가 문득 바람 불어 반짝 빛난다. 유리인 줄 모르던 녀석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 유리가 빛나는데!"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뜬다. 처음부터 여기 있었는데. 빛나지 않으면 거들떠 보지 않는 너는 바보. 바보 같은 너에게는 마음을 주지 않지... 새끼를 낳는 동시에 엄마인 자신도 낳았다고 말하는 고양이. 난 말이지. 새끼를 낳을 때 '엄마인 나'도 같이 낳았어. 새끼를 키우면서 '엄마인 나'도 키우고 있지. 소리 없이 우는 법을 터득한 고양이. 아플 때나 분할 때나 슬플 때나 커다란 소리로 울었다. 그런데 오늘, 입을 꾹 다물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소리 없이 울었다. 이거 참.... 난감하군. 가슴이 찡하다. *** 소개해드린 이야기 외에도 고양이들의 종류, 무늬, 털 색깔 만큼이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다양한 고양이들을 통해 우리의 모습이 거울처럼 비춰집니다. 길 고양이는 어쩌면 외로움 끝에 찾아온 사랑이 낯설고 두려운 여자의 모습을 닮았고, 가진것이 없을 때는 몰랐다가 갖고나면 잃을까 두려워 조바심 내는 사람을 닮았습니다. 길 고양이의 상처도 모르면서 속 마음도 모르면서 밀어내는 사람들... 어쩌면 책 속에 그려진 길고양이는 사회에서 외면받고 손가락질 받는 외로운 사람을 닮아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고양이를 섬세하게 묘사한 그림체 때문에 더 사실적으로 느껴진 고양이 이야기... 우리네 이야기... 고양이 이야기지만 내 이야기 같은 이 짧은 만화책은 두번 읽었을 때 더 와닿고 세번 읽었을때 더 깊게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 고양이들의 다채로운 무늬만큼이나 다양한 사랑의 무늬... 공감하고 위안 받을 수 있는 색색의 이야기들... 고양이 집사로 지내시는 분들이라면 섬세하게 묘사된 냥이들의 모습에 더욱 공감하며 감상하실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부록으로 수록된 야마다 무라사키의 ‘고양이 갤러리’는 실제 고양이를 바라보는 듯 느껴지기도 하고, 가슴이 따스해지는 기분도 듭니다.
![]() 애묘인 뿐만 아니라, 위안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성질 나쁜 고양이' 그리 두껍지 않은 고양이 만화책 한 권이 생각보다 큰 위로로 다가와줄거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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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설로 치자면 단편 소설 모음집 같은 책이다. 고양이에 대한 만화를 다루고 있는데 같은 고양이의 연이은 이야기가 아닌 각기 다른 고양이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북스토리 아트 코믹스 시리즈 중 첫 권인데, 만화는 만화이되, 가치있고 의미있는 국내외 작품성이 뛰어난 예술만화들을 엄선하여 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시리즈라 한다. 다음 출간 예정작으로 사사미 카미의 해변의 거리, 빈슐뤼스의 피노키오 등 기대되는 책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야마다 무라사키 그녀의 책을 난 이번 책으로 처음 접하였다. 독특한 터치와 마음의 심연을 그려내는 작품으로 시단과 가단을 비롯해 사회학 연구자들 사이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와 에세이로도 정평이 났고 언어와 회화적 감각의 융합은 이후의 여성 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여류 만화가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받는다. -작가 소개중
빛나지 않으면 거들떠보지 않는 너는 바보 또다시 세상으로 내던져지면 어쩌나, 어떻게 하나.
울고 웃고 사유하고 판단하는 고양이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특히 여자의 마음속을 섬세하고도 날카롭게 그려냈다. -번역가 김난주
읽으면 금방 읽히고, 그런데 또다시 들춰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들고. 한권의 책을 연달아 두번쯤 반복해 읽었다. 글과 그림이 많지 않아 다시 훑어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시적인 언어유희를 하는 작가라는 말이 있는 만화가라 그런지 일반 만화처럼 뭐랄까 그냥 가벼운 느낌만 남고, 기억에 남지 않는 그런 책이 아닌.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그런 만화였다. 예술 만화라고 해서 복잡하거나 어렵지도 않고, 여성과 닮은 고양이,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고양이를 통해 인간의 마음을 이렇게 잘 담아낼 수 있구나 싶었다.
그 어떤 생각보다도 지금 나는 엄마이기에 엄마 고양이들의 사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사랑을 하고 사랑에 빠지고 또 사랑을 벗어난 이들에게는 또다른 이야기들이 더 기억에 남겠지.
아기 고양이들에게 젖을 물리는 어미 고양이에게 지나가던 고양이가 말을 건넨다. 새끼들이 사랑스럽겠다고. 그런데 엄마의 대답이 참 의외다. 그런건 생각해본적 없는데. 그러니 말을 걸은 고양이가 그럼 생각하지 않고 느끼는건가? 하고 물으니 넌 새끼 낳아본적 있니? 하고 어미 고양이가 묻는다.
난 말이지. 새끼를 낳을때 엄마인 나도 같이 낳았어
새끼를 키우면서 엄마인 나도 키우고 있지
그게 보통일이 아니어서
새끼가 사랑스러운지 어떤지 돌아볼 틈이 없어
엄마인 나를 낳고서 처음 맞은 겨울
첫눈이.
흩날리는 흙먼지를 만나 탄 자국처럼 점점이
사방이 갑자기 고요해지고
가슴 속도 고요해지면서
태어나서 처음 보는 눈 그렇게 생각했더니 불현듯 감격이 북받쳐 올라
기뻐서 울고 슬퍼서 울고
끝내는 눈이 왔다고 울었죠.
엄마의 마음이라.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 누구나가 그렇게 하고 있는거라고 알고 있으면서도 정말 그게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아기를 낳고 키우면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모성이란 정말 대단해. 하고 엄마의 모성을 느끼고 책에서 읽고, 교훈을 얻고 하는 것과는 정말 또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겪어보지 않고, 그냥 간접적으로 느끼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다.
또다른 어미 고양이의 경우에는 좀더 날카롭다고 해야하나? 이기적이라고 해야하나. 아직 이빨도 나지 않은 어린 아기 고양이를 엄마 고양이가 매섭게 혼을 낸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고양이가 나무라니.. 엄마 고양이가 말을 한다.
화가 나면 화를내는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할수있는것 해야하는것 하나도 없어 내가 그냥 건강하게 존재해주는 것뿐
지금 이것도 내 인생이야 이렇게 엄마가 되었는데 내가 원하는 엄마로 살거야 그러다보면 굳이 애쓰지않아도 엄마인 날이 오겠지
지금 그들은 나를 가장 좋아하고 나를 늘 보고 있어 밀쳐내고 도망쳐도 따라와 아하하 좋아라 이렇게 좋은걸
난 엄마야.
어린 조카의 눈이 오로지 엄마에게만 향해 있다. 엄마가 옆에 있으면 방글방글 혼자서도 잘 놀고, 엄마가 잠시만 안보여도 불안해하며 울고 엄마를 찾는다. 그냥 엄마 옷을 꽉 붙잡고 고작 6개월된 아기가 엉덩이를 바짝 쳐들고 엄마에게 뒤뚱뒤뚱 기어간다.
우리 아기도 그렇게 커왔지만, 새삼스럽다. 지금도 울 아들은 엄마를 그렇게 좋아한다. 그게 마냥 좋았다 힘든 때도 많았지만 아기가 나를 찾아주는게 좋다. 아직 많은 것이 낯설고 어색한 초보티를 못 벗은 엄마지만 그래도 아기 앞에선 엄마로 당당하고 싶다. 엄마인채 태어나질 않고, 고양이가 말하듯, 아기를 낳으며 동시에 엄마가 되었으면서 아직 완전한 엄마가 되질 않아서 엄마인 나도 동시에 키우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새로운 삶 그전까지는 내 한 몸 보살피면 되는 거였지만, 아기가 자랄때까지 그 옛날 어머니께서 우리에게 해주셨듯 이젠 내 손길로 내 아기를 돌봐야한다. 그게 어찌나 어색하고 이상했는지..
당연한거라 생각하면서도 머리와 몸은 따로 놀았다.
고양이를 통해 야마다 무라사키는 그렇게 여성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 책 참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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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나쁜 고양이』 (야마다 무라사키 지음, 김난주 옮김, 북스토리, 2013년)
고양이와 말풍선
두 번째 읽으니 더 좋았다. 처음에는 고양이들의 말풍선이 궁금해서 옷가게를 지날 때처럼 스캔하기에 바빴다. 두 번째로 읽은 말풍선에는 나와 고양이와 여자의 이야기가 빵빵하게 담겨 있었다. 말풍선마다 알록달록 색을 칠해서 한데 모아 띄워 놓고, 우울할 때나 화가 날 때 하나씩 따먹으면 마음이 진정될 것 같다. 풍선을 바늘로 콕 찍어서 펑 터뜨리면 낱말이 꽃종이가 되어 우수수 떨어지면서 ‘괜찮다’고 말해줄 것 같다. 이미 삼십 년 전에 고양이들은 알고 있었다. 해님 하나 있으면 다 괜찮다는 것을.
혼자 읽기엔 아까운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읽길 바란다. 제일 먼저 칼슘이 부족한 남편에게 권해야겠다. 그 다음은 우리 집 고양이 차례. 똥꼬발랄이 지나쳐 냉장고에서 떨어진 이 녀석은 당연히 사람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런데 왠지 시詩라면 알아듣는 척 ‘마징가 귀’를 해줄 것 같다. 고양이와 함께 살지 않았다면 알지 못했을 세계. 부족하나마 자작시로 보답하겠다. 본문 85쪽 ‘산의 물’ 시를 본떠 지어보았다. 내가 샤워할 때면 물먹으러 왔다가 물도 먹고 세수도 하고 가는 고양이를 떠올리며.
샤워기의 물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는
솨- 솨- 욕실 바닥을 어루만지고는 하수구로 사라진다. 아까운 내 물
마지막으로 ‘성질 제대로 나쁘게’ 생긴 우리 고양이의 사진을 투척한다.
흡혈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