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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나가 있는 모든 것들은 세 가지 규칙에 따라 움직였다. 가만히 있거나, 계속 한 방향으로 날아가거나, 무언가를 빙글빙글 돌고 있거나.(474쪽)" 우주 과학의 원리에 대해서는 모른다. 이 말이 과학적 사실인지 작가의 상상인지도 모르는 채 나는 믿는다. 나의 우주 관련 지식이 헛되이 쌓이더라도 뭐 어때? 어차피 우주 공간은 내게 상상일 따름이니 이 방식을 택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9편의 소설이다. 장편소설인데 각각을 단편으로 읽어도 괜찮다고 여겨진다. 전체의 흐름이 있기는 하지만. 주요 등장인물들에 상당히 호감이 간다. 이종로라는 캐릭터는 빼고. 사람이 좀 부실하다. 믿음직하지도 않고. 책 앞에 나오는 인물 소개글에 신경을 쓰지 않고 읽었다. 다 읽고 다시 펼쳐 보니 각 캐릭터들의 매력이 넘쳐 흐른다. 한 명 한 명 팬이 되어 주고 싶을 정도였다. 실제로 우주군이 있어 준다면 이들을 향한 팬클럽도 생기지 않을까? 세상이 이렇게 변해 가고 있으니.(아니다, 작품 속 캐릭터를 향한 팬클럽도 이미 있다고도 했는데?) 육군, 공군, 해군, 그리고 우주군. 우주군은 누구와 싸우려고 만든 군인인가? 누구를 지키는 군인인가? 우주군의 주요 무기는? 아, 이 소설에는 화성도 등장한다. 지구를 떠난 사람들이 가서 살고 있는 화성, 화성을 지키든지 차지하든지 하고 싶어 싸우는 사람들이 있는 화성. 지구는 오히려 거의 등장하지 않고 우주군 발사기지가 주요 무대이다. 모든 곳, 모든 작업이 우리네 현실에는 없으나 있는 것만 같다. 사람이 다들 그 사람이라서 그럴 테지. 이 작가의 글이 점점 재미있어지고 있다. 시작은 더뎠으나 이제 나와 있는 작품들을 하나씩 다 찾아 봐야겠다는 계획이 선다. SF소설을 향한 내 독서 수준이 한 등급 올라선 덕분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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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모든 것은 제자리에 가만히 있거나, 직선으로 움직이거나, 빙글빙글 움직인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빙글빙글 우주군이다. 우주에서 빙글빙글 도는 일은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다. 달은 지구를, 지구는 태양을, 태양은 은하계의 외측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으니까. 그 원형운동이 어마어마하게 커지면 직선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원을 무한히 늘리면 수많은 직선 혹의 점의 집합으로 보일테니까. 작가가 이번엔 평소와 다른 스타일로 이야기를 전개해보았다고 한다. 사건의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 부위의 서술로만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고 하나, '여윽시 배명훈이다' 하는 느낌이 선명하다. 타워에서 느꼈던 단편의 감성의 장편으로 고대로 녹아들어간 것 같다. 원의 중심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직선의 집합이 원인 것처럼, 같은 거리를 두고 다양한 인물을 배회하는 이야기는 인류가 위기를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에둘러 보여준다.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허술한 인물들같아 보이지만,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자기의 일을 하며 사건의 톱니바퀴를 굴려나간다. 혹시나 헷갈릴까봐 초반부에 우주군의 조직도와 인물소개도 덧붙여 놓았지만, 각 인물의 개성이 놀랄만큼 선명해 등장인물 까먹어 다시 읽기의 일수인 나에게도 편안한 독서를 선사한다. 빙글빙글 우주군은 어디에나 있을 것 같으면서, 어디에도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상한 조합의 집단이다. 엉성하면서도 어떻게든 굴러가는걸 보면 흔한 군대 이야기 같으면서도,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태양은 SF 중 판타지에서만 나올 수 있는 특권이다. 특히나, 두 태양중 하나가 펼쳐지다 실패해서 팩맨같은 모양의 되다만 태양이 되었다면 말이다. 거대한 농담같은 이야기들이 얽히고 엮어 어떤 책이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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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천문학이니까요. 어차피 더 많은 힌트가 주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는 학문이라 점 하나만 보고 그게 하나짜리 항성인지 쌍성인지, 쌍성이면 공전주기가 얼마인지, 거느린 행성은 몇 개가 있는지, 주위를 도는 행성 중 제일 큰 행성 주위에는 토성 고리처럼 생긴 고리가 몇 겹이나 있는지 그런 걸 다 알아내야죠. p 227. 정말 그런 것인지... 오로지 읽는 나의 짐작일 뿐이지만, 작은 생각에서 이렇게 멋진 이야기를 무궁무궁 피워내는 작가들이 멋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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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처돌이는 그냥 다 좋다고 읽을 수 있음.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떠 있고 우주군이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심장이 뛴다... SF 장르에서 이미 빠삭하고 유명한 작가니만큼 책장 넘어가는 게 술술이고 사이사이 과하지 않은 웃음 포인트가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장르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든다. 다만 초반 진입 장벽이 있다고 생각함. 몰입하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음. 맨 앞에 첨부된 조직도랑 인물 소개를 왔다갔다 하면서 읽어야 하긴 한다. |